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을 더 효율적인 것으로 만들려면 비언어적 시그널들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기술을 갖춰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제스처며 눈길, 표정 따위로 상대에게 얼마나 강한 감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지 못할 때도 더러 있다.
비언어 소통의 기능
1) 비언어 시그널들이 우리네 입말에 겹치면서 감성적으로 입말을 보강한다.
2) 표정과 제스처, 포즈는 컨트롤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에 사람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즉, 아주 달콤하고 그럴듯한 말을 하는데 비언어적 제스처가 전혀 다른 의미를 가리킬 수 있다.
3) 비언어적 시그널들이 때론 입말을 대신한다. 예를 들어, 고개 끄덕임, 어깨 으쓱이기, 눈 깜빡이기, 손사래 치기 등.
4) 또한 비언어적 소통이 언어 소통을 보충할 수 있다. 예, 누군가에게 공감하거나 가엾게 여길 때, 우리는 그를 말없이 안고 등이나 머리를 쓰다듬는다.
5) 비언어적 시그널들이 어떤 언급을 강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반대와 불찬성을 표현할 때, “아니요!” 하고 말하면서 주먹으로 탁자를 치는 것.
비언어적 소통의 기능을 잘 알면, 자신의 신체언어를 조절하며 유쾌한 대화 상대가 되기에 좋다.
이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까닭은…
신체언어가 우리네 잠재의식을 드러내며, (입말과 신체언어가 어긋날 때) 사람들은 입에서 나온 말보다 비언어적 수단을 더 많이 믿기 때문이다.
비언어적 징표들을 주목하면, 상대가 말로 표현하지 않은 것도 보게 될 것이다.
비언어적 시그널(징표)에 영향 미치는 요소
1) 문화적 특성. 나라마다 나름의 비언어적 징표 체계가 있다. 외국인 파트너를 만나기 전에, 그 나라 에티켓의 특성을 알아둬야 한다.
2) 건강 상태. 어떤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 목소리며 눈길, 제스처, 표정 등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성급하게 결론 내리지 말고, 상대를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
3) 직업. 감정을 비언어적으로 표현하는 특징이 직업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특히 창의적 활동을 하는 이들 경우)
4) 교양 정도와 지적 수준.
5) 사람의 사회적 위치. 지위가 더 높을수록 제스처를 덜 쓴다.
6) 연령대
7) 여러 징표의 불일치. 비언어적 시그널들과 어울리지 않으면 입말의 신빙성에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우리네 몸은 감정과 느낌을 입말보다 훨씬 더 빨리 드러낸다.
비언어적 시그널들은 정보를 아주 많이 담고 있으며, 대화자들이 서로 더 쉽게 이해하도록 만든다.
비언어적 시그널을 지각하는 채널을 이렇게 구분한다.
*청각 채널 – 억양, 목소리 음색과 빠르기, 크기, 기침, 웃음, 휴지, 말더듬기, 소리 반복 등.
*시각 채널 – 표정, 제스처, 포즈, 눈길, 이미지, 화장, 연령, 인종 등.
*촉각(haptic) 채널 – 접촉/터치, 악수, 입맞춤, 포옹 등.
*후각 채널 – 냄새/체취 인식.
- 비언어적 코드가 화자의 입말을 (구두 언어를) 확인하거나 부정할 수 있다. - 만약 비언어적 시그널들이 입말을 떠받친다면 구두 언급이 상대에게 더 강하게 작용하게 된다. 제스처 등이 입말과 어긋난다면 그 말보다는 비언어적 징표들을 더 많이 믿게 된다. - 상대가 당신의 포즈나 제스처를 무의식적으로 따라 한다면 (matching), 이는 그가 당신 얘기를 경청하며 대화에 열려 있다는 뜻. - 대화의 효율성은 입말뿐 아니라 비언어적 시그널들에도 (어쩌면 더 많이) 좌우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에서는 비언어적 시그널들을 제대로 인식하고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
*신체언어에서는 여러 시그널의 해석이 중요합니다. 이에 관해서는 앞으로 많이 다루게 됩니다.
같은 상황에서 적절하게 드러내는 반응으로, 인류가 입말을 갖지 못하던 시기에는 독자적 소통 수단이었으며, 입말을 쓰는 시기에 들어와서는 그 이전 시기의 기능을 간직한 채 절반쯤 의식적인 표현 수단으로 굳어졌다.
제스처와 몸짓과 표정이 전달하는 의미로는,
1) 입말 정보를 보충하는 정보 전달 2) 상대의 심리 상태 3) 접촉 참여자들과 얘깃거리에 대한 상대의 태도 4) 무언중에 표현되거나 의식적으로 멈춘 욕구 (상상의 움직임 - "일어나고 싶었지만 그냥 꿈틀거리고 말았어.") 5) 텍스트에 담기지 않고 머릿속에만 있는, 일반적인 상징으로 표현된 지시 등.
*제스처는 대체로 감정과 관련된 정보에 대한 태도를 드러낸다.
*제스처를 쓰게 되는 또 다른 동기나 이유로는 유행, 날씨(추위), 단정함, 의상 특성, 공간, 의자 등을 들 수 있다.
*소통하면서 상대방의 제스처를 (무의식적으로) 따라하기도 한다. (의식적인 경우 NLP에서 말하는 matching이 될 수 있다.)
*과거 모델들에서 동작이 반사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제스처가 의미하는 상태와 (어쩌면) 연관 없이도 그 순간이나 이전에 나온 말에 반응하여: 만약 어떤 순간, 예를 들어, “기지개 켤 때가 됐어” 하고 말한다면, 누군가가 다리를 뻗거나 일어나서 몸을 펼 것.
*제스처가 나오는 원인들과 무관하게, 제스처는 늘 <가능한 행동의 표시>이다.
레이 버드위슬 (1918-1994)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kinesics란 용어를 처음 도입하면서, 표정과 포즈, 걸음걸이, 손발과 팔다리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지식 분야를 의미했다.
버드위슬의 용어로, 제스처 코드의 최소 단위를 <kine>라 부른다. 이는 입말의 소리와 음소에 해당하는 것. 달리 말해, 키네(kine)는 몸짓의 가장 작은 인식 요소.
그는 사람들의 일상 접촉에서 정보의 35%는 입말로 (언어적 수단으로) 전달되며 65%는 비언어적 수단에서 나온다고 여겼다. 또 몸짓과 신체언어는 대부분 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유전적인 것이 아니라고 봤다.
발음이 명료하지 않거나 잘못 되면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청자의 주의가 분산되기 쉬워요. 대화하는 동안이라면 다시 물어볼 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음절 간의 경계가 불명료한 말이 계속되다 보면, 청자의 인내가 고갈됩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 자신도 어쩌면 짜증날지 몰라요. 자기 말을 다른 이들이 자꾸 가로막으면서 한 말을 또 묻고 다시 하라니까 말입니다!
"[애무 장간]은 [애무]나 열심히 하시오!" 한때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나돌던 일화 아닙니까?
복모음 음가를 제대로 내지 못하다 보니 저런 현상이 생기는데, 그래서 [이대한 강간 한국]도 나왔어요. ^^
<조음체조>를 열심히 하면, 특히 복모음 발음 장애는 저 <조음체조>를 통해 입술 근육을 유연하고 유순하게 만들면, 해결됩니다. 배우나 아나운서들은 호흡, 딕션, 목소리 조율, 발음 훈련을 짬만 나면 합니다. (놀면서도 할 수 있어요! 방법을 알기만 하면!!) 당신이 배우나 아나운서가 아니라 해도, 대화 상대한테 호감을 사려면 좋은 발음에 신경 쓸 필요가 다분합니다.
각 나라마다 깔끔한 말하기를 훈련하기 위해 <tongue twister>, <скороговорки>, <발음 연습 문장> 등이 참 많습니다. 영어에도, 러시아어에도... 우리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발음 훈련 문장을 살펴보지요. (사실 이 정도면 웬만한 딕션 훈련은 다 소화할 수 있어요.)
"저기 저 콩깍지가 깐 콩까지냐, 안 깐 콩깍지냐?" "이분은 백 법학박사, 저분은 박 법학박사."
"한양 양장점 옆에 한형 양장점, 한영 양장점 옆에 한양 양장점." "경찰청 쇠창살은 외철창살, 검찰청 쇠창살은 쌍철창살."
"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 된장 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 "도롱뇽 레롱뇽 미롱뇽 파롱뇽 솔롱뇽 라롱뇽 시롱뇽 도롱뇽"
"상표 붙인 큰 깡통은 깐 깡통인가 안 깐 깡통인가." "강낭콩 옆 빈 콩깍지는 완두콩 깐 빈 콩깍지, 완두콩 옆 빈 콩까지는 강낭콩 깐 빈 콩깍지."
사람마다 잘 안 되는 발음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그런 것을 평소에 기록해 두면서 더 신경 써야겠어요.
이 발음 연습을 하다 보면 혀가 꼬여서 뜻대로 잘 움직이지 않지요? 어디, 혀뿐이겠어요. 턱과 입술도 어째 빡빡하다 싶을 수 있어요. 그래도 지멸있게 연습해야 합니다. 재미나게. 단, 요령이 필요해요.
1. 맨 처음엔 음절 하나하나의 음가를 제대로 내도록 한다. 이를테면, "깍지" "콩깍지" "깐 콩깍지" "안 깐 콩깍지"
2. 다음에, '논리적 휴지'를 생각하면서 관련되는 단어들끼리 이어서 소리 낸다.
3. 말하는 속도를 좀 빠르게 한다. (이때 발음이 또 꼬인다면 다시 1, 2단계로 돌아간다.)
4. 여러 가지 리듬과 속도로 실행해 본다.
물론, 저 단계로 들어서기 전에, 목 근육, 목구멍, 얼굴 근육, 어깨 근육, 후두에서 긴장을 제거하여 편하게 움직이도록 해야겠지요? 자세를 반듯하게 취하고. 이완 방법과 실습은 곧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특히, 하품~~
소통과 스피치 분야에서 오천만 대한민국 국민 중 단 한 사람한테라도 도움 된다면, 난 기뻐요.
유일한 학생이요 동료인 그이가 또 주변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와 기술을 알릴 테지요.
좋아요.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기법과 지식과 교양이 조금씩 널리 퍼지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소통과 스피치 강좌를 진행하면서 즉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즉, 보장을 요구해 오는 거예요. 이 책을 펼친 당신도 그런 의문을 품을지 모르겠군요. 이를테면,
-이 책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정말 괜찮은 화자가 (발표자, 보고자, 대화 상대, 토론자, 강연자, 변론인, 연설가, 설교자가) 될 수 있단 말이에요? 당신이 책임질 수 있어요?
허허, 참으로 어려운 질문입니다.
보장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트레이닝에 나선 각자의 수준에 많은 것이 좌우됩니다.
“스피치에 완성이란 없다!”는 경구가 떠오르는군요.
우리네 말은 아주 풍부하고 광범위하고 다양해서, 아무리 말을 잘 한다 해도, 언제든 더 좋게, 더 잘 말할 수 있습니다. 평생 다듬고 개발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이따금 보면 말수가 지나치게 적은 사람이 있어요. 어떤 질문을 받고는 “네”, “아니요” 대신에 고갯짓으로 답해요. 끄덕이면 “예스”, 저으면 “노”… 과연 바람직한 소통 형태일까요?
만일 당신이 소통에 특수한 장애를 겪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훈련 과정을 끝낸 뒤 언제, 어디서, 누구하고든 한층 더 훌륭하게 말하고 더 유연하게 소통하게 될 겁니다.
언젠가 아인슈타인이 탄식했어요.
“세상 모든 것은 바뀌었어, 사람들의 사유 능력만 빼고!”
우리는 아인슈타인의 염려가 그저 기우로 끝나게끔 만들어 봅시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점을 가만히 생각해 볼까요.
우리는, 많은 사람들은, 왜 제대로 말할 줄 모르는 거지? 왜 다른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서 말하기를 겁내는 거야?
먼저 가부장제에서 비롯된 사회 정서를 주범으로 꼽을 수 있을 거예요.
“어른 앞에서 감히…” (‘어른’ 대신에 ‘아버지’, ‘선생님’, ‘상사’, ‘선배’ 따위를 넣어도 무방하겠지요.)
그 다음에 어떤 말들이 이어졌고, 이어지나요?
“입을 놀려?”,
“말대꾸를 해?”,
“똑똑한 척 굴어?”, “말버릇이 그게 뭐냐!” 따위.
그런 일방적이고 억압적이고 연속된 질타에 당신은 얼마나 노출돼 왔습니까?
많을수록,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는 뜻입니다.
마음고생에서만 그치면 다행이게요?
그런 그릇된 질책에 속으로 반발하고 저항하면서 자칫 마음이 상하고 비뚤어지기까지 해요. 그러다 보면 주눅 들고 소심해져서 사람들 속에 섞이면 어색함을 느끼며 모임을 피하게 되고, 그 결과 하나뿐인 짧은 인생을 과히 즐겁게 보내지 못하게 되고…
알고 보면, 다른 분야는 차치하고 적어도 소통과 말하기라는 측면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어둡고 무겁고 야만적인 시대를 살아왔는지!
아니, 지금도 그래요!!
얼마 전 (2011년 10월) 중고등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어떤 설문조사 결과를 보니까 절로 한숨이 나와요.
응답자들 중 열에 네 명이 수업 시간에 한 번도 질문한 적이 없다고 하네요.
그뿐인가요?
교사에게 질문이나 반대 의견을 냈다가 꾸중을 들은 적이 있다는 학생이 거의 절반에 이르더군요.
그런데 이런 측면에도 눈길을 돌려야 합니다.
