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10 (야외 스피치)
지력이 올바르게 작동하기 바란다면,
먼저 신체를 잘 돌보라.
- 르네 데카르트 (1596-1650, 프랑스의 수학자, 철학자)
앞에 제시한 대로 원고를 작성하고 나서 뭔가 아쉬움이 든다면,
공원이나 강가로 나가서 아고라에 섰다고 상상하며 스피치를 시도해 보세요.
적극적인 당신을 위해, 효과적인 야외 스피치 비결을 귀띔해 드리지요.
신선한 공기와 따스한 햇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사람들을 앞에 두고 말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피크닉이 아니니까요. 그래도 사람들이 야외에 계속 모이는 한, 야외 스피치도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어떤 경우들이 있을까요?
*옥외에서 치르는 혼례식에서 주례를 서거나 사회를 보는 경우
*해변 바비큐 파티에서 건배사
*여름 행사에서 동료들에게 한마디
*리본 커팅 행사에서 축사
*스포츠 팀에게 격려사
*야외 정치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 등 제법 많아요.
야외에서 하는 스피치에 유리한 점이라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요?
아, 조명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네, 그렇군요. 그건 분명히 좋은 측면이라고 하겠어요.
반면에 화자에게 불리한 점이 제법 많습니다.
먼저, 의자에 앉아 있는 청중이야 상관없지만 저 뒤에서 옆에서 서성이는 사람들이 있어요. 개와 고양이들이 어슬렁거리기도 하는군요. 또 공간은 사방으로 툭 터였어요. 천장도 없지요. 이런 것들이 다 청중의 주의를 흩트리는 복병입니다. 화자로서는 눈길을 끌어 모아야 하는데!
눈길뿐 아니라 청각 작용에도 난관이 닥칩니다.
아무리 좋은 마이크와 확성기를 쓴다 해도 외부의 별의별 소리를 다 압도하기는 힘들어요. 개가 짖고 자동차들이 오가고 사이렌이 울리고 비행기가 지나가고 심지어 바람소리까지… 화자가 내는 소리의 질이 실내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그런 까닭에 스피치에서 중시하는 대화 형식과도 멀어지게 됩니다. 주목을 끌어야 하는데…
어떤 계획된 행사의 일부가 아니라면, 스피치 자체는 물론이고 당신 쪽으로 사람들이 눈길 돌리게 하는 것조차 어려울 수도 있어요.
어떻게 한담?
*사람들을 최대한 가까이 모으라. 실내보다 바깥에서 사람들은 긴장을 풀어 좀 더 느슨하기 마련.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 가까이 모음으로써, 스피치를 더 편하게 듣게 하고 시선을 더 많이 접촉하여 청중과 연결을 키운다.
*조금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하라. 연단이 있으면 좋은데, 대개는 없다. 당신과 당신 제스처가 더 잘 보이게 하는 방법을 궁리하라. 바위 위에, 혹은 그루터기나 의자 위로 올라선다.
*더 크게 말하라. 작고 맥없는 목소리라면 야외에서는 아주 애를 먹을 것. 평소 목소리를 단련할 필요가 있다. 필요하다면 메가폰이나 마이크를 이용한다.
*큰 제스처를 쓰라.
*청중이 햇빛을 정면으로 대하게 하지 말라. 태양이 측면에 있게 하거나, 차라리 당신이 태양과 마주하도록 위치를 잡는 게 더 낫다. 이런 면에서, 햇빛이 강할 때보다는 구름 살짝 낀 날이 더 좋다.
*최대한 간결하게 말하라.
야외에서는 대다수 사람들이 쉬거나 수다 떨고 움직이기를 원해요.
오래 붙잡아두지 않는다면, 청중이 감사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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