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과. 부모의 감정 문제는 어떡하나? <최종>)
가정에서 수행할 과제
과제 1
다음 여러 상황에서 부모들의 응답 가운데 <나-메시지>로 더 잘 반응하는 경우를 고르라. (가장 적절한 응답 버전은 이 레슨 끝에 제시한다.)
상황 1. 당신이 딸에게 책상 앞에 앉아 공부 시작하라고 몇 번 부른다.
딸이 “알았어, 이제 할게” 하고 대답하면서도 제 하던 일만 계속한다.
당신은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하고, 그예 결정적인 한마디를 던진다.
1.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듣겠니?
2. 같은 말을 자꾸 반복하면 난 화나기 시작한다.
3. 나는 네가 말을 안 들을 때 화가 난다.
상황 2. 당신이 친구하고 중요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아이가 자꾸 방해한다. 이때 당신의 말.
1. 방해 받으면 대화하기가 힘들단다.
2. 대화하는 데 방해하지 마라.
3. 내가 대화하는 동안 다른 뭔가를 할 수는 없겠니?
상황 3. 당신이 피곤하여 집에 온다. 십대 아들 방에 친구들이 있고 음악 소리가 요란하다. 탁자에는 먹고 마신 흔적이 낭자해. 당신은 짜증도 나고 화도 난다. (‘엄마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면 얼마나 좋을까!’) 당신이 하는 말.
1. 엄마가 피곤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안 하니?!
2. 설거지 좀 해라.
3. 피곤하여 왔는데 집안이 엉망진창이면 기분 상하고 화가 난다.
과제 2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나-메시지>를 쓰면서 당신이 지금 겪는 감정의 강도를 느끼는 만큼 강하게 일컫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알고 보면 이건 그리 간단치 않다.
부모들은 대개 자기감정은 속에 꾹꾹 눌러담으면서 아이한테 해야 할 말을 생각하는 데 익숙해 있으니까. 즉, 자기감정도 헤아려볼 필요가 있다는 뜻.
이번 레슨에서는 자기 자신에게 더 귀기울이기를 제시한다.
먼저 아이에게 대답할 것을 생각하지 말고, 아래 각각의 경우에서 당신이 어떤 심적 체험을 겪을지 정확히 알도록 하라.
우선 2번 난만 채우라. 처음 사례는 예로 든 것.
1. 상황 |
2. 당신의 감정 |
3. <나-메시지> |
1. 아이가 식탁에서 장난을 친다. 그만두라는 엄마의 경고에도 계속하다가 우유를 엎질렀다. |
당황했다. 화가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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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학 신입생 아들이 구멍 난 바지를 입고 학교에 다닌다. 다른 바지를 입으라고 해도 말을 안 듣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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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당신의 성숙한 딸이 ‘불량한 남자’와 이른바 ‘사랑에 빠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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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당신은 아파트 9층에 사는데 방에 들어가 보니 어린 아들이 창턱에 앉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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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당신은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손님들과 함께 자르려고 준비한 케이크를 딸이 한 조각 잘라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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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당신이 금방 마루를 닦았는데, 아들이 지나가자 지저분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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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남편 돌아올 시각에 맞춰 저녁을 차리는데, 야채가 부족하다. 딸에게 마트에 다녀오라고 하자 거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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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 3
이제, 각 상황에 적은 감정을 염두에 두고, 3번 난에 당신의 <나-메시지>를 적으라.
예를 들어, 첫 번 상황에서 당신은 이런 식으로 말할 수 있겠다.
“애들이 부모 말을 안 들을 때 나는 화가 난다!"
여기서 ‘애들’이란 (일반적, 보편적) 표현을 씀으로써 ‘너’에 대한 공격을 피할 수 있음에 주목하자.
과제 4
이번엔 어떤 과제를 수행하라고 할지 당신은 아마 짐작했을 것이다.
즉, 자녀와 대화에서 <나-메시지>를 최대한 자주 이용해 보기!
여러 경우에 두루 적용해 봐야 익숙해지지 않을까?
먼저, 지금 (자녀와 당신 둘 가운데) 누구한테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라. 즉, 누가 더 (부정적) 감정에 들끓고 있는지!
자녀보다는 당신이 정말 더 화나거나 속상하거나 끌탕을 하는 상태인가?
그런 느낌과 감정에 압도돼 있나?
그렇다면 그 상태를 먼저 자기 자신에게 알리라.
이제 그것을 아이한테 말하라. (가능한 한 '에누리'하지 말고.)
부모들의 질문
문: <나-메시지>가 먹혀들지 않으면 어떡하나? 예를 들어, 어제 아들이 저녁 늦게 나가 놀려고 하기에 내가 "시간이 너무 늦어서 난 걱정된다" 하고 말했다. 그 말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나가고 말았다.
