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부모는 어떤 순간에 아이가 그런 의문을 품게 됐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어쩌면, 당신이 최근에 업무로 무척 바빴거나 당신한테 개인적인 문제가 생겼으며, 그런 것이 아들이나 딸과 관계에 영향을 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문제는 어린 자녀에게 주의를 기울일 때가 됐음을 가리키는 첫 번째 경종이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이 포스트를 읽는 부모 대다수는 물론 자녀를 아주 사랑할 것이다.
3. 대부분 시간을 혼자 자기 방에서 보내지 않아
아이가 자기 방에 혼자 있는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즉, 아이가 나쁜 행동을 해서 “네 방에 가 있어” 하는 지시를 받았든, 부모의 말다툼이나 지루한 훈계를 듣지 않으려고 아이 스스로 제 방에 있기로 했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공격자를 피해 작은 방에 숨으려 하거나 방해되지 말라고 부모한테 떠밀려 혼자 떨어져 있는 아이를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아이는…
엄마 발뒤꿈치를 졸졸 쫓아다니고, 같이 놀면서 즐겁게 시간 보내고,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줄 때, 그때 바로 행복을 느낀다.
간단히 말해, 아이의 행복은 ‘함께하는 것’이다.
4.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장비’를 필요로 하지 않아
아이한테는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것이 전부 주어져야 한다.
아이가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 한다면, 부모는 가계 형편도 고려해야겠지만 결국엔 바이올린을 아이가 갖도록 해야 한다. 갑자기 당신 집안에서 미래의 파가니니가 나올 수도 있는데, 당신이 조금 아끼느라고 진정한 재능을 놓친다면? 통탄할 노릇이 아닐까? 어린 운동선수에겐 스포츠 장비가 필요하고, 어린 화가에겐 붓과 캔버스와 물감이 필요하다.
그래, 행복한 아이는 누구나 특별한 계기가 없이도 새 장난감이나 책, 게임기 등을 마음껏 누려야 한다.
안 그러면, 당신 아이가 동무들의 새 물건을 보면서 부러워할 것이고, 그때 아이는 행복감을 잃을 것이다.
이때, 상대방 여성이 이 얘깃거리에 흥미를 보이는지 확인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만약 상대가 하품하진 않지만 먼 곳을 쳐다보거나 전화기만 만지작거리고 있다면, 얘깃거리를 얼른 바꾸도록 한다. 그렇게 하되, 대화의 실마리가 끊어지기 전에 하는 게 또 중요하겠다.
- 올바르고 적절한 질문을 건네시라.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의사소통 가이드 대부분은,
당신이 상대에게 관심 있음을 상대가 느끼게끔 질문을 최대한 많이 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이게 전적으로 옳은 건 아니야.
질문이 있긴 해야 하지만, 적절하고 흥미로운 질문이어야 한다.
안 그러면, 당신은 집요하거나 따분한 사람으로 보이기 쉽다. 무슨 말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상대에게 짜증을 일으킨다.
만약 상대방 젊은 여성이 피자 배달을 하고 있다고 말할 때, “우와!”하고 소리치거나 “멋져!” 식으로 내보이는 반응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이게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다들 아니까. 그러나 일터에서 재미나거나 웃기는 사건은 없는지 묻는다면, 상대가 기꺼이 입을 열 것이며, 그러면 대화가 무르익을 것이다. 피상적인 질문은 아예 잊어버리는 게 더 낫다.
그런 본능적 행동에 대해 어른인 우리가 아이를 나무라고 깎아내리고 벌을 준다면, 이건 아이한테 득이 될까, 해가 될까?
그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아이한테 주의를 기울인다. 아이를 안아준다. 꼭 끌어안는다. 그리고 아이에게 확실히 보여준다. ‘위험은 없어, 넌 엄마하고 같은 공간에 있는 거야, 다른 어른들이 우리를 갈라놓지 않고 우리 둘만의 공간에 끼어들지도 않을 거야’ 하는 점을.
- 아이와 당신의 공간을 (자기도 모르게) 침해한 사람에게 정중히 양해를 구한다. 어른인 상대방이 상황을 이해할 것이다. 만약 친구나 지인들과 소통하고 싶다면, 다른 시간이나 기회를 찾으면 된다.
3세에서 5세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놀이터에서 어떻게 노나?
각자 자기 장난감을 가지고 자신의 구석에서 논다.
아이들의 개인적 공간이 (엄마와 둘만의 공간에서) 더 넓어졌다.
아이는 자신의 개인적 공간에서 엄마의 ‘용량’을 줄이면서 이제 엄마한테서 (좀) 떨어질 것이다. 만약 누군가 다른 애가 자기한테 다가오면 (자기 공간에 들어서면), 아이는 장난감 삽으로 때리며 밀어낼 수도 있다.
(아이들의 이런 심리 상태를 모르거나 간과하는) 엄마들은 아이한테 접촉과 소통을 재촉하는 실수를 범한다.
“저기, 저 애를 보렴. 가서 저 애하고 (애들과) 놀아 봐. 네 장난감도 내주렴, 욕심부리지 말고. 장난감은 같이 가지고 놀아야 해. 다른 애들과 사귀는 법을 배우렴.”
어떤 엄마들은, 아이가 자기 공간을 지키려 할 때, 다른 사람들한테 예의 바르게 보이려는 마음에서 자기 아이를 꾸짖는다.
아이가 다른 누군가를 자신의 개인적 공간에 들여놓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그건 아이한테 그럴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기다리라, 서둘지 말라, 아이한테 엄마의 바람을 다그치지 말라. 아이가 만약 또래한테 먼저 다가갔다면, 엄마는 아이가 상대와 인사 나누거나 서로 바랄 때 장난감을 함께 갖고 놀게 도울 수 있다.
학교에 들어갈 때쯤이면, 아이는 자신의 개인적 공간을 줄인다. 또래들과 서로 끌어안고 밀치고 손을 잡고 어깨를 치면서 가까워지고, 그렇게 새 친구들을 사귄다. 교사들과도 접촉하고 소통한다.
이 최소한의 개인적 공간은 사춘기에 접어들 때까지 유지되다가, 그다음부터 더 넓어지기 시작한다. 십대 청소년은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게 더 어려워진다.
성인인 우리가 서로 간에 두고 있는 (물리적) 거리나 간격에 주목해 보라. 두 팔이 내뻗은 거리와 비슷하다. 악수할 때 거리가 그렇다. 잘 모르는 사람과 얘기하면서 상대가 더 가까이 다가들면 우리가 때로 (자기도 모르게) 한 발짝 물러선다는 사실을 혹시 알아차린 적이 있지 않은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할 일 없이 오가는 사람들이 허락도 없이 우리 공간에 시도 때도 없이 들어서게 놔둔다면, 우리가 위험에 처하게 되나?
