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과 이완
왜 '목소리 복원'이라는 표현을 쓰게 되나?
왜냐면 누구나 다 본래 독특하고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태어나니까.
그러나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다수는 3세 이후부터 내추럴 보이스를 잃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몇몇 가지가 있는데,
이른 사회화 (socialization), 스트레스, 기계적인 사유 방식, 호흡기 질환 후유증 따위를 꼽을 수 있겠다.
'사회화'가 내추럴 보이스를 잃게 한다고? 무슨 뜻이야?
낭랑하고 자연스레 울리는 목소리, 자유로운 호흡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기쁨과 분노, 놀람 같은 감정을 직접 반영한다. 한데, 우리는, 우리 사회는, 감정 표현을 절제하고 억제하기를 요구한다. 그러니...
어릴 적에 우리는 ’나직이 말하기‘를 배울 뿐 아니라, 고유한 ’나‘를 표현하는 수단인 목소리를 아예 잃고, 그와 더불어 목소리뿐 아니라 신체와 심리 측면에서도 상당히 위축된다. 우리는 또 많은 경우 편하고 올바른 호흡도 잃어가고 있는데, 이는 언어만이 아니라 우리네 심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람이 ’만물의 영장이라 느끼고 포효하여 숲을 뒤흔들고 싶을 때, 사람은 마이크 따위를 이용할 것이다.
그러나 예를 들어 목소리를 통해 자신의 의지를 최대한 보여야 하는 협상 같은 상황에서는 녹음기나 마이크뿐 아니라 그 어떤 설비도 도움이 될 수 없을 것.
오늘날 거의 대다수는 제 본연의 목소리가 아니라 남의 목소리로, 흉내 내면서, 작위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목소리 관련 근육들이 빈약한 탓도 있지만, 몸과 목소리가 잘 어울리지 못하는 이유에서도 내추럴 보이스를 죽이고 있다. 보디빌더며 '근육 맨'들도 자신의 언어기관과 공명기들, 목소리 근육의 힘을 전혀 쓰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면 <도웰 교수의 머리> 효과가 생긴다.
(*판타지 소설, 몸통이 없는 머리에서 목숨과 정신, 언어 기능이 인공적으로 유지된다. 여기서 읽으시라.)
피아니스트가 어떻게 연주하나? 손가락들만 써서?
아니면 바이올리니스트는? 연주자의 움직임은 춤을 연상케 한다. 온몸이 연주하는 악기로 변한 듯하다.
한데 목소리는 애초부터 우리 신체의 일부로서 우리네 본연의 악기가 아니던가.
모든 악기는 인체의 형상대로 만들어졌음을 기억할 만하다. 언어와 호흡 기관의 근육뿐 아니라 온몸도 목소리가 온전하게 나오도록 가동되고 준비 상태에 있어야 한다.
척추의 유연성을 살펴보자.
신체 모든 부위의 균형을 확인해 보자.
제스처를 활용하라, 두 다리를 힘 있게 의지하라.
머리와 목이 이완돼 있는지 확인하라.
목소리가 자유로운 신체에서 자유롭게 울리도록 하라.
참고: 척추와 목소리
위축되어 주눅 든 말소리와 헐떡이는 호흡은 화자만이 아니라 청자도 괴롭힌다.
우리는 귀로만 듣는 게 아니라, 이상할지 모르나, 발성기관으로도 듣는다. 즉,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서 우리네 목소리 근육들이 저절로 위축되는 것! 그리하여 서툰 스피커 자신보다도 청자들이 더 피곤한 경우가 많다.
목소리를 어떻게 트고 편하게 하나?
발성기관의 교묘하고 독특한 도구를 죄다 활용하면서 어떻게 본연의 소리대로 울리게 할 수 있나?
그래서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목소리 해방은 먼저 신체 해방을 통해 이뤄지는 까닭에, 독자적 작업으로도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심리적 압박’ (긴장)은 어떻게 해야 하나?
심리와 ‘신체’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서로에게 지렛대가 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른바 ‘기어드는’ 목소리는 실제로 무엇보다도 심리적 위축에서 비롯되지 않는가.
그러나 목소리의 억눌림을 푸는 것은 다른 한 끝, 즉 신체를 편하게 함으로써 가능하다.
목소리와 호흡 관련 근육체계를 조절하고 신체를 작업 상태로 이끄는 방법을 익힘으로써,
우리는 중요한 만남이나 책임 있는 발언 등 어떤 상황에서도 목소리를 염려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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