답: 이 질문은 앞의 한 레슨에서 알아본 것과 비슷하다. (5과의 질문 마지막 항목 참조).
여기서도 이 물음에 답변은 비슷하다. 즉, <나-메시지>와 우리가 습득하는 다른 방법들을 적용한다 해서 아이가 당장 책상 앞에 앉거나 싫어하는 스카프를 두른다거나 저녁 늦게 외출하는 일이 없어지는 등 무슨 획기적인 변화나 성과가 금방 나타날 것이라 기대하지는 말라.
이 몇몇 방법의 목적이나 용도는 그런 것이 아니라,
아이와 부드럽게 접촉하기,
아이와 상호이해 향상하기,
아이가 자립성과 책임감 갖추도록 돕기 등이다.
보다시피, 목적이 더 장기적이고 훨씬 더 일반적이다.
당신의 어떤 말을 듣고 아이가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경우도 물론 있겠다. 하지만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렇게 하겠다고 아이가 스스로 결정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대개는 자녀와 관계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당신의 소통 스타일이 개선되고 있음을 아이가 믿어야 한다.
당장에는 당신의 적절하고 올바른 말과 표현 등이 새 건물을 쌓은 작은 벽돌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작은 벽돌을 많이 쌓지 않고서 어떻게 건물을 올리겠나?
문: 딸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뒤 눈물을 흘리며 집에 왔다. 난 아주 걱정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
답: 그 순간 누구의 심적 체험이 더 강한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아이의 실패나 트러블은 전부 당신의 대응하는 감정을 일으킨다. 아이 일 때문에 당신이 크게 속상하고 화가 난다면, <나-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당신의 그런 감정을 딸에게 전하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면 가뜩이나 마음 상한 딸의 문제가 더 깊어질 수 있다. 그게 아니라, 자기감정을 자신에게, 또 다른 성인에게 털어놓거나 혹은 노트에 적을 수도 있겠다.
당신의 감정은 그렇게 처리하되, 괴롭힘을 당한 딸의 감정과 문제를 적극적으로 들어줄 필요가 있다. 여기서 당신의 공감이 드러난다.
문: 내가 아이한테 아주 화가 났다면 <나-메시지>를 어떻게 보내나?
답: 분노는 대개 2차 감정이라고 심리학자들은 여긴다. 그건 다른 어떤 1차적 심적 체험을 기반으로 생긴다. 따라서 만약 아이한테 분노의 말을 던지고 싶어진다면, 잠시 멈춰서 본래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애쓰라.
예를 들어,
1) 아이가 당신에게 아주 거칠게 굴었다. 당신의 첫 반응은 분노 같은 것일 수 있다.
2) 부모들 모임에서 당신 아이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많이 듣고 괴로움과 실망, 수치심을 느꼈다.
3) 아이가 세 시간이나 늦게 집에 돌아오는 바람에 당신이 심하게 걱정했다. 하지만 아이가 들어오는 순간 첫 감정은 반가움과 안도! 이 처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다.
– (너의 행동에) 난 마음이 아프고 상처를 받았다.
– (너에 관해) 그런 얘기를 듣고 난 아주 화나/당황해/불쾌해.
– 다행이야! 무사하구나! 얼마나 걱정했는지!
그런 여러 경우에서 ‘천둥과 번개’가 들어설 자리는 이미 없게 됨을 당신은 곧 알게 될 것이다.
문: 우리한테는 이런 경우가 잦다. 그러니까, “난 걱정돼” 하는 내 말에 아들이 “엄마, 걱정 말아, 난 아무렇지도 않아” 하고 대답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아들 입에서 “엄마 걱정은 엄마 문제야!” 하는 말까지 나왔다. 어떻게 해야 하나?
답: 아들이 그렇게 대꾸한다면, 이건 당신이 아이의 영역에 들어섰고 아이 스스로 해결하려는 문제에 간섭했다는 징표이다. 그런 경우 이렇게 자문하는 게 가장 좋다.
“아이가 하는 일이 나와 개인적으로 직접적으로 관련되나?”
당신과 직접 관련되지 않는다면, 자신에 대해 염려할 권리를 아이 본인에게 넘겨 주시라.
그런 경우에는 당신이 아무리 걱정하고 안달한다 해도 아이한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니, 외려 방해가 될 수 있다!
과제 1의 답변
상황 1.
2번 어구가 <나-메시지>일 것. 1번은 전형적인 <너-메시지>, 3번은 <나>로 시작해서 <너-메시지>로 넘어간다.
상황 2.
1번이 <나-메시지>, 나머지 둘은 <너-메시지>. 2번 어구에 <너>가 없지만, 그런 암시가 행간에 들어 있다.
상황 3.
<나-메시지>는 3번 어구.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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