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활동을 늘 의식적으로 컨트롤한다면, 특히 말하기와 관련된 근육을 자의로 이완하며 지나친 긴장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Relaxation이 중요하다. 근육을 일부러 강하게 긴장시켰다가 이완 상태로 들어서는 실습을 수행함으로써 근조직을 임의로 부드럽게 할 수 있다. 그러면 일상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말하기 역시 크게 개선될 것이다.
권고 ♦ (혀, 목, 손 따위) 어떤 근육 그룹을 일부러 최대한 강하게 긴장시켰다가 최대한 이완한다. (최대한 세게 힘을 줬다가 힘을 다 뺀다.) 이때 긴장 된 상태와 풀어준 상태 간의 차이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 제시하는 실습을 수행하면서 근육 긴장의 강도를 신체 느낌으로 조절하는 것뿐 아니라 어깨며 목, 안면근 부위에 주의를 집중하면서 시각적으로 조절하는 것도 좋다. 그럴 때 더 깊은 이완으로 넘어가기가 더 쉬우며, 그 결과 행동의 자유와 근육 조절 능력을 다듬게 된다. ♦ 비합리적인 이완은 위축처럼 자유로운 움직임에 방해가 됨을 기억하라. ♦ 매일 5-7분 연습하면 언어 관련 기구 근육을 무리하지 않게 이용하는 능력이 개발된다.
주목!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 ♦ 어깨, 목, 가슴, 팔, 조음기관 등의 근육 긴장도 낮추기 ♦ 긴장 상태에서 이완 상태로 부드러운 전환을 느끼고 조절하기. ♦ 편안한 느낌을 기억하고 근육을 의식적으로 이완하기 ♦ 자기암시를 활용하여 근육 긴장을 낮추기 ♦ 서둘지 않고 리듬 있게 힘들지 않게 연습 수행하기 ♦ 실습하면서 편하게 호흡하기.
이완 체조 종합
손과 팔, 어깨 부위 이완
실습 1
서서 (앉아서). 두 팔에 힘을 잔뜩 주고 앞으로 뻗는다. 손가락과 전박, 어깨에 바짝 힘이 들어가고 주먹 꼭 쥔다. 다음에 손가락과 전박, 두 팔의 근육을 차례로 완전히 이완.
실습 2
서서 (앉아서). 손가락을 다 쫙 편 채 두 팔에 힘을 주어 양쪽으로 벌린다. 손바닥, 전박, 두 팔에서 차례로 힘을 뺀다. 두 팔을 편하게 떨어뜨려 진자처럼 흔들면서 진폭을 점차 늘리고 줄인다.
실습 3
서서 (앉아서). 두 팔에 힘을 잔뜩 주어 위로 올렸다가, 상체를 숙이면서 두 팔을 편하게 내린다.
실습 4
앉아서. 의자 양쪽 팔걸이를 쥐고 어깨에 서서히 힘을 주면서 두 손으로 버티다가 상체를 숙이면서 힘을 뺀다. 다음에 의자에서 부드럽게 등을 편다.
실습 5
서서. 두 손을 어깨 높이에서 앞으로 뻗어 손바닥으로 벽을 세게 기댔다가 힘을 뺀다. 기본자세로 돌아온다.
실습 6
의자에 앉아서. 두 손을 무릎에 편하게 놓고 두 발은 살짝 벌린다. 주먹을 쥐고 몸통에 단단히 붙이면서 동시에 힘을 주어 고개를 쳐든다. (긴장 상태). 다음에 고개를 떨구고 상체를 숙이면서 두 손을 앞으로 무릎 위에 둔다. (이완 상태). 다음에 상체를 똑바로 세운다.
실습 7
서서 두 발 벌리고 두 손을 늘어뜨려 깍지를 낀다. 깍지 낀 손을 들어 올려 뒤통수에 대고 온몸에 힘을 준다. 잠시 뒤 힘을 빼면서 동시에 두 손을 급격히 내린다.
실습 8
서서. 두 팔로 수영선수의 동작을 흉내 내면서 두 팔을 번갈아 긴장하고 이완한다.
실습 9
서서 (앉아서). 머리와 어깨를 동시에 힘주어 천천히 들어 올렸다가 힘 빼고 떨어뜨린다.
실습 10
서서. 천천히 힘주면서 어깨를 앞으로 모았다가, 두 팔에 힘을 빼고 견갑골이 닿도록 어깨를 뒤로 젖힌다.
몸통 이완
실습 1
똑바로 앉아서 두 손을 허벅지 위에 놓는다. 편하게 앞으로 숙이면서 머리가 떨어지고 이완된다. 두 팔이 편하게 떨어진다. 이완된 상태에서 몸통을 양옆으로 가볍게 흔들기.
