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잘 가꿔야 하는 까닭
"우리를 설득하는 것은…
분석 가능한 논거들이 아니라,
목소리의 음색과 열정과 어투, 즉, 사람 자체이다.“
- 새뮤얼 버틀러
→ 우리는 왜 목소리를 잘 가꿔야 하나?
→ 어째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 목소리를 잘 다루지 못하나?
→ 자기 목소리를 잘 다룸은 강력한 무기를 장만해 둔 셈.
‘정보 혁신’ 시대에 들어와 우리 대다수가 더 많은 작업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냄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통과 업무 접촉에서 말의 중요성은 여전히 엄청나다.
오늘날 목소리를 잘 가꾸어 효과적인 도구로 만들 줄 아는 능력이 아주 중요한 활동 분야는?
- 모든 형태의 강의, 강연, 코칭
- 톱 매니저의 활동, 회사 관리, 직원들 이끌기
- 모든 형태의 판매와 광고
- 정치 활동, 사회 활동
- 협상, 변론이나 논고
- 심리 상담
- 쇼 비즈니스에서 프로덕션과 매니지먼트, 방송
- 예술 활동...
즉, 지금도 잘 나가며 앞으로도 전도양양한 직업 대부분이 ‘목소리의 영향’과 직결되는 분야.
한데, ‘목소리가 필수적인’ 전문 분야에서 목소리의 개발, 관리, 숙련 학습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대체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가르침과 배움은 꿈도 못 꾸거나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본 교육을 받은 뒤 전문적 도구로서 목소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될 때, 젊은 전문가들은 ‘뭔가를 어떻게든 조금씩 더 배우기’ 시작한다. 한데 이것마저도 목소리 기량이 부족하고 자기네 일의 효율성이 떨어짐을 깨달을 때만 그렇다.
놀랍게도, 배우나 방송 진행자 같이 직업적으로 말을 사용하는 이들도 이런 문제에 부닥친다. 물론 이때 문제는 언어 기술의 질 낮은 가르침과 익힘보다는 언어 도구의 중요성을 당사자들이 과소평가한다는 데 있다.
"말에서 가장 크게 이해되는 것은 구술의 내용이 아니라,
단어들을 말할 때 따라붙는 말투, 강세, 변조, 템포 등이다.
간단히 말해, 단어들 뒤에 숨어 있는 가락이요,
가락 뒤에 숨어 있는 열정이요, 열정 뒤에 숨어 있는 개성,
즉, 표시될 수 없는 모든 것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자신의 목소리를 잘 가꾸고 잘 다룰 줄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어떤 것이 됐든, 전달 내용을 잘 요약하고 논리적으로 입증하고 기지와 센스를 발휘하는 것 따위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넉넉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점을 고려하면 꼭 그렇지도 않다. 즉,
사람의 심리는 정보의 38%를 바로 목소리의 울림과 음색과 억양에서 받아들이고
논리적인 말과 동원하는 단어들의 의미에서는 불과 7%만을 끄집어낸다는 사실을 안다면? (특히, 감성적인 접촉에서!)
얼굴을 맞대든 전화 통화에서든 상대에 대한 인상을 우리는 처음 몇 초 안에 얻는다.
이 사람이 자신감이 있나, 소심한가, 아니면 우쭐대나, 마음이 따스하고 심성이 고운가, 아니면 메마르고 거친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나 혹은 적대적인가, 믿을 만한 사람인가, 아니면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사람인가.
결국 상대가 우리에게 유쾌한 사람인지 아니면 대화를 빨리 접고 싶게 만드는 사람인지, 처음 몇 초 안에 대개 판단이 된다.
그런데 이 첫 반응은 우리가 어떤 말의 내용을 접하는 것보다는 그 말이 어떻게 들리는지에 좌우된다.
많은 경우, 우리는 오랫동안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은 뒤에도 "그래도 얼굴 한 번 봐야 하는 거 아닌가. 말을 나눠봐야..." 하고 자문하게 된다.
언젠가 사람들이 소크라테스에게 한 젊은이를 데리고 와서 젊은이의 됨됨이와 재질을 평가해 달라고 부탁했다.
현자께서 한동안 젊은이를 뜯어보다가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이라도 좀 해 보게! 그래야 자네가 어떤 사람인지 내 알 수 있지!!”
단어들이 드러내는 논리적인 말을 우리는 의식 수준에서 지각하고 분석하면서, 그걸 받아들일지 배제할지 결정한다.
그러나 상대의 목소리 울림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우리는 통상 자동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감성적으로 통째로 인식한다.
그러면서 거기에다 본능으로 만들어진 결론을 보태기까지 한다.
목소리에 중요성을 덜 두고 ‘그런 허접한(?) 것에 주의를 덜’ 돌릴수록, 우리는 비언어적 정보의 길에 필터들을 더 적게 배치하며, 그 비언어적 정보가 더 걸러지지 않고 인식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고객이든 파트너든 혹은 경쟁자든 누구하고 대화할 때 우리는 거의 똑같이 익숙한 언어 패턴을 쓴다. 새로운 소통 전략을 갖추면서 자신의 틀을 확대하려 하는 경우에도 목소리 패턴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스타니슬라프스키는, 목소리를 관리하지 못하는 배우를 조율되지 않아 덜거덕거리는 악기로 연주하는 음악에 비유했다. 종이에 적힌 원고가 유려하고 설득력 있게 보일 수 있을지라도, 만일 목소리가 주인의 뜻에 충실하지 않으면, 그런 프레젠테이션은 청중을 졸게 하거나 거꾸로 ‘왠지’ (의식적, 무의식 수준에서) 짜증과 불쾌감을 유발할 것이다. 간단히 말해, 공을 많이 들이고 보기 좋게 실행된 작업에도 불구하고 바라는 성과를 얻지 못할 것.
이런 경우 성공적인 발언과 발표와 보고의 (혹은 소통의) 첫걸음은 목소리 다듬기를 우선 과제로 잡아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일 터.
(계속)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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