자기 생각이나 의견을 제대로 말하고 표현하는 법을 우리는 유년기와 청년기에, 학교에서도 대학에서도 거의 배우지 못했어요. 우리에게 가르치지 않았어요. 혹시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건 아닐까요? 이른바 지배 계층에겐 그게 편했겠지요. 대다수 국민이 제대로 말할 줄 모르고 주뼛거리고 자기 뜻과 생각 표출하기를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이 편하겠지요.
아니면, 말 같지도 않은 말을 말이라고 들이대면서 건전한 대화나 토론을 마구 망가뜨리도록 만드는 것이 더 유리했겠지요. 비판적 사유를 차단하는 것이야 더 말할 것도 없고.
우리나라 각급 학교에서 수사법이나 스피치 기법을 왜 정식 과목으로 거의 두지 않는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미국이나 유럽 대부분 나라들에서는 우리나라의 영어, 수학 이상으로 말하기 교육을 중시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말하기란 곧 생각하기와 연결됩니다!)
이제 이런 과제를 수행해 봅시다.
많은 스피치 전문가들은 말 잘하는 기술을 가르치기 전에 입 다물 줄 아는 법을 강조합니다.
모순이 아니냐고요? 그런가요?
허허, 그런지 아닌지, 끝까지 읽어 (들어) 보고 판단하십시오.
끊임없이 재잘대는 것을 말 잘 하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싶습니다.
(실제로 수다 떠는 방법을 스피치 교육이라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더군요.)
미안하지만, 그건 한마디로 착각이자 망상이에요!!
말을 잘 하려면 우선 상대가 하는 말을 잘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경청 기술 익히기의 전제 조건으로 이런 과제를 수행해 보세요.
즉, 이틀 동안 함구하는 거예요. 이틀 동안 입을 꾹 다물고 지내는 겁니다.
-아니, 어떻게 이틀씩이나 말을 안 하고 지내나? 갑자기 입을 다물라니?! 별 시답잖은 짓을 다 하라고 시키는군.
- 난 말 잘 하는 법을 배우고 싶은데, 침묵하라고 하네. 이게 뭐야?
흠, 불평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네요.
한데, 이건 시답잖은 짓이 아니라, 아주 진지한 작업입니다. 제 얘기가 ‘새 까먹은 소리’가 아니라는 근거를 대겠습니다.
이틀 동안 말하지 않고 지내기는 물론 힘들어요. 그것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러나 그렇게 해 보면…
심하게 수줍음 타는 사람은 이틀 동안 침묵한 뒤에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훨씬 더 흉하게 말하면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태연하게 살고 있네. 근데 내가 왜 소심하게 굴어야 하지? 이런저런 경우에 그들보다 내가 말을 더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이와 반대로, 끊임없이 주절대지 않으면 뭔가 불안한 것만 같아서 ‘언어 스팸’을 쏟아내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은 쓸데없이 대화에 끼어들지 않고 자제하는 능력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그런 사람들은 모임에서 무의미한 다변으로 눈길 끄는 짓을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만두게 되겠지요.
아무 때나 낄 데 안 낄 데 가리지 않고 토를 달고 반응을 보임으로써 다른 이들에게 불편과 짜증을 안기는 사람들을 누구나 기억할 거예요. 그런 사람들은 그럴 기회가 없을 때는 옆 사람들에게 의미 없이 말을 걸고, 그래서 그들이 화자의 얘기를 경청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그런 사람과 유쾌한 소통을 기대하기란 꽤나 힘들어요.
그런 사람들은 10초라도 함구하기를 어려워해요. 또, 그걸 지적하면 섭섭하게 여기고.
만에 하나 당신이 그런 타입에 해당된다면, 닷새 동안 침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묵언 수행을 두 달 간격으로 반복하는 게 더 좋아요.
두 번째는 나흘 침묵, 세 번째는 사흘, 네 번째는 이틀, 다섯 번째는 하루 동안 침묵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묵언 과제를 수행하면서
*누가 어떻게 말하는지, *주변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가 무엇에 좌우되는지, *사람들에게 어떤 언어 매너가 있는지, *어떤 사람은 대화 상대들을 어떻게 사로잡는지, *또 다른 사람은 입을 열기만 하면 듣는 이들에게 왜 은근한 짜증이나 모욕감, 따분함, 피로 따위를 안기게 되는지…
이런 면들을 분석하는 겁니다.
어때요, 제 말에 일리가 있나요?
그렇다면 묵언을 위해 적당한 날을 잡으세요.
당신이 (이런 표현을 서운하게 여기지 않기 바랍니다) 수다꾼이라고 생각되면 이틀이 아니라 나흘 동안 침묵할 필요가 있습니다.
식구, 지인, 직장 동료들에게 의사가 이틀 동안 말하기를 금했다고 알리세요.
그리고 침묵하십시오.
급하게 말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 메모지와 볼펜을 휴대하세요.
들을 수는 있지만, 말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침묵하고, 우리는 생각한다. 우리는 혼자 속으로 말한다.
이건 우리 소통과 스피치 훈련에서 중요한 단계입니다.
처음엔 혼자 속으로 말하고, 필요한 단어들을 고르고, 그런 뒤에야 선택한 단어들을 입에 올리기.
내 뜻이 잘 전달됐으리라 기대합니다.
이번 과제를 수행한 뒤에야 다음 과제로 넘어가십시오.
건너뛸 필요가 없습니다. 체계적으로 접근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으니까요.
이번 과제를 수행한 뒤 당신은 자기감정을 더 잘 다스릴 수 있고, 당신 말은 더 신중하고 더 깔끔해질 겁니다.
여자와 그 후손을 필요한 자원으로 보장해야 하는 남자들을 지배하게끔 디자인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성적 사고방식의 결정적인 측면을 이런 데서 접하게 됩니다. 즉, 옷장에 별의별 옷이 가득한데도 “입을 만한 게 하나 없어!” 하고 내뱉는 말. 이는 여성의 본능적 필요와 요구를 드러내는 푸념입니다.
자신을 물질적으로 보장하고 사랑해 주는 남편이 있음에도… 만약 남편과 헤어지는 경우 (물적) 자원으로 보장해줄 다른 남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한층 더 매력적으로 보일 필요가 있음을 자기도 모르게 암암리에 내보이는 것.
최대한 많은 남자를 거느리고 다스리려는 본능적 요구를 여자들이 의식 수준에서는 대체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많은 여자들은 교육 받은 덕분에 그런 셈속을 ‘부도덕’하거나 ‘추잡한’ 것이라 여기지요.
여자는 오로지 ‘다른 여자들보다 나쁘지 않게’ 보이려 애쓰는 것일 뿐이며, 남편만을 위해 (혹은 자신을 위해) 그렇게 한다고 주장할 거예요. 그래서 이런 아포리즘도 나왔습니다.
여자는 많은 것을 한 남자한테 바라는 반면에, 남자는 한 가지를 많은 여자한테서 바란다.
최신 유행하는 옷을 차려 입고 남자들의 흥미로운 눈길과 다른 여자들의 부러운 눈길을 끄는 여자는 아주 짜릿한 맛을 느낍니다. 이 달콤하게 도취되는 느낌은 본능적 행동을 장려하며 여성 신체에 마약처럼 작용하는 특정 호르몬이나 물질을 분출하게 합니다.
여자는 자신의 매력에 남자가 푹 빠졌으며 그에게서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 있다고 느끼는 순간에 특별한 흥분 상태를 맛봅니다. 이런 흥분 또한 여자에게 내재된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것.
남자가 성적 몰입을 분명히 드러낸다고 느낄 때 (여성) 신체에서 벌어지는 호르몬 분비 또한 특수한 본능적 행동의 원인이 된다. 이를 '비교 행동학'에서는 <지배 전도 inversion of domination>라 부릅니다.
지배 전도는 짝짓기 시기에 접어든 동물들한테서 흔히 발생해요. 흔히 짝짓기 얼마 전에 수컷이 (그동안의 지배적 위치에서) 종속적 위치로 이동하여 자신이 아주 다정하며 순종적임을 암컷에게 여러모로 내보입니다.
이런 행위의 목적은 암컷을 놀래지 않고 암컷의 저항과 공격을 피하여 결합할 기회를 갖기 위한 겁니다. 수컷이 나중에 새끼들을 돌보지 않는 동물 종에서는… 지배 전도가 짝짓기 시기에만 관찰되고, 수컷이 새끼들을 돌보는 종에서는… 지배 전도가 짝짓기 이후에도 새끼들을 키우는 동안에는 계속됩니다.
인간에게서 볼 수 있는 지배 전도 행위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남자가 무릎 꿇기, 온순하게 보이기, 창밖에서 세레나데 부르기, 하늘에서 별을 따다 주겠다고 약속하기, 선택한 여성에게 흩날리는 갖가지 친절 따위…
여자보다 성격이 덜 단호하고 자신감 부족한 남자들 경우엔 관계 맺는 기간 내내 <지배 전도> 현상이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이 <지배 전도>라는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성들은…
들끓는 호르몬 때문에 남자가 한 약속을, ‘별 따다 주겠다’는 약속을, 액면 그대로 믿지요.
그리고 짝짓기를 몇 번 하고 난 뒤 별은커녕 별 부스러기도 못 보고 ‘백마 탄 왕자’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극도로 실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속았음에 분개한 여자가 투쟁에 나섭니다.
아직도 어른거리는 백마 탄 왕자며 하늘의 별, 그렇게나 다정하던 <지배 전도> 현상을 어떡하든 안 놓치려 듭니다.
여기서 여성의 사고방식이, 여성적 논리가 나오게 됩니다.
이 여성적 사고방식을 적시에 적절히 쓰기만 하면 남자를 컨트롤하는 싸움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가 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여성 사고방식을 적시에 적절히 적용할 줄 아는 여성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본능적인 것이든 다른 여성들 경험에서 차용한 것이든 여성 논리의 특정한 수법을 쓰면서, 여자들은 대개 지엽적이고 전술적인 승리를 거둬요.
하지만 남자한테서 어떤 양보를, 때론 상당히 큰 것을 얻어냄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으로는 결국 패하게 됩니다. 여자의 ‘변덕’에 염증이 생긴 남자가 조만간 자신에게 더 걸맞은 여자 친구를 찾아 나설 테니까.
공정을 기하기 위해 덧붙이자면, 여자들이 모두 여성적 사고방식을 적극 활용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모든 여자가 남자 덕으로 제 인생을 꾸리려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니까요.
본능적이고 감정적인 충동보다 이성에 더 많이 의존하며 지적 수준 높은 여자들의 사고방식은
순전히 여성적인 논리보다는 외려 남성 논리에 더 가깝습니다.
여성 해방이 그나마 결실을 맺은 것이에요.
‘사업적인’ 여성들의 행동은 남자들 행동과 더 비슷하며, 일부 남성들, 특히 비전통적인 성적 취향을 지닌 남자들 행동은 외려 전형적인 여성 행동을 더 많이 떠올리게 하지요. 그런 남자들의 논리는 부분적으로 여성 사고방식과 비슷할 수 있겠습니다.
여성 사고방식의 많은 기법을 남자들이, 특히 정치인들이,
여성적 사고방식에 대항할 줄 모르는 논적들을 물리치는 데 적극 활용합니다.
그러니 여성적 사고방식은 여성에게만, 남자 논리는 남자한테만 고유한 것이라 여긴다면 그건 잘못이겠지요.
남성적 논리를 '일정한 법칙에 따라 진행되는' 논전의 무기로 다듬을 수 있고, 여성적 사고방식을 '법칙 없는 싸움'에서 활용해야 할 겁니다.
여성적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그 주된 수법을 알면, 남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남자들로서는 여자 쪽의 조종을 더 잘 피할 수 있을 테고, 여자들로서는 널리 퍼진 많은 오류를, 그래서 결국 남자가 다른 데서 ‘행복을 찾게’ 만드는 오류를, 범하지 않게 될 것이다. (23-2)
"아, 물론이지. 그러니까...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지저분하고 다른 사람은 말쑥하다고 상상해 보게. 둘 중에 누가 목욕탕에 갈까?"
"거야 당연히 지저분한 사람이지. 씻어야 할 테니까, 목욕탕에 가야 하지 않겠나."
"허허, 그게 바로 논리일세. 그럼, 이젠 좀 다른 식으로 생각해 보게. 지저분한 사람은 잘 씻지 않으니까 지저분한 것이고, 말쑥한 사람은 목욕탕에 자주 다니니까 말쑥한 거야. 그렇다면, 둘 중에 누가 목욕탕에 가겠나?"
"그렇다면 말쑥한 사람이지!"
"허허, 그게 바로 변증법일세."
"아, 그렇군. 그럼, 철학은 뭔가?"
"음, 같은 질문을 다시 하겠네. 여기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지저분하고 다른 사람은 말쑥해. 둘 중에 누가 목욕탕에 갈까?"
"빌어먹을, 그걸 누가 알겠어!"
"허허, 그게 바로 철학이란 것이야."
이 일화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버전이 대체로 남성의 사고방식이며 논리와 흡사해요. 반면에여자 사고방식으로는 “흥, 그걸 누가 알겠어!” 하고는 어떤 명확한 근거 없이 자기한테 더 편한 쪽을 택하지요.
남자들은 미흡하나마 나름대로 논리 사슬을 만들어 자기네 생각과 말에 근거를 부여하려고 애써요. 그러면서 바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사실을 과감하게 동원하거나 다소 빈약한 주장이라도 들이밀어요. 남자들에게는 객관적 접근보다는 남성적인 이성으로 수용할 수 있는 논리 사슬이 더 중요합니다.