실습 2
서서. 두 팔을 둥글게 돌리면서 몸통 돌리기.
실습 3
의자 끝에 앉아서 (서서). 몸통을 조금 앞으로 숙이기. 늘어뜨린 두 팔과 상체와 어깨를 편하게 흔든다.
실습 4
서서. 온몸에 힘을 주고 차렷 자세를 취하다가 갑자기 힘을 다 뺀다. <헝겊 인형>.
실습 5
서서. 온몸에 힘을 주어 역기를 들어 올렸다가 내린 뒤 이완되는 흉내를 낸다.
실습 6
앉아서 상체는 반듯하게. 숨 들이쉬면서 복부 근육을 팽팽하게 긴장시켜 몇 초 동안 유지한다. 숨 내쉬면서 최대한 힘을 뺀다.
실습 7
서서. 두 팔로 어깨를 최대한 강하게 감싸 안았다가 풀어준다.
실습 8. 밧줄 당기기
서서, 두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린다. 발끝으로 서서 두 손을 위로 뻗어 상상의 밧줄을 잡는다. (살짝 쪼그리고 앉아) 다리와 팔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밧줄을 힘껏 끌어당긴다. 기본자세로 돌아가 힘을 뺀다. 2-3회 반복.
실습 9. 파라오의 자세
의자 끝에 앉아서 발끝을 바닥에 대고 두 발을 겹친다. 손바닥을 위로 가게 두 팔을 벌려 주먹을 꽉 쥔다. 목을 길게 뺀다. 두 팔과 다리와 몸통의 근육을 팽팽하게 긴장시켰다가 힘를 뺀다. 2-3회 반복.
개개의 말소리나 음절이 중단되거나 길게 끌리거나 연달아 되풀이되면서 말의 리듬과 유창함이 파괴된다.
단어를 말할 때 말소리를 질질 끌거나 반복하는 것은 언어기구 근육의 경련 때문에 생기며, 호흡이 깨지거나 말 가락이 달라진다. 즉, 말소리의 높이와 힘, 말의 속도 등이 급격히 바뀐다. 이외에 포즈와 표정, 조음 등의 변화도 눈에 띈다.
말을 더듬는다 해서 늘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주 어렵거나 심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가장 자주 나타난다. 대개 공적인 자리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수업이나 구술 시험에서 답변하기, 낯선 사람의 갑작스런 질문에 대답하거나 그에게 뭔가를 묻기 같은 상황에서 그렇다.
말더듬과 그 징표들은 늘 일정한 것이 아니어서, 며칠이나 몇 주, 몇 달에 걸쳐 심해지다가 약해지기도 한다.
정상적으로 말하기가 어렵거나 잘 안 되는 상황이 종종 생길 때, 신경이 예민해지고 때론 심각한 정신적 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콤플렉스, 열패감, 모욕감, 무기력함, 기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기 쉽다.
말을 더듬는 성인들 경우 (‘사람들이 날 이해 못해’, ‘내가 해봤자 뻔하지, 뭐’ 등)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레 제한하는 성향이 생기며, 그 결과 사회적 접촉에 줄어들고 자기 세계로 파고들면서 사회 활동이 떨어진다. 말을 더듬지만 않는다면 모든 걸 더 잘 해냈을 것이라 여기면서 일이나 개인적 성취에 소극적으로 대하는 이들이 많다. 이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그래서 또 말을 더 더듬게 돼 언어 소통이 한층 더 힘들어진다. 악순환.
말더듬 결함이 문제가 될 정도로 많은가?
전 세계에서 성인의 1%, 아이들의 2-3%가 말을 더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한국의 경우 50만쯤 된다고 추산한다. 2세에서 5세 사이 아이들한테서 말더듬이 가장 자주 생긴다. 이는 낱낱의 단어가 아니라 하나의 어구를 갖추어 하는 말이 발달하는 시기와 일치한다. 이 나이 때의 말더듬은 대부분의 경우 성인이 되면서 사라진다.
말을 더듬는 경우가 여자애들보다 사내애들한테 3-4배 더 많다. 연구에 따르면, 언어를 담당하는 뇌 반구가 여자들 경우 남자들보다 몇 배 더 발달됐다. 다른 질병이 없는 상태에서 여자애들이 사내애들보다 언어 발달이 빠르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말하기란 호흡과 발성과 조음이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이뤄지는 과정인 만큼, 말더듬 증상을 완화하고 개선하려면 무엇보다도 호흡 훈련과 목소리 생산, 조음 연습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1) 호흡 실습 2) 목소리 생산에 필요한 이완 3) 어조 실습을 통한 조음 강화 등을 차례로 소개하니,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꾸준히 반복하면 (머지않아) 효과를 볼 것이다.
