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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술의 3포인트

 

구체적인 암기법을 익히기 위해 먼저 기억술의 주요소를 알아보자. 

1) 연상 (Associaton)  

 

연상(관념 연합)을 감각과 지각, 관념 사이에 생기는 연결이라고 정의하자. 


연상을 통해 우리는 예를 들면 ‘고양이’라는 단어에서 그에 걸맞은 이미지를 즉각 떠올리게 된다. 

즉, 콧수염과 꼬리가 길고, 털이 희고 (붉고, 잿빛, 검고), 걸음걸이가 날렵하며 날카로운 발톱을 지니고 야옹거리는 동물. 

 

이 동물에 대해 더 생각한다면, 우리가 그 녀석한테 어떻게 대하며 최근에 어디서 봤는지 등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고양이를 애완동물로서 생각하다가, 개에 관해 떠올리고 관련 주제도 한참 생각하게 될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연상 사슬을 연달아 스크롤 하면서 아주 다양한 정보를 숱하게 되살린다. 

 

기억술에서는 어떤 자료를 잘 알고 명확한 이미지로 바꾸는 열쇠로서 연상을 이용한다.

우리 마인드에 수많은 연결이 있는 덕분에 아주 다양한 이미지를 내키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지식이 더 많을수록 이 선택이 더 크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기억하기가 더 쉽다
또한,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면서 새로운 연결과 연상이 형성된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사실이 나온다. 즉, 

정보를 더 많이 기억할수록, 다른 정보를 또 더 많이 기억할 수 있다는 것!


2) 배치 (Placement) 

 

어제 무엇을 했는지 자세히 기억해 보라.

이제, 일주일 전엔 무슨 일을 했는지 떠올리라. 

자기 생각의 흐름을 분석한다면, 과거 행동을 떠올리려 하면서 그게 일어난 장소에 관한 기억에 의존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얼굴은 아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은 사람과 마주칠 때, 우리는 무엇을 하나? ‘마지막에 어디서 봤더라’ 하면서 장소를 떠올리지 않는가! 

즉, 지나간 일에 대한 기억은 그 일이 일어난 장소와 연관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상상력과 판타지를 마음껏 발휘한다


3) 상상 (Imagination)  

 

우리는 상상 속에서 

“화가처럼 그림 그릴 수 있다. 상상력은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 지식에는 한계가 있지만, 상상은 온 세상을 품는다.

아인슈타인이 그렇게 단언했다. 

 

기억력 향상 작업을 막 시작한 이들 중 일부는 기억술에 상상 작업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겁을 먹는다. 이들은 판타지가 자기네 약점이라고 믿고 있다. 

 

이런 경우, 자신의 주된 꿈이 실현됐다고 상상할 필요가 있다.

‘나는 어려서부터 가고 싶어 하던 곳에 있는 거야.’ 그렇게 마음속에 그리라. 

 

누군가는 푸른 바다를 따라 줄지어 선 야자수 사이 낙원으로 간다.

또 누군가는 산꼭대기 3층 별장으로 간다. 
어떤 이들은 여행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사귀고 명승지를 즐기고, 어떤 이들은 사람들을 돕는다. 

 

누구한테나 자기만의 소중한 갈망이 있다.

그러나 예전에 가보지 않는 미지의 장소나 상황도 다들 완벽하게 상상할 수 있다. 

 

자기 꿈의 시각화가 곧 상상인 것을! 

이제, 파란색 연필을 녹색 선인장에 꽂았다가 빼서 우유가 든 컵에 집어넣었다고 마음속에서 그려 보라.

이건 그리 어렵지 않아!
언뜻 보기에 서로 아무 관계도 없는 물건들을 상상에서 결합해 보라. 이를테면, 

 

황소와 나무 그루터기, 
종이와 헤드폰, 
낙타와 램프. 

 

스스로 여러 가지 예를 들면서 이 연습을 계속하라.

자신의 상상력을 금방 믿기 시작하며,

당신의 뇌가 다양한 연결을 멋지게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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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만들기’ 방법  


이건 가장 간단한 단어 암기법. 

기억해야 할 단어들을 토대로 흥미롭고 독특한 이야기를 궁리하는 게 본질이다. 

이야기가 더 다채롭고 생생할수록, 단어 자체와 그 순서를 다 더 잘 기억할 수 있다. 


이번 경우, 이야기를 이렇게 시작할 수도 있겠다. 


“나는 집에서 나오다가 누군가가 떨어뜨린 큰 숟가락을 밟았다. 

그게 내 이마를 때려서 무척 아팠다. 

이마를 쓰다듬으면서 난 아스팔트 위를 지나가는 유람선에 올라탔다. 

이때 빨간 진돗개가 내 바지를 물었는데, 하필이면 선인장 곁을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내가 걷어차자 진돗개는 멀리 날아가서 자작나무 위에 떨어졌다. 

적당한 곳에 이르러 난 스포츠카로 옮겨탔다. …”



이 이야기를 계속하거나 따로 자신의 이야기를 궁리한다면, 단어 20개를 필요한 순서대로 기억하고 재생할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쉽게 하려면, 이런 식으로 한다. 

 

1. 독창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든다. 

줄거리는 특이하되 아주 단순하고 논리적이어야 한다. 

난해하거나 뜻이 복잡하게 구상하려 들지 말라. 

이야기가 더 복잡할수록, 단어들을 기억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2. 자신을 이야기 주인공으로 삼는다

이건 중요한 점이다. 

주인공이 되면 가상의 모험을 감정적으로 겪을 수 있을 테고, 그러면 기억 작업이 강화될 것이다. 

따라서, 인물들의 감정 상태가 반영되게끔 이야기를 만들도록 한다. 

예를 들어, 호랑이를 피해 달아날 때 공포를 느끼거나 바닷가에 누워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상상하는 사건의 중심에 자신을 둠으로써, 이야기가 실제로 당신한테 일어난 것인 양 뇌가 믿게끔 ‘트릭’을 쓰는 셈이다. 

이야기에 감정을 도입할 때, 뇌는 이야기를 더 빨리 받아들이고 더 잘 기억할 것이다. 뇌의 신경세포들과 신경망은 무엇이 실제이고 무엇이 허구인지 구별하지 못한다. 따라서 뇌를 (잠시 선의로) 속이는 건 어렵지 않다. 


3. 상상력을 동원한다 

판타지가 풍부하지 않다고 스스로 여기는 이들은 기억술을 공부하다 보면 그게 잘못된 생각임을 깨달을 것이다. 

고양이가 빗자루 타고 날거나 선인장이 축구공을 걷어찬다고 상상하기가 과연 어려울까? 

아니, 쉬워! 

당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만화영화를 상상해 보고, 이 만화영화에 흥미로운 스타일과 다양한 색상을 입히라. 

 


예를 들어,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런 그림이나 장면을 그려 보라. 

 

나무에서 덧신들이 자란다. 

날개 달린 냄비가 하늘을 난다. 

드럼이 대문 위에 놓여 있다. 

개가 저녁 식사 후 설거지를 한다. 

책이 그네를 탄다. 

 

마음속에서 제임스 본드로 변하여 액션 가득한 영화를 찍는다. 

그러면 단어를 수십 개는 물론이고 수백 개도 거뜬히 기억하게 될 것이다!

 

<사슬 chain> 방법

<이야기 만들기> 방법과 상당히 비슷한 이 방법은 기억한 단어들을 차례로 연결하여 일종의 사슬을 만드는 것. 

그런 사슬을 만들 때는 기억한 단어를 전부 결합할 수 있는 일정한 줄거리를 궁리할 필요가 없다. 단어를 하나씩 차례로 놓아 최대한 더 독특하고 흥미로운 의미 구조를 만들면 된다. 


앞에 나온 단어들을 (숟가락, 유람선, 진돗개, 선인장, 자작나무, 자동차, 사랑, 탑) 예를 들면 이렇게 연결할 수 있겠다.

 

“큰 나무 숟가락에 유람선이 놓여 있는데, 그 갑판에 진돗개가 누워서 꼬리를 흔든다. 

개 머리에서 선인장이 자라고, 선인장을 자작나무가 꿰뚫는다.

자작나무에 자동차가 걸려 있고, 자동차 후드에는 하트가 그려져 있고,

하트에서 탑이 고개를 빼쭉 내밀고 있다.” 

단어들을 더 확실하게 기억하려면, 단어들의 연관성이나 연결에 특히 주의를 기울인다. 

그냥 개와 유람선을 볼 게 아니라, 개가 갑판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 보려고 애쓴다. 

 

<이야기 만들기>와 <사슬>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나이 불문하고 누구든 할 수 있으며, 나중에 유용할 수 있는, 흥미롭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짓는 솜씨가 커진다는 것. 

 

하지만 이런 방법이 충분히 효과적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암기 속도가 상당히 늦은 편이니까
그런데도 이걸 먼저 소개하는 까닭은 (정보를 기계적으로 반복하여 외우며 머릿속에서 되감는) 평소의 기억 방법과 (이제 우리가 알고 익히게 될) 특별한 기억법이 어떻게 다른지 느껴 보게 하려는 것이다. 


이건 기억술 훈련 여정의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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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한 것을 빨리 떠올리는 방법 

 - 신경심리학자들의 조언 

 

뭔가를 얼른 떠올려야 하는데 좀처럼 기억나지 않는 경우를 누구나 겪어봤을 것이다. 

한데, 신경심리학자들은 우리가 언젠가  눈으로 본 것을 뇌는 모조리 기억한다고 주장한다. 어떤 정보가 기억에서 깡그리 지워졌다 싶을 때조차 그렇다는 것이다. 필요한 실마리를 잡아당기기만 하면, 기억은 아주 상세하게 표면에 떠오른다고 한다. 

 

시각화, 공간 기억

 

눈으로 본 것을 죄다 뇌가 기억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크지 않은 듯싶은데, 과학은 이 사실을 확인해 준다. 

1970년대 초 유명한 실험이 실행됐다. (Lionel Standing).

보통사람들에게 1만 장의 이미지를 빠른 속도로 보여주었다. 이를테면, 무하마드 알리, 아령, 암스트롱의 달 표면 발자국, 니체의 저작 <도덕의 계보>의 표지, 붉은 장미 등을 보여주었다. 

그런 식의 이미지가 무려 1만 장이나 됐다! (실험은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그런 정보량이 그 어떤 머리에도 들어갈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80% 이상을 기억해낼 수 있었다. 

 

요령은 기억에서 정보를 제대로 빼내는 것 

 

기억 단계에서 이미지들을 쌍으로 보여주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이전에 본 것이고 다른 건 그렇지 않았다. 이를테면, 왼편에 무하마드 알리의 사진, 오른편에 발포성 위장약 Alka-Seltzer가 있다고 치자. 피실험자들은 이미 본 이미지를 알아야 했다. 대부분이 별 어려움 없이 그렇게 했다. 

 

2000년대 초에 실험을 더 복잡한 양상으로 반복했다. (Timothy F. Brady, Talia Konkle).

참가자들은 거의 같은 두 이미지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했다. 예를 들어, 오른쪽엔 5달러 지폐 묶음 사진, 왼편엔 1달러 묶음 사진이 있었다. 또 오른쪽에 녹색 객차, 왼쪽에 빨간색 객차가, 또 오른편에 가느다란 방울이 달린 작은 종, 왼편에 굵은 방울이 달린 작은 종. 

그 결과, 이미지들이 자잘한 면에서 다를 때도 사람들은 이미지의 거의 90%를 알아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는 아무것도 잊지 않는다.

단지, 필요한 자료를 저장소에서 늘 끄집어낼 수 없을 뿐이다.

신경심리학에서는 사람이 자기 기억에 직접 접근한 경우를 딱 하나 알고 있다. 

20세기 초 유명한 러시아 신경심리학자 알렉산드르 루리야가 솔로몬 셰레솁스끼라는 이름의 아주 독특한 사람을 관찰했다. (나중에 그에 관한 책을 썼다. <대단한 기억에 관한 소책자>). 

 

솔로몬은 숫자로 가득 덮인 페이지를 쉽게 기억해냈다. 역순으로도 막힘이 없었다. 뜻이 있는 단어들은 물론이고 뜻이 없는 음절이나 숫자, 귀로 듣거나 지면에서 본 소리 등도 똑같이 잘 기억해냈다. 수학을 전혀 알지 못하면서도 복잡한 공식을, 이탈리아어를 모르면서도 이탈리아 시를 기억했다. 그는 시간이 흘러서도 아무것도 잊지 않았다. (그래서 엄청나게 고통을 받았다). 16년이 지난 뒤에도 놀라운 정확성으로 예전 정보를 내놓았다. 

 

그의 기억력 특징은 들은 말이나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시각적 이미지를 붙였다는 것. (한데, 우리가 앞에서 알아본 대로, 시각적 이미지는 영원히 우리에게 남는다). 

그런데 그에겐 모든 소리가 그 나름의 색깔과 구조, 때론 맛까지 있었다. 어떤 사람의 목소리가 그에겐 ‘노란색에 부서지기 쉬운’ 것처럼 보였고, 또 어떤 목소리를 그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 같은 게 나한테 밀려오는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그에겐 숫자들이 얼굴을 갖고 있었다.

예를 들어,

1은 당당하고 날씬한 남자,

2는 명랑한 여자,

4는 다리가 부은 남자,

7은 콧수염 기른 남자,

8은 아주 뚱뚱한 여자나 가방 위의 가방을 보게 하는 식이었다.

87이란 숫자를 들을 때, 그의 심안 앞에는 뚱뚱한 여자와 콧수염을 비트는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치통을 멈추게 할 수 있었다.

치통은 그를 괴롭히는 빨간 실처럼 보였다. 통증이 커졌다. 실이 더 굵어진 것. 그러자 그는 실이 점점 더 가늘어져서 허공으로 녹아 없어진다고 상상했다. 치통이 사라졌다. 

 

뇌의 작동 훈련

 

단어들은 저절로 그의 의식을 심적 이미지들로 금방 채웠다.

이것이 그가 지닌 경이로움이었다. 

보통사람은 그런 이미지를 의식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러면 기억력이 솔로몬 셰레솁스끼 만큼 좋아질 것이다. 

 

그는 자기가 원한 것을 어떻게 힘도 안 들이고 기억 저장고에서 끄집어낼 수 있었었을까?

사실, 우리 뇌의 비선형적 연상 특성은 기억에서 회상을 적절한 순서로 끄집어내기를 아주 불가능하게 만들지 않는가? 

보통사람은 예를 들어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리려면 어떤 연상이나 하다못해 희미한 느낌이라도 필요하다.

‘미음 자로 시작하는 것 같은데, 흔하지만 뭔가 밝은 느낌을 주는... 아, 그래, 명희야!’ 

 

기억은 선형 논리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정보를 순차적으로 살펴볼 수 없다

 

셰레솁스끼의 머릿속에는 숱한 기억이 도서관 색인 카드들처럼 차곡차곡 배열돼 있었다. 사실은, 그가 정보를 받은 순서대로 익숙한 장소들이라는 카드에 옮기면서 꼼꼼하게 정리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건대, 무의식적으로, 자기도 모르는 새에 그렇게 했다). 

 

이를테면, 수십 개 단어를 읽으면서 각 단어를 선명하게 시각화하고, 그 이미지를 아는 거리나 집 주변 장소를 따라 하나씩 배치했다. 첫 이미지(단어)는 집 현관에, 두 번째는 마당 가로등에, 세 번째는 담장에, 네 번째는 건널목에, 다섯 번째는 가게 진열창에 둔 것이다. 이 순서를 다 기억하기 위해, 그는 마음속에서 그 코스를 다 걸으며 주변을 둘러봤다. 

 

그의 놀라운 능력은 우리 각자의 내면에서 잠자고 있다.

엄청난 정보를 기억하는 게 믿기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이건 누구한테나 있으며 키울 수 있는, 잘 발달한 공간 기억일 뿐이다.

 

런던에 가게 되면, 스쿠터를 타는 젊은이들을 주의 깊게 보라. 그 손잡이에는 도시 지도가 붙어 있다. 그들은 관광객이 아니라 미래의 택시 운전사들이다. 택시 운행 인증을 받으려면 어려운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두 지점 간에 가장 가까운 길을 찾고 도중에 보이는 명소를 다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젊은이들이 시험을 준비하는 데 보통 2년에서 4년이 걸린다. 그 결과 그들은 도시 2천5백 개 거리의 교통의 특성과 위치를 기억한다. 그런 인상적인 지도를 머릿속에 담고 있는 덕분에 그들은 무엇이든 기억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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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솜씨가 좋다거나 언변이 뛰어나다거나 입담이 걸쭉하다는 평을 듣는가? 아니면, 그런 말을 듣는 사람을 부러워하나?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고 흥미롭고 알아듣기 쉽게 표현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겠다. 

다음에 제시하는 접근 방법을 몇 달 동안 꾸준히 실습하고 나면,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해 당황하거나 답답해지는 순간이 부쩍 줄어들 것이다. 

내 생각을 잘 표현하는 방법은 어떻게 익히나?

1. 재미난 연습이 하나 있으니,  

주변에 있는 물건을 (이를테면, 휴대전화기나 프라이팬 같은 것을) 하나 집어 들고, 그것에 관해 5분 동안 아름다운 문학적 언어로 이야기를 해보라. 

이 과정이 처음엔 분명히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자꾸 하다 보면 매번 조금씩 더 쉬워질 것이다. 

연습 시간을 서서히 늘리고, 이야기 주제도 더 어려운 것을 택한다. 

나중에는… 짧은 시간에 적절하면서 올바른 어휘를 끌어모으게 되며, 그 물건에 관해 한 시간을 이야기하면서도 같은 말을 또 하는 등 중언부언하는 일이 없게 된다

 

2. 군더더기 말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한다. 

“음, 에, 그러니까, 뭐냐면, 쉽게 말해서” 따위가 그렇다. 

대화에서 강한 감정을 표현하지 않도록 애쓰라. 단순한 어구를 이용하고, 서둘지 말라. 

퍼블릭 스피킹 (8) 군더더기 말 

 

3. 말하는 속도를 체크한다. 반드시.

단조로운 말은 듣는 이들에게 엄청난 지루함을 유발한다. 

말하는 중간중간에 적절하게 휴지를 취하며, 특정한 순간순간을 감정으로 채색하되, 강한 감정을 동원하지는 않는다. 

퍼블릭 스피킹 (10) 휴지 (pause) 취하기 

 

4. 대화하는 중에 다양한 메타포, 비유, 속담, 아포리즘 등을 활용한다. 

그러면 당신의 이야기가 한층 더 활력을 띠게 된다. 아, 물론 유머도 집어넣는다. 

또 농담을 곁들일 필요도 있겠는데, 여기선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즉, 상황에 적절하고 지나치지 않게. ‘셀프 디스’까지 포함해서! 

(35) 수사 장치

 

5. 말솜씨나 화술을 단련하는 데는 폭넓은 교류와 소통이 아주 필요하다. 

만약 그럴 기회나 가능성이 적다면, 라디오와 텔레비전도 괜찮을 것이다. 

좋아하는 (물론, 품격이 떨어지지 않는) 진행자를 흉내 내서, 그의 화법이나 억양 등을 되풀이할 수 있겠다. 

 

6. 다양한 글을 더 많이 읽는다. 

신문과 잡지의 칼럼 또 학교에서 읽기를 권장하던 고전 작품을 읽는다. 

글은 서둘지 말고 문장을 음미하면서 읽도록 한다. 그러면 어떤 효과가 있나? 

문장을 올바르게 구성하는 법을 배우게 되며, 어휘력이 부쩍 강화될 것이다. 

퍼블릭 스피킹 (23) 어휘력 강화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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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치를 더 자신감 넘치도록 바꾸는 방법  

 

다음에 직장 상사와 대화하거나 동료들 앞에 나와서 스피치를 할 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으면 이렇게 해 보시라. 

(여기서 말하는 스피치에는 Public speaking과 함께 광범위한 의미의 대화도 포함된다.) 

 

더 당당한 스피치를 만들려면. 마이크 앞에 선 사나이

 

무엇을 바꿔야 할지 알아두라

 

자기 스피치의 여러 측면을 평가하고, 어떤 면을 다듬어야 할지 결정하라.

만약 무엇에 문제가 있는지 스스로 알고 평가하기 어렵다면, 친구나 동료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자신이 하는 말을 녹음하라. 

 

억양 (어조, Tone, 말투)

어구를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청자들이 알아듣고 이해하는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각 어구마다 끝에서 올라가는 (질문하는 식의) 억양은 당신이 하는 말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일상 소통에서는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더 중요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당신의 경우에도 그럴 것이다. 한번 확인해 보시라.

이 '어떻게'를 우리는 대화 기술 혹은 스피치 기법이라고 부른다.)

 

* <목소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 - 억양

* <퍼블릭 스피킹 - 감정 넣어 읽기

* <퍼블릭 스피킹 - 다양한 말투>   

 

말 속도 

적절한 휴지도 없이 지나치게 빠른 말은 당신이 신경질 부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 <에피소드, 일화(anecdote) 말하기

* <목소리 활용>  

 

목소리 크기 

지나치게 나직하거나 지나치게 큰 목소리 역시 당신에게 자신감을 보태주진 않는다.

