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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9.01 아이의 '정신적 저금통'에 부모가 무엇을 집어넣느냐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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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과. 우리의 감정 항아리, 계속)

 

<참고 도표> 

감정 항아리. 고통스러운 감정, 욕구, 기본 갈망,

*  *  *

자아감의 운명은 역동적이며 때론 극적인 성격을 띤다.

어린애가 태어난 직후부터 자신의 ‘태양’을 위해 투쟁한다 해도, 아기의 힘은 제한돼 있고 아이가 어릴수록 부모의 파워에 더 의존한다. 

 

한 번 더 강조하자. 

아이한테 보내는 말과 몸짓, 억양, 제스처, 찌푸린 눈썹, 심지어 침묵까지...
그것으로써 어른은/부모는 아이에게
자기 자신의 상태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아이에 대한 태도 같은 것도 늘 전달하는 셈이다.

 

격려와 인정, 애정, 용인 등의 신호나 징표를 반복해서 보낼 때

아이에겐 “난 다 괜찮아”, “난 좋은 애야” 같은 느낌이 쌓이는 반면에, 

꾸지람과 비난, 불만, 지적 등의 신호를 자꾸 보낼 때

아이에겐 “나한테 문제가 있나 봐”, “난 나쁜 사람이야” 같은 느낌이 쌓여 간다. 

 

일상에서 어린애의 움직임에 우리 관심을 확대해 보자. 이를 위해 한 아동 심리학자의 상담 사례를 소개한다. 

 

돌 지난 아들의 아빠가 심리 상담하러 오다.

 

돌 지난 아이의 아빠가 상담하러 와서 이런 경우를 털어놓았다. 

"11개월 된 아들이 아기 침대에 혼자 있게 됐어요. 침대 곁에는 탁자가 있는데, 아기가 침대 난간을 타고 어찌어찌 그 탁자에 올라가게 됐습니다. 그 순간 방에 들어선 내가 그 장면을 보았습니다. 아기는 두 팔과 두 다리로 기우뚱거리며 환하게 웃었는데, 그 불안한 모습에 난 질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아기에게 달려가서 얼른 끌어안아 침대에 다시 앉히고는 집게손가락을 치켜들어 엄하게 주의를 주었지요. 아빠의 엄한 얼굴에 아기가 슬프게 울더니 오랫동안 진정하지 못하더군요.」"

 

나는 그 아빠한테 이렇게 제시했다. 

"이제 당신이 그 11개월 된 아들이라고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아기인 당신이 영웅적인 노력을 다해서 인생에서 처음으로(!) 싫증난 침대를 벗어나 새로운 미지의 영역에 들어선 겁니다. 그때 느낌이 어떨까요?

그 아빠는 “기쁘고 자랑스럽고 통쾌하겠지요” 하고 대답했다. 

"그럼 이젠 이런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인 아빠가 나타나서 당신은 기쁨을 전하려고 그를 부릅니다. 손짓이든 몸짓이든 표정으로든 말입니다. 한데 그 사람은 함께 기뻐하는 대신 화를 내며 당신을 나무라는군요. 당신이 왜 부르는지 전혀 이해도 못하고!"

젊은 아빠가 머리를 감싸 쥐고 탄식했다. “맙소사,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가엾은 아기!” 

 

돌이 채 안 된 아기가 침대 곁에 있는 탁자로 기어오르다.
탁자에 올라간 아이를 보고 아빠가 깜짝 놀라다.

 

이 사례가 아기가 탁자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보호할 필요가 없다는 뜻은 물론 아니다. 보호하고 양육하면서, 아이에 관해 어떤 메시지를 지금 아이한테 보내고 있는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아이들은 대개 징벌을 “넌 나쁜 애야!”로, 실수 비판을 “넌 할 줄 몰라!”로, 무시를 “난 너에게 신경 쓸 틈이 없어” 혹은 “넌 사랑받지 못해” 같은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아주 많다. 

 

아이의 정신적 저금통은 끊임없이 작동하는데, 더 어릴수록 부모가 거기에 집어넣는 것의 영향이 더 크게 새겨진다. 다행히도 아이가 어릴수록 부모들이 더 다정하고 주의 깊게 대한다. 비록 바로 앞의 경우처럼 사소한 부주의와 실수가 나오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그러나 아이가 더 자라면서 키우고 가르치는 강도가 더 커지기 시작하고, 그러다 보면 아이의 자존감이라는 ‘보물창고’에 무엇이 쌓이는지 헤아리기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즉, 아이의 정신적 저금통에 부모따스함과 용인과 격려 같은 선물이 쌓이는지, 아니면 책망과 지적과 처벌의 무거운 돌들이 쌓이는지 많이 생각하지 않는 경우 말이다. 

