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당신은 어떤 얘깃거리에 주목하나요?
“아, 나는 운이 좋아!” 종종 혼잣말을 합니다.
무슨 일에서 성공할 때면 상황에 감사하고, 실패할 때는 자신을 탓한다.
이건 삶의 원칙들 중 하나인데, 나도 그것을 따르고 있어요.
그렇게 마음먹은 뒤로 사는 게 좀 더 편해졌어요.
왜?
왜냐면, 실패했다고 해서 다른 이들을 탓하지 않게 됐으니까!
“스피치가 신통치 않게 끝났다면, 청자들 때문이 아니라 내 잘못이야.”
“누군가로 하여금 내 뜻을 이해하고 동지가 되게 하지 못한 것은, 내 언변이 졸렬한 탓이었어.”
“내가 존중하고 높이 평가하는 친구와 의가 상한 것은, 소통에서 내가 뭔가 실수했기 때문이야.”
그렇게 자신을 나무랍니다.
한데 우리는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오랫동안 꽁하고 화를 품지는 않습니다. 안 그런가요? 그러니까 자신의 행위와 말을 곰곰이 되짚어보고, 앞으로는 그런 실수를 다시 범하지 말자고 다짐하게 됩니다. 곧, 자신의 실수를 통해 배우는 거지요. 단지, 분석하고, 대조하고, 사유하고, 자신을 마치 바깥에서 보듯이 관조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자신을 국외에서 보는 법은 어떻게 배우나?
먼저, 발언에 나서면서 청중을 존중하는 태도를 확실히 갖추고, 당신의 그런 자세를 청자들이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네 많은 정치인들에게는 아쉽게도 다른 이들에 대한 호의적 태도와 남의 의견에 대한 경의가 부족합니다. 어떤 사안을 두고 여러 번 회동하면서도 구체적인 토론보다는 상대방의 자세를 따지고 말꼬리만 붙잡고 늘어지다가 끝내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닐까요?
교사들의 경우도 매한가지입니다. 학생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가능성을 믿고, 그들에게 기대를 걸고, 무지를 극복하도록 도울 의지를 지닌 이들만이 진정 아이들을 가르치고 키울 수 있습니다.
이번 단원에서는 얘깃거리 선정 방법을 생각해 봅시다.
스피치를 효과적으로 하고 당신 생각과 주장을 청자들이 흥미롭게 받아들이기 원한다면, 토픽을 (또 핵심 메시지를) 신중히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길이가 긴 스피치의 토픽을 어떻게 선정하나?
스피치를 세 가지 기본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1. 정보 제공 스피치. 예컨대, 부동산 투자 세미나, 리더십 강좌 등.
2. 동기 부여 스피치. 예컨대, 선거 연설; 투자자들에게 사업 제안 등.
3. 재미 주는 스피치. 예, 동화 구연, 만찬 후 유머 있는 토크, 만담 등.
이 세 가지 중에서 당신 스피치는 어떤 유형에 속하는 것인지를 먼저 정합니다.
이 방향 설정은 준비 과정에서 내려야 하는 많은 다른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까닭에, 전반적인 모티브를 확실히 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핵심 메시지란 발언의 중심 생각이며, 다른 스피치 요소는 모두 이 핵심 메시지를 떠받쳐야 합니다.
즉, 핵심 메시지에는 단문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명쾌함과 당신의 열렬한 믿음과 폭넓은 지식이 들어갑니다.
사람들은 흔히 자기네 발언을 청자들이 다 기억할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해요. 하지만 실제로 청중이 취하는 것은 두어 가지 골갱이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바로 이 핵심 메시지가 청자들 뇌리에 남도록 스피치를 디자인할 필요가 있어요. 그러려면 당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청중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따져 봐야겠지요.
우리가 연설이나 발표, 구연 따위를 할 때 객석에 있는 청중은 순진한 구경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소통 경로에 필수적인 일부입니다. 화자가 메시지를 아무리 잘 전달한다 해도, 청자들이 그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스피치는 성공적인 것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청중 분석 문제가 또 대두됩니다. 어떤 청자들이 얼마나 되며, 화자인 당신과 어떤 관계이며, 어떤 메시지를 받기 원하는지 살펴야 합니다.
토픽 선정 방법
- 젊은 대학생들? 사업가들? 기술자들? 운동선수들?
- 남성 혹은 여성들?
- 청중 수효는 얼마나 되나?
- 당신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보일 정도로 적은가? 체육관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가?
- 당신과 동등한 이들? 부하 직원들? 그들에게 당신은 외부인?
- 그들에게 당신은 전문가로 보이나? 혹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
청자들이 받기 원하는 메시지는 당신이 전하기 원하는 메시지만큼이나 중요해요.
그래서 다음과 같은 경우에 스피치는 실패하기 쉽습니다.
*당신은 열정적이지만 청중이 무심할 때. (채널을 돌리지요.)
*청중이 원하는 것을 전하지만 당신이 무심할 때. (전달이 밋밋할 것)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토픽을 말하려 할 때. (내용이 빈약할 것)
이걸 뒤집어 말하자면,
당신의 열정과 지식이 깃들고 청중이 필요로 하는 토픽을 다룰 때,
스피치는 늘 성공한다는 뜻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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