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는 평생 말더듬으로 고생~
이 언어 결함은 멀고 먼 옛날에도 있었습니다.
이런 병통이 인류의 언어만큼이나 오래됐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혀짤배기와 말더듬이에 관한 것이에요.
혀짤배기의 가장 오래된 역사적 증거는 모세에 관한 성서 이야기.
모세가 여호와께 고하되,
주여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자이며 주께서 종에게 명하신 후에도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출애굽기 4:10)
이런 사실은 5경의 다른 대목들에도 여러 번 나오는데, 말을 하도 심하게 더듬는 바람에 아우 아론이 도처에서 대신 대중 연설에 나서야 했잖아요? "그가 네 대신 군중에게 말할 것이다. 즉, 그가 너의 입이 될 것이야".
북아프리카 도시국가 키레네의 왕 바트에 관한, 헤로도토스의 이야기와 또 의학적 관점에서도 눈부시게 기술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서 데모스테네스의 언어 결함에 관한 묘사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헤로도토스는 바트가 단어의 첫 음절을 여러 번 더듬었다고 적습니다. 여기서 비롯된 그리스 단어 'battarism'은 정신의학에서 말더듬을 가리켜요. 지구 인류 가운데 1%가 말더듬으로 고생한다고 하네요. 7천여 만 명! 남북한 인구와 맞먹습니다.
고대 그리스 웅변가 데모스테네스는 아주 독특하고 감동적인 사례의 주인공입니다.
웅변가가 되려고 결심한 청년 데모스테네스의 말더듬을 플루타르코스가 <영웅전>에서 이렇게 들려줍니다.
그의 첫 연설에 군중은 야유와 비웃음을 보냈다.
빈약한 목소리,
불명료한 발음,
헐떡이는 호흡,
그래서 어구 중에 아무렇게나 휴지를 취하게 되고,
그래서 말의 의미가 흐려지곤 했으니까.
신체적 허약함을 그는 운동으로 극복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불명료한 발음과 혀 짧은 소리를 고치려고 조약돌을 입에 문 채 시를 정확하게 읽는 훈련을 했다. 달리면서 말함으로써 목소리 힘을 키웠다. 언덕을 오르면서 한 호흡에 긴 문장을 소리 내기. 집에 커다란 거울 설치하고 그 앞에서 연습하고 또 하고…
관련 글: 데모스테네스에 관해
그는 어려서부터 호흡 경련까지 수반할 정도의 심한 말더듬으로 고생했다고 해요. (고대 그리스에서 웅변가들은 극진한 대접을 받았는데, 그런 웅변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초인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청중 앞에 나서는 두려움을 없애고 목소리 힘을 키우기 위해 사납게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웅변을 연습하곤 했어요. 그 결과는 잘 알려져 있지요. 걸출한 웅변가로서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것.
마릴린 먼로, 로스앤젤레스 지저분한 아파트에서 태어났고, 유년기 때 형편이 좋지 못했어요. 다섯 살 때쯤부터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런 배우한테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 듯싶기도 하지요? 물론 처음엔 어려움이 무척 컸습니다. 짧은 대사마저 NG가 나서 서른 번이나 다시 촬영할 정도로 말이지요.
하지만 여러 해 지나 먼로는 말더듬을 절묘하게 숨기는 방법을 찾아내게 됐습니다. (치유한 게 아니라 말이에요!) 즉, 목소리를 아주 감칠맛 나게 떨었어요. 무슨 소리냐면… 날숨을 세게 내쉬어 말소리를 다소 거세게 내거나, 깔깔 웃거나 고함 지를 때 소리를 툭 내뱉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은근하고 나직한 속삭임으로 바꾸는 겁니다.
말더듬이라는 언어 결함을 감추려 한 노력이 외려 그녀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스타일로 자리 잡게 된 케이스에요! 기음이 섞인 소리 어택을 이용해서 말이죠.
혀짤배기소리를 내거나 말을 더듬는 언어 결함은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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