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통신 4 탄
4월, 마지막 날이에요.
'마지막'이란 단어는 언제나 왠지 쓸쓸한 느낌을 줍니다. 또 다른 '시작'이 있고, 있을 것임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말입니다. 한 달, 무척 분주하게들 보내셨겠습니다. 정말이지, "시간과 돈은 쓸 게 없어!" (제가 간혹 속으로 꿍얼대는 말이에요. 그만큼 가성비 높게 써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목소리의 <프리마 톤>을 다듬은 지금, 우리는 ‘가장 중요한 단계’로 들어갑니다.
왜 가장 중요하다고 하냐면,
정보 전달에서 억양이 (어조가) 목소리의 (음색, 파워, 비행성 등) 여러 구성 요소들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니까, 그렇습니다.
간단히, ‘말투’를 생각하면, “아, 그래, 그거 정말 중요해!”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겠지요? 물론, 말투에는 지금 우리가 작업하려고 하는 억양 이외에 몇몇 요소도 들어가겠지만, 거기서 가장 큰 대목은 아무래도 억양일 겁니다.
억양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따로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실습이 중요하니까요!
억양 작업이란,
우리네 마음과 생각과 심리를 작동하여, 즉, 물리적인 노력을 전혀 들이지 않으면서,
프리마 톤의 높낮이를 바꾸는 겁니다.
달리 말하자면, 목소리 음역을 위아래로 확장하는 것, 성역 확장!
‘목소리는 물리적 힘과 무관하다'는 점을, 우리는 프리마 톤을 연습하면서 웬만큼 실감했어요.
이제 소리 분출의 <음향-심리적 모델>을 다듬는 과정에서도 역시 물리적인 힘을 들이지 않으면서 톤 올리고 내리기를 익히게 됩니다.
우리가 늘 염두에 둬야 할 점이 있어요. 바로, 실습하면서 우리는 목소리 자체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음색이 좋건 나쁘건, 소리가 크건 작건, 길건 짧건, 전혀 상관없습니다. (목소리 자체에 신경을 덜 쓰려면, 외려, 소리를 겨우 들릴 정도로 작게 내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목소리에 신경 쓰기보다는, 이런 측면에 더 많이 주의를 돌려야 합니다.
1) <제‘2의 입> 열기
2) 신체의 수의근 이완하기
3) 적은 호흡!
이렇게 해야, 목소리 분출의 올바른, 자연적인, 음향-심리적 모델로 다가설 수 있으니까요.
그 결과, 앞으로 (실습에 비례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목소리가 주인의 말을 잘 따르게 됩니다. 곧, 주인의 생각과 의향과 바람에 호응하여, 우레 같은 소리도, 아주 상냥한 소리도 다 내는 것이지요. 물론, 그러면서도 좋은 음색을 잃지 않고 말이죠.
억양 다듬는 실습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이 좀 있지요?
1. 자세. 척추를 반듯이 세웁니다. 아랫배를 당깁니다. (그래서 횡격막이 제멋대로 오르내리지 않게 단속하는 것이죠. 흉강과 복강의 압력이 목소리 분출에 최적화됩니다.) 어깨에 힘을 빼고 가슴을 활짝 폅니다. 가슴이 ‘환하게 웃도록’ 해 주세요. :-)
2. 이 상태에서 가볍고 빠르게 공기를 들이쉬지요? (꽃향기 맡듯이~)
날숨은 저절로 나가게 놔둡니다. 단, 경제적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스~~” 소리가 나도록 조금씩 공기를 내보내세요. (혹시, 코로 유출되지는 않는지 체크도 해야겠습니다. 코를 쥔 상태에서 손가락에 압력을 느낀다면, 공기가 코로 나간다는 뜻이에요. 그렇다면, 혀와 입술에 힘이 들어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완이 필요해요.
이완 기법의 가장 기본은? 그 부위에 먼저 힘을 줬다가 풀어주는 것, 아니겠어요? 혀와 입술이 긴장하면 날숨의 절반 이상이 코로 나가게 됩니다. 무척 아까워요. 코로 나가는 공기는 올바른 목소리 형성에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기껏해야 듣기 역겨운 콧소리만 만들 뿐이지요.)
3. 하품하기. 마음껏 뻥뻥 하세요. (단, 턱이 빠지지 않게 하되^^)
입을 수직보다는 수평 방향으로 벌리도록 하구요. (그 이유는 지난 시간에 설명 드렸습니다.)
