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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0.05 번역, 방법과 기술
Books/번역 실전2021. 10. 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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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lation Techniques and Methods

 

 

번역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지식을 요구하는 영역. 번역자는 특정 분야에 정통한 언어 전문가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분야의 지식뿐 아니라 잘 다듬어진 번역 방법도 갖출 필요가 있다.

이런 작업에서 발생하는 여러 번역 방법과 기술을 살펴보고 그 작동 방법을 알아본다.

 

외국어로 된 뭔가를 읽을 때마다, 먼저 구글 번역기를 돌리고픈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그렇게 한다 해서 문제 될 건 없다. 구글 번역기나 그 비슷한 도구들은 많이 발전했고 많은 번역을 꽤 잘 해낼 수 있다. 아주 큰 실수를 저지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전문 번역가는 문맥을 이용하며, 단어 대 단어 번역을 지양하지만, 온라인 번역 서비스는 아직 그 정도로 똑똑하지는 못하다. (예를 들어 구글 번역기를 돌려 본 사람은 누구나 실감하는 사실).

 

이를테면 법정과 같은 전문 무대에서, 번역자가 텍스트를 조용히 읽고 즉각 목표 언어로 번역해 소리 내어 말하도록 요청받을 때 스마트폰 앱처럼 행동할 수도 있겠다. 이건 즉시 번역(sight translation)이라 불리며번역과 해석을 하나의 예술로 결합한다. 번역가에겐 상당히 힘든 일이지만, 앱보다 훨씬 더 훌륭하게 대처할 것이다. 왜냐하면, 즉시 번역의 어떤 기술과 방법이 번역된 텍스트의 내용과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아니까 말이다.

 

번역 방법과 절차를 자세히 살펴보자.

 

번역 방법 (Translation Methods)

 

흔히 이용하는 번역법 하나는 자유 번역. 이건 창의적 번역이라 할 수 있으며, 어떤 면에서는 필요한 어떤 수단으로든 하는 번역. 그렇다고 해서 부정확하며, 번역자가 원본 언어의 구문이나 스타일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그 대신, 재생된 텍스트가 원본의 의미를 정확히 옮기겠지만, 원본의 구조나 문법 등을 거울처럼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을 수는 있다.

 

이와 유사한 방법은 관용적 번역이라 불리는데, 이는 목표 언어의 관용구나 구어체를 구체적으로 활용하여 원본 텍스트의 메시지를 재생산하는 것. 이건 직역할 수 없으며 원본과 다르게 보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의미상으로 매우 유사한 부분을 만들어낸다.

 

반면에 충실한 번역이라는 방법은 앞엣것들과 다른 시도. , 원문의 구문과 문법 구조에 밀착해 정확하게 번역하는 것.

 

이와 유사하게, 의미상 번역(의역)은 충실한 번역과 밀접하지만, 원문과 비교할 때 목표 언어의 텍스트가 어떻게 보일지, 그 미적 충실도에 한층 더 주의를 기울인다. 예를 들어, 자유 번역이 창의적인 마케팅 텍스트에 완벽하게 어울릴 수 있다면, 충실한 번역은 아주 작은 뉘앙스조차 중요한 법률 텍스트에 더 적합할 수 있다. 두 언어가 같은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완전히 다른 관용어를 사용할 수 있지만, 법률 텍스트는 언어에 상관없이 법률 텍스트답게 보이고 들리고 느껴져야 한다.

 

 

번역 기술 (Translation Techniques) 

 

번역 기술은 전문 번역가가 어떤 텍스트를 옮기는 여러 방법. 그 가운데 가장 단순한 것은, 직역 (혹은, 축어역 = 축자역).

 

그러나 다른 방법이 여럿 있다. 개중 많은 것은 번역자가 각 언어의 문화적 뿌리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는지에 좌우된다많은 기계 번역 엔진이 여전히 파악하려고 애쓰는 것이 바로 이 점이다. 또한, 인간 번역자들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퇴물로 몰려나지 않을 이유이기도 하다.

 

번역 기술은 번역 방법과 다르다. , 번역자는 전체 문서에 같은 방법을 사용하겠지만, 정확하게 번역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번역에 사용된 각 기술을 한정하는 세부 특성은 1958<A Methodology for Translation>에서 처음 기록됐다. 이건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저술로 알려져 있다여기서는 직접 번역과 간접 번역의 하위 범부로 나뉜 8가지 번역 기술을 제시한다.

