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나는 누구인가?
우리네 인식의 특성이며 마인드의 작업과 관련된 자료를 아주 많이 알아봤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잘 기능하기 위해 마인드가 만들어 내는 주된 환상들을 살펴봤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을 아직 다루지 않았다. 즉, “우리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 말이다.
우리 뇌는 누구를 위해 그런 일을 다 하나?
누가 감정을 느끼고 자기 생각을 인식하나?
모든 환상은 누구를 위해 만들어지나?
그 모든 환상을 인식하는 것은 누구인가?
우리 대화의 주요 주제에 이르렀다. 우리가 실제로 누구인지 알아보기.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분명히 인식한다.
“내가 있다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 아닌가?
그러나 당신이 있다면, 당신은 누구인가? 사람인가? 남자인가? 여자인가? 영혼인가?
왜 굳이 이런 질문들을 던지나? 우리가 누구인지는 이미 명확하지 않은가?
만약 명확하지 않다면, ‘실제로 나는 누구인가’를 알아서 좋은 게 무엇인가?
이건 다 자연스러운 질문이고, 우리는 거기에 차례로 대답할 것이다.
15. 당신은 당신 세계 안에 있다
자, “나는 누구인가?” 같은 질문이 왜 나오나?
우리네 행동이 다 어떻게든 우리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왜냐면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니까.
왜냐하면, 우리가 영위하는 삶은 바로 우리의 삶이니까, 이웃의 삶이 아니라.
왜냐하면, 당신은 자기 삶을 잘 관리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니까.
만약 누군가가 당신이 잘 모르는 사람을 모욕하거나 함부로 대한다면, 거기에 당신은 거의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니까. 설령 반응한다 해도 잠깐 살짝 화가 나겠지. 한데 누군가가 당신에게 그렇게 한다면, 당신 반응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당신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지키려 들 것이다.
즉, 대응하여 욕을 퍼붓거나, 아니면 말조심하라고 점잖게 주의 주거나, 아니면 모르는 척하고 상황을 피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든 그것은 당신에게 큰 상처를 주고, 당신은 분노나 두려움을 맛볼 것이다.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것과 당신을 모욕하는 것에 대해 당신 반응이 왜 그리 다른가?
왜냐하면, 당신이 자기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누군가가 모욕하는 것은 당신을 거의 건드리지 않겠지만, 당신을 모욕한다면 그건 당신에 대한 직접 공격이며, 따라서 당신은 자연스레 자신을 보호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누구를 옹호하나? 자신을? 그렇다면, 이 ‘자신’은 또 누구인가?
내가 만약 내 주머니에서 5만 원 지폐를 꺼내 당신 앞에서 찢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까?
당신의 5만 원 지폐를 잠깐 보여 달라고 한 뒤 그걸 찢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까?
나의 행동은 똑같지만, 내 돈인 경우와 당신 돈인 경우에 당신 반응은 분명 다를 것이다. 당신 돈을 찢으면 화를 내겠지만, 내 돈을 찢으면 당신은 별로 개의치 않을 것이다.
이건 또 왜 그런가?
왜냐하면, 내 돈은 당신 것이 아니지만 당신 지폐는 당신 것이니까. 당연한 소린가? 이 지폐가 당신 것이라는 사실이 당신에게 그런 반응을 일으켰다.
돈을 포함해 뭔가를 소유한다는 사실 자체가 당신의 자아감이 연루돼 있음을 암시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누가 5만 원 권을 소유하나? 당신이?
그렇다면, 당신은 누구인가?
지폐를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직장 상사가 당신이 아니라 다른 직원을 칭찬했다면, 당신 기분이 어떨까? 부러움이나 질투? 혹은, 아무렇지도 않다? 상사가 직원들 다 모인 자리에서 당신을 칭찬하며 당신 같은 직원이 필요하고 당신은 정말 소중한 인재라고 말한다면, 그때 당신 느낌은 어떨까? 자기 자신을 부러워하거나 질투하지는 않을 것이다. 당신은 자신을 자랑스레 여기고 당신의 자존감이 커지겠지.
만약 그 상사가 다음 날 당신이 일을 잘못 처리했다고 나무란다면, 당신은 당혹스럽고 화가 나겠지.
칭찬과 비난이 왜 당신에게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치나?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당신과 관련되고 당신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당신은 잘하기도 하고 잘못하기도 한다.
칭찬과 비난이 누구와 관련되나? 당신과?
당신은 누구인가?
