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정신과 또렷한 기억을 유지하면서
노년기를 늦추기 위한 규칙 10가지
아주 꼬부랑 노인이 되기 전까지 우리의 정신을 멀쩡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무슨 방법이 있나.
몸뿐만 아니라 우리 뇌에도 끊임없는 단련이 필요하다. 치매에 걸리지 않고 노년에 ‘망령 들었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간단하지만 중요한 규칙을 몇 가지 지킬 필요가 있다.
자, 뭘 어떻게 해야 하나?
1.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 익힌다. 공부한다.
이는 치매를 예방하고 또렷한 정신을 오랫동안 간직하는 데 가장 좋은 방책이다.
영어나 중국어, 러시아어 같은 외국어 공부, 새로운 일이나 기술 익히기, 관심 분야 책 읽기 등이 바로 건강하게 장수하는 길이다.
일찍 은퇴한 뒤 특별한 일이 없이 지내게 되면 뇌세포가 일찍 소멸한다. 즉, 뉴런(신경세포) 망이 더 이상 형성되지 않는다. 지적 적극성과 신체적 활동을 줄이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여기서 유념할 점이 하나 있다. 신체적 활동이라 해서 치열한 운동을 뜻하는 게 아니다. 신선한 공기 속에서 걷기만 해도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로가 가시고 온종일 활력을 띠게 된다.
2. 가능한 한 더 많이 여행 다니기
만약 자신의 세계가 ‘집 – 병원 – 집 – 가끔 교외 나가기’ 등으로 제한된다면, 노년에 맑은 정신과 활기찬 몸을 기대하기 힘들다. 심리학자들은 하루 동안 눈앞에 보이는 장면이 더 많이 바뀔수록 그 사람의 심리와 감정의 상태가 더 좋아진다고 여긴다.
여행이란 건강을 증진하며 유쾌하게 시간 보내는 최고의 방법이다. 외국 여행도 좋고, 아니면 이웃 도시의 새로운 공원에서 산보하는 것도 좋다.
3. 여러 장르의 음악 듣기
한 연구에서 영국 과학자들이 알아낸 바로는, 음악이 기억과 회상을 담당하는 뇌 부위를 자극한다고 한다. ‘새로운 뭔가’를 계속 추구한다면, 새로운 음악 스타일은 자신의 안목을 넓히고 기억력을 활성화하며 그 자체로 즐거우며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발견하는 데 아주 좋다.
게다가, (이를테면 '뽕짝'에만 허구한 날 매여 있지 말고) 예를 들어 랩(rap)과 같이 젊은 취향에 매료를 느끼게 된다면, 손자들과 더 친밀해지는 계기가 된다.
4. 크로스워드 퍼즐 풀기 (십자말풀이)
이건 뇌를 아주 많이 쓰는 행위이다. 왜 그러냐면... 대답을 궁리하면서 역사와 과학, 문화 등의 여러 사실을 떠올리려 하고 대답이 적절한지 분석하며 그걸 주변 다른 단어들과 대조하게 되니까. 이건 대체로 지력과 기억을 훈련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미국에서는 크로스워드 퍼즐 대용으로 (단어의 철자를 바꾸어 말을 맞추는) 스크래블이 있다.
5. 잘 안 쓰는 손을 단련하기
오른손잡이는 왼손으로 글 쓰는 연습을 해볼 필요가 있다. 왼손잡이는 물론 그 반대로 한다. 그러면 뭐가 좋으냐고? 그렇게 함으로써 뇌의 새로운 예비 자원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게다가 손놀림은 뇌세포 성장을 최고로 자극한다. 심지어 ‘동시에 쓰고 그리기’라는 연습이 있을 정돈데, 이건 두 장의 종이에 도형이나 텍스트를 양손으로 동시에 그리고 쓰는 것이다.
다른 손으로 글자 쓰는 기술을 익히기 외에도, 이를테면 점토 빚기나 나무 조각, 수놓기 같은 일을 주기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달리 말해, 섬세한 손놀림을 키우는 행동이 필요하다.
● 어려서 말문이 늦게 트는 아이들한테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한 놀이를 시키는 데도 다 이유가 있다.
