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 코로나바이러스 패닉으로
누가 이득을 보나
범죄 현장에 달려간 수사관들은 맨처음에 '이 사건으로 이득을 보는 자가 누구인가?' 하는 의문을 품는다고 한다.
수사의 기초이겠지.
시나리오 #1
지난 한 달 어간 중국 발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WHO가 뒤늦게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런 양상을 두고, 이런 양상에 대한 언론 보도에 대해, 상반되는 목소리가 병존하는 듯싶다.
한쪽 그룹의 목소리는...
이것이 중국 오픈 마켓 AliExpress에서 배송돼 온 물건도 안 받는 게 더 좋을 정도로 심각한 사태라고 믿는다. 알고 보니, 우한에는 바이러스 센터 같은 게 있었는데, 지금은 거기에 병상 2만5천 개의 병원을 세우고 있더라.
중국의 도시 13개를 군대가 봉쇄했는데, 그 도시들 각각의 인구는 서울과 엇비슷하며, 우한에서는 봉쇄되기 전에 이미 수백만 명이 도시를 떠났다. 지금 중국에서는 (좀비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사람들이 길을 가다가 그냥 쓰러지고, 쓰러진 그들을 방역복 입은 사람들이 운반하는데, 알고 보니 바이러스는 잠복기에도 감염되더라.
한마디로, 이 그룹의 시각과 주장은 지금 상황이 (바이러스 창궐로 인한 인류의 종말을 다룬) <Resident evil 1>이라는 것.
하지만, 다른 견해를 지닌 사람들도 있다.
2019-nCoV 바이러스가 일으킨 신종 폐렴을 둘러싸고 인위적으로 공포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 이쪽 그룹의 목소리에 근거가 있는 걸까?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와 비슷한 상황이 중국에서 이미 발생했으며, 그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 불린다는 점을 지적한다.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급성 바이러스성 폐렴의 초기 발병의 하나 역시 이미 2002년 중국에서 시작됐다. 이 바이러스는 25개 나라에 급속도로 번졌다. 그때 이 바이러스를 사스 혹은 ‘중증 급성 호흡 장애’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이라 불렀다.
이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전 세계에서 (100조 원이 훨씬 넘는) 1천억 달러가 투입됐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그런 가운데 이 사스 때문에 지난 18년 동안 전 세계에서 8092명이 질병에 시달리고 774명이 숨졌다.
그리고 그 많은 돈은 어디론가 다 잘 들어갔는데... 많은 전문가는 바이러스가 ‘의사들의 초인적인 노력’ 끝에 진정된 게 아니라 발병이 스스로 잠잠해졌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일부 이해 관계자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운명이 주는 선물'로 받아들였다는 견해도 있다. 예전의 전염병들이 몇 년 전에 활동을 멈춘 마당에 말이다. 그들이 다시금 거액을 만질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미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100억 달러를 할당했다.
여기서 이해 관계자란 어떤 초국가적인 제약회사보다는 아마도 여러 국가 의료협회를 암시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어떤 경우든 각종 예산을 움켜쥐게 될 약물 제조업체들의 이해관계를 배제할 필요도 없다. 현재 주식시장을 보면, 제약회사 주식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바이러스 상황과 관련돼 두 번째 그룹이 내는 목소리를 요약하자면...
(우한 폐렴이라는) 질병은 존재하여 이미 중국 인구의 0,00000024%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이 알려져 있어서 어떻든 조만간 백신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런데 언론은 왜 굳이 사람들을 불안케 하는 건가?
이에 대해 두 번째 그룹에서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이런 상황으로 이득 보는 자들을 찾으라!”
‘미국 독감’으로 8천 명이 죽었지만, 다들 중국 발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해서만 떠든다.
이런 상황은 또 누구한테 유리하겠나. 누가 이득을 보나?
세상에는 다른 심각한 질병도 많다. 예를 들어, 독감 전염으로 미국에서는 2019년 10월부터 지금까지 8천 명 이상이 숨졌고, 1500만 명이 감염됐다. 하지만 이로 인한 패닉은 전혀 없고, 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만 얘기한다. 이것이 ‘지정학적 경쟁자를 제거하는’ 방법은 아니겠는가.
중국을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지난 (2020년) 1월 말에 이르러 감염자는 거의 1만 명에 육박한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 간에 옮겨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하지만 일부러 패닉을 조장한다는 목소리도 제법 크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아직도 세상에 만연해 있지 않은가. 또, 미국 독감으로 2019년 가을부터 8천 명 이상이 숨졌고 감염자만 1500만 명이나 된다. 그러나 미국 독감 감염에 대해서는 아무도 얘기하지 않아.
물론, 중국 바이러스가 위험해 보이는 건 사실이고 예방조치가 불필요한 것일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반중국 공포를 조장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여러 국가 경제에 엄청난 돈을 안기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번 전염병 때문에 발이 묶였다.
러시아의 한 전문가는 이렇게 일침을 놓는다.
숱한 정보를 접하며 그 정보를 차분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된 현대인들을 심각하게 뒤흔드는 건... 이제 정치나 경제가 아니라 목숨에 대한 원초적 공포가 될 수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지구의 파멸 공포나 새로운 질병에 대한 두려움 따위가 그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누군가는 지정학적 경쟁자를 파멸시키거나 돈벌이를 하는 등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시나리오 1과 2를 접한 뒤 잠시 생각에 잠긴 당신은...
이제 어떤 그룹의 의견과 주장에 더 기우나?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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