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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ety/테스트 2020. 7. 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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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다음 이미지 가운데 어떤 아이의 형상이 

 당신의 개성이나 성격과 가장 연관이 큰가? 

 

우리가 아무리 똑똑하고 통찰력이 있다 해도,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들은 스스로 이해하고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왕왕 있다. 

우리 각자의 개인적 자질을 바깥의 도움 없이는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런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를 제시한다. 

 

다양한 포즈의 아이들 여섯

 

당신의 개성이나 성격과 가장 크게 연관되는 아이의 모습을 선택하라. 

그러기 위해서는, 여섯 명 아이의 실루엣을 주의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다. 

 

자, 어떤 아이 모습이 당신이나 당신 개성에 가장 크게 와 닿나? 

선택한 뒤, 각각에 달린 설명을 참고하시라. 

 

1번 아이 

당신의 선택은 당신이 다소 내성적인 사람으로서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숨기는 경향이 있음을 말해 준다. 

어쩌면, 당신은 살면서 고생을 많이 하고 묵직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었을지도 모른다. 그 여파로 주변 세계에서 동떨어져 차가운 사람이 되었을 터이다. 

 

2번 아이 

2번을 선택했다면, 당신은 심리적 블록이 많은 사람일 것이다.

즉, 삶의 많은 영역에서 자기 자신을 단절시키는 부정적인 태도가 두드러진다는 뜻이다. 

당신에겐 꿈이 있고 많은 환상을 품는데, 그런 꿈과 환상을 실생활에서 실현하기 위해 그 어떤 실질적 행동도 취하지는 않는다. 

 

3번 아이 

이 아이의 형상을 택한 당신은 자기 일에 중독된 사람이다.

자기 공간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해가 떴는지 졌는지 관심이 없다. 게으름은 당신의 가장 큰 적이다. 

야망을 품는 자체야 나무랄 게 전혀 아니지만, 일로 인해 자신의 감성적 욕구 충족이 소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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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아이 

당신의 선택은 당신이 인생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사람임을 말해 준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새롭고 알려지지 않은 것을 더 많이 알아내고 싶은 갈망으로 움직인다. 

당신은 끊임없이 움직일 것이며, 따분함이나 권태 따위는 당신과 거리가 먼 감정이다. 

 

5번 아이 

이 형상을 택했다면, 당신은 자신의 여러 문제에 쉽게 갇힐 수 있는 사람이다. 

당신은 불평과 반대에 빠지기 쉽고, 그런 까닭에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할 기회를 스스로 깎아 먹는다

자신의 여러 문제의 해결책을 궁리하고 찾을 때가 되었다. 

 

6번 아이 

그네 타는 아이를 택했다면, 당신이 매우 야심 찬 사람이라는 표시이다. 

당신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는 일이나 생활을 좋아하지 않으며, 지나치게 계획적인 것을 혐오한다

당신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힘을 더 많이 믿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모든 게 잘 될 것이다. 

 


 

*어떤가요? ‘나에 대해 내가 몰랐던’ 어떤 면을 좀 발견하게 됐나요? 

이 심리 테스트에 일리가 있나요?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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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 긍정적인 아이가 없네요...ㅜ.ㅜ

    2020.07.08 15: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군요.

      이건 종합적인 테스트가 아니니까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진지하게 대하기보다는, 어떤 측면에서 어떤 점이 있(겠)구나, 하는 자료를 제공한다고 보면 될 거예요.

      다른 흥미로운 테스트도 있으니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2020.07.08 16:30 신고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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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장. 동일시의 수준과 유형  

 

자신을 이런저런 유형과 동일시하는 상태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러 사례를 들어 살펴봤다. 

자신의 직업이나 젠더, 위치, 생각과의 동일시가 우리의 건강과 안녕을 좌우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우리의 생각이 비판받으면 우리는 풀이 죽고, 칭찬받으면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누군가가 칭찬하거나 헐뜯어도 우리는 별로 개의치 않을 것이다. 나를 두고 엄마 구실을 잘한다고 칭송하거나 못한다고 지적하면, 이건 다른 엄마들에 관해 말하는 것과 달리 내 신경을 건드릴 것이다. 내 몸의 어떤 특성을 좋게 보면 난 기분이 좋고 깎아내리면 기분이 나쁠 것이다. 

그러나 나와 상관없는 사람의 신체를 두고서는 어떻게 떠들든 나는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다. 

 

동일시의 수준과 유형. 바닷가에 홀로 선 사람

 

즉, 뭔가가 실제로 우리와 관련되면 우리는 거기에 안팎으로 반응한다. 또 우리와 상관이 없으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조용히 있게 된다. 또 무엇이 우리의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우리가 자신의 것이라 여기는 뭔가에 누군가나 무엇인가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내 아이, 내 전화기, 내 아파트, 내 친구, 내 소파, 내 나라 등이 그렇다. 누군가가 남의 아이를 윽박지른다면 난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 아이한테 그렇게 한다면 난 아주 기분 상하거나 화를 낼 것이다. 남의 집에 불이 나면 내 집에 불났을 때처럼 죽을 듯이 발을 동동 구르지 않는다. 내 개가 애견 대회에서 1등을 하면 아주 좋아. 하지만 다른 사람의 개가 그러면 나랑 상관없다. 

 

참고: 내 것이나 내 편이라 여기는 뭔가도 역시 나와 연관된다. 사실상 이건 이런저런 유형과 동일시의 연장이다. 따라서 동일시 수준을 이렇게 나눌 수 있다. 1) 나 2) 내 것, 나와 관련된 것 3) 나와 무관한 것. 시각적으로는 이렇게 보일 수 있다.

 

나, 나의, 나와 무관한...

 

‘나’ 범주에 관련된 것은 죄다 내가 자신을 이런저런 유형과 직접 동일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목수야, 나는 엄마야, 난 사장이야, 난 중학생이야, 나는 내 몸이야, 난 남자야 등등. 

 ‘나의 ...’ 영역에는 우리가 자신의 것이라 여기는 게 다 들어간다. 내 집, 내 나라, 내 남편, 내 아내, 내 부모, 내 자녀, 내 사업 등. 우리가 자신의 것이라 여기는 게 반드시 내 소유물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라. 예를 들어, 내 사업, 내 아파트, 내 전화기는 내 것이지만, 내 나라나 내 친구, 내 도시는 나 개인에게 속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의’라는 개념은 내 소유에만 적용되기보다는 외려 어떤 이유로 인해 내가 나의 것이라 여기게 된 것을 가리키는 것이리라. 이건 동일시의 유형이다. 더 정확히 하자면, 동일시의 수준이다. 

 

1) 우리가 자신을 직접 동일시하는 유형과 동일시가 가장 강하게 일어난다. 나는 엄마야, 난 남편이야, 난 사람이야. 이건 우리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 여기는 것이다. 이것이 ‘나’ 수준이다. 

 

2) 다음에 ‘나의’라는 수준이 있다. 이것은… 우리가 자신의 것이라 여기는 게 나 자신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것과 어떻게든 관련되며, ‘나의’라는 접두사를 써서 연관성을 보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 개는 내가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개야, 남의 개가 아니라. 

 

3) 끝으로 ‘나와 무관한’ 수준. 나에게 해당하지 않으며 나와 전혀 무관한 것이 여기에 들어간다. 사실, 여기선 동일시가 일어나지 않는다. 혹은, 제로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남해안에 태풍이 닥쳐서 아무개네 전복 양식장이 망가졌다고 해도 나한테는 상관이 없을 수 있다. 내 양식장이 아니고 내 가족도 아니야. 혹은, 시리아에서 전쟁이 계속되어도 난 크게 개의치 않아. 내 나라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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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시 수준 간의 경계는 사실 아주 희미하다. 예를 들어, “나는 교수야” 하고 말할 수 있고, “나는 교수라는 직업에 종사하고 있어” 하고 말할 수도 있다. 어떻게 말하는지는 그 사람이 자기 직업에 얼마나 동일시됐느냐에 달렸다. 자기 몸을 가리키면서 “이 몸이 바로 나야” 하고 말할 수 있고 “나에겐 이 몸이 있어” 하고 말할 수도 있다. “난 여자야” 혹은 “나의 젠더는 여성이야” 혹은 “난 여자 역할을 해” 등으로 말할 수 있다. 

이는 결국, 몸이나 역할, 이미지 등 특정한 유형과 동일시하는 정도에 달렸다

 

이건 ‘나’와 ‘나의’ 수준 간의 경계가 어떻게 희미해지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나의’와 ‘나와 무관한’ 수준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사례로는 미인대회에서 내 친구 딸이 입상한 경우를 들 수 있겠다. 친구 딸이 상을 받는데 나도 기뻐, ‘나의’ 친구의 딸이 아닌가. 혹은, 이웃 나라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나에게 직접 관련은 없지만 그래도 걱정돼, 왜냐면 간접적으로 나와 연관되니까. 그 상황이 내 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그래서 나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 

 

우리는 ‘나’와 ‘나의’와 ‘나와 무관한 것’ 등 동일시의 수준을 살펴봤다.

이건 다 내가 그 무엇과 동일시되는 유형이었다. 이와 다른 동일시 유형이 있는데, 이건 자신을 다른 사람이나 사람 그룹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라는 단어를 이용하면서, ‘나’가 ‘우리’가 된다.

이런 경우 이 사람은 자신을 어떤 사회적 그룹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그는 이 그룹이 되어서 별도의 개인보다는 그 일부로 행동한다. 이런 일은 집회나 축구 경기, 가족 등에서 종종 일어난다.

 

그런 동일시 유형의 뚜렷한 사례로 어린애를 둔 엄마을 들 수 있다. 그들은 자신과 자기 아이를 가리켜 종종 ‘우리’라고 일컫는다. 예를 들면, “우린 병이 났어”, “우리 응가하러 간단다.” 실제론 어린애가 아프고 응가를 하지만, 엄마는 그렇게 말한다. 마치 아기와 하나가 된 듯이 말이다.

또 다른 좋은 예로는 사랑에 빠진 연인 커플이 있다. 함께 있을 때 두 사람은 각자의 경계를 벗어나 상대와 결합한 듯한 느낌을 받을지도 모른다. ‘나’가 ‘우리’로 확장된다. 

 

이런 유형의 동일시에도 몇몇 수준이 있다. 1) 우리 2) 우리의 3) 우리가 아닌 것.

 

우리, 우리의, 우리가 아닌 것.

 

1) 여기서 ‘우리’의 동일시 수준은 이렇게 표현될 수 있다. “우리는 군인이야”, “우린 호남인이야”, “우린 어느 학교 동창이야”, “우린 아무개 광팬이야”, “우린 한국인이야” 등등. ‘나’의 경우에 그렇듯이, 그룹 전체가 이런저런 유형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당신이 자신을 어떤 그룹과 동일시하고 있는지 더 명확히 알고 싶다면, 이런 물음에 대답해 보라. 

당신은 살면서 어떤 그룹들과 동일시돼 있나? 여기엔 이를테면 당신의 가족이나 친구들, 동호회, 독서 클럽, 정당, 대학생 그룹 등이 들어갈 수 있다. 

당신 그룹은 무엇과 동일시돼 있나? 예를 들어, “우린 상류층이야”, “우린 대학생이야”, “우린 진보 그룹이야” 등. 

 

2) ‘우리의 ...’라는 수준에서 동일시는 ‘나의 ...’라는 수준에서 하는 동일시와 비슷하지만, 나보다는 그룹을 더 많이 드러낸다. 예를 들어, 우리 아파트, 우리 자동차, 우리 집안, 우리 영역, 우리 별장 등.

 

3) ‘우리가 아닌 것’ 수준에서는 동일시가 없다. 여기에는 우리 그룹과 아무 관련 없는 것이 다 들어간다. 

 

지금까지 동일시의 유형과 수준을 알아본 까닭은 우리에게 어디서 동일시가 생기며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일상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가족과 강하게 동일시됐다면, 가족의 행복이 당신에게 많은 것을 의미하리라. 즉, 당신 가족과 관련된 것은 전부 당신과도 바로 관련된다.

만약 당신 가족이 가풍 든든한 집안이라고 자부하는데 누군가가 당신 가족을 뼈대도 없는 집안이라 불렀다면, 당신은 당연히 기분이 상한다. 당신 개인을 두고 그렇게 말한 게 아니라 당신 가족을 그렇게 일컬은 것이지만, 당신이 자신을 가족과 동일시하는 까닭에 당신의 감정 상태가 크게 바뀐다. 

 

어떤 축구팀의 팬클럽과 당신이 강하게 동일시됐다면, 그 그룹이 공격받을 때 당신은 화가 나서 동료들을 옹호하러 나설 것이다. 자기가 속한 그룹과 동일시가 약할 때는, 그룹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할 것이다. 

애국자들은 종종 자신을 나라와 강하게 동일시한다. 나라가 위협에 처할 때 그들은 나라를 지키러 과감하게 나설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기 가족이나 자신을 더 지킬 것이다. 이건 다 그 사람이 자신을 무엇과 더 크게 동일시하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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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마인드의 환상  

 


  11. 시간의 환상  

 

사람의 주관적 실재 (현실) 형성에 언어와 단어들이 미치는 영향에 관해 앞에서 다뤘다. 

필요하면, 단어들에 관한 장현실 지각 수준에 관한 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거기서는, 우리 삶에 들어와 우리의 경험 구조를 형성하는 키워드들이 있음을 알아봤다. 

 

the illusion of time

 

그런 것들 가운데 하나가… ‘시간, 미래, 과거, 현재’ 같이 시간과 관련된 단어이다.

이 단어들에서 시간이 존재한다는 환상이 나온다. 단어에 관한 장에서 그런 단어들을 쓰지 않는 부족의 사례를 들었다. 그들에겐 과거도 미래도 없어. 사실상 현재에서만 산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연이며 주변 세계와 아주 잘 공존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은 실제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의 언어와 문화의 산물이란 말인가?
우리는 시간이란 프리즘을 통해 세상을 지각하는 데 하도 익숙해져서, 그런 세계관의 정확성 여부는 생각도 않는다. 

 

시간의 몇몇 환상을 살펴보자. 

과거란 무엇인가? 

먼저, 모든 단어에는 우리가 거기에 집어넣는 어떤 뜻과 어떤 이미지가 있음을 기억하자.

당신에게 ‘과거’란 무엇인가?

이 단어에 당신은 어떤 뜻을 부여하나?

이 단어와 관련하여 당신 내면세계에서 어떤 이미지가 나타나나? 

 

대체로 ‘과거’에서 사람들은 언젠가 자기한테 일어난 사건의 장면들을 보게 된다. 여러 환경에 있던 유년기의 자신을 본다. 자기 인생의 여러 시기에 일어나서 기억되는 일들을 본다.

또 ‘과거’라는 단어를 접할 때 손을 흔들며 “이건 지나간 거야” 하고 말할 수 있고, 그러면서 마인드에서는 (내부 화면에서는) 자신의 등 뒤에서 구불구불 뒤쪽으로 이어지는 어떤 길을 보기도 한다. 

당신 경우엔 어떤가? 

‘과거’라는 단어에 대한 반응으로 당신의 정보 채널에서 무엇을 보는가? 

어떤 대답을 하든, 그건 다 내부 정보 채널에서 나오는 정보일 것이다

직접 보고 확인하라. 

 

당신에게 직접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다.

당신의 과거를 지금 나한테 보여줄 수 있나? 

과거가 정말 존재한다면, 그걸 나한테 보여주시라. 

