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목소리가 이상해요!
아들 목소리가 잠깐 동안은 정상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그러다가 갑자기 쉰 듯하면서 갈라지고 삐걱대는 소리가 나온다.
목소리가 컨트롤되지 않는 듯싶다.
한 어구를 말하는 동안에도 목소리가 아무 데서나 높아졌다가 또 낮아지고 다시 올라간다.
우리 애가 감기에 걸렸나? 목이 아픈가?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애가 하는 말소리가 어째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아들 목소리가 변하고 있다.
이건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소녀들한테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 중 하나이다.
물론, 사내애들의 변성이 여자애들보다 훨씬 더 뚜렷하다.
내 목소리가 달라지는 원인은?
사춘기에 접어든 사내애의 몸은 테스토스테론을 많이 생성하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신체 여러 부위에서 변화를 일으킨다. 목소리도 예외가 아니다. 우선 사내애의 후두가 (voice box가) 더 커진다.
후두는 기관 (혹은 windpipe) 꼭대기에 위치하며 길이 5센티쯤 되는 속 빈 튜브와 비슷하다.
여기서 목소리가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두에는 두 개의 근육이 (혹은, 인대가) 달려 있는데, 이것이 성대주름으로서 고무 밴드와 비슷하다. 우리가 호흡할 때, 성대주름은 완전히 열려서 (외전되어) 공기가 폐로 들어오고 나가게 한다. 그러나 말할 때는 성대주름이 양쪽에서 뻗어 (내전되어) 후두를 닫는다. 이때 폐에서 나온 공기가 성대주름 사이로 빠져나가면서 성대주름이 진동하여 원초적인 목소리가 생성된다.
목소리 높이를 낮출 때, 성대주름은 이완되고 더 헐렁하다.
목소리 높이를 높일 때, 성대주름은 팽팽하다.
(말소리를 달리하면서 성대주름을 느껴 보면 이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다.)
후두가 커지면서 성대주름이 더 길고 두터워진다. 또한 아이의 얼굴뼈들도 자라기 시작한다.
부비강의 동공들과 코, 목구멍 뒷부분이 더 커지면서 얼굴에 빈 공간이 더 늘어난다.
그리하여 원초적인 목소리를 공명시키는 공간이 더 많아진다.
이런 요소들이 다 작용하여 아이의 목소리가 더 낮고 깊어진다.
기타를 생각해 보자. 가는 줄을 튕기면 진동하면서 높은 톤을 낸다. 더 굵은 줄을 튕기면 진동하면서 더 낮은 소리를 낸다. 이런 현상이 목소리에도 일어나는 것.
아이의 성장이 촉진되기 전에 후두는 비교적 작고 성대주름은 비교적 얇다. 그래서 목소리가 높고 아이처럼 들린다. 그러나 뼈들과 연골, 성대주름이 성장함에 따라, 아이의 목소리가 이제 어른 목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한다.
여러 신체 변화와 더불어 목 부위도 좀 달라지게 된다. 사내애들 경우, 후두가 더 커지면 그 일부가 목구멍 앞으로 튀어나와 '아담의 사과'를 만든다. 여자애들 경우, 후두가 역시 더 커지긴 하지만 사내애들만큼은 아니다. 그래서 여자들에겐 아담의 사과가 없는 것.
내 목소리를 통제하기가 왜 이리 어렵지?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의 몸이 그런 변화에 익숙해지는 동안, 목소리를 컨트롤하기가 힘들 수 있다. 사내애의 목소리는 갈라지거나 깨지곤 하는데, 왜냐하면 크기가 달라지는 후두에 몸이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그런 현상은 다행히도 일시적일 뿐이다. 대개 몇 달을 넘기지 않는다. 이 시기에도 아이가 말할 때마다 닭소리를 내지는 않을 것이다.
변성기 때 어떤 남자애들 목소리는 서서히 낮고 굵어질 수 있지만, 또 어떤 애들은 급격히 낮아질 수도 있다. 그래서 자기 목소리 울림을 두고 염려하거나 스트레스 받거나 당황할 수 있다. 심한 경우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꺼리기도 한다. 하지만 비록 목소리가 자기 의지와 달리 괴상한 소리를 낸다 해도,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임을 사람들은 다 이해한다. 특히 이 단계를 거친 형이나 친구들은 더 잘 이해한다.
누구나 거치는 이 과정에서 아이는 더 커진 후두와 새로운 목소리에 적응하는 것이다.
내 목소리는 언제 변할까?
사람마다 성장 속도가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더 일찍 달라지는 목소리도 있고 좀 늦게 달라지기 시작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체로 사내애의 목소리는 11-15세 사이에 바뀌기 시작한다. 이건 다 아이가 사춘기를 언제 겪느냐에 달렸다.
내 목소리는 얼마나 낮고 굵어질까?
목소리가 낮아지는 정도는 사내애의 유전자에 좌우된다. 아이의 후두가 더 크고 성대주름이 더 두텁고 공명 부위가 더 크면, 목소리는 더 낮고 굵직해질 것이다.
일단 후두가 성장하면, 목소리가 더 안정적이 되어 컨트롤하기가 더 쉬워진다. 그러나 그때도 목소리 발달이 다 끝난 건 아니야! 사춘기에 일어나는 빠른 변화 이후에도 목소리는 계속 발달한다. 삑삑대고 삐걱대고 갈라지는 단계가 오래 가지는 않는다 해도, 대다수 사내애들 목소리는 20대가 되어야 완전히 성숙해진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관련 포스트:
'Natural Voice > 개관, 정보, 이론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소리가 드러내는 사람 성격 (2) | 2019.04.30 |
---|---|
다른 음료 대신 물만 마실 때 생기는 변화 9가지 (0) | 2019.04.30 |
자기 목소리 진단 (0) | 2019.04.30 |
목소리를 잘 가꿔야 하는 까닭 (0) | 2019.04.30 |
목소리가 잘 안 울려? (0) | 2019.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