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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10.08 하품하는 호모 사피엔스 (?)
  2. 2019.10.11 우리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과학 실험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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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품에 관한 고상한 수다 

 하품의 과학과 기술 

 

우린 왜 하품하는지,
이 동작에는 왜 전염성이 있는지,
이것이 공감 능력이나 성적 매력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우리 정신에 얼마나 유용한지,
이 이상한 습관을 이롭게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우리는 다 하루에 평균 5~10회 하품한다.

우리는 수태 후 20주일쯤 지나 자궁 안에서 벌써 하품하기 시작하여 죽을 때까지 한다.

사람뿐 아니라 거의 모든 포유류가 하품한다. 

 

물고기는 활동을 바꾸기 전에, 펭귄은 구애하는 동안 하품한다. 말과 바다사자, 호랑이, 개, 고양이가 하품한다. 종종 떼를 지어 하품하는 고등 영장류야 더 말할 것도 없다.

기린과 돌고래만이 하품하지 않는 듯싶다. 어쩌면 그들에겐 완전히 깊은 수면 단계가 없기 때문일까. 뇌 반구 한쪽이 자는 동안 다른 쪽이 쉬니까 그런가. 

 

하품하는 사람과 고양이
<하품하는 사람의 자화상> (1783) - 조셉 듀크레 (Joseph Ducreux, 1735~1802, 프랑스의 화가, 조각가)

하품이 다양한 동물들한테서 아주 틀에 박히고 비슷한 형태로 나타나는 만큼,

아주 오래된 행동 조절 메커니즘의 하나로 보인다.

1838년 찰스 다윈의 일기.

「하품하는 개나 말, 사람의 모습을 보면, 모든 동물이 같은 패턴에 따라 지어진 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하품에는 이득 되는 뭔가가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하품의 원인과 기능이 과학자들에겐 오랫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하품이 그저 피곤함이나 따분함의 표시가 아니라 훨씬 더 흥미로운 무엇임을 알고 있다.  

 

하품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많다.

*스트레스 상태에서 경계심을 간직하거나,

*수면과 불면의 주기를 조절하거나,

*과열된 뇌를 식히거나,

*혈액에 산소 공급을 하품이 돕는 것으로 본다.

 

그런데, 웃음이나 울음과 달리 하품은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듯싶다. 

하품한다는 게 썩 점잖지는 못해도 기분은 좋아진다.

쾌락주의 점수 방식으로 보자면 10점 만점에 8.5나 된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알고 보니, 하품은 기분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아주 유용한 것이기도 하더라. 

 

목소리 요법에서는 의식적인 하품을

실패에 대한 두려움 제거나 지나친 목 긴장 예방의 수단으로 이미 수십 년 동안 이용하고 있다.

현대 신경생리학자들 가운데는 하품이 신경성 스트레스를 없애고 공감과 집중력을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든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짧은 휴식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은 하품이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나, 하품은 다른 걸 다 차치하고 성적 매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의 신경과학자 Andrew Newberg와 mark Waldman은 하품이 <강력한 신경 자극 도구>라고 여긴다. 그들은 심지어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 심리치료 및 영적인 묵상 실천에 하품을 도입하고 기억력과 인지 기능 향상에 의식적인 하품을 이용하라고 권한다.

그들 견해로는, 하품이 공감 능력을 키우는 까닭에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좋게 만들 수 있다.  

 

포옹하는 연인
“함께 있으면서 내밀하고 무간한 삶을 키우고 싶다면, 서로 다정하게 하품하는 법을 익히라.”

뇌 스캔 실험 결과하품이

공감과 사회적 지각,

자기구현,

기억 각성

등의 생성과 직결된 뇌 영역을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품은 전염성이 무척 강하다. 하품하는 사람을 보고 나서 열 명 중 여섯이 자기도 하품하기 시작한다. 

하품에 충실해지려면, 하품에 관해 읽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 글을 작성하는 동안 나는 여러 번 하품했다. 지루해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그러므로 이 대목에서 당신도 기지개 켜고 하품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해서 놀랄 일은 아니다. 

 

하품 과정은 생리적으로 꽤 간단하다.