그건… 그렇다!
그런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아이가 자신의 개인적 공간을 느끼고 자신의 국경을 지키게끔 한다.
갈등과 충돌이 잦고 아이를 툭하면 윽박지르고 지나치게 엄격히 대하며 자유를 제한하는 가정은 건강한 인격체를 키워내기 힘들다. 어린애한테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인 엄마와 아빠가 사랑을 주지 않을 때, 가족이란 공동체는 심리적으로 폐허가 되고 말 것이다.
그렇게 애정 결핍 상태로 자란 아이들에겐 또 나름의 생각과 부정적인 믿음이 있어서, 그것이 향후 그들의 생활 원칙이 된다.
1. “진지한 관계는 절대로 맺지 말아야 해!”
갈등과 충돌, 창피 주기, 지나친 통제, 자유의 제한 등이 일상적인 가정에서 자란 소녀들은 심각한 관계를 무의식적으로 피할 것이다. 그들은 지속적이고 진지한 감정을 지닐 수 없는 ‘못된 남자’들이나 기혼 남성들만 만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은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굳게 박혀 있으니까.
또, 사내애들로 말하자면, 자신이 사랑받을 수 있음을 자신에게 증명하기 위해 침대를 전전한다. 그에게 따스한 감정을 보여준 여성들 수효가 그 증거이다.
2. “난 사랑을 받아야 해.”
그런 사람들에게 사랑은 힘든 일이다. 만약 진정으로 사랑받고 싶다면, 그런 아름다운 감정을 누릴 자격이 있음을 입증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과거를 되돌아보고 과거에 저지른 여러 실수를 평가할 때, 그들은 진정한 사랑은 기대난망이라는 것을 마음속 깊이 알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의 삶은 그냥 스트레스의 연속일 뿐이다.
3. “내 아이들은 나하고 똑같아!”
어린 시절에 사랑으로 둘러싸이지 못한 아이들은 나중에 어른이 되어 그런 행동 모델을 자기 가족에게 옮기는 경우가 많다. 따스한 애정과 보호를 받으며 성장한 엄마가 사랑하는 아이를 키우는 경험을 도대체 어디서 얻을 수 있겠는가?
그녀는 자기가 성장하면서 받은 양육 방식을 유일하게 옳은 것이라 여기기 쉬우며, 어린애를 자신의 형상대로 비슷하게 키운다.
4. “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위험한 세상에 살고 있어.”
독성이 있는 가정에서 아이한테 일어난 일은 전부 아이의 잠재의식에 쌓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 사람들한테 투사되기 시작한다.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믿어야 할지 몰라서 친구가 거의 없으며, 사생활에서 불행하고 외로움에 시달리는 경우가 아주 많다.
5. “좋아, 내가 커서 그들에게 똑같이 해주겠어.”
사랑을 박탈당한 아이들은 부모의 둥지를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려고 서둔다. 부모와 마주치기를 매우 꺼리며 잘 찾아보지 않는다는 걸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그들에겐 온기 없는 부모 집보다 환경 열악한 여관방이나 쪽방에서 사는 게 훨씬 더 낫다.
그리고 아이는 어린 시절에 자신이 받은 대접을 복제한다. “어릴 적에 날 사랑하지 않았으니, 이제 나도 그들을 사랑하지 않을 거야.”
* 자녀를 사랑하시라. 따스한 마음씨를 최대한 자주 보여주라.
당신의 아이들은 그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세상에서 당신에게 둘도 없이 소중한 존재이니까.
만약 공격성과 원칙성을 지나치게 드러내지 않는다면, 대화에서 자신의 것을 얻기가 더 쉬우리라.
당신 상대가 자기 입장을 딱 부러지고 되돌릴 수 없게끔 밝힘으로써 이후 협상이 무의미해지게 만든다는 점을 상상해 보라. 문자 그대로 당신으로 하여금 고개 숙이고 허리 꺾게끔 만드는데, 이런 걸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잠재의식에서 드러내는 첫 반응이 공격적인 방어일 텐데, 그러면 협상이나 논쟁에서 성공을 거두기 힘들 것이다.
중요한 협상은 다른 식으로 시작하라.
즉, 당신 이미지를 승리가 아니라 서로에게 편한 합의를 이루려 하는, 우호적인 사람으로 보여준다.
이런 전략은 분명한 이득 외에도 당신에게 좋은 마스크가 되어, 핵심 위치를 피 흘리지 않고 차지하게 할 것이다.
3. 헛된 통제
상대가 통제하고 있다는 환상을 만들도록 애쓴다. 협상의 성공이 여기에 있다.
당신 주장이 옳다는 걸 상대가 인정하게 만들려고 굳이 힘을 들일 필요가 없다.
“어떻게?”와 “왜?”로 시작하는 유도 질문을 (leading question을) 더 많이 건넨다.
상대방은 전혀 중요치 않은 대답을 궁리하느라고 정신 에너지를 쓰게 될 것이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강공을 퍼부을 때, 그에겐 반격할 힘이 없게 된다.
4. 공감
전략적으로 공감을 내비친다.
당신이 상대방 입장의 미묘한 점을 다 알고 있음을 상대에게 내보이고, 그 미묘한 입장을 공유하라.
당신은 승리를 원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돕기 원한다는 걸 상대가 믿게 하라.
5. 거울 되비치기
상대방이 하는 말을 미러링하는 건…
접촉을 확고히 하고 상대가 충분히 안전하게 느끼며 자신을 겁내지 않고 드러내게 만드는 가장 빠른 방법 축에 든다.
상대방이 내뱉은 어구 가운데 세 번째 단어를 질문 억양처럼 약간 톤 높여서 반복한다.
목소리는 낮아야 하며 도전이나 공격의 기미를 전혀 띠지 않아야 한다.
그럼으로써 당신이 상대방을 전적으로 이해하며 그의 입장에 서려고 애쓰고 있음을 내보이는 것이다.
상대방은 당신을 경쟁자가 아니라 동맹자로 느낄 것이며, 이런 점을 나중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당근보다 채찍을 더 많이 써서 아이들을 키웠다면, 오늘날 엄마들은 아이를 독립적이고 자급자족하고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으로 키우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이런 의문이 생긴다.
아이한테 소리 지르면 왜 안 되는 걸까?
그런 습관이 있다면, 어떻게 없애야 하나?
소리치고 고함 지르기는 가정교육에서 자주 겪는 문제이며, 심지어 가장 건강하고 우호적인 사회 세포(가정)에서도 그렇다. 아이한테 가끔 소리 지르는 것이야 엄마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겠지만,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과 줄곧 높은 톤과 새된 목소리로 소통한다.
물론 그런 부모 대다수는 나중에 후회하고 아이한테 용서를 구한다.