내가 당신에게 얼마 전에 획기적인 비듬 치료제가 개발됐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제법 흥미를 보일 것이다. 당신 숙부가 당신에게 10억을 유산으로 남겼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좋아서 어쩔 줄 모를 것이다. 한데 이 유산을 당신이 아니라 당신이 모르는 다른 친척이 받았다면, 당신에겐 어떤 느낌이 들까? 설마 기쁨 같은 것을 느낄 리는 거의 없다. 미스 코리아 선발 대회에서 울릉도 출신의 아무개 여성이 우승했다면, 당신에겐 어떤가? 별다른 느낌이 없을 것이다. 그 대회에서 당신 딸이 우승했다면, 딸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느낄 것이다.
당신과 관계되는 정보는 전부 그렇지 않은 것보다 어떤 식으로든 당신에게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보라!
세상은 당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만에 하나, 당신이 당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아니고 가족이나 사업, 조국이나 자녀를 당신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면, 곧바로 이런 질문을 건네겠다.
“그건 누구의 가족이고 누구의 사업이고 누구의 조국이고 누구의 자녀들인가?”
바로 당신 아닌가!
남의 나라, 남의 가족, 남의 자녀들을 두고 당신이 크게 염려할까?
만약 그렇다면, 그건 동정심에서 그럴 뿐이다.
당신이 무엇이나 누군가를 자기 삶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둔다면, 그건 단지 당신이 거기에 강하게 애착을 갖고 자신의 행복을 그의 안녕에 좌우되게 만들었기 때문일 뿐이다. 다시 말하건대, 당신이 없으면 안 된다.
당신이다! 이 삶을 사는 사람은 당신이다. 고통과 기쁨을 느끼는 사람은 당신이야. 당신이 고통받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해. 다른 사람들을 걱정하고 기뻐한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당신이다. 꿈도 당신이 꾼다. 삶이 당신 것이다.
당신 삶에서 당신이 없는 순간을 하나라도 꼽아 보라.
어찌어찌 궁리하여 그런 순간을 보여준다면, 마지막으로
“그것은 누구의 의식에서 일어나나?”
하는 질문을 던진다. 외부세계와 내면세계를 다 지각할 수 있게 하는 의식은 당신 것으로 느껴진다.
그러면 당신은 누구인가?
누구의 의식인가?
당신이 보고 느끼는 세계는 전부 당신 세계이다. 당신이 의식하고, 당신이 보고 듣고 알고 기억하는 것은 전부 당신의 주관적인 세계임을 우리가 앞에서 살펴봤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 나름의 주관적 세계가 있고, 거기에 당신은 접근할 수 없다.
이해가 되나? 언젠가 인식하고 알았던 것이 죄다 당신의 주관적 세계 안에 있다.
오로지 당신만이 당신의 개인적인 주관적 세계와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만약 모든 게 당신에게 달려 있고 당신이 당신 삶의 중심이라면, 당신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겠나?
그러니, 당신은 누구인가?
아마 이런 식으로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철수야”, “나는 사람이야”, “난 엄마야”, “난 여자야”, “나는 영혼이야”, “난 몸이야”, “난 목수야”, “난 과학자야”, “난 사업가야”, “나는 인격이야”, “나는 내 생각이야”, “나는 내 느낌이야”, “난 딸이야”, “난 호모사피엔스야”, 등등.
물론 이것이 다 당신에게 해당하고 적용될 수 있지만, 우린 다른 뭔가를 찾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할 때 “난 널 사랑해” 하고 말하는데, 이때의 <나>는 누구인가?
“난 뭘 좀 먹고 싶어” 하고 말할 때, 먹기 원하는 ‘나’에 대한 느낌 같은 것이 있다.
“난 앞에 놓인 이 텍스트를 보고 있어” 하고 말할 때, 보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누가 보는 건가?
“나에겐 친구들이 있어” 하고 말할 때, 당신이 의미하는 <나>는 누구인가?
저런 말들을 할 때, 우리에겐 ‘나’라는 어떤 느낌이, 자아감이, 있다.
더 이해되게끔, 자신을 염두에 두면서 ‘나, 나, 나, …’를 그냥 말해 보라.
무슨 느낌이 드나?
뭔가를 느끼고 원하고 실행하고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느낌이, 당신 자신에 대한 어떤 느낌이 있다.
자신에 대한 이런 느낌을 우리는 자아감 혹은 ‘나’ 느낌이라 부를 것이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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