6. 일상적인 조작이나 행동을 눈감고 하기
예를 들어, 샤워나 옷 입기, 신발 끈 묶기 등을 눈감고 할 수 있다. 또 주방에서 눈감고 컵에 (뜨거운 물은 삼가는 게 좋고!) 커피와 설탕을 부어 보는 등 안전하게 할 수 있는 행동도 시도해 볼 만하다. 그러면 뭐가 좋으냐고?
눈이란 뇌에 전달되는 정보의 1차 원천이다. 우리는 눈으로 보는 것에 하도 익숙해져서 사물을 비롯해 세상 전반의 촉각 인식과 느낌을 잊을 정도다.
그런 까닭에 지금 제시하는 연습을 통해 청각과 촉각, 후각을 키우고 믿게 되는데, 이건 인식과 뇌에는 매우 드문 일, 즉, 새로운 무엇인 것이다.
7. 집이나 직장에 오가는 루트를 달리해 보기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 하지만 그걸 바꾸는 게 더 좋을 때가 더러 있다. 집이나 직장 등 자주 걸어 다니는 곳으로 가는 길을 바꿔 보면 공간 기억이 강화되고 발전한다.
우리가 이미 알아봤듯이, 새로운 것은 모두 이제 막 노년에 접어드는 사람에게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자전거가 왜 필요해?’ 하는 생각보다는 ‘우린 쉬운 길을 찾지 않아!’ 하는 원칙으로 살 필요가 있다.
8. 비디오를 소리 죽이고 보면서 내용 전개를 이해하기
필름을 장면이며 소리를 다 포함해 볼 때, 우리는 어떤 정보를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예를 들어 음향 같은 요소를 하나 제외한다면, 눈이 받아들인 정보를 우리 뇌가 가공하고 분석하며 비교하고 상상하고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제스처를 감안하여 인물들의 대화며 감정의 본질을 알아내려 든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걸 다 제공하는) 필름이나 동영상보다는 (상상을 자극하는) 책 읽기가 개인 발전에 더 좋은 것이다.
9. 논리적 문제를 풀고 비표준적인 실습을 수행하기
영국의 연구자들이 알아낸 바로는, 가장 간단한 계산조차도 뇌를 활기찬 상태로 유지하며 오랜 기간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는 데 좋다. 그리고 단순한 숫자 조작에다 지적 놀이 (두뇌 게임), (몸짓으로 말을 알아맞히는 제스처 게임인) charade 등을 보탠다면, 치매 따위는 아예 모르고 살 수도 있다.
뇌를 위해 가장 보편적인 논리적 과제는 다양한 색깔의 텍스트를 가지고 하는 연습이다. 이 연습의 본질은 각 단어에 덮인 색깔을 소리 내어 말하는 것. 그리하여 읽기 담당과 색깔 인식을 담당하는, 뇌의 좌우 반구가 고르게 발달한다.
10. 바둑이나 장기, 체스를 두기
바둑 등을 두면 뇌가 몇 가지 활동을 한꺼번에 하게 된다.
1) 기억을 살아 있게 만든다. 행마의 조합을 기억하고 어떤 쪽으로 움직이는 게 판을 더 유리하게 만드는지 생각해야 하지 않는가.
2) 즉흥성이 발전한다. 장기에서는 어떤 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외에 다른 규칙은 없다. 그리고 그 움직임이 수백 가지나 된다. 그때그때 즉흥적인 수를 짜내야 한다.
3) 게임을 하면서, 향후의 수를 계획하고 패턴을 인식하며 상대의 다음 수를 짐작하는 등 뇌가 활발히 작동한다. 결론적으로, 바둑이나 장기, 체스 등은 뇌의 노화를 예방하는 탁월한 방책이다!
치매란 뇌세포 상태가 악화하는 질병이다.
비타민 B12의 부족이나 나쁜 영양 공급,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노인성 치매가 치료될 수도 있다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은 완전히 치료할 수 없으며 증세의 일부 개선만 가능할 뿐이다.
따라서, 우리가 노년에 멀쩡한 정신과 건강한 기억을 유지할지 아닐지를 생각한다면, 여기 제시한 일을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하는 게 좋다. 살면서 뇌에 지적인 부하를 더 많이 걸수록, 사람의 인지 기능과 기억력, 정보 인식 능력, 시공간 감각 등이 더 오래 유지될 것이다. 그런 것이 다 노년에는 아주 부족해질 텐데 말이다.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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