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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5.12 (51) 에피소드, 일화(anecd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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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31 에피소드, anecdote  

 

만약 동굴 거주자들이 웃을 줄 알았다면, 

인류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을 텐데. 

오스카 와일드 (1854–1900, 아일랜드 작가, 시인)

 

오스카 와일드. 만약 동굴 거주자들이 웃을 줄 알았다면 인류 역사가 완전히 달라졌을 텐데.

 

에피소드를 좋아하나요? 어떤 종류의 일화를 더 좋아하나요?

말하기를 억양 측면에서 키우는 데는 일화가 참으로 편리해요. 

좋아하는 일화를 일주일 동안 스무 명에게 얘기하세요. 

매번 다른 억양을 담아 다른 제스처로 해 보고 이런 걸 확인하세요. 

듣는 이들이 웃었나, 아니면 그저 쓴웃음만 지었나? 

당신 얘기를 들은 사람들이 어떤 연상을 떠올렸나? 즉, 비슷한 주제의 일화를 당신에게 말하고 싶어 했나? 

 

이런 점들을 살피면서 그들이 당신 얘기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분석해 보세요.

당신 얘기를 듣는 이들이 그 내용과 관련된 생각을 이어가고 자기 의견을 끄집어내 당신과 토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한다는 점이 아주 중요합니다.

 

일화를 끄집어내려 하면서
“이제 재미나고 우스운 얘기를 하나 들려 드리겠어요”
하는 식으로 운을 떼지는 말아요
. 그건 미리 김 빼고 초 치는 짓. 

우스운지 아닌지는 청자들한테 맡기는 겁니다. 게다가 당신이 미리 우스꽝스러운 것이라고 매김을 했다면, 청자들은 더 큰 것을 기대할 테고, 그러면 성공 확률이 떨어집니다. 

일화를 얘기하면서 절대 먼저 웃지 말아요. 

다들 웃기 시작하면, 그때 비로소 함께 웃으면 됩니다. 

 

일화는 대화나 발언 중에 자연스럽게 슬그머니 꺼내는 것이 가장 좋고, 이때 일화의 극작술과 연출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즉, 일화 말하기에는 언제나 시작과 절정, 효과적인 결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마지막 결정적인 어구를 말하기 전에 적절한 휴지를 두는 것이 핵심이에요. 하지만 너무 뜸을 들여도 효과가 반감됩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는... 

발표든 보고든 연설이든 변론이든 모두 역시 일종의 연출입니다.

이건 당신의 자세, 태도, 제스처, 발성, 딕션, 발음, 휴지, 눈길, 청중 반응에 조율, 목소리 운용 솜씨 따위를 말합니다

 

이번 #액션을 성실하게 수행하고 여러 일화를 구연해 본다면, 그런 솜씨를 다 익힐 수 있어요. 일화 말하기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상의 트레이닝입니다.

이야기하는 중에도 청자들을 관찰해야 합니다.

여러 주제로 일화와 재미난 사연들을 골라 모으세요.
발표회나 보고, 설명, 토론, 답변, 티브이 출연, 축하 모임, 친구 동아리 등 어디서 무슨 내용을 말하든 늘 기억해 둘 점이 있습니다.
즉, 흥미로운 사실, 재미난 인생 이야기 등을 꺼내면
짧은 시간에 분위기가 좋아지고 청자들의 호감을 사기 쉬우며 접촉이 잘 이뤄질 수 있다는 점. 

 

일화를 몇 편 소개하겠어요. 내가 모아둔 것들 중의 일부이며, 주제는 각각 다릅니다.

난 이 일화들이 마음에 들어요. 당신도 좋아할 거예요. 

 

이 일화들을 여러 억양으로 읽으세요. 

천천히, 빠르게 얘기해 보세요. 녹음을 하세요. 

빠르게 할 때와 느리게 할 때, 언제 더 사람들이 잘 듣나요?

당신은 단어들을 명료하게 발음하나요? 휴지를 잘 취하나요?

친구나 지인, 동료들에게 해줄 이야기로 어떤 것들을 선택하겠어요?

 

그러면 일화를 몇 가지 소개하지요.

 

  *  *  *

  한 백인 탐험가가 식인종족에게 붙잡혔어요. 

  식인종들이 그에게 죽음 아니면 루뭄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제시합니다. 

  붙잡힌 사람이 루뭄바가 뭐냐고 물었어요. 

  그건 포로가 부족 전체와 성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추장이 설명하는군요. 

  가엾은 포로는 더 생각도 않고 죽음을 택했습니다. 

  그러자 추장이 선고했어요. (pause

  “루뭄바를 한 뒤에 사형이다!“

 

   *  *  *

“김철수 하사, 앞으로 나와! 어제 또 곤드레가 됐더군! 그렇게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벌써 원사가 됐을 텐데 말이야.”