그리하여, 후두가 조금 내려간 상태를 유지하는 겁니다. 즉, 소리 경로를 거침없는 탄탄대로로 만드는 것이죠? (후두 부위를 이완하는 것. 물론, 그 이전에 목과 어깨, 얼굴 근육을 다 풀어주면 더 좋습니다.) (혀를 길게 내밀었다가 날름 집어삼켰을 때의 후두 위치를 기억하고 유지하려고 애써도 좋아요.)
참고: 목과 얼굴의 근육
4. 이제 자세도 갖추고, 후두도 이완됐어요.
가볍고 빠르게 공기를 들이쉰 뒤, 자신에게 편한 음정에서, 톤으로, 가볍고 편한 신음을 담아서 자연스레 내쉽니다. <입의 3가지 기본 위치>에서 실습 많이 하셨지요?
1) 입 다물고 치아는 떼고. 이때 ‘2의 입’이 열려야 (후골/후두가 내려간 상태여야). 한 손을 가슴에, 다른 손을 머리에. 이 위치에서, 가슴과 머리의 공명강들이 이상적으로 결합됩니다. 가볍고 빠른 들숨과 부드럽고 긴 날숨.
2) 입 절반 다물고. (치아 맞물고, 입술은 적극적으로 떼고, 목소리가 치아 사이로 나와). 역시, ‘2의 입’이 열려 있어야. 가벼운 들숨, 긴 날숨. 이 경우, 목소리가 내추럴 보이스에 아주 가깝습니다. 긴장은 최대한 제거하고, 가슴 진동이 달라졌는지, 느낌에 주의를 집중합니다.
3) 입 벌리고. (입술 떼고, 치아 떼고, 소지 굵기만큼 입 벌리고). ‘2의 입’이 열려 (후골/후두가 내려가). 가볍고 빠른 들숨과 부드럽고 긴 날숨. 손을 가슴에.
오호라, 준비 단계가 제법 많군요.
하지만 연습을 많이 했으니까, 낯설지 않을 겁니다.
<제 2의 입 열기> 실습 1-2분. <프리마 톤>을 입의 3 위치에서 실습 2-3 분. 그 다음에 <억양 넣기>로 들어갑니다.
억양 넣기 실습 (늘 입의 3가지 위치에서 차례대로 연속적으로).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하고 발휘하면 작업 효과가 훨씬 더 좋아요.
그렇지 않으면, 소리가 기계적으로 나오게 될 가능성 높아집니다!
실습 1. 모노톤 시그널. 요청 신음.
상상하세요. 난 지금 아주 무기력한 상태에 있어... (예를 들면, 온몸에 힘이 빠져서 병상에 누워 있어. 제대로 말할 수도 없어요.)
그런 상태에서, 목이 말라 간호사를 부르는 거야. 한 손은 가슴에, 다른 손으로는 “이리 오세요” 하는 제스처를 취해야지. 톤에 따라 한 손을 가볍게 내밀었다가 굽히면서 (올렸다가 내리면서), 억양의 표현성을 돕는 것.
목소리 톤이 처음에 (프리마 톤에서) 다소 위로 올라갔다가, 편하고 자연스럽게 (프리마 톤보다 더 낮게) 내려오면서 소리를 냅니다.
*실습 샘플을 첨부합니다. 참고하면서, 자기 목소리에 맞게 조율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짬 날 때마다, 생각 날 때마다, 이것만 하면 되겠습니다.
내일은 <부정, 거부>의 '이중 시그널' 실습이 기다려요. (한꺼번에 몇 가지를 하니까, 헷갈려서 안 되겠어요. 하루에 하나씩!)
*속단이라 여길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안 반장님' 목소리에 (벌써) 변화가 생겼어요. 사흘 전 오전에 라디오 뉴스 하는 것을 듣고, 제가 "자네 목소리가 이전에 비해 더 밀도 높고 안정적으로 변한 듯해!" 하고 평한 적이 있는데, 어제 또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다른 사람이 뉴스 하는 줄 알았다"고 말이죠.
*단순해 보이는 작업이지만, 경쾌한 마음으로, 진지하게 임할 필요가 있어요. 사실, 진리는 늘 우리 주변에 있는데, 우리가 그걸 간과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요. 아쉽게도!
*내일 또 뵙겠습니다, 지면으로. 총총~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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