 

직접 번역 기술

원본 텍스트의 개념과 구조가 목표 언어로 쉽게 번역될 수 있을 때, 흔히 직접 번역 기술을 이용. 여기엔 세 가지가 있다.

 

1. 직역 = 축자역 (Literal translation)

이건 직설적인 단어 대 단어 번역이건 많은 언어 쌍에 적합하지 않은데, 문장 구조가 아주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건 많은 용도에도 적합하지 않은데, 번역본이 지나치게 축자적이거나 원본 텍스트의 섬세한 의미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에 소개한 저술에서는, 구문과 의미, 문화 요소 등이 아주 흡사한 일부 언어만을 직역에 적절한 것으로 간주한다.

 

2. 번역 차입 어구 (Calque / loan translation)

이건 다른 언어에서 문구를 빌려 목표 언어에 그대로 옮기는 관행을 가리킨다. 원본 언어의 구조가 그대로 유지될 때도 있다.

 

이런 차용 번역에서 아주 잘 알려진 어구가 여럿 나왔다. 그러나 이건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데, 새 단어들이 과학이나 법률 같은 특수 분야에서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으니까.

 

일반적 용도에서 널리 알려진 사례:

독일어 Übermensch가 영어의 “superman”, Flammenwerfer가 영어의 'flamethrower'가 됐다.

프랑스어 marché aux puces가 영어의 “flea market”이 됐다.

영어의 "it goes without saying that ‥."은 프랑스어 il va sans dire que ‥를 직역해서 차입한 어구.

 

3. 차용 (Borrowing)

번역에서 차용은 번역 차입 어구(calque)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여기서는 단어가 의도적으로 원본 언어에서 바로 목표 텍스트로 옮겨진다.

 

이런 경우가 각 언어마다 많은데, 특히 영어에서 그렇다. 그러나 베트남어 같은 언어에는 외래어와 차용어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우리 한국어에도 많은데, 근래 들어 이 비율이 급증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다. (* 외국어가 한국어에 들어와서 우리말처럼 쓰이는 차용어는 우리 문화의 일부가 됐다 = 외래어).

 

영어에는 이런 단어가 '영어의 차용어'이다. 

Schadenfreude (독일어에서, 남의 불행을 고소하게 여긴다는 뜻)

Café (프랑스어에서)

Hamburger (독일어에서)

Sugar (산스크리트어에서)

 

차용(Borrowing)은 이런 이유에서 정확한 번역 기술로 꼽을 수 있다.

1) 목표 언어에 상응하는 단어/어휘가 없을 수 있으니까.

2) 원본 텍스트의 문화적 맥락을 강조하거나 유지할 수 있으니까.

 

간접 번역 기술

간접 번역 기술은 원본 텍스트의 개념이나 구조가 문체나 의미, 문법을 크게 바꾸지 않고는 목표 언어로 번역될 수 없을 때만 사용한다.

간접 번역 기술은 5가지가 있다.

 

1. 전치법 (Transposition)

이건 언어의 여러 부분이 번역될 때 순서를 바꾸는 과정. (blue ball이 불어로는 boule bleue가 된다). 어떤 의미에서 품사의 이동. 언어마다 문법 구조가 다른 경우가 많다‘He likes swimming’를 독어로는 ‘Er schwimmt gern’로 번역한다. ‘그는 수영을 좋아해’.

 

도치법의 한 종류인 전치법은 의미 변화 없이 텍스트의 문법 구조를 바꾼다. 이건 문법 구조가 서로 다른 언어들에 종종 필요하다. 예를 들어, 영어와 불어나 독어나 스페인어 등

텍스트를 잘 전치하기 위해서 번역자는 단어 범주 대체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거나 문장 순서 변경이 텍스트 의미를 손상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보존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2. 변조 (Modulation)

변조는 같은 생각을 전달하는 데 원문 언어와 목표 언어에서 서로 다른 어구를 사용하는 것.

변조를 통해서 번역자는 목표 텍스트의 독자에게 어색함을 낳지 않고 뜻이 달라지지 않게 하면서 메시지의 관점에 변화를 주는 것.

 

‘It is easy to understand’‘It is not complicated to understand’라는 표현이 변조의 좋은 예이다.

