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우리가 나이 들수록 친구는 적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는 더 어려워지는 거지?”
많은 사람이 품는 의문이다.
이런 주제 자체가 사람을 좀 우울하게 만들 수도 있겠으나, 걱정하지 마시라. 영원한 우정도 가능하다는 점을 이 포스트 말미에서 확인하게 될 테니까.
6. 함께 아는 친구가 없어짐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나:
누구나 이런 상황을 겪어봤을 것이다. 즉, 모임에 당신 친구 누군가가 자기 친구를 데리고 오는 경우 말이다.
그러면 다 같이 흥겹게 놀고 재미난 얘기를 나누지만, 연결자인 그 누군가가 없어지기만 하면 다들 금방 소통 능력을 잃고 서먹서먹해진다.
누구를 잃나:
당신이 알기는 하지만 애정이나 애착을 강하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라진다.
한때 당신과 당신 친구가 접촉하고 어울리면서 함께하던 사람들이 당신 친구가 사라지면서 더불어 사라진다.
7. 당신 친구들의 기대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나:
당신 친구들은 당신을 모임에 활기를 불어넣는 사람으로 여기거나, 아니면 자주 우울한 빛으로 생각에 잠기는 사람이라고 보는 데 익숙해 있다. 하지만, 사람의 분위기란 (수시로, 때론 급작스레) 바뀌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당신이 친구들과 어울리는 자리에서 즐겁고 명랑하게 있다가 갑자기 자기만의 사색이나 자기성찰에 빠질 수도 있는 법이다.
그런데… 당신의 그런 변화를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고 알아주지 않을 때, 당신은 그 몰이해에 서운함을 느끼게 되고, 그런 일이 몇 번 거듭되다 보면 보이지 않는 벽을 쌓으면서 그 친구들한테서 멀어지기 시작한다.
누구를 잃나:
오랜 세월 동안 당신의 다른 면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진정한 당신을 받아들이지 못했으며, 당신이 깊은 속내를 내보이기로 작심했을 때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은 친구들이 당신 목록에서 사라진다.
8. 당신을 향한 관심과 흥미가 사라짐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나:
당신을 추종하거나 혹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지위든 돈이든 명성이든) 뭔가에 기대 볼까 하는 사람들을 친구로 두고 있었다면, 그들은 언제고 당신을 떠나서 다른 누군가에게 들붙기 마련이다. 시쳇말로 한때 ‘잘 나가다가’ 어떤 곡절로 평범한 장삼이사 축에 들게 된 이들이 특히 실감할 것이다. 이런 현상이랄까 세태는 (뉘앙스가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정승 집 개가 죽은 데는 가도 정승이 죽은 데는 안 간다”는 우리 속담에서도 엿볼 수 있겠다.
어쨌든, 그 결과 당신이 예전의 팬이나 추종자들 입장에 서게 될 수도 있다. 당신은 관심 끌고 주목받기에 익숙해졌는데, 이젠 그런 걸 얻으려고 직접 나서야 할 터이고, (중요한 점은) 그래봤자 소용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누구를 잃나:
당신의 에고를 키우고 강화하는 데 한몫을 거든 자들이 당신 목록에서 삭제된다.
9. 에고이즘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나:
친구 가운데 하나가 당신의 푸념이나 하소연, 자랑질 따위를 자주 잘 들어주는 편이며, 당신은 상대방의 ‘심리치료 서비스’를 항상 이용하기만 한다. 이런 일방적인 접촉이 오래되다 보면, 상대는 자신이 이용당했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자신이 준 만큼) 돌려받지를 못하니까.
우정이나 친구 관계에서 ‘누가 더 중심이 되는지’ 알아보는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누가 분위기를 주도하고 결정하는지 규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두 친구가 만났는데 한쪽은 기분이 좋고 다른 쪽은 썩 그렇지 못하다. 그리고 잠시 후 둘의 분위기가 비슷해진다. 자신의 상태 쪽으로 분위기를 이끄는 사람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누구를 잃나:
모임을 항상 주도하고, 그런 모습을 당신이 줄곧 경탄하는 마음으로 바라본 친구가 당신 목록에서 지워진다.
만약 당신이 가끔 ‘나에겐 진정한 친구가 적다’고 생각한다면, 당신 생각은 옳다. 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가 친구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절반은 실제로 친구가 아니며, 우리의 마음을 받기만 할 뿐 그에 걸맞게 대응해 오지 않는다.
10. 예전처럼 부담 없이 편하게 다가가기 힘들어짐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나:
당신이 나이 들수록, 새로운 친구가 점점 더 드물게 생긴다는 점을 더 자주 알게 된다. 새로운 앎은 격식을 더 많이 띠게 되고, 당신은 가까운 친구들과 마음 편하게 장난칠 수 있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아쉬워한다.
과거에는 다른 사람한테 마음 열기가 더 쉬웠는데, 이젠 새로 알게 된 사람한테 매번 자신에 관해 같은 얘기 늘어놓는 게 지겨워졌다. 그래서 당신은 현대적인 소통 수단을 선호하며, 가끔 옛 친구들의 SNS 페이지를 들여다본다.
누구를 잃나:
새로운 사귐은 단단한 관계로 발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이 당신 생활에서 사라진다 해도 각별한 감정이 일지는 않는다.
보너스: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간직하는 방법
친구 다섯 명이 5년에 한 번씩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으며 그들의 시간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있다.
이런 생각을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품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혹자는 시간이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혹자는 알게 모르게 조용히 떠나가지만, 대다수는 서서히 우리네 일상에서 사라진다.
“어째서 우리가 나이 들수록 친구는 적어지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는 더 어려워지는 거지?”
많은 사람이 품는 의문이다. 이런 주제 자체가 사람을 좀 우울하게 만들 수도 있겠으나, 걱정하지 마시라. 영원한 우정도 가능하다는 점을 이 포스트 말미에서 확인하게 될 테니까.
1. 일정이나 스케줄이 달라짐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나:
젊은 시절에는 지역적으로 많은 요인이 사람들을 연결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우정을 간직하기가 더 쉽다. 같은 학교에 다니고, 이웃에 살고, 스포츠센터나 학습센터에서 서로 마주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서 이곳저곳으로 자주 옮겨 다니게 된다. 처음 한동안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으며 멀리 떨어져서도 소통하며 교분을 유지할 수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관계가 계속 약해지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든 아니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여기에 알맞은 표현일 것.
어떤 사람을 잃나:
공간과 지리상으로 처음 멀리 떨어지면서 근년에 당신에게 소중했던 사람들과 멀어질 것이다.
친구며 지인들을 비롯해 청소년 시절의 과거와 취미로 연결됐던 모든 사람이 당신의 친구 목록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당신에겐 곧 새로운 곳에서 새 지인들이 나타날 것이다. 아니면, ‘아하, 내가 어떤 사람들과 말을 섞으며 지내는 건 단지 일주일에 다섯 번 보기 때문일 뿐’이라는 점을 깨달을 것이다.
2. 인생관의 변화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나:
어린 시절에는 우정이 자발적이고 순수한 성격을 띤다. 그 어떤 이해타산도 없고, 당신이 다가갈 수 있으며 거기에 응대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그냥 좋다.
나이 먹으면서 거치는 경험을 통해 우리에겐 인생이며 다른 사람들에 대한 태도에 대한 시각이 형성된다. 이 무렵에 당신은 곁에 있는 사람들을 더 주의 깊게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실없이 흥청대는 만남은 한 달에 몇 번 가까운 술집에 둘러앉는 것으로 바뀌며,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이 자기 인생살이에 관해 한없이 늘어놓을 때, 당신 머릿속에선 늘 같은 생각이 맴돈다. ‘우린 이제 갈 길이 서로 다르군.’
어떤 사람을 잃나:
한때 가장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삶을 당신에게 안긴 사람들이 이 단계에서 걸러져 사라진다.
당신은 ‘이 사람을 지금 만났다면 절대 사귀지 않았을 거야’ 하고 깨닫기 시작한다.
당신들 둘은 성장하면서 다른 사람이 됐고, 이제 서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일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렇다 해서 아쉬워할 건 하나 없다.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기의 우정이 사람의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만약 당신에게 친근하고 감성적인 관계가 있었다면, 그런 우정 덕분에 당신은 불안이나 우울증을 겪지 않을 수 있었으며 자존감이 높아진 것이다.
3. 우선순위가 달라짐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나나:
성인이 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주로 무엇에 쏟는가?
일과 가족에 바친다.
그러므로 당신이 가정을 꾸렸는데 친구는 그렇지 않다면, 예전 관계를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다.
혼인이란 대체로 인생에서 가장 기쁘고 가장 극적인 행사이다. 가장 친한 친구들을 초대하며, 축하 행사에서 그들과 관계의 최종 조화로운 모습이 은연중에 드러나는 게 보통이다. 가정생활에서는 당신 자녀의 동료와 친구들이 당신 친구가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을 잃나:
총각 시절에 끌어모았던 사람들을 (거의) 다 잃는다.
흔히 이렇게 끝난다. 즉, 예전 친구들이 한번 모이자고 서로 약속은 하는데, 모임 날짜를 계속 차일피일 미루게 된다. 심지어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가 있다. 하필이면 바로 그날 가족 행사가 생기다 보니 이젠 친구들과 만남이 썩 즐겁지 않게 되기가 쉽다.
이럴 때 싱글들도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확신이 없다. 한편으론 옛 친구를 보고 싶으면서도 또 한편으론 함께하는 새로운 느낌이나 인상이 없다 보니 흥미가 줄어든다. 이제 둘의 우정은 각자의 기억에만 존재하는 히스토리가 된다.
4. 예전의 관심과 주의가 사라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과정:
당신은 휴일에 대형 상점에 가서 일주일 치 식료품을 미리 장만하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와 우연히 마주친다. 그와 한때는 아주 가까웠지만, 최근엔 만날 시간을 내기가 아주 어려웠다. 둘은 인사 나누고 의례적인 말을 주고받은 뒤 각자 일을 보러 헤어지는데, 이상한 뒷맛만 남았다.
즉, 두 사람은 서로에게 관심을 덜 기울이게 됐으며, ‘우리가 가까운 사이인지 아닌지’ 아리송한 것이다. 의문이 생기고, 그래서 자기감정을 예전처럼 편하게 드러내기가 겁난다. 대화는 피상적으로 흐르고, 둘은 점점 더 멀어진다.
누구를 잃나:
얼마 전까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들이 당신의 친구 목록에서 사라진다.
5. 다른 소통 그룹
이건 어떻게 일어나나:
젊은이들은 새로운 사람을 금방 사귄다.
첫 취업, 직장생활에 내디딘 첫걸음은 완전히 흡수할 수 있어, 특히 경영진이 회사 분위기를 살리려고 부단히 노력한다면. 이 시기엔 당신이 예전 관계를 언제 새로운 관계로 대체하는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누구를 잃나:
당신이 새로이 접촉하고 소통하는 그룹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사라진다. 인생 노정이 서로 다른 까닭에, 가까운 친구들이 결국엔 낯선 사람이 되고 만다.
인지행동치료(CBT, Cognitive behavior therapy)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효과적으로 탐지하기 위한 단계별 행보를 자세히 알아본다.
자동적 사고 (Automatic thoughts) - 다양한 상황에서 당신의 평가로서 발생하는 자연스럽고 자발적인 여러 생각의 집합. 이런 평가적 사고는 누구한테나 있는데, 증명이 필요 없는 진실처럼 인식하기 일쑤다.
자동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상황을 일순간에 평가한다.
그런 평가는 실제와 부합하는 것일 수도 있고 왜곡된 것일 수도 있으며, 긍정적 결과와 부정적 결과를 모두 낳는다.
사람들은 억압되거나 우울한 상태에서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자동적 사고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어떤 사건에 반응하여 생기는 감정을 더 많이 인식한다.
자동적 사고를 알아보는 기술
인지행동치료 기술은 자동적 사고의 신빙성을 규명하고 검증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건 환자하고 그의 생활 문제를 의논할 때 실행하기가 가장 쉽다.
1단계. 불쾌한 상황을 밝혀
처음에 치료적 상호작용 설정이 중요하니, 환자의 기분과 지난주 인상을 확인하고, 당장 그에게 가장 실용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을 아는 것. 환자가 화난 상황이나 감정, 역기능 행동을 얘기할 때, 기본 질문을 건넨다.
“금방 무슨 생각을 하셨나요?”
치료사: 어제 공원 산책 때 얼마나 속이 끓었는지 얘기해 봅시다.
환자: 그래요.
치: 그때 무얼 느꼈나요? 슬픔? 울적함? 불안? 적의?
환: 울적함이요.
치: 무슨 생각을 했나요?
환: (자동적 사고가 아니라 상황을 계속 설명한다.) 공원에 있는 사람들을 봤어요. 프리스비 던지며 노는 모습이 다들 좋아 보여요.
치: 그들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환: 난 절대 저들처럼 되지 못할 거야.
치료사가 환자와 함께 규명한 것.
상황: 공원에서 사람들을 봐요. 자동적 사고: 난 절대 저들처럼 되지 못할 거야. 감정: 울적함.
2단계. 자동적 사고 발생의 본질을 환자에게 설명하기
자동적 사고가 어떻게 생기며 행동에서 어떤 결과를 내는지 설명할 때, 치료사는 환자의 안목을 넓히는 것뿐 아니라, 이런 생각을 은연중에 전달하는 것이기도 하다. ‘당신 문제가 당신에겐 해결될 수 없는 듯 보일지라도 나한테는 그렇지 않아요.’
치료사: 이제 막 당신은 이른바 자동적 사고를 드러냈어요. 그건 누구한테나 다 있어요. 이 생각은 그 어디서 나오는 게 아닌 듯하며, 우린 그걸 결코 의도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자동적이라 불리지요. 그건 대개 머릿속으로 아주 빨리 날아들고, 그게 일으키는 감정을, 지금 경우는 당신 말대로 울적함을, 우리는 생각 자체보다 더 크게 느껴요. 이 자동적인 생각은 실제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데도 우린 그걸 진실이라고 믿습니다.
환자: 흠.
