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설비
- 자세는 목소리 울림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1. 약간의 이론
호주의 한 연극배우가 활동 전성기에 목소리를 잃게 됐다. 이비인후과를 전전하며 치료 받아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왜 그런 일이 생기는지 몹시 궁금하게 여겨, 원인 규명과 치유 운동에 직접 나섰다.
그 결과가 나중에 <알렉산더 테크닉>이 되었다.
그가 내린 중요한 결론 -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까닭은 머리를 뒤로 젖히고 밑으로 떨구면서 척추에 가해지는 무게 압박과 관련이 있었다.
참고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머리와 척추의 균형 잡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사실을 깨닫고 나자 그 연극배우의 목소리 문제가 사라졌다. 머리와 척추의 정렬이 목소리와 관련된 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직업적으로 목소리를 쓰는 이들에겐 유용하다.
발성과 조음 기관의 기능을 향상시키려 하면서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본 끝에 내가 알아낸 것은…
몸통에 대한 목과 머리의 특정한 위치가 전반적으로 인체를 가장 먼저 통제한다는 점이다.
- Matthias Alexander
한 여성 보컬리스트가 연습 때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문제로 애를 먹었다. 알고 보니, 노래할 때 고개를 뒤로 심하게 젖히면서 아래턱이 좀 들리는 것이었다. 어떤 지인은 사람들 앞에서 발언할 때 목구멍에 통증을 느낀다고 투덜대곤 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찾아내지 못했다.
알고 보니, 그의 어깨에 문제가 좀 있었다. 즉, 어깨 근육이 단단히 뭉치는 바람에 스피치하는 동안 들숨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물론 호흡이며 공명 등을 작업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자세와 고개 위치에 있었다.
자세는 어떻게 목소리에 영향을 미치나?
목소리의 질과 비행성은 자세며 근육 긴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관절 손상, 혹은 목구멍이나 턱, 어깨, 목 부위의 긴장이 목소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목소리 설비를 자세부터 시작하는 게 아주 중요한 것이다.
우리의 머리는 상당히 무거운데 (4-5kg), 이 무게를 골격의 뼈들이 감당하게끔 인체가 설계돼 있다.
그러나 반듯한 자세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많고, 따라서 머리를 골격으로만 지탱할 수 없게 되며, 그러다 보니 이 역할 수행에 목 근육까지 나서기 시작한다.
또 다른 문제는 목덜미와 두개골 하부에 있는 근육의 위축.
근육은 움츠러들 때 수축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라.
대다수 사람은 목덜미와 두개골 하부의 근육을 자기도 모르게 수축하곤 하며, 그리하여 척추 만곡을 초래한다. 이런 근육이 긴장하면 불편해질 뿐 아니라 (이건 많은 사람이 긴장하는 부위), 턱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신체 뒷부분의 긴장은 앞면에 상응하는 긴장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머리의 위치가 달라짐으로써 턱이 긴장하게 될 수 있다.
이게 목소리에 나쁘게 작용해. 목소리가 나오는 채널이 쪼그라드는 것이다.
머리 위치가 잘못되면 나쁜 점이 또 있으니, 목소리 경로의 형태가 일그러지는 것이다.
목소리 경로는 그 자체가 내장형 증폭기로서 목소리가 더 우렁차고 더 공명하게 만든다. 그런데 머리 위치가 잘못됨으로써 이 증폭기의 역량이 부분적으로 상실되며, 목소리 음색이 더 빈약해진다.
따라서 머리의 반듯한 위치는 후두의 긴장을 줄일 뿐 아니라 목소리 음색을 더 풍부하게 만든다.
목의 잘못된 위치
목소리 설비 위한 실습
머리 정렬
상체의 이완으로 시작한다.
어딘가에 기대지 않고 똑바로 서라.
어깨를 최대한 귀 쪽으로 끌어 올리라.
어깨뼈를 한데 모은 뒤, 묵직한 어깨를 내리라.
두 팔과 흉곽 상부가 이완됐는지 확인하라.
어깨에 힘을 뺀다. 양쪽 어깨가 앞으로 나와선 안 된다.
이 순서로 움직이면 양쪽 어깨 위치가 고르게 되며, 이건 또 머리와 목의 정렬에 필수다.
기본자세, 양쪽 어깨가 위쪽으로 더 높아
머리를 정렬하라.
귓불이 어깨 위에 있고 아래턱은 앞으로 나오거나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어쩌면, 아래턱을 좀 잡아당긴다거나 처음 자세에 비해 좀 아래쪽을 보는 듯할 수 있다. 이건 정상이야.
