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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5.14 (73) 3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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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3의 법칙  

 

“세월의 검증을 거친 뛰어난 책이나 연극, 영화는 전부 

3부로 단단하게 구성돼 있다.” 

스티븐 캐널 (미국의 티브이 프로듀서, 작가)

 

캐널, 미국 티브이 프로듀서

 

태초에 환인, 환웅, 단군이 있어서 나라를 열었다고 전해지지요.

환인이 환웅을 땅으로 보내면서 제왕의 지위를 나타내는 표지로 천부인 3개를 주었고, 환웅은 풍백, 우사, 운사를 대동하고 3천의 무리를 거느려 내려왔다지요. 그리고 단군이 나라를 연 것이 기원 전 2333년… 

 

이렇게 우리 건국신화는 온통 3으로 도배돼 있어요.

우리네 일상에서도 3은 특별히 취급되지요?

삼칠일, 삼일장, 삼신할미, 삼강오륜, 삼재, 삼신불…

3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동양인들이 신성시하는 숫자입니다.

 

한데 알고 보니 서구 문화에서도 3은 각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 기독교: 성부, 성자, 성령. 또 천당, 지옥, 연옥.

* 정부 부처: 행정, 입법, 사법. 

* 프랑스혁명 정신: 자유, 평등, 박애. 

* 올림픽 구호: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 영화와 책: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많은 3부작들, 슈퍼맨의 <진리, 정의, 미국식 방식>

 

이렇게 어떤 틀과 질서로서 사람들 인식에 뿌리 내린 3위가, 강력한 효과를 위해 스피치에서 쓰이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현상입니다.  

*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줄리어스 시저)

*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링컨, 게티즈버그 연설)

* 의무, 명예, 조국. (맥아더, 1962 웨스트포인트 연설)

 

3이라는 숫자에는 모든 걸 포함하는 마력이 있다. 우리의 언어나 문화에서 3은 전체라는 느낌을 갖게 하며, 3의 영향력은 4나 그 이상의 숫자보다 더 크고 완전한 느낌을 준다. - 로이 클락 (미국의 글쓰기 코치).  

참고: 로이 클락의 글쓰기 도구 50 가지

 

좀 놀랍지 않습니까? 그 생각이 우리나라며 동양의 것과 거의 같으니까요! 바로 이겁니다.

3은 1과 2가 합쳐져 만들어진 것으로, 여기서 1은 양, 2는 음을 뜻한다. 즉, 3은 음과 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완전한 존재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적어도 3이라는 숫자를 두고는 동서양의 생각이 일치하니, 놀라운 일이에요.   

나아가서 로이 클락은 스피치와 관련하여 이렇게 조언합니다.

파워를 강조하려면 1을 쓰라. 비교와 대조를 위해서는 2를 쓰라. 전체, 완전함, 넉넉함을 표하려면 3을 쓰라. 목록을 열거하고 일람표를 만들고 여러 자료를 편집하고 확장하려면 4 이상의 숫자를 쓰라. (<글쓰기 도구: 50가지>)

 

그래요, 각종 형태의 3요소나 3위를 <3의 법칙>이라고 칭하는데, 이 3의 법칙에는 화자가 개념을 더 잘 표현하고 주안점을 더 강조하고 메시지가 더 또렷이 기억되게 한다는 면에서 뭔가 마력이 있습니다. 스피치 원고 작성 기법으로서 배우고, 익히고, 정복해야 합니다. 

 

 

수사 장치로서 3의 법칙이 쓰이는 경우를 간단히 살펴볼까요? 

먼저, 연속된 세 단어로 하나의 중심 생각을 표현할 때가 있습니다.

앞에서 본 ‘자유, 평등, 박애‘는 바로 프랑스혁명 정신을 가리킵니다.

우리말에서 의식주로 생활을, 지필묵으로 필기구를 가리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3개의 단어나 어구를 나란히 열거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 경우를 Tricolon, 앞의 경우를 Hendiatris라고 칭하는데, 골치 아프니까 우리는 굳이 구분하지 맙시다.)