치료사: 치료받으면서, 당신은 그런 자동적 사고를 식별하고 그게 얼마나 진실한 것인지 평가하는 법을 배울 겁니다. 예를 들어, 1분 뒤 우리는 당신의 ‘난 절대 저들처럼 되지 못할 거야’라는 생각이 얼마나 온당한지 평가해 보지요. 이 생각이 잘못된 것이며 당신 기분이 정상일 때 당신이 공원에 있는 사람들하고 전혀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다면, 당신 감정이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환자: 기분이 더 좋아졌겠지요.
환자 삶의 사례에서 자동적 사고 발생의 본질을 설명했다. 그런 생각은 모든 사람의 속성이며 대개 사람들은 그 생각을 곧장 진실로 받아들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치료사는 자동적 사고를 함께 밝혀내고 그 신빙성을 알아보자고 제시. 그는 이 제안의 결과를 환자가 좋게 평가한 것으로 확신했다.
3단계. 자동적 사고와 그것이 감정과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기록하기
치료사: 이제 다 기록해 볼까요. 당신이 ‘난 절대 저들처럼 되지 못할 거야’ 하고 생각하자, 마음이 울적해졌어요. 당신 생각이 당신의 느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하나요?
환자: 네.
치료사: 이걸 우리는 인지 모델이라 불러요. 우리는 당신을 치료하면서 기분이 급변하는 순간의 자동적 사고를 어떻게 감지하는지 알려주려고 노력합니다. 이게 우리의 첫걸음이 되겠어요. 이 기술이 꽤 쉬워질 때까지 연습할 겁니다. 그다음에 당신은 생각을 평가하는 방법을 배우고, 사고방식이 실제와 맞지 않는다면 그걸 바꾸는 법도 배웁니다. 지금까지 다 이해하시나요?
환자: 그렇게 생각해요.
치료사는 환자의 얘기에서 자동적 사고를 기록했다.
그걸 해석하거나 평가하진 않았다. 환자에게 사물을 더 긍정적으로 보라 하지 않았고 자동적 사고의 신빙성을 두고 왈가왈부하지 않았으며 환자가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한다고 설득하려 들지도 않았다.
그 대신 실제를 함께 탐구하자 제안해서 동의를 얻었다.
4단계. 환자가 정보를 제대로 인식했는지 확인하기
세션 중에 환자의 생각과 감정을 정확히 일반화하고 기록하면, 환자는 자신이 제대로 이해됐다고 느끼고 세션을 좋게 받아들임을 확인할 수 있다.
치료사 (환자가 다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 생각과 행위의 연관성을 당신의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환자: 가끔 잘못된 생각을 하는데, 그래서 기분이 나빠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내 생각이 옳다면?
치료사: 좋은 질문이에요. 만약 당신 생각이 실제를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 생각이 옳게 보이게 하는 문제를 우린 해결해야겠지요. 비록 우린 왜곡된 생각을 많이 찾아내겠지만 말이에요. 사람이 우울증에 시달릴 때는 늘 그런 법이니까. 비현실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은 우울증의 특징이에요. 어떤 경우든 우린 당신이 올바르게 숙고하는지 함께 알아볼 겁니다.
환자가 이해한 것을 자기 말로 되풀이해 보라고 청했다. 환자에게 의문이 생겼을 때 치료사는 논쟁하지 않았다. 그 대신 실제에 대한 자동적 사고를 함께 알아보거나 생각이 옳을 수도 있게 하는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시했다. 비현실적 사고방식은 여러 유형의 정신질환의 속성이라고 설명했다.
5단계. 결과를 종합하고 실제 지식을 굳히기
세션 끝에 가서, 환자가 치료사한테 정보를 제대로 받아들였는지 다시 확인한다.
치료 중에 일어나는 것을 환자가 기억하게 하려면, 정보를 기록하고 집에서 반복하도록 하는 게 중요해.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가운데 집에서 해야 할 작업이 나온다. 환자가 뭔가를 기억하거나 실행할 필요가 있으니까. 그런 공동작업과 과제 수행을 통해, 환자의 인지가 서서히 바뀐다. 즉, 일어나는 것을 아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이 관여함을 느끼고 자신의 유효성을 더 긍정적으로 재평가하기 시작하는 것.
치료사: 요약합시다. 생각과 감정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 주겠어요?
환자: 음, 자동적 사고가 가끔 저절로 떠오르는데, 난 그걸 진실로 받아들이기도 해요. 그러고 나서 드는 느낌이... 모든 면에서, 우울하고, 걱정스럽고...
치료사: 맞아요. 다음 주에 숙제로 그런 자동적 사고를 찾아내는 건 어때요?
환자: 해보지요.
치료사: 그걸 왜 하라고 하는 걸까요?
환자: 왜냐면 내가 가끔 생각을 잘못하니까, 또 내가 뭘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생각을 바꾸고 기분이 더 좋아질 수 있을 테니까, 그러겠지요.
치료사: 바로 그거에요. 그럼, 숙제를 적어 봅시다. <내 기분이 급변함을 알아차릴 때 난 자신에게 ...을 물어봐야 한다.> 뭘 물어야 하는지 기억하시나요?
환자: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지?
치료사: 바로 그거에요! 그렇게 적으세요.
세션 끝에서 환자에게 대화를 정리하고 새로이 이해한 것을 요약하라고 청했다. 즉, 생각과 감정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다시 말해 달라고 청했다. 실제 지식을 굳히기 위해, 치료사는 자동적 사고를 알아차리고 기록하라는 숙제를 낸다. 이 중요성을 환자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했다.
환자가 정보를 기억하게 하려고, 함께 코핑 카드를 만드는데, 여기엔 자동적 사고 탐지 기술을 다듬기 위해 집에서 할 일을 적는다.
환자가 자동적 사고를 감지하기 힘들면 어떡하나?
자동적 사고 탐지는 평범한 기술이지만, 이걸 쉽게 해내는 사람도 있고 도움과 숙달이 필요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환자에게 건네야 할 주요 질문은 “(그때, 그 순간에) 무얼 생각하고 있었나요?”
이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면, 이렇게 하라고 청할 수 있다.
• 문제가 되는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보세요.
• 당신을 불안케 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세요.
•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각 역할을 맡아 수행해 보세요.
• 어떤 감정과 신체 반응이 나타났는지 알아보세요.
• 상황과 관련해 생기는 이미지를 묘사하세요.
• 상황의 의미를 얘기해 보세요.
게다가 치료사는 환자에게 실제로 생길 수 있는 것과 반대되는 생각을 공표하거나 질문을 다시 할 수 있다.
기억해야 할 것
1. 인지 모델에 따르면, 생각의 오류를 파악하고 그 오류를 실제에서 확인함은 환자의 일반 상태를 개선하고 그걸 더 적응하는 상태로 바꾸게 돕는다.
2. 환자가 역기능적 생각을 찾도록 도우려면, 환자를 화나게 하는 상황을 의논하는 걸로 충분하다. 다음에, 어떤 감정이 상황을 유발했는지 알고 “그때 당신은 무슨 생각을 했나요?” 기본 질문을 건네는 것으로 충분하다.
3. 자동적 사고 식별은 배울 수 있는 기술. 누군가는 이걸 쉽고 빠르게 할 수 있고, 또 누군가는 시간과 도움이 필요할 것.
4. 역기능적인 사고에는 언어적 형태와 이미지 형태가 있다. 식별이 어려울 때 제시한 방법을 활용하라.
5. 자동적 사고가 처음부터 파악되지 않을지라도, 세션을 심문으로 바꾸지 말고 의논 주제를 바꾸라.
6. 숙제는 환자가 세션에서 받은 정보를 확실히 하게 돕고, 문제 상황에 대해 새롭고 더 현실적인 사고방식을 상기시킬 것이다.
역기능적인 자동적 사고를 파악하는 기술은 사고의 효율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며,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참고 자료: Judith S. Beck. <Cognitive Behavior Therapy>, Second Edition: Basics and Beyond
(그 외에도 숱하게 있겠으나) 이런 소리를 들으면 미쳐버릴 것 같다고 느낀 적이 있나? 한두 번이 아니라 늘 그렇다고?
이 포스트를 읽는 어떤 이들에게는 저런 소리 한두 가지로도 짜증이 밀려들어 폭발하기에 충분하다. 만약, 이게 정말이고, 당신이 (나도 그런 편인데) 이런 불행한 사람 축에 든다면… 여기 새로운 소식이 있으니, 당신이 겪는 건 미소포니아(misophonia)라 불리는 정신장애이다.
‘misophonia’라는 용어를 문자 그대로 정의하자면, 소리에 대한 혐오나 증오라 할 수 있겠다. 타임지는
“씹거나 먹고 거칠게 호흡하고 심지어 볼펜 딸깍거리는 등의 소리에 증오를” 유발하는 뇌 이상이라고 전한다.
하지만 실제로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미소포니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귀에 들어오는 소리를 다 못 견디는 건 아니며, 자기도 모르게 증오가 일어나는 소리가 따로 있다.
이 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은 지금 우리의 얘기를 이해하고 실감할 것이다. 즉, 신경 건드리는 소리를 듣게 되면, 예를 들어 뭔가에 집중하면서 그 소리를 무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소리에 집착하게 되면서, 그 소리를 내는 누군가에게 냅다 소리치고 싶어진다. “당장 그만둬!”
혹시 당신도 그런가? 만에 하나 그렇다면, 나쁜 소식 외에 또 good news가 있으니… 이건
영국 뉴캐슬 대학의 연구팀이 다양한 소리를 내면서 미소포니아가 있는 사람들과 없는 사람들의 MRI 뇌 스캔을 조사했다. 소리는 (빗소리나 물 끓는 소리처럼) 중립적이거나 (아기 울음이나 사람이 비명 지르는 등) 불쾌한 것 혹은 (숨소리나 쩝쩝대며 먹는 등) ‘트리거 사운드’였다.
그 결과, 연구자들은 미소포니아 환자들이 ‘트리거 사운드’를 듣자 뇌 활동이 크게 달라졌음을 지적했다. 알고 보니, 미소포니아가 있는 사람들은 뇌 전두엽 발달에 차이가 있어서, 이로 인해 뇌가 트리거에 거칠게 반응하더라. 그런 사람들은 또 땀을 흘리고 심박수가 높아지기도 한다. 그런 만큼, 미소포니아 증세에 시달린다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연구 결론이다.
단, 지금 우리의 얘기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즉, 사실상 모든 교양 있는 사람들이 특정한 소리에서 겪는 작은 짜증에 관한 게 아니다. 우리의 얘기는…
몇몇 소리가 어떤 사람들에게 지독히 강한 감정을 일으키고, 사회생활에 극도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정신장애에 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식탁에서 누군가가 음식을 입에 넣고 심하게 쩝쩝거리면 나 같은 경우 신경이 극도로 곤두서는 편이다.
그래서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과 담소에 끼어들지 못하고 음식 맛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가 된다. 그건 왜냐면…
“거, 입 좀 다물고 소리 없이 씹으면 안 되나!”
내 목구멍에서 막 기어 나오려는 소리를 억누르는 데 에너지가 거의 다 쏠리기 때문이다.
이런 장애는 가족이나 가까운 이들에게 심한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느닷없이 다툼이 일어날 수 있으니 말이다. 누군가가 밥과 반찬을 입에 넣고 쩝쩝거리는 소리 하나 때문에… 서로 얼굴 찌푸리며 소리 지르는 장면을 상상해 보라.
그런 정신장애가 있을 때, 거의 모든 일터에서 얼마나 힘들지도 상상해 보자.
직장 환경이 당신에게 끊임없는 스트레스와 불안의 원천이 될 수 있다. 당신을 한없이 자극하는 소리를 내는 누군가의 곁에 매일 앉아 있기란 지독한 고문과 다를 바 없을 수도 있다. 그리하여 당신의 집중력이 떨어질 건 거의 분명하고, 심지어 작업능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정신장애를 위한 치료제 같은 게 있을까? (망망대해 무인도로 옮겨가는 것 말고!)
미소포니아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상태에 대해 침묵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사람들을 무안하게 만들지 않고 자신도 웃음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 그러다가 용기 내어 그런 얘기를 꺼내면, 지나치게 예민한 게 아니냐고 비난받는다. “그런 자잘한 일로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말고 참아야 해. 뭐, 그리 어린애처럼 구나.”
그들도 정말 그렇게 예민하게 굴지 않으면 좋을 텐데, 그게 과히 쉽지는 않다.
만약 당신이 미소포니아에 시달리는지 확실히 모르겠다면, 이렇게 자문해 보라.
‘다른 사람들이 내는 어떤 소리를 듣는 것이 하도 고통스러워서, 욕을 퍼붓거나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그 소리를 멈추게 하고 싶은 적이 있었나?’
이 질문에 “예스”라고 대답한다면...
미소포니아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자신에게 무슨 이상이 있는 게 아닌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건 사실 당신 머리가 비상하게 좋다는 신호이니까!
찰스 다윈이나 안톤 체호프, 심지어 마르셀 프루스트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천재들이 바깥 소음에 하도 예민해서 생산적으로 작업하기 위해 귀마개를 해야 했으며, 프루스트 경우엔 서재 벽에 방음 장치를 할 정도였다.
노스웨스턴대학의 연구자들이 실행하고 1백 명 넘게 참여한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감각 기관을 통해 몸으로 들어오는 특정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의 부재가 이른바 창의성과 아주 자주 결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지긋지긋하게 짜증 나는 상태에서 벗어날 치료제가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런 알약은 없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의 지지를 얻는다면 더 안정적인 삶을 꾸릴 수 있다.
친지나 친구, 동료들에게 어떤 소리만 들으면 견딜 수 없노라고 설명하고, 가능한 한 그런 소리를 내지 말아 달라고 청하라.
그들이 당신 얘기를 못 믿는다면, 이 포스트를 내보여도 좋겠다.
만약 작업 환경에 당신을 자극하는 소리로 가득하다면, 다른 부서로 옮기는 방안을 책임자와 상의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최면을 이용하여 이런 증상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에크하르트 톨레는 내적 에너지 몸체를 순수하고 투명하게 만듦으로써 외부의 소음이나 잡음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방법을 이용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자기 말에 가끔 강한 단어를 집어넣기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똑똑하다는 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고양이 애호가들도 마찬가지이니, 털북숭이 동물의 주인들은 부러울 정도로 발달한 지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높은 지능 수준을 나타내는 다른 뜻밖의 표시, 이상한 징표도 많이 있다.
