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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8.04 3과. "우리, 함께 해 볼까?"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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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어떤 작업을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규칙 2. <근접 발달 영역> 법칙. 
이 법칙을 고려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책 읽기의 사례
설명이 있는 규칙 2. 
자전거 타기 학습
가정에서 수행할 과제 
부모들의 질문

 

엄마와 아이가 모자이크를 함께 한다.

앞선 레슨에서 우리는,

아이가 뭔가를 스스로 하기 원하고 즐거이 그렇게 한다면 아이를 가만 놔두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했다. (규칙 1).

그런데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없을 만큼 큰 어려움에 부닥쳤다면, 이건 다른 문제이다. 이때는 불간섭 원칙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렇게 한다면 해만 초래할 수 있다.

 

한 사례로서 11세 소년의 아빠가 전하는 얘기를 들어본다. 

아들 생일에 우리부부는 조립 블록을 선물했어요.
아이가 아주 좋아하면서 그걸 가지고 놀기 시작했지요. 
일요일이라서 난 어린 딸과 거실 카펫 위에서 놀고 있었는데, 5분쯤 지나
“아빠, 여기가 조립이 잘 안 되는데 도와줘요”
하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나는
“네가 어린애니? 스스로 해보렴” 하고 대꾸했어요. 

아이가 블록 조립을 힘들어하여 아빠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거절당하다.

근데 그 말에 아이가 금방 풀이 죽더니 블록을 걷어 치우고 말더군요.
그리고 그 뒤로는 그걸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도와주기를 거부당한 아이가 토라지다.

많은 부모들이 왜 툭하면 이 소년의 아빠처럼 대응하나?

속마음으로는 가장 좋은 의도에서 그럴 것이다. 즉, 아이가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겁내지 않고 스스로 극복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유도하려는 마음에서 말이다. 물론 다른 이유나 동기도 있겠다. 시간이 없다거나 아이한테 무관심해서, 혹은 부모가 그 작업을 할 줄 몰라서... 

이런 식으로, 좋은 의도에서 부모 나름대로 생각하는 ‘교육적 고려 사항’과 피치 못할 이유들이 전부 우리의 <규칙 2>를 실행하는 데 주된 장애가 된다.

이 규칙을 먼저 일반적인 형식으로 적고, 다음에 더 자세히 설명을 달아 보자. 

 

규칙 2: "만일 아이가 힘들어하고 도움받을 준비가 돼 있다면, 반드시 도우라."

 

“우리, 함께 해 볼까?”

하는 말로 시작하는 것이 아주 좋다.

이 놀라운 말이 아이한테 새로운 기량과 지식, 몰입의 분야로 나아가는 문을 열어 준다. 

 

언뜻 보기에 규칙 1과 2는 모순되는 듯싶다.

하지만 겉으로만 그렇게 보일 뿐, 실제로는 상황이 다르다.

규칙 1이 적용된 상황에서는 아이가 도움을 청하지 않고 심지어 도와주려는 것을 거부하기도 한다.

이와 달리, 아이가 직접 도움을 청할 때는 당연히 규칙 2가 적용된다. 또 “뭔가 잘 안 돼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하고 하소연하거나 시작한 일을 몇 번 실패한 끝에 아예 포기하는 경우에도 규칙 2가 적용된다.

그런 현상 자체가 도움이 아주 필요하다는 신호니까.

아이가 혼자 손을 씻으려 하는데 좀 어려워 보인다.

                

아이 손 씻는 것을 엄마가 도와준다.

우리의 <규칙 2>는 그냥 쓸만한 조언이 아니다.

 

이건 저명한 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Vygotsky)가 발견한 심리 법칙에 근거를 둔다. 이것을 그는 <아동 근접 발달 영역 (Zone of proximal development)> 법칙이라 불렀다.

부모라면 누구나 이 법칙을 당장 알아야 한다. 간략히 알아보자. 

근접발달 영역, 아이 혼자 할 수 있는 영역, 아이가 할 수 없는 영역

알려지다시피, 아이들에겐 각 연령대에서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의 한계가 있다.

이 한계를 넘어선 일들은 어른이 개입해야 할 수 있거나 (어른의 도움과 안내가 있어도) 아예 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취학 전 아이는

이미 스스로 단추를 채우고 손을 씻고 널려 있는 장난감을 치우고 정돈할 수 있지만,

하루 동안 해야 할 여러 일을 잘 조직할 수는 없다.

바로 이 때문에 취학 전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부모들이 이런 말을 자주 입에 올리는 것이다. 

“자, 이젠 우리 철수가 ...을 할 때야”, 

“이제 우린 ...을 할 거란다”, 

“먼저 식사하고 그다음에는...”

 

간단한 도식을 그려 보자. 원 안에 또 다른 원이 들어 있다.

작은 원은 아이가 스스로 처리하는 일들을 표시하고, 작은 원과 큰 원 사이의 영역은 아이가 어른과 함께 해낼 수 있는 일들을 표시한다. 큰 원 바깥에는 아이 혼자서는, 또 어른과 함께라도, 지금은 할 수 없는 과제들이 있다. (그림 3.1).

 

부모와 함께, 스스로. 부모와 함게 하는 영역이 클수록 (근접발달 영역이 클수록) 나중에 아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의 범주가 커진다.

그림 3.1

 

이제 비고츠키가 발견한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아이가 성장하고 발달하면서 스스로 수행하기 시작하는 일의 범위가 확장되는데, 이건 다 그 이전에 어른들과 함께 수행한 것들 덕분에 그렇다. 달리 말해, 아이가 오늘 엄마와 함께 수행한 것을 내일은 아이 스스로 할 것이다.

바로 ‘엄마와 함께’ 한 덕분에! 

 

함께 하는 영역은 아이의 가까운 앞날에 드러나고 발휘될, 아이의 잠재력이다.

이 때문에 이걸 근접 발달 영역(Zone of proximal development)이라 부른 것이다

앞의 그림 3-1을 잘 살펴보면,

A의 경우 근접발달 영역이 넓다. 즉, 부모가 아이와 함께 많은 것을 한다. 그러면 조만간 아이는 더 많은 일을 (부모와 함께 해 봤던 일을) 스스로 해낼 수 있게 된다.

B의 경우 근접발달 영역이 좁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일을 부모가 함께 하기보다는 아이한테 떠맡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중에 아이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일의 범주도 A의 경우보다 더 좁다. 

 

결론: 

앞의 아이가 더 빨리 발달하고,

자신감이 더 크고,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더 많고,

삶과 하는 일에서 더 행복하게 느낄 것이다. 

식탁 차리는 것을 아이가 거들어주도록 엄마가 도와준다.

   

아이가 쿨컵을 갖고 오는 걸 엄마가 알려주고 돕는다.

 

부모의 좋은 의도 때문에, 이른바 <교육적인 고려> 때문에

아이가 힘들어하는 곳에 아이 혼자 놔두는 것이 왜 큰 실수인지 이제 분명히 이해됐으리라. 

<계속>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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