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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20 06. 인식 수단으로서 과학의 한계
  2. 2019.07.10 도웰 교수의 머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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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 인식 수단으로서 과학의 한계  



과학은 세계를 인식하는 수단으로서 막강한 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세상에 존재하는 몇몇 미스터리 앞에서는 무력하기만 하다. 과학의 이런 한계를 앞에서 일부 살펴보았다. 

이제 우리는 이 한계를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면서, 세계를 인식하고 묘사할 때 과학적인 방법을 맹목적으로 따르면 어떤 결과에 이르게 되는지 살펴보자. 


앞장에서 제시한 테제를 다시 꺼낸다. 사람이 언젠가 인식한 것은 전부 객관적 실재가 아니라 그 사람의 주관적 경험이다. 어떤 사람의 주관적 세계가 객관적 세계와 완전히 무관하지 않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의 뇌와 의식은 실재(현실, 외부세계)의 모델을 아주 좋게 만들어 거기에 존재하게 한다.


객관적 실재란 과연 존재하지 않나?



창문이 없는 자동차를 타고 시내를 달린다고 상상해 보자. 밖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부 차량 외부 카메라로 촬영되고, 도로의 장면이 자동차 안에 있는 화면에 나타난다. 즉, 자동차 내부 스크린에서 보는 것으로만 외부세계의 방향을 잡는 것이다. 만약 외부에 있는 것이 화면에 그대로 나타난다면, 공간에서 방향을 올바로 잡고 별문제 없이 목적지에 이를 것이다. 화면에 잘못되거나 왜곡된 정보가 표시되면, 예를 들어 다른 길을 가리킨다면, 외부세계 사건들에 대해 거짓된 정보를 얻고, 따라서 자동차를 잘못 몰아 자동차가 금방 어딘가에 부닥칠 것이다.


우리의 주관적 세계도 마찬가지다. 우리 뇌가 객관적 실재에 상당히 부합되는 세계 모델을 만들고, 그럼으로써 우리가 자기 몸을 제대로 관리하고 세계를 제법 정확히 반영한다. 하지만, 반복하건대, 세계가 우리의 주관적 실재에 아무리 정확하게 반영된다 한들, 이건 어디까지나 세계의 모델(모형)일 뿐이지 세계 자체는 아니다. 예를 들어, 전파가 주변 공간에 있음에도 우리는 그걸 못 본다. 


다시 과학으로 돌아가자. 과학은 세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훨씬 넘어섰다, 과학자들은 사람의 지각 기관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장치를 만들게 됐다. 현미경, 망원경, 가이거 계수기, 전압계, 전류계 같은 장치가 그것이다. 

과학자들이 이런 기구를 이용해 보기 시작하면서 세계의 일반적 그림을 확장하게 됐다. 그리하여 새로운 자료를 추가하고 이 자료를 이론의 도움으로 보편화하게 됐다. 

예를 들어, 현미경이 발명되기 전까지 사람들은 모든 생명체가 세포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더 큰 현미경이 등장하면서, 각 세포 안에는 염색체가 있고 이 염색체에 DNA가 들어있으며 이 DNA가 유전 정보를 저장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이 지식 덕분에 유전공학이 생겼으며 살아 있는 유기체에서 유전자 돌연변이가 인위적으로 가능하게 됐다. 


과학자들이 이론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생각해 보자. 가장 분명한 사례로 물리학을 든다. 뉴턴이 중력의 법칙을 어떻게 발견했는지는 다들 알 것이다. 사과나무 아래 앉아서 영원불변의 것을 숙고하고 있었다. 그때 머리 위로 사과가 한 개 떨어졌고, 사과 떨어진 이유가 질량 가진 물체들이 서로 끌어당기기 때문이라는 점을 퍼뜩 깨달았다. 그 순간까지 물체들이 수도 없이 땅에 떨어졌지만 아무도 그 어떤 의문도 제기하지 않았다. 