최신 연구 결과를 통해, 재능 있는 사람들이 보통사람들과 어떻게 다른지 알아본다. 자신의 습관을 여기 목록에 있는 징후와 비교해 보라.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스마트할 수 있다.
1. 매우 빨리 걷는다
지능 수준과 걷는 속도는 직접 연관된다. 즉, 빠른 걸음이 사람의 인지 능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빨리 걷는 사람들의 IQ가 느리게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보다 평균 16점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속도로 걷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다. 어려서부터 빨리 걷는 이들은 더 천천히 늙는다는 것. 이건 노화의 외적 징후와 내적 징후에 다 해당한다. 걸음걸이가 더 빠를수록, 뇌는 물론이고 신체 전반의 주요 기능이 더 오래 보존될 것이다.
2. 아주 뜨거운 샤워를 좋아하지 않아
긴장 풀어주는 뜨거운 목욕을 마다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활력을 불어넣는 차가운 샤워가 두뇌에는 더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뜨거운 물과 찬물을 번갈아 주기적으로 샤워를 하면 기억력을 비롯해 뇌의 생산성과 작업이 좋아지고, 기분이 나아지며 정말로 차가운 물을 이용하면 온종일 추가 에너지를 얻는다.
얼음구멍에 뛰어들기 좋아하는 이들도 그러하니, 건강하고 예리한 지력을 자랑할 수 있다.
3. 양극성 장애가 (혹은, 조울증이) 있어
이 질환(bipolar disorder)에 시달리는 사람은 지구 인구의 2.5%에 불과하다. 양극성 장애가 뇌 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이 질환을 앓는 이들은 더 높은 IQ 수준을 보인다. 예를 들면, 반 고흐와 헤밍웨이에게 양극성 장애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위대한 예술가가 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양극성 장애는 음악이나 그림, 외국어를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특히 강하게 작용한다. 한데 이 질환이 있는 아이들이 이 분야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낸다.
EQ가 발달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더 쉽게 견디고 다른 사람들을 더 잘 받아들이고 말이 없어도 사람 기분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사실, 높은 EQ에는 단점도 있으니, 당신은 다른 사람들 감정을 거의 몸으로 감지하며 다른 사람의 분노에 병적으로 반응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한,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 경험에서 뭔가 배울 준비가 된 이들은 살면서 유익한 것을 훨씬 더 많이 알 것이다.
5. 때때로 중요한 일 대신 시시한 것에 매달려
똑똑한 사람들은 더 중요한 일을 위해 일상적인 일을 미루는 게 아니라, 당장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일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지연이나 질질 끌기가 지능 높은 사람들의 가장 강력한 도구의 하나라는 점이다. 주요 작업을 잠시 젖혀두는 동안 뇌는 1) 배후에서 주요 과제를 계속 해결하고 2) 새로운 실행 아이디어를 찾을 것이다.
따라서, 일상적으로 처리할 일을 그렇게 소홀히 함은... 휴식이 아니라 창의를 촉진하는 새로운 걸 알기 위함인 것이다. 정말 현명한 사람들은 작업 결과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고 뜻하지 않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프로젝트 진행 도중에 멈출 수도 있다. 애플 설립자들이 믿기 어려운 성공을 거둔 것도 바로 그런 행동 덕분이었다.
6. 다른 사람의 씹는 소리에 환장할 정도로 신경이 쓰여
최신 연구에 따르면, 어떤 사람들은 지나치게 불쾌한 소리를 걸러낼 수 있으며, 거기에 아주 병적으로 반응한다고 한다. 짜증 나게 하는 소리로는 지나치게 큰 숨소리, 손가락이나 볼펜 튕기는 소리 등이 들어간다.
어떤 소리에 대해 그렇게 이상한 태도를 미소포니아(misophonia)라 부른다.
이건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동시에 당사자의 감성 지수가 높고 창의력이 발달했음을 말해 준다.
7. 문자/메시지 쓰기를 좋아하지 않아
문자 메시지와 전자우편의 이용이 IQ를 적어도 10점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문자 메시지의 부정적 영향이 어떤 약물들의 작용보다 더 강하기까지 하다는 것. 문자 메시지 없이 살 수 없는 사람들은 특정한 일에 집중하기 어려울 텐데, 그 이유는 그들의 뇌가 다른 작업 대신 메시지에 끊임없이 응답할 준비를 하기에 그렇다.
이밖에, 문자 메시지를 남용하면 또 다른 불쾌한 결과를 낳게 되니, 읽고 쓰는 능력이 퇴화하고 어휘가 감소한다. 모든 가젯에는 사용자의 오류를 자동으로 수정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머리가 비상한 사람들은 문자보다 목소리 녹음 등의 전달 방법을 선호할 수 있다.
8.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살아
진짜 코코아로 만든 초콜릿은 기분을 올려줄 뿐 아니라 심혈관계 작업에도 좋다. 천연 초콜릿은 정보 처리 속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기억력을 향상하며 주의력을 높여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품질 초콜릿을 자주 먹으면 지적 노화가 늦춰지면서 노년에 치매 위험이 줄어든다. 과체중이 지적 능력에 나쁘게 작용하기 때문에 단것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좋은 일은 없다.
하지만 천연 초콜릿을 적당히 주기적으로 섭취하면 더 똑똑해지고 더 효율적으로 일하기에 좋다.
9. ‘날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하고 생각해
당신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하는 생각은 그들의 지능 수준과 직접 관련된다. 사람들은 자기와 동등한 사람과 어울리기가 훨씬 더 쉽다. 간단히 말해, 우리는 지능 발달 수준이 우리와 같은 사람들을 고르려고 애쓴다. 이때 편안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IQ 차이가 15 이하이어야 한다.
평균 지능 수준은 대략 100인데, 세계 인구의 68%가 그 수준에 있다.
IQ 테스트를 해 보라. 115 이상이 나오면, 많은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당신에게 자칫 반감을 품는 일이 충분히 설명된다.
10. 복잡한 일들을 생각하느라 마음 편할 날이 없어
삶의 의미만이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나 우주의 크기 같이 규명하기 힘든 일을 생각한다는 건 지능이 높다는 표시이다. 똑똑한 사람들은 그저 자기 생각에만 머물지 못하며, 실제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필요로 한다.
평균적인 IQ를 지닌 사람들과 달리, 똑똑한 이들은 자신의 운명이나 지구의 운명을 비롯해 모든 걸 두고 훨씬 더 많이 마음 쓰고 염려하는 반면에, 다른 사람들은 좁고 실용적인 물음이나 일상적인 문제에 관심이 더 크다.
당신의 습관이나 특성과 일치하는 뭔가를 발견했습니까?
IQ 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나요,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얘기해 주시겠습니까?
이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두 가지 일화가 떠오르는군요.
1) 찰스 다윈의 정원사가 다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참 좋은 양반이에요. 단지, 쓸모있는 일을 찾으시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깝지 뭡니까. 생각해 보세요. 어떤 꽃송이 앞에서 몇 분씩이나 우두커니 서 있는 겁니다. 진지한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짓을 할 리가 있겠어요?”
2) 날마다 일정한 시간에 산책에 나서곤 했다는 임마뉴엘 칸트가 한번은 밤하늘 별들을 쳐다보며 걷다가 그만 도랑에 빠지고 말았다.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한 노파가 그 장면을 보고 혀를 차면서 내뱉는 말.
책임감이 투철하고 진지한 사람들은 자기네가 어디 있는지 다른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게끔 사진을 찍는다. 한데 자꾸 ‘오리’ 입술을 만들려고 함은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이건 아마도 신경성 과민이나 틱 장애, 혹은 그보다 더 나쁜 무엇일지 모른다.
9. 계기나 원인이 있건 없건 독설과 험담을 내뱉어
전문가들은 세상에 대해 폭넓은 시각을 지닌 사람들이 이유 없이 욕을 한다는 점을 알아냈다.
그들에겐 실험 열정과 새로운 뭔가를 시도하려는 갈망이 있기 때문에, 그런 동료들과는 가만히 앉아 있게 될 리가 거의 없다.
10. 전화 통화하면서 그림을 그리거나 낙서해
알고 보니, 상대방에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에고이스트들이 전화 통화하면서 종잇장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것. 이들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며 자신의 욕망을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보다 더 우선한다.
그러면서도,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감성과 낭만이 아주 풍부하기에, 그들의 에고이즘을 다른 사람들이 쉽게 용서한다.
11.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웃어대는 사람들
공공장소에서 아주 크게 웃는 사람은 일종의 ‘관종’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점을 본인은 인식하지 못한다 해도 그렇다. 심리학자들이 강조하기를, 눈부신 출세나 재능 또 최악의 경우 값비싼 물건들 같은 방법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하는 자들이 그런 행동을 일삼는다고 한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유리창이 깨질 정도로 웃는 사람들에겐 이 정의가 해당하지 않는다.
12. 걸으면서 뭘 먹어
빨리 먹거나 걸으면서 먹는 습관은 그 사람의 기동성을 말해 준다.
그런 사람은 야심이 크고 새로운 것에 개방적이며 목표 지향적일 가능성이 크다.
심리학자들이 보기에 이런 사람들은 또… 조급한 경우가 많고 모든 걸 단번에 얻으려 하며, 그게 안 되면 좀 심각한 우울증에 빠진다.
13. 인터넷에서 사람들을 낚고 후려치기
여기의 결론은 바람직하지 못해. 실생활이나 인터넷에서 ‘트롤링’하는 사람에겐 (1. 나르시시즘 2. 도덕 규범을 무시하는 마키아벨리즘 3. 사이코패스 등) ‘불길한 3위’의 특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특징은 부당한 공격성과 폭력 성향에서 드러나는데, 대개 저항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동물을 상대로 한다. 또한, 그런 사람들에겐 대화하면서 상대방 눈을 오랜 시간 응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 침대 정돈하기를 좋아하지 않아
이런 습관은 계획이나 질서와 거리가 있는 사람의 특성으로서, 저녁에 설거지하지 않고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과 분명히 관계가 있다. 이 사람들은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해 뭔가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서도 거창한 성취를 기대한다.
그리고 오직 구름 한 점 없는 미래만 앞에 있기에, 현재 자잘하고 덜 유쾌한 것에 눈길 돌리지 않는다. 한데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15. 일기 쓰는 사람들
(미성년자가 아닌데도) 일기나 일지를 쓰는 사람들은 대개 폐쇄적이고 소심하며 의심이 많다. 이 사람들은 세상과 접촉하기를 힘들어하고 일가친척과 공통 언어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런 설명은 몇 년 동안 일기를 적는 사람들에게 맞는 말이다. 만약 당신이 전자 버전 일기를 선호하며, 그걸 라이브 저널 등에 공표한다면, 이 항목은 당신과 상관없다.
16. 여성들이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모양
핸드백을 팔에 걸고 다니기를 좋아하는 여성들은 대체로 좀 예의 바르고 주변 사람들에게 요구가 강하며, 높은 사회적 지위를 지니거나 지니기를 원한다.
만약 가방을 팔로 끌어안거나 겨드랑이에 끼고 다닌다면, 그녀는 분명 우선순위를 잘 설정하며 인생에서 단 한 가지를 중시하는데, 그건 자신의 안락이다.
핸드백을 어깨에 걸어 뒤쪽에 두고 다니는 여성들은 균형 잡히고 태연자약하다.
핸드백을 손에 쥐고 다니는 여성은 끈기 있고 체계적이며 합리성이 좋다.
스포츠 백을 선호하는 여성들은 독립적인 성격이 두드러지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 돌보기를 좋아한다.
미국의 연구자들에 의하면, 여성들은 매일 30분 이상을 집 청소에 들인다. 남자들은 가사노동을 여자들보다 2배 덜한다. 남녀 네티즌들은 항상 집안을 청소하고 정돈하는 일로 인해 정신이 없으며 신경도 예민해진다고 주장한다. 집안일을 다 내팽개치고 ‘창조적 무질서’에 잠기기란 안타깝게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품을 2배 덜 들이면서도 집 청소와 정리를 웬만큼 해낼 수 있는 비결이 있으니, 이것도 나쁘지 않다. 청소하긴 싫지만, 그렇다고 지저분하게 살고 싶지도 않은 이들을 위한 최상의 팁을 소개한다.
1. 세면기를 깨끗한 상태로 오래 유지하는 데는 액체 비누가 좋아
욕실을 덜 지저분하게 만들려면, 고형 비누 대신 물비누를 쓰라. 고형 비누는 세면기에 얼룩을 남기는데, 이걸 나중에 오랜 시간 꼼꼼하게 닦아내야 한다. 반면에 액체 비누를 쓰면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
게다가 고형 비누 조각에서는 해로운 박테리아가 급속도로 증식한다고 의사들은 주장한다.
2. 이른바 ‘핫 스폿’을 자주 청소하면 바닥 전체는 덜 닦아도 될 거야
집안의 바닥 닦는 일을 줄이려면, 지저분한 것을 사방으로 퍼뜨리는 ‘핫 스폿’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파트 등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구역은 대개 현관과 고양이 화장실 주변이다. 이런 곳을 하루에 한 번만 청소해도 완벽한 질서를 유지하는 데 충분하며, 그러면 바닥을 자주 닦을 필요가 없어진다.
3. 매일 닦지 않아도 깨끗한 변기
배관 청소에 쓰는 보통 세척제를 화장실 브러시 받침대 안에 넣어둔다. 그러면 그걸 이용할 때마다 변기를 간단히 청소하는 동시에 소독도 하는 셈이 될 것이다. 또한, 이 방법으로 불쾌한 냄새를 줄일 수도 있다. 용기에 넣은 세제를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갈아줘야 한다.
4. 보관 시스템이 좋으면 정돈과 청결이 좋아져
잘 짜인 물건 보관 시스템이 단정한 집안의 기초이다. 여러 물건이 다 있을 자리에 있다면, 청소나 정돈에 손이 덜 가도 될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개성 없는 플라스틱 용기 대신 대안을 제시하는데, 보관 문제에 창의적으로 접근하고 빈 공간을 현명하게 활용하자는 것.