1. 호흡 연습
(생리호흡이 아니라) 언어호흡을 강화하기 위한 실습은 (눕고, 앉고, 서서) 정적인 상태와 동적인 상태에서 수행할 필요가 있다.
주목! 호흡 실습 때 다음 조건 준수해야.
♦ 먼지 나고 공기 통하지 않고 축축한 곳에서는 금물.
♦ 식후 금물
♦ 편안한 옷차림으로
♦ 힘들면 멈추라.
♦ 연습 수행의 횟수와 속도를 적절하게 나누라.
호흡 실습 때 이런 면을 감안해야 한다.
♦ 올바른 호흡을 누워서, 앉아서, 서서, 움직이면서 습득해야 한다. 횡격막 호흡은 누운 채 가장 편안한 자세에서 시작한다. 며칠 누워서 충분히 연습한 뒤, 앉거나 서서 계속한다. 호흡을 완전히 통제하고 익숙해질 때까지 훈련.
♦ 입과 코로 들이쉬고 입으로 내쉰다. 날숨과 들숨 사이에 멈춤을 두지 않는다. 들숨이 곧장 날숨으로 전환.
♦ 소리 없이 들이쉰다. 들숨 때 너무 많이 들이쉬지 말라. 조금 더 들이쉴 수 있을 만큼만 들이쉰다. 공기를 전부 내쉬지 말고 폐에 조금 남겨 둔다. 날숨은 자연스럽고 경제적이고 힘들지 않아야.
♦ 내쉬는 공기를 주로 모음 소리에서 이용한다.
♦ 한번 날숨에서 3-4개 단어 정도만 소리 낸다. 단어들을 떼지 말고 붙여서.
♦ 긴 문장에서는 의미 조각들 사이에서 휴지를 취하고, 숨을 들이쉰 뒤 어구를 계속한다.
♦ 실습 때 주의할 점. 목과 팔, 가슴 근육이 긴장하지 않아야, 어깨와 쇄골이 들숨에서 올라가고 날숨에서 내려가는 일이 없도록.
♦ 호흡할 때 경련이나 떨림을 피하면서 편하게 숨 쉬어야 한다.
동적인 호흡 실습
누워서, 앉아서, 서서, 방을 오가면서, 또 간단한 동작을 취하면서... 여러 기본자세에서 수행할 수 있다. 즉, (두 손을 올리기, 뒤통수에서 깍지 끼기, 뒷짐 지기, 쭉 편 팔을 양옆으로 벌리기 등) 두 손과 팔의 여러 움직임, 손과 팔을 여러 위치에 두면서 절반쯤 주저앉거나 절반 숙이기, 또한 호흡기구 강화와 올바른 호흡, 호흡근육의 힘과 유연성 키우기를 촉진하는 다리나 몸통 움직임도 있다.
실습 1
상체를 살짝 뒤로 젖힌 상태에서 손바닥을 위로 하여 두 팔을 빠르고 부드럽게 뻗어 어깨 높이로 올리면서, 동시에 코로 빠르고 깊게 숨을 들이쉰다.
입으로 천천히 고르게 숨을 내쉬면서 두 손바닥으로 흉곽 중간과 아랫부분을 누르고 동시에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상체를 가볍게 앞으로 기울인다. 동시에 [스~~~] 소리를 낸다.
실습 2
앞선 실습처럼 상체를 뒤로 살짝 젖힌 채 두 팔을 양옆으로 벌리면서 코로 숨을 들이쉰다. 상체를 앞으로 숙여서 두 손끝이 발에 닿게 하면서 입으로 천천히 숨 내쉰다. 동시에 [푸우~~~] 소리를 낸다.
실습 3
똑바로 선 자세에서 코로 숨을 들이쉰다. 상체를 우측으로 기울여 오른손으로 바닥을 닿으면서 왼쪽 손바닥은 몸통 따라 겨드랑이까지 미끄러져 올라간다. 동시에 입으로 천천히 숨 내쉬면서 [쉬~~~] 소리를 낸다.
기본자세로 돌아와서 코로 깊게 숨을 들이쉰다. 반대쪽으로 실습 반복한다.
실습 4
코로 숨을 들이쉰다. 상체를 앞으로 숙여 오른손이 왼쪽 발에 닿게 한다. 이 위치에서 천천히 숨을 내쉬면서 [하-호-후] 소리를 낸다.
