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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13 아이를 칭찬하지 말라(?)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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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자동적 반응 12가지, 계속) 

 

7. 칭찬 

“아이를 칭찬하지 말라.” (그 대신...)

 

이 권고가 앞에 나온 여러 얘기와 모순되는 듯이 보일지 모르겠다. 자칫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 대목을 규명하기 위해, 칭찬과 격려 혹은 칭찬과 인정 간의 미묘하지만 중요한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칭찬에는 늘 평가 요소가 들어간다. 

“잘했어, 넌 정말 천재네!”

“네가 제일 예뻐 (똑똑해, 재주 좋아)!”

“넌 아주 용감해, 뭐든 잘 해내는구나.”

 

한 엄마가 <부모 훈련 강좌>에서 받은 인상을 보내 왔다.   

 

난 자녀 양육에 관한 글과 책을 많이 읽었어요. 어떤 책들에서는 아이를 가능한 한 자주 칭찬하라는 조언이 있었는데, 그게 나한테는 당혹스러웠구요. 그런 과정을 내가 직접 겪어 봤다는 점이 중요하며, 어린 시절 난 칭찬을 많이 받곤 했으니까 그렇습니다. 

집에서 칭찬 받는 데 익숙해진 상태로 자랐기 때문에, 성인이 됐을 때 주변 사람들이 찬사를 잘 보내지 않자 난 화가 나고 우울해졌어요. 그 이전에 초중고교와 대학을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집에서) 익숙해진 칭찬의 말을 듣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의욕이 나질 않는 거예요. 나를 칭찬해 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심지어 삐딱하게 대하기까지 했어요. '그렇다면 나도 당신에게, 당신을 위해, 아무것도 안 해줄 거야.'

그러나 나의 가장 큰 문제는... 나이 서른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나한테 주어진 과제나 맡은 일에서 내가 기대하는 것은 결과나 보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칭찬이 아닌가 하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오늘 세미나에서 (마침내!) 나에게 정말 적절하고 필요한 조언을 접했습니다. 즉... 

“넌 정말 잘했어!”가 아니라, 

“네가 그렇게 하니까 난 아주 기뻐!” 하고 반응하는 게 훨씬 더 좋다는 것 말이죠!  

 

생각을 바꾸게 하고 행동도 바꾸게 만드는, 이런 조언과 구체적인 사례를 난 왜 이렇게 늦게 알게 됐을까. 사람마다 대체로 가족 구성과 가족 관계가 다르기 마련이라는 점은 나도 알겠어요. 구체적인 사례를 더 많이 들어 주세요. 그러면 각자가 처한 입장을 감안하여 우리에게 맞는 해답을 스스로 찾을 겁니다. 

고마워요. 오늘 조언을 접하지 못했다면 (내 경험을 떠올리고 좀 주저가 되긴 하지만) 난 어린 딸을 계속 칭찬하고 또 칭찬할 뻔했어요. 

“넌 정말 똑똑하구나.”

“넌 어쩜 이렇게 예쁘니 (착하니, 멋있니, etc.)"

 

*** 

그러면, 평가가 담긴 (평가하는) 칭찬은 왜 나쁜가? 

 

1) 부모가 자주 칭찬할 때, 아이는 칭찬이 있는 곳에 꾸중도 있음을 금방 깨닫게 된다. 아이를 어떤 경우에는 칭찬하면서 또 어떤 경우에는 지적하고 나무란다. 

2) 아이가 칭찬에 좌우될 수 있다. 칭찬을 기대하거나 칭찬 받기를 목적으로 삼을 수 있다. (“오늘은 왜 나를 칭찬하지 않았어요?”) (바로 앞에 소개한 젊은 엄마의 사연 참조). 

3) 당신의 칭찬이 진심인지 의심할 수 있다. 달리 말해, 부모에게 어떤 의도가 있어서 칭찬하는 것은 아닌가. 

글씨 연습하는 아들을 엄마가 칭찬한다.

아들: 이 글자를 잘 못 쓰겠어요!

엄마: 무슨 소리니, 아주 잘 썼는데!

아들: 거짓말, 내가 기죽지 말라고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거잖아!

 

***

그렇다면, 아이의 올바른 행동이나 성공에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

당신의 감정을 아이한테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게 가장 좋다. 