여자들은 대체로 논리보다 감정에 훨씬 더 크게 의거하면서 자기한테 필요하고 유리한 결론을 (나름대로! 자기 식으로!) 미리 다 내립니다. 논리적 구성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아요. ‘반드시 일일이 따져 보고 조목조목 설명해야 직성이 풀리는’ 남자에게 여자는 자신의 결정이나 결론을 관철하기 위해 머릿속에 있는 것을 무작위로 마구 끄집어낼 거예요.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남성적 논리에도 흠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에요. 사실을 속이고 말뜻을 비트는 등 트릭을 쓴다고 해서 남자의 논리가 늘 객관성을 띠며 행위에 올바른 근거를 부여하는 것은 아니에요. 남자의 논리가 여자의 사고방식보다 훨씬 더 객관적이거나 ‘더 맞다’고 단언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요는 어느 한 쪽의 사고방식이 더 좋고 나쁘다는 게 아니에요. 그보다는 다른 젠더의 반응과 생각 흐름, 행동 방식을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결국에는 불쾌함과 상호 비난, 충돌이 발생하기 쉽다는 데 문제가 있어요.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것인데도 말이죠.
어떤 선택이나 결정을 두고, 남자는 그게 잘못된 경우에도 정당화하려 애쓰는 반면에 여자는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밀어붙입니다.이런 경우 그 선택이나 결정이 옳을 개연성은 남자와 여자의 경우 둘 다 똑같아요. 논리적으로 답을 찾는 것이 효율 면에서는 본능적으로 내놓은 답변과 비슷하니까 말입니다. 물론, 늘 그런 건 아니라서, 경우에 따라 남자의 논리가 더 적절한 때도 있고 여자의 본능이 더 옳은 때도 있습니다.
남성들의 논리와 여성들의 사고방식이 부딪치면 남성 논리가 지게 마련입니다.
남성의 논리라는 것이 사실을 비틀거나 하면서도 결국엔 ‘법칙을 따르는’ 것인데 반해, 여성적 사고방식은… 법칙이란 것을 아예 인식하지 않으며, 설령 인식한다 해도 그 법칙을 자기 기분과 대화 흐름에 따라 예측하기 어렵게 마음대로 바꾸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런 측면을 감안할 때, 늘 지고 싶지 않은 남자들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여자들처럼 ‘법칙 없이 싸우는’ 기법을 연구하고, 필요하면 상대에게 상대의 주된 무기로 응대하는 겁니다. (*한데, 이렇게까지 하려는 남자가 얼마나 될까? ^^) (23-1)
실제로 여자와 언쟁하고 논쟁하기를 웬만한 남자들은 힘들어해요. 그러고는 분풀이라도 하듯이 저희끼리 여자의 사고방식을 흉보면서 우스갯소리를 지어내기도 합니다.
여성의 사고방식이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카멜레온의 보호색 못지않게 생활 전선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은 별로 생각도 않고 말이죠.
여성들은 비교적 근래에 들어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얻었어요. 유사 이전부터 선사 시대를 거쳐 중세에도 여성들은 남자에게 상당히 의존했잖아요?
남녀 간 사고방식의 차이는, 젠더 차이에서 자연스레 비롯된 결과입니다.
남성들이 사회에서 제 위치를 차지하고 필요한 물적 자원을 얻기 위한 싸움에 남성 논리를 동원한다면, 여성들은 남자를 다루고 남자가 얻은 자원을 효과적으로 거둬들이기 위해 여성 논리를 키워 왔다고 하겠습니다.
남자들을 대하는 여성의 사고방식, 또 남자와 관계에서 여자들이 본능적이거나 의식적으로 설치한 덫에 관해 앞으로 20여 차례에 걸쳐 알아보겠습니다. 어때요, 흥미로운 테마 아닌가요?
여자들의 논리나 사고방식에 대한 우스갯소리는 남자들이 만들어낸 것이겠지요. 예를 들면,
“여자들은 머리채는 긴데 생각은 짧아.”
"닭이 새가 아니듯이 노파는 사람이 아니야."
한데, 여자들의 말과 행동 대부분이 근시안적인 남자에겐 논리도 없고 일관성도 없으며 심지어 어리석은 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목표를 확실히 따르고 있다는 점을, 특히 남자들이 기억해 둘 필요가 있겠어요.
마야꼽스끼라는 시인은 "별들이 반짝인다면, 그건 누군가에겐 필요하다는 뜻이야" 하고 읊었습니다. 그래요, 자연에 무의미한 것은 전혀 없어요. 카멜레온의 보호색이나 장미의 가시가 외적을 막기 위함인 것처럼, 남자와 여자의 사고방식은 아주 구체적인 목표를 따르고 있어요.
남자가 생존하고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남성적인 사고방식을 키워 온 것처럼, 여자도 똑같은 이유로 여성적인 사고방식을 (논리를) 키워 온 겁니다.
단지 남자와 여자의 목표가 조금은 다르며 자신의 웰빙을 위해 싸우고 상황에 적응하는 방식이 제법 다르다는 점이 차이일 뿐이죠.
인류 역사로 볼 때 여성 해방이 그리 오래 된 일은 아니에요. 오늘날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여자들이 평등권을 얻고 남자들 못지않게 기회를 보장 받고 있어요. 하지만 그래도 권력과 (돈을 포함해) 자원이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에게 상당히 편중돼 있는 게 사실입니다.
최근 2백 년 어간을 예외로 한다면, 인류 사회에서는 선사시대 사회나 영장류 무리에서 그렇듯이 수컷들이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지 않았습니까? 수컷들의 주된 과제는 파워와 자원을 차지하고 계급 사다리에서 이왕이면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었어요. 수컷은 무리에서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할수록 가장 좋은 먹을거리뿐 아니라 더 매력적인 암컷들을 얻으면서 더 많은 자원을 소유했지요.
(영장류) 암컷들은 수컷들에게 종속적인 위치에 있으면서 이왕이면 더 높은 랭킹의 수컷을 ‘얻어’ 최대한 오래 곁에 두려고 본능적으로 몸부림쳤어요. 랭킹 높은 수컷은 자손에게 우수한 유전 인자를 대물림할 뿐 아니라 암컷과 그 새끼들을 최상의 자원으로 보장해 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서열 높은 수컷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암컷들과 처절하게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암컷으로서는 다른 수컷들의 눈길을 끌어야만 했습니다. 만에 하나 1순위로 찍어 둔 후원자가 걸려들지 않는 경우 랭킹이 좀 낮더라도 암컷과 새끼들에게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보장할 능력의 다른 수컷들을 찾기 위해서도 그래야 했습니다.
원숭이 무리와 아주 흡사한 상황을 현대 사회의 일부 계층에서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수컷들의 자원 보장이 신통치 못한) 시골의 미녀들이 부유한 졸부들을 만나기 위해 대도시로 가지요. 이들은 부유한 남편이나 애인을 찾고 자원을 최대한 빼내기 위해 갖은 책략을 다 씁니다. 때론 '보험 삼아' 수컷을 동시에 둘 이상 유혹하기도 하구요.
지금까지 한 얘기를 달리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남자의 사고방식이 주변 세계를 적절히 평가하고 이 평가에 기초하여 올바른 해결책을 얻도록 설계돼 있다면, 여자의 사고방식은 남자를 은근히 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남자는 구체적인 사실과 정보가 있으면 일을 더 잘 해요. 이에 반해 여자는 확실해 보이는 사실을 쉽게 무시하고 자기한테 맞지 않는 정보는 아무 미련 없이 쳐내 버립니다. 여성은 거의 매 순간 남자의 기분과 감정 상태를 본능적으로 알아차립니다. 이 본능 덕분에 남자의 기분과 감정 상태를 남자 모르게 통제하고 조종합니다.
많은 남자들이 이런 상황을 겪어 봤을 거예요. 즉, 여자가 어떤 이유로 처음엔 남자를 잔뜩 열 받게 하다가, 더 이상 넘으면 안 될 지경에 이르렀다고 느낄 때 갑자기 아주 온순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바뀌는 것 말이에요. 그러면 남자는 1분 전에 있었던 일도 까맣게 잊을 만큼 마음이 다 풀어지고, 나아가서는 왠지 미안한 마음까지 들게 되지요.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여성 사고방식의 (논리의) 강점은 무너지는 법이 절대 없다는 것이에요. 여성적 사고방식을 제대로 구사하고 활용한다면 어떤 언쟁에서도 이기고 어떤 상황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어요. (물론 거친 폭력 사태에 이르지 않는다면 말이죠.) 논쟁이나 기자회견, 선거 연설 등에 여성 논리의 요소나 기법이 많이 이용되는 것을 우리는 쉽게 봅니다.
예를 들어, 국정 혼란에 관한 기자들 질문에 본질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딴 소리를 하는 정치인과 고위 행정 관료들이 그래요. "왜 청년 실업자가 급증하고 도시의 자영업자들이 다 죽어가는가?" 하는 질문에 노회한 정치인은 여성적 논리 수법을 동원하여 "그래도 경상수지는 흑자이고, 외환 보유고는 4천 억 달러를 넘겨 사상 최대"라 하면서 말을 쉽게 돌리지요.
정치인들이 애용하는 모호한 언급이나 "난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에요",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나요?" 따위는 다 여성적 사고방식과 (논리와) 흡사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음모론에 민감한 이들은 "또 무슨 더 큰 사건을 덮으려고 이렇게 극성을 떠는 거지?" 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 모양이네요.
한 지인이 "에그, 말세야, 말세! 이거 봤어? 정준영 동영상 말이야. 어떻게 모자이크 처리도 안된 것이 인터넷에 이렇게 돌아다닐 수 있는 거지?" 하면서 스마트폰을 내밀더군요. 예의상 얼핏 쳐다보긴 했지만 곧 눈길 돌리고 말았습니다. 그런 쪽에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에요. 제 감수성이나 인식 능력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니겠죠? ㅎㅎ
사실 '야동'이라는 것… 그거 어쩌다 한두 번 보면 그 다음엔 물리지 않습니까? 레퍼토리가 다 고만고만하니까 말이에요. 그럴 즈음에는 이제 '역겹다'는 반응까지 올라오게 되고 말이죠.
제 관심은 그 '야한 동영상'보다는 이 사건을 입에 올리는 사람들의 입으로 돌아갑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작게는 발음이고 크게는 딕션에 관한 겁니다.
언제부턴가 연예인[여:녜인]을 제대로 발음하는 사람을 보기가 힘들어졌어요. 대개는 [여내인]으로 발음하고 맙니다. 장단음에 관한 문제이고, 정확한 조음과 발음에 관한 문제예요.
하기야 우리말 발음에서 장단음이 깨진 지가 제법 오래 되긴 했는데, 이 '연예인' 같은 경우는 많이 심하다는 느낌입니다. 초등학생 교육을 맡고 있는 이에게 물어봤어요. "학교에서 장단음을 가르치긴 해요?" "다루긴 하지요. 한 페이지 정도."
그냥 그 정도에 머무르는 모양입니다.
우리말 단어의 장단음은 국어사전을 넘기면서 일일이 확인하고 입에 달라붙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게 무슨 중노동인가요? 그렇게 해서 될 일이 결코 아니에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아이들 입장에서 보자면 본래는 집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어른들이 올바르게 쓰는 장단음 발음을 듣고 그냥 따라하면서 자연스레 저절로 익히는 것인데… 실제는 어른들조차 그게 안 되니까 문제가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제대로 하기만 하면) 하지 않아도 될 고민으로 '초딩 3학년생'이 끙끙 앓는군요.
그런데 지금도 연세 지긋한 분들 가운데는 우리말 장단음을 '아무 생각 없이 저절로' 잘 지키고 구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영등포]가 아니라 [영:등포]로 말이죠. 여권도 이 [여권]과 저 [여:권]은 완전히 다른 단어에요. 그분들은 그 윗대가 하는 것을 그렇게 듣고 배웠기 때문이에요. 그게 입말의 특성 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그러면 '현재 어른이라는 사람들은' 왜 우리말 장단음과 거리가 멀어지게 됐나?
제 생각에는 티브이와 라디오의 악영향이 큽니다. 우리말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연예인, 개그맨, 하다못해 교수라는 이들까지) 방송에 나와서 잘못된 말을 마구 내뱉고, 이것을 보통 시청취자들은 아무런 검증 없이 그냥 따라하기 때문이 크다고 봅니다.
물론 현대인들이 긴장과 스트레스가 심한 탓에 조음기관을 활발하게 작동하지 못하는 것도 또 다른 이유가 되겠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부쩍 관심 기울이는 <딕션> 좋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음 훈련이 필요합니다. 상세한 것을 곧 소개하겠지만, 일단 이 포스트를 참고하시지요.
딕션이 좋은 사람은 왠지 정확하고 깔끔하고 미더워서 뭘 맡겨도 잘 해낼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교언영색(巧言令色)에는 목소리도 꾸며야 하지 않겠어요? 실제로 '잘 꾸민' 목소리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좀 많은가요? 거기에 넘어가는 이들만이 잘못이라고 단언하기도 어렵습니다.
상대가 목소리를 제대로 설비하고 조율하는 경우, 보통 사람들은 어떤 거짓말도 진실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이것은 <조종 메커니즘>을 아는 사람들만 알아차릴 수 있어요.
그러나 그런 이들은 적어요. 대다수는 조종을 당하는지도 모르고 넘어갑니다. 사기꾼들은 늘 그런 점을 이용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조종하는 목소리인지, 아니면 순수한 목소리인지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심리학이나 NLP 같은 것을 따로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도 돼요, 이것만 안다면... 그게 뭐냐구요? 간단합니다. 아주.
그냥 아이들을 흉내 내고 따라 하는 거예요.
물론, 아직 <내추럴 보이스>를 지니고 있거나 많이 잃지 않은 아이들을!