"느긋하게, 언제나 느긋하게!"
늘 긴장하고 이해가 없는 분위기에서 아이를 키울 때 그 결과가 어찌 될지를 엄마들이 안다면, 소리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한테 소리 지르면 왜 안 되는 거야?
고함은 아이가 당신을 존경하는 게 아니라 두려워하게 만드는 방법에 든다.
당신이 기대하는 건 무엇인가?
알다시피, 두려움과 권위는 차이가 크다. 아이가 서슬 퍼런 호통에 놀라 지시받은 대로 수행할 수도 있다. 이것도 어찌 보면 괜찮을지 몰라. 그러나 성난 아버지와 신경질적인 엄마가 당신이 지향하는 이미지가 아니라면, 그런 양육 방침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아이를 때려서는 절대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도 부모들은 알아야 한다. 이게 중요한 까닭은, 아이한테 늘 소리치고 화내다 보면 체벌이 종종 따라붙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는 부모의 고함이 미치는 영향의 주된 측면을 세 가지 꼽는다. 늘 높은 톤으로 대화하면 이런 영역을 건드리게 된다.
1) 아이의 인격 (성격) 2) 부모 자녀 관계의 발달 3) 아이의 사회성 발달
각각의 측면을 자세히 살펴보자.
아이의 인격
어린애들은 모든 걸 순진하게 분석하면서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먼저 염두에 둬야겠다. 만약, (가장 소중하고 친밀한 사람인) 엄마가 화를 낸다면, 이건 엄마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야.
이게 어린애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다. 그다음에 이어지는 생각은…
사랑하는 엄마가 이렇게 소리 지르고 화를 내다니, 그렇다면 낯선 사람들은 더 그러겠지, 그러니 그 사람들을 아예 믿지 않는 게 더 낫겠어.
그런 결론에 이르면, 아이는 속으로 움츠러들면서 불안해하고 눈물 잘 흘리고 예민해지게 된다. 여러 종류의 두려움과 수면 장애, 또래며 어른들과 관계 설정의 어려움 같은 문제가 뒤따른다.
‘부모가 또 소리치겠지’ 하는 생각이 잠재의식에서 늘 맴돌다 보니, 아이는 끊임없이 긴장하고 나쁜 뭔가를 예감하면서 살게 된다. 그런 스트레스는 아이의 인격이 조화롭게 발달하도록 촉진하지 못한다.
아이가 두 가지 행동 전략을 보일 수 있다.
1. 나쁜 행동
‘내가 무얼 어떻게 하든 또 소리치고 화낼 텐데’ 하는 생각이 있기에 아이는 더 나쁘게 행동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엄마의 관심이 고함으로만 나타난다면, 그런 관심이라도 끌기 위해 못되게 구는 수밖에 없다.
2. 부모 비위를 맞추려는 태도
아이가 아첨이나 감언이설까지 동원하여 부모에게 ‘기름칠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아이의 트릭이 드러나면, 엄마나 아빠가 다시 화내고 소리치면서 식구들 기분이 상하는 건 당연하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 발달
고함은 아이의 인격 발달뿐 아니라 가족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도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온기와 진정성이 좀 떨어진다.
아이가 분노에 찬 힐책과 비난을 계속 듣다 보면 부모와 거리를 두며 정서적으로 문을 닫아 걸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엄마가 (퇴근해서) 매번 같은 시간에 사납게 소리 지른다면,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그 시간대에 엄마와 접촉을 피하려 든다.
그 결과 관계가 나빠지고 둘 사이의 긍정적인 감정 색채가 사라진다. 이건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아이한테 해로운데, 학교 들어가기 전 아이들한테 특히 더 그렇다.
아이가 쭈뼛거리며 겉도는 원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은 아이가 그런다고 외려 역정을 내고 실망하기 시작한다. 심지어 ‘변덕까지 다 받아주면서 저를 위해 하느라고 다 하는데, 애가 왜 이렇게 입이 댓발 나와서…’ 하는 생각마저 들 때가 더러 있다.
엄마나 아빠는 화내고 소리치며 아이는 입 꾹 다물고 겉도는 악순환이 생기는 까닭은, 어떤 문제를 의논하기엔 아이가 너무 어리거나 자기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거나 뭔가를 바꿀 수 있으리라 믿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의 사회성 발달
심리학자들은 계속되는 고함과 호통이 아이가 이후 사회와 맺는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그런 영향은 몇몇 부정적인 순간에 드러날 수 있다.
1) 소리 지르면서 하는 양육이 가정의 소통 스타일이나 관례 같은 게 됐다면, 그런 소통 습관을 아이가 미래의 자기 생활에 옮겨 갈 개연성이 높다. 즉, 자신의 가정에서도 역시 아이들이나 일하는 사람들에게 소리 지르면서 타협이나 공존을 거부할 것이다.
2) 앞에서 언급했듯이, 아이가 주변 세계에 부정적으로 대하기 시작한다. 기본적 신뢰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삶을 즐기고 사람들을 믿고 그들과 굳은 관계를 맺기 어렵다. 따라서 우정이나 애정 관계 형성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3) 아이가 나중에 독립적인 사람이 못 되며 어린애 같은 성격을 띠기가 매우 쉽다. 이건 부모의 지지가 부족하고 사랑을 듬뿍 받지 못했다는 느낌에 기인한다. 유아적인 행동은 책임지는 자세의 부족이나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떠넘기려는 행위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도 고함과 징벌이 아이들한테서 소위 ‘피해자 콤플렉스’를 낳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런 경우, 아이는 자신을 늘 불필요한 존재로 느끼며 반감을 품고 어떤 계기로든 힘들어하며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연민을 더 많이 요구한다.
사교성이나 의사소통 능력은 사람의 심리적 초상화의 가장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일 뿐 아니라 성공적인 사회화의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소통 능력이 효율적이라면, 일 처리에 순조로우며 개인 생활도 조화로우리라.
다음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소통 능력 발달 정도를 파악하고 자기 향상 방법을 알아본다.
삽화: Norman Duenas
이 그림을 볼 때, 무엇에 가장 먼저 눈길이 끌리는가?
1. 얼굴 2. 나뭇가지 3. 집 4. 지구 반쪽 5. 새 6. 이해하기 힘든 무엇, 혹은 전체 그림
등의 응답 버전에서 하나를 고른 뒤, 다음 분석을 참조하시라.
분석
1. 얼굴. 기민한 소통 타입
당신은 소통에 쉽게 뛰어들고 누구하고든 접촉하며 동아리를 즐겁게 하여 당신에게 끌어들일 줄 안다. 이런 모습은 당신이 하는 일에 도움이 되며 당신이 필요한 사람임을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당신에겐 소통의 내용보다 소통 과정 자체가 더 중요할 것이다.
