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마인드의 작업
앞에서 우리는 객관적 세계와 주관적 세계, 두 가지 형태의 실재가 있음을 알아보았다.
객관적 세계는 실제로 존재하며 인간 마인드로는 결코 완전히 알 수 없는 것이다.
주관적 세계는 객관적 실재가 인간 의식에 반영되는 것이다.
이 맥락에서 ‘반영’이란 단어는 이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다.
거울이 앞에 있는 대상을 되비치듯이, 우리네 의식은 객관적 세계에 대한 거울과 같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거울이 아니야.
의식이란 객관적 세계를 각 개인의 주관적 세계 형태로 반영하는 ‘거울’이다.
게다가 이 의식의 ‘거울’은 일그러지고 흐릿하다. 그래서 거기 있는 객관적 세계는 왜곡된 형태로 나타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우리가 보는 것은 있는 것을 정확히 옮긴 것일 수가 없는데, 그건 왜냐하면, 주관적 실재가 우리네 불완전한 감각기관들과 뇌와 마인드의 작업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것들이 우리 주관적 세계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이번 대목에서 알아보자.
07. 실재를 지각하는 여러 수준
이제 우리는 객관적 세계가 어떤 사람의 주관적 세계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살펴본다. 이 반영의 여러 수준을 살펴보고, 이 수준 각각이 어떻게 존재하며 작동하는지 생각해 보자. 그 결과 사람들의 주관적 실재의 다단계 모델을 얻고, 이 모델에서 당신은 당신의 주관적 세계와 그 구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델은 폴란드 학자 알프레드 코집스키가 처음 연구했다. 그가 최초로 이것을 인간 경험의 모델로 설명하고 제시했다.
주관적 실재의 구조 모델을 우리는 두 가지 각도에서 살펴볼 것이다. 1) 이것이 주관적 경험에서 어떻게 제시되는지, 또 2) 이것이 객관적 프로세스에 의해 어떻게 생겨나는지.
그 이전에, 실재를 (현실을, 세계를) 지각하고 인식하는 여러 수준에 대해 감을 잡도록 도표를 미리 제시한다.
객관적 실재의 수준
엄밀히 말해 주관적 세계에 해당하지 않는 기초 수준부터 먼저 시작한다.
이건 객관적 실재의 수준이다.
객관적 실재를 앞의 몇몇 장에서 이미 살펴봤기에 더 다루지 않겠다. 단지, 객관적 실재란 실제로 존재하며 우리가 직접 인식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만 다시 상기하자. 이 수준은 그 자체로 저절로 존재하며, 우리가 그것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은 전부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 의식에 반영된 것일 뿐이다.
객관적 수준을 학자들이 어떻게든 연구하려고 노력한다.
과학의 현재 발전 단계에서 우리한테 객관적 세계는 기본 입자들이 늘 나타나고 사라지는 물리적 진공의 형태로 제시된다.
기본 입자들이 모여 원자를 이룬다.
원자들이 모여서 분자가 된다.
원자와 분자들이 우주 물질을 이룬다.
우리가 지각하는 빛은 (기본 입자의 일종인) 광자들의 흐름이거나 전자기장의 파동이다.
소리는 어떤 물체가 진동할 때 대기 중의 파동으로 나타난다.
맛과 냄새는 이런저런 물질의 분자들로 만들어진다.
촉각은 사람 피부에 어떤 물체가 물리적으로 닿을 때 생기며, 또 외부 환경의 온도 영향에 의해서도 생긴다.
이 '객관적 실재의 수준'은 인간의 주관적 세계에서 절대 나타나지 않지만, 주관적 세계를 분석하는 데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수준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며, 이 영향을 나중에 사람이 자신의 주관적 세계에서 의식하기 때문이다.
감각 정보의 수준
객관적 세계의 현상이 인체에 어떻게 작용하나? 어떤 영향을 미치나?
그런 영향의 예로서 우리는 두 가지 정보 채널을 살펴보겠다.
시각 채널과 청각 채널을 택하는 것은, 이 둘이 외부세계에 대한 정보를 대부분 전달하기 때문이다.
시각 채널, 즉, 보는 것으로 시작하자.