어떻게 따라 하냐구요? 이건 무슨 뜻이냐구요? 아이들이 어른들의 거짓말과 위선을 얼마나 '쪽집게처럼' 알아차리는지 내심 놀란 적은 없나요? 아이들은 어른들이 뭔가 본의와 다른 말을 하고 다른 짓을 할 때면 거의 귀신처럼 알아차립니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직접 관찰해 보세요. 고개 끄덕이게 될 겁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어떻게 그리 하지요? 아주 간단합니다.
말하는 사람의 억양과 음색을 듣고 알아차리는 겁니다. (텍스트를 무시하고 말이에요. 텍스트에는 의미와 정보가 겨우 7%!). 내면에 설정된 재주로 그렇게 하는 겁니다.
왜냐면 아이들은 내추럴 보이스를 아직 지니고 있으며, 모든 정보 채널에서 상하지 않은 지각을 갖고 있으니까요. 아이들은 세상에 열려 있고, 세상도 아이들한테는 열려 있으니까! 이것이 본질이에요. 그래서 이런 아포리즘도 있잖아요?
"아이들을 흉내 내되, 아이들처럼 굴지는 말라!"
내추럴 보이스란? 이는 편하고 자연스러우며 내면 세계를 최대한 드러내는 목소리.
자연은 누구한테나 강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부여했다. 갓난애들을 보라.
그러나 우리 대다수는 안타깝게도 자기 목소리 본래 역량의 5-10%만 쓰고 있을 뿐이다.
내추럴 보이스는 자신을 바깥으로 내보내는 능력일 뿐 아니라 또한 바깥세상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 더 많은 억양을 듣고, 더 많은 냄새를 듣고, 더 많은 꽃을 느끼는 역량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주 심각한 문제는…사회가 우리한테서 내추럴 보이스를 자꾸 빼앗아간다는 점!
즉, 부모들이 억누르고, 유아원에서도 보모들이 ‘마냥 거들어주고’, 학교에서 어떤 교사들이 엄하게 대하고, 그 다음에는 영혼도 없고 우울한 대학에 가서 밋밋하게 말하는 교수들을 접해야 하고, 또 그 다음엔 거의 누구한테나 거의 늘 따분한 일과 직장... 그러다 보면 자꾸 웅크리게 되거나 ‘안 좋은 습관’에 기대게 되고...
이런 판국에 우리 각자의 보물인 내추럴 보이스를 어떻게 복원하며 키우고 간직해야 하나? 내추럴 보이스를 잃고, 자신감을 잃고, 동기는 점점 스러지고, 해야 할 일을 자꾸 늑장 부리며 미루고, ‘더 잘난’ 자들한테 조종 당하고... 허전함이 밀려오지요.
하지만 성인들은 자신의 독특한 내추럴 보이스에 따라 비교적 적은 노력을 들여서도 자신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삶을 달리 보고 듣게 되니까요, 3세 이전 아이들처럼. 한데 그러려면 노력이 필요해요! 우리네 대다수는 정작 필요한 것에는 오불관언이고 불필요한 것들에 훨씬 더 많은 시간과 공력을 허비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요? 바보상자에, “세상이 왜 이래!” 하는 불평에...
내추럴 보이스를 통해 우리는 삶의 다양함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아주 많이! 우선은 자신감 하나라 해도 괜찮지요! 내추럴 보이스를 되찾는다면 일어나는 기적을 예로 들어볼까요?
- 좋은 연설가가 되고 싶다? 스피치 강좌에 다녀요! 연설가들과 어울리며 자기를 계발하세요. 당신을 다들 쉽게 이해할 것!
- 협상가가 되고 싶다? 소통 강좌에 나가요. NLP 실전도 쌓으세요. 또 협상과 관련된 어떤 코스든.
- 사업에서 꿈을 이루고 싶다고? 여기서도 협상 솜씨가 기본이에요! '초기 자금' 따위가 아니라 바로 그런 게 중요해요.
- 노래하고 싶다? 보컬 트레이닝을 해야지. Seth Riggs의 <Speech Level Singing>만 따라 해도 충분합니다. 거기다가 자신의 내추럴 보이스를 알고 있다면, 보컬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 (연극 무대에서, 삶에서, 사무실에서) 연기를 하고 싶다? 무대 언어, 연기법을 좀 배워야 하겠지요. 이때도 내추럴 보이스가 작동한다면 훨씬 더 수월해요.
- 그냥 더 잘 살고 싶다고? (더 뜨겁게 사랑하고, 가정을 더 화목하게 꾸리고, 좋은 친구를 더 많이 두고, 사업을 더 키우고, 뭔가 더 좋은 일을 하고 싶다?) 전부 당신 손아귀에 있어요! 내추럴 보이스를 갖춘다면!
내추럴 보이스를 통해… 우리는 자신감과 힘을 크게 얻습니다.
내추럴 보이스는… (죽음 공포 다음으로) 무시무시한 소통과 스피치 공포를 완전히 없애 줍니다. (즉, 자신 이외에 그 어떤 사람과 나누는 소통의 공포도).
내추럴 보이스를 복원하면…세상을 알고자 갈망하며 새로운 지식을 갈망하는 어린애를 자기 안에서 다시금 보게 됩니다!
교사들은 일과 시간의 절반 이상을 말하기 때문에 목소리 기구를 혹사하기 십상이며, 이것이 지속되다 보면 목소리 장애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수업 때는 평소보다 더 큰 목소리로 말하게 되지 않습니까?
열정적인 교사의 경우 강의 중에 목소리 강도가 저절로 높아지겠지만, 목소리를 격렬하게 써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떠들썩한 교실 분위기를 가라앉혀야 하기 때문일 거예요. 어떤 조사에 따르면, 교실 소음은 평균 55-72 데시벨이며, 이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목소리 강도를 65-74 데시벨까지 높여야 한다고 합니다.
목소리 기구를 부적절하게 이용하는 것도 목소리 피로와 연관됩니다.
숨을 내쉰 뒤, 이른바 '폐에 남아 있는 공기'로 인사 나누거나 말을 이어갈 때 호흡기관뿐 아니라 발성기관도 타격을 받아요. 날숨이 짧은 교사의 경우 호흡을 더 자주 해야 하는데, 습도가 맞지 않고 정화되지 않은 공기를 들이쉬게 되면서 후두 점막이 건조해지고 자극을 받습니다. 이것이 만성 카타르로 이어집니다.
직업병의 항진을 막으려면 목소리 위생을 실천하고 학교에서 일정한 작업 조건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해요. 일과 시간 끝난 뒤 교사는 지속적인 대화를 두세 시간 피하는 게 좋아요. 꼭 필요한 경우, 더 짧고 간결한 어구로 더 나직하게 말해야겠어요.
수업 스케줄 잡을 때 감안할 점
1. 목소리 기구는 3-4 시간 강의하면 피로해지는데, 이 피로를 풀려면 목소리가 1 시간 동안 충분히 쉬어야 해요. (경력 10년 이하 교사들 경우 특히 그렇습니다). 교직에 더 오래 종사한 교사의 목소리 기구는 더 빨리 피로해져요. 그래서 강의 2-3시간이 지나면 이미 피로를 느끼게 되며, 피로 회복에도 시간이 더 많이 걸리기 때문에 두 시간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2. 상기도와 신경계의 건강 상태, 음식물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목소리 기구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물에 아주 예민해요. 지나치게 차갑거나 뜨겁거나 매운 음식, 알코올 음료, 흡연 등은 구강과 인두의 점막 실핏줄을 자극하여 벌겋게 달아오르게 만듭니다. 목구멍이 마르지 않게 하려면 소다와 요오드 혼합 용액으로 가글을 권장.
이런 측면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1) 단조롭게 말하면 목소리 기구의 근육이 더 쉽게 피로해집니다. 왜냐면,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경우 일부 근육만 작동하니까요. 억양을 살려서 표현력 풍부하게 말할수록, 더 건강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2) 분필 가루는 목구멍과 후두에 해롭습니다.
3) 추운 날 목소리를 많이 쓴 뒤 곧장 실외로 나다니지 말아야 해요. 왜냐하면 몸을 많이 움직일 때 호흡이 잦고 더 깊어지며 찬 공기가 기도로 더 많이 들어가니까. 성대주름과 후두와 기관(숨통)은 찬 공기를 싫어한답니다!
수업이나 대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러 작업에는 전문 지식뿐 아니라 보편적인 교양과 폭넓은 상식이 필요합니다.
뛰어난 교수 능력의 중요한 지표는… 교사의 말, 말 기술, 언어 행위, 또 자연이 선사한 내추럴 보이스를 충분히 활용하는 능력.
목소리는 독특한 음향 현상이자 복잡한 해부-생리적 작용의 산물 아니겠어요? 목소리의 중요한 의미는 사람이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고 소통하는 수단이라는 데 있습니다. 그러나 이 도구를 적극 활용하는 직업인들에겐 대단히 소중한 자산이기도 합니다. 목소리를 주요 수단으로 일하는 교사들은 자기 음성기관의 특징과 관리 방법, 목소리 장애 예방법 등을 알아둬야 합니다.
목소리 개관
명랑할 때 목소리는 낭랑하고 즐겁게, 걱정이나 말썽이 있을 때 위축되고 투미하게 울린다. 다정한, 화난, 상냥한, 비웃는,알랑거리는, 을러대는... 목소리. 우리 목소리가 표현하고 전달하지 못할 감정과 기분이 어디 있겠습니까!
목소리의 방아쇠는 (임펄스에 의해) 떨리는 성대주름입니다. 후두에 줄처럼 늘어져서 앞쪽은 방패연골(후골)에 붙고 뒤쪽은 피열연골 두 개의 목소리 가지에 붙어 있습니다. 침묵할 때는 성대주름이 떨어져서 이등변삼각형 모양의 성문을 이뤄요. 말하고 노래할 때는 서로 들러붙어서 날숨에 의해 떨면서 소리를 내지요? (*소리 어택)
1초 동안 진동수가 더 많을수록 소리가 더 높고, 적을수록 소리가 더 낮습니다.
성대주름은 1초에 80-1만 번 이상 진동할 수 있어요.
전체가 떨 수도 있고 부분적인 진동도 가능해요.
중추신경계에서 나오는 신경 임펄스의 작용으로 성대주름의 두께와 길이, 긴장도가 바뀝니다. 또한 여러 부위가 수축하면서 다양한 높이의 소리를 내지요. 기타 줄의 여러 부분을(지판을) 눌러서 여러 울림을 내듯이 말이에요. 성대주름 길이가 목소리 높이에 반영됩니다. 여성들 경우 평균 18-20밀리, 남성들은 20-22밀리미터. 그래서 여성 목소리가 늘 남자보다 더 높은 것.
높이 외에 힘도 목소리의 특징
사람은 겨우 들리는 소리도 내고 우렁찬 소리도 낼 수 있어요. 오페라 가수들 목소리에 특별한 힘이 있다, 벽이 떨릴 정도로 노래한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에요. 이건 수사적 표현도 아니고 과장도 아니에요. 오페라 역사에는 어떤 가수가 웅장한 베이스로 샹들리에를 흔들어 크리스털 장식물을 깼다는 기록이 적지 않습니다.
그렇게 힘찬 목소리를 자주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에요.
하지만 이름난 가수들도 보통사람들도 목소리 힘은 성대주름의 진폭과 긴장도, 날숨의 강력함 등으로 결정됩니다. 그리고 이 날숨은 폐활량과 호흡근육 힘에 좌우되구요.
목소리 음색에 (인두, 비인두, 구강, 비강, 부비강 같은) 상부 공명강과(기관, 기관지, 폐 같은) 하부 공명강이 큰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마다 이 기관들 특성이 다 다르기 때문에 목소리가 저마다 독특한 것이에요. 성문.
목소리는 생후 2-3일 만에 벌써 독특한 음색을 띤다고 해요. 그래서 엄마가 울음소리만 듣고도 많은 아기들 가운데서 자기 아기 소리를 구별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해가 가면서 아이의 목소리는 바뀝니다. 성장하면서 목소리 생산에 관여하는 기관들이 형성되니까요.
변성기에 목소리가 특히 큰 변화를 겪어요.
사내애들만 변성기를 겪는다는 의견이 있지만 여자애들한테도 있어요.
단지 더 조용하며 목소리 ‘깨짐’이 사내애들만큼 눈에 띄지 않는 것일 뿐. 그 이유는 여자애들 경우 후두가 1/3 정도 커지는데 비해 사내애들 경우엔 거의 두 배나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 만큼 성대주름도 늘어나지요.
변성기 때 목소리 생산 기구는 조율 안 된 악기와 비슷해서 말할 때 (특히 노래할 때) 사내애들 목소리는 높은 음에서 갑자기 갈라져서 이른바 '닭소리를 내기도' 하고, 굵직한 저음으로 변하면서 거친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이에 놀라고 감추려 들 필요는 없어요. 이런 변화는 다 생리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니까.
변성기는 대개 1년 반에서 2년 걸려요. 이 시기에 음성기관을 최대한 조심스레 다뤄야 합니다. 오랜 시간 큰 소리로 노래하지 않기, 더군다나 습도 높은 공간이나 담배 연기 자욱한 곳에서. 소리 지르지 말고 성대주름을 혹사하지 않아야 해요. 흡연은 성대주름에 특히 나쁜 영향을 미쳐요. 한데 13-15세에 미성년자들이 담배에 유혹 받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변성기가 지나면 목소리는 개별성을 띠게 되어 대략 25-30년 동안 거의 바뀌지 않습니다. 그 다음에는 발성 관여 기관들에 위축성 변화가 시작되어 목소리가 점차 약해지고 음색이 변합니다.
*목소리 힘 – 우렁찬, 침울한. 교사는 목에 힘을 주면 안 돼, 듣는 이들이 피곤해져요. 만약 나직하게 말한다면 높이를 다양하게 해야 돼요. 기차 화통 삶아 먹은 듯 큰 목소리는 짜증을, 들릴락 말락 내는 소리는 졸음을 유발합니다. 최적의 목소리 크기를 찾아야 해요.
