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rc="https://cdn.subscribers.com/assets/subscribers.js"> 현명한 독서 방법
Books/글쓰기2019. 10. 1.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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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로운 독서  

 

독서의 성격에도 여러 유형이 있다. 

누군가는 책이 재미나고 흥미로운지를 중시하고, 또 누군가는 책에서 얻을 게 있는지를 중시한다. 

어떤 사람들은 독서가 재미나서 시간 보내기 좋다는 이유로 책을 읽고, 어떤 이들은 자신의 어떤 목표를 이루려고 책을 읽는다. 

전자를 '과정을 위한 독서', 후자를 '성과를 위한 독서'라 부른다. 

 

책더미 위에 앉아 책을 읽는 아이
'독서 위한 독서' - 책에 푹 빠졌네, 응?

 

대다수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책을 읽는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목표를 두고 책을 읽는 것이 아니기에, 그건 ‘과정을 위한 독서’이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독서가 좋은 것이라고 배웠으며, 대다수는 특별한 생각 없이 그냥 과정을 위해 책을 읽는다.

‘재미있으면 되지 뭐, 뭔가 남는 게 있을까 하는 건 부차적인 문제야!’

한데, 좀 더 의식을 갖고 사는 이들은 책 읽기 전에 목표를 정하고 다 읽은 뒤에 남는 게 무엇인지 살핀다. 이건 아주 중요한 스킬이요 습관이다. 

 

유원지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는 건 흥미로운 과정이다. 휴일에 모처럼 롤러코스터 타면서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느라 돈 들이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유희 시설에서 돈을 다 쓴다면, 문제가 되겠지. 지하철에서 벽에 붙은 잡다한 광고를 들여다보는 것보다는 책 읽는 것이 더 유익하지만, 해야 할 사업을 하는 대신 책만 읽는다면, 이것도 문제가 된다. 

 

물론, 독서 자체가 일일 수도 있는데, 그러려면 독서에서 남는 게 있어야 한다.

즉, 우리 생활에 뭔가 실질적인 결과를 주는 것이어야 한다. 이건 독서 방법을 궁리하는 것보다 더 큰 무엇이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 되어야 한다.

 

책더미 위에 서서 담장 바깥세계를 바라보는 아이
책 읽기는 해롭지 않아, 책 안 읽는 것이 해로운 거지.

 

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자. <유익한 책 읽기>, <성과 있는 독서 방법>을 익히는 것. 

"아니, 독서는 다 좋은 거 아니야? 거기도 뭐 유익하고 무익한 게 있나?!" 

물론 차이가 있다. 크다. 남독과 난독의 폐해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야. 그건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사실. '뭔가 남는 게 있는 독서' 형태를 익히는 게 중요하다. 

 

이런 물음을 예로 들자. “문학 작품은 어떻게 읽나?” 

좋은 문학 작품은 제대로 읽는다면 인격 발달에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돌이켜보자...

아름답고 밝은 형상들이 우리 영혼에 어떻게 새겨지는지, 그들을 우리가 일상에서 어떻게 흉내 내기 시작하는지, 우리가 더 선하고 더 정직하고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어떻게 배우는지! 좀 다른 얘기지만, 많은 독서광이 현실에서 벗어나 소설 속 세계로 달아나기도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문학 작품을 현명하게 읽는 데는 그 나름의 법칙이 있다. 

 

독서하는 자세와 방법을  정리해 보자.  

일반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거기서 무엇을 읽을지, 얼마나 오랫동안 읽을지, 독서에서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지, 그 결과를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등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책이야 많다. 그냥 많은 게 아니라, 다 읽기가 불가능할 만큼 많다. 우리한테 긴요한 것조차 다 읽기가 불가능하다. 

 

이런 계산을 해 본다. 흥미로운 단락을 (음미하고 반추하면서) 읽는 데 10분쯤 걸린다 치자. 한 페이지에 단락이 여섯 개 있고, 그 한 페이지를 읽으려면 한 시간이 든다. 240쪽 얇은 책을 읽으려면, 안 자고 안 먹고 꼬박 10주야 걸릴 것. 하루에 8시간씩 꾸준히 읽는다 해도 한 달! 한데 우리가 읽어야 하고 읽고 싶은 책은 수천 권!!