당신은 대화 주제를 자주 바꾸며, 상대방 반응을 항상 살피지는 않는다.
★ 소통 참여자한테서 피드백 얻고 언어적 신호와 비언어적 신호를 분석하고 언급의 목표와 결과를 숙고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그러면, 당신의 소통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2. 나뭇가지. 딱딱한 소통 유형
당신은 소통할 줄 알지만, 처음 접촉에 애를 먹는다. 낯선 사람들과 서먹서먹한 환경에서 특히 그렇다.
당신은 신중한 사람으로서, 먼저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만들고 필요한 말을 찾으려 한다.
★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적절한 말이나 흥미로운 사실, 여러 아포리즘 등을 많이 갖추도록 하라. 그러면 자신감이 더 커질 것이다.
3. 집. 지배적인 소통 유형
당신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필요한 어조와 올바른 말을 쉽게 찾아낸다.
그러나 당신의 소통 매너는 다소 공격적이야, 가끔 독설이나 빈정거림을 발산하기도 한다.
이건... 소통에서 당신이 상대방 입장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서 자기 입장과 목적을 먼저 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상대방의 부정적 반응을 얻거나 적을 만들 수 있다.
★ 상대방 기분의 뉘앙스를 알아차리고 저항을 느끼며 날카로운 구석을 피하는 법을 배우라. 그러면 당신에게 분명히 있는 리더 기질을 잘 드러내어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
4. 지구의 반쪽. 조건부 소통 타입
당신이 소통을 시작하려면 소통을 위해 ‘무르익을’ 필요가 있다.
당신은 ‘대화를 위한 대화’나 ‘시간 죽이기 위해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소통에는 묵직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건 감정이 좀 달아오를 때 흔히 나타난다. 이런 측면을 두고 주변 사람들은 “너한테 필요할 때라야 소통을 시작하는구나”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이든 역시 뭔가를 의논하며 지지나 조언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
소통 과정은 일방적일 수 없다.
★ 감정을 꿈틀거리게 할 방법을 찾아보고, 일기를 적고, 창의적인 뭔가를 하라. 그러면, 다른 사람들한테 부정적 감정을 쓸데없이 쏟아붓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소통 과정을 굳히기가 쉬워진다.
5. 새. 내향적인 소통 유형
내향적인 사람에겐 자신이 타인들한테서 조심스레 보호하는 자기 내면세계가 아주 중요하다.
그러므로 소통을 썩 좋아하지 않으며 항상 능숙한 것도 아니다.
대체로 당신은 다른 누군가가 소통을 주도해 주기를 기대한다. 당신은 얌전하면서 재치가 있고, 심각한 상황에서도 침묵할 줄 알며, 처음 본 사람에게 마음을 열지 않을 것이다. 이게 나쁜 건 아니지만, 때로 소통에서 문제가 생기며 심지어 오해나 적의가 발생할 때도 더러 있다.
누구와 얼마나 어느 정도 소통할 것인지 선택할 권리가 당신에겐 물론 있지만, 당신이 택한 길이 늘 당신의 목표와 일치하는가?
★ 소통 스타일을 미리 생각해 보고, 대화 계획이나 주된 얘깃거리를 적고, 퍼블릭 스피킹을 연습하라.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자신에게 유용하게 소통하는 법을 배우라.
6. 전체 그림. 활발한 소통 유형
당신은 활동가이고, 그렇기에 목표에 대한 당신의 에너지와 열망이 늘 소통 중에 나타난다.
다소 높아진 목소리 톤, 활달한 제스처, 상대방 터치 등이 자주 나온다.
한데, 이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며 누군가는 개인 영역 침범으로 인식한다는 점을 생각하라.
당신은 소통할 줄 알고 자신의 장단점을 알고 상대방의 입장이나 상황의 변화에 빠르게 반응한다. 그런 자질이 있기에 당신에겐 성공할 기회가 충분하고, 따라서 조금만 조심하면 훨씬 더 좋을 것이다.
★ 불만이나 의혹 등이 입말이나 신체 언어로 드러나는 시그널을 알아차리는 법을 익히라. 자신의 신체 반응을 다소 줄이도록 애쓰라.
몸은 우리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것이 (분노, 슬픔, 질투 등) 부정적인 감정이라면 우리는 병에 걸리게 된다.
감정이 우리 신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인 감정은 부정적인 영향을, 긍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감정 영역을 연구함으로써 질병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걸 알아보자.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다 어떻게든 가장 흔히 겪는 부정적 감정과 그 파괴적인 영향을 살펴본다.
건강에 해로운 감정 5가지
1. 질투, 선망
이 감정은간과 쓸개, 뇌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질투는 사유 메커니즘에 제동을 걺으로써 뇌 기능을 악화시킨다. 이 상태에서 사람은 상황을 합리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아. 질투는 그 당사자를 스트레스에 빠뜨린다. 불안감이 커지는데, 이걸 방치할 경우 우울증으로 바뀔 위험이 있다. 노르아드레날린과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분출된다.
질투와 선망은 쓸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국, 간 손상이 심해진다. 울혈이 있다. 그러면, 면역력이 약해지며 위장관 기능이 파괴되고, 콜레스테롤 지수가 커지고 혈압이 올라가며 맥박이 빨라진다.
2. 공포, 두려움
공포는 콩팥과 부신의 작업을 불안정하게 하는 불안의 원조이다.
사람이 뭔가를 두려워할 때, 체내 에너지 순환이 약해진다. 즉, 호흡 빈도와 혈류가 줄어든다. 그러면 손발이 공포 때문에 ‘얼어붙을’ 수 있다.
신장 기능에 장애가 생기면 배뇨가 더 잦아질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생식기관이 타격을 받는다.
공포에 시달리는 동안 부신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더 많이 분비한다.
앞에 언급한 호르몬들은 인체의 모든 장기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예를 들어, 허리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데, 이건 신장과 부신의 기능 불균형 때문이다.
3. 불안, 근심
특정한 상황에서 때때로 불안감을 느끼는 건 아주 정상적이다.
(회의에 늦는 등) 작은 일로도, (중요한 면접 등) 더 심각한 일로도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약간 불안한 상태에서 사람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빨라질 수도 있다. 그런 순간에 혈류가 빨라질 수 있는데, 이건 대체로 건강에 위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불안이 만성화되면,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끊임없이 걱정하게 되는데, 이건 이미 심각하다. 육체와 정신의 건강이 서서히 상한다.
불안에 빠지기 쉬운 사람은 살면서 (아주 평범한데도) 새로운 상황을 힘겹게 겪는다.
그리고 소화불량에 시달리는데, 이건 위와 췌장, 비장 등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관상동맥질환 등의) 만성 질환과 (변비 등의) 위장 질환, 궤양성 대장염 등도 걸리기 쉽다.
