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나이만 먹은 게 아니라 실제로
정서적으로 성숙했다는 징표 (2)
인생은 재미있다.
어린애일 때 우리는 놀고, 성인일 때 우리는 일한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관계를 발전시키고 가정을 키우며 목표를 추구하고, 그러다가 또 가끔은 발길을 멈추고 삶 전반에 대한 어떤 조감을 얻으려 한다. 하지만 대개는 그것을 알기 전에 은퇴하고 삶의 끝에 다가들면서 세월이 어디로 갔나 여기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뭔가를 배우지 않을 수 없다. 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다.
하지만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이 유년기에 발달시킨 주된 성향에 붙들려 살다가 생을 마감한다.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인격적 특성이지만, 그건 또 숱한 방법으로 우리를 제어하기도 한다.
진정한 성장을 이루려면,
자기 자신과 세상에서 자기 위치를 성찰하는 정직한 능력이 개발되어야 한다.
진정한 사색이 이뤄진 뒤, 이 깨달음을 우리 행동에 결합하면서 진정으로 성숙하게 됨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세계는 이를 아주 어렵게 만든다.
우리는 일자리 구하고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청구서 지불하고 아이들 키우느라 진정한 자기발전을 위해 시간 내기가 어렵다. 물론 이 사회는 바로 그런 것들을 통해 우리가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단언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각종 범죄와 우울증, 건강 문제, 이혼율 등이 과연 지금처럼 대두될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이 진정 ‘성숙한’ 사회의 표시란 말인가?
단연코 아니다. 순리대로 보자면, 우리를 성숙한 개인으로 만드는 것은 그저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여러 규칙을 더 깊이 인식하고 그것을 자기 안에서 발달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그저 나이만 먹고 늙어가는 게 아니라, 성숙하고 있다는 징후를 앞 포스트에 이어서 또 알아본다.
6 인내, 참을성
우리는 갈수록 더 주문하고 요구하는 (on-demand) 세상에 살고 있다.
기술 지능이 급성장하면서, 그 결과 사람들의 인내 수준은 떨어지는 듯하다.
우리는 욕구를 더욱더 빨리 충족하는 데 익숙해져서, 이젠 이걸 멈출 수 없을 것 같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원하고, 그걸 지금 원한다.
하지만 자동화가 아무리 빨라지고 서비스와 테크놀로지가 아무리 빠르게 발전하더라도, 우리는 늘 기다리게 될 것이다.
기다림은 삶의 본질적인 부분이다. 거기서 벗어날 수는 없다.
나이를 먹으면서,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을 받아들이거나 급하더라도 긴 줄 뒤에 가서 서는 자신을 알아차린다면, 당신은 축하를 받아 마땅하다. 당신은 아주 특별하게 성숙했고, 그 점을 스스로 알든 모르든, 그것 때문에 더 행복할 것이 분명하다.
7 경청 능력
(* 영어 단어 ‘listen’과 ‘silent’는 같은 철자들로 이뤄졌다).
진정으로 귀 기울이려면, 먼저 진정으로 침묵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존재이다.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말하는 동안 당신은 그와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당신 마인드는 헤매다니지 않고, 당신은 그가 어떻게 생기고 무엇을 입고 있는지 생각하면서 주의를 흩뜨리지 않는다. 또한 그가 얼른 얘기를 끝내서 당신 차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지도 않는다. 당신은 그 자리에서 그와 온전히 함께 있으면서 그가 하는 얘기에 정말로 귀 기울이고 거기에 담긴 감정과 실재를 다 받아들인다.
삼척동자이든 구순 노인이든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성숙한 사람은 고요하고 조용한 주의 집중을 통해서만 정직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다.
8 변화를 거부하지 않고 따르기
인생에서 유일하게 일관된 게 있으니, 바로 일관되지 않음이다. (혹은, 가변성이나 무상함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과학자와 철학자의 의견이 일치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이건 우리가 나이 먹으면서 몇 번이고 배우는 교훈이다.
모든 것을 이전처럼 똑같게 유지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그렇게 될 수가 없다. 몇 해가 걸린다 해도, 인생은 모든 걸 뒤흔들며 당신을 겁주고 당신에게 변화를 강제할 것이다. 인생은 당신의 희망을 산산이 부수고 당신 욕망에 먼지가 쌓이게 할 것이다. 당신이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던 일들로 당신을 깜짝 놀라게 하고 기쁘게 만들면서도 결국엔 그럴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은 이런 점을 이해하지 못한 채 끝까지 밀어붙이고 계획하고 싸우고 저항한다.
하지만 이런 점을 포착했다면, 당신은 인생의 어떤 단계에 있다 해도 다시금 축하받아야 한다.
세상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르침을 깨닫게 된 것이다. 즉, 불확실성이 삶의 전제조건이라는 사실을!
