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트랜서핑
1권. 선택의 공간
1장. 선택의 모델
2장. 진자 (흔들이)
생각의 방향이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에너지-정보 구조가 형성된다.
이 에너지-정보 구조를 우리는 진자라고 부른다.
이런 구조는 독자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을 자기 법칙에 종속시킨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진자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진자의 집요한 유혹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파괴적인 진자들
"자신을 잠깐 임대하시라 "
우리는 어려서부터 타인의 의지에 복종하고, 의무를 수행하며, 국가나 가족, 정당, 회사, 이념, 사상 등에 봉사하고 헌신하도록 배웠다. 누구한테든 무엇에든 그렇게 하는데, 정작 자신은 맨 마지막이다.
누구한테나 책임감이나 의무감, 필연성, 죄책감 등이 웬만큼 있다. 우리 각자가 다 가족이나 클럽, 교육 시설, 기업, 정당, 국가 등 다양한 사회 집단이나 조직에서 어떤 식으로든 이를테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그룹의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할 때, 그런 구조들이 발생하고 커진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이 합류하면서, 구조는 성장하고 힘을 얻고, 구성원들에게 정해진 규범을 따르게 하고, 결국에는 사회의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
물질적으로 구체화한 수준에서 보자면, 구조는 공통의 목표로 뭉친 사람들과 물체들로 이뤄진다. 이 물체에는 건물이나 설비, 가구, 장비, 기계 등이 들어간다.
하지만 에너지 수준에서 볼 때, 그 모든 것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구조는 사람들 집단의 생각이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따라서 생각 에너지의 매개 변수가 같을 때 생겨난다. 개개인의 생각 에너지가 에너지장에서 간섭 패턴을 만든다. 즉, 같은 종류의 파동이 서로 겹쳐 강화된다.
(*간섭 - 소리나 빛 따위의 둘 이상 동종의 파동이 서로 겹쳐 파동을 강화하거나 약화하는 것.)
이런 경우 에너지 바다 한가운데는 별개의 독자적인 에너지-정보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에너지 진자이다. 이 구조는 독자적인 삶을 살기 시작하며, 그걸 세운 사람들한테 자기의 규범이나 법칙을 따르라고 강요한다.
이 독자적인 에너지 정보 구조를 왜 진자라고 부르는가? 왜냐하면, 이 구조는 더 많은 지지자나 추종자들한테서 에너지를 더 많이 받을수록 더 강하게 흔들거리기 때문이다.
각각의 진자에는 고유한 진동수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즐겨 타는 그네를 일정하게 흔들려면, 일정한 진동수의 힘을 들여야 한다. 이런 진동수나 주파수에서 공명이 발생한다.
진자가 같은 진동수의 힘을 주기적으로 받을 때 진폭이 커지는 것처럼, 어떤 생각이나 이념에 깊이 동감하여 공명할 때 그것도 역시 강화된다.
거꾸로 진자의 공명이 줄어들면, 즉, 지지자들이 줄어들면, 진동은 약해진다. 지지자들이 하나도 남지 않을 때, 진자는 멈추고 그 본질이나 실체가 죽는다.
소멸한 진자의 예로는 이런 것을 들 수 있다.
-고대의 여러 신앙,
-돌로 만든 도구, 석기
-고대의 무기들
-오래된 유행, 패션 트렌드
-비닐 레코드, 축음기판...
달리 말하자면, 예전에 한때 있었으나 현재 사용되지 않는 것들이다.
아니, 이런 게 다 정말 진자란 말이야? 여러분은 놀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 사람들의 생각 에너지로 만들어지고 나름의 속성을 지니는 구조는 전부 진자이다.
일반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는 생명체는 모두 이르든 늦든 에너지 진자를 만들어 낸다. 야생에서 진자의 예를 들면, 박테리아 집단, 생물들의 군집, 물고기 떼, 동물의 무리, 울창한 삼림, 대초원, 개미집 등이 모두 살아 있는 유기체들의 다소 정연하고 균일한 에너지 정보 구조이다.
개개의 생명체는 에너지 단위인 만큼, 그 자체가 다 이미 기본적인 진자이다. 그런 개개의 진자 그룹이 일치하여 진동하기 시작할 때, 그룹 진자가 형성된다. 이건 상부 구조로서 지지자들 위에 서고, 별개의 독자적인 구조로 존재하며, 규범을 정하여 지지자들을 유지하고 확충한다.
이 구조는 자체 법칙에 따라 독자적으로 발전한다는 면에서 독립적이다.