불안하게 느끼는 동안에는 헛구역질, 속쓰림, 설사, 수면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지나친 동요와 흥분은 가슴 통증을 일으키고 혈압을 높이며 면역력을 떨어뜨려서 결국 조기 노화를 초래한다.
4. 분노. 짜증과 증오
분노는 (행복, 슬픔, 두려움과 함께) 사람의 4가지 기본 감정 상태에 든다.
건설적 형태의 분노는 건강에 좋을 수도 있다.
우리가 분노에 사로잡힐 때 우리 몸에 무슨 일이 벌어지나?
몸 곳곳에서 알아차리지 못하는 파괴가 일어난다.
가장 먼저 심장과 간이 타격을 입는다.
분노 상태에서는 심혈관질환이 발생하고 항진할 개연성이 커진다. 혈관이 좁아진다.
혈압이 올라가고 동맥벽이 닳아서 혈관 파열 (출혈) 위험이 생긴다.
분노를 겪은 지 두어 시간 지나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이 올 수 있다.
면역체계가 신체 보호 기능을 담당하고 면역체계의 각 세포에는 특정한 기능이 있는데, 그 세포들의 건강 균형이 깨지면, 모든 장기의 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면역체계 세포들의 기능은 (또 아주 중요한 것은 – 조혈 체계와 내분비계, 신경계, 면역체계 사이의 연결인데) (*혈액에 녹아 있는 면역 단백의 일종인) 사이토카인이 떠받친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체계 세포들 사이에 정보 교환을 보장하는 단백질이다. 특정 사이토카인은 여러 조직에서 일정한 메커니즘을 억누르거나 반대로 활성화한다. 이상적으로 신체의 여러 조직은 건강한 사이토카인 균형을 지니고 있다.
단백질 사이토카인에는 상피와 혈액, 내피 등을 통해 여러 조직의 보호 기능을 조절하는 특성이 있다.
그러나 사이토카인 지수가 정상을 넘어서면, 인체 전신에 염증 반응이 유발된다. 이건 수많은 병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면 술이나 담배, 마약, 도박, 다치기 쉬운 격렬한 운동 따위 파괴적인 방법으로 과도한 부정적 성향을 억누르려는 시도가 최소화할 것이다.
만약 당신 아이가 학교 성적이나 또래들과의 갈등, 가족 문제 등으로 오랫동안 조바심을 떤다면, 그 아이한테 이런 방법을 일러주시라. 이 방법을 적용하면 부정적인 성향을 더 빨리 털어내고 자신 속으로 움츠러들지 않게 될 것이다.
1. 뒤집은 자세
이건 인도 요가의 한 방법. 즉, 머리가 심장보다 아래에 오게끔 뒤집힌 자세를 취하는 것. 이런 자세를 취하면 마음이 진정되는 효과가 있음을 요가 수행자들이 오래전부터 알아차렸다.
아이들은 운동 연습을 좋아하니, 그리 힘들지 않은 자세를 몇 가지 제시하라.
2. 물 한 잔
격렬한 감정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흔히 물 한 컵을 따라주는데, 거기에도 다 이유가 있다. 감정이 격렬하게 일어날 때 심심찮게 탈수 증세가 일어나며, 그러면 사고 과정에 제동이 걸린다. 따라서 위중한 상황에서는 아이 앞에 찬물을 한 컵 놓고, 아이가 한 모금씩 마시면서 어떻게 진정되는지 지켜보라.
3. 큰소리로 노래하기
노래를 부르면 엔도르핀 분출이 촉진되면서 불안감이 상당히 줄어든다. ‘설마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노래방에서 행복한 얼굴로 노래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라.
4. 그리기
만약 당신 아이가 노래에 관심이 없다면, 그림을 그리게 하라. 여러 형태의 그리기가 다 도움 되지만, 핑거 페인팅의 긴장 완화 효과가 특히 좋다.
거품을 보며 터뜨리는 자체가 상당히 재미난 일인데, 그 외에도 호흡이 단련된다. 아이가 들숨과 날숨을 조절하면서 더 빨리 진정한다.
7. 뜨거운 목욕
이건 성인들이 긴장 완화를 위해 흔히 즐겨 쓰는 방법이며, 아이들한테도 같은 효과를 준다. 한데, (찬물과 뜨거운 물을 번갈아 쓰는) 대조 샤워도 긴장 완화 효과가 상당히 크다.
8. 촛불 불어 끄기, 풍선 불기
이건 비눗방울과 같은 원리이다. 호흡 조절이 곧 감정 조절로 이어지는 것. 아이가 제법 나이 들었다면, 호흡 체조를 가르쳐도 된다. 진정 효과가 아주 크니까.
9. 달리기
달리기도 스트레스 처리에 아주 좋다. 아침 조깅 애호가들은 달리기가 뇌를 청소해줌으로써 맑은 정신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말한다.
10. 하고 싶은 말을 다 털어놓도록
당신과 아이가 서로 신뢰하는 사이라면, 아이는 목구멍까지 막 올라오는 말을 당신에게 다 끄집어낼 수 있다. 이때 중요한 점은, 하고 싶은 말을 그냥 다 하게 하는 것. 아이의 실수를 분석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않아야 한다. 그러다가 아이한테 스트레스만 더 안길 수 있다. 그냥 다 들으면서 맞장구만 쳐 주라. 그 이상은 안 돼.
11. 생각의 기록
만에 하나, 아이가 당신한테 터놓고 말하기가 어렵다면, 일기를 쓸 수 있다. 혹은, 자신의 아이돌에게 편지를 쓸 수도 있겠다. 어떤 경우에든, 생각을 글로 적는 자체가 불안감을 낮추고 문제가 풀리는 데 도움이 된다.
12. 긴 포옹
포옹의 효과는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다. 포옹하면, 면역체계 강화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더 잘 분출된다. 20초 포옹이 압박감을 줄이고 기분을 좋게 하며 보호받는 느낌을 준다.
13. 자기감정을 이름으로 부르게 하기
화, 질투, 모욕감, 불공평, 억울함 같은 감정을 아이들은 종종 식별하지 못한다. 아이한테 자기감정 분석법을 가르치면, 그런 감정을 처리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다.
14. 자전거
속도와 바람, (하다못해 도시에서도) 스쳐 지나는 정경 등이 모두 아이의 심리 상태에 아주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자전거는 정말이지 인류의 독특한 발명이다.
대체로, 무지하고 시야 좁은 사람들이 남의 일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면서 사사건건 한마디씩 걸치기를 좋아하는 데 비해, 먹물이 제법 들고 세상을 좀 아는 사람은 그런 무지한 자들과 달리 (외려)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 내놓는 데 종종 머뭇거리며 자신 없게 보인다는 점을…
당신은 혹시 알아차린 적이 있는가?
