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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9.07.17 루덩의 악마들 8편 1
  3. 2019.07.17 루덩의 악마들 7-2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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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

(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마법사임을 시인하라고 고문 받은 그랑디에

 


 

  로바르데몽의 시대 이후 악이 발전도상에서 제법 전진했다. 코뮤니스트 독재자들 치하에서 인민재판에 나온 사람들은 기소된 죄를, 심지어 머릿속에서 생각만 한 것조차도, 반드시 시인해야 한다. 예전 시대에는 피고들이 자기네 죄목을 반드시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랑디에 같은 경우 모진 고문을 당하고 화형 기둥에 묶이면서도 자신의 결백을 지켰다. 그런 경우가 절대 독특한 게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자들도 남자 못지않게, 불굴의 의지로써 그런 고통을 견뎌냈다

 

  우리 선조들은 고문대며 ‘아이언 메이든’, ‘에스파냐 부츠’, 물고문 따위를 고안했다. 하지만 그들은 의지를 깨고 인간성을 옥죄는 더 섬세한 기술에서 배울 게 아직 많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런 것을 아예 배우고 싶어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들은… 인간 의지는 자유롭고 영혼은 불멸이라 가르친 종교 안에서 양육됐고, 적대자들과 관계에서도 그런 신념에 준해 행동했으니까

 

  그래, 반역자라 할지라도, 사탄 숭배로 유죄 판결 받은 사람일지라도, 아직 구제받을 수 있는 영혼을 지녔다. 그런 사람에게 아무리 포악한 재판관들도 종교적 위안을 거부하는 법이 없었다. 완전히 타락한 영혼이란 기독교에서는 없으니까. 처형 전후에 성직자가 늘 가까이 있으면서 떠나는 범죄자를 그의 창조주와 화해하게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우리네 조상들은 시뻘겋게 달군 쇠꼬챙이로 괴롭히거나 바퀴 위에서 찢어놓은 대상들조차, 일종의 축복받은 모순을 가지고, 그 인격만큼은 존중했다

 

  한데, 그때보다 더 개명된 우리 시대의 전체주의자들에겐 영혼과 창조주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에겐, 조건반사와 사회적 수단에 의해, 좋게 말해서 아직 인간 존재라 불리는 것으로 주조된 고깃덩이만 있을 뿐이다. 이 생물사회학적 산물에겐 본질적인 값어치가 없으며 자결권 같은 것도 전혀 없다. 그것은 사회를 위해 존재하며 집단 의지에 따라야 한다. 

 

  물론 실제에서 사회란 국민국가에 지나지 않고 집단의지란 독재자의 권력 행사 욕구일 뿐이다. 그런데 그 권력욕이 때론 누그러들고 때론 극단적 광기로 치달으며 ‘휴머니티’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멋진 미래를 사이비 과학 이론으로 약속하면서 범죄를 자행한다. 이때 개개인은 사회의 생산물이요 도구로 취급된다. 사회를 대표한다고 자처하는 정치적 보스들이 저희가 사회의 적으로 공표한 사람들을 상대로 여하한 만행을 저지를 수 있음이, 바로 이 때문이다. 총을 쏘아 (혹은 이문을 남기려면 강제노동수용소에서 혹사시켜)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으로도 만족하지 못한다. 

 

  남자든 여자든 사람이 한낱 사회의 생산물이 아니라는 점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그러나 공식 이론은 사람들이 사회적 동물에 불과하다고 선언한다. 그렇기 때문에, 공식적인 거짓을 진실로 바꾸기 위해서는 ‘사회의 적들’의 인격을 필히 파괴해야 한다. 이런 과제쯤이야 인간을 짐승으로 바꾸고 자유로운 인격을 복종하는 로봇으로 바꾸는 방법을 꿰고 있는 자들에겐 전혀 어렵지 않다. 

 

  인격은 중세 신학자들이 교리에 따라 억지로 추정한 것보다 훨씬 덜 획일적이고 훨씬 더 자유롭다. 영혼은 정신과 같은 것이 아니지만, 그것과 결합된다. 영혼은 정신과 의식적으로 합치되기 전까지는 썩 안정적이지 못한 심리적 요소들이 헐겁게 묶인 패키지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잔혹한 의지를 갖고 기술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자라면, 누구든 이 견고하지 못한 결합체를 아주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 

  그런 부류의 잔혹성을 17세기에는 거의 생각하기 어려웠고, 따라서 연관 기술도 전혀 발달하지 못했다. 로바르데몽은 절실하게 필요했던 자백을 받아내지 못했다. 비록 그랑디에한테 고해사제를 선택하도록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유죄 확정된 마법사한테도 영적 위안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인정했다

 

  트랑킬과 랑탕의 종교 예식이 제시됐지만, 지극히 자연스레 거부됐다. 그러자 그랑디에한테 그의 영혼이 하나님과 화해하고 순교자의 고통을 준비하라고 15분을 주었다. 주임신부가 무릎 꿇고 큰 소리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위대한 신이자 의로운 심판자시여, 무기력하고 억압받는 자들의 구원자시여, 나를 지키시고 이제 닥칠 고통을 견디도록 힘을 주소서. 내 영혼을 당신 성인들의 진복팔단 안에 받아주고, 내 죄를 사하고, 당신 종복들 중에서도 가장 역겹고 천박한 이 몸을 긍휼히 여기소서. 

  오, 우리네 마음을 감찰하시는 이여[각주:1], 당신께서는 저들이 지우는 죄를 내가 짓지 않았음을 아시나이다. 내가 감내해야 하는 불길은 내 정욕에 대한 징벌일 뿐임도 아시나이다. 인류의 구세주시여, 내 적수들과 고발인들을 용서하소서. 그러나 그들이 저희 죄를 깨닫고 뉘우치게 하소서. 

  오오, 성모 마리아여, 참회하는 자들의 수호자시여, 내 불행한 모친을 당신 품안에 너그러이 받아 주소서. 아들 잃게 되는 그녀를 위로해 주소서. 그 아들은 이제 곧 떠나게 될 이 세상에서 모친이 견뎌야 할 고통 하나만을 두려워할 뿐입니다.” 

 

  그가 잠시 침묵했다. 내 의지가 아니라 당신 의지대로 하소서. 하나님이 여기 고문 형틀 속에 계시고, 그리스도가 지금 극도의 고통 시간에 계시나니. 