평소보다 조금만 더 크게 말해서 당신 말이 명확하게 들리게 하되, 자칫 무례해 보이지 않게 하라. 

 

* <대화 기술 키우는 요령 10가지

* <목소리 운용>

 

휴지를 채우는 군더더기 말 (filler words) 

“아, 에, 어, 음, 그러니까, 에 또, 자…” 같은 군더더기 소리나 단어나 어구는 당신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기 힘들게 한다. 

 

* <말하기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

* <전문 강연자, 라디오 진행자는...> 

 

기생 어구 (군더더기 말) 

이 대목에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할 것이다.

왜냐면 어떤 어구나 단어 결합을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는지 본인 스스로는 잘 모르니까.

이를테면, 답변을 생각하기 위해 시간을 좀 끌면서 “아, 그건 좋은 질문이에요!” 같은 말을 늘 쓸지도 모른다. 

혹은 “말씀을 가로막아 미안하지만…”, “이게 중요한지 모르겠으나…” 같은 표현을 남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아주 까다로운 청중조차 박수 아끼지 않게끔 말하기를 익히라. 
우리 블로그에서 <Public Speaking>과 <Communication> 코너의 정보를 많이 이용하시라. 
이 둘을 떠받치는 것이 또 있으니, <Natural Voice>와 <Body Language>와 <Mind Stalking>이 그것이다. 역시 두루 참고하시라.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댓글이나 카톡이나 전자우편으로 물어보시라. 
실전 경험이 필요한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역시 문의하시라. 

각종 형태의 말하기나 소통 훈련은 '벼락치기'로 가능한 공부와는 거리가 한참 멀다. 원리와 이론에 관한 정보를 좀 알아두고, 그에 근거하여 날마다 일상에서 꾸준히 단련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취업이나 진학 면접을 열흘, 보름 앞두고 '이른바 면접학원'이라는 데  다니는 것만큼이나 무의미한 짓도 없다. 왜? 왜냐면, 아무런 효과가 없으니까. 외려 역효과를 내기 쉬우니까! 

참고: <면접 대비>,
       <
첫만남과 신체 언어 - 면접, 데이트, 인터뷰>  

그보다는 '스피치나 토론, 소통, 신체 언어' 등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함께 동아리나 클럽을 만들거나 가입해서 어울리며 공부하는 게 가장 무난할 것이다. 

 

실습하라 

 

자신의 스피치에서 무엇을 바꿔야 할지 결정한 뒤, 새롭게 말하기를 최대한 자주 훈련하라.

대규모 청중 앞에서 하는 퍼블릭 스피킹은 자주 있지 않으니까, 일상의 상황에서 실습을 시작하라

* <스피치 리허설

 

- 동료들과 대화할 때.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자신감 넘치게 보일 필요는 없지만, 동료들과 자연스럽고 매끈한 대화는…

두려움과 동요 없이 스피치 기량을 연습할 좋은 기회이다. 

* <말하기 불안 측정

* <말하기 체크리스트

 

- 회의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

당신의 아이디어를 다들 경청하고 기꺼이 채택할지 여부는 당신이 얼마나 자신 있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 <말하기 자신감>

* <자신감 강화 방법 24가지>

 

- 누군가의 작업을 평할 때.

만약 다른 직원의 일이나 기술을 당신이 평가해야 한다면, 자신감 있는 말투가 아주 중요하다.

자신의 스피치에서 바꾸고자 하는 측면을 그런 상황에서 하나라도 훈련하도록 한다. 

* <목소리 높여 말하기

* <소통에서 삼가야 할 표현>

 

- 질문할 때.

만남이나 회의, 강좌, 훈련, 세미나 등에서 우리가 종종 질문하는 만큼, 그때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는 많다. 

* <그 질문에 그 대답

* <한국의 특파원이란?>  

 

그밖에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

 

1. 포즈 (자세, 태도)

일어서라, 두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등을 반듯하게 펴고 평소처럼 제스처를 취하라. 즉, 편안하게 대화할 때처럼. 

* <젊은 교사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

 

2. 시선 접촉 

만약 여러 사람 앞에 나서서 말하게 된다면, 그들 각자의 눈을 차례로 3-5초 동안 들여다보라.

일대일 대화에서는 눈길을 다른 데로 돌렸다가 다시 상대의 눈을 다시 볼 수 있다. 

* <소통에서 눈길의 중요성

* <대화를 잘 꾸리는 방법>

 

3. 신체 언어 

팔짱 끼지 말고 다리 꼬지 말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라.

자세는 개방적이고 이완돼 있어야 한다. 

* <소통 기량 향상 - 신체 언어 팁 16가지

* <신체 언어와 강력한 speaker>

 

★ 습관을 바꾸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러니 인내심을 갖고 가능한 한 더 많이 연습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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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쓰는 '말'에 관한 정보 10가지  

 

1. 인간의 언어 능력은 그야말로 기적 같은 것이다. 

대화하면서 우리는 가슴, 목, 턱, 혀, 입술의 근육을 동시에 100개쯤 이용한다

이 근육 각각은 수백, 수천 개의 근육섬유 다발이다. 

말할 때는 걷거나 달릴 때보다 뉴런이 더 많이 이용된다. 운동뉴런 하나가 종아리 근육의 근육섬유 2천 개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있는 데 비해, 성대를 컨트롤하는 뉴런들은 기껏해야 한두 개 근육섬유를 관장할 뿐이다. 

 

2. 입에서 나온 단어나 간단한 어구의 성격은 다 근육들의 움직임 패턴에 의해 정해진다. “안녕!”이라고 말하는 데 필수적인 정보는 모두 뇌의 언어 영역에 있다. 하지만 이건 엄격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예를 들어, 만약 혀를 다치거나 치과 수술을 받았다면, 새로운 조건에서 그 말을 최대한 더 정확하게 발음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이 바뀐다. 

 

3. “Hello”라는 평범한 단어가 많은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목소리 톤은 그  사람이 만족하는지, 따분한지, 서두르는지, 화내는지, 우울해하는지, 놀라는지, 사나운지 등을 내보인다. 어떤 어구를 입 밖에 낼 때 목소리의 강도 역시 중요하니, 빈정거림이나 애정, 지지, 비웃음 따위를 나타낼 수 있다. 이 단순한 표현의 뜻이 모든 언어 관련 근육의 복잡한 공동작용 덕분에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4. 사람은 말소리를 1초에 최대 14개 낼 수 있고, 이때 (혀, 입술, 턱 같은) 언어기구 요소들은 1초에 2-4번 이내로 움직인다.

 

5. 우리의 머나먼 조상들에게는 목소리와 촉각과 시각 등이 작동하는 원시적 대화 체계가 있었는데, 이건 여느 동물들의 ‘소통’과 비슷했다. 말하는 능력은 사람이 기호를 사용하여 여러 대상을 제시할 수 있게 되고, 이 지식을 동족들과 나누고자 할 때 생겨났다. 

최초의 상징적인 언어 능력은 (‘손재주 좋은’) Homo Habilis/호모하빌리스가 석기를 만들기 시작한 250만 년 전에 나타났다고 학자들은 간주한다. 이 작업이 인류 소통 발달에 중대한 역할을 했다. 

말을 알아듣는 정확성이 갈수록 더 좋아지게 되면서, 15만 년 전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의 말하는 능력은 오늘날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이르게 됐다. 입과 코와 인후와 숨통이 점점 복잡한 체계로 바뀌었고, 여기서 혀와 입술이 여러모로 움직이면서 날숨이 모음과 자음 소리로 바뀌었다. 게다가 가장 단순한 단어와 표현으로부터 시작된 진화 과정의 결과로 문법과 구문론이 나타났다. 

인류의 진화 과정. 호모하빌리스&#44; 호모이렉투스&#44; 호모사피엔스&#44;

  

6. 말하는 능력은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습득하는 것인가? 세 살이 안 된 아이들을 정글에서 잃은 뒤 몇 년 지나 찾았을 때 그들이 인간의 말을 거의 잘하지 못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말하는 능력이 발달하려면, 부모며 동갑내기들과 일찍부터 꾸준한 소통이 필요하며, 더욱이 3세 이전이라는 나이가 이 과정에서 필수이다. 뇌는 특정한 연령대에서 말을 배울 수 있게 하며, 이 학습능력이 나이 들면서 줄어드는 듯 보인다. 말하는 능력은 오로지 사회에서만, 또 뇌 성장기에만 발달할 수 있다. 

 

7. 사람의 말하는 능력은 대뇌의 두 중추에 의해 관장되는데, 이 둘은 좌뇌 피질에 위치한다. 우리가 뭔가를 말하고 싶다면, 그건 말의 수신을 담당하는 베르니케 영역(Wernicke zone)에서 시작된다. 이 영역의 자극이 말의 생산을 돕는 브로카 영역(Broca zone)으로 옮겨지고, 여기서 문법 규칙들이 생각에 적용된다. 

그 뒤 이 두 영역에서 나온 정보가 말에 관여하는 근육들을 통제하는 데 쓰인다. 또 이 두 영역은 뇌의 시각 영역과도 연결돼 있어서 우리가 읽을 수 있게 하며, 청각 영역과도 연결돼 있어서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듣고 이해하며 대화 주제에 따라 응답하게 하기도 한다. 또 이 두 영역에는 기억 은행도 있어서, 자주 쓰는 표현을 위한 패턴이 여기에 보존된다. 

베르니케 영역&#44; 브로카 영역

 

8. 언어 능력이 진화 과정에서 급작스레 도약하면서 대략 5만 년 전 언어가 나타나게 됐다. 현재 전 세계에는 6천 개 이상의 언어가 있는데, 그건 다 사람들이 1백에서 1천 명 규모로 그룹이나 마을을 형성하기 시작한 5만 년 전에 생긴 하나의 원시언어에서 나온 것으로 간주된다. 오늘날에는 인도유럽어족, 오스트로네시아어족, 반투어군 등 3개 어족이 있다. 

 

9. 침팬지와 고릴라, 오랑우탄 같은 원숭이들에게 여러 시기에 인간의 기초적인 손짓 언어를 가르쳤다. 일련의 실험에서 그들은 그래픽 기호들을 사용하여 컴퓨터를 다루도록 훈련받았다. 어떤 원숭이들은 (하루 40개까지) 1천 개 이상의 단어를 암기할 수 있었지만, 익힌 단어들에 대한 이해도는 사실상 제로였다. 결국, 모든 것은 대뇌의 능력에 달렸다.

  

10. 언어의 출현을 설명하는 주요 가설이 세 가지 있다. 

* (중미산 버섯에서 채취되는 환각성 물질인) 실로시빈을 함유하는 버섯을 고대 사람들이 식용하면서 뇌에 있는 새로운 영역(브로카 영역)이 활성화될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조음 담당 영역이 활성화됐다. 사하라 (알제리 지역인) 타실리나제르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그림들에는 버섯을 잔뜩 움켜쥐고 있는 주술사가 등장한다. 이것이 이 이론을 간접적으로 지지한다. 

 

알제리 타실리나제르의 신석기 시대 그림

 

* 언어의 진화 이론은 오로지 사변적 추론에만 의존하는데, 말이 진화의 결과로 나타났으며 인간이 생존하고 개체군을 늘리고 야수들과 효과적으로 싸울 수 있게 했다고 주장한다. 

* 우연한 격변이나 돌연변이 역시 말이 생겨난 원인이 될 수 있었다. 언어들에는 특정한 종에 타고난 공통 구조가 있다. 2001년 미국 연구자들이 염색체에서 7번 유전자를 발견했는데, 이 유전자가 없으면 어구의 구성과 이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지적으로 발달한 사람들조차 그렇다. 이것은 언어가 지적 능력 자체와 연관된 게 아니라 유전적으로 획득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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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짧게 말해~"  

 

 

 

언젠가 꼬맹이 티무르가 혼자 포도를 먹고 있었다. 

 

동네 사내애가 다가와서 묻는다.

 

"티무르, 뭘 먹고 있는 거니?"

 

꼬마 티무르가 혼자 포도를 먹고 있다.

 

그 물음에 티무르가 

"그냥..." 하고 대꾸했다.

 

"음, ‘그냥’이 뭐야? 무슨 대답이 그래?"

 

"난 짧게 말해."

 

"음, ‘짧게 말한다’는 건 또 뭐야?"

 

"내가 뭘 먹느냐고 니가 물어서 내가 ‘포도야’ 하고 말하면, 

넌 ‘나한테도 줘’ 할 거잖아

그래서 내가 ‘안 줄래’ 하고 말하면, 

너는 ‘왜?’ 하고 물을 테고. 

거기에 내가 ‘그냥...’ 하고 대답할 게 빤한데, 

그러니까 미리 짧게 ‘그냥...’ 하고 말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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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더듬 치유 위한 실습 3번째 

( 2. 근육 이완 계속) 

 

발과 다리 이완 

실습 1

누워서 두 발로 벽을 힘껏 떠밀다가 힘을 뺀다. 

 

발과 다리 근육 이완

실습 2

의자에 앉아 두 다리를 쭉 폈다가 힘을 뺀다. 

실습 3

의자에 앉아, 두 다리에 힘을 주어 쭉 펴서 양쪽으로 벌렸다가 힘을 빼고 내린다. 

실습 4 

서서 양쪽 발가락들에 힘을 주어 바닥을 눌렀다가 힘을 뺀다. 

 

표정 근육 연습

표정은 얼굴 근육을 움직여서 감정과 생각을 드러낸다. 자연스럽고 기민하며 다양하고 역동적이어야 한다.

표정 근육 연습. 아이들의 여러 표정

 

연습 1

입 다물고 입 양쪽 끝을 내린다. 

연습 2

입 양쪽 끝을 (미소 지으며) 늘렸다가 원위치. 입 다물고, 벌리고 미소 짓기.

연습 3

눈썹 찌푸렸다가 풀기. 

 

연습 4

눈썹 올렸다가 풀기. 

연습 5

한쪽 눈 찡긋 감기, 이어서 다른 쪽.

연습 6

두 눈을 가늘게 떴다가 원위치

 

연습 7

양 볼을 부풀리고 안으로 잡아당기기, 양 볼을 번갈아 부풀리기. 

연습 8.

아랫입술과 윗입술 밑으로 공기를 불어넣기. 

연습 9

휘파람 불기 

 

연습 10

치아들을 최대한 많이 드러내 보이기

연습 11

윗입술을 아랫입술 위로 내리기 

연습 12

아랫입술을 윗입술 위로 끌어올리기.

 

연습 13

아랫입술을 내려서 앞으로 내밀어 잇몸을 드러내기 

연습 14

윗니들과 아랫니들을 번갈아 최대한 많이 드러내기. 

연습 15

입 가장자리를 안으로 끌어당기고 위아래 입술로 쪽쪽 소리 내기.

 

연습 16

입 벌리고 입술을 최대한 동그랗게 모았다가 힘 빼기.

연습 17

콧구멍을 넓히듯이 벌름거리기 

연습 18 

이맛살을 찌푸렸다가 풀어주기 

 

연습 19

둥글게 돌리는 손가락을 따라 눈동자를 움직이기.

연습 20

정면 – 오른쪽 – 정면 – 왼쪽 – 정면 – 오른쪽 등으로 바라보기. 

 

어조 연습

이 작업은 소리와 단어, 문장, 짧은 텍스트, 시 같은 자료를 가지고 수행한다. 

아래의 소리는 낮은 가슴소리로, 위의 소리는 높은 머리 울림으로 낸다. 
↑ — 목소리 톤 올림, ↓ — 목소리 톤 낮춤

 

실습 1

 

우, 오, 아, 에, 의,

 

모음 소리를 연달아 소리 내되, 놀란 물음이나 의문 (몰이해, 상승 어조), 환호하는 대답 (하강 어조) 등의 어조를 띤다. 숨을 가볍게 내쉬면서 소리를 낸다.

 

실습 2

가볍고 높은 소리를 낸 뒤 날숨을 끊지 말고 같은 소리를 하강 어조로 옮겨 소리 낸다. 울림의 성격을 기억해 둔다.

 

우우, 우오, 우오와, 우오아에, 우오아에의,

연습 반복하라. 

다른 모음들로도 비슷하게 연습한다. 

 

실습 3

모음 소리를 결합하여 연속으로 소리 내되, 각각의 결합을 별개의 날숨에서 낮은 가슴소리로, 마치 무서운 이야기를 하듯이 한다.

우, 우오, 우오아, 우오아에, 우오아에의,
의, 의에, 의에아, 의에아오, 의에아오우.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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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더듬 증상 완화 위한 

 방법 두 번째  

 

*앞의 포스트 <말더듬 stammering>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두 번째 방법. 

 

말더듬 치유

 

2. 근육 이완

알려지다시피, 몸이 부드럽게 이완되고 감정적으로 편안해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다. 

근육 활동을 늘 의식적으로 컨트롤한다면, 특히 말하기와 관련된 근육을 자의로 이완하며 지나친 긴장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Relaxation이 중요하다. 근육을 일부러 강하게 긴장시켰다가 이완 상태로 들어서는 실습을 수행함으로써 근조직을 임의로 부드럽게 할 수 있다. 그러면 일상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말하기 역시 크게 개선될 것이다. 

권고 
(혀, 목, 손 따위) 어떤 근육 그룹을 일부러 최대한 강하게 긴장시켰다가 최대한 이완한다. (최대한 세게 힘을 줬다가 힘을 다 뺀다.) 이때 긴장 된 상태와 풀어준 상태 간의 차이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 제시하는 실습을 수행하면서 근육 긴장의 강도를 신체 느낌으로 조절하는 것뿐 아니라 어깨며 목, 안면근 부위에 주의를 집중하면서 시각적으로 조절하는 것도 좋다. 그럴 때 더 깊은 이완으로 넘어가기가 더 쉬우며, 그 결과 행동의 자유와 근육 조절 능력을 다듬게 된다. 
♦ 비합리적인 이완은 위축처럼 자유로운 움직임에 방해가 됨을 기억하라. 
♦ 매일 5-7분 연습하면 언어 관련 기구 근육을 무리하지 않게 이용하는 능력이 개발된다. 

주목!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
♦ 어깨, 목, 가슴, 팔, 조음기관 등의 근육 긴장도 낮추기
♦ 긴장 상태에서 이완 상태로 부드러운 전환을 느끼고 조절하기. 
편안한 느낌을 기억하고 근육을 의식적으로 이완하기
♦ 자기암시를 활용하여 근육 긴장을 낮추기
♦ 서둘지 않고 리듬 있게 힘들지 않게 연습 수행하기
♦ 실습하면서 편하게 호흡하기.

 

이완 체조 종

 

손과 팔, 어깨 부위 이완

 

실습 1

서서 (앉아서). 두 팔에 힘을 잔뜩 주고 앞으로 뻗는다. 손가락과 전박, 어깨에 바짝 힘이 들어가고 주먹 꼭 쥔다. 다음에 손가락과 전박, 두 팔의 근육을 차례로 완전히 이완.

 

실습 2

서서 (앉아서). 손가락을 다 쫙 편 채 두 팔에 힘을 주어 양쪽으로 벌린다. 손바닥, 전박, 두 팔에서 차례로 힘을 뺀다. 두 팔을 편하게 떨어뜨려 진자처럼 흔들면서 진폭을 점차 늘리고 줄인다.

 

실습 3

서서 (앉아서). 두 팔에 힘을 잔뜩 주어 위로 올렸다가, 상체를 숙이면서 두 팔을 편하게 내린다. 

 

실습 4

앉아서. 의자 양쪽 팔걸이를 쥐고 어깨에 서서히 힘을 주면서 두 손으로 버티다가 상체를 숙이면서 힘을 뺀다. 다음에 의자에서 부드럽게 등을 편다.  

 

 

실습 5

서서. 두 손을 어깨 높이에서 앞으로 뻗어 손바닥으로 벽을 세게 기댔다가 힘을 뺀다. 기본자세로 돌아온다. 

 

실습 6

의자에 앉아서. 두 손을 무릎에 편하게 놓고 두 발은 살짝 벌린다. 주먹을 쥐고 몸통에 단단히 붙이면서 동시에 힘을 주어 고개를 쳐든다. (긴장 상태). 다음에 고개를 떨구고 상체를 숙이면서 두 손을 앞으로 무릎 위에 둔다. (이완 상태). 다음에 상체를 똑바로 세운다. 

 

실습 7

서서 두 발 벌리고 두 손을 늘어뜨려 깍지를 낀다. 깍지 낀 손을 들어 올려 뒤통수에 대고 온몸에 힘을 준다. 잠시 뒤 힘을 빼면서 동시에 두 손을 급격히 내린다. 

 

실습 8

서서. 두 팔로 수영선수의 동작을 흉내 내면서 두 팔을 번갈아 긴장하고 이완한다. 