어떤 것을 보여주든, 그건 다 바로 목전의 현실에 있는 무엇이거나, 아니면 자기 마인드의 내부 화면에서 당신이 지각하는 무엇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건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과거가 분명 있다고 사람들은 강하게 느낀다. 고고학적 발견이나 고문서, 아니 단순히 당신의 개인적 기억 등이 그 증거이다. 당신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엊저녁에 식사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난 기억해. 아침에 샤워하고 이를 닦은 것도 기억나. 이건 다 있었던 일이야, 비록 지나간 것이긴 하지만.”  

물론, 그렇게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나열한 것은 전부 당신의 기억이나 회상일 뿐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한데, 기억이나 회상은 당신의 내부 정보 채널에 있는 이미지이다. 
즉, 과거에 관한 그 이미지들은 전부 당신 의식에서 사실상 바로 지금 나오는 것이다. 
과거에서 나오는 게 전혀 아니다. 

 

또 이런 반박이 나올 수도 있겠다.

“현재란 과거에 있었던 사건들의 연속이야, 내가 과거에 어떤 행위를 했기 때문에 현재가 있는 거 아니겠어? 예를 들어, 1분 전에 내가 탁자에 컵을 놓았기에 컵이 지금 거기 있는 거잖아.”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당신이 1분 전에 (과거에) 컵을 놓았을 때, 실제로는 그 행위가 현재에 일어난 것이라는 점이다. 단지 지금 그것을 과거처럼 회상하는 것일 뿐.

어제나 1년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면, 당신은 기억에서 정보를 끄집어낼 것이다. 기억에서 나오는 정보는 전부 지금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생각하는 과거란 전부 바로 지금 떠오르는 회상이고 기억이다.

당신에게 기억이 없다면, 당신의 주관적 세계에 당신의 과거가 있을까? 

 

이제 ‘미래’라는 개념을 살펴보자. 

미래는 과거에 비하면 한층 더 비현실적이다.

미래에 대해 생각할 때, 당신이 기대하는 무엇이나 볼 것이라 예상하는 뭔가가 어떻게 일어날지 상상할 것이다. 예를 들어, 미래를 생각하면서 당신을 불안하게 만들거나 어떤 행동에 영감을 주는 뭔가를 상상할 수 있다. 사람들은 뭔가를 계획할 때 종종 미래에 대해 생각한다. 그건 저녁 식사 후 어디로 산책할까 생각하는 것일 수 있고, 혹은 올여름 휴가를 바닷가에서 어떻게 보낼지 상상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게 무엇이든, 미래를 생각하면서 당신은 자기 마인드에서, 자신의 내부 정보 채널에서, 사건의 예견되는 발전이나 미래에 기대하는 것을 상상하며 어떤 장면을 그릴 것이다.

미래에 관해 생각할 때, 그걸 당신은 지금, 현재에서, 한다. 

 

학수고대하던 미래가 도래하는 순간, 그 미래에 있는 현실은 당신이 상상하던 것과는 아주 다르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당신이 상상하던 대로 여름에 정말 바다에 간다 해도, 거기서도 당신은 역시 현재에 있으리라는 점이다.

결국, 미래란…

우리 마인드에서 지금은 없지만 곧 나타날 수 있는 뭔가에 대한 상상이 표현된 것일 뿐이다. 그러나 그것도 역시 지금, 현재에,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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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환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자.

어떻게?

예를 들어, 미래를 지금 즉시 보여 달라는 요청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무엇을 보여주든 그것은 또 현재에 있을 테니까 말이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래는 당면한 현실에 있지 않으며, 우리 상상에 속한다. 미래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우리 마인드에 있는 이미지다. 이 이미지는 본질적으로 우리 마인드에 있는 여느 추상적인 이미지처럼 환상이며, 세상에 잘 적응하도록 편리하게 일반화한 것이다. 

(과거나 미래는 없고) 오로지 현재만 있다. 
우리는 (언젠가 그 당시) 현재에서 우리한테 일어난 일을 (지금의) 현재에서 기억한다. 
우리는 (언젠가 다가올) 현재에서 우리한테 일어날 일을 (지금의) 현재에서 상상한다. 
과거와 미래는 기억과 상상의 작업일 뿐이다. 

 

하지만, 과거와 미래가 상상의 장난임을 인정하면서도, 우리가 기억하는 사건들이 있었고 미래가 어떤 형태로든 도래하리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 모든 것을 우리는 살면서 항상 본다.

이것을… 시간이 아니라면 무엇으로 어떻게 설명하나? 

 

살바도르 달리, 시간의 지속
살바도르 달리, <시간의 영속>, 1931.

 

앞에서 살펴본 대로, 우리가 직접 접근할 수 없는 객관적 실재라는 게 있다. 그리고 우리 마인드는 거기서 정보를 얻어 우리를 위해 세상 모델을 만든다. 즉, 우리의 주관적인 현실을 (실재를, 세계를) 만들어 낸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이란…

객관적 실재에서 일어나는 어떤 과정들의 모델이며, 이 과정은 변화와 관련된다.

변화가 실제로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학자들이 알아내려 애쓰고 있다. 변화와 관련된 객관적 과정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시간이란 개념을 들일 수 있고, 이 과정을 우리가 주관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시간이란 개념을 들일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은 심리적 시간이다.

이건 당연히 물리적 시간을 제법 잘 묘사하지만, 실제 존재하는 건 아니다.

이미 20세기에 아인슈타인은 상대적으로 움직이는 물체들에서 물리적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는 로켓을 지구에서 발사한다면, 이 로켓에서 흐르는 시간은 지구의 시간보다 훨씬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하여 이 로켓의 시계에서 1년이 지나는 동안, 지구의 시계로는 1백 년이 지나게 될 것이다. 우주비행사들이 지구에 돌아와 보면 손자들이 나이를 훨씬 더 많이 먹었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한테 경악스럽게 보이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 마인드가 우리에게 시간의 모델만 만들어 낼 뿐이지 물리적 시간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지구상에는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들이 없고, 그래서 움직이는 물체들에서 물리적 시간의 변화가 하도 작은 까닭에 우리가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며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길 뿐이다.

'우리한테 이건 (물리적 시간은) 중요하지 않으며, 시간은 어디서나 똑같이 흐르는 것 같아.'

이게 우리의 주관적인 시간 감각이다. 

 

만약 과거와 미래가 우리 마인드의 산물이라면, 우리는 지금 당장 무엇을 확인할 수 있나?

오직 한 가지만 가능하니,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바로 지금 알아차릴 수 있다.

외부세계도 내면세계도 변화하고 있다. 변화가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다. 그냥 관찰하라. 항상 변화가 일어나는 ‘지금’이 언제나 있다. 그리고 이것이야 이제 직접 관찰할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우리 눈앞에 있는 현실(실재, 실체)이다. 

바로 앞에서 일어나는 일에 1분 동안 주의를 기울여 보라. 

생각이며 느낌 등 내면세계의 일도 덩달아 관찰할 수 있다. 그것도 바로 지금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과거의 뭔가를 회상한다 해도, 그것 역시 당신의 내부 화면에 나타나는 일련의 생각과 이미지로서 바로 지금 발견할 수 있다. 

 

과거와 미래가 의식에 있는 이미지라는 점을 이해했다면, 그 이미지들에 당신이 얼마나 자주 빠져드는지 추적할 수 있다. 

당신에게 일어난 일들을 얼마나 자주 떠올리나.

그것을 당신은 지금 회상하고, 이 회상이 지금 당신에게 영향을 미친다. 당신의 생각과 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

당신이 얼마나 자주 미래로 들어서는지 관찰해 보라. 더 정확히 말해, 당신 마인드에서 기대와 계획을 얼마나 자주 품고 세우는가? 

있을 수 있는 뭔가에 대해 얼마나 자주 불안해하는가. 이 불안은 당신이 바로 지금 자기 마인드에서 그리는 미래의 무서운 이미지들에서 나오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에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이건 단지 내 마인드의 이미지일 뿐이야’ 하고 자신을 달랠 수 있다. 그때 우리는 주의와 눈길과 관심을 지금 실제로 우리한테 일어나는 일로, 지금 순간으로,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목전의 현실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우리는 오로지 ‘지금 여기’만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모든 위대한 영적 대가들이 설파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오로지 ‘지금’, 오로지 ‘여기’만 있다. 나머지는 죄다 마인드의 한갓된 장난이며, 마인드가 만들어 낸 추상적 실재(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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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영적 차원에 이르는 열쇠

(14) 지금 순간의 힘에 다가서기

(11) 시간이란 망상에서 벗어나기

(3) 깨달음이란?

침묵의 힘, 묵언 수행 (오디오)

삶에 대한 고통스럽고 불쾌한 진실 10가지. 프로이트

현명한 독서 방법

루덩의 악마들 4편 1

역사의 메아리 (올더스 헉슬리 소개와 작품 해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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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 2부. 마인드의 작업 > ...) 

  10장. 행동의 자동성  

 

우리의 마인드가 우리가 사는 세계의 모델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 앞에서 살펴봤다. 

이 세계 모델은 사실 사람이 현실로 인식하는 주관적 세계이다

또, 사람의 의식에 들어오는 대상과 객체들의 이미지를 마인드가 즉각 만들어 내는 것을 보았다. 

 

우리는 거리를 걸으면서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살피기 위해 시간을 따로 들이지 않는다. 나무나 지나치는 사람, 아는 얼굴을 금방 알아본다. ‘아, 이 이상한 소리는 지나가는 자동차의 굉음이로군’ 하고 금방 결정한다. 또 이 냄새는 삼겹살 굽는 냄새라고 금방 판단 내린다.

 

이렇게 친숙한 대상을 의식에서 인식하는 과정은 자동적이다. 자동적이기 때문에 우리가 마인드의 이 작업을 알아차리지도 못한다. 그런데 아주 어린애였을 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못 보고 못 들었다. 이건 우리에게 다 소음이고 색깔 있는 점들이었다. 이에 관해서는 앞에서 자세히 다뤘기 때문에 새롭지 않으리라 본다. 

곧, 들어오는 감각 정보에서 특정 대상을 구별하는 방법을 익힌 마인드가 이제는 이걸 자동으로 수행한다. 이건 아주 대단한 일인데, 왜냐면 이젠 우리가 친숙한 대상을 알아보기 위해 노력을 많이 기울일 필요가 없으니까.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을 인식하기 위해 매 순간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상상해 보라. 우리는 제 자리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도 못할 것이다. 

이미지를 자동 인식하는 마인드 메커니즘

 

이런 점을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 이런 예를 들자.

이 글을 당신은 제법 빠르게 읽으며, 텍스트에서 읽은 것에 관련된 이미지가 당신 마인드에서 금방 만들어진다. 초등학교 1학년 때를 기억해 보자. 그때는 어떻게 읽었나? 처음에 철자들에 이어서 단어들을 인식하고, 다음에 문장 이해하는 법을 어떻게 배웠나. 거기에 노력과 시간을 얼마나 많이 들였던가. 이미지를 자동 인식하는 마인드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이 글귀를 몇 번이나 읽었을지 상상해 보라. 

 

마인드는 들어오는 감각 정보의 흐름에서 세상 그림을 우리 의식에 자동으로 만들고, 그리하여 우리가 삶의 무게에 덜 시달리게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인드는 우리 행동도 자동화한다. 우리네 행동의 자동성에 관해 이번 장에서 살펴보자.

 

만약 내가 오른손을 들어 달라고 해서 당신이 그렇게 한다면, 이 행동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 않을 것이다. 이건 당신에게 익숙한 동작이어서 힘 안 들이고 할 테니까. 또 몇 걸음 걸어 보라고 하면, 이것도 아주 쉽게 해낼 것이다. 이걸 당신은 여러 번 해 봤다. 어디론가 걸어갈 때 당신은 발걸음을 어떻게 떼는지, 다음 발을 어디에 둘지 사실상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두 발이 저절로 다시 배치되거나 정렬된다. 이 과정이 자동화된 것이다. 한데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애들 경우 걷기에 노력과 시간과 조심성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가? 

컴퓨터 자판을 처음에 어떻게 두드렸는지 기억할 수 있나? 분명히 이런 식이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꽃’이란 단어를 타이핑 한다고 치자. 당신은 자판을 들여다보며 철자를 찾을 것이다. 그걸 찾아서 손가락으로 누른다. 화면을 본다. 커서가 깜빡이던 자리에 ‘ㄱ’자가 나타났다. 그게 아니라 ‘ㄲ’가 필요하다. 그래서 ‘ㄱ’을 지워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키보드에서 삭제 단추를 찾아야 한다. 그 단추를 눈으로 찾아내고 반가워하며 누른다. 놀랍게도 화면에서 ‘ㄱ’자가 사라졌다. 이 얘기를 이쯤에서 멈춰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이다. 

 

사람 뇌가 뭔가를 막 배울 때는, 노력은 많이 들이면서도 속도를 못 낸다. 뇌가 그 행동을 익힌 다음에는 자동으로, 시간과 주의와 노력을 거의 들이지 않고서도, 수행하기 시작한다. 양치질하는 방법, 수저 쥐는 법, 대화 기술, 셔츠 벗는 방법, 컴퓨터에 텍스트 입력하는 방법 등에 거의 눈길을 돌리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는 연습은 아주 좋다. 살면서 자신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그냥 지켜보라. 사실, 많은 행동 요소가 자동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는 거기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만약 자신의 어떤 행동에 일부러 흥미 삼아 주의 기울여 본다면, 일상적인 일을 하는 방식에 놀라고 어리둥절할 것이다. 옷을 어떻게 입고 벗는지, 전화기를 어떻게 드는지, 샤워를 어떻게 하는지, 어떻게 먹는지 등을 관찰해 보라. 자신에 관해 흥미로운 것을 많이 발견하리라. ^^

자신의 행동을 관찰해 보면...

 

자신을 그렇게 간단히 관찰해 보면… 

1) 당신 행동이 얼마나 자동적인지 (무의식적인지) 알게 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손 자체가 알고 있다는 점에 놀랄 것이다. 손이 하는 것을 그냥 보기만 하라. 

 

2) 당신의 행동 거의 전부가 자동 실행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당신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 통제할 수 있다. 나머지는 전부 자동으로 움직인다. 이런 실험을 해 보자. 

오른손으로 어떤 동작을 해 보라. 어떤가? 당신이 손을 의식적으로 통제한다 해도 손은 자기가 알지 못하는 움직임을 행하지는 않는다. 이때 눈은 무엇을 했는지 보라. 눈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알아차렸나? 당신이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눈이 움직였다. 손과 발이 얼마나 자주 익숙하게 움직이는지 보라. 체중을 한쪽 발에서 다른 발로 어떻게 옮기나. 등이 가려울 때 어떻게 긁나. 코를 어떻게 만지나. 당신 몸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3) 끝으로, 이런 자기관찰 연습은 중요한 영적 수행의 하나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은 자신의 의식을 (자각을) 키우고 관찰자로서 자신을 볼 수 있다. 이에 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다룰 것이다. 이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핵심 주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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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행동의 자동성을 어떤 상황을 위한 행동 프로그램 세트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양치질해야 할 일이 생기는 즉시 몸 자체가 올바른 순서로 올바른 행동을 취하기 시작한다. 세면대로 다가가서 칫솔을 든 뒤 치약을 들어 칫솔에 짜고, 그 칫솔을 치아 전반에 위아래로 2-3분 동안 움직인 다음 물을 머금어 입을 헹군다. 그러다가 정신이 들어 (의식이 돌아와서) 보니 어느새 양치질이 끝났더라. 그런 적이 있지 않았나? 