하지만, 추종자들은 자기네 뜻이 아니라 진자의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는 점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예를 들어, 관료 조직은 소속 공무원 각각의 의지와 상관없이 독자적인 구조로 커간다. 물론, 영향력 있는 공직자가 독자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시스템의 법칙에 어긋나면 구성원들이 반발할 것이다. 심지어 진자 노릇을 하는 일개인조차 자기 동인을, 행동 동기를 항상 인식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면, 다른 사람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빨아들이는 에너지 뱀파이어가 그렇다.
모든 진자는 본질적으로 파괴적이다. 왜냐하면, 추종자나 지지자들한테서 에너지를 알겨내고 그들 위에 군림하기 때문이다. 그 파괴적인 성질은 구성원의 운명에 무관심하다는 데서 드러난다. 진자의 목표는 단 하나, 추종자의 에너지를 얻어내는 것이며, 이것이 추종자에게 이득이 되는지 아닌지는 중시하지 않는다.
시스템 혹은 조직의 영향력에 얽매인 사람은 그 규칙에 따라 살아야 한다. 안 그러면 조직이 그를 잘근잘근 씹어 뱉을 테니까. 파괴적인 진자의 세력에 끌려들어 자기 운명을 망치기는 아주 쉽다. 거기서 벗어나려면 대개는 큰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어쩌다 운이 좋으면, 시스템 안에서 자기 자리를 찾고 물 만난 고기처럼 느낄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은 추종자로서 진자에게 에너지를 공급하며, 진자는 그에게 생존 수단을 제공한다. 그러다가 이 추종자가 구조의 규칙을 깨게 되면, 그가 방출하는 주파수가 진자의 공명 주파수와 어긋난다. 그러면 진자는 에너지를 얻을 수 없으므로, 이 고집 센 추종자를 내쫓거나 파멸로 몰아간다.
사람이 자기한테 유리한 생명선에서 멀리 떨어지면, 이질적인 진자의 구조 속에서 삶이 고역으로 바뀌거나 그 자신이 우울한 존재가 되고 만다. 그런 진자는 그 추종자에게 정말 파괴적인 것이다. 파괴적인 진자의 손아귀에 든 사람은 자유를 잃는다. 진자의 규범에 따라 살며, 큰 기계의 톱니바퀴가 되어야 한다. 좋든 싫든.
사람이 진자의 후견을 받아 뛰어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나폴레옹이나 히틀러, 스탈린 등은 다 파괴적인 진자들의 총아였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진자는 자기 추종자의 안녕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자기 목적을 위해 이용하기만 할 뿐이다. 나폴레옹에게 ‘정말로 행복한 적이 있었는지’ 물었을 때, 그런 날들이 자기 인생에서는 손꼽을 정도라고 대답했다.
진자는 새로운 추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정교한 방법을 동원하며, 그들은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나방처럼 날아든다. 진자의 선전에 현혹되고 낚시에 걸려 사람들은 종종 행복에서 멀어진다. 그 행복이 사실은 바로 자기 곁에 있었는데 말이다.
용병으로 입대하여 죽어간다. 학교에 들어가고 자기한테 맞지 않는 것을 습득한다. 썩 내키지 않지만 화려해 보이는 직장을 찾고는 숱한 문제에 시달린다. 자기 삶을 낯선 사람과 맺고 나서, 그다음에는 고통을 겪는다.
진자는 그 행동 동기를 갖가지 선하고 정당한 가면으로 숨기려고 들지만, 결국 진자의 작용은 추종자들의 운명을 파괴하는 쪽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아주 많다. 파괴적인 진자의 손아귀에 놓인 사람에게 가장 큰 위험은,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여러 생명선으로부터 이 사람을 진자가 자꾸 멀어지게 한다는 점이다.
그런 만큼, 파괴적인 진자의 특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 진자는 추종자들의 에너지를 빨아들여 자체 진동을 키운다.
· 진자는 에너지를 더 많이 알겨내기 위해 추종자를 최대한 많이 끌어들이려고 기를 쓴다.
· 진자는 자기 추종자 집단을 나머지 다른 집단과 대립하게 한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이고, 그들은 우리와 다르며 나쁘다는 식으로.)
· 진자는 추종하려 하지 않는 사람을 맹렬하게 공격하면서, 제 편으로 끌어들이든지 아니면 무기력하게 만들거나 제거하려고 든다.
· 진자는 자기 행위를 정당화하고 추종자를 최대한 얻기 위해 매력적인 가면을 쓰고 고상한 목표로 포장하면서 사람들의 감정을 이용한다.
