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보는 아이들
세 살 난 딸이 장난감 청진기를 가지고 놀고 있다.
- 뭐를 하는 거니?
- 물고기 잡는 거야!
- 얘야, 그건 의사들이 쓰는 물건이야.
- 좋아, 그럼 내가 의사 할게. 어디가 아파?
- 응, 여기, 목구멍이 좀 아프다. 좀 봐줄 수 있겠니?
- 아니, 못해.
- 왜?
- 난 물고기를 잡고 있으니까...
초등학생 아들이 묻는다.
- 엄마, 메타포가 뭐야?
- 내 삶은 난파선이야.
- 아, 그건 알아, 엄마. 근데 메타포가 뭐냐니까?
다섯 살 된 아들이 엄마한테 말한다.
- 엄마는 그래도 좋은 여자야, 소리치지만 않는다면.
내가 어린애였을 때는 어른들이 시키는 것을 군소리 없이 거의 다 했다.
지금 내 아들은 다섯 살인데, 툭하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을러댄다.
내가 김치를 억지로 먹게 강요한다고...
어린 아들이 아빠한테 나직하게 묻는다.
- 아빠, 비밀 하나 말해줄까?
- 어, 그러렴, 아들아!
아들이 두 손으로 아빠 눈을 가리고 속삭인다.
- 금방 똥 싸고 손을 안 닦았어.
다섯 살 된 아들이 엄마한테 묻는다.
- 엄마, 좌절이란 게 뭐야?
- 아, 그건... 울적하고 고독하고 마음이 무거운데도, 더 이상 뭔가 달라질 게 없어 보이는 상태야.
- 아, 그러니까, 결혼하면 나타나는 모습이로군?
초등학생 아들한테서 온 문자.
1신: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분이에요.
(잠시 뒤에) 2신: 난 엄마를 사랑해.
(또 잠시 뒤에) 3신: 오늘 국어 시험에서 낙제했어요.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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