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편향 (1-4): 가용성 추단
– 가장 쉽게 떠오르는 정보의 중요성을 과대평가
용어가, 표현이 참 어렵다. 하지만, 그 뜻은 어렵지 않다.
사람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슨 판단이나 결정을 내릴 때,
그 일이 발생할 확률보다는 관련된 정보가 얼마나 쉽게 떠오르는지에, 가용성에, 더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쉽게 기억되는 지식에 의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그러나 두 번 생각할 가치도 있다.
흡연이나 음주, 비만 등으로 죽을 가능성이 식인 상어와 마주치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 하지만 언뜻 생각하기에는 후자의 위협이 더 크게 느껴진다.
달리 말하자면,
우리 기억은 과거의 일들을 아주 세세하고 또렷하게 기억하도록 최적화돼 있지 않으며,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현재에 묶여 있다.
우리의 생존 본능은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고도의 탐지기가 되게끔 진화해 왔다.
우리의 방대한 경험과 이력이 어떤 판단이나 결정에 한 요소로서 저절로 포함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당장의 정보로 판단을 가늠한다.
이것이 <가용성 추단>이다.
지나간 일들보다 최근 일들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것.
한데, 좋은 결정이란 미래의 결정에 중요한 참고로서 과거의 경험과 지식을 이용한다는 뜻이 아닌가. 최근에 접한 정보를 아무것이나 마구 쓰는 게 아니라.
하지만 <가용성 추단 오류>는 바로 이 단계를 건너뛴다.
만약 뭔가가 미심쩍다면, 통계 자료로 직관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
감정에 사로잡힐 때는 명료하게 생각하기가 왜 그리도 어려운가?
답은 간단해.
생생하거나 별쭝맞거나 감정이 잔뜩 들어간 것은 무엇이든 우리 뇌가 1등석에 앉히기 때문이다.
등급이 올라간 이 여객들은 덩치가 상당히 커서 심지어 좌석을 몇 개 더 요구할 수도 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더 작은 여객들한테는 아주 화나는 일이지만.
더 이성적인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라도 감정이 들끓는 상황에서는 금방 잊히고 만다.
요약
지금까지 살펴본,
1)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2) 매몰 비용 오류 (The sunk cost fallacy)
3) 기본적 귀인 오류 (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4) 가용성 추단 (Availability Heuristic)
이 네 가지는 우리 뇌에 내재된 많은 체계적 오류의 일부일 뿐이다.
이것들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생활에 필요한 경우도 많다.
세상을 각자의 입맛에 맞추어 단순화하고 더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네 가지 오류에서 취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을 이해함으로써 사람들과 소통에서 공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
그런데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면,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네 사람이 이런 오류를 얼마나 쉽게 범하는지 알면,
다른 이들이 같은 문제에 부닥치는 것을 볼 때 이해와 배려가 더 커질 수 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대화에 참여하시라.
* 인지 편향의 모델 계속
* <당신의 소통은 선입견에서 자유로운가?>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관련 포스트:
기본적 귀인 오류 (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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