둘 다 같은 뜻을 전달하지만, ‘It is easy to understand’가 그냥 "용이함"을 전달하는 반면에, ‘It is not complicated to understand’는 그렇게 말함으로써 부정하고 있는, 이전에 어려웠을지도 모른다는 뜻을 내비친다. 이런 식으로 메시지의 관점을 바꿀 때, 독자는 그래, 이게 바로 우리말다운 거야하고 말하게 된다.

 

프랑스어로 누군가가 ‘dernier étage’라 말할 수 있다. 문자 그대로 건물의 “last stage”. 영어 사용자는 top floor라고 말하는 문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독일어로 표지판 ‘Lebensgefahr’는 축자적으로 “Danger to life”.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이걸 이해할 수 있으나, “Danger of death”가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3. 재구성 (Reformation)

이건 속담이나 관용구, 광고 문구 번역에 흔히 쓰이는 번역 기술. 어떤 의미에서 변조/Modulation과 비슷하지만, 창의력이 더 필요하다.

(*우리 한국에서 외국 영화를 소개할 때 제목을 그냥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재구성이라는 번역 기술이 쉽지는 않다는 점을 감안해도 무척 아쉬운 대목이다.) 

 

이런 예를 들 수 있겠다.

이탈리아어 “fuori come un balcone”의 축자적 의미는 “outside like a balcony”지만, 영어의 “you’re out of your tree” 혹은 “out of your mind”와 거의 같아서, crazy라는 뜻이다. 하지만, 재구성되지 않았다면 영어 독자한테는 절대 이해되지 못할 것.

 

또 다른 이탈리아어 문구 “come il cacio sui maccheroni”를 들 수 있다. 직역하면 “like sheep’s cheese on the macaroni 마카로니에 얹힌 양 치즈처럼이라는 뜻이건 (‘그 일에 완벽한 아이템을 뜻하는) “just what the doctor ordered 의사가 시킨 대로, 정확히 원하는 대로라는 영어 문구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직역은 영어 독자한테 아주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4. 개작, 번안 (Adaptation)

한 언어문화에 특수한 것을 다른 언어문화에 친숙하거나 적절한,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때 번안/개작이 발생한다. 이건 문화 환경의 이동이다.

원본 언어문화의 누군가하고만 관련된 어떤 문구들은 다른 문화의 누군가한테 관련되게끔 한층 더 충분히 번안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영어에는 크리켓이나 해군 용어에서 파생된 어구가 아주 많다. (관용구)

Let the cat out of the bag (navy) 숨긴 비밀을 드러내다.

Have a good innings (cricket에서) (고인에 대해) 성공적으로 장수하다. 천수를 누리다.

Show your true colors (navy)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주다.

 

이런 표현은 목표 언어로 번역할 때 대개 번안할 필요가 있을 것.

 

5. 보정 (Compensation)

대체로 compensation이란 용어는 뭔가가 번역될 수 없을 때 사용되며, 이때 잃어버린 의미는 번역된 텍스트의 다른 어딘가에서 드러난다. 이걸 Peter Fawcett다른 말로 번역될 수 없는 뭔가를 텍스트의 한 대목에서 좋게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흔히 인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예는 다른 언어들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you’를 영어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것.

 

불어의 tuvous

에스파냐어의 usted

독어의 dusie

 

문장을 즉각 표현함으로써 혼란스럽거나 다루기 힘들거나 단순히 잘못된 것으로 만들기보다는 다른 곳에서 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보정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번역 기술의 선택 

대다수 번역자는 문서를 옮기면서 번역 기술을 자연스레 전환할 텐데, 이건 매우 중요한 능력. 번역자들이 조만간 기계로 대체되지 않을 이유이기도 하다어떤 번역이든, 원본과 목표 언어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것이 실제 단어와 연관되는 법을 아는 언어 연구자를 필요로 한다.

 

"번역이란 두 언어 간의 이동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두 문화 간의 이동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문화적 전이는 최대의 축자역부터 자유로운 텍스트 번안에 이르기까지 모든 번역에 존재하며, 원문의 언어문화에 뿌리가 있는 항목들을 목표 언어에 고유한 요소들로 대체하는 것을 포함한다. 번역자는 자신에게 고유한 특징을 얼마나 사용할지 선택하며, 그 결과 성공적인 번역은 번역자가 작업하는 각 언어의 문화적 특성을 얼마나 꿰뚫고 있는지에 좌우될 수 있다." - Louise Hay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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