 

  주임신부의 기도를 듣고 간수장이 기억나는 대로 노트에 적었다. 로바르데몽이 다가가서 젊은 장교가 무엇을 기록하는지 물었다. 대답을 듣고 화가 나서 노트를 빼앗으려 했지만, 간수장이 제 물건을 내놓지 않았다. 전권대행은 노트를 다른 누구한테도 보여주지 말라는 명령으로 그쳐야 했다. 그랑디에는 참회하지 않은 마법사인데, 참회하지 않은 마법사들이 무슨 놈의 기도란 말인가. 

 

  재판과 처형에 관해 트랑킬 수사가 기록한 것과 공식 관점에서 기록된 다른 이야기들에서는, 그 마지막 시간에 주임신부가 아주 악마처럼 처신했다고 한다. 기도하는 대신 음란한 노래를 불렀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상을 얼굴에 가져다대자 질색하며 고개 돌렸다. 성모 마리아를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았고, 가끔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토해냈지만 누구든 생각 있는 사람이라면 그 단어로 그가 루시퍼를 암시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라 했다. 

 

  하지만 하나님을 공경한다는 이 선전자들한테는 불행하게도 다른 기록들도 우리한테 전해졌다. 로바르데몽은 일을 은밀하게 처리하려 했지만 간수장은 강요된 약속을 지킬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 이벤트들을 편견 없이 지켜본 증인들이 또 있었다. 그 중에 예를 들어 우리가 이름을 알고 있는 천문학자 이스마엘 부요가 있고, 다른 몇몇은 익명의 기록을 증거로 남겼다. 

 

두 다리를 참나무 판자 네 개 사이에 압착하고 쐐기를 내리치는 고문

 

  15분이라는, 짧은 집행 연기 시간이 끝났다. 죄인을 묶어 바닥에 길게 뻗게 하고 두 다리를 참나무 판자 네 개 사이에 압착했다. 바깥 두 개는 고정되고 안쪽 두 개는 죌 수 있었다. 움직이는 안쪽 판자 두 개 사이로 쐐기들을 박아 넣을수록 희생자의 두 다리가 기계의 고정된 틀에 끼어 바스러지게 된다.

 

  일반 고문과 특수 고문의 차이는 판자들 사이에 점점 더 두꺼운 쐐기를 얼마나 더 많이 박아 넣느냐에 달렸다. 특수 고문은 (즉각적이 아니라 해도) 필히 죽음에 이르는 것이기 때문에, 지체 없이 처형될 사형수한테만 적용했다

 

  고문할 준비를 하는 동안 랑탕과 트랑킬 수사가 밧줄과 판자, 쐐기들, 나무망치 따위에서 귀신을 내쫓았다. 그건 아주 필요한 일이었다. 안 그러면, 죄인한테 육체적 고통으로써 정화되는 고문 효과를 악마들이 교묘한 기술로 방해할 테니까. 탁발수사 둘이 성수를 뿌리며 독경을 마치자 형리가 앞으로 나와 크고 묵직한 나무망치를 들었다가 장작 패는 사람처럼 내리쳤다. 요란한 비명이 터졌다. 랑탕이 제물에게 몸을 숙여 라틴어로 물었다. 시인하지 않겠나? 그랑디에가 고개를 저었다. 

 

  첫 번째 쐐기가 무릎 사이에서 깊이 박혔다. 이어서 두 번째 쐐기를 양발 사이에 끼우고 내려친 뒤, 세 번째 더 두꺼운 쐐기의 얇은 끝이 첫 번째 쐐기 바로 밑으로 들어갔다. 나무망치가 쿵 소리를 내고 날카로운 비명이 터진 뒤 잠시 적막이 깔렸다. 제물의 입술이 실룩였다. 

 

  오, 뭐야, 자백하는 건가? 탁발수사가 귀를 들이댔다. 그러나 ‘하나님’이라는 단어만 몇 번 반복된 뒤 “나를 버리지 마소서, 이 고통 때문에 당신을 잊지 않게 하소서” 하는 말이 들렸다. 

  수사가 형리에게 작업을 계속하라고 일렀다. 

 

  네 번째 쐐기를 두 번째 가격하자 발과 발목의 뼈 여러 개가 부서졌다. 한순간 주임신부가 의식을 잃었다. 

  “Cogne, cogne!” 랑탕 수사가 형리한테 소리쳤다. “쳐라, 더 쳐!” 

  주임신부가 다시 눈을 뜨고 나직하게 말했다. 

  “수도사여, 성 프란체스코의 관대함은 다 어디로 간 게요?” 

  성 프란체스코를 신봉하는 자가 대꾸하지 않았다. 

  “Cogne!” 

  형리에게 다시 소리치고, 나무망치가 떨어진 뒤 죄인을 다그쳤다.

  “Dicas, dicas!” 

  그러나 자백할 것이 없었다. 그러자 다섯 번째 쐐기가 박혔다. 

  “Dicas!” 해머가 허공에서 주춤했다. “자백하라!” 

  희생자가 형리와 탁발수사를 번갈아 쳐다보고 눈을 감았다. 

  “원하는 대로 날 괴롭히시오.” 그가 라틴어로 말했다. “곧 다 끝날 것이오. 영원히.” 

  “Cogne!” 

  나무망치가 다시 곤두박질쳤다. 

 

고문 당하는 주임신부

 

  숨을 헐떡이는 형리가 한여름 더위에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 나무망치를 조수한테 넘겼다. 이제 트랑킬이 죄수에게 말할 차례였다. 그는 자백하면 어떤 이로움이 있는지 부드러운 목소리로 조곤조곤 설명했다. 다음 세상뿐 아니라 지금 여기서도 여러 모로 좋은 게야. 

 

  주임신부가 다 듣고는 그 말이 끝나자 물었다. 

  “수도사여, 양심적으로 말해 주오. 사람이 행하지도 않은 죄를 그저 일순간 고통 피할 요량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믿는 게요?” 

 

  이 분명 사탄 같은 궤변을 애써 무시하고, 트랑킬이 계속 으르렁거렸다. 주임신부가 자신의 진짜 죄를 인정할 수는 있다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난 남자이고, 여인들을 사랑한 것일 뿐…” 

  그러나 그건 로바르데몽과 수사들이 원한 답변이 아니었다. 

  “넌 마법사이고, 악마들과 내통한 것이야.” 

 

  그런 죄는 짓지 않았다고 주임신부가 다시 항변하자, 여섯 번째 쐐기가 가격을 받아 깊숙이 박히고, 이어서 일곱 번째, 이어서 여덟 번째가 또 박혔다. 일반 고문에서 특수 고문의 전통적 한계까지 이르렀다. 무릎과 정강이, 발목, 발뒤꿈치 뼈들이 으스러졌다. 그러나 수사들은 자백을 받아내지 못했다. 그저 절규하는 비명 뒤에 잠시 적막이 이어지고, 간간이 나직하게 하나님을 부르는 소리만 들렸을 뿐. 