“어리석은 자는 자신이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자신이 어리석다는 걸 알고 있다.”
셰익스피어가 희곡 <당신좋으실 대로 As you like it> (1599)에서 그렇게 썼다. (이 한 문장이 <더닝-크루거 효과>의 뜻을 아주 잘 드러낸다.)
찰스 다윈도 설파하길, 확신이나 확언, 자기 과신 등은 지식보다 무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다들 알다시피 소크라테스는 또 뭐라고 했던가? “내가 아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게야.”
이런 사실들로 보자면, 우리가 거론한 이 흥미로운 특성을 아주 옛날부터 사람들이 관찰해 온 게 분명하다.
이런 현상이 왜 나타나는지, 미국의 학자들이 알아냈다.
<더닝-크루거 효과>는
1999년 <미숙함 그리고 그것에 대한 무지: 자신의 무능을 인식하지 못함이 높아진 자부심으로 어떻게 이어지는가>라는 연구에서 데이빗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가 처음 강조한 인지 편향이다.
알고 보니, 지식이 많은 사람일수록 어떤 주제에 더 적극적으로 파고들면서 모든 것이 간단하지 않다는 점을 깨닫더라. 그러니 섣불리 단언하고 장담하지 못하는 것. 더닝과 크루거라는 두 학자가 대학생들을 상대로 실험했다.
그 결과, 지식이 적은 사람들은 자신이 뭔가를 모르고 뭔가에 부적격이고 무능하다는 사실 자체를 깨닫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들은 또 자기네가 (잘) 아는 듯 보이는 분야에 (자기네가 아직 모르는) 정보가 얼마나 많이 숨어 있는지 자체를 생각도 않는다.
이로 인해, (무지하거나 무능한) 사람이…
(잘 모르기 때문에) 자기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뭔가를 장담하고 뭔가에 큰소리치며 더 적극적으로 나대고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려 들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안목 짧거나 판단이 흐리거나 역시 무지한) 주변 사람들 눈에는 뭔가에 정통하거나 해박하고 유능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더닝-크루거 효과>를 우리네 표현으로 한편에서는 시쳇말로 ‘무식하면 용감하다’와 또 다른 편에서는 ‘아는 게 병’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다만, 전자는 딱 들어맞는데 후자는 뉘앙스에서 좀 차이가 있지 않나 싶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성공의 경쟁 무대와 비슷하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는, 파티 사진이나 호사한 휴양지에서 보낸 휴가 사진만 올린다는 걸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한데, 집에서 편안한 실내복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셀카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SNS 다이어트가 절실하다. 한동안이라도 뉴스 피드를 숨기고, 영양가 없는 포스트로 귀찮게 하는 블로그의 구독을 끊고, 최소한 하루만이라도 SNS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라.
내면의 대화를 통제하기가 상당히 힘든 일이긴 해도, 자신을 다스리는 데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죄다 일주일 동안 추적해 보라.
그리고 자신에 대한 회의와 (자신감 없음과) 관련된 생각을 다 기록하라.
자문하라. ‘나에 대한 확신이 없는 걸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지?’
기록을 분석해 보면, 부정적인 생각 대부분에는 근거가 전혀 없으며 긴장이나 불안을 일으키는 다른 이유도 헤아릴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 외에, 당신의 성격과 성취의 긍정적인 특성 목록을 작성해 보라. 그리고 부정적인 것이 생각 흐름에 스며들 때 그 목록을 읽는다.
3. 자신감이 사라지는 때를 알아두라.
앞 항목에서 언급한 대로 목록을 작성한다면, 회의하거나 의구심 품는 일도 동시에 한다는 걸 곧 알아차릴 것이다.
이를테면, 하루를 멋지게 보냈지만, 아무것도 된 게 없고 모든 게 별로라는 멍청한 생각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머릿속에서 맴돌게 되는 식.
그런 생각의 출현을 그저 자신의 심리 특성이라 치부하고, 밤중에 습관적으로 찾아드는 ‘자기 회의 (self-doubt)’를 자동적인 일로 받아들이면서 그냥 무시하라.
이건 남자와 여자가 서로 소개받거나 처음 데이트하면서 시작되는, 관계의 첫 번째 단계. 이 시점에서 두 사람이 진지한 관계를 향한 첫걸음을 떼기 때문에 이 기간은 거의 누구한테나 항상 불가피하다.
이 기간에 두 사람은 이렇게 하려고 애쓰는 경향을 보인다.
• 최대한 자주 보려고
• 서로가 상대를 다 알려고
• 상대가 기분 좋게 깜짝 선물을 하려고
• 둘이 하나가 되려고.
이 기간의 초반에 남자와 여자는 함께 시간 보내기를 아주 좋아하며, 그래서 서로 늘 가까이 있으려 든다. 그래서 헤어지자마자 또 보고 싶어 한다. 이 기간에 두드러지는 건 남자가 준비하고 건네는 갖가지 선물과 이벤트 등이다. 함께 돌아다니기, 키스, 포옹도 이에 들어간다.
관계의 달콤한 시기에는 애정을 촉발하는 호르몬이 분출되고 열정과 성적 욕망이 거세진다.
한쪽이 파트너를 종종 이상화하기는 해도 그 파트너를 끌어들이기 위해 따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 이 시기에는 파트너가 가장 멋지고 좋고 상냥해 보이기 마련이니까. 그런 까닭에 지극히 긍정적인 감정만 품고 애정과 보살핌을 선사하며 도우려는 갈망이 커진다.
(관계의 처음 시기가 지나가고 이전 감정이 시들고 서로에게 각별히 관심 기울이지 않게 될 때, 많은 커플이 이 기적 같은 시기를 되돌리려고 애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남자는 파트너에게 관심을 돌리지 않고 깜짝 선물 따위로 즐겁게 하지도 않는다. 그 결과 여자한테서는 무한한 행복감이 사라지고, 그렇기 때문에 여자는 자신을 충분히 가꾸기를 그만두며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늘 아름다워야 한다는 점을 잊고 만다.
초기 단계에 자신이 호르몬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할 때, 사람들은 늘 보고 싶어 하고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두 사람의 관계도 시들었다고 여기게 된다.
달콤한 시기의 여러 단계
이런 관계의 시기를 몇 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
이 단계에서 커플은 모든 면에서 서로 알기 시작해. 둘 다 감정에 푹 빠지고 같이 있으면 행복과 기쁨을 느끼고 서로에게 깜짝 선물을 준비한다. 처음 만난 뒤 곧장 다음 만남을 정한다. 어디서 만나 어디로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이 기간에는 절대적인 행복에 필요한 게 아주 적다. 그저 그 사람만 있으면 돼.