 

실습 9

서서 (앉아서). 머리와 어깨를 동시에 힘주어 천천히 들어 올렸다가 힘 빼고 떨어뜨린다. 

 

실습 10

서서. 천천히 힘주면서 어깨를 앞으로 모았다가, 두 팔에 힘을 빼고 견갑골이 닿도록 어깨를 뒤로 젖힌다. 

 

몸통 이완

 

실습 1

똑바로 앉아서 두 손을 허벅지 위에 놓는다. 편하게 앞으로 숙이면서 머리가 떨어지고 이완된다. 두 팔이 편하게 떨어진다. 이완된 상태에서 몸통을 양옆으로 가볍게 흔들기. 

 

실습 2

서서. 두 팔을 둥글게 돌리면서 몸통 돌리기.

 

실습 3

의자 끝에 앉아서 (서서). 몸통을 조금 앞으로 숙이기. 늘어뜨린 두 팔과 상체와 어깨를 편하게 흔든다. 

 

 

실습 4

서서. 온몸에 힘을 주고 차렷 자세를 취하다가 갑자기 힘을 다 뺀다. <헝겊 인형>. 

 

실습 5

서서. 온몸에 힘을 주어 역기를 들어 올렸다가 내린 뒤 이완되는 흉내를 낸다. 

 

실습 6

앉아서 상체는 반듯하게. 숨 들이쉬면서 복부 근육을 팽팽하게 긴장시켜 몇 초 동안 유지한다. 숨 내쉬면서 최대한 힘을 뺀다. 

 

실습 7

서서. 두 팔로 어깨를 최대한 강하게 감싸 안았다가 풀어준다. 

 

실습 8. 밧줄 당기기 

서서, 두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린다. 발끝으로 서서 두 손을 위로 뻗어 상상의 밧줄을 잡는다. (살짝 쪼그리고 앉아) 다리와 팔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밧줄을 힘껏 끌어당긴다. 기본자세로 돌아가 힘을 뺀다. 2-3회 반복. 

 

실습 9. 파라오의 자세 

의자 끝에 앉아서 발끝을 바닥에 대고 두 발을 겹친다. 손바닥을 위로 가게 두 팔을 벌려 주먹을 꽉 쥔다. 목을 길게 뺀다. 두 팔과 다리와 몸통의 근육을 팽팽하게 긴장시켰다가 힘를 뺀다. 2-3회 반복. 

 

* 발과 다리의 이완 위한 실습. 어조 훈련이 이어집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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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더듬 증상 완화  

 

개관

말더듬은 인류의 말이 존재한 만큼이나 유래가 깊다. 

이건 가장 흔한 언어 결함(장애)들 중 하나이다. 

개개의 말소리나 음절이 중단되거나 길게 끌리거나 연달아 되풀이되면서 말의 리듬과 유창함이 파괴된다. 

 

말더듬 stammering

 

단어를 말할 때 말소리를 질질 끌거나 반복하는 것은 언어기구 근육의 경련 때문에 생기며, 호흡이 깨지거나 말 가락이 달라진다. 즉, 말소리의 높이와 힘, 말의 속도 등이 급격히 바뀐다. 이외에 포즈와 표정, 조음 등의 변화도 눈에 띈다. 

 

말을 더듬는다 해서 늘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주 어렵거나 심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가장 자주 나타난다. 대개 공적인 자리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수업이나 구술 시험에서 답변하기, 낯선 사람의 갑작스런 질문에 대답하거나 그에게 뭔가를 묻기 같은 상황에서 그렇다.  

말더듬과 그 징표들은 늘 일정한 것이 아니어서, 며칠이나 몇 주, 몇 달에 걸쳐 심해지다가 약해지기도 한다. 

 

정상적으로 말하기가 어렵거나 잘 안 되는 상황이 종종 생길 때, 신경이 예민해지고 때론 심각한 정신적 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콤플렉스, 열패감, 모욕감, 무기력함, 기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기 쉽다. 

말을 더듬는 성인들 경우 (‘사람들이 날 이해 못해’, ‘내가 해봤자 뻔하지, 뭐’ 등)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레 제한하는 성향이 생기며, 그 결과 사회적 접촉에 줄어들고 자기 세계로 파고들면서 사회 활동이 떨어진다. 말을 더듬지만 않는다면 모든 걸 더 잘 해냈을 것이라 여기면서 일이나 개인적 성취에 소극적으로 대하는 이들이 많다. 이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그래서 또 말을 더 더듬게 돼 언어 소통이 한층 더 힘들어진다. 악순환. 

 

말더듬 결함이 문제가 될 정도로 많은가?

 

전 세계에서 성인의 1%, 아이들의 2-3%가 말을 더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한국의 경우 50만쯤 된다고 추산한다. 2세에서 5세 사이 아이들한테서 말더듬이 가장 자주 생긴다. 이는 낱낱의 단어가 아니라 하나의 어구를 갖추어 하는 말이 발달하는 시기와 일치한다. 이 나이 때의 말더듬은 대부분의 경우 성인이 되면서 사라진다. 

말을 더듬는 경우가 여자애들보다 사내애들한테 3-4배 더 많다. 연구에 따르면, 언어를 담당하는 뇌 반구가 여자들 경우 남자들보다 몇 배 더 발달됐다. 다른 질병이 없는 상태에서 여자애들이 사내애들보다 언어 발달이 빠르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말하기란 호흡과 발성과 조음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이뤄지는 과정인 만큼, 말더듬 증상을 완화하고 개선하려면 무엇보다도 호흡 훈련과 목소리 생산, 조음 연습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1) 호흡 실습 2) 목소리 생산에 필요한 이완 3) 어조 실습을 통한 조음 강화 등을 차례로 소개하니,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꾸준히 반복하면 (머지않아) 효과를 볼 것이다. 

 

1. 호흡 연습

 

(생리호흡이 아니라) 언어호흡을 강화하기 위한 실습은 (눕고, 앉고, 서서) 정적인 상태와 동적인 상태에서 수행할 필요가 있다. 

 

주목! 호흡 실습 때 다음 조건 준수해야.

♦ 먼지 나고 공기 통하지 않고 축축한 곳에서는 금물.

♦ 식후 금물

♦ 편안한 옷차림으로

♦ 힘들면 멈추라. 

♦ 연습 수행의 횟수와 속도를 적절하게 나누라. 

 

호흡 실습 때 이런 면을 감안해야 한다. 

♦ 올바른 호흡을 누워서, 앉아서, 서서, 움직이면서 습득해야 한다. 횡격막 호흡은 누운 채 가장 편안한 자세에서 시작한다. 며칠 누워서 충분히 연습한 뒤, 앉거나 서서 계속한다. 호흡을 완전히 통제하고 익숙해질 때까지 훈련.

♦ 입과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쉰다. 날숨과 들숨 사이에 멈춤을 두지 않는다. 들숨이 곧장 날숨으로 전환. 

♦ 소리 없이 들이쉰다. 들숨 때 너무 많이 들이쉬지 말라. 조금 더 들이쉴 수 있을 만큼만 들이쉰다. 공기를 전부 내쉬지 말고 폐에 조금 남겨 둔다. 날숨은 자연스럽고 경제적이고 힘들지 않아야. 

♦ 내쉬는 공기를 주로 모음 소리에서 이용한다.

♦ 한번 날숨에서 3-4개 단어 정도만 소리 낸다. 단어들을 떼지 말고 붙여서.

♦ 긴 문장에서는 의미 조각들 사이에서 휴지를 취하고, 숨을 들이쉰 뒤 어구를 계속한다.

실습 때 주의할 점. 목과 팔, 가슴 근육이 긴장하지 않아야, 어깨와 쇄골이 들숨에서 올라가고 날숨에서 내려가는 일이 없도록. 

♦ 호흡할 때 경련이나 떨림을 피하면서 편하게 숨 쉬어야 한다. 

 

 

동적인 호흡 실습 

누워서, 앉아서, 서서, 방을 오가면서, 또 간단한 동작을 취하면서... 여러 기본자세에서 수행할 수 있다. 즉, (두 손을 올리기, 뒤통수에서 깍지 끼기, 뒷짐 지기, 쭉 편 팔을 양옆으로 벌리기 등) 두 손과 팔의 여러 움직임, 손과 팔을 여러 위치에 두면서 절반쯤 주저앉거나 절반 숙이기, 또한 호흡기구 강화와 올바른 호흡, 호흡근육의 힘과 유연성 키우기를 촉진하는 다리나 몸통 움직임도 있다.

 

실습 1

상체를 살짝 뒤로 젖힌 상태에서 손바닥을 위로 하여 두 팔을 빠르고 부드럽게 뻗어 어깨 높이로 올리면서, 동시에 코로 빠르고 깊게 숨을 들이쉰다. 

입으로 천천히 고르게 숨을 내쉬면서 두 손바닥으로 흉곽 중간과 아랫부분을 누르고 동시에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상체를 가볍게 앞으로 기울인다. 동시에 [스~~~] 소리를 낸다. 

 

실습 2

앞선 실습처럼 상체를 뒤로 살짝 젖힌 채 두 팔을 양옆으로 벌리면서 코로 숨을 들이쉰다. 상체를 앞으로 숙여서 두 손끝이 발에 닿게 하면서 입으로 천천히 숨 내쉰다. 동시에 [푸우~~~] 소리를 낸다.

 

실습 3

똑바로 선 자세에서 코로 숨을 들이쉰다. 상체를 우측으로 기울여 오른손으로 바닥을 닿으면서 왼쪽 손바닥은 몸통 따라 겨드랑이까지 미끄러져 올라간다. 동시에 입으로 천천히 숨 내쉬면서 [쉬~~~] 소리를 낸다.

기본자세로 돌아와서 코로 깊게 숨을 들이쉰다. 반대쪽으로 실습 반복한다. 

 

실습 4

코로 숨을 들이쉰다. 상체를 앞으로 숙여 오른손이 왼쪽 발에 닿게 한다. 이 위치에서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하-호-후] 소리를 낸다.

기본자세로 돌아와서 숨 들이쉰다. 상체를 숙여 왼손이 오른쪽 발등에 닿게 한다. 이 위치에서 숨을 내쉬면서 [fa-fo-fu] 소리를 낸다.  

 

실습 5

왼손을 허리에 올린다. 코로 숨을 들이쉰다. 오른손을 머리 위로 올린 채 몸통을 왼쪽으로 3번 탄력적으로 굽혔다 세우면서 입으로 숨을 내쉰다. 

다음에 자세 바로 세우면서 코로 빠르게 들이쉬고, 손을 바꾸어서 오른쪽으로 동작을 반복한다. (오른손이 허리춤에, 왼손을 머리 위로).

 

실습 6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돌리면서 매번 코로 일정하게 숨을 들이쉰다. 입으로 천천히 고르게 숨을 내쉬면서 [프프프] 소리를 낸다. 

고개를 좌우로, 앞뒤로 움직이면서 이 실습을 수행. 

 

실습 7

기본자세 — 차려 자세. 숨 들이쉰다. 살짝 벌린 입으로 일정하게 내쉬면서 제 자리에서 걷기. (마음속으로 30까지 세기). 

 

실습 8. 펌프 

선 자세에서 수행. 두 발은 어깨 너비로 벌린다. 타이어에 공기 넣을 때처럼 펌프 손잡이를 쥐었다 상상하고 급격히 숙이면서 손잡이를 누른다. 동시에 숨 내쉬면서 [스] [쉬] [프] 소리 내기. 각각의 소리를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낸다. 5회 실행.  

 

실습 9. 스키 

달리는 스키어의 자세를 취하고 스틱으로 밀어내는 스키의 움직임을 상상. 이 실습을 <펌프>보다 더 강렬하게 수행. 숨을 들이쉬었다가 스틱을 지치면서 내쉴 때마다 [수–소–사–세–시–스이].

5회 실시. 

중국 인형 자세

 

실습 10. 중국 인형 

기본자세: 서서 두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린다. 숨 들이쉬면서 고개 뒤로 젖혔다가 원위치로 돌리면서 날숨에서 [바-보-베] 소리를 낸다.

기본자세 취하고 숨 들이쉬면서 고개를 천천히 숙여 아래턱이 가슴에 닿도록 한다. 고개 들고 숨 내쉬면서 [나-노-네] 소리를 낸다. 

기본자세 취하고 숨 들이쉬면서 고개를 왼편으로 기울였다가 원위치하고 숨 내쉬면서 [마-모-메] 소리 내기.

기본자세 취하고 숨 들이쉬면서 고개를 오른편으로 기울였다가 원위치하고 내쉬면서 [카-코-케] 소리 내기.

 

*근육 이완과 어조 다듬기 실습은 다음 포스트에서 소개합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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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말은 어떻게 생겨났나  

 

 

그리스인들은 인간을 <Zoon phonanta (말하는 동물)>이라 부른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점은, 바깥 세계에 대한 느낌과 생각뿐 아니라 바깥 세계 자체를 묘사하는 소리 시그널 시스템을 세우는 능력에 있다. 

"아, 새들 중에서도, 예를 들어, 검은뿔찌르레기는 말을 제법 잘 하잖아!" 하고 반박할 수도 있겠다. 또 침팬지들은 단어와 아주 간단한 언어 구조를 몇 가지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언어 체계 일부만 흉내 내거나 단어를 연결하는 정도가 아니라 일관성 있는 언어 체계를 만드는 능력은 인간에게만 고유한 것. 어떤 동물이, 말을 하게 되면서, 자신을 인간이라 불렀다.

 

인간의 말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원시인들이 타잔처럼 제 가슴을 두드리며 고함지르고 으르렁댔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인간의 입말은 아마 그렇게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보다는 목구멍소리를 단조롭게 내면서, 그것도 어둠 속에서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어둠 속에서 인간은 언제나 두려움을 느낀다. 

 

특히 혼자 있을 때 더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해가 떨어지고 달이 뜨는 동안 어두운 동굴에 혼자 있는 게 아니라는 믿음과 평온을 심어주는, 공동체 느낌을 유지하기를 이미 진화 초기에 배우지 않았겠는가. 입말은 불을 사용하는 능력보다 더 먼저 나타났을 것이 분명하다. 

 

동굴 시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가 (입)말을 쓰는 까닭은, 어떤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기 위함이다.

 

이런 식의 사회적 언어를 문화인류학자 말리놉스끼는 <교감적 커뮤니케이션 (phatic communion)>이라 불렀다.

‘phatic’이란 단어는 그리스어 ‘phatos’에서 유래하며 ‘말을 주고받는’다는 뜻. 즉, 교감적 커뮤니케이션은 인사말처럼 서로가 동일 사회의 일원임을 확인하기 위해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말 과정의 목적은 무엇보다도 소통에 있다.

이 과정은 꼭 무슨 의미를 띠기보다는 끊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를테면, 테이블(식탁) 담화에서 가장 불편한 것은 늘어지는 침묵 아닌가. 이건 대개 대화자들 간에 접촉이 끊어짐을 가리킨다. 많은 경우, ‘실례합니다’, ‘미안하지만...’, ‘먼저 말씀하시지요’ 같은 말이 나오면서 불편한 휴지가 멈추게 되고, 다들 안도한다. 특히 안주인이 가장... 이때,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단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따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예를 들어, 석기시대 사람들이 쓰던 말이 어떤 것인지 우린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인도유럽어족이나 아리안 어족이라 불리는 이후 말에 관해서는 알려진 게 좀 된다. 그 구조와 일부 어휘가 상당히 바뀌긴 했지만, 그 잔재가 이후 많은 유럽 언어들에 남아 있으니까 말이다. 이는 풍부한 문법을 지닌 복잡한 언어였음에 틀림없다. 말레이시아어나 중국어와는 전혀 다른. 

 

말이 단순하고 평이하게 변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언어 근대화의 일부이다.

현대 영어는 문법 측면에서 모어인 앵글로색슨어(7세기 말부터 11세기까지의 영어)보다 더 상당히 단순하며, 이탈리아어와 에스파냐어는 모어인 라틴어보다 더 단순하다. 물론, 먼 조상들이 ‘벽돌 쌓듯이’ 더 복잡한 언어 구조를 세웠다고 짐작할 필요는 없다. 목구멍에서 내는 원시적인 웅얼거림은 일정한 느낌이나 생각과 연결됐다. 

 

하지만 훨씬 더 이후에, 아마도 로마제국 붕괴 이후에, 우리가 오늘날 언어학자라 부르는 전문가들이 이 웅얼거림의 요소들을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같은 용어들을 도입했다.

 

언어학 이론의 권위자 노엄 촘스키인간 뇌에 특별한 장치가 있어서 어떤 언어든 습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누구나 별다른 노력 없이 단어들을 처음 소리 내고 새로운 것들을 궁리한다. 또 사람에겐 새로운 말을 만드는 능력이 무한한 듯하다. 이건 인간이 누리는 천부의 재능으로서, 그 근간에는 상반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뇌의 아주 단순한 특성이 있다.

 

이렇게 판단해 보자. 색상 스펙트럼은 하나의 빛깔에서 다른 것으로 점차 이동하는, 무수히 많은 음영으로 이뤄진다. 사람은 그것을 낱낱의 색상으로 구별하도록 배웠다. 그 외에도 그 음영들을 상반된 의미의 시그널로 이용할 줄 알았다. 교통 신호등의 불빛을 보라.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목소리 기구가 낼 수 있는 말 흐름에서 낱낱의 소리를 식별하여 서로 대비시킬 수 있다.

‘dok’는 ‘k’가 ‘g’에 대비되기 때문에 ‘dog’와 같지 않다. 비록 무성음과 유성음의 차이라 해도.

인간 뇌의 독특한 구성 능력 덕분에 우리는 음소(말의 낱소리)와 형태소(뜻을 지닌 음소들 결합. 가장 작은 말 단위)에 관해, 여러 기능에서 상반되며 한데 묶여 언어를 이루는 최소의 구성 요소들에 관해 말할 수 있다. 

 

우리한테 가장 흥미로운 것은...

어째서 각 단어가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하는 문제. 원시인들은 높은 곳에 있는 대상을 가리키려 할 때 본능적으로 손을 쳐들고, 아래에 있는 뭔가를 가리킬 때는 내리지 않았을까. 달리 말해, 모방하고 복사하는 능력을 이용했다. 

 

말이 (소리 내려면 근육을 써야 하니까) 신체 움직임으로 그 말이 일컫는 대상이나 행동, 느낌을 흉내 내려고 시도했다는 증거는 없다. 달을 뜻하는, 영어 'moon', 러시아어 ‘luna’, 말레이시아어 ‘bulan’ 등이 모두 발성하면서 둥글고 높은 뭔가를 뜻하는 느낌도 있다. (입술이 둥글게 모이고, 혀끝이 거의 입천장에 닿는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대상과 비슷하거나 모방하는 단어들은 극히 드물다. '개'라는 단어는 개와 전혀 닮지 않았으며, '고양이'라는 단어에 동물을 연상케 하는 뭔가가 있나? 전혀 없다. 

 

학술적으로 표현하자면, 언어에는 아이콘에 의한 상징적 표현이 고유하지 않다. 단어들은 완전히 임의로 태어난다. 만약 갑자기 고양이를 개로 바꿔 부르기로 정한다면, 거기에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논리 법칙에 어긋나는 것이 전혀 없을 터이다.

 

달을 보면서 "우바라가암칭메" 소리를 입 밖에 내는 원시인을 나는 막연히 상상한다. 그는 달을 뜻하는 게 아니라, "나는 여기 서서 하늘에 있는 둥근 물건을 봐, 이건 지평선 위에 가장 높게 떠 있네" 하고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아침에 일출을 보면서 또 "바키쿠로치치요" 하는 소리를 낼 수도 있었을 터이다.

사람이 'moon'이나 'luna', 'bulan'을 달에, 'sun'을 태양에 연결하며, 하늘에서 떠오르고 저무는 물체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이해하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흘렀을 것이다. 

 

자기 말을 표의문자나 철자들로 기록하는 능력은 훨씬 더 늦게 나타났다. 라틴어나 그리스어, 아라비아어 같이 자모가 있는 알파벳은 상대적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인간의 말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 우린 거의 모른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건 새로운 생물학적 종의, 인류의 출현으로 이어진 발전적 도약이었음은 분명하다. 말은 처음 나타났을 때 이미 골격을 상당히 갖추었으며, 점진적인 복잡화 단계를 거치지 않았다. (우리도 포함된) 바깥 세계를 언어 이미지로 만드는 것은 내면세계를, 과학과 기술을 만드는 열쇠가 되었다. 

말은 인류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그 풀리지 않는 측면을 끊임없이 숙고하고, 이 기적을 사랑하고 자랑할 만하다. 

 

사실, 우리가 쓰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말을 끝까지 다 이해할 날이 오기란 힘들 것이다. 중국어, 인도어, 영어 같은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말 자체를 이해하기란... 

Anthony Burg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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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쉬운 기억력 강화 방법 10가지  

 

 

이 시대에 뭔가를 좀 제대로 해내려면,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머리에 담아둬야 합니다. 