-

  쐐기 여덟 개가 통상적인 한 벌이었다. 로바르데몽이 쐐기를 더 많이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그건 특수 고문마저 넘어서는 잔혹한 짓. 형리가 창고에 가서 쐐기 두 개를 더 가져왔다. 그 쐐기 두 개가 앞의 것들보다 더 두툼하지 않은 것을 알고 로바르데몽이 부아가 나서 형리를 태형에 처하겠다고 을러댔다. 

  그러나 그 새에 수도사들이 꾀를 냈다. 무릎에 박힌 일곱 번째 쐐기를 꺼내 발목에 있는 여덟 번째 쐐기에 이중으로 박으면 돼! 

 

  이번에 나무망치를 흔들어 댄 사람은 랑탕 수사였다. 

  “Dicas!” 내리칠 때마다 외쳤다. “Dicas! Dicas!” 

  트랑킬도 지지 않았다. 동료한테서 나무망치를 넘겨받고 열 번째 쐐기를 조정한 뒤 세 번 있는 힘껏 내리쳐 때려 박았다. 그랑디에가 다시 정신을 잃었다. 흠, 이러면 안 돼, 장작더미 위에 올려놓기도 전에 숨이 끊어져서야! 게다가 쐐기들도 동이 났다. 마지못해 로바르데몽이 중단을 명했다. 이런 고집불통은 영원히 고문 받아 마땅하지만, 하는 수 없지. 

 

  그랑디에가 겪은 수난의 첫 단계는 45분 동안이나 계속됐다. 형리들이 고문대를 분해하여 치우고 축 늘어진 죄수를 의자에 앉혔다. 그가 무참히 으스러진 다리를 내려다본 뒤 눈을 들어 전권대행과 공범자 열세 명을 응시하며 라틴어를 섞어 말했다. 

 

  “신사 여러분, 당신들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겠소? 내게 임한 근심 같은 근심이 있는가 볼지어다.”[각주:2]

 

  로바르데몽의 지시로 죄인을 옆방으로 데리고 가 장의자에 눕혔다. 8월 푹푹 찌는 날이지만 주임신부가 한기에 떨었다. 그건 지나친 외부 충격의 후과. 간수장이 낡은 담요를 덮어주고 포도주를 한 잔 따라 놓았다

 

  (그 사이 랑탕과 트랑킬은 자백 받지 못한 상황을 만회하려 들었다. 일이 어떻게 끝났는지 다가와서 묻는 사람들에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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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메아리 (올더스 헉슬리 소개와 작품 해설 2)

역사의 메아리 (올더스 헉슬리 소개와 작품 해설 1)

 

  1. Searcher of hearts - “마음을 살피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성령이 하느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로마서 8:27) [본문으로]
  2. “무릇 지나가는 자여 너희한테는 관계가 없는가. 내게 임한 근심 같은 근심이 있는가 볼지어다. 여호와께서 진노하신 날에 나를 괴롭게 하신 것이로다.” (애가 1:12)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의 절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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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

(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수녀들을 대상으로 엑소시즘을 펼치다

 


 

8

 

  “정식으로 강요당한다면 악마는 진실을 말하게 돼 있다.” 

  이 대전제에 따르면 문자 그대로 무엇이든 입증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로바르데몽은 위그노들을 지독히 싫어하는데, 그들이 사탄의 친구이며 충실한 종복이라고 귀신들린 수녀 열일곱 명이 성찬례에서 단언하면 그만이었다. 

 

  상황이 그런 만큼 전권대행은 낭트칙령[각주:1]을 무시해도 아무 탈이 없을 것이라 느꼈다. 먼저 루덩의 칼뱅주의자들이 자기네 묻힐 곳을 박탈당했다. 그들 죽은 몸뚱이를 어디 다른 곳에 파묻으라고 해. 

 

  이어서 프로테스탄트 칼리지 차례가 됐다. 넓고 편리한 학교 건물이 몰수돼 우르술라회로 넘어갔다. 사실, 그들이 그 동안 수녀원으로 임차한 건물에는 사방에서 도시로 몰려든 독실한 순례자들을 수용할 공간이 없었다. 이제 마침내 수녀들이 날씨가 어떻든 성 십자가 교회나 샤토 교회까지 터벅터벅 걸어갈 필요 없이 입에 맞는 관중 앞에서 엑소시즘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위그노 못지않게 가증스러운 자들도 있었으니, 바로 그랑디에가 유죄이고 마귀 들림이 실제로 있으며 카푸친회가 새로 내놓은 교리의 절대적 정통성을 한사코 믿지 않으려 드는, 나쁜 가톨릭 신자들이었다. 랑탕과 트랑킬이 설교단에서 신랄하게 몰아쳤다. 

  저들은 이단자보다 나을 게 하나 없소! 저들이 의혹을 품는 것은 크나큰 죄이며 저들은 이미 저주받은 것과 진배없단 말이오!! 

 

  또 한편에서는 메스멩과 트렌캉이, 의심하는 자들은 국왕에게 불충하며 (더 흉하게도) 추기경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다녔다. 그리고 미뇽이 맡고 있는 수녀들과 카르멜회 히스테리 환자들의 입을 통해 많은 악마들이, 그자들은 전부 사탄과 결탁한 마법사라고 떠들었다. 

  시농에서 바레가 관장하는 마귀 들린 자들 중 누군가한테서는 흠 잡을 데 없는 치안판사 세리제조차 흑마법으로 장난치고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또 다른 마귀 들린 자는 두 성직자, 부롱 신부와 프로지에 신부가 강간을 기도했다고 공공연히 비난했다. 

 

  원장수녀의 고발로 마들렌 드브루가 요술을 부린다는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다. 친척들이 재산과 고위층 연줄 덕에 그녀를 간신히 보석으로 빼냈다. 그러나 그랑디에 재판이 끝난 뒤 마들렌은 다시 체포됐다. 그녀가 항소법원[각주:2] 판사들에게 호소하자 로바르데몽에게 중지 명령이 떨어졌다. 전권대행이 자신을 비난한 여인을 맞고소했다. 마들렌에게는 다행히도, 리슐리외는 판사들과 다툴 만큼 그녀 사건이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다. 로바르데몽에게 소송을 취하하라는 지시가 내렸고, 원장수녀는 복수의 기쁨을 접어야 했다. 

