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도웰 교수의 머리21 도웰 교수의 머리 12장 러시아 공상과학(SF)소설의 효시 도웰 교수의 머리 벨랴예프 지음 김성호 옮김 12. 끝까지 부른 노래 솜씨 좋고 유연하고 힘이 있는 새 몸통의 도움으로 담장을 뛰어넘어 거리로 나온 뒤 브리케는 택시를 잡아서 이상한 주소를 댔다. “페르-라셰즈(Pére-Lachaise) 공원묘지로 가세요.” 그러나 공원묘지에 이르기 전에 택시를 바꿔 타고는 몽마르트로 향했다. 탈출하기 전에 로랑의 지갑을 빼냈는데, 거기엔 몇 십 프랑이 들어 있었다. ‘이 정도는 아주 큰 죄가 아닐 거야. 게다가 나한테는 불가피하잖아.’ 그렇게 합리화하면서 자신을 달랬다. 저지른 범죄에 대한 참회는 오랜 기간 연기됐다. 그녀는 다시 온전하고 살아 있고 건강한 사람임을 느꼈다. 게다가 이전보다 더 젊어지기까지 했다. 수술하기 전에 그녀의 .. 2021. 2. 5. 도웰 교수의 머리 7장 러시아 공상과학(SF) 소설의 효시 도웰 교수의 머리 벨랴예프 지음 김성호 옮김 7. 머리들이 기분을 전환하다 톰과 브리케의 머리들은 새로운 존재에 적응하기가 도웰의 머리보다 더 힘들었다. 도웰 교수의 뇌는 이전에 흥미를 보였던 과학 연구에 지금도 전념하고 있었다. 톰과 브리케는 평범한 사람들이었고, 몸통 없이 산다는 건 그들에게 의미가 없었다. 그들이 아주 금세 우울해진 것은 당연했다. 톰이 불평을 늘어놓았다. “이걸 사는 거라고 할 수 있겠어? 나무 등걸처럼 웅크리고서 구멍 날 정도로 벽만 쳐다봐야 하니…” 코른은 그들을 농담 삼아 ‘과학의 포로들’이라고 불렀는데, 이 포로들이 시무룩한 모습만 보이자 그도 역시 몹시 안달했다. 대중에 공개할 날이 오기도 전에 머리들이 우울증으로 쇠약해질 수 있었다. .. 2021. 2. 4. 도웰 교수의 머리 25, 26장 러시아 공상과학(SF)소설의 효시 도웰 교수의 머리 벨랴예프 지음김성호 옮김 25. 음모자들 아르망의 작은집이 아르투아 도웰과 아르망, 샤우브, 로랑 등 ‘음모자들’의 본부가 됐다. 전체 회의에서는 로랑이 위험하더라도 자기 아파트로 돌아가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로랑이 한시 바삐 어머니를 보고 싶어 했기 때문에, 아르망이 로랑 부인에게 가서 부인을 자기 집으로 데려왔다.딸이 무사한 것을 보자 노부인이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아르망이 부인의 팔을 잡아 소파에 앉혔다. 모녀가 삼층의 방 두 칸에 자리를 잡았다. 로랑 부인의 기쁨은 하늘을 찌를 듯했지만, 자기 딸의 ‘구원자’인 아르투아 도웰이 여전히 병석에 있다는 사실 하나로 다소 퇴색됐다. 다행히도 그는 독가스 후유증에 그리 오래 시달리지 않았다. 그.. 2019. 7. 15. 도웰 교수의 머리 21, 22장 러시아 공상과학(SF)소설의 효시 도웰 교수의 머리 벨랴예프 지음김성호 옮김 21. 탈주 그날 밤은 로랑이 라위노 의사의 사설 병원에서 지금까지 보낸 기간 중에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시간이 방으로 흘러드는 익숙한 음악처럼 끝없이 지겹게 늘어졌다.로랑이 창문에서 방문으로 초조하게 왔다 갔다 했다. 복도에서 조심스레 내딛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두근거리다가 얼어붙었다. 하지만 그건 당직 간병인의 발소리였다. 간병인은 문틈으로 들여다보려고 문으로 살금살금 다가들곤 했다. 이백 촉짜리 전구가 밤새 방안을 밝히고 있었다. 라위노 의사는 ‘손봐야 할 환자들’에게는 잠시라도 숙면을 제공하지 않았다. 로랑이 옷도 벗지 않은 채 서둘러 침대에 누워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는 척했다. 그리고 흔치.. 2019. 7. 14. 도웰 교수의 머리 19, 20장 러시아 공상과학(SF)소설의 효시 도웰 교수의 머리 벨랴예프 지음김성호 옮김 19. ‘다루기 힘든 케이스’ 의사 라위노에게 마리 로랑은 ‘다루기 힘든 케이스’였다. 사실 코른 곁에서 일하는 동안 그녀의 신경계가 상당히 쇠약해졌다. 그럼에도 의지가 흔들리지는 않았다. 이제 그 작업을 라위노가 맡았다. 그가 로랑의 ‘심리 주무르기’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대신, 일단은 멀리서 주의 깊게 관찰만 했다. 그녀를 일찌감치 무덤으로 보낼 것인지, 아니면 정신 나가게 할 것인지, 코른 교수가 아직 확실한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여러 모로 보아 라위노의 정신 ‘병원’ 체제에는 후자가 더 적당했다. 로랑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자신의 운명이 최종 확정될 수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죽음 아니면 미친증. 여기서는 다른 .. 2019. 7. 12. 도웰 교수의 머리 17, 18장 러시아 공상과학(SF)소설의 효시 도웰 교수의 머리 벨랴예프 지음김성호 옮김 17. 라위노의 사설 병원 스물세 살에 장밋빛 얼굴의 블론드,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질의 샤우브는 ‘음모자들’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일단은 일의 전모를 상세히 밝히지 않고 친구들에게 그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만 설명했다. 샤우브는 명랑하게 고개를 끄덕거렸을 뿐 자기가 도울 일이 혹시 비난받을 짓은 아닌지 아르망에게 묻지도 않았다. 그는 아르망과 그 친구의 정직성을 믿었다. 샤우브가 탄성을 내질렀다.“신나는 일이야! 당장 스코로 가겠어. 화구를 들고 가면, 작은 마을에 낯선 사람이 나타났다 해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 거야. 간호사들과 간병인들의 초상화를 죄다 그리겠어. 괜찮은 아가씨들이 있으면, 연애도 좀 하지, 뭐.”“필.. 2019. 7. 12. 이전 1 2 3 4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