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rc="https://cdn.subscribers.com/assets/subscribers.js"> (34) 스피치 초고 쓰고 다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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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초고 쓰고 다듬기  

 

 

스피치 텍스트 작성을 상당히 부담스럽게 여기는 바람에

훌륭한 화자 대열에 끼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듯싶습니다. 그런 문제 역시 우리가 극복해야 할 대상이에요! 

 

초고 쓰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 봅시다. 

 

생텍쥐페리. 덧붙일 게 없을 때가 아니라 삭제할 게 없을 때, 완벽함이 나온다.

 

아, 물론 먼저 스피치 얼개를 잡아야겠지요. 

거의 모든 스피치는 도입, 본론, 결론이라는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청자들도 그런 구성에 익숙하고, 그런 형식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아요. (26단원 3의 법칙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도입부에서 주제와 핵심 메시지를 알리고,

본론에서 메시지를 떠받치는 주안점과 스토리를 들고,

결론에 메시지 요약과 행동 촉구를 담습니다.

이때 각 부분에 시간을 안배하고, 부분들 간 전환을 표시할 수도 있어요. 

 

이제 펜을 쥐거나 자판에 손을 올려놓았어요. 몇 자 끼적이고는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죄 없는 머리만 쥐어짜며 시간을 보내요. 그러다가 “에이, 좀 더 생각하고 나중에 쓰지!”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그래요, 정말 고통스러운 순간이에요.

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걸까요?

 

무엇보다도, 우리가 처음부터 너무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좋은 문장들에 욕심을 냅니다.

머릿속에서 다 편집하여 끄집어내려고 들어요.

그러다 보니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시간만 흘러가고…

우리의 에고를 적어도 초고 쓰는 시간에는 작게 할 필요가 있어요. 우리 대다수는 아마도 자기 초고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미워할지도 몰라요. 이건 좋은 현상입니다. 왜? 그러면 더 적극적으로 편집하게 될 테니까. (물론, 이건 그 다음 과정입니다.) 

 

초고 쓰기에서는 중요한 개념과 주장을 담는 것으로 충분해요.

깔끔한 전달 형식까지 다 갖추는 것은 그 다음에 할 작업입니다. 편집 과정에서!

이렇게 단계마다 할 작업이 따로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면, 거칠게나마 일단 쓰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알게 되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또 한 가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어쩌면 앞에 언급한 것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일 거예요. 

 

바로, 방향을 잡는 것!

방향을 잡지 못하거나 방향이 뚜렷하지 않을 때, 즉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한 명쾌함이 부족할 때, 초고 쓰기에서 흔히 진도가 잘 안 나가게 됩니다.

앞에서 우리는 청중을 분석함으로써 토픽과 핵심 메시지를 선택하는 방법에 관해 알아봤어요.

초고에서는 그것들에 윤곽을 입히는 겁니다. 

 

스피치를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 전반에서 초고 쓰기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대목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통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이런 몇 가지 사항만 적용해도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마감 시한을 정하라. 
핵심 메시지가 있고 거기에 윤곽을 어떻게 입혀야 할지 안다면, 거칠게나마 단번에 초고를 쓰지 못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불릿(bullet) 형태로 나열하라. 
가능하면 문장들로 하되, 문장이 안 나오면 키워드나 핵심 어구들을 일단 늘어놓기만 하세요. 

*반드시 차례대로 쓸 이유가 없다. 
마음에 드는 오프닝 하나에 매달려 며칠을 보내는 화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거기서 막히는 바람에 그 다음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그건 비효율적인 작업이에요.
오프닝이 떠오르지 않으면 그냥 놔두고 본론으로 넘어가세요.

*전환을 염려하지 말라. 
초고 작성 때 한 대목에서 다음으로 매끄럽게 전환되지 않는다 하여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나중에 편집 과정에서 그렇게 만들면 됩니다. 그저 이런 식의 주석을 달아두는 것으로 족하겠지요. [오오, 이 생각들을 연결해야 돼!]

*어휘를 염려하지 말라. 
머리에 떠오르는 단어들을 이용해서 그냥 생각을 끄집어내세요.
더 정확하고 더 적절한 단어들을 나중에 대체하면 됩니다. 

*길이에 신경 쓰지 말라. 
초고가 너무 길어도 좋아요. 혹은 너무 짧아도 괜찮아요. (대개는 길게 쓰기 마련이지만.)
이것도 편집 단계에서 다룰 문제입니다. 
  

 

여기까지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까?

-아아, 그래, 초고 쓰기에 애를 먹은 까닭은 초고를 처음부터 완성품으로 만들려는 욕심 때문이었어! 실제로는 그게 아닌데! 편집 과정이 또 있는데 말이야!!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에 관한 일화입니다. 그이가 희곡 초고를 써서 보일 때마다 아내가 질타했어요. 
“이것도 글이라고 썼어요? 엉망이네!”
그때마다 쇼는 아무렇지 않게 대꾸했다는군요.
“걱정 말아요. 일곱 번만 퇴고하면 주옥같은 글이 될 테니까!”