  그 뒤 가엾은 마들렌은 모친 사후에 제 연인이 하지 말라고 설득했던 일을 하고 말았다. 삭발하고 어느 수녀원 담장 안으로 영원히 사라진 것

 

  그러는 동안 악마들이 시민들을 겨냥해 내뱉은 이런저런 고발이 바람에 일어난 먼지처럼 난무하게 됐다. 지역 상류층 아가씨들이 그들 공격 대상으로 찍혔다. 아그네스 수녀는, 루덩만큼 음란기로 가득한 도시가 세상에 또 없을 것이라고 떠들었다. 클레어 수녀는, 죄 지은 여인들 이름을 꼽으면서 그들의 죄목을 늘어놓았다. 루이스 수녀와 잔느 수녀도 가만있지 않았다. 루덩의 처녀들은 죄다 마녀의 싹을 품고 있어! 

 

  이 엑소시즘은 매번 음란한 몸짓과 추잡한 언사와 광적인 웃음 따위로 끝났다. 

  그 다음에는 도시의 존경받는 인사들한테 비난이 쏠렸다. 

 

  그들이 마녀 집회에 다니면서 악마 엉덩이에 입을 맞추잖아. 

  또 그 부인들은 인큐버스와 사통하고, 그 누이들은 옆집 암탉들에게 마법을 걸고, 그 노처녀 숙모들은 도덕적인 젊은이를 신혼 첫날밤에 임포텐츠로 만들지 뭐야. 

  그랑디에도 그래, 벽돌로 막아놓은 창문의 공기구멍 틈새로 그 동안 자기 정액을 절묘하게 나눠주고 있었던 거야. 마녀들한테는 보상을 하고, 추기경 파의 아내와 딸들에게는 합당치 않은 치욕을 안기려는 속셈에서 말이지. 

 

수녀들한테서 악마를 쫓아내는 의식

 

  그런 고약한 망언들을 로바르데몽과 그의 서기들이 하나도 빼지 않고 생생하게 기록했다. 악마들한테서 비난받은 이들이 (달리 말해, 로바르데몽과 엑소시스트들한테 눈엣가시가 된 이들이) 로바르데몽 집무실로 소환돼 심문 받으며 위협과 협박을 겪었다. 도시 전체가 공포에 사로잡혔다. 

 

  7월 어느 날 로바르데몽이 악마 베헤리트한테 힌트를 얻어 젊은 처녀들이 상당히 많이 모여 있는 성 십자가 교회의 문을 다 잠그라고 명령했다. 카푸친회 수도사들이 사탄과 결탁한 흔적을 찾는다는 명분 아래 처녀들 몸을 더듬었다. 철저한 수색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표식도 나오지 않았다. 

 

  이상하군, 베헤리트가 정식으로 강요당했는데도 진실을 말하지 못했어…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겠지. 

 

  몇 주일 동안 카푸친회와 레콜레트회와 카르멜회 수도사들이 모든 설교단에서 요란하게 몸을 흔들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나 의혹 품은 이들이 납득하지 못했고, 그랑디에 사건을 매우 불공정하게 처리한다는 불만과 저항이 더 커지기만 했다

  익명의 운쟁이들이 전권대행을 두고 짤막한 풍자시를 지었다. 사람들이 그 시구에 오래 된 가락을 붙여 거리에서 선술집에서 잔을 들고 노래하며 국왕의 전권대행을 조소했다. 그를 조롱하는 글귀들이 밤마다 교회 현관에 나붙었다. 

 

  도대체 누구 소행인지 개꼬리와 레비아탄에게 추궁하자, 이 악마들이 어떤 신교도와 어린 학생 몇몇을 범인으로 꼽았다. 그들을 체포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수 없게 되자 풀어주어야 했다. 이제 밤마다 파수꾼들이 교회 밖에 배치됐다. 그러자 비판하는 글귀가 다른 대문들에 걸리기 시작했다. 

 

  분개한 전권대행이 7월 2일 포고문을 발동했다. 

  ‘악마 때문에 고통 받는 수녀들이나 다른 주민들, 엑소시스트들이나 엑소시즘 조력자들을 적대시하여’ 행동하거나 또 입을 놀리는 것조차 차후로는 엄금한다. 이를 어긴 자는 누구든 1만 리브르 벌금에 처하고, 필요한 경우 재정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을 더 중하게 부과할 것이다. 

  그 뒤 비판이 더 조심스러워지자 악마들과 엑소시스트들이 여론을 겁내지 않고 허튼 비방을 마음껏 지껄일 수 있게 됐다. 

 

  <루덩 주임신부 재판에 대한 의견과 판단>이라는 글의 익명 작자는 이렇게 말한다.

  「진실만을 말하는 하나님이 이제 밀려나고 그분 자리에 사탄이 앉아서 거짓과 허튼소리만 해대는데, 그 허튼소리를 진실처럼 믿어야 하다니, 이야말로 이교 사상의 부활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게다가 항간에 나도는 얘기로는, 악마가 마법사와 주술사라면서 많은 이름을 읊어대는 것이 권력에는 아주 편리하단다. 이제 이 불행한 이들은 재판에 회부되고 재산이 압류될 것이다. 그리고 몰수된 재산 일부가 주임신부의 죽음과 도시 대부분 명가들의 파멸을 은근히 바랄지도 모를 피에르 메노와 그의 사촌인 참사회 위원 미뇽에게 돌아갈 것이다.」 

 

  8월 초 트랑킬 신부가 새로운 교리를 기술하고 거기에 근거를 부여하여 얇은 책자를 냈다. 그 교리란 바로, ‘악마는 정식으로 강요당한다면 진실을 말하게 돼 있다’는 것. 이 책자를 푸아티에 주교가 승인하자 로바르데몽은 정통 신학에서 최신의 발견이라 부르며 환영했다

 

  이제 의심은 더 이상 용납되지 않았다. 그랑디에는 마법사로 아예 굳어지고, 겁 없이 옳게만 나서는 세리제 판사 역시 주술사라는 낙인이 찍히게 됐다. 추기경 지지파에 속한 부모를 둔 처녀들을 제외하고, 루덩의 처녀들은 모두 매춘부와 마녀가 됐다. 또 시민 절반에게는 악마의 존재에 대한 신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미 저주가 내렸다. 