관계가 다음 단계로 발전하게 된다. 즉, 만나고 함께 시간 보내기에 이제 여자 스스로 적극 나선다.
2단계
이 시기에는 전화나 문자를 누가 먼저 하든 상관없어. 여자가 귀찮게 따라다녀선 안 된다는 고정관념 따위도 신경 쓰지 않아.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저 데이트를 청하거나 전화해서 수다를 떨 권리가 있다. 이건 자연스러운 모습이며 문제 될 게 없다.
그러나 조금은 자제하는 게 좋아. 그렇지 않고, 툭하면 전화해서 컨트롤 하려 든다는 인상을 주면, 남자가 놀라서 물러설 수 있다. 상대가 전화를 안 받는 일이 생겨도 당장에 또 하고 또 해서는 좋을 게 하나 없다. 바쁘거나 형편이 안 되어 전화를 못 받은 남자는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금방 전화해 올 것.
3단계
앞 단계에서 두 사람에겐 서로를 알고 공동 의견을 정리하기에 시간이 늘 충분하다. 3단계에서는 파트너를 자기 친구들에게 보이는 게 중요한 과정. 그리고 당신의 소통 동아리를 통해 당신의 파트너에 대해, 그의 취향과 다른 이들과 어울리는 모습 등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거꾸로, 당신이 파트너의 부모나 친구들과 만나게 될 때 가장 좋은 것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평소보다 더 잘 보이거나 지나치게 꾸미려 들지 않아야 한다. 사람의 진면목은 언젠가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때 가서 혐오와 실망을 안길 필요는 없지 않은가. 파트너의 부모나 친구들과 접촉할 때 그들에게 존중과 관용을 내보이고 잘 지내려 노력하는 게 중요해.
달콤한 기간은 언제든 지나가게 마련이며, 관계는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게 된다.
지속 기간
이 기간은 대체로 1-2년 지속된다. 하지만 커플마다 다르다. 어떤 경우엔 몇 달 뒤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누군가는 그런 감정을 몇 년이나 지속하기도 하여 본격적인 가정을 이룬 뒤에도 그럴 수 있다.
관계의 첫 기간이 지속되는 1-2년은 대략적인 수치일 뿐이다. 두 사람을 로맨스 초기에 가깝게 만든 상호 감정을 지속하려는 갈망이 커플에게 있다는 것이 중요해. 그때 관계는 견고하고 오래가겠지.
이 단계의 지속성은 파트너에 대해 늘 생생하게 갖고 있는 처음 관념에 좌우된다. 많은 이들은 결점이나 묘한 성격 특성, 행동 스타일이 보이게 되면 그 문턱을 넘지 못한다.
그런 불상사를 방지하고 얼마 지나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서로에게 시간을 더 주어야 한다. 파트너를 자세히 알지도 못한 채 깊은 관계에 들어서는 건 아주 위험하다. 자신의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확인하는 게 더 좋다.
관계의 향후 발전
달콤한 기간이 끝난 뒤 둘의 관계는 더 이상 장밋빛으로 보이지 않게 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건 다음 단계가 시작됐다는 뜻이다. 바로 싫증 나고 물리는 단계.
이때 호르몬과 감정이 다소 가라앉으면서 파트너의 긍정적 자질뿐 아니라 부정적 자질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습관적으로 적응하는 투가 생긴다. 더 느슨하고 긴장 풀린 행동이 적절할 것이다.
새 단계로 접어들면서 두 연인은 서로의 결점을 더 자주 보게 되며, 오해나 말다툼은 거의 필연이다. 이 때문에, 많은 커플이 달콤한 기간을 보낸 뒤 헤어진다. 그러나 이게 능사는 아니다. 왜냐하면, 누군가를 새로 만나서도 이전 사람과 겪은 과정을 고대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건강하지 못한 (위험한) 관계를 인식하는 방법
첫 데이트에서는 누구나 최대한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한다. 그러니 자신의 어두운 측면을 다들 조심스레 감출 것이다. 사람은 몇 년을 함께 살아 봐야 그 진면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당신이 선택한 남자가 실제로는 폭군임을 알릴 수 있는 경고 신호가 있다.
1. 지나친 강조나 주장: 그는 관계가 빠르게 발전하기를 원하며,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고 강조한다.
2. 그의 이미지가 온통 거짓에 기초한 것이다.
3. 그는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연민이나 공감이 없다.
4. 건강하지 못한 질투심을 드러낸다.
5. 주변 사람들과 세상에 불만투성이이며, 다른 사람들이 자기한테 뭔가를 해줘야 한다고 여긴다.
그런 식으로 혀는 삶의 순환을 촉발한다. 사도 바울은 혀를 저주가 아니라 축복에 써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맥락과 관련해 러시아 역사에서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다.
수보로프 장군의 휘하에 아주 용맹하면서도 언사 경솔한 장교가 있었다. 그는 이런 단점 때문에 쓸데없이 적수를 많이 만들었다.
한번은 수보로프 장군이 그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연판장을 받았다.
장군이 그를 불러서 “귀하를 해하려는 일당이 있다”고 염려하는 말투로 알렸다.
장교가 의심 가는 몇 명을 차례로 꼽았는데, 그때마다 수보로프 장군은 연신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가 장군이 집무실 문을 닫고 밖에서 엿듣던 고발자들이 문에서 멀어지자, 장군이 이 가엾은 장교에게 혀를 보여 달라고 나직이 말했다.
놀란 장교가 그렇게 하자, 지혜로운 장군이 혀를 가리키면서 비밀을 밝혔다.
“이게 바로 자네의 적일세.”
자칫 부주의하고 무분별한 말을 내뱉고 후회할 수 있는 상황을 대략 다섯 가지로 살펴볼 수 있겠다.
여기 조언을 잘 이해하고 따르면,
당신은 소통과 대화에서 더 재치 있게 되고 중립을 유지하며 남에게 조종당하지 않고 우의를 간직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아래 다섯 가지 상황은 “내 혀가 나의 적”이라는 경구가 액면 그대로 적용되는 경우이다.
1.
흔이 이렇게들 말한다.
“술자리에서 종교와 정치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말라.”
지극히 옳은 말씀. 왜냐하면, 그런 주제에 대해서는 누구한테나 다 나름의 견해가 있기 마련이고, 무엇보다도 그것이 아주 예민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사람이나 종교의 근원, 정치나 친지들에 대한 태도 등은 아주 개인적인 문제이다. 하다못해 부모와 윤리에 관한 대화조차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일이 생기면,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 한다.
물론, 뜻과 의견이 맞아 몇 시간이고 대화 나눌 수 있는 이들과는 또 다르다.
2.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 소문을 듣고 이러쿵저러쿵하다 보면 엄청난 재앙을 맞을 수 있다.