숨을 길게 들이쉰 뒤 짧은 호흡 멈춤이 따르고, 그 어간에 공기가 복부까지 이른다.

다음에 짧은 날숨이 나오는데, 이와 동시에 눈물샘이 종종 자극된다.

그래서 어떤 배우들은 눈물 짜는 장면을 준비하면서 무대 뒤에서 열심히 하품한다.

하품할 때 비강 용량이 몇 배 더 커지면서 유스타키오관이 덮여, 일시적으로 청력이 거의 사라진다. 

 

유스타키오관. 비강&#44; 청각 채널&#44;
중이(中耳)와 인두 연결하는 관. 길이 3~4cm이며 점막으로 덮여 있다. 위쪽 끝은 좁고 뼈로 둘러싸여 있으며 인두에 가까워질수록 넓어진다. 고실 안의 기압을 바깥 기압과 같게 유지하고 고막이 쉽게 진동하게 하는 역할.

 

하품은 이미 어머니 자궁 속에서 처음 등장하지만 (초음파 검사로 분명히 볼 수 있다),

하품의 ‘전염’ 특성은 6세가 되어서야 나타난다.

어쩌면 하품이 폐의 성장과 턱관절 발달을 촉진하면서 태아의 성장을 돕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이 먹으면서 하품은 사회적 기능도 띠게 된다.

예를 들어,

일부 인류학자들은 전염성 강한 하품을 통해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 잠자기를 익힌 것으로 추정한다. 

 

 

하품이 생리적 행위만은 아니다.

사람은 하품으로 어떤 메시지를 다른 이들에게 전달한다.

예를 들어, 지루하다든지, 피곤하다든지, 잠재적으로 성관계에 준비돼 있다든지... 

만약 하품할 때와 성행위 때 사람의 표정을 비교해 본다면, 이 마지막 항목에 그리 놀라지는 않으리라. 어떤 면에서 그 두 가지는 놀랄 만치 흡사하니까. 

 

몇몇 고대 자료가 보여주듯이, 인도에서는 하품이 구애 의식의 일부였다. (그런데, 짝짓기 유희 중에 펭귄들도 하품한다).

신기하게도, 동물들 경우엔 수컷이 더 자주 하품한다.

다른 종과 달리 인간은 일 년 사시사철 성적 활동을 유지하며, 하품 횟수도 남녀가 거의 똑같다. 

 

다리미질하면서 하품하는 여인
<다리미질하는 두 여인> (1884) - 에드가 드가 (Edgar Degas, 1834~1917, 프랑스 화가, 인상주의 유파의 대표자)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Robert Provin은 섹스와 재채기처럼 하품에는 유쾌한 방전의 준비 단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 일은 일단 시작되면 끝까지 간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품할 때나 성적으로 흥분할 때나 똑같은 신경화학 물질이 분출된다.

이 두 현상 뒤에는 아마 공통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은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동안 어떤 사람들한테서 나타나는 특이한 부작용이 확인해 준다. 

대체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는 성적 욕망을 억누른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그것이 오르가슴을 수반하는 강한 하품을 유발하는 것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하품이 거울 뉴런의 기능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본다.

알려진 대로, 하품의 ‘전염성’은 두 사람의 친밀도에 달려 있는데, 이런 패턴은 사람뿐 아니라 보노보 원숭이들한테서도 엿보인다.

우리는 지하철에서 낯선 사람의 하품보다는 친한 사람의 하품에 더 크게 반응할 것이다. 

 

함께하는 하품이 좋은 관계의 지표가 될 수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니,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과 함께 하품하지 않게 됐다고 해서 사랑이 식었다고 성급하게 결정 내리지는 마시라.

어쩌면 당신이 그 사람을 덜 피곤하게 했을지도 모르지. 

거울 뉴런
거울 뉴런 - *원숭이가 행동을 궁리하여 실행하거나 다른 녀석이 실행하는 걸 볼 때 활성화된다. *언어는 그렇게 등장했으리라고 추정된다. *사람들의 거울 뉴런은 브로카 영역에 있다.

 

하품의 신비가 히포크라테스를 비롯하여 많은 과학자와 사상가들을 사로잡았다.