누군가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암호 등등. 물론 메모나 일기 같이 아주 유용한 습관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네 일상이 하도 역동적이다 보니까 때론 당장에 머릿속에서 뭔가를 끄집어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기억력 강화 방법

 

“헤헤, 그건 기우야 기우! 스마트폰에 다 있는데 뭔 걱정이람?”

이것도 한 방법이긴 하겠지요?

그리고 단말기가 고장 나거나 잃어버려서 까맣게 속 태우는 경험도 즐겁게 누릴 준비는 돼 있겠지요?

나중에 치매를 벗 삼아 노년 보낼 확률이 높다는 경고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예전엔 전화번호를 수십 개씩 기억하곤 했는데, 이젠 그럴 자신도 없네요. (한숨 소리가 예서제서 들립니다.) 하기야 길 하나 찾는 것도 이젠 ‘내비’에 의존하는 판이니, 무슨 말을 더 하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런 시대에 처할수록, 자꾸 스러져가는 기억력에 불을 지필 필요가 있습니다. 

 

기억력 강화 방법은 기억도 못할 만큼 많아요. 정말 진지한 트레이닝이 필요한 것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그러다 보니, “에이, 힘들어, 그냥 살고 말지~” 하면서 처음부터 외면하게 되는 경우가 또 적지 않은 듯합니다.

 

여기 (분주한 현대인들 입맛에 맞게) 간단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왼손으로 양치질해 보라, 오른손잡이라면.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

그렇게 뇌 반구를 양쪽 다 훈련하면서, 생각과 기억의 속도를 키우는 것.

 

2. 쇼핑하러 나갈 때, 구입 물품 목록을 메모지에 적지 말고 머릿속에 담아두는 훈련을 한다.

안 그러면, 나이 이순 넘겨서 장 보러 나갈 엄두를 아예 못 내게 될지도 모른다.

 

머릿속에서 필름 되감기

3. 만약 영화를 즐겨 본다면, 이런 실습을 수행해 보라.

다 보고 난 뒤 머릿속에서 필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되돌리는 것.

어린애 장난 같을지 모르지만, 20초도 안 걸리는 대신 그 효과는 엄청나다!

 

4. 교육적인 책을 매일 읽는다.

이상적으로는, 1주일에 한 권. 그러면 한 해 52주에 쉰 두 권을 읽는 것. 10년이면 520권이야! Surprise~

 

5. 장기 기억을 강화할 필요가 절실하다면, 하루에 시구 하나라도 암기한다.

그 노리는 바는 서적의 경우와 같아.

1주일에 시구 하나를 외운다면, 한 해에 52개, 10년이면 520개가 된다. 놀랍지 않은가?

 

6.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마!

(많이 먹으라는 건 결코 아니야.) 견과류, 꿀, 해초(켈프), 생선 같은 먹을거리는 기억력을 좋게 할 뿐 아니라 건강 자체를 든든히 하는 것.

 

7. 담배, 버려야지. 술, 줄여야지.

 

산화질소 Nitric Oxide

 

8. 사랑에 빠지는 거야!

그러면 혈관에 산화질소(nitric oxide)가 생성돼서, 덩달아 손상된 혈관이 복원되고 뇌가 왕성하게 움직이게 된다.

 

9. 신선한 공기를 더 자주 쐰다.

산소가 혈관에 더 많이 들어올수록, 기억력이 더 좋아진다.

 

10. 움직이라! 삶이란 움직이는 것임을 명심. 과체중, 줄여야지.

 

기억력 강화, 알고 보니 아주 쉬워요. 따로 힘들일 필요가 없네요. :-)

 

관련 포스트: 

치매 예방을 위한 조언 10가지

뇌 훈련에 좋은 퍼즐 몇 가지

(31) 기억력 강화

(32) 스피치는 읽는 거야, 말하는 거야?

가장 이상적인 스피치 방법

Public speaking(스피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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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환생했다는 징후 13가지

인지 편향 (1)

말의 비언어적 요소

(61) 소통에서 삼가야 할 표현들

소통에서 상대방 조종 무력화하기

목소리가 성격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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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스피치를 잘 준비하게 돕는 방법  

- 좋은 스피치의 법칙 7가지와 기법 5가지  

 

 

“생각하기란 사람의 주된 능력이며, 

그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 함은 사람의 주된 욕구입니다. 

그리고 생각을 전파하는 것은 사람이 누리는 가장 소중한 자유입니다.” 

- 삐에르 부아스트: 프랑스의 사전 편찬자, 시인

 

 

사실, 대다수 사람들은 분명하고 생생하며 설득력 있게 말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날에는 아이들이 일찍부터 스피치 기법을 두루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당신의 아이가 과제물을 발표하고 각종 스피치 경연이나 디베이팅에 참여한다면, 스피치 주요 기법을 미리 습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중의 주목을 끌며 내내 귀를 기울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법칙 1. <주제를 알아야 합니다>

말할 대상과 자료를 잘 파악하고 습득해야겠지요.

스피치 목표를 정하세요.

스피치 계획을 세우세요.

더듬지 않고 텍스트를 말하도록 연습합니다. 

참고: 

데일 카네기가 권하는 스피치 시작

퍼블릭 스피킹(13) 청중 분석

퍼블릭 스피킹(27) 스피치 토픽

(28) 당신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가요?

 

법칙 2. <단정하고 상황에 어울리는 옷차림> 

외양에도 신경을 좀 써야 합니다. 옷차림은 본인에게 편하고 보는 사람들 마음을 끄는 것이면 충분합니다. 

 

법칙 3. <당당하게 등장합니다>

연단이나 무대, 청중 앞에서 나설 때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움직임을 연습해야 합니다.

스피치 성공은 청중 앞에 나서는 모습에서 많이 결정됩니다.

첫인상이 처음 30초 안에 형성된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에요. 처음에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하고 나중에 바꾸려 하면, 몇 배나 더 힘들기 마련이지요. 

참고: 

신체언어와 강력한 speaker

비언어적 소통

체언어 카드책 2 개관, 유형  

 

법칙 4. <자연스럽게 행동합니다>

청중 앞에서 행하는 동작이나 몸가짐은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두 손을 계속 탁자나 연단 위에 올려 둔 채 말할 수는 없습니다. 딱딱해요. 어색해요. 말이 자연스레 나오기 힘듭니다.

헛기침을 삼가며, 틀에 박힌 행동은 피합니다.

군더더기 말이나 기계적으로 쓰는 표현은 스피치에서 제거합니다.

아주 가볍게 미소 짓는 것이 좋아요.

 

법칙 5. <화자/스피커의 자세>

두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립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바로 그 정도로만 벌립니다. 만약 두 발을 어깨 너비보다 더 좁게 벌리고 있다면, 자세가 불안정하다고 느낄 겁니다. 두 발을 떠받치는 면적이 아주 작으니까요. (두 발을 맞댄 채 서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힘들지요!) 어깨보다 더 넓게 벌린다면, 보는 이들한테 거들먹거리거나 건방지다는 느낌을 주기 쉽습니다.

어깨는 양쪽이 수평을 이루면서 뒤로 살짝 젖히고, 가슴은 평소보다 조금 더 내밀어 보세요.

또 아래턱은 수평선보다 살짝 위로 올립니다.

두 눈은 물론 앞에 있는 사람들을 친근하게 바라봐야겠지요?  

 

법칙 6. <미소>

얼굴에는 ‘모나리자의 미소’를 띱니다.

즉, 가벼운 미소, 혹은 본격적으로 미소 짓기 직전의 상태 같은 거예요.

만약 표정이 맥 빠지거나 무덤덤하다면, 보는 사람들 기분이 산뜻하지 못하겠지요? 적극성도 성의도 없어 보입니다. 그러니까 가벼운 미소를 짓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하냐구요? 양쪽 입가를 살짝 올리면 돼요! 

참고: 

미소 지어야 하는 이유 7가지

마스크로 이용하는 미소 (오디오)

생활에 직결되는 몸짓말

 

법칙 7. <시작할 때의 모습 그대로 계속 이어갑니다> 

앞에 나오자마자, 혹은 청중에게 소개된 뒤에 곧장 입을 떼지는 마세요.

잠시 사이를 (휴지를) 두면서, 앞에 있는 사람들을 3-4초 동안 둘러보세요.

그러면서 그들과 처음 눈길을 맞추는 겁니다.

스피치 초반에는 말을 빨리 하지 말아요. 약간 느린 듯하되 또박또박 시작하세요.

그 다음부터는 아래에 소개하는 스피치 기법을 활용합니다. 

 

기법 8. <눈길 맞춤>

스피치하면서 간간이 청자들과 눈길을 맞추도록 애쓰세요. 

참고: 통에서 눈길의 중요성

 

기법 9. <자기 목소리를 잘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말소리가 단조롭고 지루하게 울려서는 안 됩니다.

더 중요한 대목에서는 좀 더 큰 소리로 말하세요.

스피치 내용에 따라, 좀 더 크거나 나직하게, 좀 더 빠르거나 느리게, 또 아주 빠르게, 또 보통 속도로 말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면 듣는 사람들이 귀를 더 쫑긋 세우게 되니까요. 

참고: 

목소리 울림의 중요성

(37) 목소리 활용

(36) 목소리 운용  

 

기법 10. <중요한 대목을 따로 강조하는 게 좋아요>

전달하는 내용 가운데 가장 중요한 대목이나 핵심 메시지에 듣는 이들이 더 주목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이런 어구를 이용할 필요가 있겠지요. 

“여기에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점은 바로...” 등등. 

 

어떤 대목이나 핵심 사안을 강조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휴지를 더 길게 취하기,

의미심장한 눈길을 객석에 보내기,

대목에 걸맞은 특별한 제스처를 이용하기,

억양을 올리거나 낮추기 등. 

 

기법 11. <명료함>

말은 똑똑히 들리고 명확하고 논리가 닿으며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밋밋한 말과 ‘입속에서 우물거리는 말’을 피해야 돼요. 

참고: 

좋은 딕션과 목소리

(55) 딕션 연습

(54) 발음

딕션 훈련 깐 콩깍지

 

기법 12. <호흡>

숨 들이쉴 때 가슴을 더 펴고, 전체적으로 편하게 호흡하도록 합니다.

어떤 어구를 말하기 전에, 최대한 들이쉴 수 있는 공기의 80%로 폐를 채웁니다.

좋은 스피치에는 ‘횡격막 호흡’이 필수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횡격막-늑간근 호흡’인데, 이 호흡법을 평소에 충분히 익힐 필요가 있어요. 

숨을 충분히 깊게 들이쉬고 내쉬면, 스피치 두려움을 가라앉힐 수도 있습니다.

<4초 법칙>을 이용하세요. 즉, 4초 동안 천천히 깊게 숨을 들이쉰 뒤, 4초 동안 숨을 멈추었다가, 또 4초 동안 천천히 고르게 숨을 내쉬는 것이지요. 

참고: 

(53) 올바른 호흡 연습

(71) 호흡 키우고 목청 틔우기 실전

호흡 실습

언어 호흡

 


지금까지 소개한 법칙이나 기법은

사실 낱낱으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동시에 서로 연관돼 작동하면서 ‘좋은 스피치’를 만드는 요소들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그 각각을 충분히 익힌 뒤에 또 종합적으로 연습하도록 이끌 필요가 있습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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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1) 퍼블릭 스피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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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에 관한 금언  

 

 

1. 글로써는 말을 다 표현 할 수 없고, 말로써는 뜻을 다 표현 할 수 없다. - 주역 개사전- 

2. 한 마디 말이 들어 맞지 않으면 천 마디 말을 더 해도 소용이 없다. 그렇기에 중심 되는 한 마디를 삼가서 해야 한다. -채근담 

 

3. 말이 있기에 사람은 짐승보다 낫다. 그러나 바르게 말하지 않으면 짐승이 그대보다 나을 것이다. -사디 


말에 관한 금언 a wise sayings

 

4. 인간에겐 입이 하나 귀가 둘이 있다. 이는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 더하라는 뜻이다. -탈무드

5. 질병은 입을 좇아 들어가고 화근은 입을 좇아 나온다. -태평어람

6. 입은 화의 문이요, 혀는 이 몸을 베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간직하면 몸 편안히 간 곳마다 튼튼하다. -전당시

 

7. 말은 마음의 초상이다. -J.레이 

8. 누구도 자기가 하는 말이 다 뜻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자기가 뜻하는 바를 모두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H.애덤즈

9. 말을 많이 한다는 것과 잘 한다는 것은 별개이다. -소포클레스 

 

10. 말에도 아름다운 꽃처럼 색깔이 깃들어 있다. -E.리스

11. 가혹하고 부정적 뜻이 함축된 증상의 말들을 피하라. -데이비드 J. 리버만 

12.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말의 근본이다. -순자

 

13. 강한 음악적 요소가 말 안에 있다. (신음, 질문, 예고, 동경... 억양. 수많은 몸) -비트겐슈타

14.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비트겐슈타인 

 

15. 내가 이것을 우리 스승들의 언어인 라틴어로 쓰지 않고 내 모국어인 프랑스 말로 쓰는 이유는, 아주 순수한 천부적 이성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고서만을 믿는 인사들보다 더 잘 내 의견을 판단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데카르트

 

16. 단어나 언어는, 그것이 쓰이거나 언급될 때, 내 생각의 메커니즘 속에서는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 것 같다. 생각에서 원소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유형의 실체들이야말로 명백한 기호이며, 임의로 재생되거나 결합될 수 있는 다소 뚜렷한 이미지다. -아인슈타인

 

17. 올바른 어휘를 선택하면, 상황에 따른 상대방의 반발을 실제로 감소시킬 수 있다. -데이비드 J. 리버만

18. 언어란 사고의 토대이고, 사고는 감정의 영역이다. -데이비드 J. 리버만 

19. 말 뒤에 있는 의미는 보통 언어 소통에서는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 -비트겐슈타인 

 

20. 맥박은 앓고 있는 병을 알려 주는 언어이다. - 세르반테스 

21. 모든 철학은 언어비평(言語批評)이다. - 비트겐슈타인 

22. 모든 철학적 문제는 언어가 휴가 갔을 때만 생겨난다. -비트겐슈타인 

 

23. 문장은 거기에 쓰는 언어의 선택으로 결정된다. 평소에 쓰지 않는 말이나 동료들끼리만 통하는 표현은 배가 암초를 피하는 것처럼 피해야 한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4. 말은 스스로 흘러가고 말로부터 행위로, 행위로부터 말로의 전이 과정이 이뤄진다. -비트겐슈타인 

25. 말에는 해야 할 순서가 있는 것이다. -주역 간괘 

26. 본능은 첫 번째이고 이성은 두 번째이다. 언어 놀이 안에 비로소 그 이유가 여럿 있다. -비트겐슈타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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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에서 피해야 할 표현들

유념해야 할 일상 메타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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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블릭 스피킹 길잡이 - 작별 인사  

 

 

이 책의 부제를 기억하고 있습니까? ‘대화와 사색을 통한...’ 

여러 문제를 두고 당신과 주고받은 대화가 사색을 통해 피와 살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화가 길어진 면이 있네요.  

부디, 지금까지 제시한 자료를 두 번씩 읽으십시오.

 

내 사랑 로고스, 대화와 사색을 통한 public speaking 길잡이

 

지금까지 <대화와 사색을 통한 Public speaking 길잡이>를 따라 온 당신은 학습 성과를 스스로 평가해볼 수 있어요. 다른 사람들과 소통이 더 쉬워졌는지, 발언 공포에서 해방됐는지, 소통에서 인내심이 생겼는지, 자신과 다른 이들에 대한 이해가 더 커졌는지…

궁금한 게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편지를 내세요. chimin@kakao.com 

이 사이트의 '블로그 설명 모듈'에도 연락처가 있어요. 

 

왜 <내 사랑 로고스: 대화와 사색을 통한 public speaking 길잡이>를 썼나? 

제가 보기에, 사람들이 서로 경청하고 자신을 조절하고 소통하는 법을 익힌다면, 필요한 사람들과 그냥 관계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이것도 나쁘지 않지만…) 진정한 친구와 동지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알게 될 겁니. 또, 흔히 말하듯이, 선하고 영원한 것을 씨 뿌릴 수 있다면, 우리 살림이 한층 더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삶에서는 별의별 일이 다 생기지 않습니까?

바로 지금 우리 얘기를 사회의 신망 받는 이가 읽고 있을지도 몰라요. 세상에 선한 흔적을 남기기 원하는 이가 읽을 수도 있지요.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나중에 대통령이 되지 말란 법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은 그 길로 들어서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건강한 상식과 교양을 쌓는 것부터! 

그리고 제대로 말하기를 (생각하기를) 익히는 것부터!!

 

우리는 다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지냅니다. 그러기에 당신과 소통하는 모든 이들이 당신을 더 잘 이해하고, 당신도 다른 이들을 더 잘 이해하도록 애써야 하지 않을까요? 어떤 의사가 그러더군요. 각종 경색(梗塞)의 40%가 사람들의 올바르지 않은 소통에서 비롯된다고…

우리는 잘못된 소통으로 인해 서로에게 뇌경색이나 심근경색을 유발하기까지 하는 거예요.

한데 사람들은 다 오늘 자기가 누군가를 경색으로 몰고 갔다는 것을 모르거나 잊어요.

그리고 내일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기한테 또 그렇게 대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내 말을 사람들이 귀담아듣지 않고 알아듣지 못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내가 말하고 설득하고 입증하는 것이 서툴기만 해서 그럴까?

 

아니요, 당신은 훌륭하게 말하는데, 당신 말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요. 왜? 

당신이 하는 말을 이해할 능력이 안 되기 때문이지요. 그런 경우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는 당신의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어요. 

  

수천 명 청중에게는 자신의 옳음을 설복하고 입증할 수 있으면서도, 단 한 사람에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왜냐면 그 사람이 눈 감고 귀 막고 마음을 닫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 공연히 힘을 낭비할 필요는 없어요. 

그런 사람은 조용히 내버려둬요. 그 사람의 밴댕이 속과 몰이해를 긍휼히 여기세요.

그런 사람은 당신을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네 삶은 계속 이어집니다. 다른 사람들 속에서 동지를 찾으세요. 

살아야 해요. 그러나 허둥대며 살지는 맙시다.

 

만일 인생에서 성공하기 원한다면… 아주 더 쉽게 성공할 수 있는 법이 있어요.

즉, 나폴레옹이 지적했다시피,

목소리를 다듬고 제대로 말하는 법을 익히는 겁니다.

당신 말이 기억에 남도록 설득력 있고 반듯하고 감성적으로 흥미롭게 말하는 법을 배우는 거예요.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든 일대 일 대화든 상관없이 그렇게 말하는 법을 훈련하는 겁니다.

 

지금까지 <내 사랑 로고스: 대화와 사색을 통한 Public speaking 길잡이>를 읽고 (나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과제를 수행해 온 당신께 크나큰 존중과 경의를 보냅니다. 

 

저자 소개

  

저자 김성호

목소리, 소통, 스피치, 신체언어, 방송 분야 연구자, 트레이너. 저술가, 번역가, 방송언론인.

 

한국외대 러시아어과 졸.

한국외대 대학원 졸 (문학 석사)

러시아 국립 모스크바대학 문헌학부 박사 과정

 

전 MBC 아나운서,

전 SBS 기자, 러시아 특파원, 뉴스앵커.

 

팟 캐스트 <불탕불탕 말 달리자~> 제작, 운영. (목소리, 소통, 스피치, 신체언어) 

목소리, 소통, 스피치, 아나운싱, 리포팅, 신체언어, 실용심리, 글쓰기 등 분야 온-오프 라인 강좌 운영.

웹 사이트 <나나나 커뮤니티> 운영.  https://mirchimin.tistory.com/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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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강렬한 인상  

 

 

절굿공이 아래서 짓이겨지는 쌀은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그러나 수없이 두들김을 당한 다음에는 

목화처럼 하얗게 쏟아진다. 

이 세상 인간사도 때로는 이와 같아서 

역경이 사람을 빛나는 옥으로 바꾸어 놓는다. 

호 치 민 (베트남 독립과 민족주의 운동 지도자)

 

호치민

 

강렬한 오프닝으로 스피치를 출발하여 자신 있게 본론으로 순항했는데, 결말에 이르러서 연료가 떨어졌어요. 

당신은 발언을 끝냈지만, 청중은 아직 듣기를 끝내지 않았어요. 

청중은 여전히 당신을 응시하고 있고, 당신도 그들을 바라봅니다. 

일순간 고요가 찾아들어요. 

 

열렬한 박수갈채를 기대하던 당신은 당혹감을 곱씹다가 얼떨결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무의미한 말로 휘갑을 치지요. 

비로소 객석에서 자비를 베풀듯이 박수가 나오고, 그때서야 당신은 당혹감을 떨치고 자신의 소명을 다했다고 안도합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갖가지 형태의 발언을 하게 될 때, 심심찮게 겪는 현상이에

이런 일은 왜 생기는 걸까요?

