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도구 50가지
미국에서 널리 알려진 글쓰기 코치 로이 클락의 <글쓰기 도구 50가지>를 소개한다.
참고할 점.
1. 이것은 당연히 영어의 글쓰기를 대상으로 했다.
2. 우리네 글쓰기와는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겠다.
3. 하지만, 잘 정리된 틀을 참고하면서 필요한 부분은 우리네 글쓰기에도 적용하면 된다. 이것이 바로 창의가 아니겠나?
4. 궁극적으로는 우리 <한국어 글쓰기 틀>을 새로이 정리하고 만들어 냄에 도움이 되겠다.
5. 이 <글쓰기 도구>는 창작 글뿐 아니라 뉴스 기사며 리포트 작성도 염두에 두었다.
6.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라면, 글쓰기 기법 가운데 많은 것이 말하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 특히 구성이나 수사 장치 같은 것에서!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면서, <글쓰기에 유용한 공구 박스>를 열어 본다. 하지만, 그 이전에 전체 틀을 정리했다.
이 <글쓰기 도구 목록>을 간편하게 이용하면 좋겠다. 이것을 복사해서 지갑에 넣거나 일지에 담아 두라. 혹은 책상이나 키보드 곁에 붙여 두라. 글 쓸 때 참고하고, 새로운 구상이 떠오를 때마다 보강하면 더 바람직하겠다.
가. 기본
도구 #1: 크고 작은 가지들은 오른쪽에
문장을 주어와 동사로 시작하고, 부차적인 요소들은 오른쪽으로 몰아 둔다.
아무리 긴 문장이라도, 주어와 동사가 먼저 뜻을 드러내면, 명료하고 힘찰 수 있다. (*영어에 해당됨. 한국어의 경우 주어와 동사의 간격이 지나치게 멀어지지 않게 할 필요가 있겠다.)
도구 #2: 강력한 동사들을 이용하기
동사를 현재나 과거형에서 가장 강력한 형태로 쓴다.
강력한 동사는 행동을 만들고 단어들을 절약하며 주체를 드러낸다.
도구 #3: 부사를 조심하여 다루기
대체로 부사는 동사의 뜻을 약화하거나 반복하는 경향이 많다.
도구 #4: 스톱 표시인 마침표 (온점)
문장과 단락의 시작과 끝에 강한 단어들을 둔다.
마침표는 스톱 표시. 마침표 다음에 나오는 단어는 모두 “날 좀 봐요” 하고 외친다.
관련 포스트: 구두점 총정리 (5-1)
도구 #5: 단어의 영역을 준수하기
핵심 단어들이 최적의 공간을 차지하게 한다.
특별한 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면, 명백한 단어를 별 생각 없이 반복하지 말라.
도구 #6: 단어들을 가지고 놀기
심지어 진지한 스토리에서도 단어들을 가지고 놀라.
즉, 어휘를 다양하게 구사해 본다. 특히, 독자에게 친근한 단어들을 쓰라.
평범한 필자가 피하지만 평범한 독자가 이해하는 단어들을 택한다.
도구 #7: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파고들기
달리 말해, 생생하게 묘사하기. 개를 그냥 개라 적지 말고, 그 이름을 부르라.
“글자의 힘은 독자가 듣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독자가 보게끔 만드는 것이다.” - 조셉 콘래드
도구 #8: 독특하고 독창적인 이미지를 찾아내기
일상에서 기발하다 싶고 폭넓게 연상되는 단어 목록을 만들라.
진부하고 상투적인 표현이나 낡은 은유를 피한다.
“인쇄물에서 흔히 보는 은유나 직유, 수사적 표현 따위를 절대 쓰지 말라.” - 조지 오웰
도구 #9: 단순하고 간결한 문장이 더 좋아
기교 섞어서 길게 늘어지는 문장은 피한다.