만약 당신이 자동차 운전자라면, 운전 솜씨도 자동화됐으며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행동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것을 안다. 속도를 줄여야 하는 순간, 발이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다. 차를 돌려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손이 알고 있다. 이 순간에도 당신은 미팅에서 상사에게 무슨 말을 할지 마음속으로 안전하게 생각할 수 있다. 

 

아주 어릴 때 사람은 가장 기본적인 행동을 기억하기 시작한다. 걷는 법, 손 씻는 법, 화장실 가는 법, 문 여는 법 등이 그렇다. 일부 행동 패턴은 타고난 능력에서 나온다. 미소 짓기,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울기, 물건 쥐기 따위가 그런데, 이는 타고난 생리적 행동 프로그램이다. 아이의 다른 행동 특성은 부모를 흉내 내거나 부모의 도움을 받아 의식적인 학습으로 이뤄진다. 

아이가 가족 외의 사람들과 접하기 시작할 때, 주변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점차 추가로 받아들인다. 인사하는 법, 모임에서 행동거지, 이성과 대화하는 법, 동료며 상사와 소통하는 법 등이 그렇다. 연구자들은 사람이 16세쯤 되면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거의 다 배운다고 말한다. 

 

이제 이런 사실에 주목해 보자. 즉, 당신의 모든 행동은 살면서 배운 행동 패턴이거나 행동 프로그램이다.

간단한 손가락 움직임부터 복잡한 춤 동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당신 마인드에 기록된 행동 프로그램이다.

당신이 하는 행동은 모두 문자 그대로 프로그램이다

그것은…

1) 웃음이나 고함처럼 생리 수준에 기록된 행동 프로그램이거나, 아니면

2) 별난 표정과 사교적 표현, 특징적인 습관과 행동 특성처럼 다른 이들을 모방한 결과 나타난 행동 프로그램이거나, 아니면

3) 젓가락 쥐는 법, 양치질, 길 건너는 법, 청소하는 방법처럼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의식적으로 학습된 행동 프로그램이거나, 아니면

4) 어떤 상황에서 사람이 의식적으로 개발한 행동 프로그램이다.

그 예로는, 초인종을 누르려고 오랫동안 여러 번 시도한 끝에 아이가 자기 가방에 올라서면 손이 닿는다는 걸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중에 비슷한 상황에서 아이는 이 행동 프로그램을 계속 이용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된다는 걸 알았으니까. 

 

만약 우리의 모든 행동이 자동적이고 일련의 행동 프로그램이라면, 언제 어떤 프로그램이 작동할지 어떻게 결정되나?

여기에 두 가지 버전이 있다. 그걸 알아보기는 제법 쉽다. 

 

1) 행동 프로그램 작동의 첫 버전은 그걸 의식적으로 주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지금 여기에 있으면서 이를테면 왼손을 흔들겠다고 의식적으로 마음먹는다. 이걸 의식적으로 결정하고, 그렇게 했다. 그렇게 뭔가를 하겠다고 의식적으로 결정할 때, 우리는 행동 프로그램을 촉발하는 의향을 (의도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행동 프로그램 자체는 자동적이고 독자적으로 실행된다. 예를 들어, 뭔가 맛난 것을 찾으러 냉장고로 다가가겠다는 의향을 당신이 의식적으로 만들어 낸다고 치자. 그렇게 하겠다고 결정하는 즉시, 당신 몸은 해야 할 일을 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필요한 순서대로 한다. 당신은 과정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2) 행동 프로그램을 작동하는 두 번째 방법은 무의식적이다.

우리는 이것을 첫 번째 방법보다 더 자주 이용한다. 다른 일을 생각하면서도 뭔가를 마치 자동으로 하는 듯한 경우를 누구나 많이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샤워한다고 치자. 샤워가 아주 단순하여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되는 일이기 때문에 우리 몸이, 더 정확히 말해 우리 마인드가, 종종 스스로 해낸다. 우리는 이 과정에 특별히 주의를 돌릴 필요가 없다. 그런데, 이 과정에 일부러 주의를 기울인다면, 마인드의 프로그램에 있는 몸이 이 일을 얼마나 잘 처리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떤 표준적 행동을 얼핏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무의식적으로 실행한다. 자동차 운전, 양치질, 저녁 준비, 대화하면서 종이에 그림 그리기 등이 그렇다. 이런 행동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치 않고, 그래서 자동으로 실행된다. 

하지만 행동 프로그램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거나 혼선을 빚고, 그때 우리는 뭔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놀라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컵에 차 대신 커피를 따랐다. 혹은 샴푸라고 여기면서 왠지 액체 비누를 썼다. 뭔가 엉뚱한 짓을 한다는 것을 문득 인식한다. 의식이 깨어난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 우리 마인드는 자기한테 부여된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우리가 부여한 시나리오대로 잘 진행되지 못했다. 우리의 잠재의식이 이것을 추적하고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를 우리한테 보냈다. 이 신호를 우리는 이미 의식적으로 추적해 온 것이다.

 

이것은 상당히 규모 있는 행동 프로그램에 해당한다. 자잘한 움직임을 우리는 사실상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예를 들어, 앉아 있을 때 발을 어떻게 홱 당기는지, 자판에 글자를 어떻게 두드리는지, 두 손을 어떻게 비비는지, 펜으로 어떻게 쓰는지, 물건을 어떻게 꺼내는지 등이 그렇다. 이런 것은 상당히 깊이 내재한 프로그램이어서, 이것들을 우리는 더 큰 행동 프로그램의 구성요소로 이용한다. 

 

자신을 의식적으로 관찰할 때 의식 모드로 전환하는 것. .

 

이것이 다 이론에 그치지 않게 하려면, 어떤 간단한 행동을 하면서 자신을 관찰하면 된다. 욕구와 노력이 충분하다면, 한 시간 동안 혹은 온종일 자신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

자신을 의도적으로 관찰할 때,
당신은 의식을 켜는 것이며, 흔히 무의식적으로 이뤄지던 행동이 의식 모드에서 벌어지게 된다. 당신이 자신을 지켜보는 카메라처럼 된다. 

관찰자로서의 당신이 있고, 당신 행동이 또 있다
당신 행동에는 당신의 통제가 사실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몸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 같다. 

 

만약 행동의 자동성을 아직 믿지 못하겠다면, 마지막 사례를 들겠다. 

어제 치과에 다녀왔다는 말을 지인에게 하고 싶을 때, 당신은 그저 “난 어제 치과에 갔다 왔어” 하고 말한다.

이게 간단한 일인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 문장의 각 단어를 말하기란 입 근육과 혀, 폐 등이 다 관여하는, 아주 복잡한 과정이니까. 이것들이 필요한 순서에 따라 일을 제대로 해낸다. 

뭔가를 말하기 위해 당신은 입안 근육을 일일이 의식적으로 조절하나?

아니겠지.

단어를 소리내기란 그 단어를 말하려는 의향에 의해서만 구동되는 자동 과정이다. 이게 전부야. 다음에는 뇌에 갈무리된 단어 발성 프로그램이 기능한다. 

우리의 다른 행동 프로그램도 다 그런 식으로 작동한다. 단지, 개중 어떤 것들은 기본적이고 어떤 것들은 복잡할 뿐이다. 한 걸음을 옮기는 것은, 이 과정이 실제로는 복잡함에도 기본 행동 프로그램이다. 빵집으로 빵을 사러 가는 것은 기본 프로그램들로 구성된 복잡한 행동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마인드의 작업 덕분에 우리 각자가 살고 있는 세계의 모델이 (주관적인 세계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알아봤다. 그뿐 아니라, 구체적인 이미지들과 추상적인 이미지들의 형태인 이 모델이 자동으로 하도 빠르게 만들어지는 바람에, 우리에겐 이 모델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처럼 보인다. 

또, 우리 마인드가 여러 경우를 위해 많은 행동 패턴을 기억하고 있으며, 필요한 때나 우리가 의식적으로 의도할 때 필요한 프로그램 패턴을 자동으로 수행한다는 사실도 알아봤다. 

 

우리 마인드는 이 세계에서 지각과 행동 실행의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우리한테 크게 봉사하고 있다. 그렇게 마인드는 우리가 주의와 눈길을 자유롭게 함으로써 더 고도의 과제에 돌릴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 행동의 자동성은… 현실의 썩 미덥지 못한 반영과 연관되거나, 혹은 썩 적절하지 않거나 낡아서 효용보다 실패와 문제를 더 많이 일으키는 행동 프로그램과 연관된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별개의 큰 주제라서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관련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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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 2부. 마인드의 작업 > ... )

  9장. 우리 삶에서 

 단어들이 차지하는 역할  

 

인간의 삶에서 단어의 역할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정보 채널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의 감각적 흐름에서 특정 대상들을 뇌가 구별하는 능력 덕분에 우리 마인드가 현실의 모델을 만든다는 것을 우린 이미 살펴봤다. 

뇌의 여러 감각 정보 처리 센터. 운동, 촉각, 시각, 청각, 말,균형

 

이밖에, 우리 삶이 대부분 펼쳐지는 추상적 현실이 (세계가, 실재가) 언어 덕분에 만들어진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람의 말을 구성하는 단어와 용어들이다. 우리는 단어들을 사용하는 데 하도 익숙해진 바람에, 단어가 특정 대상을 가리키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게 됐다.

이제는 단어들이 문자 그대로 우리의 현실을 이루고 우리가 세상을 지각하는 방편이 됐다. 언어 자체와 언어 구조가 우리네 주관적 실재의 구조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인식에서 큰 오류가 하나 벌어졌으니, 우리가 단어를 실제 대상과 혼동하게 된 것이다. 이게 무슨 뜻인지 자세히 살펴본다.

 

단어들의 의미는 어떻게 형성되나  

 

모든 단어에는 어떤 의미가 들어있다. 그 단어에 부합하는 이미지 세트가 그 단어의 의미이다. 

‘공’이란 단어를 예로 들자. 만약, 아이가 어려서부터 축구공들만 보았으며, 공은 둥글고 발로 차면서 놀 수 있다고 어른들이 말하고 공을 갖고 노는 방법을 보여주었다면, 어린애는 ‘공’이란 단어를 접할 때마다 ‘둥글며’, ‘갖고 놀 수 있다’는 이미지와 함께 공을 차고 놀던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둥근 축구공
아이들이 축구를 하다

아이가 자라면서 ‘공’이란 단어에 대한 이해와 개념이 굳어지는데,

그때 또 이런 것을 본다. 

럭비공

그리고 “이것도 공인데, 미식축구에서는 이런 공을 쓴단다” 하는 얘기를 듣는다. 아이가 처음엔 당황할지 모른다. 공은 둥근 모양이라고 확실히 알고 있는데 이건 고구마처럼 길쭉하지 않은가! 그러면서도 아이의 마인드는 이것도 공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것이고, 이때 아이의 인식에서 ‘공’이란 단어의 의미가 조금 바뀌게 된다. 

이제 이 개념의 의미가 넓어져서 둥근 형태의 공만이 아니라 고구마처럼 생긴 공도 포함된다. 게다가 저런 공으로 미식축구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런 식으로 사람이 겪는 경험을 통해서 단어들의 의미가 형성된다

 

이런 상황을 가정해 보자. 사내애가 둘 있다. 하나는 동그란 모양의 공만 본 한국 소년이고, 다른 하나는 고구마 모양의 공만 본 미국 소년. 둘이 만나서 공 모양이 어떤지를 두고 다투기 시작한다. 하나는 공이란 다 둥글다고 열변을 토하고, 다른 하나는 공은 다 고구마처럼 생겼다고 입에 게거품을 문다. 

둘 다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여기면서, 아니라면 손가락에 장을 지져도 좋다고 할 수 있다. 사실은, 둘 다 옳다. 둘 다 자신의 주관적 세계에서 옳다. 다만 두 사내애는 우리네 각자가 자신의 경험으로 형성된 주관적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뿐이다. 또한 ‘공’이란 사람의 경험을 가리키는 단어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아주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이제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당신이 하는 말을 다른 사람이 제대로 이해하게 하는 방법은 당신의 경험을 그 사람도 맛보게 하는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이 공 같은 경우 문제는 아주 간단히 해결된다. 서로 상대에게 자신의 공을 내보이면서 이것이 ‘공’이라고 말하면 된다. 그러면 공에 대한 경험을 두 소년이 금방 서로 나누게 되고, 언쟁이고 자시고 더 이상 따질 것도 없을 것이다. 

 

보았다시피, 단어의 의미를 형성하는 방법 하나는 1) 사람의 경험이다. 사람이 어떤 경험을 겪는다. “그 경험은 무엇무엇이라 불려” 하고 주변 사람들이 그에게 말한다. 그러면 이 명칭을 그 사람은 자기가 겪은 경험과 연관 지을 것이다. 

 

하지만 단어의 의미를 형성하는 방법이 또 있는데, 바로 2) 그 단어를 정의하는 것이다. 

단어의 정의란… 그 단어의 의미를 다른 단어들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다. 

바로 앞의 문장을 다시 읽어보면, 정의에 대한 예를 얻을 것이다.^^ 그런데, 단어의 정의는 단어의 의미를 표현하는 데 별로 도움 되지 않는다. 다음 예를 보자. 

한국어 사전에서는 책을 이렇게 정의한다. 
책 - 어떤 생각이나 사실을 글이나 그림 따위로 나타낸 종이를 겹쳐서 한데 꿰맨 물건
러시아어 사전에서는 책을 이렇게 정의한다. 
책 - 인쇄물의 하나로서, 용량이 48쪽 넘고 통상 하드커버로 제작되며, 텍스트 정보와 그래픽 정보를 담은 종이들을 한데 묶은 비정기적 출판물.

 

어떤 정의든 상관없다. 만약 당신이 책이란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면 저런 정의로써 책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한 권이라도 봤다면, 이 정의가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쉽다. 안 그러면, 저런 문장들로는 책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힘들다. 

이 때문에 단어를 정의할 때는 그 의미를 생생히 보여주는 예를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례는 어떤 단어의 의미를 실제로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경험을 생생하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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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아마존강 유역에 ‘피라하’란 부족이 있다. 그들 언어는 아주 독특하다. 그들 말에는 ‘어제’, ‘내일’, ‘엄마’, ‘아빠’, ‘전부’, ‘일부’, ‘나의’ 같은 개념이 없다. (‘부모’라는 단어는 있다.) 한데 이런 개념이 없이도 그들은 아주 잘 산다. 그들의 세상 모델에는 시간, 소유, 재산, 분할이란 개념이 없다. 이게 정말 가능하단 말인가? 가능한데,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 그들에겐 세상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알려면 그들 속에서 살아볼 필요가 있다. 그 문화에서 태어나면 더 좋고. 

어쨌든, ‘내일’이나 ‘부분/몫’ 같은 기본적 단어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이런 사실을 다시금 입증한다. 즉, 우리가 익숙하게 쓰면서 그 이면에 실제로 뭔가가 존재한다고 여기는 아주 많은 단어가 사실은 실재의 (현실의) 특성이 아니라 우리네 언어와 문화의 답습에 불과하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다

피라하 부족의 언어와 달리 우리네 언어에는 그런 용어들이 있고, 이것이 이 용어들을 토대로 하는, 세상에 대한 특별한 시각을 우리한테 일관되게 만든다. 게다가 우리네 언어에는 특별한 단어와 개념이 여럿 있어서, 이것이 우리 세계관에 아주 강하게 작용하여 우리의 주관적 세계를 만들고 체계화한다. 