억눌림에 주목하라. 목이 긴장하지 않아야 한다.
이건 역동적 자세야, 정적인 명상 자세가 아니라. 만약 당신이 동상처럼 서 있는 것 같다면, 몸에서 긴장을 다 떨쳐내라. 두 다리와 엉덩이, 복부, 두 팔, 이마 등을 확인하라.
자세를 반듯하게 함에 따라, 머리가 척추 위에 떠있다고 상상하라.
당신에겐 정수리에서 천장으로 이어지는 줄이 있고, 이 줄이 꼭두각시의 끈처럼 정수리를 위로 끌어당긴다고 상상하라. 상상의 끈 덕분에 머리 무게가 줄었다고 상상한다면 목덜미 쪽의 압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
우리의 척추는 두개골에서 끝난다.
흔히 생각하듯이 목이 아니라, 바로 머리에서 끝나는 것이다.
정렬 목표는 신체의 신경과 에너지의 ‘철도’인 척추를 따라 에너지가 자유로이 위아래로 이동하는 데 있다. 따라서 척추 상부가 굽지 않고 하늘을 똑바로 가리키게끔 머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때마다, 머리의 위치며 자세의 올바름을 확인하라.
턱의 긴장을 풀라.
위아래 치아 사이에 공간이 약간 있을 정도로 턱에서 힘을 뺀다. 턱을 적극적으로 벌릴 필요가 없어 – 그저 턱에 뭔가가 들붙은 것처럼 무거워지게 하라.
이제 혀를 다룬다.
혀가 평평하게 놓이게 하라. 입의 바닥에 깔린 카펫처럼. 혀끝은 아래 앞니들 뒤에 놓인다. 입 뒤쪽의 공간을 느끼라. 위아래 입술이 맞물리고, 눈과 얼굴이 이완돼 있다. 이마에 ‘빨래판’이 있으면 안 된다.
말이나 감정을 억제하다 보면 후두와 턱에 긴장이 생긴다. (머리가 반듯하고, 턱에 힘이 빠지고 혀가 평평한) 이 위치는 자연스러운 평온 상태이다. 이게 혹자에겐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른다. 우리네 대다수에게 이건 익숙한 상태가 아니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상태에는 노력이 가장 덜 든다. 처음엔 불편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면 이것이 발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이제 머리 위치 정렬이 목소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일부러 머리를 앞으로 내밀고, 목 근육을 긴장시켜 보라. 이 상태에서 느낌을 기억해 두라.
이제 머리를 반듯한 위치로 되돌린다. 이 상태에서 느낌을 기억해 두라.
다음에 이 두 가지 상태를 차례로 시도해 보라.
숨을 깊이 들이쉬고 오랫동안 [아~~~] 소리를 내라.
소리를 내면서 머리가 반듯한 위치로 돌아가 보라. 머리 위치가 다를 때 목소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하라.
당신이 움직여서 반듯한 위치에서 벗어날 때 소리와 느낌에 주목하라.
머리 위치가 바뀔 때 목소리가 억눌려 납작해진다.
머리가 반듯한 위치에 있을 때 우리는 목소리에서 최고의 공명과 ‘둥근 소리/둥글둥글함’를 듣는다.
이 상태를 억지로 유지할 필요는 없다. 알렉산더 기법에 따르면 정렬은 여정이지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낮시간에 자신의 몸이 이 상태로 들어서도록 부드럽게 불러들이고 목과 턱과 혀의 근육에서 여하한 긴장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상태/위치에 익숙해지려면, 시각적 주의 환기를 이용하라. (예, 작업장에 스티커를 붙여 놓기).
밝은 스티커는 등의 반듯한 상태를 확실하게 상기시킨다.
실습: 벽
벽에 등을 대고 선다.
무릎에 힘을 뺀다.
등이 벽에 닿는 부위에 주목하라.
무릎을 구부려서, 벽에 살짝 기댄다.
등 상부와 뒤통수가 전부 벽에 닿게끔 머리를 정렬한다.
늘어나고 끌어당김을 느껴 보라.
호흡을 멈추지 않도록 하라.
한 발짝 앞으로 내디디면서 등의 새로운 위치를 유지하라.
반듯한 등과 머리 위치는 자유로운 목소리 울림의 첫걸음이다.
머리와 목의 위치가 몸의 자세에, 등과 사지의 근육 긴장 분포에, 또 호흡과 목소리 설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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