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편향 (1-2): 매몰 비용 오류
– 포기해야 하는 것을 왜 포기하지 못하나
우리는 왜 '별로 영양가 없다' 싶다 여기면서도, 거기서 발을 빼지 못하나?
얼마 전 한 남자 후배가 털어놓는 고충.
"지난 3년 동안 열심히 교제했는데, 얼마 전부터는 이게 괜한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왜냐하면, 우리 둘은 서로 맞지 않을 뿐더러, 삶의 궤적도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거든요.
그러면서도 저는 계속 고집스레 만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시간을 둘이 함께 보냈는데, 어떻게 지금 그만둘 수가 있겠어요?"
이것도 바로 <매몰 비용 오류>의 한 모델이다.
지금의 비논리적인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과거에 내린 결정을 이용하는 것.
기본적으로는, 이미 그렇게 했기 때문에,
여러 정황으로 보자면 그 결정을 계속 밀고 나가 봤자 미래의 보상이 신통치 못할 것임을 느끼거나 앎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렇게 했다는 이유로,
그 결정에 더 많은 시간을 (노력을, 돈을) 들이는 것을 정당화하는 것.
아주 편한 우리말로 하자면, 본전 심리의 발동.
누구한테나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비즈니스부터 연애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그런 솔깃한 작은 오류를 범하지 않을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런데, 매몰 비용(지출, 희생)이란 그저 열정적이고 집념에 찬 행위가 아니야,
실패가 (잘못 될 것이) 빤히 내다보임에도 불구하고 버티는 집요함일 뿐이다.
돈이 그런 행동을 키울 수 있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갖가지 압박이 비논리적인 행동을 야기할 수 있다. 사회적인 압박이나 심리적 압박 또한 강력한 요인이다.
‘흠, 저 두 사람은 만날 서로 으르렁대면서도 왜, 어떻게 계속 함께 있는 거지?’
하는 의문을 품은 경우가 더러 있을 것이다.
아주 많은 시간을 들인 뭔가에서 발을 빼기란 정말 힘들다.
특히 ‘앞으로 달라지겠지’ 하며 비합리적인 희망을 여전히 품고 있다면, 더더욱 그래.
몇 년 동안 다니는 직장과 관련된 문제도 마찬가지.
대개는 새로운 뭔가 시도하기를 망설이고 겁낸다.
‘여기서 벌써 많은 시간을 열심히 일해 왔는데, 어떻게 지금 그만둘 수 있겠나.’
관련 포스트:
가용성 추단 (Availability Heuristic)
기본적 귀인 오류 (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짭짭, 후루룩, 찍찍... 소리에 극도로 예민한 당신은?
인지 편향 - 편승 효과 Bandwagon Effect
'Communication > 소통, 화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용성 추단 (Availability Heuristic) (0) | 2021.01.20 |
---|---|
기본적 귀인 오류 (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0) | 2021.01.20 |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0) | 2021.01.20 |
갈등 예방 표현법과 말씨 (0) | 2021.01.12 |
화술 향상을 위한 실습 6가지 (0) | 2020.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