이것은 만물의 질서에 있었고, 또 사람들의 세계 모델이 그런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즉, 물체를 들어 올렸다가 놓으면 그건 으레 떨어지게 마련이야. 이건 누구나 평생 살면서 접한 경험이었어. 이 때문에 그런 현상에 아무도 의문을 품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은 지구에 끌리기 때문이라는 가설을 내놓았다. 그가 그런 얘기를 할 때 사람들은 그가 미쳤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구가 사과를 끌어당긴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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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추정을 근거로 뉴턴은 질량을 알면 떨어지는 물체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공식을 만들 수 있었다. 또 이 공식을 이용하여 그는 내던져진 물체들의 움직이는 궤적뿐 아니라 천체와 행성의 궤도도 예측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질량이 있는 모든 물체는 서로 끌어당긴다는, 실재(현실, 세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통용되게 되었다. 세계의 모델이 그렇게 바뀐 것이다. 

이때 세계 자체는 물론 달라지지 않았다. 세계에 대한 시각이 바뀐 것이다


질량 가진 물체들이 서로 끌어당긴다는 것이 궁극적인 진실일까? 아니다. 아gr인슈타인이 등장하여, 물체들이 서로 끌어당기는 게 아니라 마치 휘게 하는 것 같다는 가설을 내놓았다. 질량 있는 물체는 주변의 시공간을 휘게 한다. 즉, 주변에 ‘깔때기’ 같은 것을 만들어서, 거기로 가까이 있는 물체들이 ‘굴러들어’ 간다. 이제 알고 보니, 물체들이 서로 끌어당기는 게 아니라 질량 있는 물체들 사이에서 공간이 일그러지는 것일 뿐이며, 이것이 물체들을 서로 휘게 하는 것이다.


gravity



물체가 땅으로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대안 가설이 여럿 있다. 자, (공중에 솟은 물체는 떨어지는) 현상은 하나인데 이에 대한 설명은 아주 많다. 그런데 역사의 특정 시대에 어떤 아이디어 하나가 지배한다. 이건 당연히 하나의 관념일 뿐이다. 

우리가 앞에서 알아본 대로, 이런 가설과 이론은 전부 객관적 실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작동하는지를 설명하려는 시도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이론이란 모두 실재의 모델일 뿐 실재 자체가 아니다. 그리고 세계의 구조를 어떻게든 설명하려 하면서 과학자들이 하는 것은 세계의 아름다운 모델을 만드는 것이며, 이 모델들이 최대한 더 많은 현상의 작용을 설명하고 묘사할 것이다.  


도식은 대체로 이런 식이다. (물체의 낙하, 전기 현상, 소우주의 현상 등) 어떤 현상에 관한 관찰과 실험 자료가 있다. 이 현상들 이면에 무엇이 있으며 그 원인은 무엇인지를 과학자들이 알아내야 한다. 이것은 이 현상을 예측하고 또 가능하다면 다루기 위해 필요하다. 과학자가 무엇을 하나? 그는 어떤 설명을 궁리한다. 즉, 가설을 세운다. 이후 이 가설을 토대로 다른 실험 데이터를 확인하고 검증한다. 

만약 가설이 모든 데이터에서 확인되면, 이론이 된다. 


이론이란 아이디어와 원칙의 체계로서, 과학자들이 세계에 대한 일련의 진리로 현재 받아들이는 것이다. 즉, 이론이 더 오랜 세월 유지될수록, 더 많은 사람은 모든 것이 실제 그렇다고 믿기 시작한다. 

