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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05 우리가 쓰는 '말'에 관한 약간의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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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쓰는 '말'에 관한 정보 10가지  

 

1. 인간의 언어 능력은 그야말로 기적 같은 것이다. 

대화하면서 우리는 가슴, 목, 턱, 혀, 입술의 근육을 동시에 100개쯤 이용한다

이 근육 각각은 수백, 수천 개의 근육섬유 다발이다. 

말할 때는 걷거나 달릴 때보다 뉴런이 더 많이 이용된다. 운동뉴런 하나가 종아리 근육의 근육섬유 2천 개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는 데 비해, 성대를 컨트롤하는 뉴런들은 기껏해야 한두 개 근육섬유를 관장할 뿐이다. 

 

2. 입에서 나온 단어나 간단한 어구의 성격은 다 근육들의 움직임 패턴에 의해 정해진다. “안녕!”이라고 말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는 모두 뇌의 언어 영역에 있다. 하지만 이건 엄격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예를 들어, 만약 혀를 다치거나 치과 수술을 받았다면, 새로운 조건에서 그 말을 최대한 더 정확하게 발음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이 바뀐다. 

 

3. “Hello”라는 평범한 단어가 많은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목소리 톤은 그  사람이 만족하는지, 따분한지, 서두르는지, 화내는지, 우울해하는지, 놀라는지, 사나운지 등을 내보인다. 어떤 어구를 입 밖에 낼 때 목소리의 강도 역시 중요하니, 빈정거림이나 애정, 지지, 비웃음 따위를 나타낼 수 있다. 이 단순한 표현의 뜻이 모든 언어 관련 근육의 복잡한 공동작용 덕분에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4. 사람은 말소리를 1초에 최대 14개 낼 수 있고, 이때 (혀, 입술, 턱 같은) 언어기구 요소들은 1초에 2-4번 이내로 움직인다.

 

5. 우리의 머나먼 조상들에게는 목소리와 촉각과 시각 등이 작동하는 원시적 대화 체계가 있었는데, 이건 여느 동물들의 ‘소통’과 비슷했다. 말하는 능력은 사람이 기호를 사용하여 여러 대상을 제시할 수 있게 되고, 이 지식을 동족들과 나누고자 할 때 생겨났다. 

최초의 상징적인 언어 능력은 (‘손재주 좋은’) Homo Habilis/호모하빌리스가 석기를 만들기 시작한 250만 년 전에 나타났다고 학자들은 간주한다. 이 작업이 인류 소통 발달에 중대한 역할을 했다. 

말을 알아듣는 정확성이 갈수록 더 좋아지게 되면서, 15만 년 전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의 말하는 능력은 오늘날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이르게 됐다. 입과 코와 인후와 숨통이 점점 복잡한 체계로 바뀌었고, 여기서 혀와 입술이 여러모로 움직이면서 날숨이 모음과 자음 소리로 바뀌었다. 게다가 가장 단순한 단어와 표현으로부터 시작된 진화 과정의 결과로 문법과 구문론이 나타났다. 

인류의 진화 과정. 호모하빌리스, 호모이렉투스, 호모사피엔스,

  

6. 말하는 능력은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습득하는 것인가? 세 살이 안 된 아이들을 정글에서 잃은 뒤 몇 년 지나 찾았을 때 그들이 인간의 말을 거의 잘하지 못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말하는 능력이 발달하려면, 부모며 동갑내기들과 일찍부터 꾸준한 소통이 필요하며, 더욱이 3세 이전이라는 나이가 이 과정에서 필수이다. 뇌는 특정한 연령대에서 말을 배울 수 있게 하며, 이 학습능력이 나이 들면서 줄어드는 듯 보인다. 말하는 능력은 오로지 사회에서만, 또 뇌 성장기에만 발달할 수 있다. 

 

7. 사람의 말하는 능력은 대뇌의 두 중추에 의해 관장되는데, 이 둘은 좌뇌 피질에 위치한다. 우리가 뭔가를 말하고 싶다면, 그건 말의 수신을 담당하는 베르니케 영역(Wernicke zone)에서 시작된다. 이 영역의 자극이 말의 생산을 돕는 브로카 영역(Broca zone)으로 옮겨지고, 여기서 문법 규칙들이 생각에 적용된다. 

그 뒤 이 두 영역에서 나온 정보가 말에 관여하는 근육들을 통제하는 데 쓰인다. 또 이 두 영역은 뇌의 시각 영역과도 연결돼 있어서 우리가 읽을 수 있게 하며, 청각 영역과도 연결돼 있어서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듣고 이해하며 대화 주제에 따라 응답하게 하기도 한다. 또 이 두 영역에는 기억 은행도 있어서, 자주 쓰는 표현을 위한 패턴이 여기에 보존된다. 

베르니케 영역, 브로카 영역

 

8. 언어 능력이 진화 과정에서 급작스레 도약하면서 대략 5만 년 전 언어가 나타나게 됐다. 현재 전 세계에는 6천 개 이상의 언어가 있는데, 그건 다 사람들이 1백에서 1천 명 규모로 그룹이나 마을을 형성하기 시작한 5만 년 전에 생긴 하나의 원시언어에서 나온 것으로 간주된다. 오늘날에는 인도유럽어족, 오스트로네시아어족, 반투어군 등 3개 어족이 있다. 

 

9. 침팬지와 고릴라, 오랑우탄 같은 원숭이들에게 여러 시기에 인간의 기초적인 손짓 언어를 가르쳤다. 일련의 실험에서 그들은 그래픽 기호들을 사용하여 컴퓨터를 다루도록 훈련받았다. 어떤 원숭이들은 (하루 40개까지) 1천 개 이상의 단어를 암기할 수 있었지만, 익힌 단어들에 대한 이해도는 사실상 제로였다. 결국, 모든 것은 대뇌의 능력에 달렸다.

  

10. 언어의 출현을 설명하는 주요 가설이 세 가지 있다. 

* (중미산 버섯에서 채취되는 환각성 물질인) 실로시빈을 함유하는 버섯을 고대 사람들이 식용하면서 뇌에 있는 새로운 영역(브로카 영역)이 활성화될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조음 담당 영역이 활성화됐다. 사하라 (알제리 지역인) 타실리나제르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그림들에는 버섯을 잔뜩 움켜쥐고 있는 주술사가 등장한다. 이것이 이 이론을 간접적으로 지지한다. 

 

알제리 타실리나제르의 신석기 시대 그림

 

* 언어의 진화 이론은 오로지 사변적 추론에만 의존하는데, 말이 진화의 결과로 나타났으며 인간이 생존하고 개체군을 늘리고 야수들과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게 했다고 주장한다. 

* 우연한 격변이나 돌연변이 역시 말이 생겨난 원인이 될 수 있었다. 언어들에는 특정한 종에 타고난 공통 구조가 있다. 2001년 미국 연구자들이 염색체에서 7번 유전자를 발견했는데, 이 유전자가 없으면 어구의 구성과 이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지적으로 발달한 사람들조차 그렇다. 이것은 언어가 지적 능력 자체와 연관된 게 아니라 유전적으로 획득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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