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실수 (Freudian slips) (3)
3. 정신 분석에서 정신 구조
이쯤에서, 알아둘 필요가 있는 정보를 조금만 더 살펴본다. 정신 분석의 대상.
정신의 구조
프로이트는 히스테리 환자들을 관찰하면서 많은 것을 알아냈다. 최면과 감정 토로, 의식 흐름의 언어화, 자유로운 연상 같은 방법을 동원하여 사람의 마인드를 들여다보고 치유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그리고 사람의 행동 동기가 논리로만 설명될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 결론은, 인간의 이성과 합리적 사유를 절대 신봉한 19-20세기 과학의 개념과 상충되는 것이었다.
프로이트는 사람 정신에 이런 요소들이 있다고 보았다. (성격 구조)
자아 (ego) - 현실과 접하면서 1차 본능적 사고를 이성적으로 필터링
초자아 (superego) - 양심과 도덕, 이데아를 좇으면서, 사회적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묶인 영역
원초적 자아 (id) - 원초아, 원본능. 쾌락에 눈먼, 1차 본능적 사고 과정을 담당하는, 통제하기 힘든 놈
그리고 정신의 구조를 이렇게 설명했다.
의식 수준 - 생각, 인지
잠재의식(전의식) 수준 - 기억, 저장된 지식, 의혹
무의식 수준 - 공포, 이기심, 공격성,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 성적 욕구, 비합리적 갈망, 부도덕한 충동, 부끄러운 경험,
살면서 우리는 누구나
사회에서 어른거리는 도덕적 모습과 자신의 깊고 은밀한 감정 사이에서
공통분모를 자신의 ‘나’로써 (자아로써) 찾으려 든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가 간주한 것처럼,
모든 개인의 목표는 – 자신의 인식되지 않는 본능을 길들여서 이성에 종속시킬 줄 아는 것이라 하겠다. 그래야 사람 사는 사회가 유지될 테니까.
프로이트가 말하는 무의식이란?
이성으로 충분히 탐지되지 않는 정신 영역을 프로이트는 무의식적인 것이라고 여겼다.
사회에서 지배적인 시각 때문에 수용될 수 없고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여러 욕구와 충동이 이 영역을 채운다.
지금은 개념이 좀 더 다양해져서, 의식되지 않는 (무의식적인) 모티브의 형태를 몇 가지로 나눈다.
간략히 보자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
경험의 후과
승화의 결과물
믿음의 작용
어떤 그룹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것 (집단 무의식).
이 욕구와 충동은 어디로 사라지지 않은 채 무의식 수준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서 사람의 행위를 상당히 자극하고 야기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의 어떤 행위가 무엇에서 비롯되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흔히들 하는 말. “내가 왜 이럴까? 장밋빛 스카프만 보면...”
정신분석학에서는 의식적인 것보다 무의식적인 것이 훨씬 더 크고 깊고 세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그런 상태를 용인하다 보면 예측 못할 언행이 돌출하고 노이로제에 시달릴 수 있다. 그런 경우, 프로이트는 통제되지 않는, 자유로운 연상을 이용해 치료했다. 즉, 환자가 병상에 누워 머릿속에 어른거리는 것을 죄다 털어놓는 것.
자유 연상 게임
심리학자들이나 수사관들이 범죄자나 다루기 힘든 미성년자들을 상대하면서 <자유 연상>이라 불리는 게임을 종종 한다. 상대가 일련의 연상을 끄집어내도록 하는 것. 사람은 다 생각하는 것을 말하며, 그들 잠재의식에 있는 연상은 폭이 상당히 좁다. 속이기 힘들다.
이런 식으로 작동한다. 즉, 상대에게 사진에 있는 대상을 보여주면서, 그것과 가장 먼저 의미가 닿는다고 생각되는 단어를 말하게 한다. 계속 제시하는 사진이나 그림을 보고 언뜻 떠오르는 것을 늘어놓는 과정에서 결국 은밀한 것이 드러나게 된다. 잠재의식이 비밀을 토로하고 마는 것.
이런 수법에서 상대가 말하는 것이 전부 ‘프로이트의 실언’에 해당되는 것일 터. 뭔가 아픈, 많이 아픈 사람도 그것을 결국엔 끄집어내기 마련 아니던가?
관련 글:
'Communication > 언어 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이트의 실언 (5) (0) | 2019.03.22 |
---|---|
프로이트의 실언 (4) (0) | 2019.03.22 |
프로이트의 실언 (2) (0) | 2019.03.22 |
프로이트의 실언 (1) (0) | 2019.03.22 |
소통 법칙 (1) (0) | 2019.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