예를 들어, 침대 머리맡에 흔한 헤드보드 대신 서랍장을 놓기, 주방에 밀어 넣고 뺄 수 있는 수직 선반 설치, 혹은 원하는 대로 조립할 수 있는 모듈형 보관 시스템 활용하기 등.
5. 종이를 쓰지 않으면 쓰레기가 쌓이지 않을 것
종이 계산서, 편지, 신문, 잡지 등은 다 어느 순간 버려야 할 무용지물이다. 그런 쓸모없는 종이 더미가 쌓이지 않게끔 그때그때 치운다면 청소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아이들 그림을 디지털화하면, 자녀의 걸작을 담은 종이 더미가 책상 위를 더 이상 어지럽히지 않겠지. 각종 청구서나 영수증, 계산서를 다 전자 서류 형태로 받아 보관할 수 있다. 이쯤 되면 인터넷을 찬양하지 않을 수가 없다!
※ 보너스: 이 방법은 환경 보전에도 분명히 좋으니, 종이의 과도한 사용을 피함으로써 자연 보전에 기여할 수 있다.
6. 욕실을 자주 환기하면 곰팡이를 막을 수 있어
예를 들어 샤워 후에는 욕실을 반드시 환기해야 한다. 습도와 온도가 올라가면 아주 금세 곰팡이가 피며, 이렇게 생긴 곰팡이는 처치하기가 아주 힘든 데다가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
환기 하나만 제대로 해도 곰팡이와 불쾌한 냄새를 막을 수 있는데, 이건 곧 청소할 때 시간을 많이 절약한다는 뜻이다.
7. 가습기가 먼지 발생을 막아줄 것
가습기는 먼지나 보풀 같은 게 가구에 내려앉는 걸 방지하기 때문에, 어린애나 알레르기 환자가 있는 집에는 필수품이다. 하지만 이 기구를 쓸 때는 조심해야 한다. 습도가 40-50%에 이르면 반대 결과를 초래하니까.
8. 레몬 한 조각이 쓰레기통의 불쾌한 냄새를 없애 줄 것
레몬 조각을 쓰레기통 바닥에 두면 불쾌한 냄새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긴급 조치로서, 예를 들면 손님들이 막 도착할 텐데 청소할 시간은 없는 경우에 적당하다.
레몬 조각 활용 수법이 박테리아 증식이나 오염 문제는 막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하라.
9. 현관에 물건 상자를 두면 자잘한 물건이 집안에 널리지 않을 것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거나 퇴근길에는 영수증이나 전단지, 껌이나 사탕 껍질 등 불필요하고 자잘한 것이 주머니나 가방에 많이 쌓이게 된다. 현관에 <갖고 들어오는 물건>을 위한 상자나 바구니를 하나 놓고 쓸모가 있을지 모를 것들을 거기다 담아둔다.
그리고 거기에 담긴 물건들을 주기적으로 분류하고 정리한다. 그렇게 하면, 잡동사니가 집안 여기저기 나뒹굴며 공간을 차지하지 않게 될 것이다.
10. 선반이나 캐비닛에 유리문이 있으면 기념품이나 책에 먼지 앉는 걸 막을 수 있어
책이나 기념품, 인형 따위가 집안에 많을수록 거기서 먼지를 털어내야 하는 일이 더 자주 생긴다. 청소 전문가들은 그런 물건을 유리문 달린 캐비닛에 보관하라고 제안한다. 그러면 보기도 좋고 일거리도 줄어든다는 것. 먼지가 얹기 쉬운 물건은 죄다 겉으로 내놓지 않음으로써 청소도 덜하게 된다.
미니멀리즘이 현대인들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언젠가 쓸모 있을지 모를’ 물건들에 대한 태도를 되돌아보고 잡동사니 쌓아두기를 이젠 멈춰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러면, 청소를 이전보다 훨씬 덜 해도 되고 또 금방 끝낼 수 있게 된다.
11. 욕실 거울의 습기 제거는 면도용 거품으로
욕실 거울에 부옇게 습기가 끼지 않게 하려면, 면도용 거품을 조금 입힌 뒤 완전히 닦아낸다. 면도용 거품에 들어있는 성분이 습기뿐 아니라 유리 얼룩도 방지해 줄 것이다. 따라서 욕실의 거울이나 유리를 자주 닦아야 할 일도 영원히 사라질 수 있다.
12. 화분 여러 개에 하나의 받침 접시를 쓰면 창턱이 늘 깨끗할 것
가정에서 화초 재배에 심취한 이들에게 좋은 팁 – 창턱에 늘어선 화분들에 공통의 받침을 사용하라. 그러면 화분 아래 얼룩이 생기지 않으며, 화분에 물을 주다가 넘치더라도 넓은 받침에 남아서 창턱으로 흐르지 않을 것이다.
13. 유리창을 소수성 작용제로 닦으면 깨끗한 상태를 더 오래 유지해
유리창을 아무리 열심히 닦아도 비나 눈, 바람이 들이치면 금방 지저분해질 수 있는데, 당연히 속상할 노릇이다. 창문을 더 오래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려면, 닦은 뒤에 소수성 작용제를 발라줌으로써 습기와 얼룩이 들러붙지 않게 해야 한다. 그런 용액을 상점에서 사거나 직접 만들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건, 유리창이 바짝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며, 그러면 용액에서 얼룩이 전혀 남지 않는다.
14. 종이 포일을 쓰면 허연 얼룩이 생기지 않을 것
밀랍이나 파라핀을 입힌 납지가 수도꼭지 표면에 허연 (석회) 얼룩이 생기는 걸 막아줄 것이다. 납지로 수도꼭지 표면을 문지르기만 하라. 종이에 스며든 밀랍이 (왁스가) 물을 차단하기 때문에, 수도꼭지를 오랫동안 닦아주지 않아도 될 것이다.
15. 종이 타월이 전자레인지에 기름때가 끼는 걸 막아준다.
전자레인지를 닦는 건 단조롭고 지루한 일인데, 그걸 깨끗하게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조리 후 매번 전자레인지를 청소하는 대신, 받침 접시 위에 종이 타월을 놓으라. 음식물이 튀는 걸 막으려면, 종이 타월이나 특별한 뚜껑으로 접시를 덮는다.
16. 창문을 흐린 날에 닦는 게 더 좋아, 그러면 더 깨끗할 것이야.
대개 주부들은 얼룩이나 먼지가 잘 보이게끔 유리창을 해가 나거나 더운 날에 맞춰 닦으려 한다. 하지만 이건 실제로는 잘못이야. 왜냐면, 이때 사용한 유리 광택제와 심지어 보통 물조차 순간적으로 마르면서 자국을 남기는데, 이걸 처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창문 세척을 흐린 날로 옮기면, 수고가 훨씬 덜할 것이야.
17. 가구에 묻은 기름때를 제거하는 데 전자레인지가 도움 돼
주방 가구에 묻은 기름때를 금방 지우기 위해서는, 전자레인지에서 미리 가열된 스펀지로 가구 표면을 훔치면 된다. 30초만 덥혀도 스펀지가 충분히 뜨거워져서 기름 막을 쉽게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오렌지나 레몬의 방향유로 스펀지를 적신다면, 작업 이후 주방에 기분 좋은 냄새가 퍼질 것.
이 평가 테스트에 48개 질문이 있다. 각 문항에 답하기 위해 시간을 충분히 쓸 수 있다. 참고로, 이 테스트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5분이다. 주어진 대답에 옳고 그른 건 없다.
각각의 상황 묘사를 잘 읽고, 그걸 당신한테 일어나는 일이라고 또렷하게 상상하도록 애쓰라. 당신이 직접 처해 보지 않은 상황도 있을 수 있겠지만, 실제 경험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다. 또, 당신 보기에 두 가지 대답 어떤 것도 당신에게 썩 어울리지 않을 수 있는데, 그때는 가장 적절하다 싶은 것을 택하면 된다.
단, 각 항목에서 답변은 하나만 택하라. 곁에 있는 알파벳이나 숫자에는 신경 쓰지 말라. 저 아래, 분석과 결과를 먼저 훑어보지도 말라.
1. 당신이 맡은 프로젝트가 아주 성공적으로 끝났다. PsG
А. 참여한 모든 사람의 작업을 내가 주의 깊게 살펴보고 거들었거든. 1
В. 그 프로젝트에 다들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였지. 0
2. 당신과 당신 배우자가 (친구가) 한바탕 다툰 뒤 화해한다. PsG
А. 내가 그 사람을 용서했어. 0
В. 나는 보통 너그럽게 넘어가곤 해. 1
3. 차를 몰고 지인 집을 찾아가다가 길을 잃었다. PsB
А. 음, 내가 저쪽 모퉁이를 지나쳤군. 1
В. 지인이 길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네. 0
4. 배우자가 (친구가) 갑자기 선물을 주는 바람에 당신이 놀란다. PsG
А. 아, 이 사람이 직장에서 승진한 모양이야. 0
В. 그를 (그녀를) 내가 어제 특별한 저녁 식사에 데리고 갔거든. 1
5. 당신이 배우자의 (친구의) 생일을 잊는다. PmB
А. 난 생일을 기억하는 데 재주가 없어. 1
В. 다른 일들로 머리가 복잡했거든. 0
6. 당신을 흠모하는 누군가한테서 꽃다발을 받는다. PvG
А. (누군지 모르나) 그 사람한테 내가 매력적이로군. 0
В. 난 인기 있는 사람이야. 1
7. 당신이 선출직에 출마하여 당선된다/뽑힌다. PvG
А. 난 선거운동에 시간과 품을 많이 쏟았어. 0
В. 난 목표 달성을 위해 항상 열심히 일하지. 1
8. 당신이 중요한 만남을 놓친다. PvB
А. 내 기억력이 신통치 못할 때가 더러 있어. 1
В. 가끔 깜빡하고 일정표를 안 본단 말이야. 0
9. 당신이 선출직에 출마했다가 떨어진다. PsB
А. 흠, 내가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았나 봐. 1
В. 뽑힌 사람한테 지인들이 더 많았어. 0
10. 당신이 파티를 아주 잘 치렀다. PmG
А. 그날 저녁엔 내가 특히 더 매력적이었어. 0
В. 난 주인 노릇에 익숙하고 능란하니까. 1
11. 당신이 경찰에 부름으로써 범죄를 막았다. PsG
А. 이상한 소리에 내 관심이 끌렸거든. 0
В. 그날 밤 난 경계하고 있었거든. 1
12. 올해는 당신 건강이 특히 좋았다. PsG
А. 주변에 아픈 사람이 거의 없어서 내가 감염되지 않은 거야. 0
В. 난 잘 먹고 충분히 쉬려고 애썼어. 1
13. 도서관에 책 반납이 늦어서 연체료를 물게 됐다. PmB
А. 책에 홀딱 빠질 때면 난 반납 기한을 자주 잊는단 말이야. 1
В. 보고서 쓰느라고 하도 바빠서 책 반납도 잊었네. 0
14. 당신이 주식으로 상당한 수익을 올리게 됐다. PmG
А. 내 중개인이 새로운 뭔가에 투자하기로 한 덕분이야. 0
В. 내 중개인은 투자의 고수거든. 1
15. 스포츠 경기에서 당신이 우승했다. PmG
А. 난 내가 질 수 없는 경기라고 느꼈어. 0
В. 열심히 훈련했거든. 1
16. 당신이 중요한 시험을 망쳤다. PvB
А. 다른 수험생들이 나보다 더 빈틈없었더군. 1
В. 난 시험공부를 충분히 하지 못했어. 0
17. 친구를 위해 당신이 정성 들여 요리했는데, 그(녀)는 거의 손도 대지 않았다. PvB
А. 난 요리에 젬병이야. 1
В. 내가 음식을 서둘러 만들었나? 0
18.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운동 경기에서 당신이 패했다. PvB
А. 아, 내가 무슨 선수란 말이야. 1
В. 이 종목에 난 그리 강하지 못해. 0
19. 늦은 밤 어두운 거리에서 당신 차에 기름이 떨어졌다. PsB
А. 탱크에 휘발유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을 안 했어. 1
В. 연료 계기판이 망가졌네. 0
20. 당신이 친구한테 화를 낸다. PmB
А. 그(녀)는 끊임없이 나를 짜증나게 해. 1
В. 그(녀)의 상태가 공격적이었어. 0
21. 소득세 신고를 제 때에 하지 않았다고 당신에게 벌금이 나왔다. PmB
А. 난 세금 납부를 항상 질질 끌어. 1
В. 올해는 소득세 신고를 좀 게을리했군. 0
22. 그(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는데 거부당했다. PvB
А. 그날 난 멘붕에 빠지고 말았어. 1
В. 데이트 신청할 때 내가 좀 버벅거렸나 봐. 0
23. 게임 프로그램을 할 때 진행자가 당신을 선택해 참여하게 했다. PsG
А. 내가 눈에 잘 띄는 자리에 앉아 있었거든. 0
В. 내가 게임에 가장 열심히 참여한다고 보였나. 1
24. 파티에 가면 함께 춤추자고 당신에게 사람들이 다가온다. PmG
А. 어느 파티에서나 난 좀 두드러져. 1
В. 그날 저녁 난 멋지게 빼입었거든. 0
25. 당신이 배우자에게 선물을 사줬는데, 상대가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PsB
А. 선물을 고를 때 난 많이 생각하지 않아. 1
В. 아, 그건 그(녀)가 아주 까탈스러워서 그래. 0
26. 당신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인터뷰를 훌륭하게 해냈다. PmG
А. 인터뷰하는 동안 난 자신감을 크게 느꼈어. 0
В. 난 대체로 인터뷰에 익숙하거든. 1
27. 당신이 조크를 던지니까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PsG
А. 재미있는 농담이었거든. 0
В. 타이밍이 적절했어. 1
28. 직장 상사가 프로젝트를 맡기면서 시간을 아주 조금 주었지만, 그래도 잘 해냈다. PvG
왜 점쟁이는 앞일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며, 왜 깨진 창문은 도시에서 무질서를 일으키나?
잘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왜 생기는지 설명하는 이론을 학자들이 오랫동안 개발해 왔다. 알고 보니, 사람들은 어떤 시나리오에 따라 행동하며, 그런 행동을 예측하기가 어렵지 않더라.
