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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ety/우주정거장2019. 9. 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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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밀밭의 파수꾼>, 

 흥미로운 사실 10가지  

 

1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Rye>은 본래 성인들을 대상으로 쓴 소설이었다. 하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는데, 1961부터 1982년까지 20년 동안 미국의 중고등학교와 도서관에서 1급 금서였다. 

소설의 음울한 분위기며 거친 언어와 줄거리가 청소년들에게 반항과 방종과 방탕을 조장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청소년들에게 '추잡한 모델'이라는 비난도 받았다. 유럽 몇 개 나라에서도 상황이 비슷했다. 

세계 각국의 여러 번역서에서는 대체로 원전보다 순화된 어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D. Salinger. the Catcher in the Rye

 

2

이 소설을 샐린저는 2차 대전 전선에서 노르망디 상륙 때 썼다. 소설의 여섯 장이 이미 끝났다. 

1942년 군대에 자원. 상륙군에 편입돼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비롯해 독일의 강제수용소 몇 곳을 해방하는 작전에 참여했다. 

 

3

주인공 홀든 콜필드의 이름과 관련해 몇 가지 설이 있다. 샐린저가 군 복무 때 Holden Bowler라는 수병을 만났는데, 그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는 설이 하나. 또 다른 설은 이 이름이 샐린저의 별명이었다는 것. 

그리고 가장 설득력 있는 버전으로는, 소설의 제목을 가리키는 문구 <hold on a coal field>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탄전을 지켜라.”

 

4

소설에서 홀든이 헤밍웨이의 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에 대해 나쁘게 말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실제에서 샐린저와 헤밍웨이는 우의를 나누고 서로의 창작을 크게 존중했으며 정기적으로 서신을 주고받기도 했다. 

1942년 파리에서 헤밍웨이와 안면을 텄다. 그는 샐린저의 단편을 읽고 “오, 맙소사, 그에겐 악마의 재능이 있어!” 하고 외친 바 있다. 

 

5

<호밀밭의 파수꾼>이 1980년 존 레논을 살해한 마크 채프먼의 애독서였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보다 조금 덜 알려진 범죄와도 관련이 있다. 

이 소설에 집착한 존 힌클리 주니어는 1981년 미국 40대 대통령 레이건 저격을 시도했고, 스토커인 로버트 바르도는 1989년 영화배우 레베카 셰퍼를 살해했을 때 이 소설을 지니고 있었다. 

 

마크 채프먼의 감옥 인터뷰
감옥에서 인터뷰하는 마크 채프먼. 그는 자신의 우상인 존 레논에게 다섯 번의 총격을 가한 뒤,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가로등 불빛 아래 앉아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있었다. 그는 경찰 진술에서 "소설에 레논을 살해하라는 암호 명령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건 사실이 아니다.

 

6

샐린저가 1951년 내놓은 <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Rye>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는 이 소설에서 처음 등장한 게 아니라 이 소설에 부분적으로 삽입된 초기 단편 두 편에서 처음 나왔다. 즉, <I am Crazy> (1941), <메디슨 거리의 사소한 반란 Slight Rebellion off Madison> (1945)에. 

1944년 <이별 전날>이라는 단편도 발표했는데, 여기서 빈센트 콜필드라는 인물이 학교에서 쫓겨난 남동생에 관해 이야기한다. 

<파수꾼>이 처음 출판되기 이태 전인 1949년 샐린저는 단편 <볼링공이 가득한 바다>를 저널 <The New Yorker>에 팔았는데, 웬일인지 저널에 게재가 안 되자 도로 회수했다. 이 단편에서도 콜필드가 주인공이다. 

 

7

할리우드가 이 소설에 눈독 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샐린저는 자기 소설의 각색 얘기조차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 <파수꾼>이 영화로 제작되는 것을 거부했다. 

이완 관련해 스티븐 스필버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잭 니콜슨, 토비 맥과이어, 테렌스 말릭 등 많은 사람이 샐린저의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허사로 끝나고 말았다. 

