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편향 (1-1):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 왜 우리는 (나는) 늘 옳아야 하나
예전에 젊었을 적에는 친구들과 뭔가를 두고 언쟁을 벌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기야 그런 면이 남자들 특징이기도 하다.
한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언쟁의 대상이 정말 하찮은 문제들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둘 다 자기 생각이 옳다고 박박 우겨대면서,
상대가 틀리고 자신이 옳다는 사례와 근거를 동원하느라 바빴다.
부질없는 짓임에도.
그런 선입견 때문에 사람들과 논쟁이 정말 짜증나는 일이 되기 마련이다.
왜냐고?
왜냐하면, 많은 사람은 자기가 말하는 대상에 대해 훤히 (자신 있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리고 문제는,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
이런 딜레마에 부딪칠 때 대개 어떤 일이 벌어지나?
그 다음 각자의 논리적 단계는 이런 식이다.
즉, (내가 아니라) 상대가
a) 틀렸어, 어리석어, 편견에 사로잡혀 있어, 비논리적이야, 혹은
b) 일부러 완강하게 버티고 있군.
‘내 주장에 명쾌하고 흠 없는 논리가 있음을 저들은 어떻게 못 볼 수 있지? 내 생각이 아주 온당하다는 것을 왜 못 보는 거야?’
여기서 접점을 찾기란 힘들며, 두 사람 다 <확증 오류>에 시달릴 것이다.
우리는 어떤 맥락이나 상황에서 자신의 소신이나 철학, 또는 의견을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를 찾는다.
그것을 떠받칠 시나리오를 애써 찾아낸 뒤, 거기에 갇히고 만다.
자신의 주장이 얼마나 끔찍한 것일지는 생각도 않고.
누군가를 가리켜서 “그 사람은 마음이 닫혔어” 하고 말할 때, 그건
그 사람에게 <확증 편향>이 있거나 강하다는 뜻일 것이다.
<확증 편향>은 사람들의 발달과 실존에 아주 중요해.
우리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소신과 의견을 뒷받침할 증거는 찾으면서, 그것에 상반되는 것은 배제한다.
<확증 편향>은 우리네 소신을 지탱케 하는 지지 구조물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의 사례를 찾고, 거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은 무시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이게 현실이고 팩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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