 

  트랑킬의 소책자가 나오고 이틀 뒤 수석 치안판사가 도시 명사들을 소집했다. 시민들이 처한 곤경을 논의한 끝에 세리제 판사와 보좌관 쇼베가 파리로 가서 전권대행의 전횡을 막아 달라고 국왕에게 청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에 반대한 사람은 검찰관 무소, 경찰 수뇌 에르베와 메노뿐이었다. 에르베는 루덩의 시민들을 전부 사탄의 종복으로 규정하는 새 교리에 동의하느냐고 치안판사가 묻자 “국왕과 추기경, 푸아티에 주교께서 마귀 들림을 믿는 바에야 나로서도 달리 방법이 있겠소?” 하고 대꾸했다. 

 

  정치적 보스에 대해 부하들이 무의식적으로 지니는 이 무류(無謬) 의식은 오늘날 우리네 귀에도 낯설지 않으며 아주 자연스러우리라

 

  다음날 세리제와 쇼베가 루덩 시민들의 정당한 불만과 불안이 명료하게 기술된 청원서를 들고 파리로 떠났다. 그 문건에서는 로바르데몽의 처리 방식이 준엄한 비판을 받았고, 카푸친회가 내놓은 새로운 교리는 ‘하나님 율법을 파괴하며’ 교회 박사들과 성 토마스와 소르본대학 학자들의 견해에 상충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소르본 학자들은 비슷한 교리를 이미 1625년에 공식 규탄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루덩의 시민들은 트랑킬의 소책자를 소르본에서 검증하도록 국왕 폐하께서 명해 주십사 탄원하고, 나아가 악마들과 엑소시스트들한테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중상모략 받은 모든 이들이 ‘이런 문제들의 정상적 심판 기구인’ 파리 고등법원에 상소하도록 허용해 주십사고 간청했다. 

  두 치안판사가 궁정에서 다르마냑을 찾아 부탁하자, 그가 즉각 왕에게 알현을 청했다. 회답은 퉁명스러운 거절. 그러자 세리제와 쇼베가 국왕의 개인비서에게 청원서를 맡기고 고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안타깝게도, 이 사람은 추기경의 심복이자 루덩 시민들의 공공연한 적대자였다. 

 

  그들이 파리에 있는 동안 루덩에서는 로바르데몽이 새 포고문을 발표했다. 앞으로 그 어떤 공개 집회도 금지하며, 위반할 시 2만 리브로 벌금이 부과될 것이다. 이후로 악마의 존재에 의혹을 품는 이들이 더 이상 골칫거리가 되지 못했다. 

 

엑소시스트들과 국왕 전권대행

 

  이제 예비조사가 다 끝나고 마침내 재판을 개시할 때가 됐다. 로바르데몽은 루덩의 주요 치안판사들 중에서 몇몇을 재판부에 기용할 수 있겠거니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가 무너졌다. 수석 치안판사인 세리제를 비롯해 부르네, 샤를 쇼베, 루이 쇼베 등이 모두 사법살인에 끼어들기를 거부했다. 국왕의 전권대행이 감언이설로 꾀어 보다가 잘 안 먹히자, 추기경 예하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 어떤 후과가 따를지 생각해 보라고 은근히 겁을 주었다. 그래봤자 헛수고. 법률가 네 사람이 꿋꿋하게 버텼다

 

  할 수 없이 시농, 샤텔로, 푸아티에, 투르, 오를레앙, 라 플레시, 생멕상, 보포르 등 인근 도시에서 재판관을 찾아야 했다. 결국 유순한 판사 열셋으로 재판부를 꾸렸다. 검사를 기용하는 문제도 썩 순탄치 못했다. 피에르 푸르니에라는, 지나치게 꼼꼼한 법률가가 추기경의 룰에 따라 게임하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전적으로 신임할 수 있는 도시 검찰관을 선정했다. 

  8월 둘째 주 중반에 재판 준비가 다 끝났다. 미사를 드리고 성찬례에 참석한 뒤 재판관들이 카르멜회 수도원에 모여 지난 몇 달 로바르데몽이 수집한 증거를 죄다 청문하기 시작했다. 푸아티에의 주교는 마귀 들림이 실제 있는 현상이라고 공식적으로 담보했다. 이는 곧 진짜 악마들이 우르술라 수녀들의 입을 통해 말한 것이며, 그 진짜 악마들이 그랑디에가 마법사라고 몇 번이나 단언했다는 의미. 한데 ‘악마는 정식으로 강요당한다면 진실을 말하게 돼 있다.’ 즉, 악마들은 엑소시스트들의 감시를 받으며 진실을 말한 것이고, 그렇다면… 증명은 끝난 셈이다. 

  유죄 판결이 아주 확실했고, 그 확실함이 얼마나 소문났는지 처형을 보려고 관광객들이 이미 루덩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그 무더운 팔월 (루덩 시 인구보다 두 배가 많은) 3만 명이 음식과 숙소와 처형대 가까운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었다

 

  우리 선조들이 공개 처형이라는 스펙터클을 보며 즐거워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오늘날 우리 대다수는 참으로 믿기 힘들다. 하지만 우리의 휴머니즘 달성을 자축하기 전에 몇 가지를 기억해 보자. 

  첫째, 오늘날 시민들에게는 처형 현장을 보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둘째, 처형이 공개적으로 벌어지고 교수형이 인형극처럼 흥미롭게 보이던 시대에 장작불 위 화형이야말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각주:3]이나 오버아머가우 그리스도 수난극[각주:4]처럼 보기 드문 사건이고, 그걸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여비가 많이 드는 순례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공개 처형이 사라진 것은 대다수가 바랐기 때문이 아니다. 지극히 섬세한 개혁가 소수가 그걸 금할 만큼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문명화(개화)란 개개인이 야만적 행위를 자행할 기회를 체계적으로 억누르는 것이라 정의할 수도 있겠다. 

  한데 근년에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그렇게 억제되던 끝에 이제 우리보다 더 나빠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가장 야만적인 행위에 기꺼이 몰두하면서 이전의 양상으로 기꺼이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국왕과 추기경, 로바르데몽과 고용된 재판관 열셋, 시민들과 관광객들 모두 결말이 어떻게 날지 알고 있었다.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사람은 죄수 하나뿐이었다. 