한마디로, “당신에게 우연처럼 일어나는 일은 전부 우연이 아니다.” 또 사람들의 아주 기묘한 행동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
1. <깨진 유리창 이론>
범죄와 관련된 <깨진 창문 이론>은 윌슨과 켈링이라는 미국 사회학자 두 사람한테서 나왔다.
두 학자는 1980년대 뉴욕에서 범죄율이 왜 높아졌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 끝에 내린 결론 - (쓰레기 무단 투척이나 그라피티 같은) 자잘한 법 위반 행위가 전반적인 범죄 발생에 크게 영향을 미치더라.
생활 사례:
건물에서 창문이 하나라도 깨진 채 방치돼 있다면, 행인들은 그걸 보면서 ‘여기에는 신경 쓰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난장판이 되어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다음에 곧 이 건물의 창문은 모조리 깨지게 되고, 그래도 처벌을 받지는 않으리라는 확신이 온 지역에 퍼진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이보다 더 심각한 범죄를 저질러도 괜찮을 것이라고 마음먹게 된다. (‘다른 사람들이 다 하는데, 난들 왜 못하겠어?’)
이 이론의 팬으로서 1994년 뉴욕 시장이었던 루돌프 줄리아니는 범죄율을 절반으로 줄였다. <깨진 창문 이론>은 국제 정치나 국가 차원, 자기 아파트나 직장 등 어디서나 통한다.
2. <학습된 무기력 이론>
학습된 무기력이란 자기 삶을 더 좋게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동 장애이다.
그런데 왜 ‘학습된’이냐고?
왜냐하면, 장애나 역경을 극복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을 품고 태어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이 생각은 심한 스트레스를 겪거나 일련의 실패를 겪은 뒤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살면서 몇 번 좌절을 겪다 보면 사람들은 두 팔을 축 늘어뜨린 채 자포자기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생활 사례:
어떤 사람이 원하던 대학에 연달아 떨어지거나, 쥐꼬리만한 봉급에 힘들게 일하거나, 아주 못된 파트너와 헤어질 수 없다고 치자. 국외자들이 볼 때는 걱정할 게 하나 없다. 시험 준비를 더 철저히 하면 되고, 다른 일을 찾으면 되고, 그런 파트너와는 헤어지면 된다. 그러면 문제가 다 사라지잖아?! 하지만 무기력에 빠진 사람은 간단한 해결책을 못 본 채 고통을 겪을 것이다.
어떡하나?
- 완벽주의를 던져 버리라. 인생에서 100% 완벽히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 기대를 줄인다. 부정적인 예측 같은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문제가 아직 생기지도 않았는데, 우리는 미리 겁을 먹는다.
- 낙천주의를 배운다. 사실, 학습된 낙천주의 같은 것이 있어서, 실습 몇 번 하면 익힐 수 있다. (당신이 인생을 얼마나 즐기는지 측정할 수 있는 테스트가 여기 있다.)
3. <현실 터널 이론> Theory of reality tunnels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자신의 경험과 소신이라는 필터를 통해 세상을 본다. 가정에서 양육, 학교와 사회에서 교육, 언젠가 우리한테 일어난 기쁨과 좌절 등이 모두 현실 터널을 만드는 재료이다. 이 때문에, 같은 일을 두고도 사람들 반응이 제각각인 것이다.
생활 사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전설적인 그림 <모나리자>를 예로 들자. 이걸 보면서 혹자는 신비한 미소를 알아차리고, 다른 사람은 수리적인 완벽함에 주목하며, 또 다른 3자는 눈썹이 없고 통통한 여자를 볼 것이다. 세 사람 다 틀리지 않으니, 그들은 각자의 터널에서 살면서 자신이 옳다고 진심으로 믿는다.
현실 터널 이론에 따르자면, 유일한 진실이란 없기 때문이다. 아니, 그런 건 애당초 있을 수가 없다. 자신의 터널에서 탈출하기란 힘들다. 각자의 터널은 잘 다져진 오솔길과 비슷하여 편리하고 익숙하니까.
4. <고슴도치 딜레마>
사람이란 서로에게 손을 내뻗게끔 이뤄져 있다.
우리네 대다수에겐 가족과 친구들이 필요해.
하지만 가깝고도 친밀한 관계에 때로 아픔이 따른다. 가까운 이들의 단점이 우리를 멀어지고 떠나게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서 우리는 전철을 되풀이하니, 다시 친밀감을 찾으며 그로 인해 고통받는다.
이런 현상을 쇼펜하우어가 <고슴도치 딜레마>라 불렀다. 한 저술에서 이런 우화를 비유적으로 들었다.
[어느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 무리가 서로 온기를 나눠 얼지 않으려고 바짝 뒤엉켜 누워 있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서로 가시에 찔려 따끔함을 느끼고는 각자 떨어져 눕게 됐다.
그러다가 온기가 필요해 다시 서로 붙어야 하게 되자 고슴도치들이 다시 이전의 불쾌한 상태로 돌아갔는데, 하나의 우울한 극단에서 다른 극단으로 방황하다가 결국엔 가장 편하면서도 추위를 견딜 수 있는 거리를 두고 눕게 됐다.]
사랑과 우정에서 행복한 관계의 열쇠는 상대에게 온기를 충분히 주면서도 개인 공간을 유지하는 능력이다. 따끔따끔한 바늘을 참지 말되, 가까운 관계에서 달아나지도 말라. 자신의 온전함을 느끼는 합리적 거리를 유지하라.
진화론을 신봉하는 심리학자들은 인간 본성을 우리네 대부분 행동의 동기로 여긴다. 사람들은 때로 의식적인 사고와 아무 관련이 없는 결정을 내리는 게 사실이다.
우리가 리스크를 감수하거나 값비싼 물건을 구매하는 성향은 바로 발달한 심리 메커니즘이다.
우리는 위험이나 품위를 의식적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그런 것이 우리 삶을 더 두드러지게 만들어 준다고 보는 것이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인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사회적 요인을 확실히 알아보도록 한다. 몇몇 귀결은 부도덕하고 상식에 어긋나거나 심지어 불쾌하게 보일 수 있다. 동의하지 못할 내용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열거하는 건 우리네 행동 동기를 설명하는 관점이 여럿 있다는 점을 알아보기 위함이다.
1. 우리에게 불쾌한 사람은 실제보다 더 크고 강한 것처럼 보인다.
캘리포니아의 인류학자 대니얼 페슬러와 콜린 홀브룩은
우리네 조상들이 적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적의 크기였다고 여긴다. 즉, 덩치 큰 적이 강한 적이다.
피험자들 일부를 의자나 고문대 같은 곳에 단단히 붙잡아 맸다. 사지 마비의 심리적 효과를 연구하듯이 말이다. 그러고는 공격적인 사내들 사진을 보여준 뒤 그들의 키와 근력 등 덩치를 평가해 보라고 했다.
그 결과, 꽁꽁 얽매여서 무기력한 피험자들은 제시한 공격자나 적대자의 크기를 묶여 있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크게 본 것으로 드러났다.
☞ 당신에게 불쾌한 사람은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일 수 있으며, 그건 당신이 그를 제대로 보려 하지 않거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신은 위험성을 죄다 따져 보면서, 당장에 결판 지으려 서둘지 않는다.
2. 우리는 기분이 나쁘거나 불안할 때 어떤 예언이나 예측을 아주 쉽게 믿는 경향이 있다.
호주의 캐서린 그리너웨이가 아주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그녀는 피험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자기네 인생에서 승리와 흥겨움의 순간들을, 둘째 그룹은 별의별 잡다한 것을 떠올리게 하고, 세 번째 그룹한테는 뭔가 굴욕적인 것을 기억하게 했다. 그런 뒤 그들 모두에게 예언이나 예지력, 심령술 등과 관련된 여러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불쾌한 일을 기억한 사람들은 어떤 예언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 정도가 훨씬 더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득이 중간 이하인 사람들이 값비싼 고급 자동차를 사면서 그것이 자기네 위상을 높여 준다고 여기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모순 아니냐고? 앞뒤가 안 맞는다고?
전혀 그렇지 않다.
사실, 부자들은 어떤 자동차 모델의 유지비와 기름값이 얼마나 드는지 알고 있다.
한데 가난한 사람들은 예를 들어 BMW를 장만하면서도 그 보험료나 유지 수선비가 얼마나 먹힐지 잘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에겐 부유한 생활의 징표를 손에 넣는 게 중요할 뿐,나머지 다른 것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
☞ 가난한 사람의 꿈은 새 ‘장난감’을 자꾸 사들이기 위해 부유해지는 것에서 그친다. 만약 여윳돈이 생긴다면 즉각 초대형 티브이나 새 아이폰 따위를 사들인다. 하지만 그런 사람의 부는 환상에 불과하다. 수입이 없어지면 다시 모든 것에서 제한을 받게 되니 말이다.
5. 팩트가 자기 소신과 부닥칠 때 사람은 (소신을 바꾸기보다는) 그 사실을 회피하거나 거기서 달아난다.
예를 들어 의료 개혁이나 동성 혼인 같이 의견이 분분한 문제를 두고는 논의가 순간적으로 불붙는다. 하지만 이견의 여지가 없는 팩트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왜 자기 관점을 바꾸지 않는가? 여러 연구 끝에 나온 결론은, 사람들이 자기네 의견과 상충하는 증거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
많은 사람이 아이의 예방 접종이 자폐증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하면서 예방 접종을 비판한다. 여러 사실로 보아 그 두 가지가 서로 무관함이 증명되더라도, 그 사람이 자기 생각을 포기할 리는 거의 없으며 자기 원칙 때문에 여전히 반대할 것이다.
☞ 객관성 결여는 (혹은, 편견은) 여러 팩트와 부단한 자기계발,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는 능력 등으로 치유될 것이다. 그러나 팩트의 힘이 무한정하지는 않다. 사람들은, 자기한테 불쾌한 결론에 이르지 않기 위해서라면, 뻔한 증거도 ‘모른 체하고’ 자기 소신을 나름대로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 그리고 결국엔 ‘아는 만큼만 보고 들으면서 세상살이를 하는’ 것이다.
말없이 고통을 접하기에 익숙해지는 바람에 자신의 우울증이 깊어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사실, 우울증은 해마다 수백만 명이 직면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그런데 약을 전혀 쓰지 않고도 이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 단, 우울증에 빠지면 생각과 행동, 기분이 바뀐다는 점에 주목한다.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우울증 증세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이것은 어떤 경우에도 무시해선 안 된다.
1. 식습관의 변화
평소보다 지나치게 많거나 적게 먹게 된다면, 우울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좌절이나 절망을 이겨내려 하면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다. 즉, 혹자는 문제를 ‘먹어 치우려’ 하고 또 혹자는 식욕이 없어 아예 먹지를 못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이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기간에는 체중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
2. 소외, 고립
주변 세계에서 멀어지고 자꾸 혼자 있고 싶어 한다면, 이는 불안한 증상이다. 다른 사람들과 서로 얽히지 않기 위해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특히 청소년에게 흔하다.
사람을 자꾸 피하고 떨어져 있으려 한다면, 이는 안 좋은 징조다. 예를 들어, 문자 메시지나 전자우편에 응답하지 않게 되거나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던 SNS를 소홀히 한다. (물론, SNS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것도 좋지 않다.)
3. 분노 폭발
우울 장애를 겪을 때 가장 잘 드러나는 감정의 하나가 바로 분노이다.
쉽게 폭발할 수 있고, 예전엔 절대 하지 않던 언행을 드러낼 수 있다. 우울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쉽게 짜증을 내기 때문에, 아주 조심하여 접촉해야 한다.
4. 두통
만약 두통이 더 잦아졌다면, 이건 우울 장애 때문일지도 모른다.
두통은 뇌의 화학적 불균형과 관련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그런 불균형 상태에서 뭘 해야 할지 뇌는 알지 못하고, 따라서 사람이 겪는 스트레스를 전부 신체 증상인 두통으로 바꾸는 것이다.
5. 심인성 가려움증
이건 늘 피부를 긁고 싶은 형태로 모든 정신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몸 위로 거미나 벌레, 개미가 기어 다니는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실제론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심인성 가려움증은 우울한 상태에 있는 동안 과민증과 연관될 수도 있다.
6. 빠른 심장 박동
이 상태는 각자마다 좀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이들은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한다고 말한다. 또는, 심장이 펄떡펄떡 뛴다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이런 건 심장 문제와 연관될 수 있지만,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것일 수도 있다.
7. 검붉게 달아오른 얼굴
얼굴이 붉게 달아오름은 스트레스받을 때 호르몬 분출과 관련된 우울증 증상이다. 누군가가 극도로 당황하여 얼굴이 홍당무가 된 걸 본 적이 있나? 이런 현상에 유독 취약한 이들이 있다.
홍당무처럼 붉어진 얼굴과 발그레한 홍조는 같은 게 아니다. 홍조는 붉어진 얼굴과 달리 호르몬 과다 분출을 뜻하지 않는다.
8. 피로와 기진맥진
이를테면, 예전보다 훨씬 더 오래 잠자고 싶어 하는 경우가 그렇다. 뚜렷한 이유도 없는 듯한데 파김치가 된 느낌이다. 일상이 딱히 바뀐 것도 아니며 매일 같은 일을 하며 보내는데, 제대로 일할 수 없을 정도로 피로감을 느낀다.
이 발명품이 인간 문명의 최신 성과로 간주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화장지의 역사는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물건은 589년 중국의 문인이자 학자인 안지추(顏之推, 531∼591)의 언급에 처음 등장한다.
“나는 (시경, 서경, 역경, 예기, 춘추) 오경의 인용문이나 현자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화장실 용도로 쓰는 걸 경고하고 싶다.”
9세기에 중국을 방문한 아랍 여행자는 충격을 받았다. “중국인들은 청결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은 물로 씻는 대신 종이로 닦아내기만 한다.”
중국에서는 이미 14세기에 화장지가 상당히 많이 생산됐다. 1393년의 한 기록에 따르면, 황궁에서 사용하는 용도로 (50x90 Cm 규격의) 화장지가 72만 장 생산됐다고 한다. 황실 소모품 담당 부서의 기록을 보면, 홍무제(주원장, 1328-1398)와 황실 가족을 위해 아주 부드럽고 향이 나는 화장지 1만5천 장이 특별히 생산됐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사람들이 위생을 위해 뭘 못 쓰겠는가!