 

이는 우리 언어의 주요어, 키워드들이다. 이 핵심 단어들이 우리 경험의 구조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면, ‘있다’, ‘…이다’, ‘존재하다’, ‘시간’, ‘미래’, ‘현재’, ‘과거’, ‘공간’, ‘나’, ‘…을 하다’, ‘대상’, ‘물건’, ‘원인’, ‘결과’, ‘나의’, ‘가지다’, ‘소유하다’, ‘속하다’, ‘과정’ 등등. 

 

“이건 내 전화기야” 하고 말할 때, 나와 이 전화기를 연결하는 특별한 뭔가가 세상에 있나? 전화기가 나한테 귀속됨이 목전의 세계에서 어떤 식으로든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 건 아예 없다. 한데 우리는 그런 귀속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의’ 전화기가 망가지면 아주 속상할 정도로 믿는다. 피라한 부족에겐 ‘나의’라는 개념이 없다. 따라서 사유재산을 둘러싼 문제도 없다. 한데 우리는 이웃보다 더 많은 사유재산을 차지하려고 열 올리며 자기 삶을 쏟아붓는다. 

 

이 키워드들이 우리 언어의 구조를 어떻게 만드나? 몇 가지 예를 들자. 

- 시간 개념이 언어에 아주 깊이 침투해서, 그 언어의 모든 동사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있다. 예를 들면… 갔다, 간다, 갈 것이다. 

- 뭔가를 소유한다는 생각 또한 우리네 언어에 잘 파고들었다. “내 집 마당에 밤꽃이 피었어.” 

- ‘있다’와 ‘존재하다’ 같은 단어는 뭔가가 있거나 없다는 생각을 우리가 품게 한다. 예를 들어, “화성에는 생명체가 있다.” 

- ‘…이다’라는 단어는 비일비재하게 쓰인다. “나는 사람이다”, “그의 생각은 진보적이야”, “입만 열면 불평이다” 등. 

 

몇 가지 중요한 키워드는 뒤에서 따로 살펴보겠다. 그 단어들에 들어있는 착각이나 환상의 속성을 알게 되면, 당신의 세계관이 크게 바뀔 수 있다

 

단어들의 작위성

 

단어의 다른 측면 가운데 작위성을 살펴보자. 단어와 용어들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언어에 도입된다. 주로 편리함 때문이다. 한 사람이 자신의 개인적 경험의 어떤 측면에 관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야 할 때, 그는 자신의 어휘에 있는 단어들을 쓰려고 한다. 어휘가 충분치 못하다면, 새로운 단어와 용어를 만들게 된다. 

예를 들어, 화물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 쉽게 하는 모든 장치를 가리키기 위해 ‘운송 수단’이란 용어가 도입됐다. 자연에는 ‘운송 수단’ 같은 물체나 대상이 물론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표현이 언어에 도입됐으며, 화물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특정 장치를 가리키는 데 쓸 수 있다. 

 

‘화물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장치’라는 어구를 두 번 쓴 점에 주목하라. 이 기다란 표현 대신 이제 우리는 ‘운송 수단’이란 용어를 간편하게 쓸 수 있다. 게다가 이 표현을 다른 용어들과 결합하여 여러 문장에서 아주 잘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송 수단을 이용하여 사람들을 도시에서 교외로 실어 날랐다.” 

여기에는 어떤 운송 수단을 이용했는지, 얼마나 되는 사람들인지, 어떤 도시인지가 명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 과정의 어떤 장면을 자기 마인드에서 그리기까지 한다. 

 

또 다른 예로 ‘질병’이란 단어를 보자. 질병이란 단어는 대개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아주 다양한 불쾌한 과정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질병’이란 단어 하나로 언급함으로써 우리는 몸에서 느끼는 갖가지 징후를 사실상 단순화하고 마는 것이다. 또 그렇게 함으로써 질병의 증상을 정확히 알아차리지 못하고 간과하거나 과대평가하기 쉽다. 

 

다시 강조하건대, ‘운송 수단’이나 ‘질병’ 같은 것은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건 사람의 개인적 경험의 어떤 측면을 가리키는 편리한 용어일 뿐이다. 즉, 개인적 경험의 어떤 부분을, 대상이나 과정의 어떤 집합을, 이 용어로 정의하는 것이다.

 

곧, 단어란… 사람의 어떤 경험을 가리키며 철자들로 이뤄지고 어떻게 소리가 나는 것이다. 한데 단어가 그냥 뭔가를 가리키는 것일 뿐이라면 난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부를 수 있다. ‘램프’라는 단어를 예로 든다면, 그 단어로써 보통사람은 빛을 내며 대개 유리로 둘러싸인 어떤 물체를 가리킨다. 

하지만 내가 내 언어의 주인으로서 그것을 ‘램프’가 아니라 이를테면 ‘팡켄’이라 부르고, 그래서 예를 들어 “팡켄 불빛이 환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팡켄’이라는 단어에 내가 집어넣은 의미를 당신은 집어넣지 않았으니까. 

따라서 우리가 대화하면서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떤 용어가 우리 각자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사실 이것이 그냥 중요한 게 아니라 때론 아주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앞에서 ‘마인드’라는 단어를 이용하면서 우리는 그 단어에 ‘들어오는 감각 정보의 흐름으로 현실의 모델을 만들어 내는 뇌의 능력’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한데 많은 사람이 ‘마인드’라는 단어로 전혀 다른 것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그 뜻이 모호하고 불분명한 (그래서 사람마다 해석이 구구할 수 있는) 단어들이 우리 언어에 아주 많다. 예를 들면, ‘자유’, ‘정의’, ‘평화’, ‘사랑’, ‘가족’, ‘행복’ 등이 그렇지 않은가? 

 

이런저런 단어에 사람마다 여러 의미를 집어넣는다는 점을 알아차린다면, 이런 말은 더 이상 필요치 않다. 즉, “당신은 마인드라는 단어를 잘못 이해하고 있어요. 마인드는 생각이자 정보 처리 능력이에요. 당신이 생각하는 마인드는 주로 마음을 뜻하지요.” 따라서 어떤 주제를 두고 대화하기 전에,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를 결정하는 것이 아주 바람직하다. 

 

우리 대화에서는 다들 쓰는 단순한 용어들을 사용하며, 이 용어들로 널리 통용되는 의미에 최대한 가까운 의미를 담으려고 한다. 어떤 경우에든 각 용어에 구체적인 사례를 들고, 필요하다면 정의를 덧붙인다. 그리하여 우리가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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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 2부. 마인드의 작업 > ...) 

  08-2. 마인드가 실재의 (현실의) 모델을 만들다 (2) 

 

지금까지 다룬 것에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을 다시 반복하자. 

당신이 바로 지금 주변에서 관찰하는 목전의 현실은 (실재는) 세상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마인드가 작업한 결과이다. 

마인드는 여러 대상과 물체를 우리 의식에서 바로바로 만들어 낸다. 

 

마인드가 실재의 (현실의) 모델을 만들다

 

목전의 현실 수준에서 세상의 모델을 동물들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의 반영이라는 측면에서는 인간이 훨씬 앞섰다. 인간에겐 다른 동물들과 달리 언어가 있다. 앞에서 알아봤듯이, 언어는 단어들이며 단어 결합 형태로 세계를 반영하는 도구이다. 언어 덕분에 세상의 모델을 만드는 두 번째 수준이 나타났으니, 바로 추상적 실재(현실)이다. 세상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전부 마인드가 추상화 수준에서 만들어 낸 세상 모델이다

 

멀리 가지 말고,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어떤 나라에서 살고 있음을 당신은 알고 있다. 이 나라에 대통령이 있음을 안다. 우리가 다 태양을 중심으로 도는 지구에 살고 있음을 당신은 안다. (이걸 모른다면, 당신은 이 과정을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어린애이거나, 혹은 당신이 사는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세상을 달리 보는 것이리라.) 

당신이 사는 도시나 마을에 어떤 길들이 있나? 

그 길들이 서로 어떻게 배치돼 있나? 

당신 나라의 통화는 무엇인가? 

당신 은행 계좌에 지금 돈이 얼마나 있나? 

당신의 성별은 무엇인가? 여자인가, 남자인가? 

당신 부모의 이름은 무엇인가? 

소리란 무엇인가? 

색깔이란 무엇인가? 

세상의 사물은 무엇으로 이뤄지나? 

세상에는 어떤 종교들이 있나? 이에 관해 당신 생각은? 

당신이 알고 있는 동물들에는 어떤 것이 있나? 

 

좋아, 이런 것이 전부 당신이 세상에 대해 알고 있는 것임을 이해하기에 충분한 예가 될 것이다. 이건 다 당신이 마인드에서 세상을 그리는 방식이다. 이건 다 당신이 사는 세상의 모델일 뿐이다. 이런 걸 다 당신이 함께 살았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가르쳤다. 이것이 당신네 문화유산이다. 

 

같은 질문들을 문명과 동떨어진 아프리카 툼바윰바 섬 원주민에게 물어보라. 그의 답변에 당신은 놀랄 것이다. 그를 무지하다고 여기나? 그의 관점에서는 당신이 그렇게 보일 것이다. 

아니, 굳이 툼바윰바 섬까지 갈 필요도 없다.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해 보라. 당신의 대답을 종이에 적으라. 다음에 같은 질문을 이웃에게 해 보라. 그의 대답을 당신 것과 비교해 보면 어떤가? 

이웃이 생각하는 '사랑'은 당신과 분명히 다를 것이다. 그의 세상 모델은 당신 것과 다르다. 

 

이제 보충 질문 하나. 서로 생각이나 관점이 다른, 당신과 이웃 중에 누가 옳은가? 만약 당신이 옳고 이웃은 뭔가를 잘 모른다고 말한다면… 아쉽게도 당신은 내가 전하려는 주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이제 이런 물음들을 제시한다. 여기에 답할 때, 당신이 세상에 대해 아는 것이 전부 세상 모델일 뿐이지 세상 자체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라. 질문은 이렇다. 

 

급진주의자들과 민주주의자들, 누가 옳은 건가? 

예수는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었나? 

종합부동산세를 올려야 하나? 

신은 (하나님은) 있을까? 

국가의 질서를 잡기 위해 무기를 사용해도 되는가? 

마약은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검찰 개혁이 꼭 필요한 사안이라고 치자. 한데 그 개혁을 도덕성에 의혹이 많은 사람이 꼭 맡아야 하는 걸까? 

 

도발적인 질문들을 일부러 던졌다. 저 몇 가지 물음에 대답이 여러 가지 나올 수 있다. 저 질문들은, “지금 몇 시야?” 하는 물음과 달리, 사회 분열과 갈등과 전쟁을 일으킨다. 저런 질문을 던진 이유는… 세상이 자기가 상상하는 것과 같다는 믿음이 사람들 행동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돌아보게 하기 위함이다. 

세상 모델은 세상 자체가 아님을 모를 때 아픔과 고통이 아주 많이 생긴다
당신이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이 전부 현실의 모델일 뿐임을 알아야만 그 모델에서 좀 떨어지고, 이 모델이 당신 의식에서 어떻게 펼쳐지는지 관찰할 수 있다
이것이 자기관찰의 실천이요, 존재와 의식성의 실행이다. 
이것이 거의 모든 영적 가르침이 말하는 수행이다

 

하지만 이에 관해서는 좀 더 뒤에서 이야기하자. 그 이전에 우리는 당신의 본성에 빛을 밝힐 몇 가지 주안점을 다룰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또 다른 중요한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다. 즉, 어떤 특정한 사람의 세상 모델은 무엇에 좌우되나? 이 물음에 답하다 보면 당신은 다른 사람의 의견과 입장에 더 충실해질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이들과 관계를 잘 유지하고, 당신의 신경을 다치지 않게 하고, 다른 이들에게 더 동정적이며 관대한 자세를 취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의 세상 모델은 무엇에 좌우되나? 여기에 몇 가지 요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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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어린애는 세상을 전혀 모른 채 세상에 나온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어린애가 세상에 관해 아는 것은 다 주변 환경에서 끌어낸 것이다. 유년기 아이의 환경은 주로 부모와 또 아이가 성장하는 문화이다. 이건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부모가 신앙인이라면, 아이는 어려서부터 세상에 대한 그런 관점을, 즉, 종교적 관점을 받아들이리라. 나중에 많은 사람과 접촉하면서, 아이는 종교에 관해 여러 입장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누군가는 신을 믿고 누군가는 믿지 않더라. 만약 아이에게 비판적인 마인드가 (혹은, 문제의식이) 있다면, 아마도 자신의 종교 성향을 숙고하고 이 문제에서 자신의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혹은 아닐 수도 있다. 

부모는 아이에게 세상을 보여주는 첫 번째 사람들이다. 부모는 아이한테 행동하는 법과 옳고 그름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어떤 상황에서 부모의 행동 모델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부모는 아이에게 인생에서 중요한 것과 노력할 가치가 있는 게 무엇인지 가르친다. 

이것이 아이의 잠재의식에 아주 깊이 각인되어 향후 아이의 세상 그림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그렇게 세상 모델이 부분적으로 부모에 의해 우리한테 주입된다

 

2) 아이가 태어난 뒤 학교에 다니면, 거기서 과학을 가르친다. 학교에서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주 많이 배운다. 사람들과 접하면서 아이는 그들의 행동 양식과 언어, 자기가 속한 사회의 방침 등을 이어받는다. 이런 측면도 쉽게 이해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발을 탁자 위에 올려놓는 게 흉이 아니다. 일본인들에게 이건 상대방을 모욕하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주로 불교와 힌두교가, 중동에서는 이슬람이, 유럽과 미국에는 기독교가 널리 퍼져 있다. 사람이 어디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종교도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어떤 종교가 진짜인지를 두고 다투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더 나쁜 것은, 자기네 종교가 옳다고 주장하면서 서로 죽이는 짓이다. 

알고 보니, 세상 모델의 일부는 사람들이 사는 사회의 문화에 좌우되더라. 또, 같은 가정과 같은 문화에서도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든 서로 다른 세상 모델을 갖고 있다. 

 

3) 어떤 사람이 세상의 모델을 만드는 데 또 무엇이 영향을 미치나? 다음 요소는 사람의 타고난 특성이다. 누군가는 분석적 사고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들에게 세상은 커다란 예측 가능하고 분석되는 기계이다. 그들은 존재의 영적 분야에 무심할 수 있고, 따라서 성직자들을 부정하며 사기꾼이라 부를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미묘한 영적 감각에 상당히 민감하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특성을 키울 것이며, 따라서 세상을 물질보다는 정신의 발현으로 볼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런 이들이 종교적이거나 영적인 사람이 된다. 또 다른 3의 그룹은 다른 사람들과 소통에 재능을 지닌다. 그들에게 세상은 물질적이거나 영적인 것보다 사람들 사회이다. 

 

4) 끝으로, 사실상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의 경험이다. 바로 개인 경험이 그 사람의 마인드가 현실의 모델을 세우는 기반이 된다. 바나나를 한 번도 먹어 보지 못한 사람이 그 맛을 알 수 있을까? 피리 소리를 한 번도 못 들은 사람이 피리가 어떻게 소리 나는지 정확히 알 수 있게끔 그 소리를 설명할 수 있을까? 선천적으로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태양이 붉게 이글거리고 눈부시게 환하다고 말할 때, 그는 무엇을 상상할까? 

