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답변을 생각하기 위해 시간을 좀 끌면서 “아, 그건 좋은 질문이에요!” 같은 말을 늘 쓸지도 모른다.
혹은 “말씀을 가로막아 미안하지만…”, “이게 중요한지 모르겠으나…” 같은 표현을 남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아주 까다로운 청중조차 박수 아끼지 않게끔 말하기를 익히라. 우리 블로그에서 <Public Speaking>과 <Communication> 코너의 정보를 많이 이용하시라. 이 둘을 떠받치는 것이 또 있으니, <Natural Voice>와 <Body Language>와 <Mind Stalking>이 그것이다. 역시 두루 참고하시라.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댓글이나 카톡이나 전자우편으로 물어보시라. 실전 경험이 필요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역시 문의하시라.
★ 각종 형태의 말하기나 소통 훈련은 '벼락치기'로 가능한 공부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원리와 이론에 관한 정보를 좀 알아두고, 그에 근거하여 날마다 일상에서 꾸준히 단련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취업이나 진학 면접을 열흘, 보름 앞두고 '이른바 면접학원'이라는 데 다니는 것만큼이나 무의미한 짓도 없다. 왜? 왜냐면, 아무런 효과가 없으니까. 외려 역효과를 내기 쉬우니까! 참고: <면접 대비>, <첫만남과 신체 언어 - 면접, 데이트, 인터뷰>
그보다는 '스피치나 토론, 소통, 신체 언어' 등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함께 동아리나 클럽을 만들거나 가입해서 어울리며 공부하는 게 가장 무난할 것이다.
실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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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스피치에서 무엇을 바꿔야 할지 결정한 뒤, 새롭게 말하기를 최대한 자주 훈련하라.
대규모 청중 앞에서 하는 퍼블릭 스피킹은 자주 있지 않으니까, 일상의 상황에서 실습을 시작하라.
말, 눈, 귀, 넋, 씨, 숨 같은 생명력들 간에 누가 가장 뛰어난지 자기네끼리 논쟁이 붙었어요.
그들이 차례로 한 해 동안 몸을 떠났다가 돌아와서 각각 다른 생명력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래, 내가 없는 동안 너희는 어떻게 살았냐?”
다른 생명력들이 대답했어요.
말이 없는 동안에는 벙어리처럼, 눈이 먼 동안은 소경처럼, 귀가 없는 동안은 귀머거리처럼, 넋이 나간 동안은 백치처럼, 씨가 없는 동안은 거세당한 남자처럼 지낼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살기는 다 살았다고…
이제 숨이 몸을 떠나 보기로 했어요.
그러자 다른 생명력들이 입을 모아 만류했습니다.
“부디 떠나지 마오. 우린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다오.”
만일 2분여 동안 숨을 못 쉬게 하면 대다수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내줄테니 제발 숨만은 쉬게 해 달라고 애원할 거예요. 이렇게 숨은 사람한테 가장 소중한데, 하도 당연한 것이라 여기기에 우리 대다수는 올바른 호흡법에 거의 눈길을 돌리지 않아요. 일종의 모순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먼저 호흡 원칙을 소개합니다.
1. 그 어떤 경우에도 공기를 억지로, 특히 입으로, ‘빨아들여서는’ 안 돼.
2. 그 어떤 상황에서도 폐에 있는 공기를 모조리 내보내서는 안 돼.
3. 들숨은 반드시 코를 통해서. (요가에서 하는 경고. “만일 입으로 숨을 쉰다면, 코로 밥을 먹게 될 것이야.”)
4. 호흡 과정에서 가슴은 들썩이지 않고 차분한 상태로 있어야 해.
5. 호흡은 주로 (주된 호흡 근육인) 횡격막이 작동하여 이뤄져야 해.
호흡기관은 발성기관, 조음기관과 함께 움직여서 목소리와 말소리를 만듭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호흡과 스피치 때 의식적으로 취하는 호흡은 서로 크게 다릅니다.
앞엣것을 생활호흡 (생리호흡), 뒤엣것을 언어호흡이라고 부르기로 합시다.
