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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29 퍼블릭 스피킹(8) 군더더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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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4 멍멍, 꼬끼오, 야옹 

 

“당신이 어리석은지,
입을 다물어 사람들이 궁금하게 여기도록 하는 것이 더 낫다.
입을 놀려서 그런 의심을 싹 거두게 하는 것보다!” 

– 마크 트웨인 (1835-1910, 미국의 작가, 연설가, 풍자가)

 

제가 옮겨 놓고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트웨인의 저 경구를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어떻게 되나요? 

네, 그래요, 이겁니다.

“가만있으면 중간은 간다!” 

이 말이 뜻하는 바를 조금만 더 곱씹어 보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가 하는 말에서 군더더기 단어들을 없애 봅시다. 

이런 것들이에요.

 “에, 음, 자, 저, 뭐, 이제,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솔직히 말하면, 알잖아요?” 따위. 

 

누구에게나 자주 입에 올리는 군더더기 말이 있습니다.

발언이나 일상 대화에서 이런 단어들이 절반이나 차지하는 경우도 없지 않아요. 

사례를 들지요. 바로 앞 대목을 군더더기 말을 섞어 다시 말해 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에, 사람들 누구에게나, 뭐랄까, 자주 입에 올리는, 저, 군더더기 말들이 있습니다. 알아요? 그리고, 에, 발언이나, 또, 일상 대화에서, 음, 그런 단어들이, 말하자면, 절반이나, 에에, 차지하는 경우마저, 쉽게 말해서, 없지 않아요. 알아요?”

 

- 헤, 설마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겠어?! 과장이 심한 거 아닌가? 

 

반문하게 되나요? 못 믿겠다고요? 하하, 저도 믿기 싫어요. 

그런데 얼마 전 국회 국정감사 현장을 티브이 중계로 보면서 제법 놀랐답니다.

왜? 

정말 그 비슷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더라는 거예요. 

 

한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회의 시작을 알리는 발언을 하는데, 정말 한두 단어 뒤마다 “에”, “에에”를 넣더군요. 3분쯤 지나서 끝냈어요. “에, 에에”를 섞지 않았다면, 1분이면 마무리됐을 텐데. 

그런 식으로 하는 말을 들을 때, 당신에겐 어떤 느낌이 들지요? 궁금하군요. 

 

군더더기 말
(군더더기 말은 언어 세계의 마약. 고치기가 쉽지 않을 거야.)

 

지금 우리가 군더더기 말이라고 부르는 것을 영어에서는 공백을 채우는 말이라 하여 filler word라고도 하는데, 이런 것을 아주 싫어하는 이들은 심지어 ‘쓰레기 말’, ‘기생충 단어들’이라고 일컫기까지 하더군요. 청자들한테는 걸러내야 하는 잡음일 뿐입니다.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의 언어 생활을 관찰하고, 군더더기 단어들이 유독 많이 들어간 경우를 살펴보세요. (녹음해서 듣고 적어 보세요.)  

 

그런 잡음은 짜증을 유발하면서, 상대가 하는 말 자체를 듣는 이로 하여금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게 만듭니다.

군더더기 말을 자꾸 반복하면, 화자의 신뢰성이, 에토스가 떨어집니다. 혹시, 

  * 발언 준비에 게을렀나, 

  * 정보나 지식이 부족한 건 아닌가,

  * 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기에 딱 알맞아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군더더기 말 때문에 그런 의혹을 사면 되겠어요? 

 

그렇다면, 이런 일은 왜 벌어지나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말의 리듬을 깨는, ‘의미 없는’ 단어들(잡음)이 나오는 데는 네 가지 정도 원인을 들 수 있습니다. 

첫째, 통상적인 말하기에서 굳어진 습관
연단이나 무대, 방송에서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들도 일상 대화에서는 그렇게 하는 경우가 아주 잦아요. 우리가 그걸 일일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일 뿐. 

둘째, 발언권을 유지하려는 수단
음, 에, 어… 따위 잡음을 만듦으로써 자기 말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면서 다른 이들이 끼어드는 걸 막자는 의도.
이런 경우가 열띤 토론에서 유독 많이 나타나지 않습니까? 

셋째, 조바심에서 나오는 습관. 
안절부절못하게 되면 그런 잡음을 더 많이 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말할 때 지나친 긴장감은 특히 입을 통해 드러나니까요.

넷째, 일반적으로 우리네 사람들이 침묵하기를 두려워하기 때문

많은 사람들은 말하는 중에 말이 없으면 ‘관객이 야유하여 무대에서 쫓아낼’ 것만 같다고 느껴요.
그래서
말을 절대 멈추지 말고 무슨 잡음이라도 계속 내야 한다고 자신을 다그칩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경우에는, 필요하고 중요한 단어를 생각하느라 시간을 벌기 위해 군더더기 말들을 입에 올린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 그렇게 시작하고 또 하고 하다 보면, 뭔가를 말하기 전에 시간 끄는 버릇이 생기고 굳어집니다. 

라서 화자는 그렇게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데에도 익숙해져요! 

군더더기 단어들이 말에 뿌리를 내려 습관이 되는 겁니다.

습관은 제 2의 천성이라고 하잖아요?

화자 본인은 그런 잡음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듣는 이들은 무척 피곤해집니다. 

 

그렇다면, 군더더기 말을 입에 올리는 악습관을 어떻게 없애나

 

먼저, 당신한테 그런 문제가 있는지 면밀히 확인해야겠어요.

그런 문제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를 수 있으니까요. 

어떤 것이든 얘깃거리를 하나 준비하여 사람들한테 말하면서 녹음하세요. 

‘에’ 따위가 10분에 한 번 이상 들어가면 문제라고 볼 수 있어요. 

 

둘째, 아무래도 연습이에요.

아무리 못된 습관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몰아낼 수 있습니다.

실습 멤버들이나 주변 지인들한테 ‘에’를 말할 때마다 손짓 따위로 지적해 달라고 부탁하세요. 

 

셋째, 침묵을 즐기도록 해 보세요.

좋아하는 화자를 골라서 그이가 말하기 중에 틈틈이 취하는 휴지(pause)에 주목하세요.

노련한 화자는 단어들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공백을 취하며, 그 ‘여백의 미’가 상당히 효과적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답니다.

(이 휴지 취하기는 고급 스피치 기법에 속합니다.)

 

군더더기 말 습관을 버리는 방법 네 번째로는, 이른바 ‘chunking’을 들 수 있는데,

이건 #액션 6에서 계속 소개하겠습니다. 

 

생각한 뒤에 입을 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습 동아리 회원들에게 부탁하세요. 
당신이 말하면서 군더더기 단어를 많이 쓰게 되면, 손짓으로 신호해 달라고 부탁하세요. 

그리고 당신은 군더더기 말을 입에 담았다면,
그 대목에서 “멍멍”을 외치는 겁니다.
아니면, “꼬끼오”나 “야옹”을. 

 

이건 자신에게 내리는 벌이에요.

처음에는 좀 어색하겠지만 효과가 곧 나타나는 바에야 어색함이 문제겠어요?

두세 주 지난 뒤에는 그런 것들이 거의 다 사라지고 깔끔한 말을 쓰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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