고대 로마에서는 스펀지를 소금물에 적신 뒤 기다란 손잡이를 매달아 위생 목적으로 사용했다.
중세 유럽에서는 평민들이 나뭇잎이나 풀을, 귀족은 양모나 부드러운 천을 썼으며, 북부 지역 민족들은 여름에 이끼와 겨울에 눈을, 또 아메리카 개척자들은 옥수수잎을, 이슬람교도들은 물을 사용했다.
그리고 열대 섬 지역 원주민들은 조개껍데기나 코코넛 껍질보다 더 좋은 게 없다고 여겼다.
인쇄물이 등장하면서 인류의 일부는 신문지를 사용하게 됐다. 미국인들은 미국에서 가장 오랜 정기간행물 중 하나인 <The Old Farmer’s Almanac, 농부 연감>을 특히 애용했다. 발행인들은 못에 걸어두기 좋게끔 연감에 구멍을 뚫을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다른 인기 있는 출판물인 쇼핑 카탈로그 <Sears Roebuck>의 출판사는 한때 심각한 실수를 범했다. 카탈로그를 광택 나는 얇은 종이에 인쇄하면 더 보기 좋지 않을까 여겼던 것인데, 독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 결과, 읽기에 편한 다공성 신문용지로 다시 돌아가기를 요구하며 분노하는 편지들이 출판사에 쇄도하게 된 것이다.
조셉 게이에티가 <Gayetty’s Medicated Paper, 게이에티의 약용지>라는 이름으로 알로에를 흠뻑 먹인 시트를 판매하기 시작한 1857년, 미국에서 본격적인 화장지가 등장한 것으로 간주한다.
1879년 <Scott Paper Company>가 화장지 롤을 처음 시장에 내놓았다. 화장지에 오늘날 모습의 마지막 단계를 입힌 것은 영국 회사 <St. Andrew’s Paper Mill>로서, 두 겹짜리를 내놓았다.
하지만 그런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재 화장지를 쓰는 사람들은 전 세계 인구의 30%가 안 된다.
종이 고속도로
생산 기술 측면에서 화장지는 보통 종이와 매우 흡사하다. 모든 건 나무에서 시작되니, 나무를 분쇄하고 목재 펄프로 가공한 뒤 격자무늬 금속 그리드에 넣는다. 불필요한 수분은 펠트 롤러로 짜낸다. 그리고 건조 드럼과 열풍을 이용하여 최종적으로 건조한다.
기술적으로는 대체로 그런 식이지만, 화장지 생산에는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다.
건조하면서 종이가 크레이핑 과정을 거치는 것. 즉, 특수한 칼이 (스크레이퍼가) 건조 드럼에서부터 종이를 절단한다. 이 과정에서 종이가 더 두툼해진다. 즉, 종이 구조가 바뀌고 가로 주름이 많이 형성되어 최종 제품을 부드럽고 신축성 있게 만드는 것이다.
크레이핑(creping)은 화장지뿐 아니라 그와 유사한 tissue paper 생산에도 이용되니, 냅킨이나 손수건, 키친 타월 등이 그것이며, 그 외에 포장지 생산에도 이용된다. 이 크레이핑 과정을 몇 번 반복하면, 종이를 더 부드럽고 두툼하게 만들 수 있다.
“이 과정은 다 한 시도 쉼 없이 빠르게 이뤄진다. 당신이 폭 6m의 고속도로를 시속 110Km로 운전한다고 상상해 보라. 화장지는 바로 그런 식으로 생산된다. 연중 내내, 하루 24시간 내내, 1분에 1800m 길이를 만들어낸다. 최신 기계는 1년에 10억 개의 롤을 생산할 수 있다.” 세계 최대 화장지 제조업체에 속하는 <Kimberly-Clark>의 기술개발 책임자의 말.
작은 롤들로 자르기
완성된 종이는 폭 6m, 직경 4m나 되는 거대한 롤에 감겨 있다. 이 거대한 롤을 특수 기계가 표준 크기로 다시 감으면서 천공과 엠보싱, 장식 등을 추가한다. 화장지가 위생 제품이기 때문에, 그림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 식품 무독성 염료를 쓴다. 그런데 많은 나라에서는 구매자들이 그림이 없는 백지 제품을 더 안전하다고 믿어 선호한다.
화장지와 키친 타월을 비슷한 기술로 만들긴 하지만, 이 둘은 폭과 장식만 다른 게 아니다. 화장지가 건조한 상태에서 부드럽고 강해야 하지만 물에는 금방 분해되어야 하는 반면에, 키친 타월은 젖은 상태에서 견고하며 물을 잘 흡수해야 한다.
이상적인 화장지가 있을까? 앞에 나온 전문가는 나라마다 소비자의 선호도가 다르다고 알려준다.
“이를테면, 독일에서는 더 두툼한 화장지를 선호한다. 또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흰색 화장지가 더 인기를 끌지만, 프랑스에서는 장밋빛을 좋아한다. 탐미주의자들이기 때문이다. 또 중국 같은 나라에서는 거의 백색 화장지만 팔리는데, 이 색깔이 청결이며 위생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의 첨단 기술은 화장지를 지나치게 섬세하게 만든다. 일본 화장실에 앉아 있는 것은 운전대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경주용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다.”
화장실은 집에서 가장 자주 이용하는 공간이자, 수백만의 세균이 득실거리는 곳이기도 하다. 화장실을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는 걸 다들 알면서도, 정작 그렇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저지르는 실수에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
1. 잘못된 자세로 앉아 있기
장을 비우는 동안 올바른 자세는 배변 문제 해결에 아주 좋다. 많은 사람이 변기에 잘못 앉는다.
다리를 90도 각도로 구부리고 앉을 때 자연스러운 배출이 힘들고 막히게 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바로 이 때문에 변기에 앉아 불필요하게 힘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것이 또 변비나 과민성 장 증후군 등의 문제를 낳게 되는 것이다.
배출에 적절한 다리 각도는 35도이다. 달리 말해, 재래식 변기에 앉은 자세. 이게 또 우리가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습득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기존의 변기를 적절한 각도가 나오게끔 바꿀 수는 없는 상황에서는, 작은 상자 따위를 발밑에 두어 각도를 바꾸는 게 필요하다.
2. 지나치게 오래 앉아 있기
화장실은 조용하고 편안하다. 문을 닫아건 채 그 어떤 방해도 받지 않으면서 책이나 스마트폰 등에 푹 빠지기 쉽다. 하지만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다른 장소를 택하는 게 더 낫다.
변기에 앉은 자세로 오래 머물다 보면, 하부 직장 정맥이 압박을 받는다. 이런 상태가 자주 반복되면 직장의 정맥이 확장되면서, 배변 때 불쾌감이나 통증, 출혈 등이 나타나면서 치질을 유발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치질이 일주일 안에 사라질 수 있지만, 배변 후 화장지에 혈흔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
3. 지나치게 강하게 밀어내기
배출하기 위해 숨까지 멈춘 채 용쓰다 주면, 직장의 정맥에 압력을 가하게 되면서 치질뿐 아니라 항문 균열의 위험마저 생긴다. 변비가 있는 경우에 주로 그렇듯이, 단단한 변을 밀어내려 애쓸 때, 조직에 미세한 균열이 생긴다.
이런 일을 방지하려면, 섬유질을 더 많이 섭취하고 물을 더 많이 마시며 더 많이 활동하는 게 좋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장 근육의 활동을 촉진한다.
또한, 직장 정맥에 압력을 줄이려면 몇 초 동안 더 낮은 자세로 앉아 있도록 한다. 그러면 장이 자연스레 정렬되면서 힘들 덜 들이고도 배변이 촉진된다.
4. 자신의 배변을 살펴보지 않는다.
이건 물론 유쾌한 일이 못 되지만, 그 상태를 보아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것을 많이 알 수 있다.
- 부드럽고 매끈하며 소시지 모양의 것은 위장관이 건강하다는 징표. 윤곽이 뚜렷하고 부드러운 덩어리도 괜찮다. 그러나 변이 딱딱한 덩어리들로 나온다면, 섬유질과 수분 섭취를 늘릴 필요가 있다.
- 이와 반대로 아주 묽은 변은 어떤 식품에 과민하거나 가벼운 중독, 감염, 혹은 크론(Crohn)병이나 글루텐병 (소아 지방변증) 같은 좀 더 심각한 질환에 걸렸다는 뜻일 수 있다.
- 변이 표면에 둥둥 떠 있다면, 영양소 흡수가 좋지 않거나 장에 가스가 많다는 뜻.
- 변이 연필처럼 가늘게 나온다면, 장에 종양이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대변의 내용물을 잘 살펴보고, 변이 검어지거나 (출혈 표시로) 빨갛게 변하거나 기타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면 의사를 찾아볼 일이다.
5. 소변 냄새를 무시하기
어떤 식료품과 약물 때문에 소변에서 심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스파라거스를 먹은 뒤에는, 거기에 함유된 산소가 소화 과정에서 유황이나 냄새 심한 결합물로 분해되며, 이 때문에 소변에서 심한 냄새가 날 수 있다.
하지만 냄새가 아주 강하고 불쾌하며 소변이 어둡고 탁하다면, 이건 요로나 방광이 감염됐다는 뜻이며, 더 나아가서는 간 질환이나 당뇨, 신진대사 장애 같은 질환을 암시할 수도 있다.
만약 소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고 색깔이 진하다면, 이건 신체에 수분이 부족하다는 뜻.
6. 변기 청소에 표백제를 사용하는 것
변기 세척에 표백제 사용하는 것 자체로는 위험이 없다. 염소계 표백제를 1/4컵 변기에 붓고 몇 분 동안 소독되기를 기다린 뒤 변기를 닦으면 된다.
하지만, 염소가 암모니아와 반응하면 독성 클로라민 가스가 생성되어 기침이나 쌕쌕거림, 구역질을 유발하고 눈물이 날 수 있으며, 그 농도가 높은 경우 흉통과 폐렴을 일으킬 수도 있다.
어떤 화장실 세척제는 염소와 동시에 사용하면 역시 비슷한 부작용을 낳는다. 염소계 표백제를 식초와 함께 사용해도 그렇다. 염소가 함유된 표백제가 산성 물질과 결합하면 독성 가스가 발생해서 눈이 따갑거나 호흡 문제를 일으키며, 그 농도가 높으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몸뿐만 아니라 우리 뇌에도 끊임없는 단련이 필요하다. 치매에 걸리지 않고 노년에 ‘망령 들었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간단하지만 중요한 규칙을 몇 가지 지킬 필요가 있다.
자, 뭘 어떻게 해야 하나?
1.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 익힌다. 공부한다.
이는 치매를 예방하고 또렷한 정신을 오랫동안 간직하는 데 가장 좋은 방책이다.
영어나 중국어, 러시아어 같은 외국어 공부, 새로운 일이나 기술 익히기, 관심 분야 책 읽기 등이 바로 건강하게 장수하는 길이다.
일찍 은퇴한 뒤 특별한 일이 없이 지내게 되면 뇌세포가 일찍 소멸한다. 즉, 뉴런(신경세포) 망이 더 이상 형성되지 않는다. 지적 적극성과 신체적 활동을 줄이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여기서 유념할 점이 하나 있다. 신체적 활동이라 해서 치열한 운동을 뜻하는 게 아니다. 신선한 공기 속에서 걷기만 해도 스트레스와 정신적 피로가 가시고 온종일 활력을 띠게 된다.
2. 가능한 한 더 많이 여행 다니기
만약 자신의 세계가 ‘집 – 병원 – 집 – 가끔 교외 나가기’ 등으로 제한된다면, 노년에 맑은 정신과 활기찬 몸을 기대하기 힘들다. 심리학자들은 하루 동안 눈앞에 보이는 장면이 더 많이 바뀔수록 그 사람의 심리와 감정의 상태가 더 좋아진다고 여긴다.
여행이란 건강을 증진하며 유쾌하게 시간 보내는 최고의 방법이다. 외국 여행도 좋고, 아니면 이웃 도시의 새로운 공원에서 산보하는 것도 좋다.
3. 여러 장르의 음악 듣기
한 연구에서 영국 과학자들이 알아낸 바로는, 음악이 기억과 회상을 담당하는 뇌 부위를 자극한다고 한다. ‘새로운 뭔가’를 계속 추구한다면, 새로운 음악 스타일은 자신의 안목을 넓히고 기억력을 활성화하며 그 자체로 즐거우며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발견하는 데 아주 좋다.
게다가, (이를테면 '뽕짝'에만 허구한 날 매여 있지 말고) 예를 들어 랩(rap)과 같이 젊은 취향에 매료를 느끼게 된다면, 손자들과 더 친밀해지는 계기가 된다.
4. 크로스워드 퍼즐 풀기 (십자말풀이)
이건 뇌를 아주 많이 쓰는 행위이다. 왜 그러냐면... 대답을 궁리하면서 역사와 과학, 문화 등의 여러 사실을 떠올리려 하고 대답이 적절한지 분석하며 그걸 주변 다른 단어들과 대조하게 되니까. 이건 대체로 지력과 기억을 훈련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미국에서는 크로스워드 퍼즐 대용으로 (단어의 철자를 바꾸어 말을 맞추는) 스크래블이 있다.
5. 잘 안 쓰는 손을 단련하기
오른손잡이는 왼손으로 글 쓰는 연습을 해볼 필요가 있다. 왼손잡이는 물론 그 반대로 한다. 그러면 뭐가 좋으냐고? 그렇게 함으로써 뇌의 새로운 예비 자원이 활성화되는 것이다. 게다가 손놀림은 뇌세포 성장을 최고로 자극한다. 심지어 ‘동시에 쓰고 그리기’라는 연습이 있을 정돈데, 이건 두 장의 종이에 도형이나 텍스트를 양손으로 동시에 그리고 쓰는 것이다.
다른 손으로 글자 쓰는 기술을 익히기 외에도, 이를테면 점토 빚기나 나무 조각, 수놓기 같은 일을 주기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달리 말해, 섬세한 손놀림을 키우는 행동이 필요하다.