눈을 그려 넣지 않았거나, 신통치 않게 넣었기 때문이에요! 화룡점정(畵龍點睛)!!

우리 대화 맨 앞에서 청자들을 사로잡는 오프닝 방법과 유형을 알아본 것처럼, 이제 스피치를 인상 깊게 마무리하는 방법도 생각할 시간이 됐습니다. 

 

스피치 마무리는 당신이 던진 행동 촉구(call to action)를 청중이 연호하면서 뜨겁게 기립 박수를 보내게 하거나 적어도 청자들의 심금을 점잖게 울릴 마지막 호기입니다. 

그런 기회를 지극히 상투적이거나 영양가 없는 말로 맺어서는 절대 안 될 일! 

 

노련한 스피커들의 스피치는 ‘Thank you’라는 두 단어로 끝나는 법이 거의 없어요

윌리엄 사파이어(1929-2009)가 명연설을 모아 엮은 <역사상 위대한 스피치 (Lend Me Your Ears: Great Speeches in History)>에 소개된 217편 가운데 ‘감사합니다!’로 끝을 맺은 스피치는 일곱 편에 불과합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스피치를 그런 평범한 말로 끝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먼저 새겨두기 바랍니다. (청중이 당신에게 감사를 표해야지요.) 그런 맺음말은 그렇지 않다면 훌륭했을 스피치마저 죽이게 됩니다. 

 

피해야 할 표현을 더 들어 볼까요.

 

“이 자리에 선 것이 정말 큰 영광(기쁨)이었습니다.” (어수룩하게 들려요.)

“오늘 발언을 잘 준비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잘 준비해야 마땅하지만, 혹여 그렇지 못했다 해도 이런 결어는 아무런 득이 되지 못해요.)

 

또 스피치를 마치고 청중에게 질문을 구걸하면 안 되어요. (소개자가 그걸 하고, 대답을 듣기 위해 연단으로 당신을 다시 부르게 하세요.)

 

그렇게 하는 대신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겁니다!  

결론에 뒤따르는 맺음말은 스피치에서 마지막 언급입니다. 

이건 물론 오프닝이며 토픽과 연관되는 것이어야 해요. 보통 세 문장 이내의 간결한 표현으로써, 스피치 목표를 강조하고 청중의 기억에 뭔가를 남기는 것이 맺음말의 역할입니다. 클라이맥스이자 결정타가 되어야 하는 거지요. 

그렇기 때문에 밋밋한 어조로 말하는 “감사합니다”는 그리 적절한 마감이 되기 어려운 겁니다.  

 

듣는 이들에게 소름이 돋거나 머리끝이 쭈뼛 서고 혈관이 터질 만큼 강력하고 높은 어조로 장식해야 합니다. 오페라가수가 역을 끝내도 가슴 깊이 노래 여운이 남고, 코미디언이 무대를 떠난 뒤에도 계속 웃음이 이어지듯이, 스피커가 단상을 내려간 뒤에도 청자들이 뭔가 생각에 깊이 잠겨 있게끔 만들어야 하지요. 

그것이 맺음말의 기능이고 효과입니다. 

청중의 뇌리에 남는 것은 대개 마지막 단어들이에요. 마지막 말로써 당신 생각을 크리스털처럼 요약하고 메시지에 전류를 넣고 청중이 움직이게 하는 겁니다. 

 

사파이어의 <명연설 모음집>에서 세 편을 골라, 스피치를 어떻게 마무리 지었는지 살펴보지요. 그 자체로 흥미로울 뿐 아니라, 당신의 창의력을 꿈틀거리게 만들고 강렬한 인상으로 발언을 끝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아메리카 혁명 직전 식민지 이주자들에게는 전쟁이 첨예한 문제로 대두됐어요. 미국의 정치가요 독립운동가 패트릭 헨리(1736-1799)는 1775년 3월 버지니아 주 하원 연단에 올라 미합중국의 독립을 주창하는 명연설을 역사에 남겼습니다. 

특히 결어로 삼은 마지막 서너 문장은 이백여 년을 넘기면서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어요. 스피치의 제목이 되기도 했고요. 바로 이 대목입니다. 

 

쇠사슬에 묶이고 노예 상태로 허덕이면서도 살아야 할 정도로 삶이 소중합니까? 

아니면 그런 평화가 그렇게 달콤합니까? 오, 신이여, 이걸 부디 막아 주소서! 

다른 이들이 어떤 길을 택할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나로서는 이렇게 외칩니다. 

자유를 달라! 아니면 죽음을 달라!!

 

그리고 패트릭 헨리는 연단을 떠납니다. 

그 다음에 어떤 장면이 이어졌을지는… 당신께서 상상해 보십시오. 

 

두 번째 사례로 넘어갑니다. 

 

이 나라와 전 세계의 생산 대중을 등에 업고, 또 도처에서 상업계와 노동계 이해 당사자들과 임금근로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우리는 금본위제를 요구하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당신들은 노동의 이마에 가시관을 억지로 씌워서는 안 될 것이오! 

당신들은 인류를 금 십자가에 올려놓고 책형하려 들어서는 안 될 것이오!!

 

멋진 비유를 담은 맺음말에 기립하여 박수 치지 않을 이들이 어디 있겠어요? 

1896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윌리엄 브라이언(1860-1925)은 이 연설로 대통령 후보 자리를 따냈습니다. 이 연설은 이후 <금 십자가>라는 제목으로 불리게 됐어요. 

민중 민주주의 지지자요 은본위제 운동의 리더였던 그는 미국 민주당의 진보 진영을 이끌었고, 이후에도 대통령 후보에 두 번 더 지명됐으며, 윌슨 대통령 시절에는 국무장관을 지내기도 했어요. 흥미로운 점은, 전국을 수도 없이 돌아다니면서 묵직한 중저음의 당당한 목소리를 토해 냈던, 당대 가장 저명한 연설가요 강연자이기도 했다는 사실이네요. 

 

영화 <King’s speech>를 보셨겠지요? 

말더듬 콤플렉스를 극복하려는 왕의 고뇌와 몸부림에 잔잔하지만 오랫동안 남는 감동을 추스르기 힘들었어요. 콜린 퍼스의 연기도 참 잘 어울렸고. 

국왕의 권위는 어디에 있나? 세금 부과? 전쟁 선포? 

아니, 국민을 대변하는 능력이야. 그런데 난 말을 못하니…

히틀러의 침공에 맞서 전쟁을 선포하며 군대와 국민에게 하나 되어 싸우자고 호소하는 라디오 연설을 눈앞에 두게 됐지요. 스튜디오로 향하는 왕을 배웅하며 처칠이 너스레를 떱니다. “저도 마이크를 겁냅니다. 혀가 굳어서 발음도 꼬이지요.” 

 

그러나 이건 말하기 공포에 시달리는 왕을 위로하기 위한 마음씀씀이였을 뿐. 실제로 그는 우리가 알다시피 대단한 연설가였습니다. 

조지 6세 국왕의 저 라디오 연설 이후 몇 달 뒤인 1940년 6월 전쟁 중에 처칠은 영국 국민에게 항전 의지를 끝까지 불사르자고 촉구합니다. 그 스피치를 이렇게 마무리 지었어요.

 

그런 고로 우리의 책무를 한층 더 인식하고 이 난국을 견뎌냅시다. 

만일 영국 연방과 제국이 수천 년 지속된다면 사람들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게 하는 겁니다. 

그때가 우리의 태평성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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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46 (가만가만 말하기)  

 

사람들은 자기를 비판해 달라고 청하면서도, 

속으로는 칭찬해주기만을 기대한다. 

서머셋-모옴 (영국의 작가, 극작가)

 

서머셋 모옴

 

 

이번 #액션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율적인 연습 축에 듭니다. 

이틀 동안은 만나고 접하게 되는 사람들 모두와 가만가만 말하려고 노력하세요.

이번 #액션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당신은 이렇게 느끼게 될 겁니다.

'어라? 내가 목소리를 낮추니까 상대가 더 주의 깊게 듣네!’

 

나직한 목소리가 듣는 이들에게 위로와 위안을 주는 듯이 작용한다는 점을 알아차리게 될 거예요. 물론 당신 자신도 더 평온하고 균형 있는 사람이 될 게 분명하고요.

말(발언)하는 사람은 누구나 셀프컨트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그런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발언자가 입을 열기 시작해요.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객석) 쪽에서 야유나 냉소가 하나, 둘 나와요. 그러면 화자는 자제력과 침착성을 잃고 고함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면서 능숙하게 받아넘기지 못하게 되어요. 그럼으로써 객석에서 또 웃음을 야기하고, 그래서 또 한층 더 당황하고… 

그런 상태에서는 한 가지 실수가 다른 실수를 유발해요. 그리고 발언은 시작됐고 만회하려고 별의별 수를 다 써도 청중은 점점 더 멀어지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하나 있어요. 

 

말을 멈추고 최대한 길게 휴지를 취하는 겁니다. 

☞ 휴지(멈춤, Pause)의 힘

 

휴지(멈춤, Pause)의 힘

 목소리 운용과 스피치에서, 한마디로,  말하기에서 <멈춤, 휴지, Pause>의 중요성 “입 다물 줄 모르는 사람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해.” (아포리즘) 스피치에서 적절한 휴지를 취할 줄 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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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를 더 높이지 말아요. 

오히려 그 반대로 더 나직하게, 더 차분하게, 더 평탄하게 말을 이어가세요. 

청자들이 앞에 있다는 것을 마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원칙으로는, 청자들을 늘 염두에 두고, 그들의 반응을 고려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는 ‘마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처럼’이라고 했어요.) 

그렇게, 사실상 연기하는 듯한 테크닉을 습득하려면 이번 #액션을 충분히 훈련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고삐 풀린 사람들이 지나친 꺼떡거림과 과도한 자신감, 후안무치를 없애고 싶다면 이렇게 훈련하세요.

한 주일을 누구와 만나든지 지극히 정중하고 예의 바르게 대하도록 하는 겁니다.

말문을 열 때 거의 매번 이런 표현으로 시작하기 바랍니다.

“내가(제가) 실수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씀을 가로막아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 말씀을 좀 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제가 보기에, 이건…”

 

“반대하시지 않는다면, 제가 몇 말씀을…”

“혹시 내가 틀린다면 미리 양해를 구하는데…”

 

“다소 저어하는 마음이 있어서…”

“이런 말씀 드리기가 쉽지 않고, 그래서 선생님의 너그러움을 기대…”

 

“선생님과 대화는 저에게 큰 영광이지요, 그리고/그래서…”

“댁과 얘기 나누는 것에 난 만족해요…”

“자네 얘기를 들으면서 난 기뻐…”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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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3의 법칙  

 

“세월의 검증을 거친 뛰어난 책이나 연극, 영화는 전부 

3부로 단단하게 구성돼 있다.” 

스티븐 캐널 (미국의 티브이 프로듀서, 작가)

 

캐널, 미국 티브이 프로듀서

 

태초에 환인, 환웅, 단군이 있어서 나라를 열었다고 전해지지요.

환인이 환웅을 땅으로 보내면서 제왕의 지위를 나타내는 표지로 천부인 3개를 주었고, 환웅은 풍백, 우사, 운사를 대동하고 3천의 무리를 거느려 내려왔다지요. 그리고 단군이 나라를 연 것이 기원 전 2333년… 

 

이렇게 우리 건국신화는 온통 3으로 도배돼 있어요.

우리네 일상에서도 3은 특별히 취급되지요?

삼칠일, 삼일장, 삼신할미, 삼강오륜, 삼재, 삼신불…

3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동양인들이 신성시하는 숫자입니다.

 

한데 알고 보니 서구 문화에서도 3은 각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 기독교: 성부, 성자, 성령. 또 천당, 지옥, 연옥.

* 정부 부처: 행정, 입법, 사법. 

* 프랑스혁명 정신: 자유, 평등, 박애. 

* 올림픽 구호: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 영화와 책: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많은 3부작들, 슈퍼맨의 <진리, 정의, 미국식 방식>

 

이렇게 어떤 틀과 질서로서 사람들 인식에 뿌리 내린 3위가, 강력한 효과를 위해 스피치에서 쓰이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현상입니다.  

*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줄리어스 시저)

*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링컨, 게티즈버그 연설)

* 의무, 명예, 조국. (맥아더, 1962 웨스트포인트 연설)

 

3이라는 숫자에는 모든 걸 포함하는 마력이 있다. 우리의 언어나 문화에서 3은 전체라는 느낌을 갖게 하며, 3의 영향력은 4나 그 이상의 숫자보다 더 크고 완전한 느낌을 준다. - 로이 클락 (미국의 글쓰기 코치).  

참고: 로이 클락의 글쓰기 도구 50 가지

 

좀 놀랍지 않습니까? 그 생각이 우리나라며 동양의 것과 거의 같으니까요! 바로 이겁니다.

3은 1과 2가 합쳐져 만들어진 것으로, 여기서 1은 양, 2는 음을 뜻한다. 즉, 3은 음과 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완전한 존재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적어도 3이라는 숫자를 두고는 동서양의 생각이 일치하니, 놀라운 일이에요.   

나아가서 로이 클락은 스피치와 관련하여 이렇게 조언합니다.

파워를 강조하려면 1을 쓰라. 비교와 대조를 위해서는 2를 쓰라. 전체, 완전함, 넉넉함을 표하려면 3을 쓰라. 목록을 열거하고 일람표를 만들고 여러 자료를 편집하고 확장하려면 4 이상의 숫자를 쓰라. (<글쓰기 도구: 50가지>)

 

그래요, 각종 형태의 3요소나 3위를 <3의 법칙>이라고 칭하는데, 이 3의 법칙에는 화자가 개념을 더 잘 표현하고 주안점을 더 강조하고 메시지가 더 또렷이 기억되게 한다는 면에서 뭔가 마력이 있습니다. 스피치 원고 작성 기법으로서 배우고, 익히고, 정복해야 합니다. 

 

수사 장치로서 3의 법칙이 쓰이는 경우를 간단히 살펴볼까요? 

먼저, 연속된 세 단어로 하나의 중심 생각을 표현할 때가 있습니다.

앞에서 본 ‘자유, 평등, 박애‘는 바로 프랑스혁명 정신을 가리킵니다.

우리말에서 의식주로 생활을, 지필묵으로 필기구를 가리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3개의 단어나 어구를 나란히 열거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 경우를 Tricolon, 앞의 경우를 Hendiatris라고 칭하는데, 골치 아프니까 우리는 굳이 구분하지 맙시다.)

 

“오늘 밤 우리는 우리나라의 위대함을 단언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우리는 마천루의 높이나 군사력이나 경제 규모 때문에 모인 것이 아닙니다.” (오바마, 2004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서)

 

“그건 앞으로 십 년 동안 아이들에게 말해 주겠다고 생각했던 것을 몇 달 안에 다 말해야 한다는 뜻입니다.(1) 그건 가족이 충격을 덜 받게끔 주변을 정리하라는 뜻이지요.(2) 그건 작별을 고하라는 뜻입니다.(3)” (스티브 잡스, 2005 스탠포드 졸업식 축사에서)

 

“당신의 경력은 ‘얼마나 말을 잘 하는지’, ‘얼마나 글을 잘 쓰는지’, 또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의해, 대개 그런 순서로, 결정될 겁니다.” (패트릭 윈스턴, <말하는 법>에서) 

 Stay Hungry, Stay Foolish. (원문, 번역)

 

Stay Hungry, Stay Foolish. (원문, 번역)

  스티브 잡스,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축사  I am honored to be with you today at your commencement from one of the finest universities in the world. Truth be told, I never graduated from col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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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원고 읽는 스피치

 

네, 지금까지 본 것처럼, 단어나 어구, 문장들에 3의 법칙을 적용할 때 우리는 스피치를 좀 더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미시적 측면이라면, 거시적 측면에서도, 즉, 스토리나 스피치 전체 개요에도 3의 법칙은 적용됩니다. 

 

3의 법칙으로 구성된 스토리는 동화나 민담, 성서 일화, 영화 플롯에 많이 등장합니다.

그림 형제의 <황금 거위>, 곰 세 마리,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가 다 그래요.

영화에서도 (120분짜리라면) 설정(30분), 갈등(60분), 해결(30분) 정도의 구성이 가장 성공적이라고 하네요. 

 

이런 3부 구조는 증명된 공식이기 때문에 영화나 책, 스토리텔링 등 각종 전달 형태에서 청중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느끼게끔 하기에 제격입니다. 스피치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여서, 당신의 발표는 따스함과 친밀감, 이해성을 얻게 되지요. 사람들의 DNA에 각인된 3의 구조를 건드리고 거기에 호소하는 것이니까요.

 

스피치 구성이나 개요에서 3의 법칙 적용으로는 이런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 도입 - 본문 - 결론

이건 가장 간단하고 가장 널리 쓰이는 구성. 하지만 가장 흔한 실수도 여기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이를테면, 도입을 빼먹는 경우지요. 이정표나 흐름을 제시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돌진하는 거예요. 이때 듣는 이들은 다소 어리둥절할 수가 있습니다. 거꾸로, (시간 운용을 잘못 하거나 해서) 결론을 생략하는 경우, 청중에게는 전달받은 메시지의 윤곽이 또렷하지 못하게 되기 쉬워요. 

 

* 과거 - 현재 - 미래.

이런 구조를 잘 적용하면 청중은 메시지를 더 쉽게 이해하겠지요. 반면에 시간 흐름에서 앞뒤로 마구 오간다면 청중은 혼란스러울 거예요.

 

 

* 분규 - 해결 - 사례.

이건 설득 스피치에서 유용한 개요입니다.

 

* 도입 - 본론(주안점 1, 2, 3) - 결론.

이건 정보 스피치의 개요입니다. 이때 주안점을 가장 좋은 3가지로 제한한다는 점에 유념해야 해요. 그보다 적으면 메시지에 설득력이 떨어지고, 더 많으면 메시지가 장황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 도입(토픽과 핵심 메시지 소개) - 스토리 1(주안점 1) - 스토리 2(주안점 2) - 스토리 3(주안점 3) - 결론 (스토리 3개를 묶어서 핵심 메시지 반복).

스토리는 어떤 타입의 스피치에도 요긴한 것이지만, 특히 청중과 감성적 연결을 요하는 동기 부여 스피치에서 강력히 작용합니다. 바로 여기서 스토리를 구연할 때 3부 구조가 필요한 겁니다. 

 

마력을 지니고 있는 3의 법칙! 어때요, 그 개념과 쓰임새가 확실히 파악됐습니까?

여러 경우를 더 많이 접하고, 스스로 분석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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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44. 시 낭송  

 

“당신의 이 시구들은 

외과 수술로만 내 뇌에서 들어낼 수 있답니다.” 

오시프 만델슈탐 (1891-1938, 러시아 시인)

 

오시프 만델슈탐

 

저런 찬사를 듣는 시인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저 찬사를 받은 이는 러시아 시인 안나 아흐마토바(1889~1966)였습니다.

 

시를 많이 외우고 있습니까? 

기억력 강화 방편의 하나로 시를 외우는 것도 좋습니다. 

기억력과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시를 이용했지만, 스피치에서 인용하는 시구는 당신의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고 청중의 심금을 울리고 스피치 품격을 높이는 데도 유용할 때가 많습니다.    

 

다들 살면서 적어도 시 한 편씩은 듣지 않았겠어요? 다들 알고 좋아하는 시를 몇 행만 넣어도 그 시구의 위력이 당신 이야기에 독특한 힘을 보탤 겁니다. 시에 쓰인 어휘는 (시어들은) 대개 혀에서 쉽게 나오고 청중의 가슴에 쉽게 들어갑니다. 

 

많은 청자들이 매일 시를 접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당신 입에서 나오는 시구 몇 개에도 귀를 곤두세울 가능성이 높아요. 또 시를 인용하는 당신을 청자들은 시인과 비슷하게 느낄 수도 있어요. 발언에 인용한 시 덕분에 스피치 자체가 청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단, 인용하는 시의 영향력이 커지게 하려면 낭송을 철저히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가 자연스레 들리게 하려면, 평소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겠지요. 

시 낭송은 말하기 발달 과정에서 각별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시어에는 리듬과 선명한 형상, 울림이 있어요. 

어린 시절 엄마와 할머니가 들려준 동요는 세월이 흘러도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시 낭송 방법을 정리해 볼까요?

 

1. 작위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시를 제대로 분석하고 이해하여 정조를 파악한 뒤, 그 분위기에 적절한 음색으로 맛깔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좋은 낭송. (특히 우리 한국에서, 많은 낭송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오류 - 시 낭송에 감정을 '지나치게' 많이 집어넣는 것이 좋다고 여긴다. 여기서 모든 불편함과 어색함이 나온다.)

 

2. 우리말을 유려하게 구사하려면 무엇보다도 장단 발음을 잘 지켜야 한다. 