통상 평온한 상태에서 우리는
코나 입으로 1초쯤 숨을 내쉬고,
1.5초나 2초쯤 휴지를 취하고,
그뒤 1초쯤 숨을 들이쉽니다.
달리 말해, 1: 1.5: 1 즉 3.5초쯤이 한 호흡 주기이고,
이는 보통 사람의 경우 1분에 16회 정도 호흡한다는 뜻입니다.
이 생활호흡은 비자의적인 움직임이고 무의식적으로 벌어집니다.
한데 그런 패턴이, 스피치를 할 때는 급격히 달라져서 대략
1: 0.5: 20 혹은 심지어 1: 0: 30이 될 수 있어요.
이런 언어호흡은 말하는 과정에 포함되고 말소리를 형성하며 말 가락의 근간이 된다는 특성을 지닙니다.
의식적으로 벌어지는 언어호흡에서 가장 중요하고 적극적인 단계는 날숨이에요.
이 날숨은 길면서도 고르고 가벼워야 합니다.
저 앞 14단원에서 우리는 목소리 다루기를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참고: <목소리 운용>). 이제 여기서는 호흡을 통해 목소리의 4P를 더 다양하게 구사하는 방법에 관해 함께 생각해 보지요.
가수들한테 무엇을 목소리 테크닉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지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아마도 ‘호흡’이라고 말할 겁니다.
화자(speaker)들 역시 호흡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화자들은 누구나 전달하는 메시지에 알맞은 전달 기법을 동원하고, 이 두 가지가 또 목소리와 잘 어울리기를 바라지요. 목소리를 다양하게 구사한다는 것은 모두 목소리 울림에 관한 얘기입니다.
첫째, 말 속도와 호흡
전달하는 내용에 맞추어 말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확실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호흡이 약해서 속도 조절이 잘 안 되는 화자들이 있어요. 만약 너무 빨리 말하거나 너무 느리다면, 혹은 말하기가 부자연스럽다면, 이런 점을 숙고하세요.
* 말이 너무 빠른 것은 충분히 호흡하기 위해 멈추지 않고 계속 입을 놀리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적절히 숨을 쉬고 말 속도를 늦추고 싶다면, 말을 시작하기 전에 의식적으로 숨을 들이쉬라. 한 대목에서 다른 대목으로 넘어가기 전에 휴지를 취하고 숨을 쉬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라.
이런 훈련을 하라. 말문을 열기 전에 다섯 번 심호흡하고, 한 번 더 깊게 들이쉰 뒤 처음 몇 마디에서 숨을 힘차게 내뿜으라.
* 말이 너무 느린 것은 공기를 충분히 들이쉬어 이용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럴 때 목소리도 활기 없고 흐릿하게 나오기 쉽다.
이런 습관을 버리려면, 자세를 올바로 갖추고 앞의 호흡 방법을 연습하라. 말할 때 복근으로 공기를 움직이는지 확인하라. 공기를 뱃속 깊숙이 들이쉬고 목소리를 울림으로써, 더 활기찬 소리를 만들라.
둘째, 목소리 높이와 호흡
노래할 때처럼 말할 때도 음조가 있어요. 바로 어조, 말의 가락, 말할 때 소리 높낮이의 변화 말입니다.
단지, 말할 때 쓰이는 음조는 일정하지 않고 노래 음조보다 소리 길이가 더 짧은 편이에요.
목소리가 더 흥미롭게 들리게 하려면 음조에 변화를 줍니다.
한데 나쁜 호흡 습관 때문에 이것이 잘 안 되는 경우가 간혹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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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조가 너무 높고 가느다란 목소리는 얕은 호흡 때문일 수 있다. 얕은 호흡에서 벗어나려면, 복강을 이완하고 공기를 더 깊숙이 집어넣어야 한다. 그러면 후두도 이완되어 그리 높이 올라가지 않게 된다. 후두가 높이 올라갈 때 더 높고 가는 소리가 나올 수 있다.