뒷담화 자리에 당신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러니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이런 생각도 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한 말에 대해 법정에서 변호하게 된다면, 유리한 증거를 댈 수 있을까?’
‘내 말이 녹음되거나 복사되어 SNS에 퍼진다면?’
어떤 자리에 없는 사람에 대해 안 좋은 얘기는 입에 올리지 않는 게 상책이다!
3.
어떤 사안을 두고 누군가가 빠른 결정을 요구한다면, 그건 일종의 조종이나 속임수일 확률이 높다.
아주 유리한 조건으로 뭔가를 흥정하거나 무료 검사를 받는 등이 그렇다.
제안이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당신을 존중하는 사람은 생각할 시간을 주기 마련이다.
그래서 '내 혀가 나의 적'이 되지 않게끔.
4.
“니 의견을 들려줘, 단, 솔직하게…”
이렇게 상대로 하여금 거짓을 말하게 하고 솔직함을 무슨 관용처럼 요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면 당신은 아주 조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사람은 지적하고 비판해 달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칭찬해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솔직하게’라는 말에 홀려서 당신 생각을 그대로 말하면 안 돼.
“아, 영희야, 넌 25가 아니라 35로 보인다. 요즘 들어 뚱뚱해지고 게을러졌는데도 자부심은 미스 월드 못지않네.”
그런 말을 듣는 순간 그 친구의 얼굴은 일그러질 수밖에 없다.
그녀는 찬사와 위로와 격려를 기대했는데, 솔직함으로 포장된 찬물을 뒤집어쓴 꼴이다. 우정에 금이 가는 건 당연지사.
5.
누군가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당신의 독백이 전화벨 때문에 끊기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럴 때 얘기를 계속해 달라는 요청이 없으면, 거기서 그치는 게 더 좋다.
만약 상대가 예의상 듣고 있다고 생각되면 (이건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다!), 이때도 당신 얘기를 그만 멈출 필요가 있다.
안 그러면 분위기가 지독하게 따분해질 수 있으니 말이다.
사람들 사회나 동아리가 무수히 많은 만큼, 사회 법칙도 무수히 많다.
그런 걸 믿지 않아도 되고 알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런 법칙은 다 작동한다.
1세기 로마의 풍자시인 유베날리스도 “내 혀가 나의 적”이라는 말의 본질을 알아차렸다. 그는
까치들은 (수다쟁이들은) 다 그 혀 때문에 죽을 거야. 얘기하는 건 좋지만, 정신없이 지껄이지는 말라. 말을 하려거든 끝까지 다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말을 꺼내지도 말라. 혀를 마구 놀리다 보면, 머리에 쥐가 날 거야.
개는 한 개 사슬로 묶고, 혀는 일곱 개 사슬로 묶어 두라. (개가 날뛰지 못하게 하고 혀가 불필요한 말을 하지 못하게끔. 신체의 상처는 금방 아물지만 정신적 상처는 오래 간다. 그래서 혀를 개보다 더 단단히 묶어 둬야 한다.)
기다란 혀는 지혜와 무관하다. (말이 많은 사람은 생각이 짧다.) 네 혀는 맨발로도 못 쫓아가겠다. (말을 하도 빠르고 종잡을 수 없이 하는 사람에게.) 혀는 항상 맨앞에서 달린다.
혀에는 뼈가 없어서 내키는 대로 꿈틀거린다. 따스한 말은 아무리 해도 혀가 굳지 않는다.
거짓말하기보다는, 말없이 머리 긁적이는 게 더 낫다. 혀는 계속 굴리지만, 무슨 말을 내뱉는지 머리는 모른다. (소문은 혀를 피할 수 없다.) 혀는 어디나 다 닿는다.
내 혀가 나의 적이야.
세 치 혀로 군대도 일으킬 수 있다. 혀는 면도칼과 같다.
혀는 사람을 거둬 먹이기도 하고 일을 망치기도 한다. (말 한마디로 일이 잘 되기도 하고 망치기도 한다.) 혓바닥으로는 짚신 하나 삼지 못해. (혀만 놀리지 말고 일을 하라.) 혀는 서둘러 놀리지 말고, 일은 게을리하지 말라. 혀는 사자와 같아서, 자유를 주면 널 잡아먹을 거야.
<Let it Snow>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미난 노래. 이 노래의 가장 좋은 버전은 아마도 시나트라가 부른 것일 터. 아이들이 부르도록 가르치고 함께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2. Jingle bells
<징글 벨>은 단순한 노랫말과 재미난 멜로디 덕분에 오랫동안 아이들한테 인기를 끌어온 노래. 가사를 따라 하는 것도 그렇고 여러 악기에 대해 아이들이 배우기 쉽다는 게 장점이다. <징글 벨>의 기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본래는 추수감사절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며, 실제로 1857년 <말 썰매>라는 제목이 붙었다. 그 뒤 전 세계에 알려지고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노래가 되었다.
3. 빨간 코 사슴 루돌프 Rudolph the red nose reindeer
이 노래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 아주 좋아하는 노래.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장난감 선물을 주려고 안개 자욱한 저녁에 산타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4. Deck the halls
이 유명한 크리스마스 시즌 축하 노래는 실제로 16세기에 만들어졌다. 노래의 원제목은 새해 전날을 뜻하는 웨일스 언어 Nos Galan이었다. 빙 크로스비 버전의 <홀을 장식하세>를 아이들과 함께 부르면 한층 더 즐거울 것이다.
5.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이 노래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한다. 아이들이 크리스마스에 산타를 위해 좋은 선물 목록을 만들도록 하는 것. 이 기간에 좋은 행동을 하는 게 왜 중요하며 나쁜 아이들에게는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대신 석탄 덩어리를 보낼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6. Frosty the snowman
마법으로 생명을 얻는 스노우맨에 관한 명절 이야기. 마법의 탑 광고로 프로스티는 생명을 얻고, 자기를 만든 아이들과 놀지만, 날이 따스해지고 휴일 시즌이 지나면서 녹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배우기 좋아하는 따스한 노래.
7. The 12 days of Christmas
크리스마스 기간 12일에 열두 가지 선물을 받는 이야기. 아이들의 기억력뿐 아니라 계산 능력을 키우기 좋은 노래. 후렴과 재미난 선물들 덕분에 아이들이 부르기 즐거운 노래.
8. Silent Night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고전 크리스마스 캐럴.
9. All I want for Christmas is my two front teeth
크리스마스 기간에 빠진 앞니에 관한 재미난 노래. 특히, 이갈이를 하는 나이의 초등학생들이 좋아한다.
10.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아이들한테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친구와 친지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를 기원하게 하는 노래. 단순한 노랫말과 재미난 곡조 덕분에 아이들이 배우기 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