리듬감이 저절로 생길 뿐 아니라 말하기 자체가 훨씬 더 쉬워질 것. (이른바 ‘쪼/調’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 장단음과 띄어 읽기, 휴지 따위를 지킬 때 저절로 생기는 자연스러운 리듬 대신 자기만의 독특한 가락에 의존하는 ‘쪼’는 듣는 이들에게 이상하고 어색한 느낌을 준다. 이런 현상 역시 '작위적인' 것에 속할 터이다.) 

 

3. 정확한 발음, 올바른 발성법과 호흡법을 익힌다. 

 

4. 시에 들어 있는 재미난 말과 반복되는 말에 눈길을 돌린다. (운율)

 

5. 시 내용에 걸맞은 장면을 머릿속에서 그린다. (시의 회화성)

 

6. 자기도취에 빠지지 않는다.

그러려면 낭송하는 이도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 (감정 절제와 조절 - 1번과 비슷한 맥락).   

*참고: <셀프 컨트롤>  

 

7.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연극 무대에 나선 초보 연기자들은 대개 소리를 지르는 경향이 있다. 전체 맥락과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이해 부족을 고성으로 때우려는 건 아닐까? 시 낭송에서도 초보자들은 일단 목소리를 키우고 톤을 높이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지양해야 한다.)

 

8. 청자에게 생각할 시간과 감상할 여유를 준다.

(문장 부호를 잘 지키고, 각 단어와 행, 연에서 흐름에 맞게끔 휴지를 취한다.)

 

시 낭송에 무슨 특별한 규정이 있는 건 아니라 해도, 앞에 제시한 몇 가지를 유념하여 연습하다 보면 당신은 머지않아 낭송 대가라는 찬사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좋은 낭송 비결에 넣을 것이 더 있지는 않을까요? 

당신도 한번 생각해 보고, 있다면 보충해 주세요.

 

그리고 이런 생각을 접하고 한 번 음미해 보세요.

사람들이 글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들을 알려 하지 않고 트릭과 줄거리만 좇으며 깊이 읽지 않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다. 

속독이 아니라 완독을 익혀야 한다. 느긋한 읽기의 즐거움을 높이 사야 해. 

시를 처음부터 주르르 읽어 내려가는 것은 금물먼저 시의 음악성을 포착하고, 그 뒤에 소리를 내든 안 내든 이 가락을 타고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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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42. 셀프컨트롤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이성적으로 질문하고, 

주의 깊게 경청하고, 차분하게 답변하고, 

더 말할 것이 없을 때 입 다무는 법을 배우시오." 

레프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부활>)

 

톨스토이

 

이번 과제는 간단해요. 게다가 당신은 그걸 이미 부분적으로 수행했어요. 

모든 말하기에서는 셀프컨트롤이 중요합니다.

자기가 하는 말에 몰두한다는 것은 아주 좋아요. 그러나 라디오와 티브이에서 발언하는 사람이나 그저 누군가와 대화하는 사람이 자기 말에만 푹 빠지고 자기 소리만 들을 때,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생겨요. 그가 (지혜롭고 흥미롭게) 무슨 말을 하더라도 다들 거기에 빈정거릴 수 있어요. 왜? 

 

왜냐하면, 자아도취에 빠져 있으니까.

그는 소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앞에서 혼자 노는 거예요. 자기 말을 듣건 말건 중시하지 않아요. 제멋에 겨워 있어요. 그러면 청중과 단절돼요. 벽이 생겨요. 셀프컨트롤이 안 되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자기 말을 늘 외부에서 듣듯이 들어야 합니다.

많은 라디오 진행자들이 마이크에 대고 말하면서 자기 목소리를 듣는 데 도움이 된다고 헤드폰을 씁니다.

한데 사람들 앞에서 발언할 때는 어떻게 하나요?

 

 

누구와 무슨 얘기를 하든지 간에, 질문에 답하기 전에 다섯까지 세세요.

우리 대화 맨 처음에 휴지를 3초까지 취하라고 당부했었지요?

이제 과제가 좀 복잡해져요.

휴지를 10초까지 늘린다면 이상적이겠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적어요. 

 

이번 #액션이 처음에는 잘 안 되고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지라도, 일주일 지나면 당신에게 큰 이득을 안길 겁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생각 짧은 언급, 우연히 튀어나온 말, 옳지 않은 반응은 거의 막을 수 있어요.

뭔가를 말하기 전에, “가치가 있나?” 반드시 생각하세요.

 

사실 이건 다들 알고 있는 듯한데, 왠지 잊어버려요. 

그리고 이상한 말들이 튀어 나오고 실언과 부정확한 표현이 심심찮게 나와요. 

그러고 나서 변명(합리화)하고 간신히 모면하고, 당신 말을 제대로 이해 못했으며 그런 뜻이 전혀 아니었다고 해명하기에 급급하게 돼요.

 

앞에서 우리가 살펴본 소통 법칙을 되새겨 볼까요? 

우리가 말하기 편한 게 아니라, 청자가 납득하기 편하게 말해야 한다. 

이걸 지키기 위해 셀프컨트롤과 충분한 휴지가 필요한 겁니다.

 

5초 동안 멈춤으로써 당신을 자극하는 말에 더 정확하게 반응하고 야기되는 예민한 상황에 현명하게 대할 수 있는 여유를 갖습니다. 외교관처럼 직설적인 대답을 피하고, 질문에 답변이 준비 안 돼 있으면 나중에 반드시 대답하겠다고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더 좋을 때가 가끔 있어요. 

종잡을 수 없는 말을 핏대 올리며 우물우물하는 것보다 더 나아요. 당신은 그 누구에게도 그 어떤 의무가 없어요. 번개처럼 대답해야 할 의무가 없어요. 114가 아니잖아요. 

 

혹여 이상해 보이더라도 이번 #액션의 수행을 면밀하게 분석하세요.
어떤 어려움이 생겼는지, 다른 사람들과 소통의 형태가 어떻게 변했는지, 어떤 결과에 이르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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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40. 로고스란?  

 

세상에는 큰 저울이 두 개 있다. 

하나는 시비의 저울, 하나는 이해(득실)의 저울. 

이 두 가지 큰 저울에서 네 가지 등급이 나온다.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것이 가장 으뜸이다. 

그 다음은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로움을 입는 것

그 다음은 그릇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얻는 것

가장 나쁜 것은 그릇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불러들이는 것이다. 

다산 정약용 (조선의 실학자. <목민심서>)

 

정약용, 세상에 저울 두 개

 

어떤 화자의 말을 들으면서 혹시 이런 생각에 사로잡힌 적은 없었나요?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어.”

“아니, 뜬금없이 저런 결론이 어떻게 나온 거야?”

“말도 안 돼! 저런 수치는 맞을 리가 없어.”

 

이건 화자에게 로고스가 빈약할 때 생기는 현상이며, 이런 경우 핵심 메시지가 잘 전달되기 어렵고 화자의 행동 촉구에 청중이 호응할 리 만무합니다.

 

로고스를, 말하기에서는 ‘논리적 추론’이나 ‘추론에 기초한 논거’ 같은 의미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리라는 단어가 나오면 흔히 메마르고 따분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또 당신은 동적이고 재미난 화자가 되기를 원하고, 그래서 논리적 추론은 썩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한데 로고스는 청중이 이해하고 납득하도록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필요하고, 청중이 당신 스피치에 연역적 추리와 귀납적 추론을 무의식적으로(!) 늘 적용하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생각해 봅시다.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을 청중에게 알리려 한다고 가정하지요.

* 새 다이어트 방법은 배고픔을 잘 못 느낀다고 주장한다. (전제 A)
* 배고픔을 잘 못 느끼니 칼로리 섭취가 줄 것이라고 주장. (전제 B)
* 칼로리 섭취가 줄어드니 체중이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 (전제 C)
* 따라서 새 다이어트 방법은 체중 감소에 좋을 것이라고 결론 내린다.
(이는 전제들이 옳다면 옳을 수밖에 없는 건전한 연역적 결론)

 

한데 이 얘기를 듣는 청중은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 지금까지 내가 시도한 다이어트는 다 참담하게 실패했어. (전제 D)
* 이 새 다이어트는 실패한 다이어트들과 비슷해. (전제 E)
* 따라서 이 새로운 다이어트도 아주 신통치 못할 거야. 
(이것은 두 가지 전제에서 나온 합리적인 연역적 결론)

 

 

청자들은 자기네 (실패했다는) 감정적 경험을 기반으로 내린 결론에 워낙 크게 사로잡혀 있어서, 당신 결론이 잘 먹혀들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두 가지 상충하는 결론을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청중은 당신 주장에서 결점을 찾으려고 들겠지요. 당신의 연역적 결론이 견실하다 해도, 청중은 당신의 전제들을 의심할 거예요.

* “다이어트 할 때마다 난 늘 배고픔에 시달리는 걸!” (전제 A의 역)

* “칼로리 섭취가 줄면 운동량이 충분치 못해서 살이 찔 거야!” (전제 C의 역)

 

청자들이 내뿜는 역풍을 순풍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당신 주장이 더 자연스럽고 강할수록 역풍이 순풍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요. 

예를 들어, 당신 주장을 떠받치는 사실들과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과거에 실패한 방법과 어떻게 다른지를 보이는 겁니다. 이것이 잘 되면, 전제 E라는 의심과 청중 대다수의 귀납적 추론을 확실하게 물리치게 됩니다.

 

흔히 간과하기 쉽지만 설득에 고려해야 할, 아주 중요한 요소가 있어요.

바로, 평범한 것들!

이는 널리 퍼져 누구나 자연스레 갖고 있는 믿음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어, 다 같이 둘러앉아 저녁을 먹는 것이 가족의 결속을 강화한다고 A가 굳게 믿고 있다면, 그 평범한 것 때문에 당신이 A에게 저녁 클럽에 가입하라고 설득하기는 힘들 수 있어요. 

 

이 평범한 것들을 스피치에서 활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평범한 일은 스피치에서 (언급되지 않은) 전제들처럼 이용할 수 있다. 
2. 당신의 평범한 것들이 청중의 것과 다를 때, 그들의 것을 쓰라!
청중의 평범한 것을 당신의 전제처럼 이용할 때, 당신 주장은 훨씬 더 강해집니다. 아주 새로운 관점을 청중이 받아들이게끔 수고할 일이 없어요. 

 

스피치에서 로고스를 키우는 원칙 세 가지를 들지요. 

1. 이해할 수 있게 만들라. 
어떤 주장을 펼치더라도, 쉽게 이해되어야 설득력도 커져요.  

2. 논리적으로 만들라.
청중은 자기네 추론으로 당신 주장을 끊임없이 검증합니다. 당신의 전제들이 청중의 전제들과 상충되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해요. 바로 앞에서 살펴본 대로, 청중이 이미 믿는 전제들을 이용하도록 강구합니다.   

3. 실제적인 것으로 만들라.  
구체적이고 특정한 사실과 사례에 기초한 전제들은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것에 기초한 전제들보다 더 빨리 수용되는 편이에요. 전제들이 더 쉽게 납득되면 결론과 주장도 더 쉽게 수용될 것.

 

선입견을 물리치기는 쉽지 않아요. 당신의 전제가 약하다면 청중은 당신 주장을 쉽게 외면할 거예요. 반면에, 견고하고 논리적인 주장은 청중이 무시하기 힘들어요. 강한 로고스가 좋은 에토스며 파토스와 결합될 때, 아무리 완고한 청중이라도 당신의 생각과 주장을 숙고하게 될 겁니다. 

앞에 나온, 일상적이고 평범한 믿음을 여러 가지 생각하고 적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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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간결하고 명료하게  

 

언급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어려운 것일수록, 

서술과 기술은 더 단순하고 편해야 한다. 

스탕달 (1783-1842. 프랑스 작가)

 

스탕달

 

짧은 시간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기가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습니다.

한데, 꼭 그렇지도 않아요. 본질과 요점을 꺼내기에는 사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발언 시간이 제한돼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말을 줄일 수밖에 없어요.

골갱이만 남기는 거예요.

다음에 또 발언하는 게 더 낫습니다.

한 차례 발언에서 당신 생각과 주장을 다 얘기하려고 들지 마세요.

한 주제에서 다른 주제로 건너뛰는 건 좋지 않아요.

 

물론 이런 점을 기억하십시오.

준비를 잘 했을 때라야(!) 짧은 시간에도 깊은 인상과 감명을 일으켜서 발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

 

말은 짧을수록 더 좋아요.

 장황한 발언보다 짤막한 발언이 언제나 더 박수를 받습니다.

다다익선은 말하기에서는 통하지 않아요. 

 

노련한 화자들의 말하기는 소박해요.

그들은 언제나 주어진 시간 몇 초 전에 발언을 마무리합니다.

노련한 화자들은 알고 있어요.

발언이 잘 되고 청자들의 관심을 건드렸다면, 반드시 질문이 나올 테고 거기에 답변하면서 처음에 다 못한 말을 보충할 수 있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간결하고 명료하고 함축적으로 말하는 솜씨는 경험에서 나옵니다.

론 당신의 해박한 식견과 설득력, 정확한 스피치 구성에도 좌우되고요.

그런 사유 방식과 말솜씨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표도르 플레바코라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제정러시아 말엽 변호사로 활동했어요. 세상이 바뀌던 무렵이니까 얼마나 어수선했겠어요? 굵직굵직한 사건을 수없이 맡았어요. 

그이의 놀라운 발상과 뛰어난 법정 스피치에 무너지지 않은 배심원들이 없었고, 그이는 자기가 맡은 소송에서 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답니다. 이 인물이 초년 변호사들에게 주는 조언을 귀담아들어 보세요. 

청자들은 힘들이지 않고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화자는 청자들의 상상력을 감안할 수 있지만,
청자들의 지력과 통찰력을 기대할 수는 없어요.
그런 까닭에, 배심원들이 당신 말을 이해할 수 있게끔 말하지 말고, 이해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말하십시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사례를 들면 금방 이해될 겁니다.

늙은 성직자가 재판정에 섰어요.
이 성직자는 수사 단계에서 자신의 죄를 다 인정했습니다.
플레바코가 변호를 맡았어요. 동료 변호사들은 제 아무리 날고뛰는 변호인이라 해도 간통과 절도 혐의로 기소됐고 이미 죄를 다 인정한 의뢰인을 구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여겼어요. 

심리가 시작됐습니다. 검사가 아주 설득력 있게 논고를 펼쳤어요.
플레바코가 서둘지는 않지만 다소 마음 졸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그리고 불과 몇 마디만 꺼냈습니다. 

“배심원 여러분! 이 사건은 명백합니다. 검찰 측 논고는 모든 면에서 전적으로 옳습니다. 피고는 그런 죄를 다 범했고, 스스로 자백까지 했습니다. 그런 마당에 무슨 논쟁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나는 여러분이 이런 점에 주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앞에 앉아 있는 이 피고는 지난 삼십 년 동안 여러분의 고해성사를 다 들어주고 여러분의 죄를 다 사해 주었습니다. 
이제 그가 여러분한테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심원 여러분은 이 피고의 죄를 사해 주시렵니까?” 

배심원들은 큰 동요 없이 피고가 무죄라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의 법정스피치 사례를 하나 더 소개합니다. 

한 가난한 노파가 철제 차관을 훔쳤어요. 그건 값이 몇 푼도 안 되는 물건입니다. 
검사는 플레바코가 변호에 나설 것임을 알고서, 유명한 변호사의 변론을 앞질러 차단하기로 작정하고는 피고를 옹호하여 나올 수 있는 말을 직접 다 언급했어요. (*이것도 토론과 논쟁의 중요한 기법)

이 불쌍한 노파는 처절한 궁핍 때문에, 사소한 절도를 저질렀으며, 피고인은 분노가 아니라 연민을 일으킬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유재산은 성스러운 것이며, 시민 질서는 모두 사유재산에 기초하고 있다. 그런데 사유재산을 위해하도록 묵과한다면, 국가 기반이 무너질 것… 

검사의 논고가 끝나자, 레바코가 일어나서 몇 마디만 말했어요.

“우리 러시아는 일천 년 넘는 역사에서 많은 재앙과 시련을 겪었습니다. 페체네기 족속이, 폴로베츠 족이, 몽골-타타르가, 폴란드가, 러시아에 호된 아픔을 주었습니다. 이십 개 언어가 뒤섞인 나폴레옹 대군이 침범하여 모스크바를 점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그 모든 시련을 다 이겨내고 강대하게 성장 일로를 달려왔습니다.
한데 이제… 한 노파가 겨우 50전 짜리 낡은 차관을 훔쳤습니다. 이걸 러시아는 도저히 이겨내지 못할 것이고, 이 때문에 러시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질 겁니다.” 
법정은 노파에게 무죄를 선고했어요.

 

어떻습니까? 간명한 언사에서도 감동이 솟구치지 않습니까? 

플레바코의 법정 스피치는 ‘reframing’에서도 많이 인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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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39. 느긋하게 살기  

 

 

"당신과 함께 시간 보내려고 애쓰지 않는 사람에게 

시간을 들이지 마세요.” 

가브리엘 마르케스 (콜롬비아 작가)

 

마르케스, 콜롬비아 작가

 

바라건대, 우리 허겁지겁 살지는 맙시다.  

어려서부터 교사들이, 부모가, 친구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주입시켰어요. 

- 빨리빨리 해, 많은 것을 잘 해내야 돼, 서둘러.

- 더 빨리, 더 빨리, 안 그러면 성공 못해, 뒤처질 거야. 

- 서둘러 살지 않으면, 인생이 헛되이 지나갈 거야. 

 

이건 다 옳지 않아요. 

삶을 느끼고 이해하고 감지하기를 원치 않고, 독특하고 최선을 다하는 인생을 맛보고 싶지 않다면, 그때는 물론 서두르십시오.

만일 인생을 즐기고 축제처럼 받아들이기 원한다면,

만약 이 삶에서 뭔가 유용하고 흥미롭고 새로운 것을 하고자 한다면,

부디 느긋하게 살도록 합시다.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관찰하고 분석하세요.
관찰 대상으로 열 명이나 스무 명을 고릅시다. 그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귀담아 들으세요.
거의(!) 의문의 여지가 없어요. 

그들 중 절반 이상이 아주 빠르게 말할 겁니다. 

음가를 제대로 내지 않고, 말꼬리를 집어삼키고, 단어와 어구 사이에 휴지를 취하지 않고, 어구들을 또렷하게 마무리하지 않을 겁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고 마무리 짓지 않은 채 얼마 지나서 다른 일에 손을 대고, 그것도 벌여 놓은 상태에서 또 다른 일로 넘어가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나요? 결국 끝마치는 일이 거의 없어요. 일종의 생활 스타일이에요.

말하기뿐 아니라 집안일에서, 자녀 양육에서, 직장에서, 행동에서도 그래요.

그런 사람들은 설거지를 하다가 편지를 쓰고, 쓴 편지도 한 달 동안 우체통에 넣기를 잊어요. 

그런 사람들은 전화로도 영양가 없는 얘기를 줄줄이 늘어놓고, 다른 사람들과 만나면 시시껄렁한 문제들을 서둘러 논하기 좋아해요. 그런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서는 무슨 일에서든 성공하기 어려울 겁니다.

 

 

런 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요? 

‘급하게 살기’라는 방침 때문입니다.

서둘러서 좋은 건 거의 없어요. 서둘러서 얻는 것은 스트레스뿐이에요.

그게 심해지면 노이로제 증세가 나타나고… 이런 경구가 있어요. 

 

“게으른 사람은 성급하게 말을 많이 하지만 꾸준히 행하는 건 적다!”

한 주일만이라도 서둘지 않고 살아 봅시다.

당신이 꼭 나서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줄이고, 그 누구에게도 그 어떤 약속을 하지 않도록 온힘을 다해 보세요.

 

우리는 삶을 관조하고 관찰하고 분석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유하면서 자신과 대화하는 법을 익히도록 애쓸 필요가 있습니다.

 
P.S. 제가 즐겨 흥얼거리는 노래를 덧붙이겠습니다. 
서둘러 모든일 뜻대로 잘 될까
조급한 마음에 무엇을 얻을까
황소 걸음에 마음을 다 하니
추수때엔 정말 기뻐
 
가보지 않고야 어떻게 느끼며
파보지 않고야 어떻게 보오나
가만히 앉아 벽만 바라보니
지나는 건 시간 뿐이요
 
사람이 빠르면 얼마나 빠를까
사람이 느리면 얼마나 느릴까
그때를 느끼고 지금을 생각하며
온 마음으로 걸어야지
 
노래말, 곡 - 이형기
노래 - 서유석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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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38. 면접, 인터뷰 준비 

 

“고깃값이 뛰는 곳 어디서나  다

사람값이 오르는 것은 아니야.” 

스타니슬라프 레츠 (Lec. 폴란드의 철학자, 풍자가, 시인)

 

스타니슬랍 레츠, 폴란드의 풍자가, 시인

 

주의: 이른바 '면접 준비 학원'이라는 데는 절대(!)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고요? 왜냐하면, 아무런 성과가 없으니까, 외려 역효과를 내기가 쉬우니까 그렇습니다. 