* 긴장하고 쥐어짜는 목소리, 혹은 너무 낮은 목소리를 낸다면, 이건 들이쉰 공기를 다 쓰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지나치게 낮게 말하다 보면 목소리가 상할 수 있다. 소리가 목구멍에서만 가르랑거리지 않게 하려면, 공기가 자유로이 흘러야 한다.
*낮고 불분명한 반기식음(半氣息音)을 교정하려면 성문을 제대로 열고 닫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할 수 있다. 하품하면 성문이 열리고, 허밍하면 성대가 정상으로 돌아와 성문이 닫히게 된다.
그리고 반기식음에 보컬 사운드를 조금씩 더 보태면 긴장되고 피곤한 소리를 개선할 수 있다. 이때 목소리가 자유롭게 이동하고 더 많은 음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음조가 더 편하게 변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작업을 성실하게 수행한다면, 목소리에서 자유를 확실히 느낄 것!
셋째, 휴지와 호흡
말하는 중에 취하는 휴지는 당신 말을 청중이 흡수할 수 있게 하는, 황금의 침묵입니다.
또 휴지를 취하면서 우리는 숨 쉴 시간을 확보해요.
호흡을 휴지에 적용하는 방법이 있어요.
* 처음 몇 마디를 말하기 전에 숨을 조금 깊게 들이쉬라. 그러면 몸과 마음과 감정이 다 차분해진다. 또 후두가 자극을 받으면서도 이완된다. 그리고 산소를 취함으로써 의식이 더 맑아져 더 명료하게 생각할 수 있다.
* 호흡을 의식하라. 수많은 화자들이 청중 앞에서도 언어호흡을 생각하지 않는다. 호흡을 의식하면 휴지를 자연스레 취하게 된다. 일상에서도 올바른 호흡법을 단련하면서 호흡을 더 많이 생각하라.
넷째, 목소리 파워와 호흡
목소리 파워란 단순히 목소리 크기라기보다는 풍부한 성량이라는 개념이 더 맞을 겁니다.
목소리 파워가 호흡에 따라 높아지고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입니다. (*목소리의 <크기>와 <세기>의 개념 차이)
* 강력한 사운드를 낼 만큼 공기를 흡입할 필요가 있다. 크게 말하면서도 공기를 울리지 못하면, 그저 고함치는 꼴이 되고 다른 이들에 대한 임팩트가 당신이 의도한 것과 사뭇 다를 수 있다. 게다가, 공기가 사운드와 함께 움직이도록 하면 목소리를 아주 잘 조절할 수 있어서 다양한 목소리 테크닉을 더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 강력한 화자는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며, 강력한 목소리도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다. 올바른 호흡은 후두를 편안케 하고, 이는 목소리가 억지로 나오는 게 아니라 편하고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한다.
언어 호흡을 잘 활용하면, 스피치에서 더 큰 파워와 더 좋은 페이스, 더 흥미로운 피치, 더 효과적인 휴지를 얻게 됩니다.
- 목소리 부담이 크다 보니 피로를 쉽게 느낀다. - 중요한 순간에 목소리가 쉰 소리처럼 나거나 떨린다.
- 충분히 크지 않아서 청중에게 잘 파고들지 못한다. [power] - 바라는 감정과 분위기를 표현하기에 충분히 매끄럽지 못하다. [조율]
- 조음(딕션)이 잘 되지 않아서 발음이 알아듣기 어렵게 나온다. - 템포를 잡기 어려워서,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리다. [pace]
- 말소리의 높이를 적절하게 잡지 못한다. [pitch] - 목소리가 지나치게 ‘가늘거나’ ‘거칠다.’ - 목소리 울림이 자연스럽지 못한 경향이 있다. [공명]
이런 문제점들은 통상 서로 뒤엉켜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목소리가 왜 피로해지며, 어떻게 단련해야 하나?