이 저명한 고대 그리스 의사는 하품이 신체를 해로운 공기와 높은 온도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여겼다. 

지금까지 하품은 버릇없고 괘씸한 뭔가로 여겨진다.

유럽 많은 나라에서는 하품할 때 해로운 영혼들이 몸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믿었고, 그래서 하품한 뒤에는 재빨리 입 앞에서 성호를 그었다. 이슬람 문화에서는 하품이 게으름이나 부주의의 징표라고 여긴다. 만약 신자가 기도하는 동안 하품한다면, 이건 부정한 뭔가가 그의 정신을 흩뜨려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하려 한다는 뜻이다. 

 

"어떤 하디스에 수록된 대로, 하품 소리는 악마가 인간을 비웃는 소리야."

 

의학계에서는 하품이 산소 부족 때 작동하는 반사 메커니즘이라는 생각이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다.

깊은 들숨이 폐의 환기를 강력하게 만들고 혈액에 산소를 가득 채움으로써 졸음을 줄인다.

이것이 우리가 잠들기 전과 잠에서 깬 뒤 특히 달콤하게 하품하는 이유이다.

이런 견해를 네덜란드의 의사 요하네스 드고터(de Gorter)가 1736년 저서에서 처음 밝혔으며, 그 이후 실험 증거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반복됐다. 

 

그러다가 1987년에 와서야 메릴랜드 대학의 심리학자들이 이 가설을 반박했다.

산소를 더 많이 들이쉬었다고 해서 사람들이 덜 하품하지 않았으며, 산소량이 적은 공기를 들이쉬었다고 해서 더 자주 하품하지도 않은 것이다.

또 다른 미국의 심리학자 앤드루 갤럽은 일련의 실험을 통해 하품이 일종의 내장된 에어컨으로서 뇌를 식히는 데 필요한 것임을 보여주었다. 아마도 이것이 인간뿐 아니라 대부분 척추동물한테서 하품이 수행하는 기능일 것이다.  

 

하품하는 달라이라마
달라이라마도 하품한다.

 

하품은 비자발적이고 무의식적인 행위이지만, 하고 싶을 때 하는 방법을 익힐 수도 있다.

하품하는 척하기만 해도 충분하니, 네댓 번만 그렇게 하면 진짜 하품이 나올 것이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에서는 근무 중에 5분 하품 시간을 두고 있다고 한다. 피곤한 직원들이 화면에서 하품하는 사람들을 보다가 스스로 하품하게 된다. 과학자들 주장을 믿는다면, 이 시간에 직원들은 자기 뇌를 식히고 힘과 집중력을 되찾으며, 심지어 동료들에게 공감마저 품게 된다는 것이다.  

 

믿음의 신경과학에 관한 저서에서 앤드루 뉴버그와 마크 월드먼은 

이완과 휴식을 위해 의도적인 하품을 이용하라고 권한다.

그들 견해로는, 하품이 

*주의력과 집중력을 자극하고,

*뇌 활동과 신진대사를 최적화하며,

*인지 기능과 기억력을 높이고,

*인식과 자기분석을 촉진하고,

*스트레스를 줄이고,

*몸을 이완시키고,

*쾌락과 관능성을 증진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는 가능한 한 자주 하품해야 하겠다.

하지만 학자들의 저 주장이 설령 과장된 것이라 해도, 하품이 기분을 좋게 하고 몸에 이롭다는 건 분명하다. 일본 근로자들뿐 아니라 척추를 지닌 거의 모든 동물을 보면 확인이 된다. 

 Original: https://newtonew.com/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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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태도를 바꾸게 하는, 

  과학 실험 세 가지  

 

20세기에 시행된 신경생물학 실험 몇 가지가

우리의 ‘나, 에고, 자아’와 관련돼 가장 미덥고 흔들리지 않을 것만 같은 진실을 깨뜨린다. 

 

1. 자유의지란 없다

 

어떤 행동을 하기로 의식적인 결정을 내리기 훨씬 전에 뇌는 그 행동을 준비한다.
facet.pw

 

자유의지 혹은 내적 자유가 과연 존재하나?

