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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21 데모스테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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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eaker들의 귀감, 데모스테네스  

 

 

 

고대 그리스의 중견 정치가로서 조국 위해 평생을 바치고 조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다는 평가를 받지만, 우리한테는 무엇보다도 위대한 웅변가로 다가옵니다. 

그의 스피치를 들을 수는 없지만, 문헌의 기록으로 보자면 허풍은 아닌 듯싶고, 외려 감동을 안기는 뭔가가 있어요. 

 

데모스테네스 흉상


기원 전 384년 아테네에서 태어났고, 부친은 무기 생산 공장을 운영한 재산가였어요. 한데 데모스테네스가 일곱 살 때 부친이 죽으면서, 아들과 5세 딸에게 막대한 유산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교육을 모친과 후견인들이 맡았는데, 후견을 맡은 외삼촌들은 좋은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들은 가정교사들에게 보수를 주지 않고 두 조카의 양육과 교육에 무심했습니다. 사내애는 신체 발달이 더뎌 허약하게 자랐어요.

 

데모스테네스가 성인이 되자 후견인들은 그에게 노예들 딸린 저택만 내주고 재산 대부분을 빼돌려 차지했어요. 청년이 처음엔 유산을 돌려 달라고 후견인들 양심에 호소하고 설득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그러자 강탈 당한 유산을 돌려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당대 관습대로) 법정에서 직접 성공적으로 싸우려면 아테네의 관습과 법률을 기본적으로 알 필요가 있는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설득력 있게 잘 말하는 재주였습니다.


젊은 그가 후견인들과 법정에서 다툼을 시작했어요. 재판은 5년이나 걸렸습니다. 후견인들은 갖은 수를 다 쓰면서 책임을 피하려 들었어요. 심지어 데모스테네스 부친의 유언장과 다른 중요한 서류들마저 파기했어요. 그럼에도 결국 데모스테네스가 이기긴 했지만, 유산을 다 돌려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몇 해에 걸쳐 치른, 이 고된 싸움 덕분에 장차 위대한 웅변가로서 바탕과 의지가 단련됐습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대중 앞에 서기를 꿈꿨어요

어린 시절에 당대 유명한 웅변가의 변론을 듣기 위해 법정에 데려가 달라고 가정교사한테 부탁할 정도였어요. 소년은 법정에 모인 군중이 웅변가에게 박수 보내는 것을 보았고, 군중을 사로잡은 달변의 힘에 놀랐습니다. 그 뒤 다른 학업이며 동무들과 어울리기를 다 그만두고 웅변술 연마에 매진하게 됐습니다. 웅변가가 되기로 굳게 결심한 겁니다. 

 

그러나 군중 앞에 나서기 전에 다른 소송인들을 위해 법정 연설문 (변론) 쓰기를 배워야 했습니다. 그런 작업에 아테네에서는 후하게 대가를 지불했는데, 청년은 모친과 누이를 부양할 뿐 아니라 돈을 좀 모을 정도로 열심히 잘 해냈습니다. 하지만 변론문 작성 정도로 만족할 수는 없었지요. 그는 바탕이 열렬한 애국자였으며 사회활동에 적극 나서기를 꿈꾸었거든요.

 

바닷가에서 목청 틔우는 데모스테네스

 

웅변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처음에 데모스테네스한테는 결함이 많았습니다. 

빈약한 목소리와 짧은 호흡 때문에 웅변술을 연마하다가 도중에 자주 포기했고, 그때마다 방황하다가 또 새로이 시작하곤 했어요. 어려서부터 그의 말에는… 

혀짤배기소리 같은 게 있어서 <르> 소리가 제대로 나지 못했고,
diction이 깔끔하지 않으며 단어 강세도 잘못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신체에 좀 불균형한 면이 있는 탓에 한쪽 어깨를 자주 흔들었어요. 

 

그런 결점을 극복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니… 

혀를 기민하고 유연하게 굴리기 위해 입안에 잔돌을 몇 개씩 넣은 채 명료하고 우렁차게 말하는 연습을 수없이 시도했고, 
목소리와 호흡을 강화하기 위해 언덕을 빨리 걷거나 뛰어오르며 시구를 읊곤 했으며, 
목소리 힘을 키우기 위해 바닷가 거닐면서 파도소리 능가하는 목청을 내려고 부단히 노력했어요.