목소리 피로의 주원인
- 목소리 생산에 관여하는 근육들의 단련 부족 - 자연스러운 호흡 알고리듬 파괴 - 공명 체계를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고, 성대주름 의존도가 높음 - 심리적 압박감과 스트레스, 이것이 신체에 반영되고 소리 경로에서 드러남. - diction과 발음의 어려움, 이는 자유로운 소리 생성에 장애.
목소리 피트니스
목소리 형성에 관여하는 근육의 훈련은 ‘목소리 피트니스’로 하자.
후두 근육, 호흡 관련 근육, 혀, 입술 등을 위해 고안된 체조를 수행한다.
짧은 발음체조 하나로도 실제로 많은 이들이 흔히 ‘기가 살아나는’ 느낌을 갖게 되며 혈액 순환이 강화된다. (신체 근육 발달을 위한 체조와 같다.)
이는 일상 언어생활에서 우리가 완전한 소리를 내는 데 필수적인 근육들을 얼마나 적게 사용하고 있는지를 잘 말해 준다. 목소리 관련 근육들을 단련함으로써 목소리에 힘이 생기고 제대로 소리 날 것이며, 딕션 훈련을 통해 결함이 수정될 것이다.
힘찬 목소리를 담당하는 주요 근육들 중 하나는 횡격막. 이는 우리 몸의 중심 근육으로서 흉강(호흡기관)과 복강(소화기관)을 구분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횡격막을 프렌(Phren-)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횡격막 이외에 정신, 마음, 의식, 영혼, 이성을 가리키기도 했다. 이런 점으로 보면, 그들이 횡격막에 얼마나 큰 의미를 부여했는지 헤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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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격막은 목소리가 힘을 얻는 토대
목소리를 주요 도구로 쓰는 직업인들의 횡격막은 대체로 단단하다.
에너지 소비라는 면에서 성악가의 작업은 짐꾼의 막일과 맞먹는다.
물론, 성악가와 웅변가 중 누구의 음성기관이 더 잘 발달되어야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
소리를 끄집어내는 데 횡격막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런 실험으로 알아볼 수 있다.
손을 가슴과 복부 중간쯤에 얹고 복부를 최대한 이완시킨 뒤, 소리를 내보라…
소리를 조금만 키우려고 해도 횡격막이 얼마나 긴장되는지를 느낄 것!
횡격막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어떻게 아나?
허리가 끊어져라 웃는 순간 명치 부위에 손을 얹으라.
이 순간 횡격막은 공기를 (소리)를 내보내면서 최대로 긴장돼 있다. 이건 횡격막의 자연스러운 작업.
우리는 ‘웃느라고 지칠’ 수 있다. "하도 웃어서 배가 아파!"
그러나 단련되지 않은 복부 근육들이야 피로하겠지만, 목소리는 아무리 크게 울려도 (제대로 울리기만 한다면) 피로에 찌드는 법이 없다.
스피치를 위해서 횡격막을 어떻게 작업해야?
간단한 연습. 앉아서, 서서, 아침에, 자기 전에, 출근하면서도 할 수 있다.
한 손을 가슴에 대고 (가슴이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 다른 손을 복부에 댄 채, 천천히 깊게 호흡하라. 들숨에서 (횡격막이 내려가면서) 흉강이 확대되고, 날숨에서는 (횡격막이 올라가면서) 흉강이 수축된다.
혹은, 두 손을 늑골 아랫부분에 대고, 더운 여름날 개가 헐떡거리며 숨 쉬듯이 호흡하는 연습도 횡격막 강화에 아주 좋다.
"하, 하, 하, 하..." (날숨은 반사적으로)
이런 연습이 자유로이 자연스럽게 될 때, 결국 말하기에 적용될 때, 목소리가 근본적으로 강화되며 부리기에도 더 쉬워질 것이다. 게다가 이 연습을 통해 내부 장기를 마사지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2019년 4월 30일. 내 이름은 홍길동이라고 합니다. 근래 목소리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두기로 마음먹었어요. 사회생활에서도 그렇고 업무에서도, 목소리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갈수록 더 실감하기 때문에 그렇지요. 앞으로 내 목소리는 아주 듣기 좋게 바뀔 겁니다. 어디 그뿐이겠어요? 내가 내는 목소리는 다 신체기관에도 지극히 유용하게 작용해서 내 건강을 지켜준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답니다.”