그렇다고 해서 계획을 세우고 일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일을 좁은 방식으로 처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바로 이것에서 우리는 다음 항목으로 넘어간다.
9 기대하지 않기
이십대 청년들에게 나이 마흔에 이르러 어떤 미래를 계획하는지 묻는다면, 다들 확실한 생각을 두어 가지씩 끄집어낼 것이다. 그리고 나이 마흔이 되어 그들에게 물어보면, 자기네 삶이 이런 식으로 흘러올지는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노라고 말할 것이다.
이건 많은 사람이 겪는 멍에가 결코 아니다.
이건 사실 인생이 주는 크나큰 선물인 것이다.
즉, 기대를 내려놓으라는 촉구이다.
우리가 방금 지적했듯이, 삶은 유기적인 과정이다. 그 흐름을 예측할 수 없다.
바로 이런 측면을 성숙한 사람은 여러 해 동안 충분히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실제로 그걸 이해하고 자신의 세계관에 채워 넣은 것이다. 이건 변화에 굴복하기의 다음 단계이며, 인생의 불확실한 본질을 깊이 이해함으로써 관점을 바꾸게 한다.
그 신호들이 성숙한 사람의 행동에 분명히 반영되니, 삶이 던지는 것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법이 거의 없다.
그런 이들에겐 차분하고 평온한 존재가 있다. 긴장을 풀고 이완하는 법을 안다.
그런 이들의 분위기는 특별한 성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이 ‘Que Sera Sera’ 태도에서 비롯된다.
그들은 흐름을 따라가는 법을 안다.
10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이건 중요한 문제다.
아주 많은 젊은이가 이른바 ‘사랑’을 경험했다고 확신하는데,
그들이 겪은 것은 사실 생물학적 욕구와 심리적 욕구 충족의 강렬한 결합이며,
이 욕구는 대부분 본질상 무의식적이다.
불행히도 이는 제대로 알기만 하면 누릴 수도 있는 더 깊은 사랑으로 들어서지 못한 채 많은 사람이 평생 계속하는 패턴이다.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빠져들거나 욕정에 사로잡히거나 집착하는 건 사랑이 아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배우기 위해서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용기와 가슴앓이가 필요하다.
그런 사랑이 일련의 관계에서 맺어지든 혹은 하나의 장기 로맨스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서 맺어지든 상관없이, 모든 관계의 궁극적인 끝은 개인 성장이며 역동적인 애정 관계보다 개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것은 없다는 점을 성숙한 사람은 잘 알고 있다.
이런 관계를 통해 성숙한 사람은 수용을 배운다. 공감과 이해와 연민을 배운다.
성숙한 사람은
상대방한테서 자기가 동의하거나 용인한 것만 높이 평가하는 게 아니라 (이건 아주 피상적인 사랑이다),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점에는 늘 배울 뭔가가 있음을 알기에 상대방의 개성을 존중하고 심지어 높이 평가하는 법을 배웠다.
이런 식으로 사랑이 깊어간다.
그건… 당신의 발밑을 흔들고 당신의 행복을 만들거나 부수는 힘을 지니는 통제 불능의 돌풍이 아니라, 선택이 된다.
성숙한 사람은 또 사랑이 일이요 작업이라는 점을 이해한다. 이건 또 책임이기도 하다.
이 작업과 책임을 존중하면서 성숙한 사람은 사랑과 기쁨, 황홀경의 수준을 알게 되는데, 더 얕은 사랑이 당장엔 아무리 유혹적으로 보일지라도 그런 수단으로는 이 수준에 도저히 도달할 수 없다.
11 ‘자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남
성숙한 사람은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완벽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완벽해질 일은 없을 것임을 알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완벽을 요구하지 않는다.
자신의 위치와 기술, 재능, 단점 등에 솔직하다.
성숙한 사람은 실수가 삶의 필수 요소임을 이해하며 실수를 겁내지 않는다.
또 자신이 틀렸다고 입증되는 걸 겁내지 않는다. (사실, 고도로 성숙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온당한 지적에 '지적질'이라 화내지 않고 외려 기뻐한다.)
이런 점을 배우기에 그는 더 행복할 뿐 아니라 과정에서 인생과 자신을 더 많이 알게 되면서 많은 것을 성취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성숙한 사람은 생계를 꾸리기 위해 하는 일을 즐길 가능성이 아주 높다. 자기 자신을 극복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직면한 사람들은 싫어하는 일에 갇혀 있기가 쉽다.
(시도와 실패가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음을 이해하기에) 몇 번이고 시도하고 실패도 해보려는 의지는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게 해주고 궁극적으로는 인생 자체를 잘 이해하게 한다.
좀 역설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자기중요감'을 놓아줌으로써 성숙한 사람은 많은 중요한 일을 거의 확실하게 해낸다.
Source: Wisdom Pills via Higher Per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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