외부의 방해를 받지 않으려고 집에 지하실을 만들어 며칠씩, 때론 몇 달이나 혼자 스피치 훈련에 전념하면서 바깥에 나가고 싶은 유혹을 떨치려고 머리 절반을 삭발하기도 했어요. 
한쪽 어깨를 쓸데없이 떨고 흔드는 버릇을 고치려고 찔릴 위험마저 감수하며 지하실 천장에 날카로운 칼을 걸어두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 필사적인 노력 끝에 갈망하던 꿈을 이뤘습니다. 아테네 최고의 웅변가가 된 겁니다. 하지만 원고를 미리 준비하지 않고는 스피치에 절대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작성한 원고를 거의 다 외우곤 했어요. 원고 읽는 스피치에 능한 것이지요.) 

밤마다 등불 곁에서 단어 하나하나를 꼼꼼히 궁리해 원고를 작성하며 스피치를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이 위대한 웅변가의 적수들이 나중에 그에게는 영감과 천부적 자질이 없다고 비난하는 빌미가 되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한 적대자는 이런 질책까지 퍼부었어요. 

“당신 웅변에서는 기름 냄새가 나오.” 

즉, “넌 밤마다 원고 다듬느라고 기름 램프 곁에 앉아 있구나” 하는 뜻이었어요. 그러나 결국에는 적대자들도 그의 달변의 힘과 솜씨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데모스테네스는 “웅변가가 가장 본질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늘 

“무엇보다 발음이고, 둘째는 또 발음이고, 셋째도 역시 발음”이라 대답하곤 했습니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딕션이겠지요?)

 

광장에서 연설하는 데모스테네스

 

데모스테네스는 아테네 노예제민주주의의 수호자였습니다. 아테네의 주요 적인 마케도니아 왕 필립에 반대해 저항하고 분노하여 30년 동안 줄기차게 연설하면서, 시민들 간에 반목을 다 거두고 마케도니아에 맞서 결속하자고 촉구하곤 했습니다. 그의 연설에 청중은 감동하여 두 주먹을 불끈 쥐어 화답하곤 했어요. 

일설에 의하면, 필립 왕이 데모스테네스의 연설문을 입수해 읽어보고는, “이 연설을 직접 들었다면, 나한테 맞서 싸우자는 호소에 나도 지지를 보냈겠군” 하고 말했다고 합니다. 

 

스피치뿐 아니라 일반 대화에서도 목소리 억양은 각별히 중요한 요소인데, 플루타르크는 데모스테네스 전기에서 특징적인 일화를 소개합니다. 

한번은 누군가가 데모스테네스를 찾아와 부당하게 고소당했다고 하소하면서 법정에서 자기를 변호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아니야, 당신한테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소.” 
데모스테네스가 무뚝뚝하게 응대하자, 상대가 발끈하여 목청을 돋우었어요.
“뭐, 나한테 그런 일이 없었다니, 도대체 뭔 소리요?” 
그러자 데모스테네스가 정색하며 말했습니다.
“아, 그래, 이제야 억울하게 권리를 침해당한 사람의 목소리가 분명히 들리는군.”

 

그는 정치적 열기가 달아오르고 분위기가 한껏 긴장될 때도 자제력을 잃지 않고 태연자약했어요. 자신이 행하는 스피치에 사회가 더 많이 주목케 하고 청자들을 창의적인 생각으로 이끌기 위해 수사적 질문을 자주 던졌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지금 이런 말을 왜 하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그러니까, 무슨 뜻이냐구요? 그건 바로…” 


청중에게 질문 세례를 퍼붓는 듯한 경우마저 있을 만큼 수사적 질문을 즐겨 이용했습니다. 청중이 답변할 필요는 없지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에요. 더 나아가서는 사실상 대화 형식을 동원하고 기술하는 사건들을 생생하게 그리면서 스피치를 극적인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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