2) 좋아하는 시나 수필의 한 대목을 녹음. (평소 흥얼거리는 노래 한두 소절도 좋아요. 나중에 비교해 볼 때 놀라운 차이를 발견하게 될 테니까!)
2. 자기 목소리 진단. (예스, 노로 대답)
1. 당신이 한 말을 상대방(들)이 다시 말해 달라고 청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다. 2. 많은 사람 앞에 나서서 말하는 게 부담스럽고 힘들다.
3. 자기 목소리를 녹음해 들으면, 마음에 안 든다. 4. 10분쯤 말하고 나면 벌써 목소리에 피로를 느낀다.
5. 당신이 말할 때 지인들이 (친구가, 남편이, 아내가, 자녀가) 경청하는 태도를 별로 보이지 않는다. 6. 목소리가 당신 외모나 사회적 위치에 어울리지 않는다. 7. 당신이 뭔가를 얘기할 때 상대들이 따분한 표정을 짓고 눈길을 허공으로 돌린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예스로 답했다면... 축하해요, 당신은 우리 블로그의 덕을 보게 될 테니까!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죠.
아래 항목을 자문하면서, 솔직하고 객관적으로 응답해 보세요.
목소리 설비-조율과 스피치 기량 향상에 귀중한 지표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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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낭랑함 (잘 울림) = • 충분하다 • 지나치다 • 목소리가 공허하게 울린다.
2. 호흡 = • 코로 한다 • 입으로 한다 (◦ 빠르게 소음 없이 ◦ 느리고 숨소리 거칠게) *말하면서 호흡 부족을 느낀다, 아니다.
3. 억양 = • 표현력 좋다 • 표현력이 별로야 (대화에서 몇 개 음정만 이용한다) · 일정한 가락을 반복한다.
4. 템포 = • 정상 • 너무 빨라 • 너무 느려
5. 휴지 = • 길다 (말이 끊긴 듯한 인상을 준다) • 충분치 않다 (한 의미에서 다른 의미로 넘어갈 때 논리적 휴지가 없다) • 정상 (듣는 데 거슬림이 없다)
6. 높이 = • 너무 낮다 • 너무 높다 • 단조롭다 • 다 정상
7. 크기 = • 전반적으로 너무 크다 • 너무 작다 • 적당하다
8. 장단음 = • 우리말 장단음을 잘 구분하여 발음한다 • 그렇지 못하다 * 그저 그렇다.
9. 음색 = • 듣기에 신선해 (청량감) • 불쾌해
10. 결함 = • 콧소리 • 음가를 제대로 못 내는 소리들이 있다 • 어구 끝을 삼킨다
11. 말의 전달력 = • 당신 말을 상대가 편하게 알아듣는다 • 긴장되고 위축된 느낌이 있다
12. 당신 목소리의 성격 = • 날카로워, 삑삑대, 쉰 소리, 떨리는, 양양대는, 째지는, 징징대는, 헐떡이는, 소심한, 단속적인, 밋밋한, 장황한, 냉소적인, 자신 없는, 긴장된, 따분한, 미더운 • 따스해, 가락 있어, 배려, 상냥해, 자신감이 있어, 카리스마가 있어, 우호적이야, 낮고 묵직해…
- 아, 잘 하고 있지. ‘채식주의의 이점’이라는 토픽이 있고, 그걸 전달하기 위해 스피치 얼개를 잡고, 관련 자료를 몇 가지 확보하고, 초고를 쓴 뒤 몇 번 다듬고, 거기에 수사법을 동원하여 임팩트까지 보탰어. 이 정도면 연단이나 무대에 나서도 충분한 거 아니야?!
음… 정말 그럴까요?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 아니, 왜? 왜 안 된다는 거야?
당신이 심혈을 기울이긴 했지만 그건 종이 위에 적힌 글일 뿐입니다.