 

8

<호밀밭의 파수꾼>의 모티브를 흉내 낸 아류가 적잖이 나왔다. 2009년 스웨덴의 작가 프레드릭 콜팅이 존 데이비드라는 필명으로 <60 Years Later: Coming Through the Rye>라는 제목으로 이른바 ‘속편’ 성격의 소설을 내놓았는데, 여기서 76세의 주인공 K라는 노인은 양로원을 뛰쳐나와 젊은 시절을 회상하면서 뉴욕 거리를 방황한다. 

하지만 샐린저의 변호사들이 이 작품을 표절로 보고 지적 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결과, <파수꾼>의 저작권이 만료될 때까지 (작가 사후 50년 지난 2060년까지) 콜팅의 소설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출판 금지됐다. 

 

9

그러면 겨울에 오리들은 어디로 사라지나? 뉴욕 공원의 관리 책임자인 헨리 스턴은 이런 질문이 담긴 편지들을 해마다 받은 끝에 2001년 뉴욕 타임스를 통해 공식적으로 답변했다. “겨울철에 호수는 한가운데가 가장 늦게 얼어붙어서 야생오리들이 대개 거기서 산다. 그러다가 그마저 얼어붙으면 이스트강이나 허드슨강으로 이동한다.” 

뉴욕 타임스는 2010년에도 센트럴 파크 관리자 사라 밀러의 언급을 전했다. “샐린저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나는 공원에서 26년 동안 일하고 있는데, 오리들은 늘 제 자리에 있다. 이 소문난 오리들이 얼음판 위에 있는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는데 말이다.” 

 

10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은 20세기 후반 세계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 유수의 출판사들이 제시하는 최고의 영어 소설 목록에 여러 번 포함됐다. 

이뿐 아니라 <호밀밭의 파수꾼>은 다른 문학 작품과 영화에서도 종종 언급된다. 예를 들면, 존 파울즈의 <수집가 Collector>, 리처드 도너 감독의 영화 <음모 이론 Conspiracy theory>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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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아와 이단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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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허위로 가득하고 탐욕에 찌든 기성 사회나 제도에 대한 저항을 자기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삼는 사람들을 더러더러 만난다. 그런 이들 중 한 사람이 바로 제롬 샐린저

 

제롬 데이빗 샐린저 (1919~2010)

 

컬트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의 작자는 이 작품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문학을 떠나 한촌에서 거의 은둔과 다름없는 생활에 들어갔다. 그의 소설이 몇 세대에 걸쳐 젊은 '반항아들과 반역자들'의 지침서가 됐다는 사실은 놀랍지도 않다. 기성 사회의 요구에 순종하는 대신 자신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대로 살 수도 있음을 샐린저가 몸소 입증했으니 말이다. 

 


 

 사람이 죽었다 해서 그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젠장, 그건 아니야. 특히 그 사람이 여태 살아 있는 자들 그 누구보다도 더 훌륭했다면 말이야, 알겠어? 

 

 그와 나는 만나면 반갑다고 인사를 하지. 근데 그런 것에 난 맥이 빠져.

항상 “당신을 알게 되어 아주 기뻐요” 하고 말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안 좋을 때도 그렇게 한단 말이야.

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싶다면, 별의별 말을 다 입에 올리게 되는 법이야

 

 옳은 일을 편들어 고결하게 죽기 원한다면, 그건 그 사람이 덜 여물었다는 징후야.

이에 반해 옳은 일 때문에 유순하게 살기 원한다면, 그건 성숙했다는 징후이고. 

 

♣ 내 보기에, 인생이란 선물로 받은 말이야. (*"선물로 받은 말은 이빨을 들여다보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침울하게 만들기 위해 특별히 추잡하게 굴 필요는 전혀 없다. 신사나 호인도 다른 사람의 기분을 완전히 망가뜨릴 수 있으니까. 

 

♣ 데이트에 나오는 아가씨가 예쁘다면... 설령 늦었다 해도 화낼 사람이 누가 있겠어?! 아무도 없어! 