 

안타깝게도, (나름으로는 고심하여 썼겠지만, 주로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초벌 원고를 들고 나가는 화자들이 제법 있어요.

초점, 명쾌함, 간결함, 연속성, 다양성, 임팩트를 위해 편집 시간을 내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나온 퍼포먼스를 접한 청중은 감탄을 감추지 못하겠지요.

  

스피치 편집은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는 과정.

초고를 한 번 다듬어서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아무 죄도 없는 자신을 달달 볶지 말라는 뜻이에요. 스피치를 연습하면서 초고도 조금씩 나아지기 마련입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초고 편집 방법에 관해 함께 알아볼까요? 

 

대체로 거시적 접근과 미시적 접근, 두 가지 차원이 필요합니다.

전자를 매크로 편집, 후자를 마이크로 편집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거예요.

앞엣것에는 망원경, 뒤엣것에는 확대경을 써야겠지요?

 

망원경으로는 스피치 구성을 살피지요.

핵심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단락이며 스토리들이 매끄럽게 전환되는지 조감합니다. 청중에게 메시지를 전할 기회는 한 번뿐이에요. 스피치 내내 청중의 눈길을 확실하게 잡아둬야 합니다. 

 

확대경으로는 청중한테서 어떤 정서를 일으키고 이미지가 기억에 남도록 어휘를 꼼꼼히 조합했는지 찾아봅니다.

그래서 미진하다 싶은 단어들과 어구, 문장들을 다듬습니다. 청중이 핵심 메시지를 기억하게 하려면, 그것과 밀접한 어휘와 이미지를 기억하게 해야겠지요. 망원경과 확대경을 동시에 쓰기는 쉽지 않아서, 대개는 먼저 매크로 편집을 끝낸 뒤 마이크로 편집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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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피치 초고 편집을 위한 여섯 가지 강력한 원칙을 소개합니다. 

 

하나, 초점 유지

이게 부족할 때 흔히 나오는 청중 반응. “발표자는 혼란스러웠어!” 

핵심 메시지와 크게 상관이 없거나 벗어나는 요소는 초고에서 무자비하게 잘라낸다.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삭제할 것이 더 이상 없도록’ 만드는 것. 주안점이며 통계, 일화, 스토리, 조크, 영상물 같은 모든 요소는 오로지 핵심 메시지를 강화할 때라야 의미를 지닌다.

 

둘, 명쾌함 

토크가 재미는 있었는데 남는 게 없네!” -이런 반응은 피해야 한다. 

스피치의 명쾌함을 키우려면 스피치 요소들을 논리적으로 정돈한다. 하나의 주안점 위에 다른 주안점을 벽돌 쌓듯이 올려야 하고, 이때 로고스라는 시멘트가 필요하다. 이런 편집이 매크로 수준이라면, 마이크로 수준에서도 명쾌함을 위한 편집은 중요하다. 즉, 

*문장들을 더 명료하게 다듬을 수 있나? 

*혀를 꼬이게 하는 어구들을 피했나?

*전문 용어나 변말들을 제거했나? (청중 분석에 따라서)

 

셋, 간결함 

피해야 할 청중 반응 -“영양가 없는 얘기까지 줄곧 늘어놓기만 했어!”  

버리기 아깝다고 붙잡아둔 것이 나중에 되레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어떤 주안점과 스토리를 삭제해도 핵심 메시지 전달에 지장이 없다면, 그것들을 제거.

*그 문장이 없어도 그 단락이 잘 읽히고 뜻이 통하면 그 문장을 제거.

*특별한 의미를 보태지 않는 단어들을 제거하여 문장을 짧게.

 

넷, 연속성

피해야 할 청중 반응 -“네 번째 슬라이드 다음에 흐름을 놓쳤어!” 

단어와 어구, 문장들의 매끄러운 전환이나 연결은 유창한 스피치에 필수 요소. 비약이 심하다면 청중의 관심을 잃을 수 있다. 한 대목에서 다른 대목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 

 

다섯, 다양성

이게 부족할 때 흔히 나오는 청중 반응 -“아아, 정말 지루했어!” 

사람들은 다양하게 듣고 보기를 좋아한다. 다양한 요소들이 담긴 스피치는 더 즐거운 퍼포먼스가 되고, 견해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더 쉽게 먹힐 수 있다. 스피치에 다양성을 넣으려면? 이렇게 해 보라. (이 중에서 어떤 것은 글쓰기 기법이 아니라 전달 기법.)

*한 군데 머물지 말고 연단 주변으로 움직이라.

*소도구, 슬라이드, 기타 영상 보조물 이용

*길고 진지한 스피치에 유머를 섞으라.

*수사적 질문으로 청중을 끌어들이라. 

*이론과 실제 자료의, 스토리와 논증의 균형을 맞추라.

 

여섯, 임팩트

피해야 할 청중 반응 -“두드러진 게 하나도 없었어!” 

스피치를 기억에 남게 만들려면? 

*청중의 입이 딱 벌어지게 하라.

*생생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라.

*청중의 감각에 호소

*직유, 메타포 같은 수사 장치를 동원.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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