풀어서 말하자면, 우리의 의식이 물리적 과정에 자발적으로 개입해 그 방향을 바꾸는 능력이 과연 있을까?

이 물음에 철학은 상이한 대답을 몇몇 내놓지만, 과학은 매우 명확한 관점을 견지한다. 

신경과학자 벤자민 리베트의 견해에 따르면, 사람의 모든 생각은 무의식적으로 생겨난다.
의식은 이미 준비된 결과를 처리하는 것이다.
의식은
 그 결과와 상관없는 과정을 비추는 등불일 뿐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자유의지라는 것은 순전히 환상이고 착각이다. 

 

그는 일련의 실험을 통해 그런 견해를 확인했다. 사람들 뇌의 여러 부위를 전극으로 자극했다. 자극에 대해 뇌가 반응하고 자극을 뇌가 인식하는 데 0.5초의 차이가 있었다. 바로 이것이 무조건반사의 작동을 말해 주니, 우리는 위험과 통증을 인식하기 전에 뜨거운 난로에서 손을 뗀다. 

 

하지만, 리베트의 연구가 보여준 것처럼, 이 작동 메커니즘은 무조건적 반사에 의한 것만이 아니다.

원칙적으로 사람은 자신의 느낌을 언제나 좀 늦게 인식한다.

뇌가 먼저 보고, 그다음에야 그 본 것을 우리가 인식하고, 뇌가 생각하면 얼마 지나서야 우리는 그 생각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우리는 현실에서 0.5초 뒤진 과거에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리베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973년 실험을 하나 더 했는데,

이것은 뇌의 활동과 우리의 갈망, 둘 중에 무엇이 더 우선인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본능은 ‘우리한테 의지가 있어서, 이 의지가 뇌에게 어떻게 움직이라고 지시하는 거야’ 하고 속삭인다. 

 

리베트는 사람들이 정보에 입각하여 신중하고 의식적인 결정을 내리는 동안 뇌 활동을 측정해 봤다. 피험자들은 바늘이 돌아가는 눈금판을 보면서 어떤 순간에든 버튼을 눌러 과정을 정지시켜야 했다. 그다음에 그들은 키를 누르고 싶은 욕구를 처음 인지한 시간을 말해야 했다. 

 

초시계

 

실험 결과는 아주 놀라웠다.

버튼을 누르기로 한 결정을 보내는 뇌의 전기 신호가 사람이 결정하기 350 밀리초 전에, 그 결정을 행동으로 옮기기 500 밀리초 전에 나타난 것이다. (*millisecond, 1/1000 초. msec)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기로 의식적인 결정을 내리기 훨씬 전에 뇌는 그 행동을 준비한다. 

 

바깥에서 관찰하는 실험자는 아직 뭔가를 선택하지 않은 피험자가 무엇을 선택할지 (당사자에 앞서서) 예측할 수 있다. 최근에 시행된 비슷한 실험들에서는, 사람의 의지적 결정을 그 사람이 그 결정을 내리기 6초 전에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일정한 궤적을 따라 구르는 당구공을 생각해 보라. 공의 움직이는 속도와 방향을 자동으로 읽는 고수는 몇 초 뒤에 공이 어디에 있을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리베트의 실험 이후, 신경과학에서는 우리가 그런 공의 처지가 됐다. 

사람의 자유의지는 뇌에서 무의식적으로 발생하는 여러 과정의 결과이며,
따라서 자유의지란 허상이고 착각이다. 

 

2. 우리의 <나, 자아, 에고>는 하나가 아니다 

 

의식적인 '자아' 곁에 또 다른 '나'가 살고 있다
betteryears.com

 

신경과학에는 뇌의 어떤 부위의 기능을 알아내는 방법이 있다.

연구하는 부위를 제거하거나 안락사시킨 뒤, 그 사람의 정신과 지적 능력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보는 것이다. 

 

우리 뇌는 좌우 두 개의 반구로 구성되며, 이 둘을 뇌량이 연결한다.