그러면 이건 또 왜냐고요?
왜냐하면, 면접이나 인터뷰에 응하는 방법은 며칠 만에 훈련되는 게 결코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는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지만, 딕션을 비롯해 목소리 조율과 언어 구사, 자세나 눈길 같은 신체언어 등은 관련 이론을 알고
평소에 꾸준히 단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왜 무슨 입학이나 취업 시즌만 되면 이른바 '면접 학원'에 사람들이 몰리냐구요? 그건 또 왜냐하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때문입니다. 절박감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지푸라기는 정말 지푸라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는 면접학원은 다음 둘 중의 하나임을 스스로 밝히는 셈입니다.
1) 저런 원리와 이치도 모르는 우리는 무지하다.
2) 혹은 저런 사실을 알면서도 그렇게 주장하는 우리는 뻔뻔한 거짓말쟁이다. 

* 쓸데없이 시간과 돈만 낭비한 뒤 나중에 낙심만 더 커지는 일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뉴타운을 만든 것은 결국 서울 시민들이 아닌가요. 벌떼 같이 달려들어서 뉴타운 하자고 하지 않았습니까? 시민들이 공부해야 합니다. 우리 품격이 높아져야 이런 일이 안 벌어집니다!” 

허허, 참, 옳은 말씀! 이건, 서울시의 재개발 정책을 성토하는 일부 지역 주민들에게 박원순 시장이 참다못해 가한 일갈이에요. 더 많은 시민들의 박수가 터졌다고 하네요. 그래요, 정치와 행정을 잘 하려면 생각 짧은 일부 시민이나 국민을 질타도 하고 때론 호소도 하면서 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갈 줄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어요. 공적인 위치에서 공적인 일을 충실히 수행하는 이들의 경우 알게 모르게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바로… 영합인가 선도(先導)인가! 어떤 길을 택해야 하나!

 

예전에 러시아에서 수행한 연구 결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19세기 엄혹한 차리즘 아래서도 푸슈킨, 고골,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체호프 같이 세계적인 문호들이 어떻게 줄줄이 나올 수 있었는지, 러시아인들조차 무척 궁금하게 여겼어요. 그래서 연구한 결과 그 배경과 원인이 몇 가지 나왔는데, 개중에 우리 이야기 맥락에 닿는 한 가지를 들겠습니다.

바로, 좋은 (현명한, 건강한, 깨어 있는) 독자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 당신도 동의하나요?

 

똑같은 이치에요. 

좋은 시청자들이 많으면, 허접한 방송 프로그램은 저절로 사라져요.

좋은 구독자들이 많으면, ‘찌라시’ 신문은 찌그러들고 말아요.

좋은 소비자들이 많으면, 비윤리적 기업은 제풀에 겁을 먹어요. 

좋은 시민들이 많으면, 사회를 좀먹는 갖가지 사이비는 고꾸라져요. 

좋은 유권자들이 많으면, 함량 미달의 정치꾼들은 알아서 도망가요.

좋은 국민들이 많으면, …

그 다음은 당신 생각을 채워 보십시오. 

“한국 정치는 4류”라고 누가 한탄했나요? 

이 말에 당신도 동의하나요? 

 

그런데 저는 눈길을 정치인들보다는 유권자들에게 돌립니다.

만약 기본 소양도 갖추지 못한 정치인들이 있다면, 그들을 누가 뽑았나요? 

바로 (우리) 유권자들 아니겠어요?

 

뽑아 놓고서 욕을 해댄다면, 결국 제 얼굴에 침 뱉기 아니겠어요? 물론, 독려와 비판이 (때론 감시가) 필요하지만, 애초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니겠어요?

 

좋은 유권자들이 많지 않을 때, 가장 애를 먹는 이들은 괜찮은 (참된) 정치인들입니다. 사회와 국가에 사심 없이 이바지하겠다는 일념으로 나름대로 안목을 넓히고 심성을 닦고 포부를 키우고 경륜을 쌓아 왔는데, 유권자들이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지지하지 않으면,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생각 짧은 유권자들은 자기네 자잘한 이익에 영합하라고 윽박지릅니다.

하지만 참된 정치인들은 그것이 바른 길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바른 길로 선도하고 견인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합니다.

왜?

그것이 상생의 길이니까. 

 

하지만 좋은 유권자들이 많지 않을 때는 그런 다짐이 헛수고로 그치기 십상이에요. 그러다 보면, “에이, 정치 못 해먹겠어!” 하고 탄식하거나, ‘이거, 영합을 해야 하나?’ 하고 눈치 살피게 되지요. 생각 짧은 유권자들이 더 많을 때, 참된 정치인들은 인기 영합주의(populism)의 유혹과도 싸워야 합니다.

 

유권자들의 의식 수준이 높지 않은 사회에서는 올바른 정치가들이 나오기 힘듭니다.

벌써 2백 년 전에 프랑스의 종교사상가요 정치가, 외교관이던 드메스트르 백작이 이렇게 설파했어요. 

“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합당한 정부를 갖는다.”

 

다행히 언론과 교육이 제 기능을 충실히 하지 못하는 열악한 여건에서도, 젊은 세대 덕분에 우리 사회의 의식 수준도 십 년, 이십 년 전에 비하면 크게 높아졌습니다. 우리 수준에 합당한 정부가, 정치가 곧 등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정치란 뭔가요? 정치의 목적이 무엇이고, 정부의 기능이 뭔가요? 

무엇보다도, 국민이 사람답게 살도록 보살피는 것 아닌가요? 집 걱정, 먹을거리 걱정, 병원비 걱정, 등록금 걱정 하지 않고,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아닌가요? 은행과 고리대금업자들의 노예가 되지 않고 말이지요. 그 방편 중의 하나가 아무래도 일자리 보장이겠지요. 

 

하지만 일자리 창출은 정치권과 정부에 맡기고, 우리 개개인은 원하는 일터에 잘 들어가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근래 들어 진학이든 취업이든 면접 비중이 상당히 커졌어요.

그 때문인지 면접을 심히 껄끄럽게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아요.

뭔가 좀 까다로운 질문을 받을 때, 우리는 안절부절못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오래 입을 꾹 다물고 있게 됩니다. 

그래서 도움 될 만한 준비 요령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면접을 불편하게 여기는 이유 하나는 낯선 사람과 소통에 대한 불안이에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불편한’ 질문을 받을까 염려하는 거예요.

그런데 이 ‘불편한’ 질문들이 정말 그렇게 무서운 건가요? 하나씩 살펴봅시다.

 

* 가장 자주 나오는 껄끄러운 질문. “왜 이전 직장에서 나왔습니까?” 

너무 솔직하게 대답하면 불리할 수 있어요. 이런 대답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동료들과 지내기 힘들었고, 일은 너무 많은데 봉급은 오르지 않아요.” 이런 답변을 들은 인사 담당자들은 경계심을 갖게 됩니다. 그들은 자제할 줄 알고 참을성 있고 동료들과 원만하게 지내는 직원을 찾아요. 따라서 답변에 아주 책임 있게 접근해야 돼요. 

☞ 이전 상사와 동료들을 폄하하고 험담하는 것은 금물. 진짜 이유를 절제되고 조리 있게 사전에 준비해 답하라.

 

* “이전 직장에서 급여 수준은?”

너무 적게 제시하면 회사 측은 당신 연봉을 낮추고 싶어 할 거예요. 고용인 측에서 제시한 급여보다 너무 높게 불러도 문제가 돼요. 

☞ 원하는 급여를 밝히면서, 이전 직장의 급여는 대외비로 하기로 약속했으며, 지금 지원하는 회사의 수준과 비슷하다고 조심스레 곁들이는 게 좋다.

 

* “자신의 단점이나 결점을 얘기해 보라.”

이런 질문에 놀라지 말아요. 당신의 부족한 점을 다 까발리라는 게 아닙니다. (행간을 읽을 줄 알아야 해요.) 직무와 관련된 것만 들면 충분해요. 게으르다, 지각을 잘 해, 시간 개념이 부족한 것 같아,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야, 따위는 입에 올리면 안 됩니다.

☞ 뭔가 중립적인 것을 약간 유머 섞어 말하는 게 최선. 예를 들어, “가끔 일 욕심이 지나쳐서 탈입니다.” 그런 답변은 면접관의 긍정적 반응을 일으키고, 직답을 피할 수 있다.

 

* “왜 이 일에 당신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까?” 

구직자들은 왠지 이런 질문을 아주 당혹스럽게 여겨요. 

☞ 당황할 것이 아니야. 답변을 미리 준비하라. 학력, 이력, 경력, 이 일에 대한 관심을 차분하게 얘기하라. 당신의 장점을 강조하라. 

 

* 때로 이런 질문도 나와요. “5년 뒤 자신을 어떤 모습으로 보나요?” 

후보자의 야심을 알기 위한 거예요. 근데 이런 질문의 속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농조로 “5년 지나서 이 회사 사장이 되고 싶어요!” 하는 답변은 당연히 퇴짜. 

☞ 최상은 이런 것일 터. “5년 동안 전문 수준을 훨씬 더 키우려고 합니다, 그러면 연봉도 더 올라갈 테고.”

 

* 드물지만 가끔 ‘스트레스(압박) 인터뷰’를 거쳐야 할 때도 있어요. 

그런 ‘심문’ 과정에서는 특별한 질문뿐 아니라 거친 질문들도 퍼부어요. 예를 들어, “그렇게 큰 회사에서 일했는데, 어째 옷차림이 지나치게 수수하네요. 거기서 잘 평가받지 못했나요?” 이런 질문을 받고 놀라지 말아요. 이건 당신의 스트레스 대응 능력을 시험하는 것일 뿐이니까.  만일 참지 못하고 거칠게 반응한다면, 당신의 갈등 성향과 폭발적 성격을 드러내는 꼴이에요. 면접 같은 자리에서는 이성이 감정보다 앞서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면접관은 단시간에 당신을 여러 면에서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알아두세요. 

☞ 이상하거나 거친 질문을 받아도 아주 정중하고 절제 있게 답변하라. 예를 들어, 수수한 옷차림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할 수 있다. “나는 옷보다도 자녀들과 여행에 돈을 더 들입니다, 하지만 수수하게 입으면서도 내 취향을 살리지요.” 

상대방에게 당신의 자신감을 드러내고, 갈등 빌미를 조금도 찾지 않는다는 것을 보이라. 그러나 당신에게 정말 매너 없고 거칠게 대한다면, 자신의 가치를 기억하라. 그런 경우, 내가 잘못 온 것 같다고 밝히고 일어서라. 

 

* 끝으로 하나 더. 아주 중요한 사항이에요. 

면접이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험이 아니다. 당신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선택하는 것임을 기억하라. 그러면 면접을 앞두고 불안감이나 긴장은 금방 사라질 것. 결단력을 충전하고 전진하라!

 

어때요, 좀 도움이 되겠어요? 

면접 대비 요령은 인터넷 검색하면 수없이 많이 나오지만, 지금 우리가 알아본 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겁니다. 실습 파트너들과 짝을 이루어 실제 상황처럼 훈련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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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37. 삼가고 피해야 할 표현들  

 

누군가에게 조언을 청한다는 것은 

한 사람이 그 사람에게 보일 수 있는 가장 큰 믿음.

조반니 보카치오 (이탈리아 작가, 시인, <데카메론>)

 

보카치오

 

이런 원칙을 우리 기억합시다. 

“남들이 당신에게 대해 주기 바라는 대로, 그렇게 남들을 대하라.” 

학교 성적이 좋다 하여 그 학생의 됨됨이도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지식인과 지성인, 교양인을 굳이 구분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우리는 그 누구한테도 언성을 높이지 않아야 니다.
충돌이 심각하지 않은 것일 때는
 다른 사람이 자기 입장을 변명하고 해명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동료들이나 부하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어떤 한 사람의 실수를 지적하고 나무라고 훈계하는 짓은 피해야 합니다.

 

이런 표현은 자제합시다. 

“당신 얘기를 들으면 역겨워.”

“당신은 정말 나를 짜증나게 하는군요.”

“입 닥치고 있어.”

 

“너 때문에 난 지쳤어.”

“당신과는 대화할 의미가 없어, 차라리 벽에 대고 말하는 게 더 낫지…”

“앞으로 당신하고는 더 이상 상대하지 않는 게 좋겠어.”

 

 

우리가 피해야 할 표현들을 더 많이 적어 보세요. 

물론 입에 올리지도 말아야겠지요. 

그런 표현을 쓰는 사람에게 어떻게 반응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 보세요.

 

앞의 목록 중에서 마지막 어구에 특히 주목합시다. 어떤 경우에도 저런 말은 절대 입에 올리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신뢰할 수 없고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과는 물론 접촉을 줄일 수 있다 해도, 그런 표현은 절대 입 밖에 내면 안 됩니다! 왜?

 

왜냐하면, 서로 간에 놓인 가교를 아예 불살라 버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인생에는 아주 다양한 면이 있어서, 오늘 용인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내일은 우리 기준이 될 수도 있는 법입니다. 

 

어떤 사람과 소통을 끊기로 작정했다면, 그건 당신 권리에요. 그 사람을 거부하는 이유가 한둘, 두셋 떠올라요. 그러나 상대가 화나게 한다 해도 좀 더 재치 있게 전략적으로 처신하면 어떨까요? (이걸 영국 사람들이 특히 잘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마음에 안 들고 불쾌한 것이 다 조금씩 누그러들 거예요.

 

어떤 상황에서도 문을 쾅 닫거나, 고함치거나, 너하고는 더 이상 상종도 않겠다고 다짐하지 말아요. (설령 그럴 수 있다 해도, 그런 말을 내뱉어서는 안 됩니다.) 시간이 흐르고, 문득 상대가 (친구, 동료, 가족, 부하, 상사가) 아니라 당신이 잘못했음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충분히 있을 수 있고, 그럴 때 관계를 복구하기가 더 쉬워질 거예요. 그리고 당신도 그런 결렬의 목격자들이나 단절한 상대 등 다른 이들 눈에 우스운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겁니다. 우리네 옛말을 꼭 기억합시다. 

“침 뱉은 우물 다시 먹는다!”


 

이 주제로 4-5분 길이의 스피치 원고를 만드세요. 

그걸 녹음하세요. 

그리고 처음엔 친한 사람들 앞에서, 그 다음에는 동료들 앞에서, 또 어떤 모임에서 누군가가 당신 보기에 적절하게 처신하지 않고, 당신이 가볍게 한마디 얹고 싶을 때 발언해 보세요.

 차분하고 명확하게, 서둘지 말고 말하세요. 

그런 생각이 지금 막 당신한테 떠오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외워둔 말을 듣는 것보다는 즉석에서 떠오른 생각을 듣는 것이 늘 더 흥미로우니까요.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이 있어요. 효과적인 오프닝, 흥미로운 전환, 다른 이들이 알아들을 만한 사례들, 예기치 않은 결어, 이 주제를 생각하게 하는 물음과 행동 촉구가 있으면 훨씬 더 좋습니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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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유쾌한 대화 상대  

 

인생에서 뭔가 의미 있는 것을 해낼 수 있다는, 

당신 믿음을 깨려고 드는 자들을 피하라. 

그건 소인배의 특성이니까. 

반면에, 대인은 

당신도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느낌을 불어넣는다. 

마크 트웨인 (미국의 소설가, 풍자가, 사상가, <허클베리 핀의 모험>)

마크 트웨인 (1835-1910)

 

“인류의 모든 역사는 소통의 역사”라는 말이 있고, “위대한 사건은 다 소통에서 비롯된다”고 말들 합니다.

우리네 모든 말과 억양, 제스처, 얼굴 표정, 그 밖의 언어 요소들은 듣는 사람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이 영향과 작용을 소통 심리라고 부릅시다.

이 소통 심리를 근거로 하는 소통 법칙이 많이 있어요. 

 

그런 소통 법칙들을 알고 지킨다면 우리는 누구한테든 유쾌한 대화 상대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기피 대상이 되기 쉬울 겁니다. 먼저, 이런 법칙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우리가 말하기 편한 게 아니라 청자가 납득하기 편하게 말해야 한다.”

 

듣는 이들이 알아듣기 쉽게 말하려면? 

이런 요소들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1) 그 말에 흥미로운 내용을 많이 담고 
2) 그 발언이 정연하고 조리 있고,
3) 목소리는 잘 조율돼 듣기에 좋고, 
4) 발음을 명료하게 하고, 
5) 억양을 적절히 조절하고, 
6) 신나고 기쁘고 슬픈, 어떤 감정을 잘 담고, 
7) 이야기 내용을 떠받치는 제스처를 활용하고,
8) 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자신을 조절하기.

 

만약 어떤 사람이... 

빤하고 진부하고 영양가 없는 얘기를 늘어놓고, 
많이 떠들기는 하는데 뭘 말하는 건지 종잡기 힘들고, 
톱밥이 낀 듯한 목소리로 너무 크게 말하거나 우물거리고, 
발음이 분명치 않거나 틀리고, 
시종일관 단조로운 가락이어서 듣기에 싫증이 나고, 
축사와 조사를 똑같은 감정으로 말하고, 
말의 내용과 연관된 손짓이나 움직임 하나 없이 입만 놀리고, 
그것도 주눅이 들어 주뼛거리며 얘기한다면…

듣는 사람들이 다 딴 데로 고개를 돌리거나, 혹여 실례 될까봐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해도 표정이 굳어지고 머릿속은 다른 생각들로 가득 차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말의 요소들에 충실한 이야기와 그렇지 못한 이야기를 비교할 때, 전자가 후자보다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훨씬 더 큽니다.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더 흥미롭고, 설득력이 더 크고, 듣는 사람들의 심금을 더 울린다는 뜻 아니겠어요?

 

그래서, 세일즈맨이라면 잠재적 구매자를 실제 고객으로 만들기가 더 쉽고, 조직의 리더라면 구성원들의 이해와 존경을 얻을 가능성이 더 크고, 정치인이라면 유권자들의 지지와 애정을 더 쉽게 얻을 수 있고, FTA 같은 협상에 나선 외교관이라면 더 유리한 쪽으로 담판을 짓고, 취업 면접을 치르는 구직자라면 원하는 일자리를 얻을 기회가 더 커지겠지요.

이런 경구를 기억합시다. 

“명료한 생각은 명료한 형식을 통한 명료한 말에서 드러난다.”

 

소통 심리는 우리가 인식하든 않든 객관적으로 우리네 말에 들어 있습니다.

태양이 광선을 발하듯이 말에서는 소통 심리가 발산됩니다.  

소통 법칙을 하나 더 살펴볼까요? 

 

“아니”, “아니요”, “노”… 이런 말은 가급적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생각을 소중히 여기고, 그 소중한 생각을 말하면서 듣는 이들이 좋게 평가해주기를 기대합니다. 자기 말을 상대가 경청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래, 맞는 말이야!” 하고 화답하기를 속으로 바라지요. 그런데 그 대신에 “아니, 사실은…” “아니요, 그것보다는…” 같은 대꾸를 종종 들어요. 즉, 수긍하는 대신에 반박하는 건데, 반박을 당한 사람은 또 무시나 거부 같은 느낌을 희미하게나마 맛보면서 반박한 사람에게 은연중에 거리감을 갖게 됩니다. 소통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나타나는 겁니다. 

물론, 집요한 강청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하는 경우에는 확실하게 “노!”, “아니요!” 하고 말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연애하는 젊은 여성들에게는 이런 단호함이 피임약보다 더 필요할 때가 있을 거예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 대화를 잘 들어보면, 이 소통 법칙이 자주 깨지는 걸 금방 알아차리게 될 겁니다. 

“아니, 내 생각은…”

“아니, 내 말을 들어봐.”

반박하려는 심리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제법 단단히 박혀 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동의할 때조차 “아니”, “아니요”를 습관적으로 앞에 걸치는 경우마저 있을 정도예요.

“아니, 그래.”

“아니, 맞는 말이야.”

“아니요, 당신 말이 옳아요.”

 

하하, 좀 황당하지 않은가요? 만일 당신이 그런 편이라면, 의식적으로 고칠 필요가 있어요. 특히 협상 자리 같은 데서는 ‘노’라는 말을 적극 피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런 유명한 경구까지 나오지 않았습니까? 

“외교관이 ‘yes’라고 말했다면 그건 ‘may be’라는 뜻이고,
‘may be’라고 말했다면 그건 ‘no’라는 뜻이며,
‘no’라고 말을 한다면 그건 그 사람이 외교관이 아니라는 뜻이다.”

 

우리도 일상에서 외교관 같은 자세를 조금은 지닐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중요한 소통 법칙을 하나 더 생각해 봅시다. 바로,

사람들과의 접촉과 소통에서 ‘너-부정 (You-Negative)’ 구조를 피한다!

 

아무리 조심해도, 혹은 때론 경솔하여, 사람들 간에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드물지 않아요.

그럴 때 우리는 상대에게 어떻게 말을 하지요?

“그건 오해야. 넌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어!” 

 

그런가요? 네, 대개 그렇게들 해요.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내가 내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했나 봐.” 