 

  (8월 첫째 주 끝에 가서도 그랑디에는 자신이 평범한 재판의 피고이며, 이전 조사에서 잘못된 것들은 다 우연한 실수이고...  <계속>)

 

관련 포스트:

루덩의 악마들 11편 6 (최종)

루덩의 악마들 10편 5

루덩의 악마들 9편 5

루덩의 악마들 8편 6

루덩의 악마들 7-2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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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덩의 악마들 3-3편 3

루덩의 악마들 2편 7

루덩의 악마들 1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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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법칙 14가지 (1. 오디오) - 호메로스, 소크라테스, 파스칼

고대 아라비아 우화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사람과의 관계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지혜로운 생각과 말

우리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과학 실험 3가지

우리를 매트릭스에 묶어두는 환상 6가지

 

  1. 나바르 왕 앙리가 프랑스 왕위 계승하기 위해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대신 위그노의 종교 자유와 시민권을 보장하는 칙령을 1598년 선포. 이로써 위그노전쟁을 끝내고 프랑스는 교회의 화합 아래 강대국으로 치달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칙령에 교황 클레멘스 8세와 프랑스 로마가톨릭, 파리 고등법원 등이 큰 불만. 나중에 리슐리외 추기경은 낭트칙령에서 정치 관련 조항을 국가에 위험하다고 여겨 알레 칙령(1629)으로 무효화. 1685년 루이 14세가 완전히 폐지, [본문으로]
  2. Messieurs des Grands-Jours - 왕국의 전 지역을 다니며 지방 사법부의 스캔들과 오심을 조사하는 순회 항소법원. [본문으로]
  3. Bayreuth Festival - 독일 바이로이트에서 해마다 열리는 음악 축전. <니벨룽겐의 반지> 등 작곡가 바그너의 오페라만 공연. [본문으로]
  4. 오버아머가우 그리스도 수난극 - 독일 바이에른의 작은 마을 오버아머가우 주민들이 1634년부터 전통적으로 행하는 공연. 페스트가 창궐하면서 1632년 10월에 성인 사망률 1에서 1633년 3월 20까지 올라갔다. 주민들은 하느님이 이 역병을 물리쳐 주신다면 예수의 삶과 죽음을 다루는 공연을 평생 하겠노라고 다짐. 사망률이 점차 줄면서 1633년 7월에 1로 가라앉자 주민들은 구원을 받은 것이라 믿었다. 1634년 처음 공연 시작. 전 세계에서 수십 만 관객이 몰려든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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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덩의 악마들  

The Devils of Loudun 

 

 

 

올더스 헉슬리 저

(번역, 주석, 해설 – 김성호)

 

올더스 헉슬리

 


 

  이야말로 얼마나 가련한 순진함이란 말인가! 오호라, 인간 두뇌가 무엇이든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 

  오필리아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인지 알아, 그러나 우리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는 몰라.”[각주:1] 그래, 우리는 누구나 거의 모든 짓을 다 할 수 있다. 아무리 엄한 규율 아래서 성장한 사람이라 해도 그렇다. 

 

  이른바 ‘감응 (혹은, 유도) 법칙’은 뇌와 신경계의 하위 수준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대뇌피질에서도 발생하며, 모든 강렬한 감정은 그 반대되는 것을 동반한다.[각주:2] 모든 긍정적인 것은 그에 상응하는 부정적인 것을 낳는다. 뭔가 빨간 것을 볼 때, 주변에 녹색 잔상이 따라 붙는다. 어떤 근육 그룹이 작동할 때, 반대 그룹도 자동으로 반응한다. 또 최고 수준의 두뇌 활동에서 애정이 종종 증오를 수반하고 존중과 경외에서 초래된 비웃음 같은 것이 있음을 우리는 알게 된다. 한마디로, 감응 과정은 어디서나 작동한다

 

  잔느 수녀와 그녀의 동료 수녀들은 어려서부터 신앙과 순결을 귀에 못이 박혀라 들으며 자랐다. 바로 이 때문에, 감응 이론에 의하면, 그들 심리에 신성 모독과 외설스러움이 자리 잡지 않을 수 없었다

  (모든 종교문학에는 신앙과 순결에 거스르는 괴물 같은 유혹, 영적 완성을 추구하는 사람이 특히 부닥치는 유혹에 대한 언급이 많다. 지혜로운 지도자들은 그런 유혹이 정상적이고 영적 생활에 거의 불가피한 특징이라 하며, 그런 만큼 절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각주:3] 

 

   이 부정적인 생각과 느낌이 평상시에는 억눌리거나, 혹여 의식 수준에 들어선다 해도 언행으로 배출되지 않게끔 의지력이 단단히 단속했다. 그러나 정신질환으로 쇠약해지고 금지되며 실현될 수 없는 환상에 몰입함으로써 광적이 된 원장수녀는 이 감응 후과를 통제할 수 없게 됐다. 히스테리 행위는 전염성이 있어서 그녀 사례를 다른 수녀들이 따랐다. 수녀원 전체가 금방 신성을 모독하고 음란한 소리를 지껄이며 지독한 발작 상태에 빠져든 것이다

 

마귀에 들씌웠다는 수녀들

 

  저들 수도회와 나아가 교회 전체를 광고하며 동시에 그랑디에를 파멸시키기 위해, 엑소시스트들은 스캔들을 조장하고 키우면서 수녀들의 병적 상태를 철저히 이용했다. 수녀들이 괴상한 묘기와 신성 모독과 추잡한 행위를 과시하도록 장려했다. 그러면 늘 구경꾼들이 흥분했으니까. 

 

  원장수녀가 질환 초기에 자신이 귀신들리지 않았다고 고백했음을 우리는 이미 보았다. 단지 그녀의 고해사제와 엑소시스트들이 그녀한테 악마들이 가득 찼다고 끊임없이 주입한 뒤에야 자신이 마귀에 들렸으며 이후 자신의 비즈니스가 그렇게 행동하는 것임을 확신하게 됐다.     

 

  몇몇 다른 수녀들도 마찬가지였다. 1634년에 발간된 책자를 보면 아그네스 수녀는 엑소시즘 중에 자신은 악귀 들리지 않았다고 자주 말했지만 탁발수사들이 고집하여 엑소시즘을 받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6월 26일 엑소시스트가 클레어 수녀 입술에 불붙은 유황을 실수로 떨어뜨렸다. 그러자 가엾은 처녀가 눈물을 터뜨리며 소리 쳤다. “내가 악귀 들렸다고 자꾸 말들 하기에 난 그렇게 믿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를 이런 식으로 대할 수는 없잖아요!”」 

 

  단순한 히스테리에서 시작된 작업이 미뇽과 바레, 트랑킬 등의 공조 하에 거대한 쇼로 바뀌었다. 동시대인들 중 많은 이들이 그걸 알아차렸다. 앞에 인용한 소책자의 익명 저자가 이렇게 쓴다. 