*톤의 영역 (성역) - 목소리의 낮은 음에서 가장 높은 음까지 간격.
*비행성 - ‘잘 들리는 목소리’. 이 특질을 특히 더 잘 키울 필요가 있어요. 목소리를 멀리 보내며 크기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유연성 – 내용이며 청자들에게 맞추어 목소리를 쉽게 변조하는 능력.
*이동성 – 높이에서 목소리의 변화.
목소리의 특성 몇 가지
목소리 설비 작업에는 목소리 힘과 성역 키우기, 기동성과 비행성, 유포니(음색) 다듬기 등이 포함됩니다. 목소리 울림의 질은 호흡기관과 목소리기구의 공동 작업에 달렸습니다. 따라서 일정 단계에서는 호흡 훈련이 동시에 목소리 설비 실습이기도 해요. 목소리 향상 실습은 주로 목소리 힘과 성역 키우기.
목소리 설비에서 실습은 대개 이런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 소리 방향성의 분명한 결함 제거
(코맹맹이소리, 깊은 목구멍소리 혹은 희미한 뒤통수소리, 열리고 평평한 울림 등)
- 목소리의 힘과 성역 키우기. 속삭임으로, 울림의 힘을 바꾸면서
(조용히-보통-크게, 크게-중간-조용히), 높이 바꾸면서 (낮게-중간-높게, 역으로), 속도 바꾸면서 (느리게-적당히-빠르게, 거꾸로).
- 목소리의 힘과 성역 키우기, 종합 실습으로
(예, 나직하게-낮게-느리게, 다음에는 보통-중간-적절한 속도로, 다음에는 크게-높게-빠르게, 또 다른 결합으로).
목소리는 성대주름이 붙었다 떨어지면서 소리가 생기는 후두에서 생산됩니다. 만약 날숨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말을 한다면 성대주름이 제대로 접합하지 않을 수 있으며, 그러면 잠긴 목소리가 나옵니다. 성대주름에 결절과 굳은살이 생기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최악은 출혈.
이런 질환들은 목소리를 주요 도구로 쓰는 직업에 특징적이에요. 교사, 관광가이드, 대중가요 가수 (날숨이 잘 받쳐주지 못하는 경우).
사람들은 외모와 마찬가지로 목소리로 상대방을, 혹은 정치인을, 혹은 업무 파트너를 처음 몇 초 만에 판단하지요?
(변호사를 '사야' 하는데 다른 조건이 비슷하다면 목소리 좋은 쪽으로 기웁니다. 목소리에 짜증이 배어 있는 변호사는 제 분야에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의사도 마찬가지이죠.
목소리가 좋지 않은 교사를 대해야 하는 학생들은 많이 불행합니다. 학업 성취도가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요.)
당신이 유명한 사람인지 아닌지가 중요하지 않아요. 어떤 유명인이 인상적인 외모를 지녔다 해도 사람들은 그를 떠올릴 때 먼저 목소리를 떠올립니다. (한때 그런 탤런트가 있었어요. "아, 저 사람은 입을 안 열면 더 멋있을 텐데!"
외모나 매너, 스피치 원고가 중요하듯이, 목소리도 중요합니다.
이건 당신의 생각과 주장과 호소를 상대에게, 청중에게 전달하는 도구이자 수단이니까요. 당신과 청중 간의 상호 이해는 바로 당신의 목소리 질과 언변에 달렸어요. 목소리는 청자들을 당신 편으로 끌어들이고, 그들이 고개 끄덕이게 만들며, 그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게 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힘을 주거나 졸게 하고, 매료하거나 뒷걸음질 치게 만들 수 있다는 건 우리가 익히 아는 사실입니다!
사람 목소리는 강력한 도구. 청자들은 유쾌한 목소리 듣기를 기대하고 또 그럴 자격이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듣기에 불쾌한 목소리는 좋은 이미지에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어요. 그런 목소리 때문에 당신의 숱한 장점이 죄다 망가질 수도 있어요.
단단하고 중후해 보이는 신사의 입에서 가늘게 삑삑거리고 덜그럭거리는 목소리가 나온다면?!
크게 성공한 사업가가 귀청 째는 소리나 징징대는 듯한 음색의 소리나 코맹맹이소리를 낸다?!
흠, 언밸런스...
사람들은 균형을 좋아하고 지향하잖아요? 사람이든 사물이든 일이든 관계에서든 불균형을 우리는 본능적으로(!) 멀리하려 듭니다. 혹여 의식적으로 견딜 수 있다 해도 무의식 수준에서는 견디지 못합니다. 왜냐구요? 왜냐하면, 자기보존 본능과도 직결되는 것이니 그래요.
목소리가 당신의 성공이며 입신에 공조해야 해요!
당신에게 좋은 목소리가 있다는 인식은 당신께 힘과 자신감을 안길 것이며, 뭔가 새롭게 시도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을 밝혀 줄 거예요.
어째서 우리는 어떤 이들의 말을 거의 그대로 믿고 받아들이게 되지요?
부분적으로, 이건 편안하게 선율을 타며 듣기 좋은 중저음 목소리 덕분. 그런 목소리에는 듣는 이의 귀청과 신경을 자극하는 소리나 튀는 억양이 별로 없습니다.
업무 세계로 눈길 돌려보지요.
많은 회사에서는 자기네 관리자며 판매 대표자며 영업 책임자들이 좋은 스피커이기를 요구합니다. 그러려면, 올바른 발음, 명료한 조음, 좋은 목소리 설비 등이 필수예요. 관리자들은 여러 사람과 쉽게 접하고 여러 상황에서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업무 조찬에서부터 프레젠테이션과 강연에 이르기까지 말이죠.
그 외에, 말하는 사람에게 좋은 목소리가 있다면 고객이며 구매자들이 기꺼이 들으며 발길 돌리지 않는다. 이런 자질은 확실한 이미지 구축에 유용한 것만큼이나 갖가지 성격의 업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지금 목소리가 어떠한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의 직업이며 선명한 개성에 걸맞은 목소리를 트레이닝으로 다듬을 수 있으니까요. (누구나 좋은 목소리를 타고나지만, 먼지 털고 닦아주고 조율하지 않았을 뿐이니까!)
조음 기관을 활성화함으로써 발음을 포함해 딕션 전체를 다듬으면 됩니다. 모음과 자음 소리들을 정확하게 제대로 내는 법을 익히면 돼요.
호흡을 조절하고 발성 기구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알게 되면, 귀에 거슬리는 콧소리며 기타 언어 결함을 제거하고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가슴 공명을 키움으로써 힘을(!) 전혀 들이지 않고도 저 맨 끝에 앉아 있는 이들한테도 다 잘 들리게끔 말하기를 배울 수 있어요.
어디 그뿐인가요. 몇 분 듣다 보면 수면제 노릇을 하는, 단조롭고 따분한 어조에서 벗어나 매끈한 선율이 실린 말로, 강연으로, 연설로 바꾸는 방법을 익히면 됩니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은 출세 가도 초입에서 자신의 웅변술에 (*지금 말로는 스피치 기법에) 지극히 불만이었다고 합니다. 밋밋한 목소리와 말주변으로는 지지자들이며 장군들, 군대에 영감을 불어넣기가 난망이고...
고민 끝에 결국 상황을 바꿔 보기로 결심합니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와중에도 당대 유명한 연극배우 탈마를 초빙하여 오랜 기간 목소리를 단련합니다. 그 이후 훨씬 더 오랜 세월 동안 그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요?
목소리는 사람의 가장 강력한 표현 수단 아니겠어요?
화가가 아무리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화폭에 쏟아놓지 않으면 당연히 사람들 인정을 받을 수 없어요. 화가는 가능한 표현 수단을 다 동원해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화폭에 옮기는데, 그걸 위해 물감이며 붓이며 팔레트를 잘 장만합니다. 그리고 그림을 그려요.
목소리도 매한가지에요.
우리는 자기 목소리로 그림을 만드는 것인데, 그러나 이 그림은 다른 사람들 의식에 들어 있는 그림이 되겠습니다. 물감이 더 선명할수록 그림은 더 많은 것을 드러내요. 바로 우리에 대한 인상, 우리의 성격이나 지력, 개성에 대한 인상이에요.
두 사람이 있어서 둘 다 아주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면, 그 가운데 자기 비전을 잘 드러내고 알릴 수 있는 사람이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겠지요? 뭔가 말할거리가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말할지'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자기 자신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함으로써 그저 눈에 띄지 않고 이해되지 않은 상태로 남습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협상에서, 일상 소통에서, 자신을 잘 표현하지 못해요. 자신의 많은 잠재적 재능을 그냥 썩히는 셈이에요!
빈약한 목소리, 희뿌연한 딕션, 쉽게 피로해지는 목소리, 단조로운 울림, 콧소리, (떨림, 입안이 마름, 동요 때문에 목소리 음색이 높아져 삑삑거림 등) Public speaking 때 목소리가 주인 말을 잘 안 들음…
이런 것을 우리는 언어 결함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목소리 운용과 말하기에도 중용이라든가 균형점, 황금 분할이 역시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듣기 힘들 정도로 희미한 목소리로 밋밋하고 단조롭게 말해선 안 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에요.
말할 때 지나치게 긴장하면, 목소리도 긴장하고 긴장된 목소리는 더 빨리 지치지요.
온종일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해야 하는 교사나 트레이너들 경우에 특히 그렇습니다. 기침, 쉰 소리, 후두 억눌림, 불쾌한 압박감 등이 생겨요.
목소리 파워는 사실 긴장 상태에서 힘을 주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상태에서 나옵니다. (잘못 알려진 기계적 사고방식으로는 '힘을 많이 주면 목소리도 커진다'고 여기는데, 아니, 안 그래요!)
그렇기 때문에 위축된 근육을 풀어 주면서 편안하고 올바른 호흡을 연습하는 게 중요합니다. 여러 공명강과 울림의 멜로디 활용을 익히는 것이 중요해요.
우리네 목소리는 호흡에서 나와요.
어떤 이들은 안 좋은 딕션 때문에 애를 먹습니다. 조음이 활발치 못한 것이죠. 즉, 턱이며 혀가, 입술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는 거예요. 목소리 기구가 맥없거나 위축되어 작동할 때 발음과 음색이 잘 안 되고 안 나와요.
목소리란 유성화한 호흡(날숨)이에요.
아이들을 봅시다. 아직 자세가 상하지 않았고 내면이 (뱃속이) 편하며, 그 결과 몸도 자유로워요. 어린애는 배로 호흡하니까 내부에서 공기가 잘 돌아요. 아이들은 긴장이란 걸 잘 모르는 덕분에, 큰 소리로 몇 시간이고 떠들면서도 목소리가 상하지 않을 수 있어요.
부드럽고 유연한 몸은 소리를 아주 잘 전달합니다. 아이들은 소리치고 놀며 입도 제대로 벌려서 목소리에 필요한 공간을 만듭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매일 목소리를 단련하고 공명강을 다듬고 턱을 풀어 주는 것이죠.
심리적인 축기(縮氣)는 다 물리적 억눌림으로 신체에 반영되고 쌓입니다. 문명사회 성인들의 몸은 대개 굳어 있습니다. 턱을 꾹 다물고 있어야 남자답게 보인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많은 이들이 입을 제대로 놀리지 않은 채 치아 사이로 중얼거리듯 말하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목소리의 힘, 성량, 비행성 같은 것이 어떻게 나올 수 있겠어요? 목소리의 명료함이며 촉촉함, 그윽함 같은 것은 또 어떻게 생기겠어요? 편하고 자유로운 억양은?
동물 세계에서 저음은 파워와 연관됩니다.
덩치 큰 콘트라베이스 같은 악기는 더 낮은 음을 내는데, 동물 세계에서도 덩치 더 큰 원숭이가 더 강하고 더 권위 있어요. 더 강하고 위력 있는 개체가 리더가 돼요. 그건 낮고 강한 소리를 낼 수 있는 녀석, 그것이 파워의 한 징표에요. 자연은 동물들에게 목구멍에서 나오는 소리의 활용 방법을 알려줬어요.
예를 들어, 짝짓기 철에 접어든 사슴.
경쟁자를 놀래기 위해 녀석은 후두를 낮추고 저주파 소리를 냅니다. 그리하여 '난 정말 무서운 존재니까 내 구역에 침범하지 마' 하고 알리는 거예요. 이런 무기를 덩치 작은 동물들도 등한시하지 않아요.
들다람쥐의 일종인 수슬릭(cittelus)의 삶은 힘겹지요.
새끼들은 좁은 굴에서 사는데, 녀석들을 노리는 짐승들이 아주 많으니까요. 그러나 새끼 수슬릭은 낮은 목소리 내는 방법을 배워서 어미들처럼 울부짖을 줄 알아요. 그런 소리를 들으면 야수들조차 망설이다가 그냥 피해 간다네요.
새들도 만만치 않아요.
이미 웬만큼 다 큰 황새 새끼가 일부러 (낮은 소리가 아니라) 높은 소리를 내요. 어미한테 자기가 아직 어린애이며 도움 필요한 존재라고 주장하는 거예요. 그리하여 최대한 오랫동안 먹이를 구해다 먹이게 말이죠. 거 참, 놀랍지 않나요? ^^
목소리에서 높은 톤은 젊음의 (혹은 치기의) 지표이고 낮은 음정은 성숙의 지표라 하겠습니다.