이 정도 예를 들면, 세상에 대한 우리의 관념이 경험을 기반으로 형성된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산을 올라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진정한 산악인을 이해할 수 있을까? 등반가가 경험한 것을 겪어 봐야 그가 하는 말을 진정 알아들을 것이다. 산악인의 세상 모델은 산을 모르는 사람의 세상 모델과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람마다 다 저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누구나 저만의 독특한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으며, 이것이 그의 세상 모델과 주관적인 세계를 형성한다. 폭력적인 가정에서 성장하고 나중에 범죄 집단에 들어선 사람은 법보다 주먹이 더 가까운 세상을 더 옳게 볼 것이다. 그게 아니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을 텐데, 왜냐면 그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확신하는 것이니까. 부유하고 사치스럽게 성장한 사람의 세상 그림은 가난하게 자란 사람의 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 

 

우리의 타고난 특성과 우리의 환경은 어떤 사람이 특정한 경험을 겪는 공간을 만든다. 그 사람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마인드에서 나름의 세상을 그린다. 그리고 자신의 이 세상 그림을 통해 세상을 볼 것이다. 

그러니, 당신 보기에 어떤 사람이 이상하게 행동한다 해서 놀랄 필요가 없다. 
그 사람은 세상을 그렇게 보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당신은 세상을 그와 달리 보는 것이다. 
당신에게 다른 인생 경험이 있었다. 
바로 이 때문에 그가 보기에는 당신이 그와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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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 2부. 마인드의 작업 > ...)

  08. 마인드가 

 실재의 (현실의) 모델을 만들다 (1)  

 

우리 뇌의 작업을 통해 주관적 실재가 생김을 알아봤다. 

주관적 실재를 만들기 위해 뇌가 하는 작업을 우리는 앞으로 마인드의 작업이라 부르겠다. 마인드는 지각 기관과 기억에서 나오는 정보를 기반으로 주관적 실재를 만드는 뇌의 특별한 역량이다. 즉, 우리가 지금 외적 실재와 내적 실재에서 인식하는 것은 모두 마인드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과정을 앞에서 살펴봤다. 이제 우리는 실재의 모델을 만드는 방법으로 이 지식을 일반화할 것이다. 

 

객관적 실재는 직접적인 지식으로 지각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린 이미 알아냈다. 하지만 최소한 생존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객관적 현실에) 어떻게든 적응할 필요가 있다. 달리 말해, 객관적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면, 인류는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후손을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야수와 자연재해 등 위험에서 자신을 지킬 수도 없었을 테니까. 

따라서 자연은 눈, 귀, 코 등 현실 지각 기관을 우리에게 부여했다. 하지만 외부세계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그 정보를 가공하여 의식에 제시함으로써 사람이 외부세계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연이 뇌를 만든 것이다. 시각과 청각, 운동감각의 이미지들 형태로 실재의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은 뇌 덕분이다. 이 이미지들이 의식에 나타나며, 사람은 그것들을 인식하면서 세상에서 방향을 잡기 시작한다. 

 

이미 얘기한 대로, 뇌는 인간 의식에서 현실의 모델을 꽤 적절하게 만든다. 이건 당연한데, 그 모델이 적절하지 못하다면 사람이 죽을 수밖에 없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실재) 자체가 아니라 현실(실재)의 모델일 뿐이라는 점 다시금 상기시킨다. 그러나 이 모델이 하도 현실적으로 보여서, 우리는 모델을 진짜 현실과 혼동한다. 이것도 자연에 의해 구상된 것이다. 

이 모델은 세상에 존재한다는 환상이 완전하게끔 작동해야 하며, 그때 세상 속에서 방향 잡는 것이 가장 완벽할 것이다. 그 결과, 우리 각자가 살고 있는 주관적 실재는 (현실은) 세상에 적응하고 거기서 생존하기 위해 마인드가 만들어 낸 현실 모델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대로, 성인의 주관적 실재는 당면한 실재와 추상적 실재의 두 층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두 모델 층은 동시에 작용한다. 물론, 원한다면 우리가 자신의 의식에서 각 층을 별도로 구별할 수도 있긴 하다. 지각의 여러 수준을 탐구할 때 이것을 우린 이미 해 보았다. 

 

만약 주변을 둘러보고 지금 당장 일어나는 것에 주의를 돌린다면, 당신은 눈앞에 당장 펼쳐지는 실재(현실)의 층을 구별할 것이다. 이건 마인드가 실재(현실)에서 만들어 내는 모델의 첫 번째 수준이다. 당면한 현실 수준에서 세상 모델을 만드는 이 과정은 순간적으로 저절로 일어난다. 이를 확인하려면, 당신이 받아들이는 감각 정보 흐름에서 어떤 대상을 식별하지 않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간단히 말해, 당신이 어딘가를 바라볼 때, 색깔 있는 점들의 집합을 보는 게 아니라 어떤 대상을 자동으로 본다. 이 그림을 한번 보시라.  

색깔 있는 점들의 집합, 자동으로 눈에 들어오는 대상.

 

이것이 사실상 흰 무엇 위에 검은 뭔가가 있는 것일 뿐이지만, 마인드는 자동으로 대상을 식별한다. 여기서는 자동으로 식별되는 대상이 두 개나 된다. 키스하는 커플이 보이지 않나? 이 그림에서 그저 희끗희끗한 얼룩이나 서툰 그림이 아니라 입맞춤하는 두 얼굴과 끌어안은 두 손을 보았다면, 이제 이 형상들을 떨쳐내기가 아주 힘들 것이다. 마인드가 당신 의식에서 그 이미지들을 자동으로 만들어 낼 테니까 말이다. 

 

주변 현실을 매 순간 그냥 바라보기만 할 때도 같은 현상이 생긴다. 끊임없이 들어오는 여러 감각 정보에서 마인드가 어떤 대상을 만드는 데는 한순간이면 충분하다. 이건 당신이 알아차리지도 못할 만큼 빠르게 일어난다. 

 

하지만 마인드가 금방 알아보지 못하는 대상이 시야에 들어올 때는, 마인드가 이 대상에 적절하게 아는 대상을 찾을 때까지 당신의 주의가 그것에 확 쏠린다. 누구한테나 이런 경우가 있었을 텐데, 즉, 모든 게 평소처럼 잘 돌아가다가 눈길이 문득 알지 못할 것에 쏠린다. 그러면 그게 무엇인지 감 잡지 못하는 동안에는 그것을 주의 깊게 살펴본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다리가 셋인 여자? 눈의 착각

 

이게 무엇인지 금방 알아보기 힘들지 않았나? 다리가 세 개인 여자? 그런 걸 우리 마인드는 아직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본 다음에 (이건 당연해, 이미지가 제대로 인식되지 못했으니까), 우리는 항아리를 보고, 이제 이해되지 않던 부분이 다 풀렸다. 실재의 (현실의) 그림을 인식한 것이다. 앞으로 이 그림을 또 보는 경우에는 항아리를 금방 알아볼 것이다

 

그러면 이건 무엇인가?

엉덩이처럼 생긴 버섯

 

우리의 마인드가 그것에 익숙하고 친숙한 것들을 금방 구별하고 강조하는 방식이 재미있지 않나? 

그런 예를 몇 가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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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가운데 있는 점을 15초 동안 들여다보라. 

 

그림에 색깔이 있나? 중앙을 보지 말고 확인해 보라. 

 

이번에는 이 그림의 중앙을 잠시 보라. 어떤 색깔의 점이 회전하나? 

원을 따라 점이 있나? 중앙을 보지 말고 확인해 보라. 

 

 

이제 다음에 보는 것은 아마도 착각이나 착시의 가장 흥미로운 사례일 것이다.

 

바둑판 모양의 여러 칸에서 두 칸의 색깔은 서로 다른가? 같은가?

(author: Edward H. Adelson) 

 

А와 В 칸의 색깔이 같다고 생각하나? 다르다고 여기나? 확인해 보라. 

종이에서 1센티 원을 오려서 차례로 첫 번째와 두 번째 칸에 가져다 대 보라.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판의 다른 부분은 보이지 않고 저 특정 칸의 색깔만 보이게 하라. 안 그러면 아무것도 안 보일 것이다. 

두 칸의 색깔은 아주 똑같다! 우리 마인드가 하나는 흰색이고 다른 것은 회색이라는 환상을 만들어 냈을 뿐이다. 우리의 마인드는 우리의 경험에 따라 우리가 현실을 (실재를) 최종적으로 인식하게 한다

 

(지금까지 다룬 것에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을 다시 반복한다. 당신이 바로 지금 주변에서 관찰하는 목전의 현실은 (실재는) 세상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마인드가 작업한 결과이다. 마인드는 여러 대상과 물체를 우리 의식에서 바로바로 만들어 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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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 마인드의 작업 > 실재를 지각하는 여러 수준 > ... ) 

  추론의 수준  

 

단어들이 나타난 덕분에, 거기에 담긴 의미를 잘 다룰 수 있게 됐다. 

문장이나 문구가 그렇게 생겨났다. 

예를 들어, “엄마가 창틀을 닦았어” 같은 문구는 서로 연결된 세 부분으로 이뤄진다. ‘엄마’, ‘창틀’, ‘닦다’란 단어 각각에 나름의 의미가 있고, 이 의미가 각 개인에게 적절한 이미지 형태로 제시된다

게다가 전체 문구도 당신 마인드에서 어떤 (정적이거나 동적인) 장면으로 역시 반영될 것이다. 

 

문구를 이용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실재(현실, 세계)를 지각하는 다음 단계인 추론 수준으로 이동한다. 

이 수준에서 우리는 단어들로 이뤄진 복잡한 의미 구조를 만든다. 문구의 각 단어는 나름의 독특한 뜻을 지닌다. 이 단어들이 일정한 순서로 배열돼 만들어진 문구는 각 단어의 의미를 결합하는 새로운 의미와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예를 들어, “창밖에 비가 내린다”는 문구를 보면 당신 의식에서 창밖에 내리는 비 이미지가 떠오를 것이다. 이 이미지는 사람마다 다 다를 텐데, 특정 단어들에서 나오는 이미지가 사람마다 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창밖에 비가 내린다”는 문구를 접할 때 당신 마인드에서 무엇이 생기는지 주의를 기울이라. 그리고 이 사진과 비교해 보라. 

 

비가 내리는 거리를 자동차 창문 너머로 내다보다

 

당신 마인드에는 아마 다른 그림이 나타났을 텐데... 왜냐하면, 어떤 문구를 접할 때 어떤 사람에게 생기는 이미지와 의미는 그 사람이 그 문구의 단어들에 집어넣는 의미와 자기 경험을 토대로 생기니까 그렇다. 

 

여러 문구 덕분에 우리는 마인드에서 아주 복잡한 의미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 이 텍스트를 읽을 때, 당신 마인드에 어떤 이미지들이 떠오르고 문구와 전체 텍스트의 의미가 한꺼번에 형성될 것이다. 즉, 당신 눈은 지금 이 철자들을 보고 있고, 이때 당신 마인드의 내부화면에서는 이 텍스트의 의미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 과정에 주목하라. 

 

이런 텍스트가 있다고 치자. 

Bueno, no es una maravilla de casa, pero se puede vivir bien. Tiene dos habitaciones y una sala espaciosa que usamos como un dormitorio más. Qué vamos a hacer? Somos cuatro personas en mi familia. Tiene también una cocina bastante grande, lo que está muy bien. Y por último un cuarto de baño y un balcón. Como ven ustedes, es una casa normal y corriente. 

놀랐나? 이건 에스파냐어이다. 이 텍스트를 읽으면서 당신에게 어떤 이미지들이 생겼나? 에스파냐어를 모른다면, 생길 수 없다. 왜냐하면, 저 문구에 등장하는 단어들이 당신에게 아무런 의미도 띠지 않으니까. (<07-2 구체적인 대상들을 지각하는 수준>에서 소개한 동영상과 같은 이치이다.) 

 

이른바 ‘조국 사태’에 관한 여러 댓글 가운데 “오랜만에 진짜 악마를 봤다”는 댓글에 수많은 사람이 찬성을 눌렀다. 

이 문장을 접하면서 당신 마인드에서 (마음속에서, 머릿속에서) 어떤 이미지가 형성되고 당신의 세계 그림이 바뀌지 않았나? 더 정확히 말하자면, 거의 바뀌지 않았나? 이 문장을 신뢰도 높은 인쇄매체나 방송매체를 통해 읽거나 듣는다면, 이 정보를 (더 확실하게) 믿을 것이다. 

 

추론 수준에서 우리는 당면한 실재(현실, 세계)에서 아주 멀리 떨어지며, 실재를 이제 자기 마인드에서 구축하기 시작한다. 이 텍스트를 (몰입하여) 읽는 동안 당신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을 거의 듣지 못하고 신체 감각을 거의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 대신 당신 마인드에 생성된 그림과 이미지에 빠져 있다. 게다가 마인드에 있는 이 그림들을 지금 실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여긴다. 

 

예를 들어, 이웃집 여자가 당신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상상해 보자. 

“내일 우리 아파트 동의 보일러를 다 수리할 예정이래요. 오늘 503호에서 물이 새서 아래층 몇 가구가 피해를 봤어요. 관리인은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배관을 긴급히 손봐야 한다고 했지요.” 

이것이 당신에게 닥친 당신의 실재(현실)이다. 이제 당신의 실재는 자기 마인드에서 방금 상상한 것이다. 그 뒤 30분 동안 당신은 이모저모 생각할 것이다. ‘내일 배관을 손보는 시간에 집에 있어야 하는데, 직장에서 어떻게 일찍 나오지?’ 

 

이건 다 당신 마인드에서 일어난다. 그런 걸 생각하는 동안, 당신은 자신만의 실재를 (현실을), 단어들로 이뤄진 실재를 만든다. 이 실재는 당신 마인드에서 (머릿속에서) 일어난다. 그렇게 생각에 골몰하다 보면, 바로 코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 코앞에 이 텍스트가 흰 종이에 검은 철자들로 있고, 엉덩이 아래 의자를 느끼고, 동시에 창밖 거리에서 어떤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이 텍스트에 내가 담은 의미가 아니라 이 단어들로써 내가 가리키는 것에 주의를 돌린다면, 당신은 목전의 구체적인 실재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런 얘기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왜냐하면,
우리는 마인드의 형상들 수준에서, 추론의 수준에서 사는 데 하도 익숙해지다 보니, 구체적으로 지금 일어나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인드가 우리한테 말하는 것을 실재라 (현실이라) 여기게 됐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지구가 둥글다는 말을 들었다. 그걸 믿었나? 확인해 봤나? 우리는 권위 있는 사람이나 정보 소스의 말을 (처음엔 부모, 다음엔 교사나 서적 등을) 믿는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사실 당신 마인드에 있는 이미지일 뿐이다. 자기 눈으로 보지 못한 이상, 이것은 당신 마인드에 있는 이미지일 뿐이다

그런 이미지들로 지금 우리의 (주관적) 세계가 이뤄져 있다. 바로 그런 세계에서, 마인드의 이미지들 세계에서, 우리는 대부분 시간을 살고 있다. 

 

자, 단어들과 의미들의 세계가 우리한테는 (우리처럼) 합리적인 사람들이 사는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인드 작업의 중요성과 지식을 통한 세상 인식의 이점을 축소할 필요는 전혀 없다.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 우리의 감각기관이 바로 지금 지각하는 목전의 실재와 (현실과) 우리 마인드가 만들어 낸 추상적 실재 (현실)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이걸 구분하는 게 중요한 것이, 여기서 아주 중요한 결론이 나오기에 그렇다. 

이제 마인드가 만든 추상적 실재(현실)에서 사는 이점에 눈길을 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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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앞의 당면한 현실에서만 계속 산다면 (어린애들은 그렇게 한다), 우리의 세계가 크게 제한될 것이다. 당신의 세계가 당신이 지금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만 들어있다고 상상해 보라. 상당히 따분하다. 눈앞의 현실이라는 범주에 국한되어 우리 세계가 아주 작아질 것이다. 