진자는 본질적으로 에그레고르이지만, 여기서 그치는 것이 절대 아니다. (*공통의 관심사나 열정, 생각으로 뭉친 사람들의 에너지로 형성되는 에너지-정보 공간인) 에그레고르라는 개념은 사람과 에너지-정보 실체가 상호작용하는 복잡하고 미묘한 점을 다 반영하지 못한다. 진자들은 인간의 삶에서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나게 더 큰 역할을 한다.
진자가 추종자들의 에너지를 어떻게 빨아들이는지, 이런 사례에서 생생히 엿볼 수 있다.
관객이 꽉 들어찬 스타디움에서 팽팽한 경기가 펼쳐지면서 열기가 들끓고 팬들이 극성을 부린다. 한 선수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러서 팀이 패했다. 팬들이 그 선수에게 죽일 것처럼 분노를 퍼붓는다. 얼마나 많은 부정적 에너지가 이 불행한 선수에게 쏠리는지 상상할 수 있겠나? 그런 끔찍한 일을 겪으면 그는 그 자리에서 죽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그는 죄책감에 시달리기는 해도 멀쩡하게 살아 있다.
그 선수에게 쏟아진 부정적 에너지는 다 어디로 갔을까? 진자가 거둬들인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군중의 분노 대상은 죽었을 터이고, 우상은 사라지고 말았으리라.
진자가 살아 있는 에너지 실체인지 아니면 단순한 에너지 형태인지, 나는 판단하지 않겠다.이건 트랜서핑 기술에 전혀 중요하지 않다. 진자를 알아보고, 그 게임에 무익하게 말려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파괴적인 진자는 한 가지 특징으로 아주 간단히 알 수 있다. 그건 사람들을 포섭하는 싸움에서 항상 자신과 비슷한 것들과 경쟁한다. 진자의 목표는 오직 하나, 가능한 한 더 많은 추종자를 포획하여 더 많은 에너지를 얻어내는 것이다. 추종자를 포섭하기 위한 싸움에서 진자가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수록, 그건 더 파괴적이다. 즉, 개개인의 운명에 위험을 초래한다.
이런 반박이 나올 수 있다. 아, 그렇다면, 자선 단체 혹은 자연이나 동물 보호 단체도 있는데, 이게 왜 파괴적인 거야? 얼핏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당신의 에너지를 먹고 살면서 당신 개인의 행복과 안녕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요구하면서도 정작 당신에게는 무심하다.
만약, ‘거야 다 아는 사실인데, 뭐, 그래도 괜찮아’ 이렇게 여기고, 그런 말을 하면서 정말로 행복하게 느낀다면, 그건 당신의 소명이고 자신의 진자를 찾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기서 자신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당신은 혹시 자선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건 아닌가? 당신은 진정으로, 사심 없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기의 에너지와 돈을 내주는 건가, 아니면 더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자선 활동을 하는 건가?
파괴적인 진자는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지 못하게 한다. 사실, 사람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면, 그건 곧 자주성을 얻는 것이 아니런가. 그런 사람을 진자는 자기 추종자로 끌어들이지 못한다. 그런데, 운명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여기기에 익숙해지다 보니, 사람은 더 좋은 운명을 그냥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믿기가 힘들게 됐다.
진자는 추종자를 제 손아귀에 잡아두는 것이 이익이므로, 갖가지 조종 방법을 궁리해 낸다. 그들의 조종 수법은 앞으로 자세히 설명하겠다.
만약, 트랜서핑이 어떤 컬트나 활동 단체나 유파를 만든다면, 이것 역시 진자일 수 있다. 물론, 진자마다 파괴성의 정도가 다 다른데, 만에 하나, 트랜서핑이 진자라면 가장 덜 파괴적일 것이다. 왜냐하면, 뭔가 일반적인 바깥의 목표가 아니라 각 개인에게 도움을 주는 데 주력하니까. 그러므로, 이건 오로지 자신의 운명에만 몰두하는 개인들의 공동체 같은 것으로서, 아주 특이한 진자가 될 것이다.
여기서, 여러분에게 숙제를 하나 내드린다. 어떤 진자를 건설적인 진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런데, 나는 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일까? 왜냐하면, 자기 운명을 선택한다는 게 무엇이며, 그걸 어떻게 하는지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친애하는 독자들이여, 조금만 더 인내하시라. 모든 게 그리 간단치는 않지만, 그림이 점점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계속) 진자들의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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