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으면 어째서 기분 좋고 흥미로운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비일비재하지만.)
음색 때문에? 아니야. 음색은 중요한 게 아니야. 자연은 우리에게 날 때부터 음색이 아름답고 독특한 목소리를 부여한다. (목소리가 억눌리지만 않는다면. 목구멍에 힘을 주지만 않는다면).
목소리 힘 때문에? 이건 더더욱 아니야. 나직한 목소리가 듣기에 훨씬 더 좋은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말의 내용이나 (노래 경우엔) 멜로디가 청자를 사로잡나? 물론 이건 중요해. 하지만 역시 아니다! 두 사람이 똑같은 내용을 말하고 똑같은 가락을 노래할 때, 한 사람은 우리 눈길을 온통 끌어당기는데 반해 다른 사람은 그저 귓전에 스치는 정도로 그칠 수 있다.
이런 경우, 그 차이는 무엇에 있나?
그리고 청자로 하여금 주목하게 만드는 주된 비결은 어디에 있나?
1)음색과 2)목소리 힘은 물론 중요한 특성이야. 우리가 언급하는 3)내용 또한 상당히 중요해.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표현력 + 생기>
표현력에 관해 얘기해 보자. ‘표현성이 좋다, 나쁘다’는 것은 무엇이며, 무슨 뜻인가?
이는 바로 우리 목소리의 어조(톤).
당신 목소리는 흔히 어떤 어조로 울리는가?
그 어조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 따분함과 피로? 아니면, 기쁨과 열정?
당신에게는 어떤 어조가, 어떤 톤이 일반적인가?
지금 당장 몇 대목을 녹음해 보라. 그러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야. :)
우리는 대화하거나 노래할 때 그저 하나의 톤만 이용하는 경우가 아주 잦다. 자기한테 가장 익숙한 톤말이다. 그러나목소리가 ‘마법 같고’ 듣기 좋고 사람을 끌어당기게 되려면, 거기에 하다못해 대여섯 가지 톤이 들어가고, 그것들이 적절히 뒤섞여야 한다. 예를 들면, 기쁨과 슬픔, 흥미진진함, 경고, 감탄, 평온함, 애정 따위.
실제로 억양이나 어조나 톤의 뉘앙스는 엄밀히 말하자면 무수히 많다.
꽃의 뉘앙스가 그렇듯이. 사랑의 어조를 취한다면… 거기에도 엄마의 애정, 유년기의 사랑, 격정적인 사랑, 따스한 사랑, 서로 주고받는 애정, 답변 없이 일방적인 애정 등등...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우리네 소통이나 노래는 주로 음영 없이 한두 가지 색채로만 그린 그림처럼 보이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건 왜냐하면, 우리 어조(톤, 말투, 억양)의 팔레트가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명료한 형상에 제대로 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데 어조를 억지로 만들면, 좋은 게 나올 리는 거의 없다.
목소리의 어조가 우리가 말하는 (혹은, 노래하는) 대로 저절로 바뀌고 자동으로 얽히는 것이 훨씬 더 듣기 좋다.
이건 목소리의 음색이나 힘과 관계가 없다.
이건 다음 두 가지 조건을 채울 때 가능하다.
1) 목소리가 (심리적 위축과) 근육 억눌림에서 벗어날 때. (이는 우리 실습을 통해 가능하다)
2) 삶이 주는 모든 것을 끝까지 다 체험할 때.
안타깝게도, 말이나 노래에서 대다수 사람들은 그저 하나의 억양을, 단조롭고 따분한 어조를 이용할 뿐이다.
이건 또 왜 그런가?
방어 심리 때문에 그래! 우리는 주변 현실에서 자신을 지킨다.
비 내리고 비 맞는 걸 좋아하는 이들이 있다. 예를 들어, 거리를 걷다가 잠시라도 발길 멈추고는 어깨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느끼며 미소 짓고 싶어 할 거야!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대다수는 그런 갈망과 느낌을 억누르고 만다.
혹은 다른 예를 들자. 남자들 경우 말이다.
당신이 혼자 카페에 앉아 있다. 옆 자리에 호감 가는 아가씨가 역시 혼자 앉아 있는 걸 본다. 당신은 당연히 그녀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나누지 않는다. 속으로는 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 해도, 게다가 그녀도 흥미로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해도 말이다!! 당신은 속에 있는 감정을 그냥 억누르고 다가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녀나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니까!
하지만 옆 탁자에 앉아 있는 아가씨는 혹시 당신이 다가와 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그녀의 기대가 어긋나는 경우가 더 많고...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참고 자제할 수 있어!! 내면에 있는 불편함의 원천을 늘 억누르면서!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명료하고 표현력 풍부한 목소리를 금방 잊기 쉽고, 그 어떤 목소리 공부도 별로 도움 되지 않을 것이다. 활기찬 실습이 도움 될 수 있지만, 모든 경우에 다 그렇지도 않다.
실제로 우리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억누르는 데 익숙해졌다.
왜냐하면, 제 생각과 느낌을 너무 똑부러지게 드러내는 것은 무리 가운데서 두드러지는 일이며, 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주변에서 말들 하니까! 우리 인생은 우리한테 뭔가 새로운 인상과 경험을 주는데,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아주 많다. 때론 알아차리지도 못해. 그리고 모든 감정을 제 안에서 억누르고 만다.
그 결과(!) 목소리가 단조롭고 따분하게 울린다. 아름다운 목소리 음색을 갖고 있는 경우에도 그러하다.