언어가 나타날 때, 우리의 주관적 세계는 세상에 대한 지식의 성장과 함께 아주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우리 세계는 우리가 그것에 대한 지식만큼 점차 커질 것이다. 여러 국가와 행성, 우주, 원자, 분자, 경제, 정치, 그 외에 아주 많은 것이 우리 세계 안에 나타난다. 이제 당신의 세계는 온 우주이다. 추상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주다. 

 

단어들과 언어를 활용할 때 또 다른 이점은, 그것들이 추상적이긴 해도 객관적 실재를 (현실을) 웬만큼은 반영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은 대중매체를 통해 미국이란 나라가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이건 아직 당신에게 정보일 뿐이다. 그러나 이제 당신은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갈 수 있다. (한데, 비행기에 대해서도 똑똑한 사람들한테 들었기 때문에 이 이동 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예전엔 읽기만 하던 것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단어들 덕분에, 우리는 언젠가 다른 사람이 획득한 정보를 간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뉴턴이 중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이 지식을 그가 언어로써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지 않았다면, 이건 그의 머릿속에만 남아 있었을 것이다. 인류 존재 내내 수많은 사람이 거둔 성취와 달성을 언어 형태로 간직하면서, 우리는 1천 년 전 사람들이 살던 세상과 아주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 (1천 년 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우리는 역사 지식 덕분에 안다. 이 지식을 우리는 그것이 정말 사실인 것처럼 이용한다. 사실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나?! 어쩌면 우리 모두 프리메이슨에게 세뇌당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주관적 세계의 일반 모델  

 

그렇게, 우리에겐 실재를 (현실을) 지각하는 여러 수준의 형태로 주관적 세계의 모델이 나타났다. 전체적인 개관을 한 번 더 제시한다. 

주관적 세계의 일반 모델. 추론 수준, 단어와 명칭 수준, 구체적 대상 수준, 감각 정보의 수준, 추상적 실재, 당면한 실재

유의할 점 – 언어를 쓰는 성인의 경우 이 수준이 전부 동시에 존재하며, 더 높은 수준은 더 낮은 수준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 예를 들어, 추론 수준은 사람의 주관적 세계에서 단어들이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다. 또, 물질과 마찬가지로, 마인드로 하여금 구체적인 대상을 만들게 하는 감각 정보가 있어야만 의식에 구체적인 대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실재를 지각하는 더 높은 수준들은 사람이 점차 발달하면서 나타난다. 예를 들어, 갓난애한테 추론 수준이란 있을 수 없다. 이를 위해 갓난애는 학습과 마인드 발달의 단계를 많이 거쳐야 한다. 

1. 처음에 갓난애한테는 세상에 태어나면서 시각, 청각, 운동감각 인상 등의 흐름으로 감각 정보만 나타난다. 
2. 다음에 객관적 세계에 머무는 경험을 쌓으면서, 아이의 마인드가 이 모든 감각적 어수선함 속에서 구체적인 대상들을 식별하기 시작한다. 
3. 그 이후 부모한테서 이런저런 단어를 들으면서 아이는 그 단어들을 자신의 주관적 세계의 특정 대상들과 연결하는 법을 배운다. 단어와 명칭의 수준이 그렇게 나타난다. 
4. 단어들을 문구에 배열하는 방법을 익히면서, 아이는 자기 마인드에서 이미지와 의미의 형태로 가상현실을 만든다. 이것이 추론의 수준이다. 

 

현시점에서 당신은 자신의 주관적 경험에서 이 수준들 가운데 어떤 것이든 떼어낼 수 있다. 아, 물론, 객관적 실재의 수준은 제외하고 그렇다. 즉, 이 텍스트를 당신 마인드에 나타나는, 의미 정보의 집합으로 지금 당장 인식한다. 그러면서 이건 다 그저 단어들일 뿐이며, 당신이 읽은 각 단어 속에는 거기에 당신이 집어넣는 형상과 의미가 있음을 깨닫는다. 이 모든 이미지가 마인드에서, 내면세계에서 생긴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이 이미지들을 당신 이외에는 아무도 볼 수 없다. 

그리고 이 이미지들은 실제로 지금 당신 앞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즉, 이 종이쪽과 이 철자들, 당신이 바로 지금 듣는 이 소리, 당신 손의 느낌 같은 것이 아니다. 당신은 이 모든 것에 이름이 있다는 것을 잊은 채, 지금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즐기기만 할 수 있다. 이 여러 느낌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느낌들이 그냥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당연히 어려울 테지만… 당신 의식에 있는 이 구체적인 대상들 이면에서, 시각 채널의 색깔 있는 점들과 청각 채널의 갖가지 소리와 운동감각 채널의 감촉 등의 형태로 감각 정보의 흐름을 보려고 노력할 수는 있다,

(나는 누구인가 > 2부 마인드의 작업 > 7장 실재를 지각하는 여러 수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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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마인드의 작업  

 

앞에서 우리는 객관적 세계와 주관적 세계, 두 가지 형태의 실재가 있음을 알아보았다. 

객관적 세계는 실제로 존재하며 인간 마인드로는 결코 완전히 알 수 없는 것이다. 

주관적 세계는 객관적 실재가 인간 의식에 반영되는 것이다. 

 

이 맥락에서 ‘반영’이란 단어는 이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거울이 앞에 있는 대상을 되비치듯이, 우리네 의식은 객관적 세계에 대한 거울과 같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거울이 아니야.

의식이란 객관적 세계를 각 개인의 주관적 세계 형태로 반영하는 ‘거울’이다. 

일그러지고 흐릿한 의식의 거울

게다가 이 의식의 ‘거울’은 일그러지고 흐릿하다. 그래서 거기 있는 객관적 세계는 왜곡된 형태로 나타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우리가 보는 것은 있는 것을 정확히 옮긴 것일 수가 없는데, 그건 왜냐하면, 주관적 실재가 우리네 불완전한 감각기관들과 뇌와 마인드의 작업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것들이 우리 주관적 세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이번 대목에서 알아보자. 


 

  07. 실재를 지각하는 여러 수준  

 

이제 우리는 객관적 세계가 어떤 사람의 주관적 세계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살펴본다. 이 반영의 여러 수준을 살펴보고, 이 수준 각각이 어떻게 존재하며 작동하는지 생각해 보자. 그 결과 사람들의 주관적 실재의 다단계 모델을 얻고, 이 모델에서 당신은 당신의 주관적 세계와 그 구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델은 폴란드 학자 알프레드 코집스키가 처음 연구했다. 그가 최초로 이것을 인간 경험의 모델로 설명하고 제시했다. 

 

주관적 실재의 구조 모델을 우리는 두 가지 각도에서 살펴볼 것이다. 1) 이것이 주관적 경험에서 어떻게 제시되는지, 또 2) 이것이 객관적 프로세스에 의해 어떻게 생겨나는지. 

그 이전에, 실재를 (현실을, 세계를) 지각하고 인식하는 여러 수준에 대해 감을 잡도록 도표를 미리 제시한다. 

객관적 실재, 주관적 실재, 추로, 단어와 명칭, 구체적인 물체, 감각 정보, 객관적 실재의 수준, 추상적 실재, 당면한 실재.

 

객관적 실재의 수준 

 

엄밀히 말해 주관적 세계에 해당하지 않는 기초 수준부터 먼저 시작한다.

이건 객관적 실재의 수준이다.

객관적 실재를 앞의 몇몇 장에서 이미 살펴봤기에 더 다루지 않겠다. 단지, 객관적 실재란 실제로 존재하며 우리가 직접 인식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만 다시 상기하자. 이 수준은 그 자체로 저절로 존재하며, 우리가 그것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은 전부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 의식에 반영된 것일 뿐이다. 

 

객관적 수준을 학자들이 어떻게든 연구하려고 노력한다.

과학의 현재 발전 단계에서 우리한테 객관적 세계는 기본 입자들이 늘 나타나고 사라지는 물리적 진공의 형태로 제시된다.

기본 입자들이 모여 원자를 이룬다.

원자들이 모여서 분자가 된다.

원자와 분자들이 우주 물질을 이룬다. 

기본 입자들이 가득한 물리적 진공 상태

 

우리가 지각하는 은 (기본 입자의 일종인) 광자들의 흐름이거나 전자기장의 파동이다. 

소리는 어떤 물체가 진동할 때 대기 중의 파동으로 나타난다.

맛과 냄새는 이런저런 물질의 분자들로 만들어진다. 

촉각은 사람 피부에 어떤 물체가 물리적으로 닿을 때 생기며, 또 외부 환경의 온도 영향에 의해서도 생긴다. 

 

이 '객관적 실재의 수준'은 인간의 주관적 세계에서 절대 나타나지 않지만, 주관적 세계를 분석하는 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수준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며, 이 영향을 나중에 사람이 자신의 주관적 세계에서 의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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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정보의 수준 

 

객관적 세계의 현상이 인체에 어떻게 작용하나? 어떤 영향을 미치나?

그런 영향의 예로서 우리는 두 가지 정보 채널을 살펴보겠다.

시각 채널과 청각 채널을 택하는 것은, 이 둘이 외부세계에 대한 정보를 대부분 전달하기 때문이다. 

 

시각 채널, 즉, 보는 것으로 시작하자.

앞에서 이 과정은 이미 설명했다. 간략히 반복하면, 빛이 사람 시야의 여러 곳에서 나오는 전자기파 흐름 형태로 눈의 망막으로 들어간다. 망막의 원추세포와 간상세포의 도움으로 빛이 신경 임펄스로 변환되고, 이것이 신경 경로를 따라 사람의 뇌로, 구체적으로는 대뇌피질의 시각 영역으로 들어간다. 이 영역은 뇌 후두부에 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시각 정보는 대뇌피질의 시각 영역에서 처리된다. 

시각적 형상. 빛, 뒤집힌 이미지, 시신경 따라 전달, 뇌에서 재현.

 

이것은 이 과정의 객관적 측면에 관한 것이다. 주관적 수준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나? 

주관적 세계의 관점에서는 시각 채널에서 인식이 일어난다. 즉, 사람이 뭔가를 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감각 정보) 수준에서 보이는 것에는 어떤 구별된 대상이 없다. 시각적인 어수선함과 혼잡과 혼란함만 있을 뿐이며, 이것에서 나중에 마인드가 (지력이, 뇌가) 구체적인 대상들을 구별해 낼 것이다

 

무슨 얘기인지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를 들자.

지금 당신 컴퓨터 화면에 있는 그림을 잡아서 자세히 본다면, 이 그림이 수많은 색깔의 점들로 이뤄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점들의 색상이 화면에 분산됨으로써 전체적으로 그림이 나오는 것이다. 

컴퓨터 화면의 그림을 이루는 수많은 색깔 있는 점들

 

즉, 모니터 화면은 사실상 색깔 있는 점들의 집합일 뿐이다.

시각 정보도 감각 수준에서는 대략 그런 식으로 반영되는 것이니, 색깔 있는 점들의 집합이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점들마저도 없다. 그저 보이는 뭔가가 있는 것일 뿐이다.

 

짐작하건대, 젖먹이들은 세상을 이 (감각 정보) 수준에서 시각적으로 지각하는 게 아닐까 싶다. 젖먹이들은 아직 외부세계와 색상을 모르고 세계가 여러 물체로 이뤄진다는 사실도 모른다. 세상에 나온 갓난애의 시력이나 시야에는 그저 뭔가를 본다는 인상과 느낌만 있을 뿐이지, 시각 채널에서 물체며 색상, 다른 현상들이 아직 나뉘지 않았다

 

그런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보려고 시도할 수 있다. 

당신이 지금 보는 것이 그저 색깔 있는 점이나 얼룩들의 집합일 뿐이라고 상상해 보라. 

물체들을 구별하지 말고, 당신의 시야를 색상들의 난무처럼 보기만 하라.

뚜렷한 윤곽의 물체들이 없는 시각적 채널의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뚜렷한 윤곽의 물체들이 없는 시각적 채널

 

이 그림엔 물체가 전혀 없다. 그저 색깔 띤 점들만 있을 뿐이다.

만약 이것이 시각 채널에서 흔히 일어나듯이 계속 움직이고 바뀐다면, 그건 대략 갓난애가 세상을 보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이 그림에서 우리는 색깔과 반점들을 자동으로 분리하고 강조한다는 것에 다시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색깔과 얼룩들을 구별하고 선택하는) 이 작업은 이미 다음 단계의 인식 과정이다. 

 

청각 채널을, 듣기를 간략히 살펴보자.

감각 정보 수준에서 청각 정보의 개념은 시각 정보의 경우와 같다.

즉, 이건 어떤 소리 내는 물체를 구별함 없이 들리는 것 전부이다. 

 

청각 채널의 경우 감각 수준은 어수선한 소리일 뿐이다, 즉, 이런저런 소리가 번갈아 나는 것이다.

말소리며 목소리, 알고 있는 현상이나 물체의 소리 등을 식별하지 않으면서 지금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에 귀 기울여 본다면, 이건 단지 어떤 소리의 흐름에 불과할 것이다. 이 소리의 흐름을 앞에 나온 그림의 반점들과 비슷하게 볼 수 있다.

간단히 말해, 감각 수준에서 청각 정보는 그저 귀에 들어오는 것일 뿐이다. 

 

물론, 시각 채널에서든 청각 채널에서든 우리가 이런저런 물체를 구별하지 않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저절로 구별된다. 하지만 빗소리나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 사람 목소리를 전혀 들어보지 못한 갓난애는, 비록 귀가 듣고 있다고는 해도, 이 여러 소리를 자신의 청각 채널에서 개개의 대상으로 구별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갓난애한테 소음일 것다. 

(<구체적인 대상들의 수준>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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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 인식 수단으로서 과학의 한계  



과학은 세계를 인식하는 수단으로서 막강한 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세상에 존재하는 몇몇 미스터리 앞에서는 무력하기만 하다. 과학의 이런 한계를 앞에서 일부 살펴보았다. 

이제 우리는 이 한계를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면서, 세계를 인식하고 묘사할 때 과학적인 방법을 맹목적으로 따르면 어떤 결과에 이르게 되는지 살펴보자. 


앞장에서 제시한 테제를 다시 꺼낸다. 사람이 언젠가 인식한 것은 전부 객관적 실재가 아니라 그 사람의 주관적 경험이다. 어떤 사람의 주관적 세계가 객관적 세계와 완전히 무관하지 않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의 뇌와 의식은 실재(현실, 외부세계)의 모델을 아주 좋게 만들어 거기에 존재하게 한다.


객관적 실재란 과연 존재하지 않나?



창문이 없는 자동차를 타고 시내를 달린다고 상상해 보자. 밖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부 차량 외부 카메라로 촬영되고, 도로의 장면이 자동차 안에 있는 화면에 나타난다. 즉, 자동차 내부 스크린에서 보는 것으로만 외부세계의 방향을 잡는 것이다. 만약 외부에 있는 것이 화면에 그대로 나타난다면, 공간에서 방향을 올바로 잡고 별문제 없이 목적지에 이를 것이다. 화면에 잘못되거나 왜곡된 정보가 표시되면, 예를 들어 다른 길을 가리킨다면, 외부세계 사건들에 대해 거짓된 정보를 얻고, 따라서 자동차를 잘못 몰아 자동차가 금방 어딘가에 부닥칠 것이다.