  「여기에 협잡이 없다고 치자. 그렇다고 해서 수녀들이 정말 마귀에 사로잡혔다고 해야 하나? 혹시,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 어리석음과 상상의 장난에 눌려서 그렇게 믿는 것은 아닌가?」 

 

  후자 같은 추정의 형태로 작자는 세 가지를 든다. 첫째, 수녀들이 재계와 밤샘 기도를 지나치게 하고 지옥과 사탄을 너무 많이 숙고했기 때문에. 둘째, 그들을 악마가 유혹하고 있다고 단언하는 고해사제가 그들 상상에 안기는 자극. 끝으로, 그들이 이상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며 고해사제가 무지의 소치로 그들이 마귀에 들렸거나 마법에 걸렸다고 상상하고,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즉각 영적 딸들한테도 사실처럼 믿게 했을 수 있다. 

 

  우리 스토리는 세 번째 원인 때문이었음이 분명하다. 예전에 수은과 안티몬 치료로 인한 중독이나 오늘날 잦은 현상인 설파제 중독과 혈청 질환처럼, 루덩 수녀원을 휩쓴 유행병은 일종의 ‘의원성 질환’으로, 환자들 건강 회복에 지나치게 몰두한 치료자들 스스로 일으키고 촉진한 것이었다

  또 엑소시스트들이 취한 조치가 가톨릭교회 종규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임을 기억하면, 그들의 책임은 훨씬 더 크다. 이 종규에 따르면, 엑소시즘은 3자들 없이 은밀하게 진행해야 하며, 더욱이 악마들이 저희 소견을 지껄이도록 허용하지 않아야 했다. 악마들이 무슨 소리를 떠든다 해도 절대 믿어서는 안 되며, 악마들 말은 철저히 무시해야 했다. 

 

  한데 루덩에서는 어떻게 했는가. 수녀들을 수많은 구경꾼들 앞에 흥밋거리로 내놓고, 그들의 악마들한테는 섹스에서부터 성변화(聖變化)에 이르기까지 어떤 얘기든 다 늘어놓도록 조장했으며, 악마들의 진술이 죄다 절대적 진실로 수용되고 악마들 자체를 저승에서 온 귀빈처럼 대접하며 그들 언급이 거의 성서와 같은 권위를 지녔던 것이다

  악마들이 신을 모독하는 말을 하고 음담패설을 늘어놓았다 해도 구경꾼들은 그럴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게 바로 악령들이 흔히 하는 짓이니까! 그런 신성 모독과 음담패설이 또한 관중을 끌어들였다. 그런 얘기를 독실한 사람들이 열심히 들었으며, 다음날에는 구경꾼이 수천 명으로 늘었다.  

 

 공연은 실제로 인기 좋았다. 끔찍한 신성 모독과 가장 추잡한 음담패설 따위가 만에 하나 마귀에 사로잡힘의 충분한 증거가 아니라면, 발작 상태에서 기기묘묘하게 몸을 비틀고 꼬는 것은 어떠하며 곡예사처럼 움직이는 묘기는 또 얼마나 멋진가 말이야! 

 

  공중부양은 레퍼토리에서 금방 제외됐다. 수녀들이 실제로 떠오를 수 없었으니까. 그 대신 그들은 마룻바닥에서 가장 놀랍고 아슬아슬한 재주를 여럿 선보였다. 

  니옹의 기록을 보면, 간간이 「그들은 왼쪽 발을 어깨 너머로 돌려서 볼에 닿게 했다. 또 발을 머리 위로 넘겨 엄지발가락으로 코를 건드리기도 했다. 다른 수녀들은 몸과 마루 사이에 틈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두 다리를 한껏 벌렸다. 원장수녀의 경우 120센티미터가 조금 더 되는 키에도 불구하고 양쪽 발가락 사이가 2미터를 넘길 정도로 가랑이를 쫙 찢었다.」 

 

  수녀들의 퍼포먼스 기록을 읽다 보면… 여성 영혼에는 타고난 종교적 성향 못지않게 타고난 자기과시욕이 느긋하게 공존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영원한 여성성에 관한 한 자기과시 취향이 고유한 듯 보인다. 그저 재주넘기와 공중제비에서 자신을 내보일 호기만 기다리는 것일 뿐. 

  수녀원에 틀어박혀 명상에 잠기는 사람들 경우 그런 욕망이 특히 발달했다고 짐작할 수 있겠다. 일곱 악마와 참사회 위원 미뇽 덕분에 잔느 수녀가 두 다리를 벌려 바닥에 앉는 연기를 할 수 있게 됐다. 

 

  여러 모로 판단컨대, 수녀들은 아크로바트를 공연하면서 크게 만족했다. 니옹의 기록을 보면, 여러 달 동안 ‘최소한 하루 두 번씩 악마들에게 고문당하면서도’ 그들 건강은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그와 반대로, ‘다소 골골하던 여인들도 악마에 들씌우기 전보다 더 건강해 보였다.’ 내재해 있던 자기과시 성벽과 숨어 있던 카바레 무용수와 스트리퍼 기질이 표면으로 돌출할 기회를 얻었고, 처음 한동안 이 가엾은 처녀들은 늘 기도해야 하는 임무도 없이 정말 행복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 행복이 완전한 것은 아니었다. 중간 중간 정신이 또렷하게 돌아오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저들한테 어떤 폭압이 가해지고 있으며 또 저들 애정 판타지의 대상이었던 불행한 사람에게 얼마나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 문득 문득 알아차리곤 했다. 

 

마귀 들렸다는 수녀들을 상대로 엑소시즘 시행

 

  우리가 앞에서 봤듯이, 6월 26일 클레어 수녀는 엑소시스트들이 대하는 투에 불만을 터뜨렸다. 그녀가 7월 3일에는 성안 채플에서 갑자기 통곡하면서 지난 몇 주일 동안 자기가 그랑디에에 관해 한 말은 새빨간 거짓이요 중상비방이며, 죄다 랑탕 수사와 미뇽, 카르멜회 수사들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눈물 섞어 털어놓았다. 나흘 뒤 양심의 가책과 반항심이 더 커져서 도망치려고 했다. 그러나 교회 정문에서 붙잡혀 발버둥치고 훌쩍거리는 상태로 다시 수도사들에게 넘겨졌다. 

 

  그런 장면을 보고 대담해진 아그네스 수녀는 (킬리그루가 한 해 지나서도 여전히 카푸친회 수사들 발밑에서 설설 기는 것을 본 그 미녀는) 그녀의 잘 빠진 두 다리를 훔쳐보러 온 구경꾼들에게 무서운 엑소시스트들 손아귀에서 구해 달라고 눈물 흘리며 호소했다. 

