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에서 컴플리멘트와 아부
자신에 관해 좋게 말하거나 듣고 싶은 것을 말해 줄 때, 듣는 사람 마음은 일단 좋아진다.
좋은 어조의 매너와 법칙으로 보자면, 모든 일에서 그렇듯이 찬사에도 중용과 절도가 있으며, 아부며 아첨, 알랑거림 따위는 다 엄혹하게 비난받기 마련.
많은 이들이 컴플리멘트로 친구를 격려하기 좋아하지만, 그것과 아첨은 분명히 다르다.
아부는 많은 사람들을 뒷걸음질 치게 만들지만,
컴플리멘트 형태의 듣기 좋은 말은 상대한테 만족을 안긴다.
컴플리멘트는 특수한 형식의 칭찬이요, 용인과 감탄의 표현, 친절하고 유쾌한 말. 정중한 형태로 감싼 컴플리멘트는 늘 만족을 안긴다.
아부는 누군가의 환심을 살 목적으로 알랑거리는 말이며, 흔히 진정성이 결여되고 지나치게 과장돼 있다.
컴플리멘트와 아부에는 차이가 있다.
전자는 진정으로 하는 칭찬으로서, 존중이나 인정, 감탄에서 우러나오는 것. 칭찬과 마찬가지로 컴플리멘트에는 늘 어떤 근거가 따른다.
아첨에는 개인적 이득 이외에 그 어떤 근거나 동기가 없다. 상대방이 정말 좋아서 듣기 좋은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상대한테서 뭔가를 얻어 내려는 목적으로만 끄집어내는 말.
컴플리멘트와 아첨을 구별하는 기준 몇 가지
1. 동기. 컴플리멘트는 상대방을 기분 좋게 만들기 위해 건네는데, 아부는 아첨꾼이 자신의 이득을 노리고 하는 것.
2. 진정성. 컴플리멘트는 늘 진심에서 나오지만, 아부는 실제와 맞지 않게 알랑대며 늘어놓는 달콤한 칭찬. 뚜렷한 이익을 노리거나 얻으면서 하는 칭찬은 아첨, 그렇지 않은 ‘아부’는 컴플리멘트.
아부에는 알랑대도록 만드는 동기만큼이나 범위며 단계가 많다.
아부가 응석 정도에 머무는 경우도 더러 있어. 리포트 평가나 시험 점수가 좀 더 잘 나올까 기대하여 강사에게 컴플리멘트를 다소 건네는 대학생 경우가 그럴 것.
장차 뒷배나 편애, 서비스를 바라면서 누군가에게 아부하는 짓은, 상당히 힘겹고 부질없는 작업이며, 아첨하는 대신 정작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힘든 일.
본질적으로 아부는 마약과 비슷한 성격을 지니니, 누군가에게 한번 아부하기 시작했다 하면, 그만두기가 한층 더 어려워진다. 아부 ‘용량’을 갈수록 더 늘려야 하고 ,그렇게 해도, 그 효과는 갈수록 더 떨어지는 법. 그리고 전반적으로 완전히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뿐.
그렇기 때문에, 합당한 가치와 업적이 아니라 아부로 먹고 사는 자는, 아무리 좋아 봤자 그 위치가 늘 간당간당하다.
그러나 정말 위험한 아부가 있으니,
누군가의 판단력을 흐리고 결단력을 약화시키며,
누군가를 다른 상황에서 처신하는 것보다 부적절하고 비합리적으로 움직이게 만들며,
그 사람을 아첨꾼 뜻대로 행동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배어 있는 알랑거림.
아부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좋게 꾸리고자 하지만,
표면상으로만 그럴 뿐인, 저렴하고 비효율적인 방법이다.
컴플리멘트를 아부와 구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과장하는 정도와 수준.
아첨꾼은 상대방 가치를 지나치게 부풀린다.
아부는 더 거칠며, 그 뻔뻔할 정도로 믿기 어려운 측면 때문에 배격될 가능성이 더 크다.
비록 마음에서 우러나 아부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
정신이 건강하고 상식적인 사람들은 아부를 불쾌하게 여기며 경계한다.
컴플리멘트를 건네면서 이런 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어.
즉, 거기에 이중의 의미나 자칫 아첨하는 빛이 담기게 해서는 안 돼.
이 경계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컴플리멘트는 어떤 식으로 건네야 하나?
- 확실한 어조로 말하되, 우호적으로, 미소 머금고.
- 값싼 신파조 효과나 과장된 열광을 피하기.
- 표정이며 제스처가 건네는 말과 어울려야.
- 컴플리멘트에는 아이러니(반어, 비꼼)의 기미조차 있을 수 없어.
- 상투적 어구를 피하기.
- 적시에 적절한 곳에서 건넨 컴플리멘트만이 높이 평가된다.
- 컴플리멘트를 지나가는 말로 하지 말 것.
컴플리멘트를 건네면서,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 정말 중요한 대목이에요!
아부에 취해서, 사업이며 인생 망가뜨린 이들이 제법 있잖아요?
컴플리멘트는 적절하게 건넬 필요가 있어요. 그러면 관계가 훨씬 더 훈훈해지잖아요? 그런 연습도 할 필요가 있겠지요.
한데, 아아, 그 이전에 우리네 한국인들 중에는 정당한 자기 표현조차 쭈뼛거리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 이 또한 보기 좋은 모습은 못 됩니다.
<찬사와 아부>라는 이번 포스트와 연관되는 금언이 하나 있어요. (제가 아주 중시하는!)
내 오류를 제대로 지적해 주는 이는 나의 선생이요,
내 성실한 행위를 제대로 알아보는 이는 나의 친구이며,
나에게 알랑대며 비위(脾胃)치레 하는 자는 나의 적이다.
- 순자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관련 포스트:
소통 법칙 14가지 (1. 오디오) - 호메로스, 소크라테스, 파스칼
'Communication > 소통, 화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더더기 말, 단어, 음절 (0) | 2019.05.03 |
---|---|
말하기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 (0) | 2019.05.03 |
피해야 하는 You-negative 구조 (0) | 2019.05.02 |
대화를 잘 꾸리는 방법 (0) | 2019.05.02 |
붙임성 테스트 (0) | 2019.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