→ ‘너’ 대신 ‘나’, ‘나에겐’ 같은 대명사를 이용하라. 

 

딸: 엄마, 나 오늘 국어 시험에서 100점을 받았어요!

엄마: 난 정말 기쁘단다! 아주 기쁘구나! (“아유, 우리 똑똑이!” 대신에)

 

아들: 오늘 내가 바이올린을 잘 연주하지 못했지요? 

아빠: 난 그렇게 여기지 않았다. 그 반대로 (이러이러한 것이) 내 마음에 들었단다. (“무슨 말이니, 넌 정말 여느 때처럼 훌륭하게 연주했어!” 대신에) 

 

8. 안 좋은 뜻의 이름(별명) 붙이기, 놀리고 조롱하기  

 

“넌 울보야.” 

“꿔다 놓은 보릿자루같이 있지 말고...”

“넌 얼굴이 왜 그렇게 길쭉하니!”

“넌 정말 게으름뱅이야!” 

 

아이에게 부모한테 거리감을 갖게 하고 아이가 자신감 잃게 만들고 싶다면, 정히 그러고 싶다면... 저런 투의 말을 자주 애용하도록 하시라. 그런 경우 아이들은 대개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자기방어에 나서게 된다. 

“그럼, 엄마는 뭔데?”

“그래, 난 길쭉해, 그래서 어쩔래?”

“그래, 그렇게 살 거야!”

열네 살 영미가 엄마랑 결혼식에 간다고 들떠서 한껏 차려입고 나왔는데...

여기 생생한 사례가 있다. 

14세 영미가 엄마와 함께 가까운 친척의 결혼식장에 가려고 한다. 소녀가 마음이 들떠서 선택의 폭이 크진 않지만 갖가지 ‘의상’을 입어 본다. 그렇게 법석을 떤 끝에 마침내 곱슬거리는 가발을 쓰고 긴 스커트에 하이힐을 신고 엄마와 할머니 앞에 나타난다. (이 물건은 다 언니 것이다.)

영미 (환한 표정으로 들어와서): 자, 어때?!

엄마: 와, 잘 차려입었구나! 정말 최고의 미녀야. 사람들이 신부하고 혼동하지 않게 하렴.

할머니: 근데 하이힐은 왜? 그걸 신으니까 키만 껑충한 기린 같구나! (이 말에 소녀의 표정이 흐려진다. 기분이 상했다.) 

영미: 그럼, 두 분이 다녀오세요. 난 아무 데도 안 갈래. 

 

9. 지레짐작, 추측, 자의적 해석 

 

“이건 다 네가 ...했기/이기 때문일 거야.” 

“보나 마나 또 쌈박질했겠지.” 

“그래봤자 넌 또 거짓말을 하는 거지.” 

 

한 엄마가 십대 아들에게 툭하면 이런 말을 했다. “난 너를 속속들이 꿰뚫어 본다. 훤히 들여다본단 말이야. 알겠니?”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아들은 늘 기분 상하여 화를 냈다. 

사실, 그 어떤 아이가 (어른도 마찬가지고) 자신에 대해 상대방이 ‘제멋대로/임의로 추측하고 예단하는’ 것을 좋아하겠는가? 그런 경우에는 자신을 방어하거나 아예 접촉을 피하고 싶어 할 수 있다. (* "지레짐작 매꾸러기"라는 우리 옛말이 이런 경우에 좋은 반증이 되겠다.) 

엄마가 아들 일을 속속들이 안다는 투에 아들이 발끈하다.

 

열다섯 살 된 철수가 집에 와서 엄마한테 물었다.  

철수: 나한테 전화 온 거 없어요?

엄마: 없다. 내 보기에 넌 영희 전화를 기다리는구나. 

철수: 엄마는 뭐든 다 알아?

엄마: 알지. 예를 들어, 네가 어제 왜 기분이 안 좋았는지도 안다. 영희하고 다퉜잖아. 맞지?  

철수: 엄마, 그만해! 도대체 엄마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우리가/어른들이 자주 범하는 다음 실수 유형도 안타깝지만 저런 '지레짐작이나 자의적 해석 오류'와 비슷하다. 

 

10. 꼬치꼬치 캐묻기, 추적/조사 

   (계속)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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