이론이 단순한 세계 모델에서 세계가 실제 그렇게 이뤄졌다는 도그마로 바뀐다. 그리고 많은 과학자가 이 도그마를 진실로 받아들이면서 세계에 대한 다른 시각 갖추기를 멈춘다. 바로 이 때문에 세계의 구조와 작동에 대한 새로운 이론이 과학계에 들어서서 제 자리 차지하기가 아주 힘든 것이다


여기서 부정적인 현상이 두 가지 생긴다. 1) 사람들이 세계의 모델(모형)을 세상의 진짜 구조로 받아들이고 2) 사람들이 세계 구조에 관해 다른 모델들을 보려 하지 않는다는 것. 가장 슬픈 일은… 이 이론이란 것이 죄다 한갓 마인드의 장난일 뿐임을 일부 독단적인 과학자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과학의 첫 번째 한계는 ‘세계의 모델’을 ‘세계의 실제 구조’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며, 두 번째 한계는 세계에 대한 현재 이론 그림에 맞지 않은 것은 전부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몇 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대기를 통해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고 뉴턴 시대에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누군가가 어떤 상자에 대고 하는 말을 다른 도시에 있는 사람이 다른 상자로 듣는 장면을 그 시대 사람들이 봤다면 기절초풍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그들에게… 우리 주위에는 실제로 전자기장이 있어서 이것이 모든 공간에 퍼져 있고, 이 전자기장을 따라 전자기파가 빛의 속도로 이동하여 신호를 한 상자에서 다른 상자로 전송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당신을 미치광이나 요술쟁이로 여겼을 것이다. 그 시대 과학은 전자기파와 파동이란 걸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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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스토리를 이제 이런 얘기와 비교해 보자. 

“사람들이 서로 생각을 전달도 하고 과거를 볼 수도 있다. 이것은 모든 의식을 하나의 정신 공간으로 연결하는 정신 영역의 도움으로 수행되는데, 이 공간에서는 모든 의식적 존재의 모든 주관적 세계에서 나오는 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언급을 어떻게 여기나? 이게 과학적인가? 헛소리는 아닌가? 


저런 언급이나 주장을 현대 과학이 헛소리라 치부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밖에 없다. 과학이 세우는 세계 모델에 ‘정신 영역/場’과 ‘정신 공간’ 같은 개념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전자기장을 통해 전자기파를 전달하는 상자 이야기와 현대 과학이 인정하지 않는 텔레파시에 관한 이야기에 무슨 차이가 있나? 차이가 전혀 없다. 과학이 자연의 어떤 현상을 이해할 만큼 성숙하지 못한 것일 뿐이다. 그리고 뭔가를 연구하기보다는 뭔가를 부정하기가 더 쉽다. 


하지만 텔레파시에 관한 역사에서는 텔레파시를 과학적으로 연구하지 못하게 하는 면이 한 가지 있다. 이것이 과학적 접근의 세 번째 한계요, 내 보기엔 가장 심각한 한계이다. 


문제는 과학이 오로지 외적 실재만 다룬다는 데 있다. 즉, 많은 이들이 보고 인식할 수 있는 것만 다룬다는 데 있다. 사람의 내적 실재를 과학은 다룰 수 없다. 이를 위한 도구가 과학에는 없다. 


텔레파시 현상으로 돌아가 보자. 이 현상을 과학은 왜 제대로 연구하지 못하나? 왜냐하면, 사람이 특정 순간에 무엇을 생각하는지 명확하게 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가 하는 생각은 그만이 알 수 있는 그의 주관적 실재에 해당한다. 따라서 메시지를 전달한 사람이 무엇을 생각했으며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무엇을 봤는지, 정확하게 말하기가 불가능하다. 


영기 靈氣



대부분의 영적 수행이 비과학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까닭은 어떤 주관적 세계에 외부인들이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의 모든 영적 수행과 실천은 사실상 주관적 세계의 현상을 다룬다. 영기/靈氣의 치유 관행을 예로 들자. 

손으로 치유한다는 것이 과학적 관점에서는 과학을 모독하는 것이며 사람들한테서 돈만 우려내는 짓이다. 하지만 영기의 치유 효력을 한 번이라도 감지하거나 자신이 치유자인 사람은 당신에게 영기 세션이 실제로 인체에 작용한다고 말할 것이다. 이 세션 동안 생기는 느낌을 알아차리지 않을 수 없다. 이 감각적 체험을 묘사하기는 아주 힘들다. 그건 당연히 사람의 내면세계에서 생긴다. 이 치유 세션에 참여한 사람의 정직한 증언 외에 다른 증거는 없다. 한데 이미 여러 해 동안 영기를 수행하는 대가들은 이 특별한 느낌 속에서 살며 그 뉘앙스를 구별하고 그것을 의식적으로 조종할 수 있다. 


