Fsrc="https://cdn.subscribers.com/assets/subscribers.js"> 퍼블릭 스피킹(3) 말은 생각의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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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는 왜 말을 하지요?  

   

말이 인간 생활에 불가분의 요소이기 때문에 

우리는 말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그래서 우리네 말이 무엇인지

말하기를 어떻게 익히고

말을 어떻게 부려야 하는지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안 그런가요?

 

우리네 스피치의 대부분은 결국 상대를 설득하려 함이다. 아리스토텔레스

 

말은, 언어는, 무엇보다도 사유와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어요.

언어를 생각의 도구라고 하지 않습니까

사유 과정은 이른바 내적 언어, 혼잣말을 수반합니다. 

 

여럿이 무슨 계획을 잡는다거나 우리 행동을 규정하는 일도, 다 말로써 이뤄집니다. 우리가 평생 살아가는 과정은 현실을 인식하는 과정이기도 한데, 이런 인식도 바로 언어 덕분에 충족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이렇게 인식한 것을 사람은 말로써 각인하고 다른 이들에게 전달합니다.

 

이런 면을 버트란트 러셀 경이 아주 알기 쉽게 언급했어요.

말은 우리네 개인 경험을 외적이고 사회적인 경험으로 바꾸는 수단이다
개는 아무리 잘 짖는다 해도 자기 내력을 얘기할 수 없다
개는 자기 부모가 가난하지만 정직했다고 당신에게 전달할 수 없다
한데,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렇게 한다.

 

렇게 중요한 말을 일상에서 더 잘 부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앞으로 우리가 많은 시간 함께 생각하고 다루고 익혀야 할 대상입니다.

 

모든 형태의 말하기는 다 설득을 염두에 둔다.”

갖가지 스피치의 목표에 관해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하는 바를 우리는 긍정하고 수용합니다.

그래요, 대여섯 명이든 몇 백 명이든, 상품 판매든 회의에서든 연설을 하든, 규모와 장소에 상관없이 우리는 늘 화자로서 우리의 신뢰성과 가치를 높이려고 애씁니다.

 

그뿐이겠어요?

그런 신뢰성을 바탕으로 우리의 생각과 주장과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팔려고 듭니다.

그렇게 하려면? 응당 설득력이 받쳐주어야겠지요.

 

, 뭐야? 그냥 정보만 제공하는 경우도 많이 있잖아!

그렇게 반박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도 싶군요.

 

, 그래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행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봅시다. 그저 정보만 전달할 바에는 말보다 서면 형식이 더 편하고 더 잘 전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읽는 이들이 생각하고 곱씹을 시간을 갖게 되니까요.

 

이를테면, 기자회견을 예로 들까요?

회견 내용을 담은 보도 자료를 미리 배포함으로써 정보는 거의 다 전달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맛깔난 문체로 썼을지라도 종이쪽에 있는 언어보다는 의욕과 열정에 넘쳐 입으로 내뿜는 생생한 말이 같은 자료를 더 흥미롭게 만들겠지요.

어디 그뿐인가요? 질문을 받고 대답하면서 화자 자신도 더 고무되어 강한 인상을 남기고, 결국엔 더 큰 설득력을 지니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스피치와 화자에게 더 큰 설득력을 안기는 것은 무엇인가?

2300여 년 전 아리스토텔레스가 비결을 알아냈어요. 이 비결은 그 이후 지금까지 거의 모든 스피치 관련 서적들의 근간을 이루게 됐습니다.

 

아니, 2300년 전 이론이 2010년대의 말하기와 무슨 관계가 있담?!

그런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고 잊히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장구한 세월이 흐른 뒤에도 변치 않고 여전한 것들이 있는 법

아리스토텔레스가 기록해 둔 비결이 바로 그런 축에 듭니다.

모든 말하기 형태의 세 기둥이 되는 이것은 바로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이 단어들을 어렵게 여기지 않기 바랍니다.

이 세 가지 요소는 청자들에게 메시지를 내놓기 전에 당신 말이 갖춰야 하는 필수적인 특질이에요.

무엇을 위해서?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서!

그 뜻을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지요. 

 

먼저, 로고스는 스피치에서는 논리적인 근거와 입증을 뜻합니다.

말이 이치에 맞아야 뜻이 통하지 않겠습니까? 말을 청자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끔 논리적으로 구성해야겠지요.

우리말에 동이 닿지 않는 소리라는 표현이 있어요. 바로 로고스가 부족하거나 없는 경우를 가리켜요.

로고스에는 논리적 구성과 더불어 사실과 수치도 중요합니다.

 

한데 논리는 청자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에는 매우 중요하나, 청자들을 행동으로 이끌기에는, call-to-action에는 충분치 않습니다. 이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는 로고스와 함께 파토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어사전에서 격정이나 열정, 노여움 따위 일시적 정념의 작용으로 정의하는 파토스

스피치에서는 특히 청중과 정서적 연결을 가리켜요.

우리는 심금을 건드리는 감정에 의해 움직입니다.

물론 모든 이들이 다 그렇지는 않아요. 돈에 움직이는 사람들도 있고, 특권이나 힘에 좌지우지되는 사람들도 있어요.

설득하고자 하는 이들을 더 잘 알면, 어떻게 움직일 수 있을지, 방법이 더 잘 보이겠지요?

 

각종 말하기 형태에서 또 하나의 기둥인 에토스는 화자의 신뢰성을 가리킵니다.

달리 말해, 진정성이에요!

화자인 당신이 신용 높은 사람이라면, 당신 말도 훨씬 더 믿음직하게 수용될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이 아무리 열변을 토한다 한들 청자들의 눈길은 다른 데 가 있고 생각의 밑바닥에는 의혹이 도사리게 되겠지요.

 

듣는 이들을 당신이 바라는 대로 움직이고 행동하게끔 설득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 세 가지를 우리는 막 알아보았습니다.

그 각각에도 중요한 점들이 적지 않아요.

앞으로 적절한 대목에서 한 가지씩 상세하게 다룰 겁니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충분히 갖췄다 해도 이것 하나가 빠지면 역시 설득력은 그리 크지 못할 겁니다.

바로, 열정!

어떤 메시지든 화자는 열정을 가지고 전달해야 합니다. 그럴 때 청자들에게 동기를 적극적으로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메시지를 확실한 것으로 만들려면

목소리를 잘 구사하고

신체언어도 활용할 줄 알아야 해요.

(그런 것들을 앞으로 다 익히게 됩니다.)

 

나는 열정적일 수 없어, 내 얘깃거리는 지루해

나는 회계사야, 기술자야. 그러니 재미나게 말하기 힘들어.”

하고 말하는 이들이 더러 있는데, 천만에,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에 따분한 얘깃거리란 없어요.
따분한 화자들이 있을 뿐이에요
.

 

당신 메시지가 청중에게 유익하고, 당신이 그 내용을 믿는다면,

듣는 이들이 흥분할 만큼 열정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당신께 달린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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