 

“오늘 밤 우리는 우리나라의 위대함을 단언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는 마천루의 높이나 군사력이나 경제 규모 때문에 모인 것이 아닙니다.” (오바마, 2004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서)

 

“그건 앞으로 십 년 동안 아이들에게 말해 주겠다고 생각했던 것을 몇 달 안에 다 말해야 한다는 뜻입니다.(1) 그건 가족이 충격을 덜 받게끔 주변을 정리하라는 뜻이지요.(2) 그건 작별을 고하라는 뜻입니다.(3)” (스티브 잡스, 2005 스탠포드 졸업식 축사에서)

 

“당신의 경력은 ‘얼마나 말을 잘 하는지’, ‘얼마나 글을 잘 쓰는지’, 또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의해, 대개 그런 순서로, 결정될 겁니다.” (패트릭 윈스턴, <말하는 법>에서) 

 Stay Hungry, Stay Foolish. (원문, 번역)

 

Stay Hungry, Stay Foolish. (원문, 번역)

  스티브 잡스,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축사  I am honored to be with you today at your commencement from one of the finest universities in the world. Truth be told, I never graduated from college...

mirchimin.tistory.com

(33) 원고 읽는 스피치

 

네, 지금까지 본 것처럼, 단어나 어구, 문장들에 3의 법칙을 적용할 때 우리는 스피치를 좀 더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미시적 측면이라면, 거시적 측면에서도, 즉, 스토리나 스피치 전체 개요에도 3의 법칙은 적용됩니다. 

 

3의 법칙으로 구성된 스토리는 동화나 민담, 성서 일화, 영화 플롯에 많이 등장합니다.

그림 형제의 <황금 거위>, 곰 세 마리,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가 다 그래요.

영화에서도 (120분짜리라면) 설정(30분), 갈등(60분), 해결(30분) 정도의 구성이 가장 성공적이라고 하네요. 

 

이런 3부 구조는 증명된 공식이기 때문에 영화나 책, 스토리텔링 등 각종 전달 형태에서 청중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느끼게끔 하기에 제격입니다. 스피치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여서, 당신의 발표는 따스함과 친밀감, 이해성을 얻게 되지요. 사람들의 DNA에 각인된 3의 구조를 건드리고 거기에 호소하는 것이니까요.

 

스피치 구성이나 개요에서 3의 법칙 적용으로는 이런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 도입 - 본문 - 결론

이건 가장 간단하고 가장 널리 쓰이는 구성. 하지만 가장 흔한 실수도 여기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이를테면, 도입을 빼먹는 경우지요. 이정표나 흐름을 제시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돌진하는 거예요. 이때 듣는 이들은 다소 어리둥절할 수가 있습니다. 거꾸로, (시간 운용을 잘못 하거나 해서) 결론을 생략하는 경우, 청중에게는 전달받은 메시지의 윤곽이 또렷하지 못하게 되기 쉬워요. 

 

* 과거 - 현재 - 미래.

이런 구조를 잘 적용하면 청중은 메시지를 더 쉽게 이해하겠지요. 반면에 시간 흐름에서 앞뒤로 마구 오간다면 청중은 혼란스러울 거예요.

 

 

* 분규 - 해결 - 사례.

이건 설득 스피치에서 유용한 개요입니다.

 

* 도입 - 본론(주안점 1, 2, 3) - 결론.

이건 정보 스피치의 개요입니다. 이때 주안점을 가장 좋은 3가지로 제한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해요. 그보다 적으면 메시지에 설득력이 떨어지고, 더 많으면 메시지가 장황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 도입(토픽과 핵심 메시지 소개) - 스토리 1(주안점 1) - 스토리 2(주안점 2) - 스토리 3(주안점 3) - 결론 (스토리 3개를 묶어서 핵심 메시지 반복).

스토리는 어떤 타입의 스피치에도 요긴한 것이지만, 특히 청중과 감성적 연결을 요하는 동기 부여 스피치에서 강력히 작용합니다. 바로 여기서 스토리를 구연할 때 3부 구조가 필요한 겁니다. 

 

마력을 지니고 있는 3의 법칙! 어때요, 그 개념과 쓰임새가 확실히 파악됐습니까?

여러 경우를 더 많이 접하고, 스스로 분석해 보기 바랍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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