목소리 톤이 더 높을수록 직책은 더 낮다고 해요! 아, 물론, 가녀린 목소리를 지닌 관리자들도 있긴 하지만 그들에겐 대개 다른 강점이 있기 마련이에요. 단지 목소리 측면에서 약하다는 것일 뿐. 그러나 목소리는 필요한 순간 곤경에서 구해주는 수단이에요!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는 수상이라는 중책을 맡은 뒤 전문가를 초빙하여 목소리를 단련했습니다. 정치 지도자라는 모습이 직위와 개인적 자질로 결정될 뿐만 아니라 또한 목소리와 말 자체로도 신뢰와 존중을 일으키게 하려고 말이죠.
아래 오디오 파일을 켜고 달라진 목소리를 감상해 보세요. 놀라움이 제법 클 겁니다. (지치고 거칠고 싸움꾼 같은 목소리에서... 중후하고 명확하며 매끈하고 의지 엿보이는 목소리와 억양으로 바뀌지 않았나요!)
그리고 당신 생각도 달라질 겁니다. "나도 할 수 있겠어!"
흔히 "우리네 인생은 우리 손안에 있다!"고 말들 하지요? 그러나 손안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네 목소리에도 있어요! 이 무기를 잘 다루면 당신 삶이 바뀔 것.
이미 주지하다시피 택시업계와 카풀업계의 상생 방안이 진통 끝에 나왔다 싶어 많은 이들이 안도했지만, 또 금방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지 않았습니까? 내막을 좀 들여다보니까…
요는 갈등의 당사자인 양측이 먼저 자기 진영의 의견을 고루 수렴하여 협상에 임했어야 하는데, 택시업계 쪽도 카풀업계 쪽도 그런 면에서 소홀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카풀업계 쪽에서는 심지어 '협상에 참여한 아무개 쪽에 대표성이 없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왔더군요. (*양측의 준비 소홀에는 중재자/Mediator 역할을 한 '사회적 대타협 기구'의 책임이 가장 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냈다는, 일부의 만족과 스스로 대견하게 여김과 자화자찬에도 불구하고 타협안의 입법과 시행 문제를 놓고 또 다른 갈등과 충돌이 불거질 우려마저 예견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택시와 카풀 업계의 갈등 해소 과정이며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 눈길과 여론 같은 것은 인터넷에 들어가서 클릭 한 번만 해도 꽤 알 수 있는 만큼, 우리는 그것보다 <갈등 해결을 위한 실무 협상 전략>을 알파부터 오메가까지 살펴보도록 하지요.
여기엔 크게
1) 효율적인 소통 기법과
2) 합리적인 행동 방법이 들어갑니다.
둘 다 작은 주제가 아님은 분명하지요?
하지만 대여섯 차례에 걸쳐서 차근차근 힘들지 않게 접하고 익히다 보면, 머지않아 하다못해 가정과 직장에서 "우리도 다 뛰어난 협상가, 중재자, Negotiator가 될 수 있어요!"
이를 위해 먼저 간단한 테스트를 몇 가지 거칠 필요가 있습니다.
테스트 1. "당신은 실무 협상을 진행할 줄 아나요?"
방법: 다음 16개 질문에 각각 ‘네’나 ‘아니요’로 대답하고 점수를 내서 분석을 보세요. 당신이 만약 노련한 대화법을 안다면, 주변 사람들과 소통은 물론이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목표를 더 어렵지 않게 달성하게 됩니다. 아래 테스트는 당신에 그런 능력이 있는지, 아니면 외교관 같은 솜씨를 조금이라도 지니기 위해 당장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파악하게끔 고안됐습니다. 1. 당신은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반응에 놀라는 경우가 있나?
2. 상대방 말이 지나치게 느린데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건지 당신은 이미 감을 잡았다 여기고, 상대방이 시작한 말을 낚아채 당신이 마무리하는 습관이 있나? 3. 당신은 자신에게 맡긴 일을 잘 끝내는 데 필요한 것을 전혀 제공받지 못한다고 자주 불평하나?
4. 당신이 공유하는 견해나 당신이 속한 팀을 누군가가 비판할 때, 거기에 반박하나? (혹은 그러고 싶은 마음이 치솟나?) 5. 앞으로 6개월 안에 당신이 무슨 일을 하게 될지 예견할 수 있나?
6. 낯선 사람들이 있는 회합에 들어가게 되면, 논의하는 문제에 대해 당신 의견을 되도록 드러내지 않으려 하나?
7. 어떤 협상에서든 늘 누군가는 승자가 되고 누군가는 패자가 되기 마련이라고 여기나?
8. 당신은 고집 세고 완고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 편인가? 9. 협상에 들어서면 당신이 결국 얻기 원하는 것보다 늘 두 배는 더 요구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여기나?
10. 예를 들어 지인들과 포커를 치는데 자꾸 질 때, 나쁜 심기를 감추기 어려운가?
11. 회의에서 당신 의견에 반대를 표명한 사람에게 사사건건 반박할 필요가 있다고 여기나?
12. 활동 형태가 자주 바뀌면 불쾌한가?
13. 몇 년 전에 목표로 잡았던 직책을 맡고 그런 봉급을 받게 됐나?
14.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 약점을 이용해도 된다고 여기나?
15. 당신은 자신이 옳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는 논거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하나?
자연의 법칙을 모르면 자연의 영향력에 휘둘릴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법칙을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를 해안으로 내던지는 파도 같은 자연력을 웬만큼 조절할 수 있겠지요. 법칙을 무시한다면 삼각파도에 휩쓸려 원치 않는 곳으로 끌려갈 수도 있을 테고….
마찬가지로 우리가 만약 소통 심리를 실제로 인식하고 활용한다면 대화를 컨트롤하게 되며, 무시한다면 대화에 전적으로 묶여서 상황의 포로가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소통의 실제 심리에는 수많은 법칙들이 있어서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우며 그 누구도 다 알 수 없을 정도에요. 소통 심리의 많은 법칙이 앞으로도 또 발견되고 누군가가 정리해낼 거예요. 그리고 그 숱한 법칙들 가운데 적지 않은 것을 우리는 이미 무의식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 몇몇 가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소통 심리의 법칙 몇 가지
1. “우리가 말하기 편한 대로 말할 것이 아니라, 듣는 이가 알아듣기 쉽게 말해야 한다.”
만약-
-당신 말에 내용이 풍부하고
-말이 분명하며 정연하다면,
-만약 당신 목소리가 잘 조율돼 있고
-(조음과 발음인) diction이 정확하고
-억양이 감칠맛 나며 감정이 적절히 들어 있고
-제스처가 절제돼 있다면,
-만약 자신감의 징표를 내보이고 조절한다면…
이는 곧 당신의 public speaking이 그렇지 못한 스피치보다 훨씬 더 영향력 크다는 뜻입니다.
일대 일 대화에서는 상대방에게 (NLP의 개념과 용어를 빌자면) matching을 하세요.
그러면 상대에게 미치는 당신 영향력이 더 묵직해질 겁니다. 만약 당신이 상대방과 아주 흡사하다면, 외양과 생각과 말투가 그러하다면, 상대방은 당신을 자신과 동일시하려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는 점을 알아둡시다. 달리 말해 당신을 자기 자신처럼 믿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 (*'염두하자' 식의 표현은 잘못된 겁니다!)
만약 당신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어떤 식으로든) 이질감을 품게 만든다면,
그는 당신을 동조자가 아니라 적수로 보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해요.
크게 믿음이 안 가고,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이 썩 들지 않는 라이벌로 보기 쉬워요.
그렇기 때문에 소통에서는 상대방 말에 (말투며, 제스처며, 내용에) 당신 말을 비슷하게 매칭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그가 큰 목소리로 빠르고 격하게 말한다면, 당신도 그런 식으로 하는 거지요.
그가 차분하게 말하면 당신도 차분하게, 그가 유머를 좋아한다면 당신도 농담을, 그가 철학적 담소를 즐긴다면 당신도 그렇게 시도해 보는 겁니다. (이런 것이 만에 하나 잘 안 된다 해도 겁먹을 일은 전혀 없어요. 그냥 긴장 풀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취하면 됩니다.)
주의:matching을 한다 해서 머카크원숭이처럼 상대방을 액면 그대로 흉내 내는 건 금물!
"아, 그래? 목소리를 잘 조율하고 소통과 스피치의 각종 스킬을 부지런히 실습해서 갖추기만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거야?!"
이런 의문을 품다 보면, 뭔가 채워야 할 과제가 더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뭔가 부족한 듯싶어요.
기법은 기법일 뿐, 그것 하나로는 세상을 좋은 쪽으로 바꾸기 힘들 겁니다. 아니, 그것 하나에만 능통하다면 외려 세상을 더 어지러운 것으로 만들게 될지도 모르죠.
왜냐구요?
왜냐하면, 궤변과 윤색이 판치게 될 수도 있을 테니까.
"아, 말만 빤지르르하게 잘 하는 사람은 싫어!"
이런 평판은 "No, thank you~" 아니겠어요?
잘 다듬은 목소리, 소통과 스피치의 테크닉 이외에 세상을 바꾸는 데 정녕 무엇이 필요할까요?
당신께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네, 그렇습니다, 바로 그거에요!
세상을, 사회를, 사물을, 사안을, 사람을 보는 눈! 올바른 안목, 아니겠습니까?
우리 주변에서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필요가 있어요.
그런 일이 왜 벌어졌는지, 어떤 쪽으로 전개되며 어떤 귀결로 이어질지, 짐작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사회, 경제, 정치, 문화, 국제 관계 분야에 대한 글이며 뉴스 따위에 눈길 돌리는 이유와 목적은 딱 한 가지…
'두루 안목을 넓히기 위함'입니다! (물론, 관점은 저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또, 그게 바람직한 양상일지도 모르겠구요.)
또 고전이며 교양 서적 등에 눈길 돌리는 것도 결국엔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에요!
프랑스에서 사회적으로 합의된, 중산층 기준의 요소는 이렇다고 합니다. (순서는 상관없습니다. 영국에서도 비슷해요.)
1. 악기를 하나쯤 프로 뺨치게 다룰 줄 아는가. 2. 운동을 하나쯤 프로 뺨치게 할 줄 아는가. 3. 집으로 지인들 초대해서 대접할 만한 요리 솜씨 하나쯤 확실히 갖추었는가. 4. 외국어를 한두 가지 능숙하게 구사할 줄 아는가. 5. 어떤 곳에서 어떤 이들과 어떤 주제로든 막힘 없이 대화할 수 있는가. (독서, 경험, 사색 등)
(아파트 평수, 연봉, 현금 보유액 따위) 우리 한국의 중산층 기준을 이 자리에서 들먹이고 싶진 않습니다, ㅎㅎ (거기 어느 한 가지, 사람 냄새 풍기는 게 있나요?) 우리 사이트에서는 신언서판과 Mind stalking 이외에도 사회 현안에 관한 글을 자주 올리고 함께 생각함으로써 올바른 안목의 형성과 확장을 꾀하고자 합니다.
이것을 달리 말하자면, 저 프랑스 중산층 기준 요소에서 5번 항목에 해당하는 내공을 키우기 위함이라고 보면 딱 맞을 거예요. ^^
이런 내공은 우리 사회에서 다가올 대격변 시기를 크게 흔들림 없이, 평온하게 헤쳐 나아가는 데도 크게 도움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더 나은 쪽으로 세상을 바꾸는 데 우리도 한몫을 거들 수 있겠지요!
만약 이보다 짧다면 혀 움직임에 제한을 받는다. 그 결과, 혀를 위로 올려서 내는 소리들이 잘 발음되지 않는다. ([르], [즈], [스] 따위).
수술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흔히 하는 말로, 혀가 짧으면 (혹은 의학적 용어로 설소대가 짧으면) 조음 기구의 기관들 구조가 좀 어긋나고, 그 때문에 올바른 소리를 만드는 데 애를 먹게 되지요. 이 때문에 걱정하는 엄마들이 드물지 않게 보이더군요. 그리고 고민하다가 이른바 '혀 수술'을 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는 모양인데… 글쎄요, '바보 짓'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겠지만,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말하기도 어렵겠네요.
설소대가 8미리 이하로 짧다 해도 수술보다는 스트레칭으로 늘이는 것이 더 좋습니다.
왜냐하면 수술 뒤에 설소대에 자국이 남는데, 이것 때문에도 혀의 기민성이 떨어질 테니까 말이죠.
게다가 이런 수술을 받은 아이는 <설소대를 늘이기 위한 조음 연습>에 미리 겁먹을지도 모릅니다. "자라 보고 놀란 놈 솥뚜껑 보고 놀라는" 식이겠지요?
짧은 설소대를 특별한 실습으로 필요한 만큼 늘일 수 있습니다. 아주 짧다면, 필요한 만큼 늘이는 데 (3개월 정도) 시간이 걸리기도 해요. (조금만 재미나게 힘 들이면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는데, 칼을 댈 필요가 있겠어요?)
실습 수행 원칙
실습 중에 입을 최대한 크게 벌리면서도, 동시에 혀끝이 치조에 닿도록 해야 합니다.
1. 동작은 전부 천천히, 미소 지으면서, 최대한 끝까지 행해야 해요.
2. 혀가 뻐근하고 설소대에 통증이 생기는 등 이 실습에 아이가 힘들어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짬짬이 쉬게 해 주세요.
설소대 늘이기 위한 조음 실습
<칠장이>
미소 지으며 입을 벌린다. 넓은 혀끝으로 치아에서 목구멍까지 훑는다. 아래턱은 움직이지 않아야. "내 방을 칠할 때가 됐어요. 그래서 칠장이 아저씨를 불렀지요. 턱을 더 아래로 내려서, 칠 작업을 도와 줄까요?"
<말>
미소 지은 상태로 입 벌려. 혀끝을 경구개에 부닥쳐 말발굽 같은 소리를 낸다. 입 벌리고, 혀끝은 길게 늘여 뾰족해지지 않는다. 혀끝이 안에서 말리지 않게, 아래턱이 움직이지 않는지, 살피라.