이걸 어떡한담? 속독을 익히나? 괜찮은 방법일 수 있지만, 궁극적 해결책은 아니야. 반년이란 시간을 들여 속독을 익힌 뒤, 이것저것 다 신나게 읽는다고 상상해 보자. 그런 상태만으로는 외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왜? 왜냐하면, 신나게 읽어 들인, 불필요한 정보의 홍수에서 허우적거리게 될 것이 빤하니까.

 

속도는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사람이 빨리 달리기를 배운다 해도 방향을 잘못 잡고 달린다면, 방향을 제대로 잡고 태평하게 걸은 사람보다 집에 더 늦게 도달하겠지.

해결책은 하나. 골라서 읽기.

불필요한 것은 안 읽어, 오로지 읽어야 할 것만 읽는 것. 읽을 필요가 없는 것을 얼른 확실하게 걸러낼 줄 안다면, 헛된 것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도 더 빨리 읽는 셈이 되는 것 아닌가? 시리즈와 단행본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단행본이 더 낫다. 중요한 일들과 책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하는 것이 중요해.

 

선별적인 독서, 골라 읽는 방법을 습득하자. 

"그걸 어떻게 정하는데? 어떤 책들을 읽어야 하는 거야?" 이건 별개의 대화 주제.

"나한테 불필요한 것은 읽지 않을래!" 하는 원칙에서 시작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우리는 다 어려서부터 귀가 따갑게 들어 왔다. “책은 친구란다! 책은 지식의 원천이야! 책을 사랑하렴!” 다 옳은 말이지만, 사랑도 현명하게 해야 하는 법 아닌가.

 

펼쳐진 책 위에서 나무가 자라다.
책은 친구야! 책은 지식의 원천.

아이들은 책을 읽어야 한다. 아이 때는 더 많이 읽을수록 더 좋아. 아이는 자신의 모델이 될 수 있는 주인공들을 알고, 안목을 넓히고,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결과적으로 인내심을 기른다. 이건 유익해. 그러나 유소년기가 마냥 이어질 수는 없고, 그와 더불어 자기 시간을 마음대로 쓸 권리도 사라진다.

좀 지나치다 싶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즉, 18세까지는 아주 많이 읽어야 하지만, 18세 이후엔 이미 책을 읽을 필요가 없어...

"어, 이건 뭔 소리야? 말이 되는 얘기야?!" 

조금만 더 듣고 생각해 보시라.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

 

18세를 넘긴 뒤엔 이미 독서 대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

이 두 가지는 개념과 방법에서 크게 다르다.

나한테 필요한 게 뭐지? 알았어, 그게 어디 있는지 대강 감 잡았어, 뒤적이고 찾아낸 뒤 작업에 돌입하는 거야. 

이건 엄밀한 의미에서 독서가 아니다. (글쎄, 독서라는 개념이 좀 다른 경우도 없지는 않을 터.)

성인들한테 시간은 소중해. 바쁜 사람에게 남아도는 시간이란 없어, 시간을 다 최상으로 써야 한다.

효율적인 사람은 독서를 비롯해 모든 것이 생산적인 작업이 되게끔 한다. 

 

책은 (특히 흥미롭고 수준 있는 책은!) 지식의 원천일 뿐 아니라 야수이기도 하다. 책들은 전부 우리네 시간을 사정없이 잡아먹는다. 그러나 시간을 빼앗기면서 우리한테 필요한 지식을 얻는다면, 그건 좋은 책이고, 우리는 현명한 독자.

다른 경우도 있기 마련. 정보 찾으려고 페이지를 펼치고, 흥미롭다 싶은 대목에 집중하고, 그 페이지에 빠지고 책에 몰입했다. 두 시간 반이 흘렀는데, 성과가 없어, 시간만 죽였다면... 이건 노 쌩큐. 

 

인생과 마찬가지로 독서에도 원칙이 필요하니,

충동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중요한 것을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독서가 유용한 것이 되게 하려면, 독서 원칙을 익혀야 한다. 이건 무슨 뜻?