 

여자가 데이트에 늦었다고 화를 낸다면...

 

 여성의 육체는 바이올린이야. 거기서 소리가 나게 하려면 뛰어난 연주자가 되어야 한다. 

 

 갖가지 멍청한 일들이 간혹 재미를 줄 때가 있다는 점은 문제가 돼. 

 

 빌어먹을 돈 같으니! 그것 때문에 넌 늘 화를 내잖아.

 

 너한테 기쁨을 안기는 일도 아닌데 왜 세상 모든 걸 다 알고 기지를 발휘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어야 하는 건지, 난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정말로 내가 매료되는 책은 다 읽고 나서 금방

‘아, 이 작가와 절친한 사이가 되어 원할 때마다 통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야. 하지만 그런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은 거의 없어.  

 

 어디로 갈지 결정해야 하는 날이 올 거야.

그리고 결정한 쪽으로 즉각 가야 해. 당장 말이야.

1분이라도 허비할 권리가 너에겐 없어. 그러면 절대 안 돼. 

 

 태양이 빛나는 게 그리 나쁘진 않아.

하지만, 태양은 그것이 원할 때만 빛을 낸단 말이야. 

 

 내가 신이라면, 감상적인 사랑 따위는 전혀 받고 싶지 않아. 그건 정말 믿을 수가 없거든. 

 

 그는 얼간이 소리를 들으면 질색하곤 했어.

한데 얼간이들은 죄다 자기네를 얼간이라 부르면 질색하지. 

 

 난 거꾸로 편집증에 시달려. 사람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려고 음모를 꾸미는 것 같단 말이야. (다들 힘을 합쳐 나를 흙구덩이에 밀어넣고 내 이름자를 비석에 새기는 장면을 상상했어. 주변에는 온통 죽은 놈들 뿐인데, 거 참, 인간이 죽으면 다들 꼭 뒷바라지를 해주거든.)  

 

 남자는 사랑에 빠지면 금방 멍청해지지. 

 

 사람에게 백만 년을 준다 해도, 세상 모든 벽에 적힌 외설을 다 지우지는 못해. 불가능한 일이야. 

 

 (그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네" 하고 대꾸하고는 위로 올라가게 해주었어. 그거 나쁘지 않더군.) 웃기는 일이지만, 어떤 사람한테 그가 이해하지 못할 말을 잔뜩 늘어놓기만 해 봐, 그러면 그 사람은 네가 해 달라는 대로 하기 마련이야

 

 특히 사랑과 복싱에서는 금지된 타격이 있어. 그걸 맞으면 비명 내지르는 게 문제가 아니야. 나중에 숨도 못 쉴 거야. 

 

 사람들과 함께하는 건 고통스러운데, 사람들 없이 지내는 건 견디기 힘들어.

 

 뭔가를 지나치게 잘할 때, 조심하지 않으면 곧 우쭐거리게 된다. 그때는 이미 잘하는 게 아니야. 

 

 상대방이 말하는 게 적어도 재미있고 상대가 아주 열정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면, 그냥 그대로 입을 열도록 내버려두는 게 옳다고 생각해요. 열중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의 모습은 보기가 좋거든.

 

the catcher in the Rye.

 

 저녁나절 넓디넓은 호밀밭에서 어린애들이 뛰노는 모습을 상상했다.

조막만 한 아이들이 수천 명이나 되는데, 주변에는 아무도 없어. 나 말고는 어른이 하나도 없단 말이야.

한데 난 절벽 가장자리, 낭떠러지 위에 서 있는 거야, 이해가 돼?

그리고 내가 하는 일은 어린애들을 붙잡아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거야.

너도 알다시피, 아이들은 노는 데 정신 팔려서 어디로 달려가는지도 모르잖아.

(*참조: <죽는 줄 모르고 즐기는 사람들>

 

그럴 때 내가 어디선가 뛰쳐 나와 아이들을 붙잡아 떨어지지 않게 하는 거야.

내가 하는 일이라곤 그게 다야.