따라서, 목소리를 다양한 어조로 풍부하게 가꾸려면, 먼저 삶의 모든 경험을 다 받아들여야 한다. 그 어떤 감정도 속에서 억누르지 말아야 해. 감정에는 여러 종류가 있을 수 있어.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다. 그 모든 것을 다 겪어 보고 체감하려고 애쓰자! 그럴 때 비로소 목소리가 자유롭고 억양 풍부하게 울릴 것이야.
감정과 생각이 어조를 지배하고, 어조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나나나 커뮤니티>
만에 하나… 무슨 불만이나 모욕감, 슬픔, 혹은 그런 부류의 뭔가를 겪는다 해도 나쁠 것은 전혀 없다. 그런 것도 다 허용하자. 예를 들어, 뭔가에 불만인데, 볼만 부어서 가만있을 필요는 없다. 혹은 누군가가 “어떻게 지내?” 하고 물을 때 “아, 다 좋아!” 하고 대꾸할 의무도 없다. 불만스러운 상태도 겪어 봐야 한다. 그것도 정상적인 상태야!
첫째, 자신이 불만스러운, 서운한 감정 상태에 있음을 알아차린다 해도, 그런 상태는 금방 지나간다!
둘째, 어조의 폭이 일반적으로 더 넓어진다.
가능한 한 모든 색채와 뉘앙스로 무장하는 것이 중요해. 사실, 우리한테 어두운 색상이 없다면, 정말 선명한 형상을 그릴 수 있겠는가. 대비가 또렷할 때 비로소 삶이 여러 형상 속에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가.
만약 뭔가에 좌절하거나 슬퍼한다면, 혹은 눈물 쏙 뺄 일이 갑자기 생겼다면, 눈물을 흘려야 한다. 눈물을 감추지 말라, 특히 남자들이여! 노래들이 다 기쁨에 찬 것은 아니야! 특히 우리네 민요가 안 그런가! 또 늘 즐거운 말만 하게 되는 것도 아니야. 그렇기 때문에 모든 억양이 다 중요하다.
만약 행복하고 원기 충만하다면, 벽이 무너질 정도로 난리를 쳐야 돼. 그러면 이웃이 이상하게 여기고 구급차를 부르겠지! 농담이야! :) 행복한 상태를 속에서 억누르는 사람은 없겠지? (때로 표정 관리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말이야.) 팽팽한 미소를 띠며 다니는 것은 행복이 아니야. 행복이란 감정의 거대한 분수가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를 채우는 상태이고, 그건 나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다 느끼는 것!
생각을 정리하자면… 우리는 인생이 제공하는 것을 죄다 온전히 받아들이고 겪어 봐야 한다! 그런 경우에 비로소 우리네 목소리가 다양한 어조를 갖추게 되고, 그 결과 다른 이들이 아주 흥미롭고 만족스럽게 들을 만큼 매력적으로 울릴 것이야!
목표에 이르지 못한 채 일을 내팽개친다면 당신은 십중팔구 게으름뱅이일 것이야. 게으름뱅이는 결코 이기지 못하며 승자는 게으를 수 없어. - 나폴레옹 힐 (1883-1970, 미국의 성공 심리 연구자)
이번 #액션에서 생각해 볼 내용은 이런 겁니다.
모든 말하기에서는 우호적인 어투가 필수예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빈정거림이나 풍자나 때로 분노조차 다 동원할 수 있지만, 사람은 대체로 선량하고 따스해야 합니다.
한데 많은 사람들은 자기 말이 어떻게 울리는지 듣지 못하고, 일상 언어조차 화가 묻고 짜증이 섞여 들린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해요.
“안녕하세요?” 같이 간단한 인사말도 여러 억양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 빠른 말로, ‘아, 저리 꺼져!’라는 암시를 담아서 • 부드럽고 차분하게. ‘당신이 여기 있어서 좋아요’ 하는 의미를 담아서 • 상대와 만나기를 오매불망한 것처럼 반갑게 • 상대가 얼른 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고약하고 퉁명스럽게 • ‘아, 뭐야, 저 사람이 왜 나한테 인사를 하지?’ 하고 놀라게 하는 투로
그래요, ‘안녕’이라는 간단한 말 하나에도 정말 많은 뜻이, 뉘앙스가 담깁니다.
어조를 (억양을) 주의 깊게 살피면,
만족이나 따분함, 서두름, 화남, 우울함, 놀람, 사나움 따위를 다 구분할 수 있어요.
어구를 입 밖에 낼 때 목소리 세기에서도 빈정거림이나 애정, 지지나 비웃음 같은 어떤 의미가 포착될 수 있습니다.
공익광고협의회에서 내놓은 광고 중에 <당신은 안과 밖이 다른 사람인가요?>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실감이 나지요. (이런 단순한 표현이 모든 언어 관련 근육들의 복잡한 협동 덕분에 1초 만에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세요.)
흔한 인사말 “안녕하세요?”를 또 어떤 억양으로 말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대신에 어떤 표현들을 쓸 수 있을까요.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어요?
-좋은 아침!
-반가워요.
-오오, 이게 누구야?
사흘 동안 마주치는 이들 누구한테든 최대한 호의적이고 친절하게 인사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경청합니다”, “좋은 날이에요”, “만나서 기뻐요”, “당신을 보니 참 좋군요”…
(혹은 전화 통화에서) “여보세요” 같은 말들을 최대한 성심을 담아 우호적으로 말해 보세요. 그러면서 만나서 반갑다는 미소를 곁들이세요. 상대가 대응하여 미소를 흘리도록 해 보세요. 어디서든 상관없어요. 회의실에서, 협상 테이블에서, 객석에서, 손님으로 가서, 상점에서, 찻집에서, 가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