앞에서 이 과정은 이미 설명했다. 간략히 반복하면, 빛이 사람 시야의 여러 곳에서 나오는 전자기파 흐름 형태로 눈의 망막으로 들어간다. 망막의 원추세포와 간상세포의 도움으로 빛이 신경 임펄스로 변환되고, 이것이 신경 경로를 따라 사람의 뇌로, 구체적으로는 대뇌피질의 시각 영역으로 들어간다. 이 영역은 뇌 후두부에 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시각 정보는 대뇌피질의 시각 영역에서 처리된다.
이것은 이 과정의 객관적 측면에 관한 것이다. 주관적 수준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나?
주관적 세계의 관점에서는 시각 채널에서 인식이 일어난다. 즉, 사람이 뭔가를 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감각 정보) 수준에서 보이는 것에는 어떤 구별된 대상이 없다. 시각적인 어수선함과 혼잡과 혼란함만 있을 뿐이며, 이것에서 나중에 마인드가 (지력이, 뇌가) 구체적인 대상들을 구별해 낼 것이다.
무슨 얘기인지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를 들자.
지금 당신 컴퓨터 화면에 있는 그림을 잡아서 자세히 본다면, 이 그림이 수많은 색깔의 점들로 이뤄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점들의 색상이 화면에 분산됨으로써 전체적으로 그림이 나오는 것이다.
즉, 모니터 화면은 사실상 색깔 있는 점들의 집합일 뿐이다.
시각 정보도 감각 수준에서는 대략 그런 식으로 반영되는 것이니, 색깔 있는 점들의 집합이다.
더 엄밀히 말하자면, 점들마저도 없다. 그저 보이는 뭔가가 있는 것일 뿐이다.
짐작하건대, 젖먹이들은 세상을 이 (감각 정보) 수준에서 시각적으로 지각하는 게 아닐까 싶다. 젖먹이들은 아직 외부세계와 색상을 모르고 세계가 여러 물체로 이뤄진다는 사실도 모른다. 세상에 나온 갓난애의 시력이나 시야에는 그저 뭔가를 본다는 인상과 느낌만 있을 뿐이지, 시각 채널에서 물체며 색상, 다른 현상들이 아직 나뉘지 않았다.
그런 각도에서 세상을 바라보려고 시도할 수 있다.
당신이 지금 보는 것이 그저 색깔 있는 점이나 얼룩들의 집합일 뿐이라고 상상해 보라.
물체들을 구별하지 말고, 당신의 시야를 색상들의 난무처럼 보기만 하라.
뚜렷한 윤곽의 물체들이 없는 시각적 채널의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이 그림엔 물체가 전혀 없다. 그저 색깔 띤 점들만 있을 뿐이다.
만약 이것이 시각 채널에서 흔히 일어나듯이 계속 움직이고 바뀐다면, 그건 대략 갓난애가 세상을 보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이 그림에서 우리는 색깔과 반점들을 자동으로 분리하고 강조한다는 것에 다시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색깔과 얼룩들을 구별하고 선택하는) 이 작업은 이미 다음 단계의 인식 과정이다.
청각 채널을, 듣기를 간략히 살펴보자.
감각 정보 수준에서 청각 정보의 개념은 시각 정보의 경우와 같다.
즉, 이건 어떤 소리 내는 물체를 구별함 없이 들리는 것 전부이다.
청각 채널의 경우 감각 수준은 어수선한 소리일 뿐이다, 즉, 이런저런 소리가 번갈아 나는 것이다.
말소리며 목소리, 알고 있는 현상이나 물체의 소리 등을 식별하지 않으면서 지금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에 귀 기울여 본다면, 이건 단지 어떤 소리의 흐름에 불과할 것이다. 이 소리의 흐름을 앞에 나온 그림의 반점들과 비슷하게 볼 수 있다.
간단히 말해, 감각 수준에서 청각 정보는 그저 귀에 들어오는 것일 뿐이다.
물론, 시각 채널에서든 청각 채널에서든 우리가 이런저런 물체를 구별하지 않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저절로 구별된다. 하지만 빗소리나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 사람 목소리를 전혀 들어보지 못한 갓난애는, 비록 귀가 듣고 있다고는 해도, 이 여러 소리를 자신의 청각 채널에서 개개의 대상으로 구별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갓난애한테 소음일 것이다.
(<구체적인 대상들의 수준>으로 계속)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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