호밀밭의 낭떠러지 위에서 어린애들을 지키는 것, 그러니까 호밀밭의 파수꾼,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게 바보짓이라는 걸 알아. 하지만 내가 정말 원하는 건 그것뿐이야. 난 정말 바보인가 봐. 

 

낭떠러지 위 호밀밭에서 노는 어린애들이 떨어지지 않게 붙잡는 파수꾼이 되고 싶어.

 

 - <호밀밭의 파수꾼 The Catcher in the Rye>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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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글쓰기2019. 6. 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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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픽션의 다이얼로그 쓰는 요령 10가지  

독자가 빠져들게끔 대화문을 쓰는 방법

 

1. 등장인물들 간에 의견 차이와 알력을 활기 넘치게 만들라.
2. 다이얼로그 태그를 적절히 이용하라. 남용 금물.
3. 등장인물 각자에게 독특하고 고유한 목소리를 부여하라.

4. 다이얼로그 구두점을 정확히 사용하여 독자가 헷갈리지 않게 하라.
5. 작성한 다이얼로그를 다 소리 내어 읽어 보라.이왕이면 친구와.
6. 다이얼로그가 독자 편의를 위함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정말 서로 주고받는 것인지 확인하라.

7. 중요한 다이얼로그가 무르익는 순간으로 독자를 이끌라.
8. 의미와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단어만큼이나 침묵도 이용하라.
9. 캐릭터의 흥미로운 식견을 대화에서 드러내라. 
10. 인물이 하는 말과 행동의 균형을 맞추라.

 

fiction dialogue 쓰는 요령 10가지

 

1. 눈길 끄는 다이얼로그를 쓰는 방법: 의견 차이를 이용하여 마찰을 빚게 하라.

‘너 없인 못 살아’ 할 정도로 흠뻑 빠진 연인들이나 영원한 친구들조차 서로 말다툼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독자가 빠져드는 대화를 쓰려면, 견해 차이와 불화의 순간이 있는지 확인하라. 일부러 알력을 빚게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캐릭터들의 의견이 다를 때가 있다는 것은, 그들이 어차피 독자성을 지닌 개별적 존재이며,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상반될 때가 더러 있다는 뜻. 

 

예를 들어, J.D. Salinger 중편 <Franny and Zooey>의 한 대목. 여기서 주이가 어머니 베시와 언쟁을 벌인다. 베시가 주이에게 왜 결혼하지 않는지 묻는다.

"왜 안 하는 거니?"
[…] "난 기차 여행을 아주 좋아해요. 혼인하고 나면 차창 곁에는 더 이상 앉지 못할 거예요."
"그건 이유가 못 된다!"
"이건 완벽한 이유라구요. 나가 주세요, 베시, 혼자 속 편하게 있고 싶어요."

캐릭터들 간에 아주 심각한 충돌은 없지만, 의견 차이에서 나오는 마찰이 있다. (주이의 냉소적인 생각과 베시의 통제하려는 성향). 

이 장면에서 우리 눈에 띄지 않는 것 하나는 주제 넘는 다이얼로그 태그.   

 

2. 다이얼로그 태그를 아껴서 합리적으로 이용하라

행위로 얘기하게 하고... ‘그는 말했다’ 같은 대화 꼬리를 더 잘 이용하든, 아니면 ‘반박했다’, ‘캐물었다’ 같이 감정 깃든 단어를 더 많이 쓰든 간에, 대화 꼬리를 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인물들이 ‘어떻게’ 얘기하는지 가리키는 단어를 많이 쓰면, 독자는 인물이 하는 이야기에서 주의가 분산되고 스토리를 벗어나서 텍스트 자체에 끌릴 수 있다. 

앞에 인용한 대목을 보자면, 여기서 샐린저는 대화 꼬리를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그래도 누가 얘기하는지 알기는 쉬운데, 그 이유는 이렇다. 

※ 각 인물마다 목소리가 서로 다르다. (베시는 단어들과 개별적 음절을 자주 강조한다.)
※ 샐린저는 대화 쓰기의 원칙을 지킨다. (다른 인물의 대사는 새로운 줄로 시작)
※ 이 장면에 두 사람만 있다.

