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18 (기억력)
다른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려면,
자신 안에 태양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다.
-로망 롤랑
많은 이들이 원고나 메모 없이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겁냅니다.
앞에 원고가 있어야 마음을 놓아요.
원고를 손수 쓰고, 모든 것을 충분히 생각하고 검토하고, 문장 부호까지 포함해 내용을 다 숙지한 경우에도, 커닝페이퍼(?) 없이 나서기를 저어합니다. 왜 그럴까요?
자신의 기억력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혹시 중간에 발언 줄거리를 잊지는 않을까, 당황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을 거야, 그러면 어떡하지…
염려와 조바심이 들끓는 바람에 종이쪽을 손안에 쥐지 않으면 뇌에 갈무리해둔 것도 까맣게 잊을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 난 본래 기억력이 안 좋아서 아무리 공부해도 소용없어!
-나이를 먹으니까 기억력도 자꾸 떨어지네!
-너무 많은 걸 기억하면 내 뇌가 터져 버리지는 않을까?
그래요, 아주 중요한 인지 기능인 기억에 대해 우리는 관심이 많고 얘기를 자주 나눕니다.
그러면서 잘못된 개념도 많이 지니고 있어요.
바로 앞에 나온 언급들이 다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 연구에 따르면,
기억력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며 기억력이 좋지 않다는 것은 단지 뇌의 연결 기능을 활성화하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 합니다. 말하고 쓰는 것처럼 누구나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이며, 근력을 키우듯이 기억력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방법을 알고 기술을 익히기만 하면 누구나 많은 것을 더 빨리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고 기억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사실, 누구나 인정하다시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좋은 기억력은 아주 필요해요.
어떤 고유명사나 이름, 숫자, 인용구를 적절한 순간에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다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그렇다면 본격적인 기억술 훈련에 들어서지 않고도 우리가 일상에서 간단히 적용할 수 있는 기억력 강화 방법은 없을까?
있어요. 바로 이런 겁니다.
“난 기억력이 안 좋아” 같은 말을 절대 입에 올리지 말아요.
아니, 그런 생각조차 절대 하지 말아요.
“아, 나는 전화번호나 숫자를 기억하는 데는 영 젬병이야!”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다 보면 정말 그렇게 됩니다.
어째서?
그 이유는 바로 뒤에서 말씀 드리지요.
그런 말을 하는 대신에 거꾸로 자랑을 하세요.
“난 기억력이 좋아!”
“난 용량 큰 정보도 쉽게 외울 수 있어!”
그렇게 두세 주 지나면 당신 기억력은 정말 그렇게 됩니다.
직접 실험해 보세요.
아이들을 봅시다. 아이들이 제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이렇게 말하는 걸 우리는 종종 듣습니다.
“난 아주 힘이 세! 난 아주 용감해! 난 이런저런 것을 다 할 수 있다!”
그런 말을 옆에서 들으면서 어른들은 은근히 놀랍니다.
‘아니, 우리 아들이, 딸이 왜 저렇게 ‘뻥‘을 치지? 뭘 믿고 저렇게 큰소리치는 거야?’
대여섯 살 먹은 아이의 부모라면 누구나 그런 경우를 접했을 겁니다.
아이들이 왜 그렇게 입찬소리를 해대는지, 생각해 본 적은 없나요?
아이들은 정말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겁니다.
될 수 있다고 믿으려 하면서 우쭐거리는 거예요.
세파에 시달리면서 일정한 틀에 많이 사로잡힌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그 유아적인 특성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더 키우게 됩니다.
뒤집어 보자면, 부모와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될 말도 있습니다.
“넌 재주가 없어. 아무 것도 못할 거야. 어째 그렇게 지지리도 못 났냐.”
그런 말을 자주 듣는 아이들의 앞날이 어떠리라는 것은 부연할 필요가 없겠지요.
지금까지 우리 이야기를 다른 말로 정리하면,
‘무의식을 이용한 기억력 강화’가 됩니다.
프로이트(1856-1939)가 수행한 연구 덕분에 우리는 무의식의 놀라운 가능성을 알게 됐습니다. 무의식이 사람의 자기계발과 성장에서 지대한 역할을 한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자기 암시로써 무의식을 자극하여 기억력을 좋게 하는 방법, 지나치게 간단한가요? 너무 쉬워요?
사실 우리에게 유용한 법칙들은 늘 우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우리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안다 해도 그 가치를 경시하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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