과학은 아주 강력한 세상 인식 도구이다. 과학 덕분에 인류는 새로운 수준의 삶에 들어섰다. 우리가 보았거나 이용한 모든 테크놀러지는 과학의 선물이다. 과학 덕분에 우리는 우주로 나갔다. 과학 덕분에 우리는 대기를 통해 지구를 빨리 오갈 수 있다. 과학은 인간 존재를 아주 크게 바꿔 놓았다. 


그러나 그 모든 힘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주관적 세계 연구에서는 과학에 한계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영적 수행과 종교가 있다. 영성과 종교는 내향성과 자기탐구의 방법으로 주관적 세계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이해하려 한다. 

우리는 앞으로 이 주관적 세계를 탐구할 것이다. 이것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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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상과학(SF)소설의 효시 

  도웰 교수의 머리  

 

벨랴예프 지음

김성호 옮김

 

도웰 교수의 머리 표지

 


 

차례

 

1. 첫 만남 

2. 금지된 밸브의 비밀

3. 머리가 말하기 시작하다  

4. 죽음인가, 살해인가? 

5. 대도시의 희생자들 

6. 실험실의 새로운 거주자들 

7. 머리들이 기분을 전환하다 

8. 하늘과 땅 

9. 선과 악 

10. 죽은 다이애나 

11. 탈출한 전시품 

12. 끝까지 부른 노래 

13. 수수께끼 여인 

14. 흥겨운 뱃놀이 

15. 파리로 가자! 

16. 코른 교수의 제물 

17. 라위노 의사의 병원 

18. ‘미친 사람들’ 

19. ‘힘든 케이스’ 

20. 신입 환자 

21. 탈주 

22. 생사의 갈림길에서

23. 다시 몸통을 잃다 

24. 톰이 두 번째 죽다 

25. 음모자들 

26. 상처뿐인 승리 

27. 마지막 만남 

 


 

작가 소개

 

알렉산드르 벨랴예프 작가

알렉산드르 벨랴예프 (1884-1942). 

러시아 공상과학 작가. 소련 공상과학소설 창시자들 중 한 사람. 

<도웰 교수의 머리>, <양서류 인간>, <아리엘> 등 70편이 넘는 공상과학소설을 남겼다. 

개중에 13편은 중편과 장편. 러시아의 ‘쥘 베른’이라 불린다.

 

스몰렌스크 성직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부친 뜻에 따라 신학교에 들어갔지만 졸업할 때는 무신론자가 되었다. 부친이 죽은 뒤 돈을 벌어야 했다. 가정교사, 극장 간판 그리기, 서커스 악단에서 바이올린 연주 등을 했다. 이후 23세에 법률학교를 졸업하고 꽤 인정받는 법률가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외국 여행에 나서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머물렀다. 30세에 문학과 극장(연극)에 전념하기 위해 법률가 일을 그만두었다. 

 

35세에 결핵성 늑막염에 걸렸는데 치료가 제대로 되지 못해 척추결핵으로 번지면서 다리까지 마비됐다. 3년 깁스 상태를 포함해 모두 6년 동안 중병으로 침대 생활을 해야 했다. 젊은 아내는 병든 남편을 돌보기 위해 혼인한 것이 아니라는 말을 남기고 남편을 떠났다. 전문적인 치료와 요양을 위해 모친과 함께 얄타로 옮겼으며, 거기 병원에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자기개발에 힘써서, 에스페란토를 비롯해 몇 개 외국어와 의학, 생물학, 역사, 공학을 독학하면서 많은 책을 읽었다. 특히 ‘과학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쥘 베른, 영국의 과학소설가 허버트 웰스, 현대 러시아 항공우주공학과 로켓 기술의 창시자인 쫄꼽스끼(Tsiolkovsky)에 푹 빠졌다