 

앞의 원칙들 중 세 번째 경우, 장면에 화자가 둘 이상이라면 어떻게 하나? 예를 들어, 주이의 여동생 프래니가 들어왔다고 치자. 태그를 쓰지 않고도 누가 얘기하는지 가리키기 위해 형용구를 (명사를 묘사하는 두세 단어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문가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프래니가 끼어들었다.

"누가 결혼한다구요?"

대화 꼬리를 배경에 두면서 이용할 꼬리를 선별한다면, 독자들은 인물이 실제 말하고 행하는 것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했다’의 동의어를 정 쓰려 한다면, 이런 점들을 확인하라

※ 단어는 사람이 얘기하는 동안 실제 낼 수 있는 소리이다. (예를 들어, ‘나팔 같은 울음소리를 냈다’가 아니라)
인물의 언급에 담긴 감정을 시각적으로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제스처나 행동이다. 대화를 흥미롭게 만드는 한 방법은 인물들 각자가 독특한 목소리를 갖게 하는 것. 

 

3. 등장인물들의 개성을 대화에 담으라

캐릭터들이 하는 얘기가 작자를 은근히 대변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 다소 따분해질 수 있다. 다이얼로그에 서로 다른 면을 채워 넣으면 서로 다른 캐릭터들은 저절로 만들어진다. 

샐린저의 보기에서 (또 장면의 나머지에서), 주이는 과장되며 심각한 체 말하는 경향이 있다. 장면 전체에서 주이의 목소리는 신랄하고 빈정대고 심술궂다. 그와 반대로 어머니 목소리는 걱정스레 중중대며 안심할 방책을 찾는다.

인물들이 이용하는 언어의 차이뿐 아니라 전달 모드에도 주목하라. 다른 표현 형태보다 더 자주 쓰는 표현이 있나? (빈정거리기, 쏘아대기, 혹은 애정이나 불평의 표현 등이?) 

 

뛰어난 대화의 주요 요소는 매끄러운 구두점. 독자가 대화에 빠져들기를 원한다면, 눈길 산만하게 만드는 혼란스러운 구두점을 대화에 쓸 필요가 없다. 

 

 

4. 독자들이 대화에 집중하게끔 대화 구두점을 정확히 이용하라. 

명심해야 할 기본 핵심 몇 가지

※ 다른 캐릭터가 대화를 시작할 때마다 줄을 바꿔야 한다.
※ 같은 인물이 여러 단락의 말을 한다면, 새로 시작하는 단락은 인용부호로 (따옴표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마지막 단락의 끝에서만 닫는 따옴표를 쓴다. (안 그러면, 각 단락을 누가 말했는지 표시해야 할 것)

 

5. 대화를 다 소리 내어 읽으라, 가능하면 다른 이와 함께

대화가 일상에서 말하기를 본뜨는 것인 만큼, 눈에 들어오는 것만큼 확실하게 귀에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

대화를 큰 소리로 읽으라, 혼자서든 아니면 친구나 다른 누군가와 함께.

그러면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럽게 들리는 것을 죄다 알아내기 쉽다.

이미 적은 것을 즉흥적으로 바꿀 수도 있다.

당신들이 각 등장인물이라 가정하고 대화를 계속하라.

이것은 대화의 매끈한 흐름에 영감을 얻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6. 등장인물들이 정말 서로 이야기하는 것인지 확인하라

나쁜 다이얼로그의 징후 하나는 인물들의 대화가 그들보다는 독자를 위한 것 같은 느낌이 더 큰 경우.

독자를 배경 이야기에 붙잡아두기 위해 대화를 이용할 때 특히 흔한 현상이다.

전술한 행위의 느낌을 전하는 다른 방법을 찾으라. 

한 인물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혹은 다른 인물한테서 무엇을 갈구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인물들 간에 행동과 제스처를 이용할 수 있을 때는 다이얼로그를 이용하지 말라. 