우리의 주관적 세계도 마찬가지다. 우리 뇌가 객관적 실재에 상당히 부합되는 세계 모델을 만들고, 그럼으로써 우리가 자기 몸을 제대로 관리하고 세계를 제법 정확히 반영한다. 하지만, 반복하건대, 세계가 우리의 주관적 실재에 아무리 정확하게 반영된다 한들, 이건 어디까지나 세계의 모델(모형)일 뿐이지 세계 자체는 아니다. 예를 들어, 전파가 주변 공간에 있음에도 우리는 그걸 못 본다. 


다시 과학으로 돌아가자. 과학은 세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훨씬 넘어섰다, 과학자들은 사람의 지각 기관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장치를 만들게 됐다. 현미경, 망원경, 가이거 계수기, 전압계, 전류계 같은 장치가 그것이다. 

과학자들이 이런 기구를 이용해 보기 시작하면서 세계의 일반적 그림을 확장하게 됐다. 그리하여 새로운 자료를 추가하고 이 자료를 이론의 도움으로 보편화하게 됐다. 

예를 들어, 현미경이 발명되기 전까지 사람들은 모든 생명체가 세포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더 큰 현미경이 등장하면서, 각 세포 안에는 염색체가 있고 이 염색체에 DNA가 들어있으며 이 DNA가 유전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이 지식 덕분에 유전공학이 생겼으며 살아 있는 유기체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인위적으로 가능하게 됐다. 


과학자들이 이론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생각해 보자. 가장 분명한 사례로 물리학을 든다. 뉴턴이 중력의 법칙을 어떻게 발견했는지는 다들 알 것이다. 사과나무 아래 앉아서 영원불변의 것을 숙고하고 있었다. 그때 머리 위로 사과가 한 개 떨어졌고, 사과 떨어진 이유가 질량 가진 물체들이 서로 끌어당기기 때문이라는 점을 퍼뜩 깨달았다. 그 순간까지 물체들이 수도 없이 땅에 떨어졌지만 아무도 그 어떤 의문도 제기하지 않았다. 


이것은 만물의 질서에 있었고, 또 사람들의 세계 모델이 그런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물체를 들어 올렸다가 놓으면 그건 으레 떨어지게 마련이야. 이건 누구나 평생 살면서 접한 경험이었어. 이 때문에 그런 현상에 아무도 의문을 품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은 지구에 끌리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그가 그런 얘기를 할 때 사람들은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구가 사과를 끌어당긴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하지만 이 추정을 근거로 뉴턴은 질량을 알면 떨어지는 물체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공식을 만들 수 있었다. 또 이 공식을 이용하여 그는 내던져진 물체들의 움직이는 궤적뿐 아니라 천체와 행성의 궤도도 예측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질량이 있는 모든 물체는 서로 끌어당긴다는, 실재(현실,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통용되게 되었다. 세계의 모델이 그렇게 바뀐 것이다. 

이때 세계 자체는 물론 달라지지 않았다. 세계에 대한 시각이 바뀐 것이다


질량 가진 물체들이 서로 끌어당긴다는 것이 궁극적인 진실일까? 아니다. 아gr인슈타인이 등장하여, 물체들이 서로 끌어당기는 게 아니라 마치 휘게 하는 것 같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질량 있는 물체는 주변의 시공간을 휘게 한다. 즉, 주변에 ‘깔때기’ 같은 것을 만들어서, 거기로 가까이 있는 물체들이 ‘굴러들어’ 간다. 이제 알고 보니, 물체들이 서로 끌어당기는 게 아니라 질량 있는 물체들 사이에서 공간이 일그러지는 것일 뿐이며, 이것이 물체들을 서로 휘게 하는 것이다.


gravity



물체가 땅으로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대안 가설이 여럿 있다. 자, (공중에 솟은 물체는 떨어지는) 현상은 하나인데 이에 대한 설명은 아주 많다. 그런데 역사의 특정 시대에 어떤 아이디어 하나가 지배한다. 이건 당연히 하나의 관념일 뿐이다. 

우리가 앞에서 알아본 대로, 이런 가설과 이론은 전부 객관적 실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작동하는지를 설명하려는 시도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이론이란 모두 실재의 모델일 뿐 실재 자체가 아니다. 그리고 세계의 구조를 어떻게든 설명하려 하면서 과학자들이 하는 것은 세계의 아름다운 모델을 만드는 것이며, 이 모델들이 최대한 더 많은 현상의 작용을 설명하고 묘사할 것이다.  


도식은 대체로 이런 식이다. (물체의 낙하, 전기 현상, 소우주의 현상 등) 어떤 현상에 관한 관찰과 실험 자료가 있다. 이 현상들 이면에 무엇이 있으며 그 원인은 무엇인지를 과학자들이 알아내야 한다. 이것은 이 현상을 예측하고 또 가능하다면 다루기 위해 필요하다. 과학자가 무엇을 하나? 그는 어떤 설명을 궁리한다. 즉, 가설을 세운다. 이후 이 가설을 토대로 다른 실험 데이터를 확인하고 검증한다. 

만약 가설이 모든 데이터에서 확인되면, 이론이 된다. 


이론이란 아이디어와 원칙의 체계로서, 과학자들이 세계에 대한 일련의 진리로 현재 받아들이는 것이다. 즉, 이론이 더 오랜 세월 유지될수록, 더 많은 사람은 모든 것이 실제 그렇다고 믿기 시작한다. 

이론이 단순한 세계 모델에서 세계가 실제 그렇게 이뤄졌다는 도그마로 바뀐다. 그리고 많은 과학자가 이 도그마를 진실로 받아들이면서 세계에 대한 다른 시각 갖추기를 멈춘다. 바로 이 때문에 세계의 구조와 작동에 대한 새로운 이론이 과학계에 들어서서 제 자리 차지하기가 아주 힘든 것이다


여기서 부정적인 현상이 두 가지 생긴다. 1) 사람들이 세계의 모델(모형)을 세상의 진짜 구조로 받아들이고 2) 사람들이 세계 구조에 관해 다른 모델들을 보려 하지 않는다는 것. 가장 슬픈 일은… 이 이론이란 것이 죄다 한갓 마인드의 장난일 뿐임을 일부 독단적인 과학자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과학의 첫 번째 한계는 ‘세계의 모델’을 ‘세계의 실제 구조’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며, 두 번째 한계는 세계에 대한 현재 이론 그림에 맞지 않은 것은 전부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몇 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대기를 통해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뉴턴 시대에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누군가가 어떤 상자에 대고 하는 말을 다른 도시에 있는 사람이 다른 상자로 듣는 장면을 그 시대 사람들이 봤다면 기절초풍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그들에게… 우리 주위에는 실제로 전자기장이 있어서 이것이 모든 공간에 퍼져 있고, 이 전자기장을 따라 전자기파가 빛의 속도로 이동하여 신호를 한 상자에서 다른 상자로 전송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당신을 미치광이나 요술쟁이로 여겼을 것이다. 그 시대 과학은 전자기파와 파동이란 걸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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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스토리를 이제 이런 얘기와 비교해 보자. 

“사람들이 서로 생각을 전달도 하고 과거를 볼 수도 있다. 이것은 모든 의식을 하나의 정신 공간으로 연결하는 정신 영역의 도움으로 수행되는데, 이 공간에서는 모든 의식적 존재의 모든 주관적 세계에서 나오는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언급을 어떻게 여기나? 이게 과학적인가? 헛소리는 아닌가? 


저런 언급이나 주장을 현대 과학이 헛소리라 치부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밖에 없다. 과학이 세우는 세계 모델에 ‘정신 영역/場’과 ‘정신 공간’ 같은 개념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전자기장을 통해 전자기파를 전달하는 상자 이야기와 현대 과학이 인정하지 않는 텔레파시에 관한 이야기에 무슨 차이가 있나? 차이가 전혀 없다. 과학이 자연의 어떤 현상을 이해할 만큼 성숙하지 못한 것일 뿐이다. 그리고 뭔가를 연구하기보다는 뭔가를 부정하기가 더 쉽다. 


하지만 텔레파시에 관한 역사에서는 텔레파시를 과학적으로 연구하지 못하게 하는 면이 한 가지 있다. 이것이 과학적 접근의 세 번째 한계요, 내 보기엔 가장 심각한 한계이다. 


문제는 과학이 오로지 외적 실재만 다룬다는 데 있다. 즉, 많은 이들이 보고 인식할 수 있는 것만 다룬다는 데 있다. 사람의 내적 실재를 과학은 다룰 수 없다. 이를 위한 도구가 과학에는 없다. 


텔레파시 현상으로 돌아가 보자. 이 현상을 과학은 왜 제대로 연구하지 못하나? 왜냐하면, 사람이 특정 순간에 무엇을 생각하는지 명확하게 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가 하는 생각은 그만이 알 수 있는 그의 주관적 실재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시지를 전달한 사람이 무엇을 생각했으며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무엇을 봤는지, 정확하게 말하기가 불가능하다. 


영기 靈氣



대부분의 영적 수행이 비과학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까닭은 어떤 주관적 세계에 외부인들이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의 모든 영적 수행과 실천은 사실상 주관적 세계의 현상을 다룬다. 영기/靈氣의 치유 관행을 예로 들자. 

손으로 치유한다는 것이 과학적 관점에서는 과학을 모독하는 것이며 사람들한테서 돈만 우려내는 짓이다. 하지만 영기의 치유 효력을 한 번이라도 감지하거나 자신이 치유자인 사람은 당신에게 영기 세션이 실제로 인체에 작용한다고 말할 것이다. 이 세션 동안 생기는 느낌을 알아차리지 않을 수 없다. 이 감각적 체험을 묘사하기는 아주 힘들다. 그건 당연히 사람의 내면세계에서 생긴다. 이 치유 세션에 참여한 사람의 정직한 증언 외에 다른 증거는 없다. 한데 이미 여러 해 동안 영기를 수행하는 대가들은 이 특별한 느낌 속에서 살며 그 뉘앙스를 구별하고 그것을 의식적으로 조종할 수 있다. 


과학은 아주 강력한 세상 인식 도구이다. 과학 덕분에 인류는 새로운 수준의 삶에 들어섰다. 우리가 보았거나 이용한 모든 테크놀러지는 과학의 선물이다. 과학 덕분에 우리는 우주로 나갔다. 과학 덕분에 우리는 대기를 통해 지구를 빨리 오갈 수 있다. 과학은 인간 존재를 아주 크게 바꿔 놓았다. 


그러나 그 모든 힘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주관적 세계 연구에서는 과학에 한계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영적 수행과 종교가 있다. 영성과 종교는 내향성과 자기탐구의 방법으로 주관적 세계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이해하려 한다. 

우리는 앞으로 이 주관적 세계를 탐구할 것이다. 이것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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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 지각의 물리적 현상  

 

지각하는 과정이 어떤지 이해하기 위해 물리학과 생물학의 과학적 자료를 몇 가지 살펴본다.

 

먼저 시각 채널

시각은 정보가 가장 많은 정보 채널이다. 

이걸 통해 외부세계에서 정보를 가장 많이 얻는다. 

시각은 주변 환경에서 빛을 지각하는 것임을 우리는 물리학을 통해 안다. 지구에서 빛의 가장 큰 원천은 태양. 빛은 본질상 특정한 주파수를 지니는 (파장이 짧은) 전자기파이다. 넓은 뜻으로는, 가시광선(可視光線)뿐 아니라 자외선과 적외선도 포함된다.

 

이 파동을 우리는 주관적으로 특정한 색깔로 지각한다. 예를 들어, 400-480 테라헤르츠 주파수의 빛을 빨간색으로, 620-680 테라헤르츠 주파수의 빛을 파란색으로 지각한다. 이런 빛의 주파수를 우리가 왜 그렇게 받아들이는지는, 뒤에서 논의할 것이다. 사실 전자기파 복사(輻射)의 전체 주파수 범위를 취한다면, 우리가 색깔로 인식하는 것은 아주 짧은 주파수 범위에 불과하다. 나머지 주파수 범위를 우리는 보지 못한다. 예를 들어, 티브이가 받는 전파가 물리적으로 공간에 존재하는데도 우리는 못 본다. 

 

태양에서 나오는 빛의 광선에는 다양한 주파수의 전자기파가 다 포함돼 있다. 사실, 이 빛의 광선에는 거의 모든 주파수의 파동이 다 들어있다. 이 빛 광선을 백색광이라 부른다. (*백색광 - 태양빛처럼 각 파장의 빛이 적당한 비율로 혼합된 빛.) 백색광에 모든 주파수의 파동이 다 있음을 보려면, 이 빛을 프리즘을 통과시키면 된다. 

 

백색광이 프리즘을 거쳐 여러 색깔로 분화되다

 

백색이 모든 색상의 무지개로 분리됐다. 프리즘이 여러 주파수의 파동을 여러 방향으로 나눈 것처럼 됐다. 

 

이제 우리 주변의 사물들이 어떻게 여러 색상을 지니게 되는지 살펴본다. 

백색광이 물체에 와 닿으면 물체 표면이 여러 주파수의 파동을 거의 다 흡수하고는 일정한 좁은 주파수 범위의 파동을 되쏜다. 예를 들어, 백색광이 붉은색 물체의 표면에 닿으면 물체는 붉은색 주파수와 다른 주파수들의 파동을 죄다 흡수한 뒤 붉은색 주파수의 파동을 표면에서 되비치는 것이다. 

여기서 ‘빨간색 주파수’라고 말한다 해서 파동이 실제로 빨간색을 지닌다는 뜻이 아님에 유념하라. 이 파동의 주파수가 400-480 테라헤르츠 범위에 있다는 뜻일 뿐이다. 광파 자체에는 그 어떤 색깔도 없다. (*光波 - 전기장과 자기장이 서로 진동하며 진행하는 전자기 파동 중 가시광선에 해당하는 빛) 

 

따라서 빨간색 주파수의 광파는 물체에서 여러 방면으로 반사된다. 물체에서 반사된 이 빛이 우리 눈에 들어온다. 여러 물체가 우리에게 여러 색깔로 보이는 까닭은... 그 물체들의 표면이 거기 닿는 백색광을 서로 다르게 반사하기 때문이다. 어떤 것들은 적색 범위 파동을 주로 반사하고 어떤 것들은 녹색 범위 파동을 반사한다. 또 어떤 것들은 거의 모든 파동을 흡수하는데, 이때 물체는 우리한테 검은색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주파수의 빛이 우리 눈에 들어오면 어떤 일이 일어나나? 

안구 망막에는 빛 수용체인 원추세포와 간상세포가 있다. 또 원추세포에는 3가지 유형이 있어서, 어떤 것은 청색-보라 영역의 빛을 가장 잘 받아들이고, 어떤 것들은 황록색 영역을, 또 어떤 것들은 적색 영역을 가장 잘 받아들인다. 즉, 서로 다른 원추세포들이 일정한 주파수 범위의 광파에 반응한다. 

(*간상세포 – 척추동물의 눈의 망막에서 빛을 감지하는 세포. 막대 모양으로 명암을 느낀다. 

*원추세포 – 척추동물의 망막에 있는 시세포의 하나. 비교적 밝은 곳에서 물체를 보는 일과 색의 구별을 담당한다.)

 

물체 표면이 빛을 반사하고 이것이 우리 눈에 들어오고 눈이 정보를 뇌에 전달한다.

다음에 망막의 원추세포들이 신경 임펄스를 만든다.