아주 복잡하다 싶은 항목일수록 더 짧은 단어와 문장으로 묘사한다.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말하는 사람이 가장 현명한 사람이다.” - 아리스토파네스
도구 #10: 스토리의 뿌리를 인식하기
스토리에 담긴 신화적인 뿌리, 상징적 뿌리, 시적인 뿌리 등을 알아보라.
뉴스 (기사) 쓰기나 제목 달기의 뿌리에는 대체로 스토리텔링 기법이 있음을 감지하라. 또 조심하라.
나. 특수 효과
도구 #11: 줌아웃 혹은 줌인
뉴스나 얘깃거리가 아주 진지한 것이라면, 줄여서 (깎아서) 말하라.
토픽이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니라면, 좀 과장하라.
도구 #12: 페이스 조절
문장 길이를 다양하게 함으로써 스토리 흐름의 속도를 조절한다.
도구 #13: 보여주고 얘기하기
좋은 필자들은 추상화의 사다리를 자유자재로 오르내린다.
밑바닥에는 피 묻은 칼이나 로사리오, 혼인반지, 야구 기록 카드 따위가 있다.
꼭대기에는 ‘자유’나 ‘교양’ 같이 더 고도의 의미를 담는 단어들이 있다.
도구 #14: 흥미로운 이름들
글 쓰는 이들은, 훈련이나 습성에 따라, 흥미로운 이름을 지닌 사람과 장소에 끌린다는 점을 기억하라.
도구 #15: 캐릭터의 특성을 드러내기
묘사하는 인물의 특성을
장면과 디테일, 대화를 통해 독자에게 밝히라.
도구 #16: 기묘하고 흥미로운 것들
기묘하고 흥미로운 것들을 서로 가까이 배치하라.
도구 #17: 요소들의 수효
문장이나 스토리에서 이용하는 사례의 수효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하나와 둘, 셋, 넷 이상일 때, 그 자체로 큰 차이를 띤다. (*<3의 법칙> 참조)
도구 #18: 내재된 긴박감
독자가 페이지를 넘기게 하려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
도구 #19: 당신 목소리를 조율하기
좋은 필자들은 글에 자신의 ‘목소리’를 담으려 한다. 신뢰와 권위가 곁들인 목소리를.
하지만, 필자의 여러 효과 장치들 중에서,
‘목소리’라 불리는 특질이 가장 중요하거나 달성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것을 달리 '딕션'이라 부르기도 한다.)
도구 #20: 이야기할 기회
저널리스트들이 ‘스토리’라는 단어를 무절제하게 남용한다.
리포트에는 흐릿한 스토리는 물론이고 재미없는 스토리도 필요치 않다. 스토리와 리포트의 차이는 무엇이며, 필자는 그것들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나?
이야기풍의 이점을 활용하라.
도구 #21: 인용과 다이얼로그
신문 기사에 등장하는 인용과 소설에 나오는 대화가 독자에게 미치는 영향의 차이는? 인용과 대화가 어떻게 다른지 알아두라.
도구 #22: 항상 준비된 상태
<햄릿>에서 요령을 취하여, 긴 스토리도 늘 얘기할 준비를 갖추라.
예기치 못한 것을 예견하라.
도구 #23: 길목마다 금화를 깔아두기
당신의 스토리를 따라 독자가 계속 움직이게 만들고 싶은가?
스토리 곳곳에 금화를 두어서 독자들이 그걸 주우며 계속 나아가게 만드는 방법을 익히라.
도구 #24: 큰 대목마다 간판 달기
주요 대목들을 식별할 수 있다면, 스토리 구조를 들여다보기가 더 쉽다.
제목과 소제목 달고 분류하기.
(계속 - <다. 청사진>)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관련 포스트:
'Books >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Fiction의 Dialogue 쓰는 요령 10가지 (0) | 2019.06.20 |
---|---|
Do Show, Don't Tell (0) | 2019.06.19 |
구두점 테스트 (0) | 2019.04.01 |
구두점 총정리 (5-5) (0) | 2019.04.01 |
구두점 총정리 (5-4) (0) | 2019.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