 

7. 흥미 돋우는 대화를 중간부터 시작하라

펼치는 사건이나 다이얼로그를 중간에서 시작하면 독자의 눈길을 더 사로잡게 된다.

그 이유는 미스터리를 안기기 때문. 독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하고 묻는다.

‘중요한 것을 드러내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그 대신 독자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중간에서 다이얼로그를 시작하는 또 다른 이점은 - 두 사람의 사적인 대화를 우연히 듣는 (혹은 엿듣는) 효과가 생긴다는 것. 즉, 배타적이고 사적인 대화에 접근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고, 이는 대화에 긴박성과 호기심 같은 느낌을 보탠다. 어떤 말을 우연히 듣고 궁금증이 커져 더 가까이서 듣고 싶어지는 경우를 생각해 보라. 대화를 중간에서 시작하면 그런 식으로 유혹하는 효과가 생긴다.

실제 대화에서는, 휴지와 침묵이 단어만큼이나 의미가 많은 경우가 왕왕 있다. 

 

8. 다양함과 미묘함을 위해 대화에서 침묵과 무응답을 이용하라

실생활에서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대화가 끝날 때까지 쉴 새 없이 말하지 않는다.

침묵이 얼마나 함축성 크며 흥미 돋울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예, 앞에 제시한 샐린저의 인용 대목을 이런 식으로 다시 쓸 수 있겠다. 

 

‘왜 혼인을 안 하는 거냐?’

[…] ‘난 기차 여행을 아주 좋아해요. 결혼하면 더 이상 차창 곁에 앉을 수가 없을 걸요.’ 베시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이건 정말 그래요. 완벽한 이유에요. 그만 나가 주세요, 베시, 나 혼자 속 편히 있고 싶어요.’

 

표정이 모호하지만, 베시가 주이의 혼인 않는 이유를 알아듣거나 그럴 법하다고 여기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기대하는 대목에서 누군가가 입을 열지 않는 데는, 충격, 화, 불신, 정신 산만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9. 인물의 성격을 잘 묘사하는 다이얼로그 쓰는 법: 캐릭터의 식견을 드러내라.

만약 등장인물들을 개개인의 배경 스토리와 욕구, 목적을 갖고 있는 개성으로 생각한다면, 인물의 견식을 이미 다이얼로그에서 드러내게 될 것이다. 인물 스케치를 강조하는 다이얼로그 쓰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몇 가지 요령이 있다. 

 

‘등장인물들에게 분명한 말하기 패턴을 부여하라.’

등장인물이 말하는 방식을 보고 독자가 그 인물의 성장 과정, 경제적 상태, 나이, 문화적 성향 (예, 인물의 슬랭이 어떤 하위 문화권에 속하는지) 등에 관해 짐작할 수 있게 만들라. 이런 것들이 불변의 것이어선 안 된다. 픽션 전개 과정에서 인물이 말하는 투의 미묘한 변화들이 캐릭터의 달라짐을 강조할 수 있다. 

 

등장인물의 유형을 고려하고, 인물들의 다이얼로그를 그들 개성에 걸맞게 만들라.

어떤 상황에서 그들이 ‘캐릭터답지 않게’ 말하게 되는지 생각하라. 예를 들어, 흔히 부드러운 캐릭터가 강한 도발에 직면하면 화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불쾌함이 얼마나 큰지를 독자에게 강조하기 위해.

 

10. 인물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독자에게 알리는 단어들과 행동 간에 균형을 맞추라. 

감정과 함의를 전달하기 위해 침묵을 이용하면 된다.

단어를 아끼면서 다이얼로그 쓰는 법을 익히라. 수다스러움은 그저 인물 성격의 한 측면일 수 있을 뿐이다.

실생활에서 터치나 제스처를 통해 자신을 더 많이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애정이나 노여움 같은 특별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인물들이 선택하는 방법이 얼마나 다양한지를 확인하라. 

Marcy Kennedy의 <How to Write Dialogue. Busy Writer's Guides>에서 옮김.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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