● 어려서 말문이 늦게 트는 아이들한테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한 놀이를 시키는 데도 다 이유가 있다.
6. 일상적인 조작이나 행동을 눈감고 하기
예를 들어, 샤워나 옷 입기, 신발 끈 묶기 등을 눈감고 할 수 있다. 또 주방에서 눈감고 컵에 (뜨거운 물은 삼가는 게 좋고!) 커피와 설탕을 부어 보는 등 안전하게 할 수 있는 행동도 시도해 볼 만하다. 그러면 뭐가 좋으냐고?
눈이란 뇌에 전달되는 정보의 1차 원천이다. 우리는 눈으로 보는 것에 하도 익숙해져서 사물을 비롯해 세상 전반의 촉각 인식과 느낌을 잊을 정도다.
그런 까닭에 지금 제시하는 연습을 통해 청각과 촉각, 후각을 키우고 믿게 되는데, 이건 인식과 뇌에는 매우 드문 일, 즉, 새로운 무엇인 것이다.
7. 집이나 직장에 오가는 루트를 달리해 보기
습관은 제2의 천성이다! 하지만 그걸 바꾸는 게 더 좋을 때가 더러 있다. 집이나 직장 등 자주 걸어 다니는 곳으로 가는 길을 바꿔 보면 공간 기억이 강화되고 발전한다.
우리가 이미 알아봤듯이, 새로운 것은 모두 이제 막 노년에 접어드는 사람에게 아주 중요하다. 따라서 ‘자전거가 왜 필요해?’ 하는 생각보다는 ‘우린 쉬운 길을 찾지 않아!’ 하는 원칙으로 살 필요가 있다.
8. 비디오를 소리 죽이고 보면서 내용 전개를 이해하기
필름을 장면이며 소리를 다 포함해 볼 때, 우리는 어떤 정보를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예를 들어 음향 같은 요소를 하나 제외한다면, 눈이 받아들인 정보를 우리 뇌가 가공하고 분석하며 비교하고 상상하고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제스처를 감안하여 인물들의 대화며 감정의 본질을 알아내려 든다.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걸 다 제공하는) 필름이나 동영상보다는 (상상을 자극하는) 책 읽기가 개인 발전에 더 좋은 것이다.
9. 논리적 문제를 풀고 비표준적인 실습을 수행하기
영국의 연구자들이 알아낸 바로는, 가장 간단한 계산조차도 뇌를 활기찬 상태로 유지하며 오랜 기간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는 데 좋다. 그리고 단순한 숫자 조작에다 지적 놀이 (두뇌 게임), (몸짓으로 말을 알아맞히는 제스처 게임인) charade 등을 보탠다면, 치매 따위는 아예 모르고 살 수도 있다.
뇌를 위해 가장 보편적인 논리적 과제는 다양한 색깔의 텍스트를 가지고 하는 연습이다. 이 연습의 본질은 각 단어에 덮인 색깔을 소리 내어 말하는 것. 그리하여 읽기 담당과 색깔 인식을 담당하는, 뇌의 좌우 반구가 고르게 발달한다.
10. 바둑이나 장기, 체스를 두기
바둑 등을 두면 뇌가 몇 가지 활동을 한꺼번에 하게 된다.
1) 기억을 살아 있게 만든다. 행마의 조합을 기억하고 어떤 쪽으로 움직이는 게 판을 더 유리하게 만드는지 생각해야 하지 않는가.
2) 즉흥성이 발전한다. 장기에서는 어떤 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외에 다른 규칙은 없다. 그리고 그 움직임이 수백 가지나 된다. 그때그때 즉흥적인 수를 짜내야 한다.
3) 게임을 하면서, 향후의 수를 계획하고 패턴을 인식하며 상대의 다음 수를 짐작하는 등 뇌가 활발히 작동한다. 결론적으로, 바둑이나 장기, 체스 등은 뇌의 노화를 예방하는 탁월한 방책이다!
치매란 뇌세포 상태가 악화하는 질병이다.
비타민 B12의 부족이나 나쁜 영양 공급,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노인성 치매가 치료될 수도 있다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은 완전히 치료할 수 없으며 증세의 일부 개선만 가능할 뿐이다.
따라서, 우리가 노년에 멀쩡한 정신과 건강한 기억을 유지할지 아닐지를 생각한다면, 여기 제시한 일을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하는 게 좋다. 살면서 뇌에 지적인 부하를 더 많이 걸수록, 사람의 인지 기능과 기억력, 정보 인식 능력, 시공간 감각 등이 더 오래 유지될 것이다. 그런 것이 다 노년에는 아주 부족해질 텐데 말이다.
이 사람이 아주 대범하고 넉넉하게 한턱을 내는 일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그건 어쩌다가 있는 일인데, 작은 일에도 세세하게 신경 쓰는 기질은 일상에서 늘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사소하고 자잘한 일들을 통해 어떤 사람을 훨씬 더 잘 알 수 있다.
이런 금언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을 것이다.
“좋은 매너는 자잘한 희생에서 나온다.” - 랄프 에머슨.
법칙 2. <손실은 불가피해>
사람은 자기가 하는 모든 일에서 실수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손실은 피할 수 없다. (손실이 불가피해요, 여러분!) 이런 법칙을 알면 크게 속상해할 일도 없다.
우리는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어도 많은 것에 그리할 수 있다.
우주의 일반 법칙이 있다. 우리는 완벽할 수 없고, 우리 행동 역시 그렇다.
불가피한 손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라.
겸허란 이런 경우에만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법칙 3. <지나침보다는 조금 모자라는 게 더 낫다>
이건 정말 삶의 모든 면에서 그렇다.
예를 들어, 무슨 얘기를 한다면 사람들이 피곤해지기 전에 끝내라.
“따분함의 비결은 모든 것을 미주알고주알 떠벌리는 데 있다.” - 괴테
데이트에 나갔다면, 파트너가 원하는 것보다 좀 더 일찍 작별을 고하라.
어떤 집에 손님으로 놀러 갔다면, 주인이 혼자 있고 싶어 하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라.
지나침보다는 약간 모자란 듯함이 더 낫다는 진리를 명심하라.
이 법칙을 단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바로 과공비례, 지나치게 공손하면 외려 예의가 아니다.
법칙 4. <혼자보다는 둘이 하면 훨씬 더 좋아>
보통 말 한 필은 3톤의 무게를 끌 수 있다. 그런데 한 줄에 맨 말 두 필은 15톤의 무게를 움직일 수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두 사람 이상이 함께하면 혼자 할 때보다 효율성이 훨씬 더 커질 것이다.
한 사람으로는 힘들어.
둘이 누워 있다면, 서로 온기를 나눌 수 있다. 혼자라면 어떻게 따뜻하게 하나?
세 겹으로 꼰 밧줄은 쉽게 끊기지 않는다.
*이솝 우화, <나무 막대기 묶음>의 교훈
법칙 5. <기한 설정>
어떤 작업의 실행 기한을 정하면 그 일을 완성할 개연성이 커진다.
“우리 자주 통화하자” 하는 말과 “내일 오전 10시 너한테 전화할게” 하는 말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후자의 경우 통화할 개연성이 훨씬 더 커진다.
법칙 6. <뇌의 재부팅>
뇌에는 휴식이 절대 필요하다. 만약 당신이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왔는데도 오늘 계획한 일 20가지 가운데 10개밖에 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또 일하려고 자리 잡고 앉았는데 머릿속이 허옇고 눈앞 허공만 멍하니 바라보게 된다 해도, 그런 비효율적인 모습을 두고 자신을 탓하지 말라!
부하가 많이 걸린 상태에서 뇌는 당신의 지시를 순조롭게 수행할 수 없다. 뇌도 자기 자신을 돌봐야 한다. 당신한테서 받은 갖가지 명령을 다 정리해야 한다. 이 시간에는 외부에서 그 어떤 정보도 들어오지 않게 할 필요가 있다. 이때 뇌가 깨끗해진다. 이것이 재설정이다.
논과 밭조차 몇 년 동안 잠시도 놀리지 않고 계속 경작한다면, 더 이상 비옥한 땅이 되지 못한다. 그런 땅에서 무엇을 거둬들이겠는가. 흔히 말하는 ‘멍때리기’도 바로 뇌에 휴식을 주고 뇌가 깨끗하게 정돈되게 하기 위함이다.
법칙 7. <이상적인 조건이란 허구야>
완벽한 조건이란 절대 없을 것이다.
물론 유리한 상황에 접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런 상황조차 지혜롭게 활용하는 사람은 한층 더 드물다. 왜냐하면, 그런 가능성이 먼저 해결해야 할 개인적인 문제라는 것에 가려 있기 때문이다.
법칙 8. <상쇄와 벌충의 법칙>
모든 게 한꺼번에 다 되는 법은 없어! 당신 아내가… 아름다운 자태에 성격이 고우며 집안일을 완벽하게 해내고 남편과 잠자리에서는 열정적이며 자녀들 건강과 학습을 잘 챙기며 노래도 기막히게 잘 부르고 당신을 늘 미소로 맞이하고 자기 비즈니스에서도 성공적이며 또 이상적인 친구이기를 바라나.
모든 요소가 단번에 다 채워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폴레옹은 고양이를 무서워했고, 차이콥스키는 종이를 먹었으며 하루에 열 번이나 울었다. 쉴러는 뮤즈를 유혹하기 위해 책상 서랍에 넣어둔 썩은 사과를 자주 냄새 맡고, 바흐는 오르간 곡조가 맞지 않을 때 연주자에게 가발을 던지곤 했다.
어느 분야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면, 다른 쪽에서는 뭔가 부족하기 마련인 것이 사람이다. 그러나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그의 무결점보다는 그에게 있는 장점이다.
법칙 9. <환경의 영향>
주변 환경이 사람의 성장과 됨됨이에 영향을 미친다. 생태학과 유전학에는 <반응 규범 The norm of reaction>이라는 개념이 있다. 누군가는 더 날씬하고 누군가는 더 뚱뚱하게끔 운명 지워져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비만이라는 개념 안에도 보기 좋게 통통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살이 축 처져 기형적인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유전 형질이 같은데도 그렇게 다를 수 있다. 이걸 반응 규범이라 부른다.
사람에게도 이 반응 규범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환경에서는 (하다못해 상대적이라 해도) 발달하게 되고, 다른 환경에서는 원초적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환경은 모든 것은 아니라도 많은 것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곁에 있는 사람들을 닮아 가기 쉽다. 주변 사람들을 자기 자신처럼 만드는 경우는 그보다 훨씬 더 드물다.
법칙 10. <재능에 대한 극단적 반응>
재능 있는 사람들은 항상 극단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즉, 감탄 아니면 미움이다. 어떤 경우든 그런 사람들을 무심하게 받아들이지는 못한다. 그들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무시하지는 못한다. 그들을 잊을 수도 없다. 재능 있는 이들을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좋아하고 미워하고 생각하고 부러워한다.
그런 까닭에 만약 당신이 재능 있는 사람이라면, 모든 사람한테서 인정받고 사랑받기를 기대하지 말라. 누구나 재능을 갖추지는 못한다는 이유 하나로도, 적들은 생기기 마련이다.
법칙 11. <공통된 기억>
우리네 대다수는 어떤 사건이나 그와 관련된 여러 인상에 대한 공통된 기억으로 연결돼 있다. 애착은 공통된 기억을 토대로 하고, 지속적인 애정의 차분한 단계 역시 공통된 기억을 근거로 한다. 즉, 사람들은 기억에 잠기면서 서로 연결된다.
Eric Lafforgue는 전 세계를 두루 여행하는 사진작가, 2008년부터 2012년 어간에 북한을 여섯 차례 방문했다. 여행 중에 이 나라의 삶을 생생하게 촬영하고 메모리카드에 담아 은밀하게 내올 수 있었다. 하지만 6번째 방문이 마지막이 됐다. 그건 북한 주민들의 힘겨운 생활을 드러내는 사진을 인터넷에서 삭제하기를 거부한 끝에 북한 정권이 그의 입국을 영구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런 장면은 북한에서는 극히 보기 드문 것. 왜냐하면,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는 감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터부시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인들 눈에 평범한 이 사진은 촬영 금지 대상이다. 휴가 나온 군인 촬영을 허용하지 않는다.
2.
평양 주체사상 기념탑 인근의 여군들, 2012.
군 복무 연령의 남성들이 부족해지자 2015년 여자들도 군대에 징집하기 시작했다. 북한 여성들은 7년 동안 군 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17세에 징병 장소에 도착해야 한다. 복무 조건은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매우 고되다. 병사들은 추운 막사에서 생활하며 충분히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성들은 또 기본적인 위생 수단 부족으로 고생한다.
3.
북한 소년단이 이른바 ‘위대한 영도자들’에게 경의 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평양, 2012.
이런 사진도 촬영 금지 대상이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1) 한 소년의 타이가 단정하지 못하며 2) 사진 속 아이들이 잘 먹지 못해 지나치게 허약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을 기하기 위해 덧붙이자면, 지금 북한 주민들은 20년 전처럼 굶어 죽지는 않는다. 2013년 이후 전국에서 곡물 수확이 해마다 증가하여 최소한의 식량은 배급된다.
4.
평양 내 한 지하철역의 통로, 2012.
평양의 지하철은 전략적 대상이므로, 안내인의 허락을 받아야 촬영할 수 있다. 게다가 외국인에게는 지하철역 세 곳만 개방된다.
5.
남한과 인접한 개성의 주거용 건물, 2012.
주거용 건물 역시 촬영 금지 대상에 드는 편이다. 특히 시범 건물에 들지 않는 것은 당연히 그렇다. 한데, 이 사진에서는 창문에 커튼이 안 보인다. 이는 흔히 생각하듯이 무슨 금지 때문이 아니라, 주민 대다수에게 커튼을 장만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6.
거리 노점에서 먹을 것을 파는 여인들, 함흥, 2012.
노점이 있긴 하되, 음식 종류는 적다. 주로 김치를 많이 판다. 맛은 좋은데, 아주 맵다는 것이 구매자들의 후기.
7.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 평양, 2012.