 

3년 자리보전 끝에 병마를 이기고 38세에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와 일하기 시작. 이듬해 모스크바로 거처를 옮겨 법률 컨설턴트로 일하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문학 활동 시작. 공상과학 단편과 중편들을 여러 저널에 잇달아 발표. ‘러시아의 쥘 베른’이라는 명성을 얻는다. 1925년 중편 <도웰 교수의 머리>를 발표. 이 작품을 그는 자전적 요소가 많이 담긴 작품이라고 불렀는데, ‘몸통 없는 머리가 무엇을 겪을 수 있는지’ 얘기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후 <난파선들의 섬>, <아틀란티스에서 온 최후의 1인> 등을 쓰고 단편집을 출간했다. 1928년 레닌그라드로 이사하면서 전업 작가가 됐다. 그래서 나온 작품들이 <세상의 주권자>, <기적의 눈>, <물밑 경작지>와 단편 시리즈 <바그너 교수의 발명>을 썼다. 하지만 곧 병이 재발, 습한 레닌그라드에서 일조량 많은 키예프로 옮겨야 했다. 

 

1930년도는 그에게 아주 힘겨운 해였다. 여섯 살 난 딸이 뇌막염으로 죽고 둘째 딸이 구루병에 걸리고, 곧 그 자신에게도 척추염이 생겼다. 그러는 바람에 이듬해 가족이 레닌그라드로 돌아왔다. 

1934년 레닌그라드를 방문한 허버트 웰스와 만나다. 2차 대전이 발발하기 얼마 전 다시 수술을 연기했기 때문에 전쟁이 터졌지만 피난 가기를 거부했다. 그가 만년에 살던 푸슈킨 시는 거의 전부 전쟁을 피해 떠났다. 독일군에게 항복을 거부하며 900일 동안 봉쇄된 레닌그라드 한쪽 곁 푸슈킨 시 자기 아파트에서 1942년 1월 굶어죽었다. 그의 손에는 <도웰 교수의 머리>가 들려 있었다. 살아남은 아내와 딸은 독일군에 의해 폴란드로 강제 이주됐다.

 

그는 매력적인 기질이었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심취,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를 독학했다. 사진에도 관심이 컸다. 책을 아주 좋아해서 모험소설에 끌렸다. 특히 쥘 베른에 심취했다. 장난이 심하고 호기심이 무척 큰 아이였다. 지붕에서 우산을 펼치고 비행하기를 즐겼다. 결국 등을 크게 다쳤는데, 이 부상이 이후 생활에 악영향을 미쳤다

학교 때는 극장 마니아, 연극에 푹 빠졌다. 스타니슬라프스키가 이끄는 극단이 수도에서 스몰렌스크로 왔을 때 벨랴예프는 병이 난 배우를 대신해 몇 편 연극에 출연하기도 했다. 

 

인간 심리에 크나큰 관심을 보여서, 뇌 기능, 뇌와 몸의 관계, 뇌와 정신생활의 관계 따위를 집중 연구했다. 뇌가 몸과 떨어져서 독자적으로 사유할 수 있을까? 뇌 이식은 가능한가? 소생과 그 광범위한 적용은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까? 유전공학의 한계는?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한 시도가 바로 <도웰 교수의 머리>, < 세상의 주권자>, <얼굴을 잃은 사람> 등의 중편과 <잠자지 않는 사람> 같은 단편들로 나왔다. 

 

자신의 공상과학소설들에서 벨랴예프는 수많은 발명과 과학적 창의를 앞서 내다보았다. 중편 <KEC 별>에서는 현대 우주정거장의 원형이 묘사되며, <양서류 인간>과 <도웰 교수의 머리>에서는 신체기관 이식의 기적들이, <영원한 곡물>에서는 현대 생화학과 유전학의 성과가 제시된다. 

 

1990년 과학소설과 판타지를 대상으로 한 <벨랴예프 문학상>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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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도웰 교수의 머리>는 1925년 모스크바 ‘노동자 신문’에 처음 발표.