"말을 타고 달리자꾸나, 매끈한 길을 따라서. 이웃 동네에서 우릴 초대했어, 맛난 케익을 먹자고. 근데 주인이 없네."
<버섯>
미소 지은 상태로 입 벌려. 넓은 혀를 입천장에 빨듯이 들러붙게 한다. 혀는 버섯 머리처럼, 설소대는 줄기처럼 된다. 혀끝이 말리면 안 돼, 입술은 미소 지은 상태.
만약 이 실습이 잘 안 된다면, <말> 실습처럼 혀로 딱딱 소리를 내면서, 혀가 필요한 상태로 움직이게 단련할 수 있다.
"난 가느다란 줄기 위에 있어, 매끈한 줄기 위에 있어, 부드러운 안감 달린, 검붉은 모자를 쓰고 말이야."
<아코디언>
혀는 <버섯> 실습 때와 같은 위치, 입술은 미소 지은 상태. 혀를 떼지 않은 채 입을 벌리고 닫는다.
"난 아코디언을 연주해, 입을 더 크게 벌리자. 입천장에 혀를 붙이고 턱은 더 아래로 내리는 거야."
<북>
미소 지은 상태, 입 벌린다. [드-드-드] 소리를 여러 번 명료하게 낸다.
이 소리를 내면서 혀는 윗니들에 기대고, 입은 다물지 않는다.
이 실습 중에 아이가 입을 다무는 경우가 아주 많다. 이를 방지하려면, 폭 1센티쯤 되는 나무막대기나 어린이 칫솔 손잡이를 치아 사이에 물려도 좋다. (손잡이는 두툼하지 않고 각이 있는 것)
"자, 힘차게 북을 두드리자. 그러면서 노래도 하고. 드-드-드-드!”
<시소/seesaw>
미소 지은 상태에서 입 벌리고. “하나, 둘” 세면서 혀를 윗니와 아랫니에 차례로 붙인다. 아래턱은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시소를 타고 놀자꾸나. 위로 아래로, 위로 아래로. 난 자꾸 위로 올라가네. 그 다음엔 내려오는 거야."
<혀로 코 건드리기>
미소 지은 채, 입 벌리고. 넓은 혀끝을 코 쪽으로 올렸다가 윗입술로 내리기.
혀가 좁아지지 않는지 살피라. 입술과 아래턱은 움직이지 않아야.
<축구>
입 다물고, 혀끝이 긴장하여 양쪽 볼을 차례로 밀어서, 공처럼 부풀게 한다.
도구를 이용한 조음 실습
만약 혀가 휘어 있고 아이가 <말>과 <버섯> 연습을 할 수 없다면, 설소대를 제대로 늘이기 위해 도구를 이용해서 혀를 들어 올린다.
설소대 마사지
왼손 엄지와 검지로 혀끝을 잡고 위로 올린다. 이때 입은 벌린 상태. 오른손 엄지와 검지로 당기는 동작 취하면서 설소대를 따라 위아래로 미끄러져.
설소대 늘이는 방법
혀 위에 소독 거즈, 검지와 중지를 혀 밑, 설소대 양옆에 놓고, 엄지로 혀 앞부분을 누르고 혀를 밖으로 잡아당긴다. 검지와 중지는 움직이지 않아.
<두더지>
엄지와 검지로 혀끝을 밑으로 잡아당긴다. - 마당에 두더지가 있단다.
엄지와 검지로 혀끝을 위로 당긴다. - 언덕 밑에 수달이 있네.
검지로 설소대를 밑에서 위로 세게 주무르면서 편다. - 두더지가 수달을 무서워하는구나.
고무 고리로 하는 실습(스포이트에서 잘라낸) 고무 고리를 혀끝에 놓는다. 아이가 입을 크게 벌려, 혀끝으로 고리를 입천장으로 올린 뒤 입 다문다. 실습 습득 뒤 하루 세 차례 10번씩 반복.
설소대가 짧은 경우 소리 설비 법칙 ([르], [스], [즈] 같이) 혀끝이 제법 위로 올라가서 나는 소리는 아이가 설소대를 완전히 늘인 다음에 형성된다. ([엘], [츠], [뜨], [드] 같은) 소리는 설소대가 끝까지 늘어나지 않아도 이미 혀끝이 웬만큼 올라간 상태에서 만들 수 있다.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도록 같이 노는 마음으로 조금씩 꾸준히 해 나갈 필요가 있겠지요? 좋은 결과를 맛보게 될 겁니다!
예를 들어 교사들 경우에 활동의 주요 수단이자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도구는 목소리 아니겠어요? (강연자며 각 분야의 트레이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울림 좋고 쉽사리 지치지 않는 목소리를 원할 것이 분명해요.
하지만 거의 매일 오랜 시간 목소리를 쓰면서도 (어떤 경우엔 혹사하면서도) 목소리를 잘 간수하는 방법이 딱히 없어요. 목소리와 관련된 신체기관에서 질환이나 장애를 예방하는 방법도 그리 간단치는 않아요.
그러다가 목소리에 이상이 생기고 예를 들어 성대주름 주위에 결절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으면 흔히 약물을 쓰거나 심지어 수술까지 하게 되지요. 그리하여 통증이나 장애에서 벗어날 수는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일 뿐입니다. (목소리가 쉬거나 잘 나오지 않는 등) 목소리 관련 질환이 시작 단계에 있을 때, 음성장애나 언어장애를 치료하는 이들은 대개 이런 식으로 조언하기 마련입니다.
"말을 적게 하세요" 혹은
"심리치료사와 상담하세요" 심지어
"교사라는 직업을 바꾸시죠."
가르시아가 후두경으로 후두를 관찰하는 장면
그런데 목소리와 관련해 여러 이상이나 장애, 질환 등은 오로지 한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러시아의 심리학자이자 목소리 연구자, 보컬 트레이너인 바그루노프의 주장입니다.
그 원인이란… 목소리의 진짜 본질을 잘 모르고 기계적인 발성 이론을 따르는 것!
더 자세히 밝히자면, 19세기 중반 마누엘 가르시아 주니어가 제시한, 이른바 <목소리 형성의 근탄력 이론>을 따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 발성 이론에서는 심호흡을 중시하는데, 이런 확신이 대다수 사람들 인식에 뿌리 내리면서 각종 목소리 질환이 나타난다고 하는군요.
바그루노프의 주장을 옮기면 이렇습니다.
“<근탄력 이론>을 담은 책자가 많은 부수 발행됐고, 그 저자가 베이스 가수이자 보컬 코치에다 후두경을 발명한 이탈리아 아카데미 원사이며, 그의 부친 마누엘 가르시아 시니어와 두 누이동생 폴랭 비아르도와 마리아 말리브란 역시 세계적인 오페라가수였던 만큼, 그런 요소들이 한데 작용하여 거대한 효과를 일으켰다.
그래서 지금도 (이비인후과의, 음성병과 의사, 언어치료사, 성악 교육자 등) 많은 전문가들이 목소리 작업에서 호흡 지주 (breath support), 호흡 타입, 성대 위치 등을 주요 개념으로 꼽고 있는 실정이다.
가르시아 주니어가 처음엔 심호흡을 피했으며, 이런 관점을 저서 <노래 학교>의 초판에서 기술했다는 점을 아는 이들은 적다. 이 초판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9년 뒤인 1856년 런던에서 재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도 아무런 비판을 받지 않으면서 전 세계에서 계속 발간되고 있다. 재판 출간 이후 가르시아 주니어는 45년을 더 살다가 101세에 죽었다. 그는 자신이 주창한 심호흡이라는 주 명제를 수정할 수 있었을 텐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비록 자기 유파에 충실한 많은 가수들이 심호흡 때문에 고통 받고 죽어가는 것을 알았고 보았음에도 말이다.
심호흡이 목소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1930년대 러시아 생리학자 라보트노프가 증명했다. 또 1950년대 프랑스의 저명한 학자 라울 위쏭은 가르시아의 추정대로 성대주름이 날숨에 의해 현처럼 떨리는 게 아니라 중추신경에서 나오는 신경임펄스의 작용으로 붙었다 떨어지며 나가는 공기를 뒤흔든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바로 <신경크로낙시 이론>이다.
그런데 가르시아 주니어가 주창한 <발성의 근탄력 이론>과 그에 입각한 목소리 훈련이 얼마나 널리 퍼지고 강력한지, 실험에 근거하여 그 이론이 잘못됐음을 지적해도 잘 먹혀들지 않았고 지금도 그런 편이다.“
바그루노프는 1994년 <목소리 울림의 생성에 관한 신경-기관지 가설>을 내놓았고, 그것을 근간으로 한 목소리 조율 방법에 따라 꾸준히 성악도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가설에 따르면…
목소리는 (동물세계에서 다 그렇듯이) (성대주름이 아니라!) '기관-기관지 시스템'에서 생깁니다.
소리의 원천은 기관지와 기관의 박막에 의해 흔들리는 공기, 진동하며 밖으로 나오는 공기 기둥.
박막은 중추신경계로 (심리 상태로) 조절되는 자율신경계의 임펄스에 의해 떨리구요. 이때 성대주름은 진동수를 조절할 뿐이라네요. 결국, 자연은 그런 식으로 우리한테 오르간과 비슷한 독특한 악기를 선사한 겁니다.
바그루노프는, 유년기에 생겨서 목소리를 급격히 악화시키는, 목소리 크기의 물리적인 모델을 <심리적인 억양 모델>로 대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짧은 발성 과정에서 목소리 요소가 다 향상된다고 하네요. 이때 편안하고 일상적인, 짧은 호흡을 취함으로써 발성과 관련된 근육들의 쓸데없는 긴장을 막는 것이 또 중요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가 태어날 때 자연에게서 부여받았지만 대략 서너 살 이후부터 잃기 시작한 내추럴 보이스를 점차 복원하게 됩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교사나 강사 누구든 수업 부담에 상관없이 목소리를 작업 상태로 유지할 뿐 아니라, 목소리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내추럴 보이스의 복원, 특히 singing voice 훈련에 대한 바그루노프의 가설과 실습 방법은 따로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이 책은 실습(#액션)들로 연결돼 있어요. 실습을 꾸준히 수행하면 언어 생활과 소통과 대인 관계에서 지금보다 적어도 두 배 이상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감히 보장합니다.
앞으로 제시하는 과제 중에 어떤 것들은 까다롭다는 이유로 그냥 미뤄두고 싶기도 할 거예요.
사실 어려운 과제가 제법 나올 겁니다. 그러나 의지력과 인내심을 발휘하길 바랍니다.
이 훈련 과정을 완주해 보세요. 성과에 당신은 크게 기뻐하게 됩니다.
물론, 그저 책장을 넘기는 게 아니라 과제를 다 충실하게 수행하는 경우에 그렇습니다.
당신은 오십여 가지 #액션(실습)을 수행하게 됩니다. 단, 서둘지 않기 바랍니다.
각 #액션을 두세 번씩 반복한 뒤에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트레이너로서 내가 제시하는 몇 가지 조건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바랍니다.
받아들인다면 성공은 떼어 놓은 당상이에요.
1. 하루에 적어도 한 시간, 사실상 매일 과제를 수행하되 따로 시간을 낼 필요는 없어요. 출근하면서, 티브이 볼 때, 강의 들으면서, 동아리에서 어울리며 익힐 수 있어요. 우리 훈련 과정의 특징은 실용심리학을 적용하여 실생활에서 수행할 수 있게 꾸몄다는 점입니다.
2. 수행 과정을 날마다 기록하세요. 과제들을 어떻게 실행했는지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해요. 즉, 무엇이 잘 됐고, 무엇이 안 됐나, 이런저런 과제를 수행하면서 어떤 생각이 왜 들었는지.
3. 함께 실습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으세요. 학습 그룹, 직장 동료들, 이웃, 가족, 하다못해 지하철 옆 사람들이 될 수 있어요. 종종 마주치는 이들이면 좋고, 당신의 기량을 검증할 수 있는 사람들이면 더 좋아요. 함께 기량 연마에 동의하는 두세 명을 찾는 것이 바람직해요. 서로 지적하고 조언하면서 함께 실습한다면, 훈련 과정을 더 앞당겨 마치게 될 겁니다.
4.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탁이 되겠어요. 즉, 녹음기를 활용하세요. 자신의 발언을 녹음해서 들어봐야 해요. 녹음한 것은 보관해 두기 바랍니다.
이제 트레이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합시다.
당신은 가능하면 더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물론 셀프컨트롤에 늘 유념하면서.
어떤 어구로 대화를 시작하나요? 말문을 여나요?
그 어구를 어떻게 입 밖에 내지요?
다시 말하건대,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서만 말하는 법을 제대로 익힐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우리 훈련 과정에 끌어들이도록 해 보세요. 누구를 대상으로 삼겠습니까?
직장 동료? 이웃사촌? 친구들?
과정에 끌어들이고자 하는 이들한테 처음에 어떻게 말을 시작할지, 자신만의 독창적인 오프닝을 궁리해 보세요.
지혜가 담긴 경구를 인용하여 시작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 경우, 적어도 낭패를 볼 일은 없습니다. 화자가 인용하는 지혜로운 생각을 청자들은 보통 흥미롭게 받아들이고, 화자 자신도 대개는 더 크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 봐, 저 사람이 참으로 지혜로운 말을 꺼내네. 어디선가 저런 듬직한 인용구를 골랐을 텐데, 메모도 안 보고 입에 올리잖아. 똑똑한 사람이야!
아래에 소개하는 경구(아포리즘) 몇 가지를 읽고, 그 중에서 당신 이야기나 발언의 오프닝으로 삼기에 가장 좋아 보이는 것을 고르세요.