청중은 당신이 원고 읽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청중은 당신이 행하는 스피치를 보고 듣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려면 제스처와 무대 동작, 다양한 목소리 같은 요소들을 또 집어넣어야 합니다.
내용이 아무리 흥미진진하다 해도 전달이 단조롭다면 청중에게 수면 가스를 살포하는 것과 매한가지일 겁니다. 그와 달리, 윤기 있는 목소리를 힘차고 다양하게 구사한다면 청중의 귀에는 음악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목소리를 어떻게 구사해야 지루하지 않게 들릴 수 있을까?
여기서 목소리의
크기(Power),
고저(pitch),
속도(pace),
휴지(pause)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나옵니다.
먼저, 파워는 당신이 내는 목소리의 성량이에요.
청자들이 귓바퀴를 나팔처럼 모으지 않고도 쉽게 들을 수 있어야 함은 당연하겠지요? 성량을 높이고 낮추는 자체가 흥미를 끌 수 있어요. 전달하기 원하는 감정에 맞추어서 변화를 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신바람을 전할 때는 자연히 목소리가 커지고, 슬픔을 표할 때는 나직하게 나오겠지요.
물론 넓은 공간에서는 마이크를 씁니다. (마이크 사용법도 따로 익힐 필요가 있어요.) 가능한 한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그럴 수 없다면 청중과의 간격을 최대한 좁혀야 합니다.
피치는 당신이 내는 목소리 진동수.
대체로 사람들 각자에게는 소프라노나 알토, 테너, 바리톤의 고유한 목소리 피치가 있어요. 하지만 피치를 간간이 바꾸는 것은 스피치 대목들을 구별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차별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말하기의 완급을 여러 모로 조절하는 것도 청중의 흥미를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요.
일반적으로, 극적인 이야기에서 감정을 키우려면 말의 속도를 높이고, 핵심 어구를 전할 때는 낮춥니다.
페이스에서 가장 흔히 대두되는 문제는 청중이 듣고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빨리 말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두 가지 잠재 요인이 있습니다. 즉, 일정한 시간에 너무 많은 내용을 전달해야 하거나 하려는 경우, 이는 원고 편집이 부실하다는 반증이기도 한데, 말이 빨라지기 마련입니다. 또 화자가 너무 긴장할 때도 대개 그렇게 됩니다.
휴지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눴어요.
짧은 휴지를 한 문구나 조항이 끝났다는 신호로 쓸 수 있어요.
청중은 원고에 있는 구두점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런 휴지가 필요합니다.
긴 휴지를 취함으로써 주요 사항이나 스토리 간에 전환이 이뤄짐을 알릴 수 있어요.
핵심 사항 앞뒤에서 취하는 휴지는 놀라운 완충기 역할을 해요.
미리 취하는 휴지는 이제 당신이 중요한 사항을 언급할 것이라고 청중에게 알리며, 뒤에 취하는 휴지는 지금 막 당신이 말한 것을 청중이 음미하고 소화할 짬을 줍니다.
또 휴지는, 예를 들어 수사적 질문을 던지고 잠깐 기다리는 식으로, 청중과 상호 작용을 높이는 데 쓰이기도 합니다.
자(야옹!), 그러면(멍멍!), 이제 목소리의 4P가운데서 성량과 말 속도, 두 요소가 결합되어 어떤 효과들이 나타나는지 설교를 예로 들어 살펴봅시다. 설교나 강의에서 목소리를 다양하게 다룬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감사할 만큼 밋밋하게 늘어지는 투로 웅얼거리는 목사나 교사들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그런데 단조로운 스피치의 문제들 중 하나는 따분하다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청자들의 반감을 살 우려마저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어쩌라고!”)
청중을 끌어들이려면 그들의 감정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에 유념할 필요가 생깁니다.
편의상 아래 도표를 봅시다.
여기서 수평선은 말의 속도를 표시해요. 느려 터진 말을 들을 때 우리는 답답하여 몸을 비틀고, 쌩쌩 달리는 말을 듣다 보면 지치기 쉽습니다.