    

줄거리

 

배경은 파리. 

외과의이자 교수인 코른은 사람 머리 재생에 관한 성공적인 작업을 비밀리에 진행한다. 그의 사설 병원에 조수로 채용된 마리 로랑은 코른 교수가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성공적인 연구가 코른의 예전 지도교수이며 유명한 외과의로 일하다가 의심쩍은 상황에서 죽은 도웰 교수의 머리 덕분이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다. 

 

도웰 교수의 머리의 지도하에 코른은 일련의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 즉, 죽은 사람들의 머리들을 살리고, 그 중 한 머리에 다른 몸을 봉합하는 등. 전직 카바레 가수인 브리케는 다른 여인의 몸통을 이식 받고는 새 인생을 살기 위해 코른의 자택에서 달아난다. 친구들과 함께 도착한 리비에라에서 브리케는 화가인 아르망과 조우하게 되는데, 아르망은 브리케의 몸이 이전에 자기가 흠모하던 여인의 것임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린다. 게다가 브리케가 코른의 병원에서 도웰 교수의 살아 있는 머리를 보았다는 증언을 듣고 아르망과 그의 친구이자 도웰의 아들인 아르투아는 한층 더 놀란다.

 

이즈음 코른은 마리 로랑이 도웰 교수의 머리와 대화하면서 자신이 저지른 범죄 행위를 알게 됐다는 것을 확인한다. 로랑의 폭로를 우려하여 코른은 그녀를 라위노 의사의 정신 치료소에 강제로 입원시킨다. 이 ‘치료소’는 라위노가 잔혹한 방법을 써서 광인으로 만든 불행한 사람들을 격리시키는 곳이었다.

 

아르투아 도웰과 친구들이 파리로 가서, 다른 화가 샤우브의 도움으로 정신병원을 급습하고 마리 로랑을 구해낸다. 그러는 사이 코른은 소생에 관한 연구를 서둘러 발표하기로 작정한다. 마리 로랑이 친구들과 함께 학술대회장에 잠입하여 코른의 범죄를 폭로한다. 상처뿐인 승리에도 불구하고 코른은 그래도 교묘하게 빠져나온다. 경찰이 코른의 병원을 수색했지만 범죄 단서를 얻지 못한다. 

아르투아는 부친을 (머리를) 찾으려 애쓰면서 가택 수색을 재개하라고 요구한다. 그 결과 얼굴이 변형된 머리가 바로 도웰 교수임을 로랑이 결국 알아본다. 하지만 머리는 이미 죽어가고 있었다. 머리는 아들 보는 앞에서 죽어가지만 코른의 범죄를 폭로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다. 반인륜적인,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소생을 실현코자 하던 코른은 결국 권총으로 자살하고 만다.

 

등장인물

 

코른 - 교수, 외과의

마리 로랑 - 의사, 코른의 조수.

존 - 코른의 하인, 흑인.

도웰 - 저명한 외과의, 코른의 지도교수, 의문사를 당하다.

톰 부시 - 교통사고로 죽은 노동자, 그 머리를 코른이 살려냈다.

브리케 - 유탄에 맞아 죽은 카바레 여 가수, 그 머리를 코른이 살려냈다.

안젤리카 - 열차 전복사고로 죽은 오페라 가수, 시신을 코른이 빼돌려 그 몸을 실험에 썼다.

빨강머리 마르타 - 브리케의 여자 친구.

장 - 마르타의 남편. 금고털이 전문가. 

아르망 라레 - 화가, 안젤리카의 연인

아르투아 도웰 - 도웰 교수의 아들, 생물학자. 

샤우브- 오스트리아 화가, 아르망의 지인

라위노 - 정신과 의사, 범죄자, 사설 정신병원 소유주.

 

1984년 이 소설을 각색하여 영화 <도웰 교수의 유언>이 제작됐다. (*그의 다른 중편 <난파선들의 섬>도 1987년 영화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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