신경섬유 다발인 뇌량의 중요성이 과학에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신경과학자 로저 스페리가 1960년 간질 환자의 뇌량 섬유를 절단했다. 그러자 간질 증세가 도지지 않았으며, 그 어떤 부작용도 처음에는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나중에 그 사람의 행동과 인지 능력에서 큰 변화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뇌의 좌우 반구가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종이에 적은 글자를 그의 코 오른쪽에서 보여주면 그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언어 능력을 담당하는 좌반구가 이 정보를 처리하니까 그렇다. 

 

그러나 글자가 왼쪽에서 나타나자 피험자는 그걸 읽지 못했는데, 그러면서도 글자가 의미하는 것을 그릴 수는 있었다. 이때 환자는 아무것도 못 봤노라고 말하곤 했다. 게다가 뭔가를 그리고 나서 그는 자기가 무엇을 묘사했는지 알아보지 못했다. 

뇌량이 절단된 (callosotomy) 환자들을 관찰하는 동안 훨씬 더 놀라운 결과가 발견됐다.

 

예를 들면, 좌우 반구 각각이 때때로 다른 쪽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자체의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 환자의 한 손은 넥타이를 매려 하는데 다른 손은 그걸 풀려고 하더라.

하지만 우세한 위치를 점한 것은 좌반구였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는 언어중추가 바로 좌반구에 있으며, 우리의 의식과 의지에는 언어적 본질이 있다는 점과 관련된다

우리의 의식적인 ‘나’ 곁에
자기만의 욕망을 지니지만 의지를 드러내지 못하는 이웃이 살고 있다. 

 

뇌량이 절단된 사람에게 ‘모래’와 ‘시계’라는 두 단어를 보여주자, 그는 모래시계를 그렸다.

그의 좌뇌가 우측에서 들어오는 신호 즉 ‘모래’라는 단어를 처리했다.

‘모래’라는 단어만 보았을 터인데 어떻게 모래시계를 그렸느냐는 물음에, 그는 자신의 행동을 터무니없이 설명했다. 

우리 행동의 진짜 이유는 종종 우리한테서 숨어 있다.
그리고 우리는 행동한 뒤 우리가 세운 정당성을 이유라고 부른다.
그런 식으로,
원인이 결과보다 먼저 있는 게 아니라, 원인을 이루는 것이 결과가 되고 있다. 

 

3. 다른 사람들 생각을 읽을 수 있다 

 

타인의 생각을 읽는 날이 온다
vladtime.ru

 

우리는 다 우리의 의식이 (마인드가) 사적인 영역이어서 아무도 접근할 수 없다고 은근히 확신하고 있다.

나의 생각과 감정, 인식이 내 의식 안에 있는 만큼, 그건 다 가장 보호받는 재산이야.’

하지만 과연 그럴까?

 

신경과학자 Yang Deng이 1999년 한 실험을 통해 뇌의 작업이 기본적으로 컴퓨터의 작업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뇌의 암호를 알면 뇌에 만드는 정보를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는 고양이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고양이를 탁자에 고정시키고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위에 특수 전극들을 삽입했다. 고양이한테 여러 이미지를 보여주자, 동시에 전극들이 뉴런의 활동을 기록했다.

이 정보를 컴퓨터로 전송하여, 컴퓨터에서 전기 자극을 실제 이미지로 바꾸었다.

고양이가 본 것이 모니터 화면에 나타났다. 

 

이미지 변환 메커니즘의 특성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전극들은 고양이 앞에 나타나는 이미지를 촬영하는 카메라가 아니다. 양 덩은 뇌가 하는 것을 기술력으로 복제할 수 있었으니, 전기 자극을 시각 이미지로 변환한 것이다. 

실험은 시각 채널에만 적용됐지만, 뇌의 작동 원리를 드러내면서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준다. 

 

정보가 뇌에서 퍼져 나가는 방식을 알고 그걸 읽을 수 있는 열쇠가 있다면,

인간 뇌의 상태를 완전히 읽을 수 있는 컴퓨터를 상상하기가 어렵지 않다. 

그런 컴퓨터가 언제 만들어질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생각과 기억, 특성, 전반적인 인격 등이 다른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의 한 페이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우리가 접할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점이다. 

 

Original: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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