독서 원칙은 금지에서 시작된다. "내 독서 목록에 없는 책은 읽지 않겠어!" 

 

필요한 독서 목록을 지금 당장 작성하자.

필요하거나 원하는 책을 떠올려서 리스트를 만들라. 요 몇 달 동안, 요 몇 해 안에, 읽을 필요가 있는 도서 목록을 작성하라.

목록 작성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읽지 마. 어쩌면, “아, 거 참 좋은 생각이야!” 하는 반응을 보일지도. 한마디로, 당신에게 필요치 않은 책들은 읽지 말라.

 

아기 데리고 산보 나와서 벤치에 앉아 책 읽는 부부
“정말 긴요한 것에 집중하라” 걱정 말아요, 다 수습하게 돼 있어!

 

하지만 이건 시작일 뿐이다. 이제, 정말 중요한 것에 집중하자. 

책을 쥐고, 조금은 세심하게 자신을 조율하라. 책을 펼치지 말고 자문하라.

‘오늘 내 목표는 뭐지? 이번 한 달의, 올해의 목표는? 내 목표에 가장 걸맞은 답이 이 책에 들어 있을까?' 

 

찾고자 하는 것이 그 책에 들어있는지 꼼꼼히 살핀다.

'여기에 정말 있는 거야?' 아니면, '이 책은 그냥 지나치는 게 좋지 않을까?'

독서도 신중한 행위가 되어야 하는 것. 자동차 구입이나 집 짓는 일, 아기를 낳는 것처럼. 비록 그런 일들보다 책은 더 자주 읽을 수 있기는 해도…

 

‘이건 읽겠어’ 하고 결정했을 때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불필요한 단원은 읽지 마.

책을 통째로 다 읽는다는 것은, 귀갓길에 이 아파트 저 아파트 다 들러보고 집에 가는 것과 매한가지. 우리에겐 다른 건물들이 필요 없어, 내 집만 필요해.

그러니, 책을 들고 목차를 펼치고 필요한 단원만 찾으라.

그런 것을 찾았다면, 나머지는 안 읽어. 2분 들여서, 수십 시간을 벌었다. 불필요한 페이지들은 그냥 지나치라. 주마간산 격으로도 방향 잡기에 충분할 것. ‘이건 필요치 않아, 이것도 다른 얘기야…’ 시간 허비하지 말고, 오로지 당신에게 필요한 것만 찾는다. 

 

불필요한 단원들은 그냥 넘긴다. 책의 단원을 전부 분석하는 것은 집에 가면서 상점마다 다 들르는 것과 같아. 상점들이 유혹하지만, 우리는 묵묵히 제 길을 간다. 그리고 정작 필요한 것이 실제로 들어있는 단원에서는 시간을 아끼지 말라. 눈으로 읽어서 뭔가를 흡수하게 된다면, 한 단원에 10분은 많이 들이는 시간이 전혀 아니야.

선택적 독서 방법

•목차를 펼친다. 
•흥미로운 (목표에 부합하는) 챕터를 찾는다. 
•그 챕터를 펼치고 정말 필요한 것인지 확인한다. (앞부분을 살피라.)
•그 챕터에서 필요한 페이지들을 찾는다 
•그 챕터에서 필요한 단락들 찾는다. 

 

곁들이자면, 필요한 챕터나 페이지 안에서 필요한 자료를 더 빨리 찾으려면, 텍스트의 논리적 블록을 알면 좋다.

모든 텍스트에는 대개 머리말, 본문, 결론이 있다.

머리말에 뭐가 있나? 

주된 테제와 근거, 생생한 사례는 머리말이 아니라 본문에 있다.

그리고 저자는 흔히 맨 마지막 결론에서 중요한, 당신 위해 준비한 결론을 요약하거나 이런저런 서비스를 내놓는다. 어떤 책들을 당신이 읽어야 (사야) 하는지, 혹은 어떤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는지.

 

이런 점을 안다면, 썩 도움 되지 않는 것은 아예 안 읽을 수 있고, 필요한 것이 있을 만한 곳에서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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