이 임펄스가 안구 망막에서 신경 섬유를 (뉴런을) 따라 뇌로 간다. 인간 뇌에는 눈에서 오는 신호를 처리하는 영역, 뇌의 시각 영역이 있다. 뇌 자체는 거대한 뉴런 다발이다. 이것은 신경세포체와 하나의 축색돌기와 수천 개의 가지돌기로 이뤄지는 세포들이다. 

 

신경세포체, 가지돌기, 축색돌기

 

가지돌기들은 뉴런(신경세포)에서 나뭇가지처럼 뻗은 것으로서 다른 뉴런의 축색돌기에서 나오는 흥분 신호를 받아들인다. 축색돌기는 뉴런에서 나온 긴 돌기로서, 그 뉴런에서 다른 뉴런들로 흥분 신호를 전달한다. 그런데 축색돌기는 말단이 갈라져 있기 때문에 그 뉴런에서 몇 개의 뉴런으로 동시에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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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뉴런은 전부 축색돌기와 가지돌기들을 거쳐 서로 연결된다. 수천 개의 가지돌기를 거쳐서 한 뉴런에 수천 개의 뉴런이 연결되고, 자체 축색돌기를 거쳐 자체 신호를 그 뉴런에 전달한다. 이후 이 뉴런은 모든 신호를 하나로 모아서, 이것을 자체 축색돌기를 거쳐 다른 연결된 뉴런들에게 전달한다. 그 결과 수십억 개의 뇌세포를 연결하는 일종의 뉴런 망이 나온다. 

 

뉴런 망

 

뉴런 이외에 뇌에는 또 중추 신경계 조직을 떠받치는 세포인 신경 교세포들이 있다. 이것은 뉴런의 물질대사를 수행하며, 뉴런의 시그널 전달을 촉진한다. 이것들 외에 다른 것이 뇌에는 사실상 전혀 없다. 

그렇게, 눈에서 나온 신호가 뒤통수 쪽에 있는 뇌의 시각 영역으로 들어간다. 이 신호가 다음에 시각 영역에서 분리되어 대뇌피질도 포함하는 뇌의 다른 영역들로 들어가는데, 여기서 신호들이 가시적인 이미지로 변환된다. 이것을 우리가 지각하는 것이다.

뇌에는 그 어떤 그림이나 장면이 어디에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거기 있는 것은 전부 한 뉴런에서 다른 뉴런으로 전달되고 이동하는 신경 임펄스뿐이다. 

뇌는 서로 다른 원추세포들이 서로 다른 주파수의 광파에 반응한다는 이유 하나로 서로 다른 범위의 광파들을 구별한다. 다음에 이 원추세포들에서 보통의 전기 신호가 나온다. 뇌의 시각 영역은 신호가 어떤 원추세포에서 나왔는지에 따라 색상을 구별한다. 신호 자체에는 그 어떤 색상도 없다. 

 

시각이 작동하는 도식은 대략 이런 식이다. 

주파수가 다른 전자기파로서의 빛이 물체들에서 반사되어 우리 눈에 들어온다. 물체들 표면이 파동의 일부를 흡수하고 일부를 반사한다. (이건 표면 특성에 좌우된다.) 반사된 파동이 우리 눈에 들어오고, 여기서 망막의 원추세포와 간상세포의 도움으로 신경 임펄스로 바뀐다. 이 신경 임펄스들이 뉴런 망을 따라 뇌로 간다, 더 엄밀히 말해 뇌의 시각 영역으로 간다. 신호가 시각 영역에서 뇌의 다른 영역들로 퍼진다. 뇌에는 뉴런 망과 보완하는 신경 교세포들, 뉴런 신호들 이외에 다른 것은 전혀 없다. 

 

이제 다른 지각 채널들의 작동 방식을 간략히 보자. 

감각 기관들의 이 작업 도식은 사실상 시각 채널의 도식과 다르지 않다. 

 

소리는 본질상 공기의 진동이다. (*음파 - 발음체의 진동으로 공기 등에 생기는 소리의 파동. 소릿결.) 즉, 물체는 진동함으로써 주변에 공기 진동을 만든다. 이 진동이 공기를 따라 여러 방향으로 퍼지고, 결국 우리 귀에 들어온다. 공기가 없다면, 물체는 진동을 전달하지 못하며 소리도 없을 것이다. 

음파는 광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주파수를 지닌다. 소리의 진동 주파수가 낮을수록, 소리가 더 낮은 것처럼 우리는 주관적으로 여긴다. 이건 베이스에 관련된다. 음파의 주파수가 더 높을수록, 우리에겐 주관적으로 소리가 더 높고 날카롭게 들리는 것 같다. 

하지만 소리의 높이는 음파와 아무 관련이 없다. 음파는 공기를 따라 전달되는, 서로 다른 주파수의 파동일 뿐이다. 이 파동 자체에는 아무 소리도 없다. 

 

다음에 물체에서 나온 음파가 우리 귀에 들어온다. 귀에 고막이 있어서 귀로 들어오는 공기 진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고막은 귀에 들어온 음파와 같은 주파수에서 떤다. 

다음에 귀에서 진동의 복잡한 변환 체계의 도움으로 음파가 신경 임펄스로 바뀌고, 이 임펄스가 청신경을 따라 뇌로, 청각 정보 처리를 맡는 영역들로, 들어간다. 

 

공기 진동이 우리 귀에 들어와 고막을 움직이다.

 

그런 식으로 소리도 빛처럼 뇌가 처리하는 신경 임펄스로 바뀐다.

눈에서 나오는 신경 임펄스는 귀에서 나오는 신경 임펄스와 전혀 다르지 않다. 이 신호들의 차이와 신경 임펄스들이 어떤 종류의 신호를 지니는지는 전부 뇌에서 결정한다. 이 작업을 뇌는 신호가 어떤 신경 경로를 따라 왔는지에 따라 결정한다. 

신경 임펄스가 (즉, 신호가) 빛의 지각을 맡는 뉴런에서 나왔다면, 뇌는 이 신호를 시각적인 것으로 해석할 것이다. 신호가 소리 지각을 담당하는 뉴런에서 나왔다면 뇌는 이 신호를 청각 (소리) 신호로 해석할 것이다. 

 

촉각과 후각, 미각에 관해서는 간략히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피부에는 특별한 수용체들이 있어서, 이것이 접촉과 공기 온도에 반응한다. 그 다음 도식은 역시 마찬가지다. 이 수용체들에서 나온 신경 신호가 뇌로 들어간다. 

코에도 수용체들이 있어서, 이것이 특정한 분자들에 반응한다. 예를 들어, 장미꽃이 분자들을 분비한다. 이 분자들이 코에 들어오고, 후각 수용체들이 특정한 분자들에 반응한다. 다음에 후각 수용체들이 신호를 뇌에 전달한다. 

맛에 관해 보자면, 혀에는 사람 입으로 들어가는 물질의 분자들에 적절히 반응하는 수용체들이 있다. 앞의 여러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수용체들에서 뇌로 신경 시그널들이 간다. 

외부세계에는 장면이나 소리, 맛, 감각 같은 게 전혀 없다는 사실에 특히 주목하기 바란다.
외부세계에 있는 것은 전부 여러 종류의 파동과 분자 물질들뿐이다.
그리고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전부 우리 뇌의 작업 결과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물음을 던질 때가 됐다. 

그렇다면 뇌의 시각 영역에서 나오는 신호들이... 어째서 우리가 그것들을 지각하는 것과 똑같이 지각되는 것인가? 달리 말해, 3차원 형태의 이미지로 지각되는 것인가? 

또 뇌의 소리 담당 영역에서 나오는 신호들은... 왜 바로 소리처럼 지각되는 건가? 

광파에도 음파에도 색깔과 소리 같은 속성이 없는데 말이다. 

(계속. '객관적 세계와 주관적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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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세상의 지각  

 

  1장. 내면세계와 바깥세계 

 

우리는 다 이 세상에 살고 있다. 

아침마다 잠 깨어 꿈의 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들어선다. 

이 세계에서 우리는 지인들을 만나고 사물과 사건들을 접한다. 

이런 상황에 하도 익숙하다 보니, <세계를 지각하는> 기적이 어떻게 일어나는 것인지 잘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세상은 정말 우리가 보는 것과 같은 것인가? 

세상이 실제로는 어떤 것인가? 

우리 안에 있는 누가, 혹은 무엇이 우리의 주변 세계를 지각하고 인식하나? 

 

세상을 지각하는 채널 5가지
청각, 시각, 미각, 촉각, 후각

 

우리는 과학적인 탐구나 이론화에 빠지지 않고, 사물을 눈에 들어오는 대로 그냥 볼 것이다. 먼저, 우리 각자는 자기 주변에 어떤 사물이나 사람, 외부 사건들이 있음을 안다. 즉, 당신 앞에 있는 컴퓨터가 당신 바깥에 있다는 것은 아주 분명한 사실이다. 당신이 사는 곳과 창밖의 나무와 태양, 풀 등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이걸 다 우리는 바깥 세계라고 부른다. 다른 사람들도 인식할 수 있는 실제적인 것을 우린 바깥 세계라 부를 것이다. 즉, 창밖 나무는 당신뿐 아니라 이웃집 철수한테도 보인다. 당신은 이 나무가 어떤지 철수와 얘기를 나눌 수도 있다. 나무의 이름과 높이, 우거진 이파리들, 줄기가 얼마나 굵은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이웃사람 철수가 정신이상자가 아니라면, 당신과 철수가 보는 것은 대체로 같은 것이다. 두 사람이 보는 것에 대한 각자의 평가에서만 이견이 나올 수 있다. 이 나무가 당신에겐 키가 높아 보이는데 철수에겐 낮게 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깥 세계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갈까? 당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지각할 수 있는 것이 다 들어간다. 당신 방 안에 있는 물건뿐 아니라 당신 몸도 마찬가지이다. 당신 몸을 다른 사람들이 보니까. 

물리학과 화학, 생물학 같은 자연과학이 바깥 세계를 다룬다. 여기서는 실험하고 그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도 이 실험을 반복하고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바깥 세계의 사물 하나를 두고 두 사람이 실험한다면, 각자가 서로 같은 결과를 보게 된다. 

 

하지만 실제적인 것이 바깥 세계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이른바 내면세계는 것도 있다. 바깥 세계가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것이라 한다면, 내면세계는 사람마다 다 제각각이다. 즉, 열 사람이 있다면, 내면세계도 열 가지가 된다. 이 세계는 어떤 사람의 정신 안에 있는 것 같기에 '내면적'이다. 어떤 사람의 정신 내면에 있어서 본인은 지각할 수 있지만 다른 이들은 지각할 수 없는 것이 전부 (그 사람의) 내면세계에 해당한다. 예를 들면, 신체 감각, 감정과 느낌, (머릿속 목소리뿐 아니라, 뭔가를 떠올리고 상상할 때 생기는 장면들 포함하여) 생각 같은 것이 다 내면세계에 들어간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몸에서 뭔가를 느끼거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다른 사람들이 보거나 느끼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이 사람들 간 소통에 웬만큼 문제가 된다.  

당신의 몸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의사에게 잘 설명하고 싶다! 하지만 한번 묘사해 보라. 정확히 표현하기 위한 단어들이 썩 마땅치 않다. 연인에 대해 느끼는 것을 친구에게 얘기하고 싶어! 그 느낌이 어떤지 당신에겐 분명하고 확실하다. 그러나 당신이 아무리 애를 써도 당신의 감정을 친구는 정확히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야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단어를 통해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나 어느 날 석양을 보면서 당신이 느낀 신비함을 말로 어떻게 전해야 하나? 발리 섬에서 맛본 열대 과일 맛을 그걸 먹어 본 적이 없는 친구한테 어떻게 전달해야 하나? 

 

내면세계를 다루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주로 인문학, 예술, 종교이다. 바로, 심리학, 문학, 교회, 음악, 영화 등이 그것이다. 작곡가는 자기가 느끼는 감정 상태를 멜로디로 전달하려 한다. 종교는 신과의 합일 느낌을 이야기한다. 심리학자들은 사람의 복잡한 내면세계를 규명하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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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바깥 세계와 내면세계에서 받아들이는 정보가 전부 합해져 그 사람의 감각 경험을 구성한다. 우리네 감각 경험이란 사실 특정 순간에 우리가 지각하는 모든 것이다. 즉, 보고 듣고 느끼는 것 전부이다. 

 

(*감각 경험 - 본질적으로 객관적인, 시각ㆍ청각ㆍ후각ㆍ미각ㆍ촉각 따위의 감각 기관을 통한 경험. 이러한 경험을 통해 개념을 구조화한다. objective experience)

 

모든 감각 경험이 외부 세계와 내면세계로 나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면서 서로 간에 오해와 몰이해가 생긴다. 예를 들어, 아내가 자신을 사랑하느냐고 남편에게 묻는 흔한 장면이 그렇다. 

그녀가 ‘사랑’이란 단어를 말할 때 어떤 나름의 뜻을 지닌다. 이를테면, 그녀에게 남편의 사랑이란 여자를 보호하고, 여자 얘기를 잘 들어주고, 비싼 물건도 흔쾌히 사주는 것 등을 뜻한다. 

 

하지만 그녀 남편에게 ‘사랑’이란 전혀 다른 개념일 수 있다. 이를테면, 아내에 대한 사랑이 좋은 잠자리, 제 때에 월급 가져다주기, 여가를 함께 보내기 등일 수 있다. 그리고 아내가 "날 사랑해?" 하고 물을 때 그는 "그래, 사랑해" 하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 왜냐면 자기가 생각하는 사랑을 다 하고 있으니까. 섹스, 월급, 여가. 한데 남편의 이 사랑을 아내는 자신의 개념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즉, 보호하고 얘기 들어주고 값비싼 물건 사주기 등. 

 

이때 두 사람은 서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으며, 이건 곧 드러날 것이다. 남편이 새 모피 외투 사주기를 거부할 때, 아내는 볼이 부어서 남편의 사랑한다는 말이 거짓이었다고 쏘아붙일 것이다. 그러면 남편도 당혹감을 느낄 것이다. 왜냐면 사랑이란 말에 새 모피외투는 전혀 들어가지 않았으니까. 

이런 경우 누구 잘못인가? 아마도 서로를 탓하겠지. 아내는 자기를 남편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남편은 아내가 까탈 부리며 바가지 긁는다고 말할 것이다. 이건 다 두 사람의 ‘사랑’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다. 

이 경우 ‘사랑’이란 부부가 서로 직접 나눌 수 없는 각자 내면세계의 형상이다. 그러나 그 형상을 두 사람이 적어도 말로써 전달하려 들 수는 있다. 하지만 각자에게 이 단어가 의미하는 것을 설명하지도 않고, 그러면 관계가 그저 냉랭해지기만 한다.  

 

내면세계의 다양성을 타인에게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고독해진다. 우리에게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을 나눌 수 없어. 물론, 우리 내면세계가 남들에게 보이지 않아서 좋은 점도 있긴 하다. 예를 들어, 우리 생각을 남들이 다 들을 수 있다면, 그 어떤 관계도 오래 가지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가끔은 홀로 떨어져 자신의 사념을 벗하는 것이 즐거울 때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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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주가이

    감사합니다 선생님!!^^

    2020.06.07 10:48 [ ADDR : EDIT/ DEL : REPLY ]
    • 여주는 잘 있나요?
      날씨도 그렇고 바이러스도 그렇고...

      사람들 가운데는 여기 원숭이 같은
      유형이 더러 (아니, 제법 많이) 있어요.
      https://mirchimin.tistory.com/869

      여주가이 님은
      안경의 용도를 알고 계시니, 좋습니다. ^0^

      2020.06.07 13:27 신고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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