기본자세로 돌아와서 숨 들이쉰다. 상체를 숙여 왼손이 오른쪽 발등에 닿게 한다. 이 위치에서 숨을 내쉬면서 [fa-fo-fu] 소리를 낸다.
실습 5
왼손을 허리에 올린다. 코로 숨을 들이쉰다. 오른손을 머리 위로 올린 채 몸통을 왼쪽으로 3번 탄력적으로 굽혔다 세우면서 입으로 숨을 내쉰다.
다음에 자세 바로 세우면서 코로 빠르게 들이쉬고, 손을 바꾸어서 오른쪽으로 동작을 반복한다. (오른손이 허리춤에, 왼손을 머리 위로).
실습 6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돌리면서 매번 코로 일정하게 숨을 들이쉰다. 입으로 천천히 고르게 숨을 내쉬면서 [프프프] 소리를 낸다.
고개를 좌우로, 앞뒤로 움직이면서 이 실습을 수행.
실습 7
기본자세 — 차려 자세. 숨 들이쉰다. 살짝 벌린 입으로 일정하게 내쉬면서 제 자리에서 걷기. (마음속으로 30까지 세기).
실습 8. 펌프
선 자세에서 수행. 두 발은 어깨 너비로 벌린다. 타이어에 공기 넣을 때처럼 펌프 손잡이를 쥐었다 상상하고 급격히 숙이면서 손잡이를 누른다. 동시에 숨 내쉬면서 [스] [쉬] [프] 소리 내기. 각각의 소리를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낸다. 5회 실행.
실습 9. 스키
달리는 스키어의 자세를 취하고 스틱으로 밀어내는 스키의 움직임을 상상. 이 실습을 <펌프>보다 더 강렬하게 수행. 숨을 들이쉬었다가 스틱을 지치면서 내쉴 때마다 [수–소–사–세–시–스이].
5회 실시.
실습 10. 중국 인형
기본자세: 서서 두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린다. 숨 들이쉬면서 고개 뒤로 젖혔다가 원위치로 돌리면서 날숨에서 [바-보-베] 소리를 낸다.
기본자세 취하고 숨 들이쉬면서 고개를 천천히 숙여 아래턱이 가슴에 닿도록 한다. 고개 들고 숨 내쉬면서 [나-노-네] 소리를 낸다.
기본자세 취하고 숨 들이쉬면서 고개를 왼편으로 기울였다가 원위치하고 숨 내쉬면서 [마-모-메] 소리 내기.
기본자세 취하고 숨 들이쉬면서 고개를 오른편으로 기울였다가 원위치하고 내쉬면서 [카-코-케] 소리 내기.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진화론의 아버지 찰스 다윈, 2차 대전에서 히틀러를 누른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전(前) GE 최고경영자 잭 웰치…
이들의 공통점은 말을 더듬었다는 점.
그럼에도 이들은 어려서부터 시작된 말더듬이란 언어 결함을 극복하고 각 분야에서 일가견을 이룬 인물이 됐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과연 말더듬 환자 중 이들 같은 성공적인 사례가 나올 수 있을지 의구심이 크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말더듬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적 소통에서 배제되고 심리적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으니까. 언어치료학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말더듬(Stuttering)으로 고생하는 인구는 50만 명으로 추산된다.
말더듬은 일종의 유창성 장애. 즉, 말소리나 낱말을 여러 번 반복하거나 말문이 막혀 다음 말로 부드럽게 이어가기 힘들다. ‘하하하하, 합격’과 같이 한 음을 길게 끌어서 다음 음으로 연결하는 경우, 아빠를 부를 때 ‘아’ 소리만 내고 ‘빠’ 소리를 내지 못한 채 입을 다무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말 더듬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서 말하는 행위 자체에 공포심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가볍게 입술을 떨거나 얼굴 근육이 경직되고 발을 구르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탈출이나 회피하는 행동을 여러 모로 보이기도 한다.
말더듬으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직장 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며 사회생활에 문제를 겪는 사람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A(34)씨는 대학 졸업 후 한 중견 기업에 입사해 1년 정도 근무하다가 말더듬 때문에 사표 내고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오륙 년 간 구직 활동을 계속했지만 말더듬으로 인해 번번이 입사에 실패했고, 결국 자신감 결여로 자발적 사회 격리를 택하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야 말았다. 중ㆍ고교생 가운데 말더듬으로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왕따 등의 피해를 겪는 경우도 언어치료학계에 속속 보고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말더듬과 이에 따른 사회적 문제는 치료나 해결이 가능하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식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선 말더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발생하는 각종 잘못된 대처는 증상 악화라는 결과까지 초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치료센터를 방문해 말더듬이 호전됐지만, 학교로 돌아간 후 교사가 말더듬 학생에게 발표를 시키면 해당 학생의 공포가 극대화되고 다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말더듬으로 인한 소통 단절 문제 해결에는 사회 전반의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놓는다. “미국 경우 말더듬 치료사의 60%가 학교에 배치돼 말더듬 학생을 치료할 뿐 아니라 학생과 교사의 교육까지 담당하며 인식을 개선하고 있다. 한국도 이를 벤치마킹해 말더듬 환자들을 조기 치료하고, 사회적 인식 부족에 따른 2차 피해를 막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헤럴드경제 | 2016.02.14.