 

아이의 정신적 저금통에 부모가 무엇을 집어넣는가.
"난 기쁘구나." "고맙다, 얘야." "네 그림이 마음에 든다." "넌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란다." etc.

 

어릴 적에 부모에게 인정받는 경우와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 그 아이의 삶이 (또 나중에 어른이 된 뒤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다음 두 가지 사례가 잘 보여준다. 

 

첫 번째 사례는 한 놀라운 여인과 접촉한 내 경험이다. 세 아이의 엄마인 그녀와 나는 운 좋게도 몇 달을 함께 보내게 됐다. 정말 선하고 친절하고 너그러운 사람이었다. 자기한테 있는 것을 다 기꺼이 나누고, 선물할 계기를 세심하게 찾아냈으며, 사람들을 물질로든 일로든 적극 돕곤 했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녀의 아주 특별한 관대함이었다. 

다른 누군가가 우울해하거나 비탄에 잠겨 있는 순간에 그녀는 늘 친절한 말이나 미소를 건네고, 긴장이나 대립의 순간에는 지혜로운 탈출구를 마련하곤 했다. 그녀가 있으면, 어떤 문제든 더 단순해지고 분위기가 더 인간적인 면을 띠곤 했다. 그런 재능 덕분에 그녀와 접촉한 사람은 다 그녀에게 매료됐다.  

 

엄마 품에 안긴 어린 딸, 곁에 아빠가 있다.
"엄마와 아빠가 나를 아주 사랑한다는 걸 난 늘 잘 알고 있었어요."

 

한번은 내가 대놓고 물었다. 

"당신의 그런 선함과 너그러움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가요?"

“아주 간단해요. 엄마가 나를 아주 사랑하며 내가 건강하게 나오기만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걸 엄마 뱃속에서부터 난 확실하게 알았거든요. 그리고 태어나서 며칠 지난 이후 엄마와 아빠가 나를 아주 사랑하며 내가 그분들께 아주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늘 알고 있었고요. 그렇게 부모한테서 받은 것을 이제 난 세상에 돌려주고 있을 뿐이에요."

당시 이미 할머니가 된, 그녀 모친에게 배어 있는 배려심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이와 다른 사례 역시 안타깝지만 실생활에서 나온 것이다. 

15세 된 소녀는 엄마와 관계가 거의 끊겼다. 많은 날을 거의 바깥에서 보내는데, 누구와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른다. 

이 소녀가 네댓 살 때 벽에 다가가서 자기 머리를 세게 부딪는 경우가 자주 반복됐다. “왜 그러니? 그만해!” 하고 엄마가 말려도 “아니, 할 거야! 난 나를 벌하고 있어, 왜냐면 난 나쁜 애니까” 하는 답변만 돌아오기 일쑤였다. 

 

네댓 살 때부터 스스로 벽에 머리를 찧는 소녀

 

이 사연은 정말 충격적이다.

다섯 살 될 무렵에 이 소녀는 자신이 좋은 애가 아니라고 여겼다. 부모가 따스하게 대하고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면, 좋은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할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가족의 상황이 아주 나빴다. 아빠는 술주정뱅이에 가계는 쪼들리고 둘째 아이도 태어나고… 삶에 지친 엄마가 힘들고 괴로운 상태를 딸한테 폭발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소녀는 ‘좋은’ 아이가 되고픈 마음에서 스스로 ‘교정’ 방법을 찾았다. 그러나 자기 징벌이라는 방법만 알고 있었을 뿐이며, 그 방법이 도움 되지 않는다는 점은 까맣게 몰랐던 것이다!

 

처벌은, 그것도 아이의 자기 징벌은, 자신이 불행하고 평온치 못하다는 느낌을 심화시키기만 한다. 결국 아이는 “내가 못된 애라고? 그래, 그러면 그렇게 되지, 뭐!” 하는 결론에 이른다. 이건 괴로운 절망감을 은닉한 도전이다. 

이 절망과 자포자기 상태를 우리는 늘 듣는가?

사실상 결코 그렇지 못하다. 일이 잘 안 풀려서 애태우는 아이를 계속 벌하고 나무라고, 그러다가 나중에 집에서는 내놓은 자식으로, 학교에선 포기한 학생으로 만든다. 

 

“저리 꺼져, 이 멍청한 놈아!”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이미 ‘좋은/똑똑한’ 아이나 ‘나쁜/멍청한’ 아이라는 평가를 받은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이것이 한 연구의 대상이 되었다.   
심리학자가 모스크바의 평범한 초등학교 한두 학급의 수업을 정기적으로 방문했다.  <계속> 

(알림)  Voice Training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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