의미는 똑같아요. 뉘앙스의 차이는 아주 커요!

그리고 바로 이 뉘앙스 때문에 상대방의 기분도 크게 달라집니다!!

“넌 내 말을 이해하지 못했어” 하고 말할 때는, 상대를 탓하는 꼴이에요.
이 때문에 ‘너-부정’ 구조는 좋은 대화 방법이 못 됩니다. 상대보다는 나한테 책임을 돌리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건 부끄러운 일이 전혀 아니에요. 

 

전형적인 you-negative 표현의 예를 들어볼까요? 엄마들이 자녀에게 자주 이런 식으로 말을 합니다. 

“철수야, 넌 어쩜 그렇게 말을 안 듣니?” 

이렇게, 답답함이나 짜증 같은 부정적 감정까지 곁들인 부정적 표현을 접한 아이가 엄마 말을 잘 듣게 되기는 힘들어요. 사람의 심리상 그렇습니다. 혹은, 이렇게 표현하기도 해요. 

“철수야, 엄마 말이 말 같지 않아?” 

 

이건, 형태상으로는 ‘너-부정’ 구조를 피하기는 한 건데, 그 속내를 파고들면 결국 상대방을 탓하는 셈이어서, 역시 아이가 반감을 가지게 만들기 쉽습니다.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대신에 이런 표현이 더 나을 겁니다.

 

“내 말에 설득력이 부족한가?” 혹은 

“내가 알아듣게 설명하지 못했나 보다.” 혹은 

“내 말이 미덥지 않은가?” 아니면, 하다못해, 

“내 말이 틀렸나?” 

 

이런 식으로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 형태를 취하면 오히려 상대방이 무의식적으로라도 미안한 마음을 품을 수 있어요. 

‘너-부정’ 표현은 상대한테서 반감을 사기 쉬워요.

그러다 보면, 대화 목표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신경까지 건드려서, 뜻하지 않게 해로운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말싸움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부정적 표현을 자주 쓰는 사람이 결국 흔히 듣게 되고, 들을 수 있는 말은 이런 겁니다.

“그럼, 넌 얼마나 잘났는데?!”

 

상대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으려면, ‘너-부정’ 말투는 정말 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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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35 (발음 훈련 문장)  

 

세 가지 유형의 무지가 있다. 

하나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것, 

또 하나는 남들이 다 아는 것을 잘못 아는 것, 

나머지 하나는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 것을 알고 있는 것.

- 샤를 뒤클로 (프랑스의 작가, 역사가)

 

샤를 뒤클로 - 세 가지 유형의 무지

 

발음 개선 작업을 꾸준히 합시다.

하루에 10분씩 발음하기 어려운 문장들을 최대한 명확하게 발음하도록 연습하세요.

 

여기 제시하는 문장들을 가지고 발음 연습을 어떻게 했는지 학습 일지에 기록하세요.

하루에 서너 개 문장을 외우세요.

당신도 그런 유형의 문장들을 찾거나 만들어 보고, 모아두세요. 

이 문장들을 가지고 매일 10분씩 연습합니다.

그러면 서너 주가 지나 당신 말은 더 명료하고 알아듣기 쉽게 될 거예요.

 

경찰청 쇠창살은 외철창살, 검찰청 쇠창살은 쌍철창살. 

내가 그린 그림은 뭉게구름 그린 그림, 네가 그린 그림은 양털구름 그린 그림. 

저기 저 콩깍지가 깐 콩깍지냐 안 깐 콩깍지냐? 

 

저 말뚝이 말 맬 만한 말뚝이냐 말 못 맬 만한 말뚝이냐? 

저 분은 백 법학박사, 이 분은 박 법학박사. 

저기 가는 저 상 장수가 새 상 장수냐 헌 상 장수냐? 

 

상표 붙인 큰 깡통은 깐 깡통인가 안 깐 깡통인가? 

한양 양장점 옆에 한영 양장점, 한영 양장점 옆에 한양 양장점 

 

간장 공장 공장장은 강 공장장, 된장 공장 공장장은 장 공장장.

도롱뇽 레롱뇽 미롱뇽 파롱뇽 솔롱뇽 라롱뇽 시롱뇽 도롱뇽

 

이 연습을 하다 보면 혀가 꼬여서 뜻대로 잘 움직이지 않지요?

혀뿐이 아니라 턱과 입술도 어째 빡빡하다 싶을 수 있어요. 그래도 참을성을 가지고 계속하세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나, 말을 빨리 하기보다 천천히 하기를 더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개는 긴장하거나 조급한 마음에 스피치의 기본 원칙들을 잊기 때문입니다. 

어구를 더 차분하게 다듬어서 입 밖에 낼수록 청자들은 더 쉽게 받아들이고, 더 빨리 말할수록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차분하게 천천히, 명확하고 표현력 있게 말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많은 것을 건성건성 말하기보다는, 적은 내용이라도 더 충실하게 말하는 것이 좋지 않겠어요?  

 

다음 문장을 명료하고 정확하게, 여러 리듬으로, 소리들이 쉽게 납득되도록 발음하여 읽어 보세요. 썩 쉽지는 않지만, 해낼 수 있을 겁니다. 

 

      강낭콩 옆 빈 콩깍지는 완두콩 깐 빈 콩깍지, 

            완두콩 옆 빈 콩깍지는 강낭콩 깐 빈 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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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34. 심리 훈련  

 

"질투하는 자는 늘 괴롭기만 하다. 

자신에게 불행이 닥쳐도 그렇고, 

다른 누군가의 일이 잘 풀려도 그러니까."

보리스텐의 비온 (고대 그리스 철학자)

 

보리스텐의 비온

 

백지를 한 장 앞에 놓고 마음을 모으세요. 차분하게 생각하고 적으세요. 

내가 이상적으로 꿈꾸는 자신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정확하고, 책임감 있고, 부드럽고, 교양 있고, 조금은 엄격한… 그런 희망 사항을 계속 적어 보세요. 

 

그리고 상상하십시오. ‘나는 … 이야.’ (이건 단지 심리 훈련일 뿐입니다.) 

마음속에 그리세요. ‘나는… 유명한 배우야, 정치가야, 학자야, 저널리스트야, 교육자야, 연설가야.’ 

닮고 싶은 사람을 구체적으로 선택하고 그 모습을 궁리할 수 있어요. 

그리고 한 주간 동안 그 사람처럼 행동해 보세요. 

 

심리학자들이 이런 실험을 했어요. 

실험 대상을 최면 상태로 몰아넣고 암시를 불어넣었습니다. 

“당신은 피카소입니다. 그림을 그리세요.” 

다른 사람에게는 이런 암시를 주었어요. 

“당신은 슈베르트입니다. 피아노 앞에 앉아서 작곡을 해 보세요.” 

세 번째 대상에게는 로댕이 되어 조각하라고 최면을 걸고…  

 

놀랍게도, 실험 참여자들이 자유로이 그림을 그리고 쉽게 곡을 쓰고 열심히 조각을 하더라는 겁니다. 

왜? 

왜냐면 그들은 자기네 가능성과 잠재력을 믿었으니까요

실상은 최면 상태에서 믿은 것이지만, 사람은 의식적으로도 어떤 긍정적인 생각을 자꾸 주입함으로써 긍정적인 감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실 가만히 보면 우리 주변에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바로, 아이들! 

아이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자질을 지니고 있어요. 

아이들은 남의 말을 잘 믿고, 낙천주의로 가득하고, 꿈을 꿀 줄 알고, 늘 상상에 잠겨 있어요. 

어린애들 노는 모습을 관찰해 보세요.
자신에게 말 한마디만 툭 던지면 아이는 장군이나 탐험가, 학자, 배우… 그 무엇도 됩니다.
어린애는 실제의 자신을 잊은 상태에서 놀아요. 

한데 어른들은 놀이에 빠지지 못하고 그냥 노는 시늉만 해요. 진짜로 놀고, 놀이 과정에 푹 빠져야 하는데 말입니다.

 

 

우리 모두 조금씩은 어린애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한 주간 동안 어린애의 형상으로 살아 봅시다. 

그러면서 꼭 기록하세요. 그렇게 살기가 언제 쉽고 언제 왜 어려웠으며, 뭐가 잘 되고 안 됐는지, 당신의 행동 변화에 가까운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죄다 적으세요.

 

그 다음에는 또 다른 형상을 (배역을) 선택해 그 형상대로 또 다른 한 주간을 살아 보는 겁니다.  

혹자는 “난 한 주간 동안 행복한 사람 역할을 하겠어” 하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괜찮아요! 

또 누군가는 강하고 의지 굳고 절제된 책임자 역할을 고를지도 몰라요. 그것도 좋아요. 

또는 거의 착한 마법사 같은 이야기꾼 역할을 하고 싶을 수도 있어요. 아주 훌륭합니다! 

단, 만물박사나 불행한 인물, 폐쇄적이고 속이 시커먼 성격의 역할은 피하세요.

 

다음 어구를 세 번씩 읽기 바랍니다. 의미를 곱씹으세요. 

“만일 당신이 신과 함께 말한다면, 그건 기도이다. 만일 신이 당신과 함께 말한다면, 그건 정신분열증…”

“아이들처럼 되세요. 그러나 아이들이 되지는 말아요.”

“오늘 마음 쏟지 않는 것을 당신은 내일 절대 하지 못할 겁니다.”

“온 세상에게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야. 하지만 언젠가 누군가에게 나는 온 세상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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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나에겐 재능이 있어? 그래!  

 

세상에서 가장 좋다고 인정되는 것은 

부귀와 명성, 쾌락으로 요약된다. 

이 세 가지에 열중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다른 좋은 것은 잘 생각하지 못한다. 

바뤼흐 스피노자 (네덜란드의 철학자, 자연주의자)

 

Baruch Spinoza (1632~1677)

 

극장 역사에서 보면 배우들이 배역에 푹 빠져서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게 연기를 해내는 경우가 적지 않았어요. 그래서 병자 역할을 하면 정말로 체온이 올라가 고열에 시달리고, 사랑에 빠진 연인 역할을 하면 사실은 임포텐츠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다니는 중인데도 힘이 불끈 솟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김혜자 씨는 티브이 미니 시리즈 <겨울 안개>의 녹화를 막 시작하기 전부터 실제로 조금씩 아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맡은 역할에 따라 자신의 상태가 바뀌는 기질을 스스로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배우들은 어떻게 그리 할 수 있는 건가요? 

바로 자기 암시입니다. 맡은 형상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드는 솜씨. 

그런 솜씨를 갖춘 배우들은 설령 실생활에서 비슬거리고 연약하고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산다 해도, 어떤 형상에 몰입하면 기적을 일으킵니다. 기적 만들기! 사실 이건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렸습니다. 원하는 형상으로 체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주 간단합니다. 자신이 그 원하는 형상이라고 믿는 게 중요합니다.

 

말을 잘 하려면 때로는 자신을 일깨우고 야단도 치고 설득할 필요가 있어요. 창의적인 심리 상태를 얻고, 배우들이 ‘끼’라 부르는 것을 불러일으키고, 영감이라는 것을 불러들일 필요가 있어요. 

그래요, 영감이 중요합니다. 그건 시인이나 화가, 작곡가들한테만 유용한 게 아니에요. 화자와 발언자들에게도 아주 긴요한 겁니다. 영감이 있다면, 스피치가 더 잘 되겠지요.

 

독일 시인 실러는 썩은 사과의 고약한 냄새를 맡으면서 시상을 떠올렸고, 아가사 크리스티는 욕조에 오랜 시간 몸을 담근 뒤에 글이 잘 나왔고, 소련 시대 명배우 아스탄고프는 연극 시작 전에 늘 몇 분 동안 손을 뜨거운 물에 담갔습니다. 

 

이건 다 무슨 뜻인가요? 그래요, 자기 암시! 자기 최면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북돋는 겁니다. 이른바 성공학 연구자인 나폴리언 힐이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라!>는 저서에서 강조한 것들 중의 하나도 바로 이 자기 암시에요. 오그 만디노의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상인>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그의 부를 이루게 한 것도 바로 궤짝 속에 들어 있는 자기 암시 문구들이었어요. 

 

청중 앞에 서기 위해서는 어떤 말로 자기 암시를 해야 할까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런 어휘와 어구들이 영감을 줄 수 있어요.

기분을 북돋고 일에 몰입하게 하는 행동이 사람마다 다 다를 거예요. 잠깐이라도 완전한 적막에 잠기거나, 손뼉을 치거나, 잰걸음으로 바장이면서 자신을 독려하거나… 아니면 거꾸로 느긋하게 움직여야 좋은 이들도 있어요. 즉, 차분하고 평온하게 연단으로 향하고, 홀을 천천히 둘러보고, 심호흡을 몇 번 하고, 그런 뒤에야 입을 열기 시작하는 겁니다. 

 

어떤 연설자는 늘 작은 오디오 플레이어를 가지고 다니면서 연단에 나서기 전에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을 듣곤 했어요. 그 곡의 리듬에서 균형감과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바라는 형상에 몰입하고 창의적 상태를 얻도록 촉진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적응 방법을 찾아내세요. 한번 실험해 보세요. 연단에 선 사람에게는 배우와 비슷한 면이 늘 조금씩은 있어요. 

스피치 하는 자신을 마음속에 그리세요. 

그가 말을 하도록 부추기세요.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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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33. 딕션 연습 

 

빛을 내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스스로 촛불이 되거나 아니면  

촛불을 반사하는 거울이 되는 거예요.

이디스 워튼 (미국 소설가. <순수의 시대>)

 

이디스 워튼, 순수의 시대

 

안타깝게도 자녀들 언어 생활에 신경 쓰지 않는 부모들이 적지 않아요. 그뿐 아니라 어린 자녀들과 접촉하면서 어른들이 잘못된 발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경우가 또 적지 않아요. 

어른들의 잘못된 습관 때문에 아이들까지 그릇되게 말하고 그게 습관이 된다면, 이 얼마나 딱한 일입니까. (어른이 되어 고치려면 적잖이 애를 먹을 거예요.)

 

앞에서 복모음 발음이 잘 되지 않는 경우를 보았는데, 그런 발음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하지요. 간단하면서도 아주 쓸모 있는 연습이에요. 그렇게 함으로써 입술 근육을 강하고 유연하게 만드는 겁니다. 

연습  1.  ‘푸우’ 숨을 내쉬고 자연스레 들이쉰다. 입술을 최대한 동그랗게 오므렸다가 미소를 지으면서 천천히 부드럽게 최대한 늘린다.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한다. 이때 입술을 떼지 않고, 숨은 코로만 쉰다. 

연습  2.  ‘푸우’ 숨을 내쉬고 자연스레 들이쉰다. 입술을 아주 동그랗게 모아 내밀고, 그 모양을 유지하면서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빙글빙글 돌린다. 이때 역시 코로만 호흡한다. 동그랗게 모아 내민 입술 모양이 깨지지 않도록 유의한다.

 

이제 연습 강도를 조금 높여 봅시다.

‘쁘뚜쁘또쁘따쁘떼쁘띠’를 한 호흡에 여러 번 반복하라. 

이 음절 결합을 하나의 단어로 생각하고 각 음절을 아주 또렷하게 소리 내라. 

입술을 편하고 경쾌하게 놀려서 최대한 분명하게 발음한다. 

동그랗게 모아 내민 입술 모양은 계속 유지하고 턱을 살짝 떨어뜨린다.

발음에 익숙해지면 한 호흡에서 속도를 키우고 반복 횟수를 늘린다. 

빨리 소리를 내면서 발음이 엉키거나 깨지지 않게 한다.

편한 소리 높이에서 크지 않게 소리를 낸다. 들이쉰 숨을 다 쓰지 말라. 

 

티브이 앵커로서 아주 중요한 사건을 세상에 전달한다고 상상하라.

쁘뚜쁘또쁘따쁘떼쁘띠쁘뚜쁘또쁘따쁘떼쁘띠,

쁘뚜쁘또쁘따쁘떼쁘띠쁘뚜쁘또쁘따쁘떼쁘띠… 

이 뉴스를 분명하게 알아듣도록 전해야 한다. 아나운서들이 하듯이 단어들 간에 짧은 휴지를 취하면서 호흡이 엉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같은 방법으로 이런 음절 결합도 연습해 보세요.

쁘추쁘초쁘차쁘체쁘치

뜨꾸뜨꼬뜨까뜨께뜨끼

그리고 이 세 가지를 편하게 조합하여 같은 방법으로 연습하세요. 

매일 15분씩 연습하세요. 

 

정확한 발음을 위해서는 입술과 혀, 턱을 자유자재로 놀릴 수 있도록 평소에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발음기관들을 연습하는 방법을 여러 모로 궁리해 보세요. 예를 들어, 혀를 뱀처럼 날름거리거나 아래턱을 좌우로 돌리기 같이 간단하면서도 필요한 동작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요. 

 

여기서는 목구멍과 연구개 근육 단련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입을 벌리고 또 닫고 하품하기. 입을 크게 벌리고 요란하게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하품한다.
2. 편하게 기침하기. 입을 크게 벌리고 주먹을 세게 쥐면서 기침하는 게 좋다. 또 혀를 빼물고 기침한다. 단, 무리하지 않게.

3. 고개를 젖히고 목을 헹구는 흉내. 과일 주스나 우유 같이 농도 짙은 액체로 목을 헹군다. 
4. 물이나 주스를 한 입 가득 머금고 조금씩 나눠 삼킨다. (20-30모금) 
5. 코를 잡고 양 볼을 부풀린다. 

6. [크], [그], [트], [드]… 같은 음을 천천히 소리 낸다. 
7. 흉내 내기. 몸이 아플 때 내는 신음, 소 울음소리. 옴마니반메훔.
8. 두 손을 뒤통수에 대고 누르면서, 그 저항에 맞서 고개를 뒤로 젖힌다. 거꾸로, 두 주먹으로 턱을 강하게 누르면서 머리를 떨어뜨린다.

9. 혀를 아래턱 쪽으로 빼물어 손으로 쥔 상태에서 혀를 입으로 끌어들인다. 
10. 모음 [이, 에, 아, 오, 우, 의]를 크고 힘차게 소리 낸다. 

 

     *     *

발음 연습은 가능하면 거울 앞에서 하는 게 더 좋아요. 

매일 15분씩 ‘아, 에, 이, 오, 우’에 자음들을 붙여서 크게 소리 내세요. 

가, 게, 기, 고, 구    나, 네, 니. 노, 누    하, 헤, 히, 호, 후

입술 움직임을 주시하세요. 입술은 유연하게 움직여야 해요. 

거울에 비친 입술 모양을 보면서 멋쩍을지도 몰라요. 

 

- 이게 뭐람? 나이 먹고서 어린애 같은 짓을 하다니!

그런 생각이 드나요? 그럴 거예요! 

하지만 그런 생각은 버리고 이렇게 자신에게 주문을 거세요. “나이를 먹었지만, 정확하고 올바르게 말하기를 배우고 싶어. 이런 연습이 내게 도움이 된다면, 꺼릴 게 전혀 없어!”

 

연극배우들의 피눈물 나는 훈련을 기억하세요. 그들은 발성과 목소리 다듬기, 발음, 호흡 훈련을 끊임없이 합니다. 당신이 배우는 아닐지라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익히고 대화 상대들의 호감을 얻기 원한다면 좋은 발음에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배우나 아나운서들은 어디서고 짬만 나면 중얼거립니다. 사세시소수, 차체치초추, 파페피포푸…

 

발음 연습을 욕실에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많은 이들이 욕실에서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집니다. 목소리가 좋건 나쁘건, 음이 맞건 안 맞건… 욕실에서는 긴장이 풀리고 다른 이들의 간섭이나 방해를 받지 않으니까요. 

자, 샤워기 아래 섰어요. 물줄기를 맞으면서 발음을 연습하면 성대의 힘도 키울 수 있을 거예요. 그러나 너무 크게 소리 지르면 목소리가 상할 수 있으니까 주의하세요. 나직하게 시작하고 조금씩 소리를 키웠다가 다시 서서히 낮추도록 하세요. 다데디도두… (대여섯 번) 

소리를 여러 가지로 조합해 보세요.  

타디타 - 타디짜,   타디토 - 타디쪼,    타디투 - 타디쭈,  타디테 - 타디쩨,     타디트이 - 타디찌. 

 

입을 차분하게 충분히 벌리면 말소리는 더 명료해져요. 
아무 거나 텍스트를 하나 들고 거울 앞에서 읽어 보세요. 

먼저 입을 절반만 벌리고 입술을 움직이지 않으면서 혀와 목구멍만 써서 말해 보세요. 
그 다음에 같은 텍스트를 입을 충분히 벌리고 읽어 보세요.
두 경우를 비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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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 stammering

조음체조

조음기관 강화 (1)

조음기관 강화 (2)

좋은 딕션과 목소리

조음기관

딕션 훈련 깐 콩깍지

정준영 '야한 동영상'과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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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iraha Tribe 피라하 부족

09. 우리 삶에서 단어들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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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말이 드러내는 당신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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