- 그렇다면 그 어딘가 중간 속도가 가장 좋지 않겠어?
그렇게 생각하나요? 음… 꼭 그렇지도 않아요. 그 이유는 잠시 뒤에 알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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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표에서 수직선은 화자의 성량을 표시해요. 여기서도 또 극단적인 것은 안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어요.
- 거야 당연하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목소리가 작으면 짜증이 나고, 목청을 한껏 돋우어 계속 고함치듯 말하면 듣기 거북해서 달아나고 싶단 말이야! 그러니 성량도 중간 정도가 가장 좋은 거 아니겠어?
음, 아쉽게도, 이것 역시 말 속도와 마찬가지로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도표에서는 두 축이 서로 엇갈리면서 네 가지 사분면이 나와요.
그 네 가지가 설교나 강의를 포함해 모든 스피치에서 다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그 각각에 나름대로 역할이 있어요. 즉, 청자들의 관심을 유지하는 것만이 아니라 또한 청자들이 당신과 함께 이야기 여행에 나서고 싶게끔 만들면서 당신의 진정성과 권위를 느끼도록 하는 역할이!
각 사분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예를 들면서 생각해 보지요. (미국의 스피치 전문가 바덴/Vaden이 든 사례가 흥미롭습니다.)
첫째, 말이 느리고 목소리를 크게 내는 화자는 중요한 요점을 강조하여 전달합니다. 예, 빌 그레이엄 목사의 기도.
둘째, 말이 느리고 목소리를 나직하게 내는 화자에게서는 진정성이 드러나요. 이건 생각이 풍부하고 성실하다는 뜻. 처음 믿음에 들어서서 신앙을 고백하는 이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어요.
셋째, 말이 빠르고 목소리가 나직한 화자는 거의 숨을 쉬지 않는 듯 보여요. 예수를 봤다고 제자들에게 알리러 이층으로 달려가는 여인들을 상기합시다. “그분은 거기 없었어요! 천사는 그분이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셨다고 말했어요! 천사는 선지자의 말씀을 우리에게 상기시켰어요. 메시아는 죄인들에게 인도되어 책형을 받고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리라!” 무덤에서 목도한 것에 놀라고, 허겁지겁 달려오느라 숨이 가쁘고, 유대 제사장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숨도 제대로 못 쉬는 바람에, 그들은 아주 나직하지만 매우 빠르게 입을 놀려요. 여기에는 기대가 섞인 흥분이 배어 있어요.
넷째, 말이 빠르고 목소리를 크게 내는 화자의 경우는 어떤가요? 오순절에 베드로가 열한 명의 사도와 함께 서서 소리 높여 외치는 것을 예로 봅시다. “그가 하느님의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신 대로 내어준바 되었거늘 너희가 법 없는 자들의 손을 빌어 못 박아 죽였으나 하느님께서 그를 사망의 고통에서 풀어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 (사도행전 2:23-24) 베드로는 에너지와 활력, 흥분을 내쏟아요. 하지만 이때의 흥분은 무덤에서 달려온 여인들의 흥분과 달라서, 확신을 말하기보다는 믿어 달라고 청합니다.
그러면 설교에서는 어떤 사분면을 쓰는 것이 좋을까요?
그건 설교 주제에 달렸습니다.
느리고 나직한 목소리로 지옥을 말하는 목사는 빠르고 큰 목소리로 지옥을 말하는 목사와 전달하는 것이 전혀 다르겠지요.
바로 목소리 운용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최상의 스피치에는 이 사분면의 요소가 모두 담기고, 그 덕분에 화자는 청자들을 자기 이야기 여행에 데리고 나서게 됩니다. 주의 깊은 목회자는 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이성만큼이나 감정도 끌어들이고, 또 청자들이 메시지를 수용하게끔 설교를 준비하면서 이런 네 가지 말하기 방법을 적절하게 안배하려고 숙고합니다.
1) 권위 있게 말할 대목 2) 믿음성 있게 말할 대목 3) 기대를 가지고 말할 대목 4) 활기차게 말할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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