*예전에 스크랩해 두었던 기사인데, 본질은 달라진 게 없을 듯싶어 그대로 올렸습니다. 예전에, 정치를 하고 싶어 하는데, 다른 여건은 웬만큼 다 괜찮은데, 말을 더듬어서 고민하는 사람을 봤어요. 안타깝더군요. 앞으로 <말더듬 고치는 방법>을 몇 회에 걸쳐 소개하겠습니다.
모세가 여호와께 고하되, 주여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자이며 주께서 종에게 명하신 후에도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출애굽기 4:10)
이런 사실은 5경의 다른 대목들에도 여러 번 나오는데, 말을 하도 심하게 더듬는 바람에 아우 아론이 도처에서 대신 대중 연설에 나서야 했잖아요? "그가 네 대신 군중에게 말할 것이다. 즉, 그가 너의 입이 될 것이야".
북아프리카 도시국가 키레네의 왕 바트에 관한, 헤로도토스의 이야기와 또 의학적 관점에서도 눈부시게 기술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서 데모스테네스의 언어 결함에 관한 묘사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헤로도토스는 바트가 단어의 첫 음절을 여러 번 더듬었다고 적습니다. 여기서 비롯된 그리스 단어 'battarism'은 정신의학에서 말더듬을 가리켜요. 지구 인류 가운데 1%가 말더듬으로 고생한다고 하네요. 7천여 만 명! 남북한 인구와 맞먹습니다.
고대 그리스 웅변가 데모스테네스는 아주 독특하고 감동적인 사례의 주인공입니다.
웅변가가 되려고 결심한 청년 데모스테네스의 말더듬을 플루타르코스가 <영웅전>에서 이렇게 들려줍니다.
그의 첫 연설에 군중은 야유와 비웃음을 보냈다. 빈약한 목소리, 불명료한 발음, 헐떡이는 호흡, 그래서 어구 중에 아무렇게나 휴지를 취하게 되고, 그래서 말의 의미가 흐려지곤 했으니까.
신체적 허약함을 그는 운동으로 극복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불명료한 발음과 혀 짧은 소리를 고치려고 조약돌을 입에 문 채 시를 정확하게 읽는 훈련을 했다. 달리면서 말함으로써 목소리 힘을 키웠다. 언덕을 오르면서 한 호흡에 긴 문장을 소리 내기. 집에 커다란 거울 설치하고 그 앞에서 연습하고 또 하고…
그는 어려서부터 호흡 경련까지 수반할 정도의 심한 말더듬으로 고생했다고 해요. (고대 그리스에서 웅변가들은 극진한 대접을 받았는데, 그런 웅변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초인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청중 앞에 나서는 두려움을 없애고 목소리 힘을 키우기 위해 사납게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웅변을 연습하곤 했어요. 그 결과는 잘 알려져 있지요. 걸출한 웅변가로서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것.
마릴린 먼로, 로스앤젤레스 지저분한 아파트에서 태어났고, 유년기 때 형편이 좋지 못했어요. 다섯 살 때쯤부터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런 배우한테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 듯싶기도 하지요? 물론 처음엔 어려움이 무척 컸습니다. 짧은 대사마저 NG가 나서 서른 번이나 다시 촬영할 정도로 말이지요.
하지만 여러 해 지나 먼로는 말더듬을 절묘하게 숨기는 방법을 찾아내게 됐습니다. (치유한 게 아니라 말이에요!) 즉, 목소리를 아주 감칠맛 나게 떨었어요. 무슨 소리냐면… 날숨을 세게 내쉬어 말소리를 다소 거세게 내거나, 깔깔 웃거나 고함 지를 때 소리를 툭 내뱉기도 하고, 그러다가 또 은근하고 나직한 속삭임으로 바꾸는 겁니다.
말더듬이라는 언어 결함을 감추려 한 노력이 외려 그녀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스타일로 자리 잡게 된 케이스에요! 기음이 섞인 소리 어택을 이용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