  그러나 마지막 말휘갑은 언제나 엑소시스트들의 권리였다. 아그네스 수녀의 애원이나 클레어 수녀의 탈출 시도며 양심선언, 도덕적 불안 등은 모두 그랑디에의 주인이자 수호자인 악마의 간계로 치부되고 말았다

 

  만약 수녀가 주임신부에게 불리한 발언을 모두 취소했다면, 이야말로 사탄이 그녀 입을 통해 말하는 것이며 처음 확언이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이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이런 논리가 가장 효과적으로 동원된 것은 바로 원장수녀의 경우였다. 한 치안판사가 그랑디에의 범죄 행위 목록을 간결하게 작성했다. 이 문건 여섯 번째 항목은 이렇다. 

 

  「수녀들이 겪은 고통 중에서 원장수녀의 경우가 가장 괴이했다. 그녀는 진술을 마친 다음날 로바르데몽이 다른 수녀를 심문하는 동안 슈미즈 하나만 걸친 채 수녀원 뜰에 나타나서 목에 밧줄을 두르고 손에 양초를 든 채 퍼붓는 빗속에서 맨머리로 두 시간이나 서 있었다. 

  그러다가 숙사 객실 문이 열리자 달려 들어가 로바르데몽 앞에 무릎 꿇더니 무고한 그랑디에한테 저지른 악의적 비난을 바로잡으러 왔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다시 달려 나가서 뜰에 있는 나무에 밧줄을 걸고 잡아당겼다. 다른 수녀들이 구하러 달려들지 않았다면 목을 매달았을 것이다.」   

 

  원장수녀가 거짓 비난 행위를 참회하고 양심의 가책에 시달렸다는 점을 정상인이라면 충분히 짐작했을 터. 그러나 로바르데몽은 안 그랬다! 그에겐 이 통회의 연극이 발람이나 레비아탄이 꾸민 짓이며 마법사의 주문으로 강요된 것임이 명백했다. 

 

원장수녀가 나무에 목을 매달려고 하다

 

  흠, 잔느 수녀의 고백과 자살 시도는 주임신부의 죄를 면케 하기는커녕 오히려 유죄라는 점을 더 굳혀주는 게야! 

 

  그런 몸부림은 다 쓸모없는 짓이었다. 그들 스스로 감옥을 만든 꼴이 됐다. 이제 사실처럼 구체화된 음탕한 몽상의 감옥, 이제 드러난 진실처럼 취급된 의도적 거짓말의 감옥 말이다. 거기서 수녀들이 달아날 길은 전혀 없었다. 리슐리외 추기경은 이제 그들의 참회를 받아들일 수도 없을 만큼 멀리 나아갔다. 그리고 진술을 부인한다는 자체가 그들에게 위험한 짓이었다. 그랑디에를 두고 한 말을 철회함으로써 그들은 현세에서만이 아니라 내세에서도 징벌을 면치 못하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망설임과 주저 끝에 다시 엑소시스트들 편에 서기를 택했다. 수도사들도 계속 강조했다. 

  가책의 고통이란 그저 악마적인 환상일 뿐이야. 돌이켜보니 거짓말인 듯싶은 것이 실제로는 아주 건강한 진실이지. 그 정통성이며 사실과 부합한다는 점을 교회가 다 보증할 테니 아무 걱정들 말어. 

 

  그런 말을 그들이 귀담아들으면서 그렇게 믿으려고 또 고생했다. 그리고 이 가증스러운 허튼소리를 믿는 체만 하고 지나치기 어렵게 됐을 때, 그들은 섬망 상태에서 피난처를 찾았다

 

  수평적으로, 일상적 현실 수준에서는, 이 감옥에서 달아날 길이 없었다. 상향적 자기초월로 말하자면, 온통 악귀들에 붙들린 와중에서도 하나님께 영혼을 끌어 올리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훨씬 더 넓게 열려 있었다. 바로 거기로 그들은 자꾸만 내려갔다. 때로는 죄의식과 자기비하에서 탈출하려고 발버둥 치면서 자발적으로, 또 때로 그들의 광기와 엑소시스트들의 암시가 너무 강할 때는 의지에 반하여, 자꾸만 밑으로 내려갔다. 

  발작을 향해 밑으로, 돼지처럼 지저분함을 향해 밑으로, 미친 듯 격렬한 행위를 향해 밑으로… 내려갔다. 본연의 인격 수준 아래로 한참 내려가서 여인들은 어두운 비인간적 세계로 가라앉았는데, 거기서는 귀족 출신 여인이 관중을 즐겁게 하려고 묘기 부리는 것이, 수녀가 신성을 모독하고 품위 없는 자세를 취하며 입에 담지 못할 말을 내뱉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였다

 

  그리고 한참이나 더 아래로, 지각 마비 상태로, 강경증 상태로, 완전한 무의식이며 완벽한 망각 상태라는 궁극적 행복을 향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다. 

(7-2편 끝)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관련 포스트:

루덩의 악마들 7-2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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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덩의 악마들 1편 8

루덩의 악마들 (1편 1)

역사의 메아리 (올더스 헉슬리 소개와 작품 해설 4. 끝)

역사의 메아리 (올더스 헉슬리 소개와 작품 해설 3)

역사의 메아리 (올더스 헉슬리 소개와 작품 해설 2)

역사의 메아리 (올더스 헉슬리 소개와 작품 해설 1)

 

  1. "Lord, we know what we are, but know not what we may be." - <햄릿> 4막 5장. [본문으로]
  2. Ischlondsky의 (런던, 1949) 참고 - 저자 주. [본문으로]
  3. 1923년 1월 26일 자 편지에서, 돔 존 채프먼은 이렇게 적는다. 「17-18세기에 많은 독실한 이들은 하느님께 버림받은 것 같을 때 의심의 시기를 거쳤습니다. 오늘날은 그런 일이 없는 듯합니다. 하지만 우리 현대인들은 다른 종류의 시험을 견뎌야 하지요. 갑자기 믿음을 상실한 것 같은 느낌을 갖는 되는 겁니다. 즉, 신앙의 어떤 부분이 아니라 종교 자체의 진실성을 의심하는… 이때 유일한 치유는 그런 의혹을 경멸하고, 거기에 주목하지 않으며, 하느님을 위해 원하시는 대로 고통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그분께 단언하는 것뿐. 믿지 않는 이에게는 그런 말을 할 수가 없겠지요.」 - 저자 주. *Dom John Chapman (1865-1933) - 로마가톨릭 성직자, 영국 베네딕트회 대수도원장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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