이 사진도 측면에서 찍었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의 심기를 건드렸을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사진에서 머리나 다리를 잘라서는 안 된다. 또 어쩌다가 무슨 그림자에 덮인 동상을 찍는 것도 금지돼 있다.
8.
붉은 전차, 평양, 2012.
이 전차를 자세히 보시라. 북한 대중교통수단의 상태가 여실히 드러난다. 평양이 이럴진대, 지방의 상태야 두말할 나위가 없겠다. 마차를 타고 이동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9.
개성 시내 오래된 집들, 2011.
겉보기에 정감 있는 이 집들은 사실 거주하기에 아주 불편하다. 난방에 아궁이를 이용하는데, 이건 동시에 음식 요리에도 쓰인다.
10.
대중교통 정류장에 늘어선 행렬, 평양, 2011.
대중교통 상태와 정전, 연료 부족 등을 감안할 때, 버스나 전차 정거장의 긴 줄은 일상적인 모습이다.
11.
아기 업은 여성이 촬영을 막으려고 한다. 함흥, 2011.
지방 주민들은 사진 촬영을 좋아하지 않는다. 외국인들에 대한 두려움이 어려서부터 주입된다. 이 초라한 모습의 사진도 당국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12.
방직공장, 함흥, 2011.
북한의 여느 공장과 마찬가지로 화학 공장은 기밀 대상.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는 하지만 금방 끝낸다.
13.
평양의 한 시범 병원에서 시력 검사, 2011.
이 사진에는 얼핏 알아차리지 못할 희귀한 장면이 들어있다. 검진 대상인 소녀가 한쪽 눈을 숟가락으로 덮고 있는데, 그러면서 다른 눈도 감고 있다. 하지만 의사는 시력을 검사한다. (*하지만 우연히 눈을 깜빡인 장면일 수도 있다.)
14.
집단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아이들이 모인다. 평양, 2010.
집단농장에서 일하는 것은 어린 학생들의 의무 가운데 하나이며, 학생들이 무임금 노동력으로서 자주 동원된다. 한데, 대부분의 빈곤한 나라들과 달리 북한에는 훌륭한 교육이 있다. 인구 99%가 읽고 쓸 줄 안다.
15.
병사들이 잔디밭 풀을 뽑고 있다. 평양, 2009.
평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런 장면의 촬영을 북한 안내인들은 한사코 금한다. 이 장면을 굶주리는 주민들이 풀뿌리라도 찾는 것으로 서구에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건 사실 잔디밭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누렇게 시든 풀을 군인들이 일일이 손으로 뽑는 것이다.
16.
농장 일을 돕는 여군들, 2008.
북한에서 군 복무는 대체로 노동자와 농민들을 돕는 일과 연관된다. 토지 대부분이 농경지로 적합하지 않은 만큼 일손이 늘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당국의 지시대로 일하지 않는 농민들을 누군가는 감시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군인들이 농민들을 돕는 것일 뿐이다.
17.
길에서 엔진이 과열된 화물차, 2011.
연료가 부족한 까닭에 평양 외곽에서는 많은 차량이 가스로 운행되는데, 이 가스를 만들기 위해 목탄을 태운다. 평소에도 썩 미덥지 못한 차량이 2차 대전 때 유럽에서 사용하던 연료 때문에 고장 난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18.
함경북도 칠보산 인근의 마을, 2010.
에릭 라포그의 말로는, 이 사진을 찍은 뒤 안내인이 카메라를 압수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알만하다. 이곳의 빈곤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 아닐까. (*함경북도의 금강산이라 일컫는 칠보산은 송이버섯으로 유명하다.)
19.
한 시범 아파트의 컴퓨터 앞에 있는 여성, 함흥, 2011.
얼핏 보면 현대적인 생활상인 듯하다. 하지만... 컴퓨터가 꺼져 있다. 이유는 분명하니, 발전소가 턱없이 부족해 정전이 잦기 때문이다.
20.
동해안을 따라 설치된 철조망, 2008.
이 울타리는 공식적으로 외적으로부터 북한을 지키는 것. 하지만 탈출하려는 주민들을 붙잡아두는 데도 한몫을 할 것이다.
하루 일과를 순탄하게 풀어 나아가려면,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부터 컨디션을 잘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건 의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기도 하다.
원기 있게 느끼려면, 자명종 소리에 깨자마자 침대에서 후닥닥 뛰어내리지 않는다.
수면 상태에서 잠을 깬 상태로 천천히 전환해야 한다.
잠이란 무엇인가?
이건 신체의 특별한 상태로서, (신진대사 같은) 일부 과정이 느려지고 (신경 같은) 어떤 과정은 강화되는 상태이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뇌는 한낮에 얻은 정보를 전부 선반에 차곡차곡 쌓듯이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계 작업에 변화가 일어나고, 순환하는 혈액의 양이 줄어든다. 척추가 다소 위축된다.
잠을 깨면서 이런 시스템이 다 하루의 작업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아주 간단하게 할 일이 몇 가지 있다.
• 한낮에 부닥칠 안 좋은 일들을 떠올리지 않는다. 새벽녘부터 안 좋은 쪽으로 생각이나 눈길을 돌릴 이유가 없다. 아침은 기쁨으로 충전해야 한다. 여건이 된다면, 상쾌하고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잠을 깨도록 하라.
• 심혈관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누워서 두 손을 배 위에 올린 채 심호흡을 몇 번 하면서 복부를 긴장시키고 들숨에서 복벽을 아주 크게 내밀고 날숨에서 최대한 끌어당긴다. 그런 식으로, 복강에 정체돼 있던 혈액이 자연스레 흐르게 한다. 강도 높은 호흡으로 폐를 깔끔하게 환기한다. 그렇게 숨을 10-15회 들이쉰다. 다리를 곧게 편 채 이 실습을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 조금 구부려도 괜찮다.
• 왼쪽으로 돌아누워 무릎을 아래턱까지 끌어올리고 오른손을 오른쪽 늑골 하부에 (계륵부에) 올린 채 5-15회 숨을 들이쉬라. 이 운동으로 담관을 (담도, 쓸개관, 쓸갯길을) 맑게 하며, 이는 장이 활발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 아침에는 또 척추를 늘여야 한다. 오른손을 앞으로 뻗고 오른쪽 발가락을 잡아당겨 뒤꿈치가 늘어나게 한다. 왼쪽도 같은 식으로 한다. 다음엔 두 손을 뻗고 양쪽 뒤꿈치가 늘어나게 한다.
• 시간이 된다면, 두 무릎과 두 팔꿈치를 바닥에 붙인 자세에서 가슴을 침대에 대면서 (고양이처럼) 등을 위아래로 구부렸다가 편다.
• 이 짧은 운동 뒤 잠시 침대에 앉아 있으라. 마사지 매트에서 실행하면 좋다. 지압용 슬리퍼를 신고 10-15분 걷는 것도 좋다. 모든 장기가 반영되는 발바닥을 마사지하는 것이다.
만약 어떤 질환이 있는 경우, 아침에 기상할 때 몇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고혈압 환자들에게는 아침이 가장 힘든 시간이다. 안타깝게도, 통계를 보면 (뇌졸중, 급사, 쇼크 등) 고혈압 사고가 오전 6시에서 11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잠을 깬 뒤에도 침대에서 약을 먹고 잠시 누워 있어야 한다. 아침 시간에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을 전날 저녁에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데우기만 하면 되는 조반이라든가 옷장 앞에 30분이나 서서 뭘 입을지 고민하거나 시간에 쫓기는 일이 없게끔 미리 골라놓은 옷가지 등이 그렇다.
아침나절에 정신없이 부산 떨다 보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병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아침 시간을 최대한 차분하게 보낼 필요가 있다. 거리에 나서면, (특히 고혈압 환자를 포함해) 누구한테든 한두 정류장 거리는 걸으면서 (물론 도심의 오염된 공기가 아니라면) 신선한 공기를 흠뻑 들이쉬는 것이 아주 좋다.
이제, 특히 목과 가슴 부위의 골연골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또 아침마다 불쾌한 느낌이나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아침에 어떻게 일어나야 하는지 생각해 본다.
쿠션 강도가 중간쯤인 침대에서 베개 없이 잠을 자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호흡 운동을 전부 실행할 수 있다. 그다음에 아주 조심스레 일어나야 한다.
먼저 침대에서 두 발을 내려뜨리고, 그 상태로 잠시 누워 있으라.
다음에 앉아서 아주 부드러운 동작으로 고개를 좌우로 5-10회 돌리고, 또 같은 횟수만큼 고개를 앞뒤로 기울인다.
그렇게 한 뒤 일어나서 잠시 서 있다가 하루를 시작한다.
저혈압 환자도 그런 식으로 아침에 몸을 일으킨다. 역시 급격하게 움직여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특히 수평 상태에서 수직으로 급격히 전환하면 귀에서 이명이 들리고 눈앞이 어두워져 절반 혼절 상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놀랄지 모르겠으나, 당신에게 친구가 적은 것 같다 해서 그것이 외로움의 표시는 아니다. 외로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온라인을 포함해 사회생활을 아주 적극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다른 사람들과 분리되며 고립돼 있다고 느낀다.
심리학에서는, 외로움의 원인과 외로움에 대한 반응이 사람의 기질에 좌우된다고 말한다. 자기감정을 어떻게 통제하는지에 달렸다는 것이다. 한데 이건 또 사람마다 다 제각각이다.
시카고대학 심리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외로움은 인식된 사회적 관계와 실제 사회적 관계가 불일치한 결과로 빚어지는 재앙이다.
달리 말해, 좌절에 관한 얘기다. 당신은 특정한 사람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느끼지 않고, 당신에게 있어야 한다고 여기는 감정을 맛보지 못하며, 그래서 당혹스럽고 화가 나는 것이다.
이건 현실에 맞서는 기대의 문제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흔히 외톨이로 인식하는 투에 상응하지 않고, 그래서 외로운 느낌을 다른 뭔가와 구별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몇몇 과학적 연구에서는 대다수 외톨이의 특징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애썼다. 여기 일곱 가지 가운데서 당신에게 해당하는 것이 있다면, 이는 주말 저녁에 계획이 없는 것보다도 더 큰 외로움의 지표일 수 있다.
1. 쇼핑을 많이 한다
쇼핑과 외로움 사이에는 흥미로운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00명을 대상으로 6년 동안 지속한 연구 결과를 보면, 외로운 사람들에겐 물건과 물질을 소유하려는 욕망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강하다. 그뿐 아니라 물질적 풍요에도 더 집중하고 집착함으로써 마음의 허전함을 채우려 한다.
연구를 주도한 Rik Pieters가 강조하는 것을 보자면, ‘사회적으로 얽히지 못한’ 사람들이 나름대로 한 조각 행복을 찾고 잠깐이나마 기분을 추스르기 위해 종종 물질적 추구에 탐닉한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 현상에 대해, 즉, 물질에 집중함이 외로움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연구자들이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외로운 사람들이 쇼핑 중독자에 가깝다는 것은 분명하다.
2. 티브이 연속극이나 다양한 시리즈물을 아주 좋아한다
2015년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대학이 수행한 실험 결과를 보면, 외로움과 티브이 시리즈에 대한 집착 간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의 이런 성향을 연구자들은 외로움과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물질을 (시리즈, 쇼, 연속극 등을) 이용하는 가벼운 중독(의존) 범주에 포함시켰다.
만약 예전보다 티브이를 더 많이 보거나 채널을 이리저리 더 많이 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면, 당신은 예전보다 사회적으로 더 고립된 상태일 수 있다.
3. 충분히 쉬었다는 느낌이 없다
지난 2011년 사우스다코타에서 1백 명의 지원자가 참여해 수행된 연구에서는 사람들의 수면 습관뿐 아니라 수면과 외로움이며 불안감의 관계도 분석했다.
그 결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비록 그 원인은 규명하지 못했지만 잠을 설치는 경우가 아주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사회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어쩌면 자신의 상태에 대해 거짓말을 덜 한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4. 뜨거운 물로 오랫동안 샤워나 목욕하기를 즐긴다
흥미로운 사실: 알고 보니, 사람은 사회적으로 안전하다는 느낌을 문자 그대로 따뜻함과 동일시하더라. 2013년 시행한 일련의 연구 결과를 보면, 외로움을 맛보는 사람들은 뜨거운 물로 샤워나 목욕을 오랜 시간 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그러면 기분이 더 좋아지기 때문에.
따뜻함과 외로움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니… 사람은 추울 때 외로움을 느끼고, 그러다가 몸을 덥히면 즉각 사회적으로 만족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건 아마도 사람들이 신체적인 온기를 실제로 나눌 수 있다는 점과 연관될 것이다.
사회성을 우리가 가장 먼저 경험하는 것은 부모와 포옹이며, 샤워나 깃털 이불에서 나오는 온기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데 또 도움이 된다.
5. 툭하면 감기에 걸린다
신체적인 고립과 외로움은 여러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사회적으로 만족하는 사람에 비하면 약화된 면역체계이다.
즉, 외로운 사람들의 면역체계가 더 약하고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더 쉽게 받는다. 따라서 그런 사람들은 감기에 더 자주 걸리는 편이다.
6. 외롭다고 투덜대는 친구들을 갖고 있다
2010년 연구에 따르면, 일부 사회 그룹이나 동아리에서 외로움은 전염된다고 한다. 만약 당신이 외로운 사람들을 알고 있다면, 그들이 특히 당신 동아리에 있다면, 당신 역시 외로움을 느낄 개연성이 높다. 특히 당신이 여성이고 당신이 아는 외톨이도 여성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모순처럼 들릴지 모르겠으나, 외로움을 물리치는 방법이 꼭 친구들을 사귀는 것만은 아니다.
‘외로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독신자들은 실제로 사회 그룹들의 주변에 있고,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한 사람들에겐 정말로 친구가 적었다.
외로움이란 사람을 고립시키는 원인이기도 하고 결과이기도 하다. 만약 당신이 외롭다면, 당신은 친구들과 접촉을 중단하면서 그들한테서 외로움을 물려받았을지도 모른다.
7. 우울증이 가까워지는 기미를 느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로움과 우울증은 서로 아주 사이좋게 공존하며, 나아가서 외로움은 기분 장애 특히 우울증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