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에 능통하고 어휘를 잘 갖추었으면서도 원어민과 의사소통 때 당황할 수 있다. 그들 문화와 사고방식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할 때 그렇게 된다.
문법과 어휘만큼이나 잘 알아둬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보자.
영어권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프라이버시에 관해 얘기해 보자.
I value my privacy. 난 내 프라이버시를 소중히 여겨요.
I hate loosing my privacy. 내 프라이버시가 침범당하는 건 정말 싫어.
My privacy had been penetrated. 내 사생활이 깨졌어.
관련 포스트: <신체언어에서 공간 (Proxemics)>
개인의 사생활은 정말 한 사람의 개인적인 일일 뿐이기에 영국인들은 자신에 관해 미주알고주알 늘어놓지 않으며 표준적인/의례적인 물음에 표준적인/의례적인 대답만 할 것이다.
이렇게 주고받는 인사말의 의미는 대략 이런 것일 터. 즉, 나한테 관심 보여서 고마워, 내 문제로 너를 괴롭히지 않을래.
같은 맥락에서, 조문객의 애도 표현에도 흔히 이런 응답을 들을 수 있다.
“Thank you for your words, everything is fine.” 조의에 감사합니다. 다 괜찮아요.
영어권의 정중함은, 다른 이들을 대함에서 친절이나 상냥함을 최대한 드러내는 것. 일상적인 것에도 과장될 정도의 칭찬이나 반응을 드러내기에 이런 표현이 스스럼없이 나온다.
How wonderful! Amazing! Unbelievable! Fantastic! Incredible!
따라서 이런 말을 문자 그대로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뭔가를 하거나 하지 말아 달라고 하는 말도 최대한 정중하게/공손하게 표현한다. 만약 영어 원어민에게 뭔가를 부탁하면서 한국식으로 “Open the door, please”라고 말한다면, 이건 그들 표현 방식에 어긋날 것이다. 아니면, 그런 부탁이 무례해 보일 수 있다.
그들 소통 문화에 어울리는 요청 형식을 취하는 게 더 좋겠다.
Would you like…
Could you…
Can you….
혹은 이런 식.
Are we going to the park? 우리, 공원에 갈까? (가는 거야?)
You might want to take an exam tomorrow? 내일 시험을 치르지 않을래?
관련 포스트:
누군가에게 뭔가를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면, 직설적인 표현은 피하는 게 좋다. 그 대신 감사의 뜻을 담아서 금지의 요청을 건네는 것. (우리 한국어에도 완곡어법이라는 게 있다. 실제 활용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게 문제일 뿐).
Thank you for not smoking here. 여기서 담배를 피우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All passengers are requested to observe this rule. 모든 승객은 이 규칙을 준수하도록 요청받는다.
We kindly ask you not to go on the grass. 부디 잔디밭에 들어가지 말아 주세요.
다음의 <더 예의 바른 표현> 정리를 숙지하면 여러모로 도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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