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순한 사람조차 열 받게 하는 말
언뜻 보기엔 아무렇지 않은 듯해도, 실제로는
어떤 사람 속을 긁거나 심지어 화나게 만들 수 있는 표현이 더러 있다.
이건 대개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무심하고 냉담하며 형식적인 태도와 관여, 청하지 않은 조언 따위에 해당된다.
자칫 진짜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말이며 표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건네지 않아야 할 것이다.
<소통 심리>, <소통 법칙> 포스트에서도 좀 다루었지만, 강조하는 의미에서 보충 소개한다.
1) “내가 그랬잖아!” “내가 말했잖아!” “내 그럴 줄 알았어!”
누군가가 실수했는데, 거기다 대고 또 염장 지를 일 있나?
당신이 이미 경고했음에도 그가 감히 무시한 결과가 그렇다고, 꼭 되짚어야 하나? 당신이 똑똑하여 모든 일을 내다보는 사람이라는 점을 그가 앞으로 명심하게 만들고 싶다고? 위로와 격려를 건네는 대신? 그래서 두 번 죽여도 괜찮다는 건가?
그런 말을 들은 상대가 당신의 귀신 같은 재능에 감사하는 대신 발칵 화를 낸다 해도 이상할 게 전혀 없다.
2) “알았어" / "잠깐만”
뭔가 해 달라는 부탁에 아주 무심한 표정에다 지나가는 말투로 “알았어, 잠깐만” 하고 대꾸한다면, 부탁한 사람의 눈빛에 고마움 대신 불신이 어린다 해도 하등 놀랄 게 없다. 사실, ‘잠깐’이라는 말은 액면 그대로는 ‘매우 짧은 시간’을 가리키지만, 실제로 화자의 주관으로는 한없이 늘어지는 개념일 수도 있지 않은가.
"알았다니까~"라는 표현 역시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다.
3) “너한텐 미안한 얘기지만...”
이런 전제 다음엔 어떤 안 좋은 말이 꼭 이어지기 마련이다.
뭐야, 그렇게 미리 양해를 (일방적으로) 구했으니까, 이제 제 눈에 보이는 사실을 가차 없이 내뱉을 수 있다는 건가?! 아주 편한 방법이로군. 상대방의 기분은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어. ‘어라, 내가 미리 미안하다고 했건만, 왜 저렇게 불쾌한 표정을 짓는 거지?’
4) “언제 그랬어?” / "그런 말을 언제 했어!"
누군가가 사전에 알리거나 부탁한 것을 당신이 정말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는 점을 내가 왜 인정해야 돼?..' 하고 맞서고 싶나?
“그런 말을 언제 했어?” 혹은 "그런 말은 안 했잖아!" 하는 대꾸에서 드러나는 것은
1) 그 부탁을 수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하지 않았다 하여 마음 편치 않게 여기지도 않음
2) 상대방의 생각이나 계획, 미더움을 그리 진지하게 대하지 않음.
5) "너한테는 재미없을 거야." / "넌 이해 못할 거야."
당신에게 흥미로운 것이 다른 누구한테도 역시 흥미로울 수 있을까?
나 이외에 누군가가 이것을 과연 이해하며 그 중요성을 알 수 있을까?
거의 안 그럴 거야. 그러니 설명해 봤자 시간만 낭비하는 거지. 상대가 물어보는 자체가 흥미롭군, 이 문제가 얼마나 심오한 것인지도 모르면서 물으니까 말이야. 이 사람이 이걸 이해 못한다는 게 나한테 훤히 보이는데, 뭐. 대체로 이건 너와 상관없는 거야!
웹사이트 ADME.ru에서 옮기고 보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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