“원사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지 말입니다! 술 마실 때면 나는 장군이 된 기분인 걸요.”

 

  *  *  *

중년 사내가 은행에 들어와서 창구 직원에게 말합니다. 

“어이, 얼간이, 수표책을 하나 내주게.” 

창구 직원이 화가 나서 매니저에게 달려가 고객이 자기를 모욕한다고 하소했어요. 

매니저가 그 고객의 잔고가 얼마냐고 묻자 창구 직원이 대답해요.

“이십억 원입니다.” (pause. 휴지) 

“이런, 얼간이! 그 손님한테 얼른 수표책을 발행해 드려!”

 

  *  *  *

“부인, 피고로서 진술해 보세요. 왜 남편 머리를 다리미로 때렸지요?”

“내 성격이 부드럽고 온유하고 순종적이라고 백 번쯤은 분명히(!) 말했는데도, 그 사람이 전혀 동의하지 않잖아요!!”

 

  *  *  *

“의사 양반, 벌써 5년째 아내와 잠자리를 안 하고 있는데…” 

“연세가 몇입니까?”

“예순다섯 됐수다.” 

“연세 때문에 그런 겁니다, 노인장. 연세 때문에.” 

“한데 옆집 늙은이는 일흔인데, 자기 말로는 매일…”

“그러면 노인장도 그렇게 말하십시오."

 

 *  *  *

한 남자가 유부녀 방에서 밀회를 나누는 중에 여인의 남편이 문을 두드렸어요. 여인이 다급하여 정부에게 가스관을 타고 내려가라고 재촉했어요. 남자가 십층에서 가스관을 타고 내려오다가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허공을 가르며 떨어지는 중에 남자가 일순간 다짐했어요.

‘아아, 천행으로 목숨을 건진다면 정말 새롭게 살 테야! 술과 담배를 끊고 여자들 꽁무니 쫓아다니는 짓도 그만둘래! 인생을 다시 시작하겠어.’

그런데 기적이 벌어졌어요! 높이 쌓인 눈더미 위에 떨어진 겁니다. 남자가 정신을 차리고서 내뱉는 말.

“오, 이런! 그 짧은 순간에 멍청한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한 거야?!”

 

  *  *  *

“당신 노이로제의 원인을 알아볼까요?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 

정신과 의사가 환자에게 물었어요.

“오렌지 분류하는 일을 합니다.”

“음,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세요.”

“오렌지가 하루 종일 홈통을 따라 내려오는데, 나는 밑에 서서 그놈들을 나누는 거예요. 한쪽 상자에는 큰 것을, 다른 상자에는 중간치를, 또 다른 상자에는 가장 작은 것을 골라 담아요.”

“그렇게 차분한 일을 하는데 신경과민에 시달릴 이유가 있을까요?”

“차분한 일이라고요? 아, 온종일 결정을 내리고 또 내리고 내려야 하는 고충을 이해 못하겠단 말입니까!?” 

 

  *  *  *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군요. 

벼룩 두 마리가 길에서 마주쳤어요. 둘 다 추워서 바들바들 떨어요. 

한 녀석이 걱정을 늘어놓습니다. 

“정말 지독하게 춥군! 앞으로 어떻게 살지?”

다른 하나가 위로합니다.

“걱정 마. 돈 벌어서 개를 사자!” 

 

  *  *  *

공고.

잃어버린 개를 찾습니다. 연락 주시는 분에게는 사례합니다. 

특징은 이렇습니다. 

눈이 아주 어둡고, 귀 한 쪽이 찢겼으며, 이빨이 다 빠졌음. 

오른쪽 뒷다리를 절뚝거리고, 왼쪽 앞다리는 없으며, 꼬리는 잘렸음.

“복덩어리!” 하고 이름을 부르면 아주 반갑다는 반응을 보임.

 


 

어떻습니까, 일화들이 재미있나요? 각각에 담긴 메시지가 마음에 와 닿나요?

마음에 드는 것들을 기억해 두세요. 

그리고 당신도 일화 모음집을 하나 만드세요. 언제든 유용할 거예요.

 

아아 참, 노파심에서 한마디 꼭 덧붙여야겠네요.

음담패설을 '재미난 이야기'나 '유머' 등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그건 분명히 아닙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그런 것을 재미있다고 전달까지 해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건 제 얼굴에 제 손으로 먹칠을 하는 겁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얼마 전에 '여자 나이 몇에 뭐가 어떻구' 하는 파일을 누가 보내 왔는데, 듣기에 좀 거북하더군요. 반복하건대, 음담패설은 유머가 아니에요. 천박하고 저급한 얘깃거리를 입에 올리면, 그 당사자도 그렇게 되기 쉬워요.)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관련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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