“우리는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히 아는 경우가 드물다.” “우리 뇌는 우리 몸보다 더 게으르다.” “침묵하는 것이 부끄러운 순간, 말하기가 가장 어렵다.” - 라로슈푸코 (1613-1680)
“다르게 배열된 단어들은 다른 의미를 얻고, 다르게 배열된 생각은 다른 인상을 일으킨다.” “달변이란 생각을 그림처럼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 만일 생각을 표현하면서 화자가 거기에 다른 어떤 특징들을 보탠다면, 그는 초상화가 아니라 풍경화를 그리는 것이다.” “글은 형편없이 쓰지만 말은 뛰어나게 잘 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 상황과 호의적인 청자들이 그의 지력을 불태우게 하고, 그런 연료가 없을 때보다 더 생동감 넘치게 움직이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 파스칼 (1623-1662)
인용해 보기를 권고한 이들의 출생년도를 왜 표기했는지, 생각해 보세요.
당신이 이렇게 말하기를 바라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미 사백 년 전에 프랑스의 저명한 사상가는 (철학자, 작가, 정치가는) 언급하길…”
그리고 앞의 경구들 중 어떤 것이 이어지겠지요.
이런 식으로 입을 열면 효과가 더 큽니다.
“아시다시피, 이미 사백 년 전에 여러분이 잘 아는 파스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때 만약 청자들 가운데 열에 아홉이 파스칼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다 해도, 그들은 가만있을 거예요.
왜냐면 누구나 다 자신을 교양 있고 똑똑한 사람으로 간주하기 원하고, 많은 이들은 모르면서도
“저는 발언을 하고자 해요…” ===> (당신은 이미 시작했어요. 그러니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세요.) “저는 여러분에게 이런 얘기를 하고 싶어요.” ===> (하고 싶으면 그냥 하는 겁니다. 더욱이 이미 말하기 시작한 걸요.) “아주 긴장하고 흥분되어서 입을 열기가 힘들군요.”===> (이런 오프닝에 청자들이 호의적으로 대하리라고 믿는 건 위험합니다. 이렇게 말문을 여는 것은 아주 드문 경우에나 가능합니다.) “지금, 앞에서, 여러분이 들으신 대로, 많은 분들이 무슨, 무슨 말씀들을 하셨어요.”===> (군더더기 단어들이 많아요. 이건 다 화자의 자신감이 크지 않다는 반증이고, 모인 이들의 관심을 식히는 거지요.)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미 앞에서 거의 다 했군요. 그러나 연단에 나온 이상…” ===> (최악의 오프닝 버전. 왜냐면 객석의 대다수는 당신이 더 낫게 발언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으니까요.)
* * * 실습 과제
1. 나쁜 오프닝 사례를 더 모아 보세요. 그런 것들은 피하도록 합시다. 2. 직장에서나 학교에서,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 누가 발언을 어떻게 시작하는지, 어떤 어구로 말문을 여는지, 오늘부터 주시하고 분석해 보세요.
여럿이 무슨 계획을 잡는다거나 우리 행동을 규정하는 일도, 다 말로써 이뤄집니다. 우리가 평생 살아가는 과정은 현실을 인식하는 과정이기도 한데, 이런 인식도 바로 언어 덕분에 충족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이렇게 인식한 것을 사람은 말로써 각인하고 다른 이들에게 전달합니다.
"사람은 삶의 첫 부분을 죽은 이들과 대화하는 데 쓰고, 둘째 부분을 산 사람들과 대화에, 끝으로 셋째 부분을 자기 자신과 대화에 써야 한다."
누가 이런 말을 했나요? (죽은 이들과 대화란 독서를 가리킵니다.)
정말 가슴에 와 닿는 말이 아닌가요? 어떻게 생각합니까?
지금 당신은 <내 사랑 로고스: 대화와 사색을 통한 Public speaking 길잡이>를 막 펼쳤군요.
제목에 호기심이 일었나요?
(Public speaking이란 공중/公衆을 상대로 하는 연설, 강연, 발표, 구연, 이야기 따위를 뜻하는데, 우리는 간단히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정도로 이해합시다.)
당신은 사람들 앞에서, 사람들과 함께, 말하는 법을 익히고자 하는군요.
청자들을 겁내지 않고, 자신 있고, 재미나게, 감정을 넣어서, 공감이 일도록 발언하는 방법을 습득하고자 하는군요.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설득하는 기법도 갖추고 싶어 하겠지요.
그런 갈망과 욕구는 아주 온당하고 긴요한 겁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특히 그렇습니다.
즉, 몇 백 년 전, 중세 시대 사람들이 평생 겪던 정도의 소통을 현대인들은 일주일이면 다 소화한다지요? 소통 빈도가 어마어마하게 늘었다는 뜻입니다.
문제는,소통 기회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증했지만 소통 기술은 그 옛날에 비해 달라진 게 별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어때요,일리가 있나요?
안타깝지만,이건 사실이에요.
더욱이 서구와 비교할 때 우리 한국 사회의 소통과 말하기 수준은 유치원 수준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소통 기량과 말하기 기법에 눈길을 돌리게 됨은,
생활과 일의 모든 분야에서 향상과 성공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당연히 갈구하는 현상입니다.
어떤 이들이 지금 이 글을 읽는지 나는 모릅니다.
교사, 강연자, 아나운서, 방송기자, 배우, 가수, 정치인, 사회운동가, 변호사, 기업인, 세일즈맨, 가정주부, 혹은 대학생이나 고등학생?.. 어떤 이가 됐든 상관없습니다. 만남이 소중할 뿐이지요.
이 책은 당신과 나 사이에 벌어지는 대화이자 주고받는 생각입니다.
정체불명의 사람보다는 아는 사람과 접하고 대화하기가 언제나 더 편하지 않겠어요?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눠야 하고, 그래서 저를 소개합니다.
오십대 중반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때까지 삶의 많은 시간을 방송 활동에 들였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MBC에서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이후 SBS에서 특파원도 하고 뉴스앵커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전문가인 저로서 특파원 활동은 성취감과 보람을 만끽할 수 있는 시기였어요. 기자와 뉴스앵커 일도 나름대로 의미가 컸습니다.
그런데 살면서 나를 괴롭힌 것은 소통에서 빚어지는 마찰이었어요.
표현이 좀 추상적인가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가까운 사람들과 별것도 아닌 주제를 두고 밤새워 목이 터져라 논쟁을 벌이고, 그래서 자신의 마음이 상하고, 무엇보다도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따위 말입니다. 젊었을 적에는 그런 짓을 참 많이 저질렀어요.
그러고는 또 자괴감에 휩싸입니다.
왜 상대방 말에 더 귀 기울이지 않고, 상대를 더 이해하지 못하고, 설령 상대의 말이 이치에 닿지 않는다 해도 그냥 부드럽게 웃어넘기지 못했을까? 더군다나 나와 가까운 사람들인데…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문제가 있다면, 해결해야겠지요?
소통과 스피치, 실용심리학, 뇌 연구, NLP, 이른바 자기계발 분야의 자료와 서적들을 지난 몇 해 어간에 백여 권은 좋이 읽고, 몇몇 세미나에도 좀 기웃거렸어요. 깨달음이 적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많이 배우고 배운 것을 두루 전파할 때, 그 삶의 의미가 더 커진다는 말이 있습니다.나를 고뇌하게 했던 문제에서 나 하나 웬만큼 벗어나는 것으로도 족하겠으나, 그런 고민에 알게 모르게 시달리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소통의 세계는 참으로 넓어서 알고 행해야 할 것도 많은데, 기본은 아무래도 구두 언어, 입말이에요.
사람들 앞에서, 사람들과 함께 말하기에서 대부분 소통은 시작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쓰기 시작한 지 두 해를 넘겼습니다. 물론 그 동안에도 스피치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회원들과 함께 실습하고 대학 등 외부 강연을 나가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소통과 스피치 관련 코너도 맡고 있어요. 그러면서 나 자신도 끊임없이 개선해 나아가는 중이에요. 방송과 번역, 저술에 시간을 다 쏟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 있는 한 배움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심금을 건드리며 깔끔하게 말하는 법을 배울 수 있나?
대답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모든 유익한 것들을 습득할 때와 마찬가지로 인내와 끈기를 발휘해야 합니다.
우리 대화를 통해 제가 제시하는 과제를 꾸준히 수행하면, 사람들 앞에서, 사람들과 함께 말하는 능력이 상당히 커질 겁니다.
이 책에서 간혹 비슷한 내용이 시각을 달리해 두세 번 반복되는 것을 보겠지만, 그건 당신의 단련을 도우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예요.
(되풀이 자체가 말하기의 중요한 기법들 중 하나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강조하게 됩니다.)
그저 책장을 넘기는 데서 그치지 말고 일상에서 실제로 적용하며 익히도록 애쓰십시오.
그러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될 겁니다. 이건 기대나 전망이 아니라 확신이에요!
당신의 언어 재능은 눈에 띄게 커지고, 풍부한 어휘와 유머 등을 동원하여 더 명확하고 더 설득력 있고 더 생생하고 더 감성적으로 말하게 되고, 그 결과 어떤 형태의 소통에서도 매끈하고 유연하고 품위 있게 대처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이게 당신과 처음 대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인사말이자 당부입니다.
우리의 성공 여부는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언어생활과 오랜 연구와, 또 우리 스피치 강좌 회원들과 함께 나눈 실제 작업의 결산에서 나온 산물입니다.
대체로 잘못 알려져 있는 상식 혹은 관념이 하나 있습니다. 즉,소통에서 주도권은 화자에게 있다고 여기는 것 말이지요. 그래서 말하는 쪽에 파워가 있으며, 듣는 것은 연약함과 의지 없음, 주도권 포기를 뜻하는 것이라고…
한데, 실제로는 들을 줄 아는 이들이 상황을 주도합니다. 바로 그런 이들이 들은 것에서 소중한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정보는 또 힘이니까요! (말을 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얻을까요?)
둘째, 경청 행위 자체가 상대방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에요.
잘 들음으로써 (들어 줌으로써), 우리는 상대가 생각을 잘 풀어나가도록 촉진하고상대의 자존감을 북돋습니다.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우리는 고마움을 느끼며, 자신감도 더 생깁니다. (이런 것을 실제로 일상에서 경험한 적이 있지 않나요? 그때 기분이 어땠는지 들려 주세요.) 이렇게 중요한 측면을 비즈니스든 가정에서든 잘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셋째, 우리는 경청하는 사람을 신뢰하게 됩니다.
말 한마디 지껄이지 않고도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는 물론 비언어적 소통 수단이 적절해야겠지요! 신체언어에 관해서도 곧 자세히 소개합니다.) 거꾸로상대보다 더 많이 입을 놀리려 들다 보면… 실제로는 정보를 잘 전달하지도 못하고 상대 기분만 상하고 나쁜 인상을 주기 십상입니다. 상대방이 아예 귀담아듣지 않고, 무의식에서 짜증이 나니까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생긴 나쁜 인상은 바로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플루타르코스 아저씨가 벌써 2천 년 동안 강조해 온 저 기술을 익히려면 어떡하나요?
1. 듣는 것에 집중해야 해요.
생각 속도는 말 속도보다 4배 더 빠르다고 하지요?이 차이 때문에 듣는 이에겐 '시간이 좀 남아 도는데', 이 시간을 딴청 피우는 데 쓸 게 아니라 듣는(들은) 것을 분석하고 정리하는 데 씁니다.
2. 토픽(화제, 얘깃거리)에서 멀어지지 말아요.
듣는 동안에는 반대되는 생각과 주장, 다음 질문 궁리 따위를 없애고, 백지 상태가 되는 게 좋습니다.
3. 혹시 내 심기를 건드리는 말이 나온다 해도, 거기에 반응하지 말아요.
반응하다 보면, 그 순간 상대가 하는 얘기를 계속 좇아가는 대신 이의를 제기하려는 마음이 절로 생기니까요. (순간 순간 발끈하는 것은 소인배의 전유물이에요. ^^)
4. 상대방 말을 중간에 끊지 않아야겠지요?
촌평 같은 내 말을 하면서 경청하기란 어려우니까요. 시계 들여다보지 말아요. 무례하거나 무관심하다는 시그널이 나오지 않도록 합니다.
5. 화자의 별난 점에 눈길 돌리면서 주의를 분산하지 말아요.
무슨 뜻이냐면, 상대방 말에서 부정확한 발음 같은 오류를 찾아내고 결점을 흉보다가는본질을 놓칠 테니까요. 즉, 소중한 정보를 얻지 못하겠지요.
6. 상대가 말하는 동안에는 듣는 것을 미리 평가하지 말아요.
상대방 얘기가 다 끝날 때까지 적어도 그 대목에 대해 예단하지 말아요. 상대방의 다음 언급에 우리 생각과 견해가 달라질지 누가 알겠어요?! '지레짐작 매꾸러기'라는 우리 옛말이 바로 이 점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런 일화가 있어요. 들어 보셨나요?
두 자매가 오렌지를 하나 놓고 서로 갖겠다고 다투다가결국엔 반반씩 나누기로 했어요. 그렇게 나눠 갖고 나서 보니까…한쪽은 케이크 구울 때 쓰려고 오렌지 껍질만을 원했고, 다른 쪽은 속살을 먹고 싶어 했던 것이더라.
즉, 자매는 다투면서도 상대방 얘기를 서로 귀담아듣지 않았기에 상대방 관심이 무엇인지 몰랐던 거지요. 그리고 (힘이요 돈이라고 하는) 정보의 부재 때문에, 둘 다 더 누릴 수 있는 것을 얻지 못하게 됐다는…
사람이 태어나서 듣기와 말하기 중 무엇을 먼저 배우고 익히나요? 무엇이 먼저고 우선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